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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박정은 BNK 감독, "부산팀 우승 직접 보러 오신 사직 만원관중 감동...더 재미있는 농구 보여드릴 것"

박정은(48) 부산 BNK 감독이 여성 최초의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감독으로서 겪은 리더십과 스포츠 마케팅에 관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정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순화동의 KG타워에서 열린 2025 일간스포츠 스포츠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강연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BNK는 2024~25 WKBL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시리즈 전적 3-0으로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정은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WKBL에서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프전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이뤄냈다. 1998년 WKBL 출범 때부터 15년간 선수로 뛰며 영구결번(용인 삼성생명 11번)의 주인공이 된 레전드 출신인 박 감독은 WKB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이루는 첫 이정표를 세웠다. 박정은 감독은 2021년 3월 BNK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처음 팀에 왔을 때는 창단한지 2년 된 하위팀이라 선수들의 패배의식부터 걷어내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수 때부터 지도자가 된 지금까지 늘 ‘왜?’라는 질문을 먼저 생각한다. 선수 때는 ‘왜 여자농구가 남자농구에 밀려서 뒷 경기를 해야 하지? 우리도 개성있고 멋진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데’라고 고민했다. 감독이 된 후에는 선수들에게 ‘왜 이렇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정은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생활하다 보니까, 선수들을 보며 ‘이런 돌연변이가 있나’ 생각할 정도로 세대차이가 난다(웃음).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하면 효과를 빨리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들이 이해할 때까지 설득하려 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행동 패턴이나 핑계가 빤히 보일 때가 많지만, 그래도 일단 잔소리를 안 하고 참는다”고 웃으면서 자신만의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박정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이소희(25)와 안혜지(28) 등이 괄목성장한 기량을 보여주며 BNK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안혜지에 대해 박 감독은 “그동안 '슛이 없다'는 고정관념이 굳어져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문제라고 봤다. ‘안 들어가도 상관 없다. 슛을 던지지 않으면 기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그렇게 하니까 점점 슛이 좋아졌다. 이번 챔프전에서 안혜지가 이소희 보다도 3점슛을 많이 넣었다. 챔프전 MVP까지 가져갔다”며 뿌듯해 했다. 부산 출신의 박정은 감독은 고향 부산에서 우승을 일궈낸 게 정말 특별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우승한 BNK는 박정은 감독과 변연하 코치, 베테랑 포워드 박혜진과 챔프전 MVP 안혜지까지 우승 주역 대다수가 부산 출신이다. 그야말로 ‘진짜 부산 농구’의 우승이었다. 박정은 감독은 “고향 팀의 감독을 맡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나는 정말 행운아다. 그리고 사직체육관은 어린 시절부터 부산 농구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대단한 경기장이다. 그곳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우승을 확정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우리가 우승을 확정했던 챔프 3차전 때, 1만 석이 넘는 사직체육관 관중석을 부산 관중이 꽉 메워주셨다. 이날 여자농구를 처음 보러 오신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 그만큼 ‘부산팀’의 우승을 직접 보고 싶어한 팬들이 많았다”면서 “우리가 우승하자마자 ‘롯데 자이언츠에도 우승 기운을 불어넣어달라’고 부탁하는 부산 팬들도 많았다. 그래서 영광스럽게도 롯데 홈경기 시구자로도 나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님이 악수를 청하셔서 손을 꽉 잡고 우승 기운을 팍팍 전해드렸다. 우리 BNK가 부산 프로스포츠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박정은 감독은 “우승 후 부산 팬들에게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고, 지금도 인사를 받고 있다. 역시 최고의 마케팅은 우승이더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음 시즌에도 물론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5.06.16 09:32
프로야구

"청와대 가본 적이 없네" 우승반지 7개 감독도 무경험, '1200만 페이스' 올해는 어떨까 [윤승재의 야:후일담]

"청와대를 안 가봤네."취재진과 더그아웃 사담 도중, 청와대 이야기가 나왔다. 새 정부의 청와대 복귀로 청와대 관람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들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청와대를 안 가봤다. (다녀온 지인들이) 청와대가 그렇게 예쁘다던데 직접 못 봐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이라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리시즈(WS) 우승팀처럼 대통령의 초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특히 해태 타이거즈 선수 시절 숱한 우승(5회)과 코치 및 감독 등 지도자로서 팀을 두 번(2009, 2021)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이라면 '초청으로' 한 번쯤 다녀와 보지 않았을까. 이후 기자와 따로 짧게 만난 이강철 감독은 "청와대에 초청 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물론, 프로스포츠 선수가 청와대에 초청되는 일은 드물다. 프로야구에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끈 야구 국가대표팀이 마지막이었다. KBO리그 KS 우승팀이 청와대에 초청되는 일은 없었다. 2010년대 이후 KS 우승팀의 청와대 초청에 관한 논의가 여러 번 이뤄지긴 했으나, 실행에 옮겨진 적은 없다. 야구의 종주국인 미국은 MLB WS 우승팀을 매년 백악관에 초청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스포츠 팀을 백악관에 초청한 건 1865년이 처음이고, MLB 팀이 백악관을 방문한 건 1924년(워싱턴 세네터스)이 최초였다.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환영하는 관행을 정례화시킨 이후 지금에 이르렀다. 미국 정부가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이유는, 경기장 안팎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팀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화합의 매개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은 프로야구 및 스포츠인들의 사회적 공헌도를 높게 평가한다. 현재 KBO리그는 44년 역사상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일엔 294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역대 최소 경기 500만 관중'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상 첫 천만관중(1088만7705명)을 달성한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로, 역대 최다인 1200만 관중까지 바라보고 있다. 정치권도 야구 인기를 잘 알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야구장 유세에 나서고, 야구 유니폼과 유사한 선거운동복까지 입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30대 젊은 세대의 표를 잡기 위해서다. 여야 모두가 야구의 인기와 사회적 공헌도를 잘 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KBO 우승팀의 청와대 초청을 재추진할 수 있는 적기가 아닐까. 한 야구인은 "프로야구 (KS) 우승팀이 청와대에 초청받는다면,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자부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야구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3 10:0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입증된 여성팬 증가, 20~30대 여성이 절반 넘어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도 20~30대 여성팬 증가 현상이 입증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팬 예매의 성별·연령별 성향을 18일 발표했다.20대 여성의 비중이 3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 30대 여성이 19.1%였다. 2~30대 여성 비율이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이는 2023 KBO 올스타전에서는 20대 여성 35.4%, 30대 여성 13%로 2~30대 여성이 48.4%였던 수치와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2~30대 여성에 이어 20대 남성이 14.2%, 30대 남성이 9.8%로 뒤를 이었다. 전년 12.9%와 9.3%에서 조금 하락했다. 올해 올스타전 전체 남녀 성비는 여성 68.8%, 남성이 31.2%로, 2023년(여성 65.7%, 남성 34.3%)과 비교해 여성 팬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2024 KBO리그는 역대 최고 흥행가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654만 2572명이 입장해, 전년 같은 경기 수 대비 32% 증가했다. 현장에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여성팬 증가가 관중몰이의 원동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고관여 팬(관심 있는 리그의 지난 시즌 우승팀과 응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알고 있고 유니폼을 보유한 응답자)의 여성 비율은 63.8%로 남성(36.2%)의 두 배에 가까웠다. 야구장에서 '20대 여성 파워'가 점점 올라가는 모양새다. 여성 팬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2017년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840만688명)은 무난하게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는 역대 첫 1000만 관중 돌파까지 가능하다.이형석 기자 2024.07.18 14:50
프로야구

20대 여성 파워: KBO리그 관중 대폭발 '태풍의 눈' [IS 포커스]

프로야구 관중 흥행 키워드로 '20대 여성'이 떠올랐다.올 시즌 KBO리그 관중은 대폭발 조짐이다. 지난 14일 10구단 체제 사상 첫 '시즌 100경기 매진'을 달성하더니 이튿날 역대 두 번째로 빠른 345경기 만에 시즌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의 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라 2017년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840만688명)은 무난하게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현장에서 주목하는 건 연령과 성별이다. A 구단 관계자는 "20대 여성이 많이 늘었다. 그건 확실하다"며 "구단 유튜브 시청 분포를 봐도 60%가 여성인데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한 구단의 경우 올 시즌 구단 애플리케이션과 티켓 사이트 전체 구매 비율의 51.2%가 여자다. 여성의 연령대 중 20대가 21.2%(2위 30대 13%)로 가장 높기도 하다.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해 분석한 '종목별 리그 고관여 팬 특성' 자료를 보면 프로야구 관중의 성별 분포는 남성(36.2%)보다 여성(63.8%)이 압도적이다. 고관여 팬은 관심 있는 리그의 지난 시즌 우승팀과 응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알고 유니폼 등을 보유한 말 그대로 '찐팬'이다. 연령별 고관여 팬에선 20대 비중(37.7%)이 가장 높아 '20대 여성 파워'가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올 시즌, 이 흐름이 가속하는 모양새다. B 구단 관계자는 "특정 팀을 좋아하는 하드코어 팬보다 야구장을 즐기는 트렌드 문화가 생긴 거 같다"며 "이른바 '뉴비(초보자·입문자)'들이 늘고 있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야구장에서 3시간 정도 즐기면서 사진도 찍고 그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 구단 관계자는 "야구장이 젊은 사람들이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기 좋은,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인식되고 있는 게 주효하다"라고 비슷한 얘길 했다. 이른바 '가성비'를 언급하는 관계자도 꽤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람 시 1인당 평균 소비 비용은 평균 5만5625원이다. 입장권(2만2695원)과 교통비(1만885원) 그리고 식음료비(2만2045원)를 모두 포함한 금액. D 구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야구장 입장권은 사실상 동결이었다. 다른 레저와 비교해 시간 대비 가격으로 보면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화관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티켓값은 평일 기준 1만4000원, 주말엔 1만5000원 수준이다. 영화 관람 시간이 100분 안팎인 것과 달리 야구는 평균 3~4시간 진행된다. 시간당 가격으로 보면 야구가 효율적일 수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20대 여성들이 좋아할 포인트가 야구장에 꽤 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 중 잘생긴 선수가 늘어난 거 같다. 야구장 먹거리나 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굿즈(구단 제품)도 많아졌다"며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크다. TV로 따지면 예능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 공유하니 이를 보고 야구장을 찾는 팬의 접근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E 구단 관계자는 "여성 팬이 늘어난 것도 맞는데 전체적으로 팬이 확장한 느낌"이라고 전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도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현장에서 관람한 20대 여성 팬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곳곳에서 달라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KBO리그가 '20대 여성 훈풍'을 타고 사상 첫 900만을 넘어 1000만 관중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9 08:48
프로축구

'비시즌에도 계속' 울산 현대, 카타르 WC 영상 콘텐츠 제작

K리그 영상 콘텐츠를 선도하는 울산현대가 신박한 콘텐츠로 다신 한번 인기몰이에 나선다. 구단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그라운드 밖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울산이 비시즌 기간 동안 새로운 콘텐츠 도전에 나선다. 2020 FIFA 클럽월드컵(2020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에서의 인연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초청된 울산은 조별예선 기간 동안 “한국 축구팬이 어떤 방식으로 월드컵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지”를 영상 콘텐츠로 담아 공개한다. 울산은 이번 초청으로 항공, 숙소, 경기 및 이벤트 참가 티켓을 지원받게 된다. 그간 우수한 영상 콘텐츠와 팬 친화적이고 눈에 띄는 홍보·마케팅 활동으로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아온 울산이 K리그 구단 콘텐츠에 신선한 즐거움을 가져올 예정이다. ‘카탈로그 2’는 지난 2020 FIFA 클럽월드컵 참여 당시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브이로그(Vlog) 방식으로 담아 제작한 시리즈 콘텐츠 ‘카탈로그(Qatar log)’를 2022년 버전으로 다시 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미 그대로 출연진의 출국, 도착, 경기 관람과 월드컵이 개최되는 도하 여행기 전부를 영상으로 담아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숏폼과 정규 콘텐츠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올 시즌 울산은 프로스포츠 최초로 OTT 서비스 편성, 프로축구 최초 외부 제작 지원을 받은 다큐멘터리인 ‘푸른 파도’를 매월 정기적으로 제작·방영했을 뿐만 아니라 명품 오피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 시즈널 브랜딩과 레트로 상품을 제작하며 전방위적인 팬 프렌들리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올 시즌 총 166,114명 경기당 평균 8,742명의 관중들이 문수축구경기장을 찾게 됐고 K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중 수를 기록하게 됐다. 울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가오는 시즌에도 우승과 홍보·마케팅을 선도하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비시즌 콘텐츠 ‘카탈로그 2’를 기획하게 됐다. 울산은 K리그 경기가 없어 아쉬운 팬들과 생생한 월드컵 현장을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 다시 한번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팬들 사이에 이야깃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김영서 기자 2022.11.09 15:07
스포츠일반

'트럼프와 다른 행보' 바이든 대통령, MLB 이어 NFL 우승팀 백악관 초청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이 NFL(미국프로풋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한다. 미국 스포츠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18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는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슈퍼보울 우승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오는 21일로 전망된다. 탬파베이 구단이 백악관에 초청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NFL 전체 구단으로 넓혀 봐도, 지난 2017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마지막이었다. 탬파베이는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5회 슈퍼보울(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1-9로 꺾었다. 암흑기를 겪던 탬파베이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우승 트로피)를 들며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는 파란을 일으켰다. 북미 주요 프로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에 초청받는 건 오랜 전통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 아이스하키리그(NHL), NFL 등 우승팀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 갔다. 우승팀은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하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명맥을 잇지 못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프로 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데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선수들의 반감이 일어 백악관 방문이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들어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작년 시즌 MLB 우승팀인 LA 다저스가 워싱턴 원정경기 일정 중 백악관을 방문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 연설에서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스포츠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선수단을 반겼다. AP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 달리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전통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백악관 초청 행사를 마무리한 후 비공개 우승 축하 행사를 가진 후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8 18:48
축구

K리그의 저변 확대, 'e스포츠'에서 답을 찾는다

2019시즌 K리그는 '흥행 대박'을 치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흥행에 도취해 안주하지 않았다. K리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도 않았다. 작년의 성공은 K리그에 더 많은 팬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고민 끝에 나온 해답 중 하나가 'e스포츠'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e스포츠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스포츠는 축구 다음으로 세계화된 종목이다. e스포츠 전문 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참가국이 152개국이다. 시청자 수는 약 3억8000만명. 한국에서도 2017년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결과 15세에서 29세의 젊은 세대가 가장 관심있는 종목은 축구(53.2%), 야구(50.8%) 다음이 e스포츠(39.7%)로 나타났다. 그만큼 e스포츠는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 K리그는 이런 e스포츠의 저변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은 e스포츠를 통해 젊은 신규 팬들을 유입하기 위한 계획으로 바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은 그동안 e스포츠와 협업을 통한 신선한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EA코리아가 후원하는 '이달의 선수상', 'K리그 랜선 개막전', K리그 선수들이 직접 참여한 '랜선 토너먼트' 등을 내놨고, 팬들은 큰 호응으로 답했다. EA스포츠가 제작하는 FIFA 게임 시리즈와 인연도 깊다. FIFA 온라인4 아마추어 대회에 K리그 유니폼을 후원했고, FIFA 온라인4 아마추어 3대3 전국대회 결선에서도 각 지역 K리그 구단 유니폼 후원한 바 있다. 이런 노력과 경험의 결정체가 등장했다. 바로 K리그 공식 e스포츠대회인 'eK리그 2020'이다. 축구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아프리카TV가 주관하는 'eK리그 2020'은 FIFA 온라인4를 기반으로 하는 e스포츠 대회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FIFA 시리즈에는 K리그 구단과 선수들이 등장하고, 게임 유저들이 직접 K리그 선수들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K리그 각 구단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런 방식의 e스포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최초이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정을 받은 국내 유일의 대회다. 지난 13일부터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고, 오는 25일 마감된다. 대회 진행 방식은 전국 FIFA 온라인 4 실력자들이 예선과 조별리그,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3인이 한 조를 구성하고, K리그 구단 중 하나를 선택한다. 같은 구단을 선택한 참가자들 간의 예선전을 거쳐 K리그 22개 구단의 대표팀이 선발된다. 'eK리그'는 단순히 우승을 가리는 대회의 의미를 넘어 참가자들이 직접 K리그 구단을 대표하면서 소속감을 느끼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 게임을 통해 축구를 접한 이들이 실제 축구 팬이 되고, 축구 팬은 다시 게임을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선수와 일체감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총 상금은 1700만원. 우승 팀에 1000만원, 2등에 500만원, 3등에 2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우승 팀은 EA스포츠가 주최하는 아시아대회 'EA 챔피언스컵(EACC)'의 한국 대표 선발전 오프라인 예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구단 대표 선발전과 조별리그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8강부터 결승전까지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인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현재 축구와 e스포츠의 콜라보레이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선진 축구 리그들이 FIFA 시리즈에 기반한 e스포츠 리그를 운영 중이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e스포츠 대회를 직접 개최하고 있다. K리그의 이번 도전은 시작에 불과하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축구연맹은 단기 토너먼트 대회가 아니라 22개 구단 소속 e스포츠 팀들이 K리그와 병행해 매 시즌마다 리그를 치르는 진정한 'eK리그'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리그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EA에서 진행하는 국제대회와 연계해 세계적으로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들은 도전을 멈출 생각이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10.16 06:00
축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초조하게 지켜보는 K리그

시작도 어려웠는데 풀어가는 과정도 험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K리그도 초조하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완주'가 목표지만 가능 여부는 코로나19의 향후 추이에 달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20명으로,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이 307명이다. 지난 14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03명을 기록한 이후 12일 연속 세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로, 지난 23일 300명 후반대를 기록한 뒤 사흘 만에 300명 대로 올라섰다. 24일과 25일엔 200명 대를 유지하면서 잠시 잦아드는 듯 했으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 15일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피할 수 없다. 정부는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엄청난 만큼 가급적 3단계까지 가지 않는 방향을 검토 중이지만, 동시에 "언제라도 3단계로 (격상)할 준비를 하면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론 역시 3단계의 위험성은 알지만 확산세가 더 심해지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재의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프로스포츠는 전면 중단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늦게 개막해 일정까지 축소한 K리그도 마찬가지로 중단될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대상 범위가 전국 단위인지 아니면 일부 지역에 국한될 지에 따라 리그 운영 시나리오를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3단계 격상 지역이 광범위하거나 전국이 3단계로 올라가는 경우 K리그는 잠정 중단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 이후의 일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리그를 속개해 가급적 K리그1 27라운드, K리그2(2부 리그) 27라운드를 모두 치르는 것이 최선의 방침이다. 그러나 리그를 조기 종료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 이사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K리그1 22라운드, K리그2 18라운드까지 치렀을 때만 시즌이 성립할 수 있다. 이 이상 경기를 치른다면 우승팀과 순위, 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이 모두 인정된다. 반대로 시즌이 성립하지 않을 경우 우승이나 순위는 가리지 않고, 팀과 개인의 경기 기록만 인정하기로 했다. 승격과 강등의 경우도 기준을 정해뒀다. K리그1은 성립, K리그2는 불성립할 경우 승격팀 없이 강등팀만 가리게 된다. 연고지 협약이 종료되는 군팀 상주 상무가 최하위라면 상주만 강등, 상주가 최하위가 아닐 경우 상주와 K리그1 최하위 팀 2개 팀이 강등된다. 반대로 K리그1이 불성립하고 K리그2만 성립한다면 상주만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 한 팀만 승격한다. K리그1과 K리그2가 모두 불성립하면 상주만 강등되고 승격팀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3단계 격상 없이 코로나19 재확산이 가라앉고, 계획했던 대로 K리그1·2 모두 27경기를 소화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연맹과 각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 역시 바라는 결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즌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워낙 종잡을 수 없어 대비하기도 어렵다"고 탄식하며 "이미 경기 수도 줄어들고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무사히 끝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27 06:00
축구

[K리그1 개막특집, 12명 수장에 묻다]③우리 팀 예상 순위를 알려드립니다!

한 시즌 목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순위에 대한 부분이다. 성적을 빼놓은 프로스포츠는 무의미하다. K리그1(1부리그)도 마찬가지다. 2020시즌을 앞둔 K리그1 12개 팀 모두 마음 속으로 내심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을 바라겠지만, 모두가 1위를 할 수는 없는 법. 지난 시즌 성적과 경기력, 전력 보강 그리고 다양한 변수들이 뒤따르는 정규리그 레이스에서 '우리 팀'의 성적을 미리 점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목표가 있어야 달려갈 힘이 생긴다. 일간스포츠가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12개 구단의 수장들에게 올 시즌 '우리 팀'에 기대하는 목표 순위를 물어본 이유다. ◇현대가 우승 경쟁은 올해도 계속? 지난 시즌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현대가(家)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와 함께 1위를 차지했던 전북 현대의 목표는 당연히 올 시즌도 1위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는 "당연히 1위가 목표다. 그 외의 순위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전북의 포스가 느껴지는 한 마디다. 그렇다면 막판 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며 우승을 놓쳤던 울산 현대의 목표는? 역시 1위다.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우리 구단은 '1위'를 할 것이다. 겸손하게도 말하고 싶지만, 작년 준우승팀의 목표로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목표"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다음 시즌 ACL 주인공은 나야 나 아시아 최강을 겨루는 무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K리그의 모든 팀들이 꿈꾸는 목표다. 그러나 ACL 티켓을 가져갈 수 있는 팀은 12개 팀 중 단 네 팀 뿐. K리그1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FA컵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즉, ACL 출전권을 목표로 한다는 건 곧 최소 리그 3위 안에 들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강명원 FC 서울 단장은 "순위보다 흥미진진한 경기력으로 평가 받고 싶고,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ACL은 팀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회다. 이번 시즌 역시 ACL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양흥열 포항 스틸러스 대표이사 역시 "3위에 올라 ACL 진출권을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7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8시즌 ACL 무대를 경험했던 조광래 대구 FC 대표이사도 "ACL 진출에 도전한다"며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를 정조준했다. ◇내가 간다, 파이널 A 대부분의 팀들은 6위 안에 들어야 발을 담글 수 있는 파이널 A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파이널 A는 상위권과 하위권을 나누는 이정표다. 상위그룹에서 놀고 싶다는 건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지난해 FA컵 우승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리그에서는 파이널 A에 들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파이널 A 진출을 이룬 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완 강원 FC 대표이사도 "6위 안에 들어 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 진출하겠다"고 말했고, 신봉철 상주 상무 대표이사 역시 "파이널 A 안에 들어가는게 금년 목표"라고 강조했다. 은수미 성남 FC 구단주도 "올 시즌 목표는 파이널 A 진출이다. 최종 순위 6위 안에 들겠다"고 단언했다. K리그2(2부리그)를 제패하고 1부리그 무대로 올라선 광주 FC도 각오가 단단하다. 정원주 광주 대표이사는 "올 시즌 목표는 파이널 A 진출이다. 기업구단과 비교하면 전력상 열세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일궈낸 주축 멤버들이 건재하고, 아쉬웠던 포지션 위주로 효울적인 영입을 이뤄냈다"며 "엄원상, 임민혁, 김정환 같은 젊은 패기와 김창수, 김효기 등 베테랑의 관록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한다. 최소 조기에 잔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보편적인 목표로 파이널 A 진출을 다짐할 수도 있었지만,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팀들도 있다. 매 시즌 '생존왕'으로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렇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이번 시즌 목표 순위는 7위다. 최소 파이널 B에서 1등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승격팀인 부산 아이파크의 안기헌 대표이사도 "한 자릿 수 순위가 목표다.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라며 "그 이상으로 밀려나고 싶지는 않다. 2021년에도 K리그1에서 축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순위 자체보다 '잔류'에 방점을 뒀다. 최용재·김희선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9명이 꼽은 우승팀 전북, 5명이 택한 강등팀 광주 ②이 팀만은 꼭 잡겠습니다! 2020.05.01 06:00
야구

재미와 복잡 사이, MLB 포스트시즌 확장론 찬반

'수익도 늘고 재밌어진다' vs '복잡하고 지루해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뉴욕포스트는 11일 MLB 사무국이 2022년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을 10개에서 14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형 제도에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5개 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 지구 우승팀 3개, 와일드카드(승률이 높은 팀) 2개까지 다섯 팀이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를 4위까지로 늘리자는 것이다. 경기방식도 바뀐다. 종전엔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 승자가 리그 전체 최고 승률팀이 디비전시리즈(DS·5전3승제)에서 맞붙고, 나머지 지구 우승팀끼리 대결했다. 이후 챔피언십시리즈(CS·7전4승제)로 우승을 가렸다. 그러나 이젠 와일드카드가 3전2승제 시리즈로 바뀐다. 리그 승률 1위가 DS에 직행하고, 나머지 여섯 팀이 싸워 세 팀을 가리는 것이다. 대신 구장 이동 없이 승률이 높은 팀 홈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이후 DS, CS를 치르는 건 현행과 똑같다. 대신 그동안 동률일 경우 열렸던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가 사라지고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대진방식도 획기적이다. 와일드카드 대진을 상위팀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다. 지명식을 열고, 지구 우승 팀 2팀이 승률순으로 자신의 상대를 고른다. 이 과정은 TV를 통해 중계돼 관심을 높인다. 리그 승률에 따른 어드밴티지가 예전보다 커지는 셈이다. 지구 우승을 확정짓더라도 정규시즌 막판까지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 MLB는 제도 변경에 매우 보수적이다. 1980년까지는 정규시즌 외엔 월드시리즈가 유일한 플레이오프였다. 1981년이 되서야 지구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4개, 8개를 거쳐 2011년부터 현행 10개로 늘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북미지역 프로스포츠 중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장 적다. 미국프로농구(NBA)는 30개팀 중 16개, 미국프로풋볼(NFL)은 32개 중 12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은 30개 중 16개 팀이 올라간다. 그런 MLB가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흥행'이다. 새로운 제도에선 포스트시즌 경기수(44~93경기)가 기존(34~57경기)보다 크게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수익도 대폭 증대된다. 2019년엔 포스트시즌 관중수익이 약 886만달러(약 105억원)이었다. 새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1억 달러는 가볍게 넘을 수 있다. 이에 따른 중계권료도 당연히 늘어난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015년 부임한 이후 '재미'를 위한 변화를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피드업을 위해 수비 시프트 사용을 제한하고, 투수교체 규정 변화(이닝 중간 교체시 세 타자 이상 상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야구가 지루하다는 평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선 찬반 양론이 뜨겁게 맞서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전통과 정규시즌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다. 너무 복잡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도 내세운다. 평소 소신발언을 하기로 유명한 미네소타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유튜브에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바우어는 "누가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제도다. 커미셔너에게 직접 말한다. 이것은 만프레드의 책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야구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데 포스트시즌의 비중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 정규시즌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NFL처럼 32개로 팀 수를 늘린 뒤 지구 숫자를 개편하는 쪽이 더 낫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2.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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