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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돈은 상관 없다"...日 매체 "사사키와 가장 잘 맞는 팀은 다저스"

"연봉이나 계약 연수 등의 조건 싸움은 아니다."거액 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향하는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가 고를 팀은 어떤 곳일까.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23일 환경 측면에서 사사키에게 가장 어울리는 팀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환경으로 시야를 좁힌 이유가 있다. 25세가 되기 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로 한 사사키는 미일프로야구협정에 따라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유망주로 취급돼 이적 팀과 계약한다. 이때문에 그는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하는 유망주 신분이 되고, 한정된 계약금만 받고 최저연봉을 받고 커리어를 시작해야 한다.산케이 스포츠는 "사사키는 25세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봉이나 계약 연수 등의 조건 싸움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금전면을 제외하고 선발 기용의 유연성(6일 간격 등판 가능) 기후(따뜻함) 생활 환경(일본 식문화 접근성)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등 전력, 미디어와 팬의 관대함, 트레이너 등 개인 스태프 수용 가능성 등 6개 항목을 나눠 독자적으로 10개 유력 행선지 구단을 채점했다"고 전했다. 1위는 단연 다저스다. 다저스는 매체 채점에서 25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산케이 스포츠는 "미국 미디어는 사사키가 포스팅 공시되기 전부터 다저스를 본격적으로 밀고 있다. 1년 내내 따뜻하고 일본인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 식문화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특히 팀 상황에 사사키와 '딱'이라는 평가다. 산케이 스포츠는 "다저스는 FA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이 더해지면서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투타겸업을 재개하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6명을 모았다"며 "오타니는 겸업 선수라 투수 등록 13명에 들지 않는다. 투수에 1명 여유가 있다. 사사키에게 6일 등판 간격을 허용하면서 MLB 적응도 시킬 수 있다"고 칭찬했다.매체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환경에서도 다저스는 유리한 편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다저스는 최근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이중 11차례 지구 우승을 이뤘다. 오타니, 야마모토, 무키 베츠 등 슈퍼스타 군단을 구성한 터라 사사키의 계약 기간 내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또 야마모토를 영입하면서 개인 트레이너도 함께 계약하는 등 스타 선수들의 개인 스태프를 허락하는 전례도 있었다. 한편 다저스와 함께 쟁탈전 유력 구단으로 꼽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다저스에 조금 못 미친 24점으로 뒤를 이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의 존재가 크다. LA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날씨, 중간 규모의 도시로 일본 슈퍼마켓도 있는 생활 환경이라 지내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즈키 이치로,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등이 있었던 시애틀은 일본 선수와 연관이 깊다. 선발 투수들이 충분해 사사키가 4~5일 간격으로 던질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반면 최근 미팅을 마쳤다고 전해진 뉴욕 양키스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산케이 스포츠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팬과 미디어로부터 큰 압박이 우려된다"며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스몰 마켓 팀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바 있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3 10:19
메이저리그

'오타니 올지도 몰라' 다저스 등번호 17번 비워놓고 기다린다

최종 국면으로 접어든 오타니 쇼헤이(29) 쟁탈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유력 후보 LA 다저스는 그의 LA 에인절스 시절 등 번호를 비워놓고 오타니의 선택을 기다린다.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얼마 전 재계약한 구원 투수 조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8일(한국시간) 전했다. 켈리는 올 여름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와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돼 다저스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켈리는 이에 대해 "오타니에게 줄 수 있다면 영광"이라며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17번은 오타니가 전 소속팀 에인절스에서 달았던 등번호다. 오타니가 등번호에 특별히 애착을 드러냈던 건 아니다. 그는 앞서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는 11번을 달고 뛰었다. 일본 야구대표팀 등번호도 17번이 아닌 16번이다. 오타니 측은 실제로도 등번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17번을 달고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2회를 수상했다. 오타니 개인으로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가점 요인'이다.빅리그 구단의 한 단장은 나이팅게일 기자에게 "다저스가 오타니와 진짜로 계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켈리에게 저런 부탁을 할 이유가 없다"며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을 높게 점쳤다. 다저스는 오랜 시간 오타니의 영입 후보로 꼽혀 왔다. 팀 연봉 구조가 건전해 고액 연봉을 감당할 수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메이저리그(MLB) 관중 수 1위, 중계권료 1위로 탄탄한 재정을 자랑한다. 유망주를 끝없이 키워내는 육성 시스템,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10번의 지구 우승을 거둔 현재 전력 모두 갖췄다. MLB 데뷔 후 아직 포스트시즌도 못 올라가 본 오타니에게는 최선의 환경이다.지난 6일에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를 스토브리그 최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오타니를 만나 2∼3시간 대화했다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타니 측이 정보를 통제하는 가운데 이번 겨울 공식적으로 처음 밝혀진 협상 정보였다.오타니는 다저스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행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액 5억달러 이상의 메가톤급 계약을 앞둔 오타니는 조만간 행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지 기자들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 전망 중이다. 2023.12.08 09:03
프로야구

[IS 잠실] 이승엽 감독 "이제 매 경기 승리 위해 뛸 때"

두산 베어스가 5위 쟁탈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승엽 두산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는 오로지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최근 치열한 순위 싸움 때문이다. 29일 기준 두산은 54승 1무 53패(승률 0.505)로 6위에 놓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KIA 타이거즈(승률 0.510)와는 반 경기 차이다. 4위 NC 다이노스까지 노려볼 거리는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눈앞의 5위를 탈환해야 2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수 있다.시즌 초 무리하지 않겠다고 외쳤던 이승엽 감독도 이제 1승이 소중한 시기라고 전했다. 승부수는 결국 마운드 운용의 변화에서 던져진다. 이 감독은 그동안 박치국-정철원-홍건희 중심의 필승조가 최대한 등판 상황을 고정해 던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후반기 홍건희가 흔들리자 지난 15일 그를 셋업맨으로 옮긴 후 정철원을 마무리로 돌렸는데, 정철원 역시 보직 전환 후 평균자책점이 9.64에 달한다.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다. 한두 경기 실점했다고 구원진을 (낮게) 평가할 수는 없다. 당연히 그들을 믿고 있고, 당연히 지금 힘들어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이 감독은 "버틸 수밖에 없다. 오늘 우천 순연됐으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매 경기를 지켜보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등판해야 할 것 같다. 9회 정철원이라고 정해는 놨지만, 계속 블론 세이브가 나온다면 선택지를 넓혀서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선발진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은 지난 금요일 국내 에이스 곽빈이 8이닝을, 일요일에는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110구가 안 돼 무리한 투구 수는 아니었으나 긴 이닝을 맡긴 이승엽 감독의 기용이 눈에 띄었다.이 감독은 "이제 투구 수나 이닝 수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할 것 같다. 선발 투수가 난조를 보이는데 상대를 따라갈 힘이 있을 때라면 투수 교체를 빨리할 수 있다. 또 투수 페이스가 좋은 때라면 굳이 바꾸지 않도록 상황을 보겠다. 미리 정해놓고 경기를 운영하진 않겠다"고 예고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9 18:05
배구

[IS 인천]몸 날려 막고, 블로킹 가담까지...'제로 베이스' 흥국생명, 경쟁 시너지 기대

새 감독 체제로 돌입한 흥국생명. 첫 경기부터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5-19, 25-17,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23승(7패)째를 기록, 승점 69를 쌓았다.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의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이날 흥국생명은 새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지휘 아래 첫 경기를 치렀다. 지난 1월 초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흥국생명은 이후 11경기를 대행 체제로 소화했다. 8승 3패를 거두며 분전했고, 단독 1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 집중력이 달라지는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PS)을 대비하기 위해선 대행 체제를 끝내야 했다. 결국 유럽 무대를 누빈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다. 그는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지도자이기도 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변화를 많이 줘서) 선수들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흥국생명 트레이닝복을 입고 코트에 선 그는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감독이 바뀐 것만으로 위기의식이 생기는 선수들이 있다. 아직 자리를 굳히지 않은 선수들이다. 흥국생명은 이원정과 김다솔 주전 세터, 김다은과 김미연이 세 번째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1세트 선발로 나선 공격수는 김다은이었다. 그가 3득점 하자, 1세트 막판 나선 김미연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점수 쟁탈전'에 기여했다. 세터 이원정은 2세트 초반 투지 있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5-9에서 상대 박정아의 퀵오픈을 김미연이 디그 했고, 전위에 있던 그가 코트 빈 위치에 떨어지려는 공을 몸을 날려 걷어냈다. 이 공을 김연경이 네트 너머로 넘겼다. 코트에 넘어졌던 이원정은 바로 일어섰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네트 앞을 향했다. 김연경이 충돌이 걱정돼 뒤를 돌아볼 만큼 격한 슬라이딩을 했지만, 이원정은 바로 경기에 집중했다. 이어 우측 네트 앞으로 향해 박정아의 공격 막기 위해 블로킹까지 시도했다. 비록 실점했지만, 이 몇 초 동안 보여준 이원정의 움직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고전하던 3세트 중반에는 김다솔을 투입, 야전 사령관을 교체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줬다. 김채연, 박수연 등 다른 선수도 활용했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3세트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김다은의 경기력은 19일 GS칼텍스전보다 폼이 떨어졌지만, 2세트 나선 김미연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노장 리베로 김해란의 투혼을 콕 짚어 칭찬하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계약은 2024~25시즌까지다. 김연경의 은퇴 가능성이 있는 상황. 팀의 리빌딩도 함께 추진해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흔히 외국인 지도자가 영입되면, '제로 베이스' 평가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흥국생명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2.23 22:30
야구

WC 패배한 키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 마무리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한 키움이 와일드카드(WC) 결정전 패배로 2021시즌을 마감했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WC 2차전에서 8-16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9회 결승점을 뽑았지 2차전에서는 마운드 붕괴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초부터 악재가 많았다.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조쉬 스미스를 새로 영입했지만, 스미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30의 부진 끝에 방출됐다. 새 외국인 타자로 데이빗 프레이타스를 영입했지만, 43경기 타율 0.259 OPS 0.671 2홈런으로 부진하다 6월 방출됐다. 4월 18일 최하위로 떨어질 정도로 초반 페넌트레이스에서 고전했다. 주포 박병호의 부진도 치명적이었다. 2012년부터 팀의 4번 타자를 지켜왔던 박병호는 규정 타석 채운 타자 중 타율 0.227로 최하위(54위)를 기록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빠지고 박병호가 부진하자 키움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5월 이후 중위권으로 복귀했지만 7월 사고가 터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 숙소에서 무단이탈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반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 3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토종 원투 펀치가 KBO의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홍원기 키움 감독도 구단 자체 징계와 함께 두 사람을 올 시즌 쓰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성적이 흔들리자 입장이 변했다. 돌아왔던 브리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선발진의 구멍이 좀처럼 메꿔지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안우진이 9월 23일, 한현희가 10월 16일 1군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둘의 복귀는 키움의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안우진은 복귀 후 선발 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스윙맨으로 합류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한 한현희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활약했다. 10월 29일 고척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쾌투로 승리를 거뒀다. 5위를 위해 한 경기도 패배가 허락되지 않던 시즌 말에 리그 1위 KT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팀에 보탰다.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은 키움은 최종전인 10월 30일 KIA전에서 승리하며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쟁탈전의 승자가 됐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 얻은 것도 있었다. 팀 주축으로 성장한 이정후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하성의 이적 후 주전 유격수가 된 김혜성이 46도루로 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다. 연봉 1억원에 영입한 이용규가 출루율 0.392(리그 11위)로 리드오프를 맡아 끈끈한 상위 타선을 형성하면서 팀 장타력 부재를 대신했다. 간신히 밟은 가을 무대는 짧았다. 1차전에서는 안우진의 6⅓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와 이정후의 9회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로 두산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수호신 조상우도 43구를 던지며 뒷문을 지켰다. 반면 2차전에서는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 국내 선발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1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며 대패로 올 시즌 야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1.03 06:10
야구

플렉센·로하스 유출, FA 영입전 전략도 달라지나

2020년 KBO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선수들이 잇달아 해외 리그로 떠나고 있다. 두산의 '원투 펀치'가 해체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피칭을 뿜어낸 크리스 플렉센(26)이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플렉센이 2년 총액 475만 달러(51억원)에 시애틀과 계약했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플렉센은 2021년 연봉 140만 달러, 2022년 275만 달러를 받는다. 사이닝 보너스는 60만 달러다. 2022년 150이닝 이상 던지거나, 2021~22년 합계 3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자동으로 2023년(연봉 800만 달러) 계약이 이뤄진다"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혔다. 플렉센은 2020 정규시즌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왼발 부상 탓에 두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9월 복귀 후 이전보다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91(28⅓이닝·6실점)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됐다. 두산도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빅리그 재도전 기회를 얻은 선수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2020 정규시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도 일본 무대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닛폰'이 10일 "여러 구단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영입전에서 한신이 가장 앞섰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2020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KT 외국인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30)를 영입한 팀이다. 로하스에게 2년 총액 550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렸다. 알칸타라의 선택도 로하스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과 KT 모두 외국인 선수 구성의 '플랜A'는 무산됐다. 영입 리스트를 면밀히 살피며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두산은 2019시즌 종료 뒤에도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플렉센과 알칸타라 모두 두산에서 안착했다. KT의 해외 스카우트팀의 역량도 매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 이탈이 FA(자유계약선수) 영입전에 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 이적으로 생긴 불안정성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내부 FA가 많은 두산이 처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투수와 타자, 재계약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FA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올라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하스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외부 FA에게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쨌든 KT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팀 홈런 28.8%(163개 중 47개)를 기록한 로하스가 이탈해 생긴 공백을 다른 방법으로 메워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FA 협상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11 06:01
야구

[준PO]김태형 감독, '빅이닝' 만든 작전 야구

김태형 두산 감독의 작전 야구가 LG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9-7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2위 KT가 기다리고 있는 PO에 진출했다. 1-0으로 앞선 4회 초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7득점했다. 1사 1루에서 연속 4안타가 나왔다. 희생 플라이와 추가 적시타로 6-0으로 앞선 뒤 오재일이 투런포를 때려냈다. 긴장 끈이 한 순간에 끊어졌다. 이후 LG에 거센 추격을 허용했지만, 벌어 놓은 점수가 많았고 간신히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 타선은 시즌 막판 공격 응집력이 떨어졌다. 준PO 1차전도 4득점뿐이었다. 모처럼 디펜딩챔피언다운 화력을 뿜어냈다. 맹공보다 더 주목할 지점은 벤치의 작전 야구 실현 의지다. 두산은 빅이닝을 만든 4회만 도루 2개를 해냈다.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2루를 훔쳤고, 후속 박세혁도 중전 안타로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2루까지 훔쳤다.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을 마구 흔들었다. 흔들린 윌슨은 김재호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앞선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도 앤드런 작전을 걸었다. 박세혁이 3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더블아웃을 피했다. 2루를 밟은 허경민을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불러들였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에서도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주문했다. 작전 코치는 발이 빠른 편은 아닌 오재일에게 도루를 지시했다. 모든 타자가 뛸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 LG 야수진은 배터리 모두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8-5, 3점 차 추격을 허용한 6회 초도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2루를 훔쳤다. 상대 추격 기세가 거센 상황에서 도루 실패가 나오면,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유도했다. 두산은 8-0으로 앞서다가 7점 추격을 허용했다.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진이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1득점을 짜내는 야구로 득점 쟁탈전을 주도했다. 저력을 보여줬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5 22:25
야구

NC·KT, 시즌 천적 청산…5강 레이스 변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5위 NC와 6위 KT에 숙제는 '시즌 단위' 약세 극복이다.두 팀의 순위 경쟁은 2연전 체제에서도 뜨겁다. 지난주까지 치른 8월 일정에서 나란히 5할 승률을 유지했다. 2게임 차 이상 벌어지지 않았기에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흥미를 자아낸다. 27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맞대결 2연전은 리그 8월 일정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맞대결은 단번에 승차를 좁히고 줄일 수 있다. 두 팀 차이 시즌 일정은 다섯 경기나 남았다. 당연히 중요한 일전이다. 그러나 맞대결 전후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차피 순위 경쟁은 다른 여덟 구단과의 전적이 작용한다. NC와 KT 모두 남은 2연전 체제,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잔여 경기 일정을 통해 극복해야 할 점이 있다. 올 시즌 유독 약했던 팀을 상대로 승리가 필요하다 KT는 24일 잠실 LG전에서 8-12로 완패하며 상대에 10패(째를 당했다. 두산에는 8승6패로 강세였고, 키움과도 승패 차이는 -3이다. 3승10패를 기록한 SK는 1위. LG에 유독 약했다. 10승 듀오 라울 알칸타라(27)와 윌리엄 쿠에바스(29) 모두 두 차례 이상 등판한 LG전에서 6점 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주축 타자들의 상대 타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 쟁탈전에서 뒤졌다. 무엇보다 원정 약세가 두드러졌다. 24일 패전도 상대전 10패째이자 원정 7연패였다. 25일 열린 시즌 13차전에서 승리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지만 신경이 쓰이는 전적이다. 남은 세 경기는 홈구장 위크파크에서 열린다.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정규시즌 순위 경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가을 무대에 진출해도 변수를 안을 수 있다. NC를 따돌리고 5위를 차지해도 현재 4위 LG와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NC는 상대 전적이 일방적으로 뒤진 팀은 없다. 1위 SK, 3위 LG전은 6승8패로 선전했고, 두산과는 6승7패다. 상위 네 팀과의 전적에서 승패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팀은 -4(5승9패)를 기록한 키움이다. 상대전 팀 평균자책점(3.47), 주축 타자들의 상대 타율 모두 준수한 편이지만 유독 3점 이내 패전이 많았다. 6월 11~12일 홈 경기에서는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에서 패했다. 전력 차이는 크지 않지만 기세는 밀려 있다. 삼성전 약세도 털어 내야 한다. 올 시즌 3승1무8패를 기록했다. 대구 원정만 6연패를 당했다. 좌완 백정현에게 33⅔이닝 동안 9점 밖에 내지 못하며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NC는 내주 KT전을 치른 뒤 여섯 팀과 12경기를 치르고 9월 12일에 다시 KT를 만난다. 키움과 삼성은 그 사이에 두 경기씩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8.27 06:00
야구

[김인식 클래식] NC·KT·KIA 5위 싸움의 관전포인트·키플레이어

2019 KBO 리그가 정규시즌 일정의 76.5%를 소화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 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싸움은 가을야구 막차 5위 쟁탈전이다.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14일 현재 2위 키움에 7.5게임 차 앞서 사실상 1위를 굳혔다. SK의 선두 독주에 마무리 하재훈(29세이브)의 발굴도 큰 요소지만 결정적인 부분은 국내 선발진이다. 그 가운데서도 김광현이 14승 3패 평균자책점 2.44로 완전히 부활한 측면이 가장 결정적인 요소인 것 같다.2~4위 싸움도 아직 알 수 없지만 키움·두산·LG는 모두 가을 야구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 때문에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5위 쟁탈전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NC는 12일 1군에 복귀한 양의지의 활약도가 중요하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쳐 이동욱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NC가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을 벌이기까지 FA 영입한 양의지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양의지는 타율 0.361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고, 안방에서 젊은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등 공수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NC가 지금 5위 싸움을 하는 것도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에 초반에 승수를 많이 벌어놓은 덕분이다.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틀림 없는 사실이다. NC가 14일 현재 6위 KT에 2.5게임 차 앞선 5위를 사수하려면 양의지의 활약이 뒤따라야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 NC 입장에선 양의지가 좋은 몸 상태로 시즌 초반 때와 같은 경기력 속에 앞으로 부상 없이 안방을 지켜줘야 한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는 이강철 감독이 다른 감독보다 투수 운영에 있어 앞서는 듯하다. 선수를 보는 안목과 기용법이 좋다. 특히 3선발로 기대를 모은 이대은(12세이브)이 부진하자 6월 중순부터 마무리로 보직 전환한 부분이 과감했고, 주효했다. 경기 후반 역전패가 줄어들었다. 공장에서 완성품을 만들 때 나사 한 개를 잘못 끼우면 큰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반대로 KT는 이강철 감독이 선수 보직과 기용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KT는 오른 중지 골절로 7월 중순 이탈한 황재균이 6주 재활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5위 싸움에 더욱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황재균이 다소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리며 고액 FA 몸값을 해줘야만 한다. 5월 중순 최하위까지 처져 있던 KIA는 어느덧 5위 싸움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투타에서 박찬호와 문경찬 등 신예 선수들이 활기차게 뛰고 있다. 역시 KIA의 분위기 반전에는 양현종이 중심에 있다. 양현종은 5월 이후 17게임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고 있다. KIA의 선발진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양현종이 향후 남은 게임에서도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느냐에 따라 5위 싸움의 판가름이 난다고 본다. 7위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NC에 8.5게임 차 뒤져 있어 가을 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은 포기하기 이르다. 한 번은 찾아올 상승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 5강 싸움의 변수도 있다. 경찰 야구단을 전역한 선수의 합류다. NC는 양의지의 백업이 가능한 주전급 포수 김태군, KIA는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는 김호령, 삼성은 퓨처스리그 홈런·타점왕 출신의 이성규가 가세할 전망이다. 또한 1~4위 팀과의 잔여 경기와 승패, 5강 경쟁 팀 간 맞대결도 가을야구 티켓의 한 자리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19.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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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넥센 '미친 선수' 송성문, 자만은 없다

넥센 내야수 송성문(22)은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의외의 선수의 활약이 변수가 되는 단기전에서 소속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송성문은 1군 데뷔 5년 차, 올 시즌 전까지 1군 무대에 45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무명이었다. 그러나 주전 내야수 서건창과 김민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사이, 출전 기회가 늘었고 뛰어난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수비 능력은 신인왕 후보로도 평가된 김혜성에 미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1차 결정전에서도 장정석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송성문의 활용법을 교체 투입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 강했다. 한화와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대타 안타를 쳤고, 선발로 나선 2차전에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포스트시즌에 나선 다섯 경기 타율은 0.563. 27일 열린 SK와 PO 1차전에선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게서 홈런 2개를 때려 냈다. 1-5로 뒤진 5회와 3-8로 뒤진 7회 점수 차를 좁힌 실속 있는 한 방이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8-10으로 패했지만 박병호의 타격감이 저조한 상황에서 송성문이 선전하며 점수 쟁탈전에 임할 수 있었다. 이제는 넥센의 주전 2루수다. 긴장감을 털어 낸 모습이다. "고교 시절에 긴장감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때는 지명받아야 했다. 지금은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선배들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원래 내 실력만 발휘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틀을 경기하고 하루를 휴식하는 패턴을 언급하면 "체력 안배도 유리한 것 같다"며 웃었다. 자만도 없다. 쾌조의 타격감에 도취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기록을 자신의 실력으로 보지 않는다. 김광현과 승부에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온 공을 공략한 덕분"이라며 의미 부여를 주저했다. 포스트시즌의 전체 타격감에 대해서도 "실투를 놓치지 않은 덕분"이라고 했다. 두 가지만 생각한다. 첫 번째는 팀 승리다. "아무리 내가 좋은 기록을 내도 팀이 지면 소용없다"고 했다. PO 1차전에서 처음으로 기선을 내준 채 시리즈를 시작한다. "한 차례 일격을 당한 만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수비다. 야수진의 실책과 호수비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무대다. 포지션 경쟁자던 김혜성은 더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췄고, 송성문은 이를 감안하고도 출전 기회에서 공격력 강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책임감이 크다. 송성문은 "아직 수비에선 신뢰를 주지 못한다. 수비할 때는 긴장도 된다.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안희수 기자 2018.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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