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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만루에서 굴절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SSG 울고, NC 웃었다 [IS 승부처]

타구 하나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의 초반 흐름은 NC 쪽이었다. NC는 1-0으로 앞선 3회 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점수 차를 벌렸다.전날 역전승을 거둔 SS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SG는 3회 말 2사 3루에서 나온 NC 선발 목지훈의 폭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1-5로 뒤진 4회 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추격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상황. 후속 타자가 발이 빠른 정준재(138타석, 1병살타)라를 걸 고려하면 병살타의 확률은 낮았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NC 선발 목지훈의 2구째 직구를 받아친 정준재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 2루 방향으로 대시한 유격수 김주원 쪽으로 향했다. 김주원은 포구와 동시에 오른발로 2루를 찍은 뒤 1루로 송구, 아웃카운트 2개를 챙겼다. 찰나의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한 김주원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타구가 빠졌다고 판단한 정준재는 플레이 이후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김주원의 플레이가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탓인지 이숭용 SSG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에게 확인했다. 아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 뒤늦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시간 초과'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SSG의 공격은 이후 무기력했다. 반면 NC는 7회 초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점수로 쐐기를 박았다. SSG는 8회 말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뒤 "선발 목지훈 선수(5이닝 3피안타 1실점)가 데뷔 첫 승 이후 한층 더 여유롭고 대담한 투구를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연승이 끊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00:46
프로야구

람보르미니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 채은성 홈런 스틸로 버킷 리스트 달성

LG 트윈스 박해민(35)가 또 한 번 '미친 수비'를 선보였다. 박해민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채은성의 홈런 타구를 멋지게 잡았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명장면이었다. 채은성은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요니 치리노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타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날려보냈다. 박해민은 타구를 보며 쫓더니 점프했다. 단순히 펜스로 몸을 던진 게 아니라 오른 발로 펜스를 밟더니 글러브를 낀 왼손을 쭉 뻗어 담장을 넘기려던 타구를 건져냈다.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스파이더맨' 같았다. 박해민이 글러브에 담지 못했더라면 2점 홈런으로 인정되는 타구였다. 한화에서 박해민의 포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원심 그대로 '아웃'이 선언됐다. 박해민은 곧바로 유격수 오지환에게 공을 던져, 2루를 지나던 1루 주자까지 잡기 위한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 오지환이 박해민의 송구를 한 차례 떨어트리지 않았다면 더블 플레이가 가능했다. LG는 이후 1사 1, 3루에서 이도윤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아 더욱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박해민은 10년 넘게 리그 최고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빠른 발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 또 정확한 판단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덕분이다. 람보르기니처럼 빠르게 질주한다고 해 '람보르미니'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 박해민의 수비력은 동료들도 '최고'를 인정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런 박해민도 꼭 한 번 선보이고 싶었던 수비가 있었다. 바로 30일 한화전처럼 펜스를 발로 밟거나 또는 손으로 짚고선 멋지게 홈런성 타구를 잡는 것이었다. 박해민은 2022년 9월 6일 잠실 SSG 랜더스전 2회 한유섬의 타구를 잡으려고 펜스를 밟고 점프해 글러브를 쭉 뻗었다. 결과는 홈런. 다음날 만난 박해민은 "은퇴하기 전에 언젠가 (어제같은 타구 때) 꼭 한 번 꼭 멋지게 홈런 타구를 잡고 싶다"라고 말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해민의 호수비에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홈런을 뺏긴 채은성은 더그아웃에서 팔을 한번 휘둘러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해민이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하나 만들었다. 이형석 기자 2025.05.01 11:15
해외축구

앙리·박지성 ‘투샷’에 환호 폭발…볼거리 넘쳤던 전설들의 대결 [IS 상암]

“우와~~”축구 팬들이 환호했다. 레전드들은 이벤트 매치에서도 클래스를 한껏 뽐냈다.‘2024 넥슨 아이콘 매치’의 첫날 행사가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아이콘 매치는 세계적인 축구 전설들이 펼치는 세기의 대결이다. 공격수로만 구성된 FC스피어, 수비수로만 짜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19일에는 1대1 대결, 슈팅 대결 등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니 게임이 열렸다. 이벤트 매치에서는 수비팀이 우세했지만, 모두가 즐긴 축제였다.본 경기가 아님에도 빽빽이 들어찬 관중들은 선수 한 명, 한 명 소개될 때마다 환호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공격팀에는 에덴 아자르, 디디에 드로그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이 참가했고, 수비팀에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야야 투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기에 참가한 안정환, 이영표, 이천수, 김병지 등 한국 레전드를 향한 환호도 컸다.팬들은 세계 축구계 레전드들이 모여 몸을 푸는 등 진귀한 모습에 반응했다. 특히 공격팀 티에리 앙리 감독과 코치 박지성이 한 샷에 담기자, 큰 환호가 쏟아졌다. 수비팀 수문장인 에드윈 판 데 사르는 이벤트 매치 시작 전 관중들에게 볼을 차주는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의 몸짓 하나에 환호성이 터졌다.1대1 대결은 아자르와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막을 열었다. 첼시 선후배 대결이었는데, 드리블에 일가견이 있는 아자르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판 데 사르의 선방도 나왔다.이어진 1대1 대결에 나선 공격팀 카카와 카를로스 테베스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공격팀에서는 김남일과 맞붙은 이천수가 유일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2라운드 파워 대결에서는 슈팅으로 많은 보드를 부수는 팀이 이기는 룰이었는데, 역시 수비팀이 웃었다. 공격팀 드로그바와 수비팀 투레가 보드 7장을 깨부수는 등 괴력을 선보였다. 양 팀 감독인 앙리와 파비오 칸나바로는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VAR)을 요구하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에도 이긴 수비팀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슈팅 대결에서는 공격팀이 이겼다. 히바우두, 클라르센 세이도르프 등 공격수들은 녹슬지 않은 킥 능력을 과시했고, 판 데 사르, 김병지 등 골키퍼들은 여전한 선방 능력을 뽐냈다.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본 경기를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10.20 06:53
프로야구

'타자와 야수 글러브 충돌' 논란의 1루 수비 방해, 왜 비디오 판독이 적용됐을까 [WC2]

1루에서 나온 수비 방해,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는 게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없다.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1회 초 KT 공격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3루 땅볼을 기록한 뒤 1루에서 초접전 타이밍이 벌어졌다. 바운드가 애매한 탓인지 1루수 양석환이 포구에 실패, 공이 뒤로 흘렀고 그 사이 로하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두산 벤치는 1루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 판정이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됐다.리플레이 결과 로하스가 1루 도달 직전 양석환의 글러브와 접촉하는 장면이 있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비디오 판독 센터는 이를 수비 방해라고 결론 내렸다. 판독 결과를 전해 들은 최수원 2루심은 "(로하스가 양석환의) 글러브를 터치해 방해했다. 인터페어(수비 방해)로 아웃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항목에는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 굵직굵직한 14가지의 플레이가 명시돼 있다. 1루에서 타자가 야수의 글러브와 접촉, 수비 방해를 저지른 '로하스 상황'은 언뜻 대상 플레이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이를 두고 "3피트 수비 라인 수비 방해 부칙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3.⑨ '1루 3피트 라인 위반 수비 방해' 항목에는 부칙으로 '공식야구규칙 5.09(a) 및 6.01(a)(10)에 따라 타자 또는 주자가 수비하는 야수를 방해했는지 여부'라고 예외 상황을 두고 있다.'로하스 상황'은 두 가지 부칙 중 공식야구규칙 6.01(a)(10)의 적용을 받았다. 이 항목은 '1루에서 수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주자가 본루~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 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로 던진 공을 받거나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했을 경우'라고 설명돼 있다. 3피트 수비 라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들어오면 부칙에 명시된 여러 상황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데 비디오 판독 센터는 여기에 포함된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KT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였다. 송구의 방향 때문에 발생한 부득이한 충돌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가벼운 어필로 항의했으나 판정 번복은 없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4:52
프로야구

[포토]수비하는 양석환 글러브 친 로하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와일드카드결정전(WC) 2차전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로하스가 내야타구를 치고 1루로 뛰다 포구하는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를 건드리고 있다. 공이 빠지며 2루까지 진루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수비방해로 아웃으로 번복.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03/ 2024.10.03 14:27
프로야구

"타자 들어와!" 1회부터 타석 철수, 3피트 논란?→수비 방해 판정 [WC2]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타석에 있던 타자를 철수시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을 치르고 있다. 1회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3루수 방향으로 가는 강한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고, 3루수 허경민이 다소 불안정한 자세로 이를 잡아 1루에 던졌다. 하지만 송구가 1루 베이스 앞에 있던 로하스 쪽으로 향했고, 1루수 양석환이 이를 놓치며 로하스가 2루까지 내달렸다.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3피트 라인 위반으로 인한 수비 방해라는 걸 어필했다. KBO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경기 중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 기존에는 타자 주자의 안쪽 주루 행위에 의한 포구 방해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보완 규정에는 송구 방해까지 포함한 것으로 수정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진은 로하스의 '수비 방해' 아웃으로 판단했다. 로하스가 1루 베이스 직전까지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었고, 마지막에 바깥으로 빠져 나가며 1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심판은 로하스가 양석환의 글러브를 치면서 수비를 방해했다고 판정했다. 로하스는 2루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KT 코치진이 다음 타자 장성우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들였다. 판정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는 퇴장이 된다. 김태균 수석코치가 이강철 감독을 말렸다. 이미 송구 자체가 치우쳐 들어왔다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재개됐고, KT의 1사 2루 기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KT는 결국 득점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장성우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때려냈지만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KT도 1회 말 두산 타자들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4:21
프로야구

이승엽 두산 감독, 비디오 판독 결과 두고 어필...시즌 네 번째 퇴장 [IS 고척]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를 두고 어필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 5회 말 상대 공격 중 퇴장을 당했다. 두산은 0-4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키움 변상권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투수 이영하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며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타자주자가 스리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본 두산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꽤 긴 시간 판독이 이뤄졌지만, 결국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됐다.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심판진을 향해 한동안 어필했다. 결국 퇴장 조처를 받았다. 이승엽 감독이 퇴장당한 건 올 시즌 네 번째다. 6월 4·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이틀 연속 퇴장을 당했고, 7월 12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판정에 항의하다가 벤치를 떠나야 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이 5회 말 상황에서 '상대 주자 두 발이 안쪽으로 들어왔고, 1루수가 포구시 영향을 받았다'라고 스리피트 라인 관련 수비방해에 대해 어필했다"라고 전했다. 경기는 6회 초가 진행 중이다. 키움이 갈길 바쁜 두산에 5-0으로 앞서 있다. 키움은 1회 말 김건희의 적시타, 2회 이주형의 2타점 중전 안타, 5회 김건희의 희생플라이와 투수 실책을 묶어 5득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20:18
프로야구

주루사 2개·판단 미스·안일한 수비...갈 길 바쁜 두산-롯데, 아쉬운 경기 집중력

폭염 탓일까.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집중력이 부족한 플레이를 연발했다. 휴일(광복절) 만원 관중 속 진행된 15일 잠실 두산-롯데전. 승부는 이유찬·조수행의 기동력과 김재환의 대포를 앞세운 두산이 0-3에서 4-3으로 역전한 뒤 불펜 총력전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득점을 올리고, 리드를 지켜내는 과정만 보면 두산의 경기력은 매우 깔끔했다. 의아한 플레이도 있었다. 3회 말 양의지가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한 선택을 보여준 자체가 그랬다. 두산은 0-3으로 지고 있었던 3회 말 선두 타자 조수행이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했고, 정수빈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제러드 영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3루수 손호영이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글러브에 공이 끼며 송구를 하지 못한 것.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양석환이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2-3, 1점 차로 추격했다. 양의지도 3루에 진루했다. 문제는 다음 상황. 두산 5번 타자 김재환이 좌익수 뜬공을 쳤는데, 타구의 낙구 위치와 양의지의 주력을 고려하면 홈 쇄도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의지는 3루를 찍고 그대로 내달렸다.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에스가 정확한 홈 송구를 했고, 공을 잡은 포수 손성빈이 그대로 양의지를 태그해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양의지는 아웃을 직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타이밍상 아웃이 분명했고, 포수의 주루 방해(홈 충돌 방지 위반) 여지도 없었다. 두산은 이어진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유찬이 박세웅 상대 좌전 2루타를 친 뒤 조수행이 내야 안타를 만든 사이 홈까지 파고 들어 3-3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 백미였다. 하지만 헤드 퍼스트 플레이로 내야 안타를 만든 조수행이 1루에서 박세웅의 견제구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사실 조수행이 출루한 자체가 롯데 수비의 집중력 부족으로 볼 수 있었다. 그가 도루 1위(53개)를 달리고 있는 현역 대표 '대도'이긴 하지만, 평범한 내야 타구가 안타로 둔갑한 건 롯데 2루수 박승욱의 느린 대처도 한 몫을 했다. 큰 바운드로 체공 시간이 길어질 게 분명한 타구였지만, 쇄도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포구했다. 타자주자가 조수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땐 다소 안일한 대처였다. 롯데는 앞선 3회 초 1사 3루에서 손호영의 내야 타구를 두산 투수 최원준이 포구 실책 하며 행운의 득점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출루한 손호영은 2사 뒤 나승엽의 타석에서 투수 최원준의 견제구에 아웃됐다. 두산은 한 때 2위까지 올라간 팀이다. 여전히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이날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지만, 빈틈도 드러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8월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두며 5위 탈환 희망을 밝혔지만, 이 경기 수비와 주루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6 08:34
메이저리그

김하성, 11번째 실책·3삼진·홈런 타구는 2루타 정정...SD 8연승 실패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8월 들어 처음으로 장타를 쳤지만, 삼진 3개를 당하며 부진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도 범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0.227를 유지했지만, 앞선 7경기에서 1개 밖에 없었던 삼진이 갑자기 늘어났다. 김하성은 2회 말 수비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 타자 데릭 힐이 친 평범한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시즌 11번째 실책이었다. 마이애미는 이후 알리 산체스가 희생번트를 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고, 하비에르 에드워스가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친 뒤 김하성의 송구를 받던 샌디에이고 1루수 루이스 아라에스가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추가 득점하며 3-0으로 앞서갔다. 이어 나선 제이크 버거가 투런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5-0으로 벌렸다. 김하성은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가 7회 초 젠더 보가츠와 데이비드 페랄타의 안타로 4-5, 1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나선 7회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김하성은 6-7, 1점 지고 있던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드류 나르디를 상대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생산했다. 하지만 비리도 판독 결과 2루타로 정정됐다. 담장 상단을 맞고 이미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온 공이 마이애미 좌익수 카일 스토워스를 맞고 다시 넘어간 것. 김하성은 8월 들어 처음으로 2루타를 치며 앞선 세 타석 삼진 침묵을 만회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바뀐 투수 조지 소리아노에게 삼진을 당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8연승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2 08:00
프로야구

3회 퇴장 불사→직무 유기는 없었다...홍원기 감독 "정상적인 플레이에 반칙? 가만 있으면 안 될 상황" [IS 이슈]

홍원기(51)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비디오판독 판정 결과를 두고 볼멘소리를 했다. 현장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3회 말 퇴장 조처를 당했다. 경기 초반 사령탑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상황은 이랬다. 0-2로 지고 있던 키움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계속 흔들리며 2사 2루 위기에 놓였고, 두산 타자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키움 우익수 이주형이 강한 어깨를 뽐내며 홈 송구했고, 포수 김재현은 공을 잡아 주자 허경민을 태그 했다. 허경민은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고, 구심의 최초 판정도 아웃이었다. 이 상황에서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김재현이 팔꿈치 밀었다는 제스처와 멘트를 한 것으로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허경민에게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주루 방해에 관한 판정을 신청한 것으로 보였다. 이내 결과가 번복됐다. 최수원 조장이 마이크를 들고 포수 블로킹이 홈 베이스를 막는 걸로 판독됐다고 알렸다. 판독 센터는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적용했다. 홍원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섰고, 결국 판독 결과에 항의해 퇴장을 당했다. 논란의 여지 있다. 일단 김재현이 의도적으로 홈플레이트를 막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주형의 송구가 바운드된 뒤 조금 높게 튀었고, 손을 뻗어 포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왼팔을 내려 허경민에게 태그를 시도했다. 그의 왼쪽 무릎과 허경민의 왼쪽 발이 닿았지만, 이를 김재현이 막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튿날(24일) 홍원기 감독이 상황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일단 경기 초반에 퇴장을 불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2선발(헤이수스)가 등판했고, 아웃카운트 1개가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명백이 오심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게 직무 유기라고 봤다. 판독 결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홈 태그 상황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가르쳤는데, 그게 문제라고 하다니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비디오 판독 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과 얘기하던 최수원 조장은 그저 판독 센터의 결과라고만 말했다고. 최초 판정 상황에서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적용됐다면, 아웃-세이프 판정 자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심판은 김재현의 플레이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판독 센터 분석은 달랐다. 판정이 번복돼 실점을 내준 키움 입장에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그저 판독 센터의 판단이라는 답변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 사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전부터 자주 불거졌다. 중계한 포수 출신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이 장면, 김재현의 태그 플레이에 대해 "포구 뒤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라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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