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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비로그③] 이희준→권해효, ‘보고타’ 관계성 맛집

‘보고타’가 관계성 ‘맛집’ 등극을 예고했다. 주인공 송중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인물 간 다양한 형태의 관계성과 감정선은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며 영화의 최고 관전 포인트로 기능한다.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IMF 직격타를 맞은 국희(송중기)네 가족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타국에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국희의 삶을 따라가며 성공 혹은 생존에 눈먼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 복수의 과정을 담는다.◇‘케미’ 맛집 수영, 이희준국희와 가장 중요하게 얽혀있는 인물은 수영(이희준)이다. 보고타에 대기업 주재원으로 왔다가 IMF로 실직한 후 그곳에 눌러앉은 인물로,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다. 보고타 밀수 비즈니스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인력이 된 그는 교환학생으로 콜롬비아에 와 있는 대학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면서 자기 세력을 키워 나간다. 사업 수완도 좋고 배포도 남다른 수영의 목표는 딱 하나. 보고타에 폼 나는 쇼핑몰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의 야망을 숨긴 채 꿈을 향해 내달리던 그는 한국에서 넘어온 국희를 눈여겨 보고 계획하던 일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한다. 수영은 국희 내면의 욕망을 끌어내며 그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 선택으로 서열 싸움에서 밀리는 파국을 맞게 된다.수영은 이희준을 통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이희준은 타지에서 성공하고자 발버둥 치는 수영의 야망을 표현하기 위해 짙은 콧수염과 구릿빛 피부 등 외적 변화를 감행했다. 동시에 국희와 관계 변화에 따른 불안한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국희의 삶은 물론, 영화 전체의 변곡점으로서 기능한다. ◇‘혐관’ 맛집 재웅, 조현철재웅(조현철)은 교환학생으로 보고타에 온 수영의 대학 후배로, 수영을 형님으로 모시며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한다. 남들보다 간이 작고 유약한 성격이지만, 수영을 충실히 서포트하며 차근차근 보고타 한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하지만 어느 날 그 앞에 국희란 변수가 등장한다. 대학 동문도 아니면서 수영의 신임을 독차지하는 국희가 못마땅한 재웅은 시종일관 그를 견제하며 수영과 갈라 놓기 위해 혈안이 된다. 하지만 재웅은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국희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약간의 부채 의식과 함께 국희에게 충성을 맹세한다.재웅은 극초반과 후반이 극명하게 다른 캐릭터 중 하나다. 처음에는 어딘가 어리숙하면서도 질투와 자격지심으로 가득한 무능력한 인물로 그려졌다면, 국희와 동행이 시작되면서부터는 180도 달라진 지적인 면면을 보여준다. 재웅 역의 조현철은 ‘너드미’부터 냉철함에 이르기까지 재웅의 변화를 빈틈없이 묘사하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반전’ 맛집 박병장, 권해효박병장(권해효)은 평화시장의 옷을 밀수해 팔아 큰 성공을 거둔 보고타 밀수 시장의 큰손이다. 국희 아버지 근태(김종수)와는 월남전을 함께 한 전우 사이로, 보고타로 넘어온 국희 가족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한인회장이기도 한 그는 보고타에 들이는 모든 한국 물건을 관리하며 한인사회 전체를 쥐락펴락한다.아쉬울 것 없는 그에게 눈엣가시가 있다면 수영이다. 박병장은 밀수 판에서 자꾸만 몸집을 불려 가는 수영을 견제하기 위해 국희를 제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순간, 국희를 배신하는 악수를 두며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한다. 이후 박병장은 쥐 죽은 듯 살아가지만, 언제나 품에는 최후의 칼 한 자루를 숨겨놓고 있다.박병장은 앞과 뒤가 가장 다른, 이 영화의 ‘반전캐’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특유의 넉살로 누구에게나 친절한 미소를 보이지만, 도통 속내를 짐작할 수 없다. 방금까지는 확신의 아군이었다가 이어지는 또 다른 장면에서는 적진에 서서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권해효는 박병장의 의중을 알 수 없는 표정과 양극단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덧붙이자면, 어떤 순간에도 박병장의 미소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3 06:00
영화

[무비로그①] 상당한 남다름, 낯선 곳에서 ‘보고타’ [IS리뷰]

“상당혀.”대사처럼 곱씹게 되는 한 마디다. 보통은 콜롬비아를,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작은 한국 사회를 상상해 볼 일은 없다. 새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을 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한다. 그 모습은 상당히 광활해서 놀랍고, 상당한 역동감으로 가득 차서 쌉싸름하다.‘아싸라비아 콜롬비아’도, 커피의 나라도 아닌 콜롬비아를 보기 위해 작품이 택한 시대적 배경은 1997년 IMF가 터진 직후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콜롬비아로 도망치듯 이민 온 국희(송중기)의 눈으로 현지 풍경을 담으며 영화는 출발한다. 폭력 심지어 죽음까지 도사린 어수선한 지구 반대편 도시에 긴장한 국희는 첫 강도를 당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다. 맨몸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정신없이 쫓아 당도한 언덕에서 국희는 보고타를 온몸으로 마주한다. 이역만리에서 믿을 건 동향 사람이라고 국희 가족은 아버지의 월남전쟁 때 후임인 박병장(권해효)을 찾아간다. 박병장은 산 안드레시토 시장에 터를 잡은 한인상인회의 실세다. 평화시장에서 밀수한 속옷을 팔며 큰돈을 벌었다. 돌아갈 곳 없어 물러설 수도 없는 국희의 생존본능은 박병장은 물론, 2인자 수영(이희준)의 눈에 들게 되고, 일을 배우게 된 국희는 ‘미국 가는 톨게이트’ 쯤으로 생각했던 콜롬비아에 눌러앉게 된다. 그렇게 장장 12년의 세월 속 국희의 일대기를 영화는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어딜 가도 변치 않는 한국 사람의 특성일까, 콜롬비아의 각박한 환경 탓일까. 국희의 삶과 그가 속한 한인 세계를 통해 영화가 진득하게 조명하는 건 생존경쟁이다. 작게는 집구석부터 한인상인회 내부의 갈등이기도, 콜롬비아 현지의 차별을 향한 투쟁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같은 톤은 결코 아니다. 각 세력 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진짜 총성과 비열한 수가 난무하는 범죄 누아르 장르로 팽팽하게 그린다.우정을 주고받았던 인물들의 뒤통수를 때리고 맞으며 국희는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도, 눈엣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얼굴을 휙휙 바꾸는 국희 역 송중기가 확실한 중심을 잡는다. 국희가 가진 소년의 순수함 그리고 혈기와 대비를 이루는 속성을 갖춘 인물들과 신구세대 대결도 ‘보고타’의 재미 요소다. 수영이 도전하는 신세대의 패러다임도, 박병장이 지키려는 구시대의 가치도, 그리고 그 근본을 직시하는 국희의 남다른 성장도 얽히고설키며 서스펜스를 높인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국내에선 생소했던 콜롬비아 현지 로케이션을 한국 영화 최초로 택한 것도 상당한 한 수다. 광활한 풍광과 그 속의 역동적인 시장 풍경은 시각적 스펙터클로 관객을 압도할 뿐 아니라, 타향살이 하는 등장 인물들에게도 여러 벽처럼 압도한다. “되는 일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대사처럼 법조차 뛰어넘고 펼쳐지는 총격전과 카체이싱 장면이 확실한 볼거리면서도, 타지에서 결국 우리 안의 보편적인 모습을 마주하면서는 곱씹을 거리도 안긴다.2019년 크랭크인 했으나 팬데믹 직격타를 맞아 촬영 중단과 재개 등 우여곡절을 거쳐 무려 5년만에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창고영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엔 시차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 혹은 세상 어디든 유효한 메시지인 터다.오는 31일 개봉하는 2024년 마지막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한 해의 끝, 새로운 시작을 써 내려갈 뒤숭숭함을 다른 렌즈로 마주 해보면 어떨까.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3 06:00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 9회 들꽃영화상 대상 수상

'미싱타는 여자들'이 제9회 들꽃영화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김정영 감독)'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누구보다 빛나는 청춘을 지나온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개봉 당시 영화계·문화계 등 다방면 인사들의 응원을 이끌어 내며 1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근래에 본 가장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하며 그간 지식인과 남성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주목받았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에 다큐멘터리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 27일 진행된 9회 들꽃영화상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영화가 지닌 작품성과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들꽃영화상은 한국 독립·저예산 영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방면의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영화상으로 '미싱타는 여자들'은 2021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20년 '김군' 등을 이어 당시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에게 수여하는 최고 상인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노동자들이 전하는 감동의 힘을 입증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과거의 '나'에게 '괜찮다', '잘 살았다'는 다독임을 건네며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30 17:48
무비위크

'태일이' 극장 동시 IPTV·VOD 서비스 오픈…안방에서 만난다

안방극장에서 감동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홍준표 감독)'가 7일부터 IPTV/VOD 극장 동시 상영 서비스를 시작한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태일이'는 7일부터 IPTV(SK Btv, LG U+tv)를 비롯, 모바일 Btv, U+모바일tv, 홈초이스, 스카이라이프, 네이버 시리즈온, 웨이브, 카카오페이지, 구글,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태일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은 명필름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이자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불꽃이 된 전태일의 삶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전하는 교육적 메시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전 세대가 함께 봐야 하는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태일’ 역의 장동윤을 비롯,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연기파 대세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몰입과 감동을 더했다.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 덕분에 12월 1일 극장 개봉 이후, 각종 학생, 노동 단체들의 단체 관람과 각 분야의 인사들이 관객들을 무료로 초청하는 응원 상영회 등을 통해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07 08:05
무비위크

"뜨거운 용기에 화답"…'미싱타는여자들' 감동의 1만 돌파

의미있는 기록이다.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김정영 감독)'이 누적관객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과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에서 소개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 작품은 뜨거운 청춘을 살아낸 1970년대 소녀 미싱사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배움’이라는 꿈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10대를 보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그 시대를 직접 지나온 주인공들이 작성했던 글과 편지, 그리고 젊음으로 빛나는 사진 등 다채로운 자료를 통해 1970년대 소녀들의 추억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단순히 객관적 사실이나 시대 배경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40년이 지나 다시 마주하는 과거 ‘나’와의 재회를 포착하며, 여성 노동자들의 웃음과 눈물, 치유 등 다양한 반응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는 많은 관객들에게 '잘 살았다. 지금도 잘 살고 있고'라는 뭉클한 다독임을 건네며, 같은 시대를 살아낸 여성은 물론,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소녀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선사한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1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뤄낸 '미싱타는 여자들'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친구이자, 혹은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도 세대를 뛰어넘는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5일과 12일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특별 게스트들이 함께하는 스페셜 GV도 이어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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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는 불꽃 '태일이' 3월에도 응원 상영회

여전히 뜨거운 불꽃이다. 누적관객수 11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 단체 관람과 공동체 상영(비극장 상영)으로 지치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가 3월에도 응원 상영회로 관객들을 만난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태일이' 응원 상영회는 제작자부터 배우, 감독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관객들을 초대해 영화 관람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 응원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고,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3월에도 연장 진행을 확정했다. 이번 3월 응원 상영회는 필름포럼 극장에서 진행되며, 홍준표 감독과 제작자 명필름 심재명 대표, 고래동무 이은 대표, 김선구 프로듀서, 전태일재단 한석호 사무총장,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양기환 이사,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송경동 상임이사, 성공회대 노동대학 하종강 학장, 김근태재단 방현석 이사, 노회찬재단 김형탁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 최광기 이사, 사단법인 더불어숲 김창남 이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태일이' 응원 상영회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 신청은 명필름과 전태일재단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극장 방문이 어려운 단체들을 위해 학교, 강당, 센터 등 원하는 장소에서 '태일이'를 볼 수 있는 공동체 상영(비극장 상영)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동체 상영(비극장 상영)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명필름과 전태일재단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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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박찬욱 찬사 '미싱타는 여자들' 2차 예고편 "노동 다큐"

여성 노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거장들의 찬사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세 주인공들 각자의 사연을 담아낸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공개된 2차 캐릭터 예고편은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들의 청춘 시절을 담고 있다. "20대에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는 질문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이숙희는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하고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다는 거죠"라고 답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삶을 떠올린다. 이어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집에서 결혼하라고 해서 선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약혼 날짜까지 다 잡았는데 제가 노동조합을 떠나려 하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노동조합 활동과 그 안에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노동교실의 소중함을 짐작게 한다. 또 다른 주인공 임미경은 "제가 원래 여성스러운데 청계노조에 있을 때는 무서운 게 없다고 말해야 되죠?"라고 운을 떼며 부당함에 맞서 열정적으로 싸웠던 자신의 과거를 추억한다. 학교에 가지 못해 교복을 입지 못하고,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린 나이에도 성인 버스 요금을 내야 했던 과거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십 수년 전 여성들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며 뭉클함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신순애는 "팜플렛이 왔어요. 중등과정 무료라고 써 있더라고요. 접수하는데 이름을 적는 란이 있는 거야. 내가 처음으로 신순애라는 내 이름을 써봤어요"라며, 소망하던 배움을 실천함과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었던 배움터이자 안식처 노동교실을 떠올린다. 여성들 개개인의 사연을 세심하게 다룬 영화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는 "십 년 전의 결연했던 행동들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분들의 표정이 깊으면서도 하나같이 빛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등 거장들이 시사회 후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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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타는 여자들' 봉준호·박찬욱·청와대 수석 등 "각계 인사 집결"

영화감독은 물론 교육감,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까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그린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6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이날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블랙 머니' 정지영 감독,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서삼석 국회의원, 박무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리를 빛내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해왔다. 특히,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지만 마지막에는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오열했다. 70년대 청춘이었던 분들, 그리고 지금 청춘인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혁래, 김정영 감독과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참석해 영화의 작업 과정부터 출연진들의 소감까지 다채롭고 심층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먼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정영 감독은 "봉제역사관 서울 시내 봉제 노동자 32인의 구술 생애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싱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인터뷰이로 참여했던 박태숙 선생님을 통해 청계피복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주인공이신 이숙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 아카이브용으로 영상을 만들기 보다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의 시작을 언급했다. 이어,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노동교실'에 얽힌 여성들의 투쟁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혁래 감독은 "사건의 객관적인 실체에 접근하기보다는 그때의 여성 노동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그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진들의 대화 장면이나 옛 사진을 보면서 직접 반응을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일하던 일터에 가서 40년 전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까지. 출연진들의 반응을 잡아내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고 촬영했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개개인의 사연에 주목한 세심한 연출 의도에 대해서 답했다. 또한 세 주인공들에게는 영화를 본 소감과 더불어 영화를 통해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숙희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고생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름을 기억을 못 하는 동료들도 있다. 그 친구들을 모두 다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그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그 어린 나이에 일 밖에 모르던 내가 그렇게 (노동교실과 노조 활동을) 선택했다는 걸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 신순애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노동 시간, 자살 등 나쁜 건 모두 1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다들 어떻게 하는 게 더 잘 사는 건지 한 번 더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미경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며 단순 역사를 넘어서 현재의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의 힘을 언급했다. 각계각층 인사들의 극찬을 이끌고 있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1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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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타는 여자들' 시사회, 봉준호 깜짝 등장 "팬으로서 나왔다"

영화계 독보적 인물로서,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적절히 행사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4일 시사회를 진행한 가운데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무대인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무대인사를 진행, 영화에 대한 애정 어린 응원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상영 전 깜짝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팬이자 서포터로써 나오게 됐다"라는 유쾌한 소감으로 운을 뗐다. 이어 "한국 노동사를 거창하게 말하기 이전에 개인 한 분 한 분에게 어떤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지, 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사려 깊게 하나하나 풀어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재밌는 영화였고, 또 감동적인 영화였고, 사려 깊은 영화였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음의 실타래들을 하나하나 풀어주는, 아름다운 화면으로 찍혀져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이혁래 감독과 김정영 감독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혁래 감독은 "새해에 '미싱타는 여자들'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영화를 보시면서 함께 울고 웃고 위안도 받고 힘도 얻으시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인사를 전했고, 김정영 감독은 "일반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 분들도 많이 와주셨다. 함께 호응하면서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감사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렇듯 봉준호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과 응원으로 새해 필람 다큐멘터리임을 입증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스스로의 권리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연대했던 여성들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을 조명하며 새로운 소통과 연대의 물결을 일으킬 예정이다.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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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극찬 '미싱타는 여자들' 모녀 시사회 "엄마의 시대 슬펐다"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28일 모녀 시사회를 성료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전태일 말고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 그녀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정성스레 축복해 주는 영화적 손길. 빛과 어둠 속에서 눈물도 웃음도 하나로 뒤섞이는 라스트에 이르르면, 누구나 다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왜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이라는 극찬을 남기며 필람 다큐멘터리로 적극 추천한 바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모녀 시사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인공 모녀부터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가족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했다. 동시대를 살아온 5060부터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1020까지 전 세대에게 벅찬 눈물과 용기를 선사하는 영화의 메시지를 입증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주인공 신순애의 큰 딸은 "고마워요. 그렇게 살아내 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견뎌내줘서, 자랑스러워요 당신의 딸이라서.. 저 역시 잘 살아낼게요" 등의 평을 통해 젊은 날 어머니의 꿈과 열정에 공감하고 위로 받는 영화 속 감동을 전했다. 이 밖에도 영화를 관람한 각계각층 인사들과 주목받는 독립 영화 감독들은 "많이 배우지 않아도, 삶을 오래 살지 않아도 순수한 자유와 희망을 위해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김빈 前 청와대 행정관), "아래 세대, 윗세대를 나누는 벽을 허무는 듯한, 같은 또래가 되는 시간 여행을 경험했다"(만화 '태일이' 최호철 작가)라고 호평하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다양한 세대가 입을 모아 호평을 아끼지 않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거친 현실에 맞서 연대하고 투쟁했던 소녀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해를 밝히는 따뜻한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2022년 1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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