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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덮친 JMS 신도 색출…‘마녀사냥’ 우려 목소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다룬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JMS 신도 색출 분위기가 연예계와 방송계까지 번졌다. 배우 강지섭과 그룹 DKZ 멤버 경윤이 신도로 지목됐고 이들이 ‘탈교’ 선언을 했는데도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녀사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5일 일간스포츠에 “JMS 신도라는 것 자체와 범죄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명석 문제로 충격을 받아 모든 신도들까지 조력자나 가담자로 단정하는 시각은 과도하다”며 “신도 모두가 정명석의 행각을 알았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경윤처럼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신도들이 범죄를 인식했는지는 각각 따져봐야 한다”고 경계를 촉구했다.실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계와 방송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JMS 신도 색출 분위기가 크게 확산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지섭이 JMS 신도로 추정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강지섭이 지난 2012년 3월16일 SNS에 “나의 인생 멘토되시는 선생님의 생일”이라고 적은 글을 토대로 JMS 신도가 아니냐고 의심했다. 해당 날짜가 정명석의 생일이기 때문. 논란이 커지자 강지섭은 소속사를 통해 “4~5년 전쯤부터 (JMS를) 다니고 있지 않고 있다”며 ‘탈교’ 해명에 나섰다. 또 SNS에 “애초 제가 생각했던 신앙관과 거리가 있는 이질감을 느껴 그곳을 떠났다"며 "이런 추악한 일이 있었음을 인지하기도 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윤도 JMS 모태 신앙이라고 밝히며 “부모님이 다니는 일반 교회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JMS 관련 교회와 업체 리스트가 확산됐고 경윤의 부모가 운영하는 카페가 해당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경윤은 지난 13일 한 매체를 통해 “정명석을 메시아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세뇌당한 것은 맞다”며 “정명석은 성범죄자로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 모습을 보고 현혹된게 내 실수다. 그런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탈교한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해명과 눈물 고백에도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 아니냐’며 이들의 ‘탈교’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강지섭이 지난해 12월 출연한 tvN 예능 '프리한 닥터M'에서 자신의 집에 JMS풍 예수 그림을 전시해둔 모습이 확산돼 ‘4~5년 전 탈교했다’는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강지섭은 “인터뷰했던 말과 진정한 마음보다는 자극적인 제목들로 인해 가족의 욕설이나 공격적인 메시지,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 마음이 아프다”며 해당 그림을 부수고 끝내 SNS 계정을 탈퇴했다. JMS 신도 의혹은 방송사까지 번졌다. 30여 년간 JMS를 추적해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지난 10일 KBS1 ‘더 라이브’ 생방송 도중 “KBS PD도, KBS 방송에 자주 나오는 여성 통역도 현직 신도”라고 주장했고 KBS는 급히 “해당 PD와 통역사는 확인 결과 현재 KBS와 제작 업무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내놨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 또한 “MBC 안에도 (JMS 신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나는 신이다’의 높은 화제성과 함께 연예계를 포함해 사회 전반적으로 JMS 신도 색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낙인찍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성현 PD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JMS 신도는) 어디든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색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종교를 믿는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교주와 리더라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걸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해당 종교 신도라는 의혹이 있다고 해서 특정인의 좌표를 찍어 무차별적으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라고 해도 종교가 도덕적, 윤리적인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요구한다면 국가·사회의 근간을 파괴하려는 시도와 다름없는 만큼 건강한 사회를 지켜나가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 갈지 기준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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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나누고 제도 변화에 목소리까지 ‘더 글로리’·‘나는 신이다’ K콘텐츠의 힘!

넷플릭스의 서버가 그야말로 불이 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두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끈 덕이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와 ‘메시아’를 자칭하는 이들의 뒷이야기를 담은 범죄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두 편의 K콘텐츠는 각자 방송에서 다룬 소재로 사회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며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지난해 12월 파트1에 이어 파트2로 돌아온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의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이었던 지난 10일 넷플릭스의 국내 앱 이용자는 무려 55%나 폭증했다. 넷플릭스는 파트2 공개를 기념해 마련한 중간고사 이벤트를 서버 과부하 문제로 정상 진행하지 못 했고, 공개 당일이었던 10일 일시적으로 서버가 멈추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더 글로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음을 실감하게 하는 사례다.‘더 글로리’는 10대 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여성이 시간이 흘러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파트1에서는 과거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에게 자행됐던 폭행들과 문동은과 대비되게 태평무사한 가해자들의 현재가 소개돼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면 파트2에서는 동은의 복수가 결말을 맺었다. 실제 누군가가 실행에 옮기면 다소 위험할 법한 사적 복수의 이야기가 이토록 사회적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그 소재가 ‘학교폭력’이라는 어린 아이들에게 자행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실제 ‘더 글로리’ 공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어린 시절 다른 친구들이나 교사로부터 당했던 폭행의 기억을 공유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심지어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길호 PD마저 1996년 필리핀에서 학교를 다닐 당시 자신보다 어린 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안길호 PD의 법률 대리인은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뒤인 12일 “여자 친구가 자신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께 마음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현행법에 따르면 아동학대처벌법상 폭행죄 공소시효는 성년이 된 이후 5년, 상해죄는 7년이다. 비교적 공소시효가 짧은 축. 여기에 학교폭력 사실을 시간이 지난 뒤 입증하기는 어려워 실질적 처벌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과거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연대의 형식으로 표현했던 ‘미투’처럼 학교폭력 피해 사례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게 되리란 관측도 있다. 연예계에서는 이 같은 민감한 대중의 반응을 살펴 연습생 등을 선발할 당시 가족 및 주변인들과 면담을 갖고 생활기록부 내용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음을 고백한 유튜브 채널 아린다움 표예림의 채널 운영자 표예림 씨는 학교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고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나는 신이다’ 역시 한국 현대사에 등장했던 ‘메시아’의 이야기를 통해 특정 종교 내부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범죄 사실을 고발하고, 이 같은 범죄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꼬집으며 사회에 충격을 선사했다.‘나는 신이다’에 따르면 특정 종교 내부에서 교주에 의한 신도들의 성착취가 계속될 수 있는 건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성범죄 피해를 입은 사람이 직접 다음 피해자를 찾아오거나 방관하게 함으로써 범죄에 가담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신이다’에서 자신의 피해 및 방관(가해) 사실을 증언한 이들은 이 같은 시스템의 폐해를 알리고 죄책감 때문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가다.방송사 내부나 연예계에서도 범죄에 연루된 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속속 해명에 나서고 있다. 어떠한 종교를 믿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종교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범죄와 관련돼 있다면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할 터. 아이돌 그룹 DKZ 멤버 경윤, 배우 강지섭 등이 ‘나는 신이다’에서 다뤘던 JMS 탈교 뜻을 밝혔다.배우 정가은이 지난 2010년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저렴한 비용으로 모델 워킹을 배울 수 있는 예술단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곳에선 수업 전에 늘 기도하고 산 중턱에는 ‘선생님’이 있었다”며 “선생님으로 불리던 남성이 노천으로 보이는 곳에서 수영복만 입고 앉아 있었다. 여자들 역시 수영복만 착용한 채 선생님 주변에 모여 있었다”고 밝혔던 내용도 다시 화제가 됐다. 이 내용은 ‘사이비’로 불리는 한 종교 단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비 종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사이비 종교에 다녔던 과거나 포섭될 뻔했던 이야기를 공개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타인을 돕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대학가에서도 일반적인 종교를 표방하고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 명단을 정리해 공유하는 등 사이비 종교에 면밀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뿐만 아니라 ‘나는 신이다’ 에피소드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죽음의 아가동산’에서 언급된 신나라레코드에 대한 불매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나는 신이다’에서 신나라레코드를 아가동산의 김기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곳으로 소개하면서 유력 팬덤들은 신나라레코드에서 앨범을 공동구매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속속 하고 있는 상태다. 잘 만든 콘텐츠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깨워 사회에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나는 신이다’를 만든 조성현 PD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 사건과 종교를 알고 인지해서 사회에 화두를 던질 수 있길 바랐다”면서 “그런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변화가 이뤄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했다.또 “사회적인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소임을 다했다고 본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어떠한 대안까지 제시하는 것을 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사회적으로 상황이 무르익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일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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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의 B컷] 사람은 어쩌다 이단에 빠질까

이단(異端).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끝이 다르다는 의미다. 시작은 같았지만 다른 결론을 맺게 되는, 정통 교의에서 많이 벗어난 종교를 일컫는다. 이러한 종교를 또 다른 말로 사이비(似而非)라 한다.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뜻이다.시작이 같고 비슷해 보이는 이런 점이 어쩌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사이비 종교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사회면에 보도되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같은 프로그램이 공개될 때면 사회에선 한 번씩 파란이 분다. 사람이 사람에게 행했다고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들. 사람들은 말한다. “도대체 저런 종교에 왜 빠지는 거야”라고.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지 몇 년쯤 됐을 무렵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고교 동창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짝꿍도 했던 그 친구에게 나는 습관처럼 “너는 대학교 가고 사회에 나가면 그때부터 빛이 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친구는 내가 했던 그 말이 기억에 남아서 연락했다며 언제 한 번 시간을 내 보자고 했다.만남은 평범했다. 친구는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착실하게 돈을 모아 편의점 점포도 하나 냈다. 어떤 상권이 장사가 잘되는지,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고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야무지게 했다. 친구는 “사실 번호 정리를 하고 있었다”면서 “네가 해줬던 이야기가 너무 인상 깊어 네 번호는 차마 지우지 못 하겠더라”고 했다. 도리어 그 말이 고마워 몇 번 더 만남을 가졌다.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건 세 번째 만남에서였다. 지난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친구는 내가 연예 담당 기자이며 뮤직 페스티벌 같은 곳에 가는 걸 즐긴다는 걸 알게 됐다. 고등학교 때와 다름없이 종교는 없었고, 독신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친구는 “네가 관심을 가질 만한 좋은 페스티벌이 있다”면서 “평화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는 것인데 관심 있으면 함께 가 보자”고 제안했다. 음악, 페스티벌, 평화. 모두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였다. 아무런 의심 없이 “좋다”고 했다.대화는 그 다음부터 이상해졌다. 일단 페스티벌 이름이 너무 어려웠고, 영어로 돼 있었으며, 검색해도 정보가 확실히 나오지 않았다. 함께 가자며 날짜를 잡는데 친구가 “나는 스태프 같은 개념이라 먼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너는 다른 사람과 같이 와야 한다”며 아는 오빠를 소개해 줄 테니 함께 단체 버스를 타고 오라고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집으로 돌아와 친구가 말해준 페스티벌의 이름을 여러 루트를 통해 검색했다. 해외 포털에서 그 페스티벌이 ‘사이비’라 불리는 한 특정 종교의 교주 관련 행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에게 묻자 그는 “절대 종교 행사가 아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발뺌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가긴 할 텐데, 만약 갔다가 거기가 페스티벌을 표방해서 포교 활동을 하는 곳이라면 나는 기사로 쓸 수밖에 없다”고 답을 했다. 더 이상 답장은 없었다. 아마 번호를 차단한 것 같았다.알고 보니 혼자 사는 고학력자 독신 여성은 그 종교에서 포교 대상으로 선호하는 조건이었다. 순수한 안부 연락이라 생각하고 반가워했던 지난 몇 번의 만남이 떠올랐다. 내가 그를 반가운 친구라 여기는 동안 그쪽은 나를 ‘포교하기 적합한 대상’으로 여기고 접근했던 거란 사실이 특히 슬펐다. 포교를 위해 썼을 그 인간적인 가면들이 도리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그때 알았다. 인간에 대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이나 예의를 말살하는 것이 그러한 종교들이 자신들의 세를 확장하는 방법이라는 걸. 한 번 그런 식의 사고를 하게 되면 다시 일상적 감각을 찾는 것이 무척 어려우리라는 걸.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만남을 이따금씩 떠올린다. 그 종교가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또 다른 사이비 종교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그 친구는 괜찮은지 안부를 걱정하게 된다. 그는 그렇게 몇 명의 사람을 잃었을까. 혹시 돌아올 곳이 없다는 생각에 계속 그곳에 남아 있진 않을까.누군가는 “대체 왜 그런 종교에 빠졌어”라며 이해할 수 없어 하겠지만, 사이비의 문턱까지 갔던 입장에서 저런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꾀어내기 위해 맞춤형으로 다가오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혹여 어딘가에서 이 기사를 볼지 모를 친구에게 꼭 말하고 싶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연락해도 괜찮다고. “나한테 왜 그랬느냐”고도, “어쩌다 그런 곳에 빠져든 거냐”고도 따져 묻지 않겠다고. 그저 당신이 안온하길 바라는 누군가가 여전히 이 사회에 있다는 것. 그 믿음이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의 한 부분이 됐으면 좋겠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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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요즘 뭐 봐?]'나는 신이다' 불편하고 더러워도 봐야하는 진실

흔히들 사교적인 자리에서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 이유는 정치와 종교 모두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배타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면 ‘같은 편’으로서 단단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지만, 정반대로 믿음이 다르다면 배타적인 공격성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게 정치와 종교 이야기라는 것. 그래서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거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종교가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심지어 정치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으로서 종교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니 언론이라고 종교를 건드리는 게 쉬운 일일까. 1999년 5월 MBC ‘PD수첩’에서 이재록 목사와 만민중앙교회의 실태를 폭로하는 특집을 방영하려다, 방송국에 난입한 광신도들이 주조정실을 점거하고 방송사고까지 낸 사건은 이 사안의 예민함을 말해준다. 물론 사이비를 종교와 묶어서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사이비들이 스스로를 종교화하고 그래서 이른바 ‘사이비종교’처럼 엄청난 신도들을 끌어모아 막강한 세력을 갖게 되면 그 힘은 정치나 공권력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누가 봐도 이단이라 여겨지는 종교를 참칭한 세력들이 특정 정치 세력과 손을 잡고 선거에까지 나서 판세를 뒤집어보려는 힘을 발휘하는 일도 우리 사회에서는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게 아니겠나.이런 한국사회에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같은 종교를 빙자한 사이비들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가 담긴 다큐멘터리가 나온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담하고 용감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다큐멘터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의 정명석,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 사건의 김기순 그리고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이렇게 네 개의 사이비교주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여기 나온 사례들은 모두 지상파나 케이블 시사 다큐 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진 바 있지만, 이토록 파격적인 실제 영상과 음성까지 담은 폭로가 담긴 시도는 최초가 아닐까 싶다.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증언들이 담긴데다, 사이비교주들의 엽기적인 폭력들에 대한 재연 연출까지 더했다. MBC 소속 조성현 PD가 만든 다큐멘터리지만 굳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것도 이러한 수위와 무관하지 않을 터였다. 실제로 지난 10일 넷플릭스가 연 기자간담회는 삼엄한 경비들이 세워질 정도로 사이비 집단들의 테러 위협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전라의 신도들을 그대로 노출한 장면이나, 정명석이 성폭행을 하는 순간이 녹음된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대목처럼 선정성 수위는 높다. 그래서 시청자들 중에는 뭔가 하고 틀었다가 너무나 더럽고 불편해서 바로 채널을 돌렸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자간담회에서 조성현 PD는 이렇게 불편함까지 만드는 ‘선정성’을 선택한 이유를 납득시켰다. 녹음 목소리를 AI로 조작한 거라고 말하고, 모자이크 처리된 나체 영상에 대해 실은 비키니를 입은 거라거나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조작한 거라는 식의 자기 방어식의 거짓말들이 나오고 있어 그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거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거짓말은 현재도 진행형인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조성현 PD의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를 통해 대중의 여론에 호소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간 언론들도 그토록 문제제기를 했지만 변하지 않았고 그래서 최근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정명석이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되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이 말해주는 건 종교도 아닌 종교를 참칭하는 사이비 앞에서도 공권력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무력함이다. 그래서 선정성 논란이 나올 정도로 불편한 진실을 우리 앞에 내놓고 봐달라고 하는 조성현 PD의 호소는 설득력이 있다. 최후의 보루로서 시민의 눈과 귀가 깨어야 이 폭로가, 나아가 사이비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길을 열어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3.1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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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이슬람이 바꾼 영국축구문화②

"If he’s good enough for you(그가 당신에게 충분하다면), He’s good enough for me(그는 나한테도 충분해)! If he scores another few(만약 그가 몇 골 더 득점한다면), Then I’ll be Muslim, too(그럼 나도 무슬림이 될 거야)!"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서포터스들이 외치는 응원가이다. 여기서 ‘그’는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 교도인 모하메드 살라를 가리킨다. 물론 리버풀 서포터스들이 실제로 이슬람 개종을 고려하는 건 아니다. 일종의 농담이자 살라를 향한 응원이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슬림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영국축구문화와 팬들의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무슬림 선수들은 50명이 넘는다. 레스터 시티의 함자 차우두리만 영국 출신의 무슬림 선수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해외에서 건너왔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 그리고 첼시의 은골로 캉테는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이다. 무슬림 선수들의 존재감이 EPL에서 높아지면서, 클럽들은 그들의 종교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halal,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한다. 야채,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 모든 해산물, 그리고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쇠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반대로 술과, 돼지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이라고 한다. 따라서 EPL클럽은 무슬림 선수들에게 할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팀들은 또한 다른 선수들과 별도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무슬림들은 매일 5차례씩 기도하기에 다수의 클럽은 이들을 위해 기도실도 마련했다. 몇몇 구장은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도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슬람교 사제를 고용해 원정 경기에 이들을 동행시켜 무슬림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맡기고 있다.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 달력에서 9월을 의미한다. 아랍어로 '더운 달'이란 뜻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을 의미한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 기독교에도 이와 비슷하면서 더 느슨한 개념이 있다. 부활절을 포함해 일곱 번의 주일을 제외한 뒤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인 사순절이 바로 그것이다. 라마단은 무슬림이 지켜야 하는 의무이지만, 이를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금식하다 죽는 건 자살이기 때문이다. 자살은 이슬람 교리상 중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상사태에서는 금식하지 않아도 되고, 이는 신이 자비를 베푼다는 것이다. 환자·노약자·임산부·여행자·전쟁에 참여한 군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외에서 뛰는 스포츠 선수들도 금식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이슬람교도 교리를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종파가 있는가 하면, 엄격하게 적용하는 곳도 있다. 라마단의 양력 날짜는 매년 조금씩 빨라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 달력은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력보다 보통 12일 정도 적기 때문이다. 한 해에 라마단이 2번 있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유럽프로축구의 정규시즌과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유로나 월드컵 대회 기간과 라마단이 겹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라마단과 축구경기의 일정이 겹칠 때 무슬림 소속 클럽 혹은 대표팀의 고민은 시작된다. 하루 최대 18시간 동안 마시지도, 먹지도 않은 선수들이 90분 동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 매일 단식을 고집하는 선수도 있다. 그에 반해 어떤 선수들은 훈련 중에만 금식하고 경기날에는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리버풀의 살라도 경기일에는 단식을 하지 않고, 나중에 빠진 시간을 보충한다. 201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살라는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살라가 없는 리버풀은 결승전에서 결국 1-3으로 패했다. 이어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살라는 부상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이집트는 3패로 예선 탈락했다. 이에 살라의 부상은 금식을 어긴 것에 대한 신의 벌이라는 주장이 이슬람 설교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들은 선수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팀들은 훈련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기도 한다. 또한 탈수증을 막기 위해 훈련 방식을 바꾸어, 무슬림 선수들의 종교적 편의를 봐주는 클럽도 있다. 하지만 단식 여부를 두고 감독과 선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뉴캐슬과 첼시 등에서 활약했던 뎀바 바는 “금식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가 저조하면 벤치에 앉아 있으면 된다”는 프로답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스토크 시티에서 활약했던 마마디 시디베는 “경기 당일 금식을 하고도 아주 잘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자신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음식을 섭취해 논란거리를 미리 차단한다”고 밝혔다. 시디베의 말처럼 단식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힘들어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알제리 대표팀이었다. '의리 축구'의 병폐를 보여준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알제리는 아프리카 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4골을 기록했다. 16강에 진출한 알제리는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라마단이 시작되자 많은 고민을 했다. 덥고 습한 브라질에서 금식을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이에 알제리 선수단을 수행하는 성직자는 희망자에 한해 라마단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독일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무슬림인 외질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으나, 대부분의 알제리 선수들은 이를 지켰다. 결국 알제리는 그해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를 두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라마단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우 경영학 박사(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0.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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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측 "특정 종교와 관련無, 허위사실 유포 자제"[공식]

남규리의 소속사 측이 특정 종교와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배우 남규리의 소속사 콘텐츠 난다긴다 측은 4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남규리와 특정 종교에 대한 허위 사실 및 악성 루머가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당사는 해당 아티스트와 특정 종교가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적인 루머의 확대 및 재생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의 행위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모바일 메신저를 타고 다수의 연예인이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리스트가 떠돌아 논란이 됐다. 남규리는 2006년 씨야로 데뷔, 2011년 1월 팀에서 탈퇴해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무정도시' '그래, 그런거야' '붉은 달 푸른 해' '이몽' 영화 '신촌좀비만화' '데자뷰' '질투의 역사' 등에 출연했다. 지난 2월 21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를 통해 오랜만에 씨야 완전체로 등장, 화제를 모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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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레이더] '구해줘2', 부진한 OCN 수목극 구할까

침체된 OCN을 살릴 구원투수가 등판한다.'구해줘2'는 지난 2017년 방송되며 "될지어다" 등 유행어를 남긴 화제작 '구해줘'의 후속 시즌이다.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시즌1은 특정 종교가 마을을 포섭한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시즌2는 그 시작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차이점을 밝혔다.전작 '빙의'가 1%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OCN 토일극 '킬잇'도 1~2%대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 '구해줘2' '보이스3' 등 인기 드라마의 후속 시즌이 연이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스타트를 끊는 '구해줘2'가 OCN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이목이 집중된다.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OCN '구해줘2'줄거리 :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등장인물 : 엄태구·천호진·이솜·김영민 등 김진석(●●●◐○)볼거리 : '손더게스트'가 방송되기 전과 같은 기대감이 든다. '사이비'를 본 사람들이라면 드라마 또는 영화화를 기다렸다. 천호진·엄태구 등 배우들 라인업도 상당하다. 침체된 수목극 시청률을 그야말로 구해낼 것으로 보인다. '구해줘2'지만 사실상 새로운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뺄거리 : 특정 종교와 상관없다고 했으나 어떤 후폭풍을 맞을진 두고봐야할 일. 황소영(●●◐○○)볼거리: 원작 '사이비'를 바탕으로 시즌2를 구성했다. 시즌제 드라마지만 이전 시리즈와는 조금 틀을 달리한다. 원작과의 차별점, 그리고 시즌1과의 차별점이 '구해줘2'의 강점으로 승화될 포인트. 엄태구와 이솜, 천호진의 열연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코믹적인 요소도 양념처럼 곁들여 무겁지만은 않게 극을 이끌고 간다는 점이 기대 요소다.뺄거리: 시즌1 '구해줘'의 벽이 높다. "될지어다"란 명대사와 조성하의 소름 끼치는 열연이 전해준 힘이 생각보다 큰 것. 천호진의 어깨가 무겁다. 천호진, 김영민이 얼마나 사람을 홀리는 미친 연기력을 보여줄지,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아영(●●●○○)볼거리 :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때 보기 적절한 스릴러다. 시즌1의 후광으로 상당한 관심 속에 출발한다는 점도 호재다. 시즌1의 인기를 이끈 건 조성하였다. 시즌2에서도 천호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민 아빠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뺄거리 : '구해줘2'에서 다루는 종교가 기독교라는 의혹이 일면서 기독교 단체가 항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기독교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명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논란을 품고 시작하게 됐다. 김진석·황소영·이아영 기자 2019.05.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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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구해줘2', 시즌제 한계 딛고 형보다 나은 아우될까(종합)

엄태구, 이솜, 천호진이 뭉친 '구해줘2'가 형보다 나은 아우의 탄생이 될까. 시즌제물에서 시즌2가 시즌1을 뛰어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대치에 충족되지 못한 완성물을 보여줬던 터.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OCN 새 수목극 '구해줘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엄태구, 천호진, 이솜, 김영민, 임하룡, 조재윤, 한선화,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사이비 스릴러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 이권 감독은 작품 소개와 관련, "'구해줘2'는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종교의 본질은 순수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이 욕망과 약점이 있지 않나. 사람은 약점을 채우기 위한 마음이 있다.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악인들의 이야기다. 그 과정을 다룬다"고 말했다. 이어 "'구해줘1'은 특정 사이비 종교가 한 마을을 포섭한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구해줘2'는 시작점이다. 종교를 이용해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약점을 낚시질 하는 과정, 갈등을 담아낼 예정"이라면서 "소재를 생각하면 심각할 수 있는데 심각하게 그려내지 않을 것이다. 한 마을의 소동으로, 코미디 요소도 녹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권 감독은 특정 종교를 겨냥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모든 종교는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사람들이다.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과 낚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태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다. 출소 직후 고향 월추리에 돌아왔다가 외지인 천호진(최경석)에게 의문을 품고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는 김민철 역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이와 관련, 엄태구는 "첫 주연이라 설렘을 느끼고 있다. 설렘과 긴장 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천호진은 "얘한테 속지 마라. 겉모습에 속지 마라. 촬영 들어가자마자 (나한테) 쌓인 대로 욕을 하더라. 진짜 나쁜 놈이다. 속지 마라. 하하하. 농담이다"라고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어 "자기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이솜은 데뷔 첫 장르물 도전이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기와 다르다. 장르물은 처음이다. 도전하고 싶었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사이비 원작을 재밌게 봤다. 드라마로 재탄생된 대본 역시 재밌게 봤고, 영선이란 캐릭터에 마음이 갔다. 엄태구(민철) 오빠랑 관계가 재밌기도 했다"고 설렘을 내비쳤다. 전작에서 악랄한 연기를 펼친 조성하와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천호진. 부담감에 대해 묻자 "속편이라는 게 한계를 안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시즌1에서 조성하가 워낙 열연을 펼쳐서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해줘2'가 흔히 말하는 시즌1의 프리퀄 느낌으로 봐 달라. 원래 사이비나 사기꾼이 제일 잘하는 게 인간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그 과정을 담아낸다. '구해줘2'에서는 인간 본성 속에 숨어있는 욕심을 보여줄 것이다. 시즌1에서는 완성된 상태에서 뭔가를 보여줬지만, '구해줘2'는 완성되기까지 인간이 얼마나 욕심이 많고 본능에 충실한가 이것이 관전 포인트다. 조성하의 역할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해줘2'는 5월 8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19.04.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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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 PD "'구해줘1'과 시작점 달라…특정 종교 겨냥 NO"

'구해줘2' 이권 감독이 '구해줘1'과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OCN 새 수목극 '구해줘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엄태구, 천호진, 이솜, 김영민, 임하룡, 조재윤, 한선화,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이권 감독은 작품 소개와 관련, "'구해줘2'는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종교의 본질은 순수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이 욕망과 약점이 있지 않나. 사람은 약점을 채우기 위한 마음이 있다.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악인들의 이야기다. 그 과정을 다룬다"고 말했다. 이어 "'구해줘1'은 특정 사이비 종교가 한 마을을 포섭한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구해줘2'는 시작점이다. 종교를 이용해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약점을 낚시질 하는 과정, 갈등을 담아낼 예정"이라면서 "소재를 생각하면 심각할 수 있는데 심각하게 그려내지 않을 것이다. 한 마을의 소동으로, 코미디 요소도 녹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권 감독은 특정 종교를 겨냥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모든 종교는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사람들이다.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과 낚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비 스릴러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 5월 8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4.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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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배우보다 영화가 주인공"…'사바하' 박정민의 진심

박정민에게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는 시작부터 끝까지 응원을 부르는 작품이었다. 오랜시간 애쓴 장재현 감독의 뜨거운 눈물을 마주한 이유도 있지만, 촬영내내 배우 박정민으로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욕심보다 '사바하'의 나한으로, '사바하' 세계에 살고있는 1인으로 필요하면 등장하고 잘 활용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 애정한 만큼 소중하게 남은 작품이기에 관객들에게도 힘을 얻을 수 있길 박정민은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랐다. 그리고 그의 간절함은 제대로 통했다. '사바하'는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기분좋은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국내 관객들이 즐겨찾는 범죄 스릴러 장르에 여전히 신선하게 받아 들여지는 오컬트 장르를 한 스푼 크게 떠 넣은 '사바하'는 다소 어려운 스토리와 난해한 전개라는 일각의 평에도 관객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매일 부르짖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신·神)'과 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접목시킨 '사하바'에서 박정민은 해결사이자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차근차근 꾸준히 달려 어느 덧 충무로를 이끄는 30대 주연 배우로 어엿하게 성장했다. '파수꾼'으로 눈도장을 찍고 '동주'로 방점을 찍은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상업성을 입증하며 또래들 중 단연 돋보이는 톱급 연기력을 동시에 각인 시켰고, '사바하'를 통해 그 바통을 이어받으며 완벽히 제 자리를 굳히게 됐다. 박정민의 가치는 높아졌고, 그에 따른 주변의 시선과 평가도 달라졌지만 연기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단순한 겸손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이 배우 박정민을 더 앓게 만든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와 재벌 2세 캐릭터 등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풉"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레를 치는 것도 그러한 마음의 연장선상이다. "기본적으로 몇 대 맞고 시작하는게 제 팔자인가봐요. 그런 쪽의 작품과 캐릭터는 아예 안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간지러움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도 시켜 주시면 해보겠는데…." 달달함을 먼 발치에 놓더라도 관객들이나 박정민이나 특별히 아쉬울건 없는 행보다. 이미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고,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최근 크랭크업한 '타짜'와 차기작 '시동'도 마찬가지. 쉼없는 열일은 언제나 반갑다. -'사바하'를 응원한다고 했다."'사바하'는 영화 자체가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사실 언론시사회 날은 항상 기분이 안 좋다. 내가 나온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날 아닌가. '이제 이 영화가 좋든 싫든 누군가의 입방아에 오른 내리는 순간이 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잘 나오든 못 나오든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라서 마음 상태가 썩 좋지도, 유쾌하지도 못하다.(웃음) 근데 '사바하' 언론시사회 날은 그렇다고 막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는 아니지만 다른 때와는 좀 달랐다. 그냥 영화 자체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더라." -왜?"감독님이 펑펑 우셔서…. 그것도 참 멋없게 울지 않았나. 하하. 감독님이 '사바하'를 어떻게 준비하고, 촬영하고, 편집했는지 영화의 완성본을 먼저 접하게 될 관객 분들 보다는 그래도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그 때 쏟았던 에너지를 바로 옆에서 느꼈으니까. 그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어느 영화든, 어떤 감독님이든 영화에 대한 애정에 우열을 가리긴 힘들겠지만, 촬영 시작 전부터 내가 '사바하'를 너무 좋아했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좋아하게 됐고, 너무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영화가 주인공이라고 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 '검은사제들'은 소재와 캐릭터가 모두 빛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그에 비해 '사바하'는 말한대로 캐릭터보다 작품 자체가 눈에 띄는 느낌이다. 배우로서 아쉬움은 없나."전혀. 전~혀 없다. 난 오히려 그게 좋았다. '검은사제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다. 신선한 소재에 캐릭터들까지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였다. 반대로 '사바하'는 캐릭터들이 튀어 나오면 이야기를 쫓아가는데 불리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염두해뒀던 부분일 것이다. '이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 수행해야 하는 기능이 뭔가'가 1번 초점이었다." -'사바하'를 위해 연기했고, '사바하'를 위해 존재했다는 뜻일까."나한의 목적이 곧 그 신의 목적이었다. 그 신이 가져야 하는, 그 신이 수행해야 하는 기능을 나한으로서 잘 소화해줘야 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감정, 서스펜스 등 무언가를 유발해야 하는 이유도 결국 작품으로 귀결됐다. '여기서 이 신을 얼마나 더 재미있게 만들까,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까' 하는 고민 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걸 틀리지 않고 잘 연기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배우가 욕심부터 신을 망치면 영화 전체에 해가 될 수 있으니까. '사바하'는 특히 더 그랬다. '촘촘하게 엮어 나가야 하는 영화에서 욕심내지 말자'고 나를 다독였다." -누군가에게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종교와 종교인들이 등장한다. 부담은 없었나."얽히고 설킨 디테일한 무언가들이 있지만, 특정 종교 혹은 그 교리를 다루는 작품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던져봤을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보는 작품이다. 난 종교가 없는 사람이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부조리 한거지? 정말 신이 있다면 대체 왜 이렇게 하시는 거지? 왜 이래야만 하는거지?'라는 의구심을 품은 적이 많다. 심지어 자기가 믿는 신이 달라 싸우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나도 옛날에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그 때도 '어디 계시냐' 물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지점에 포인트를 맞췄을 뿐이다." -개봉 전 신천지의 항의로 재녹음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솔직히 난 그런 상황들을 몰랐다. (이)정재 선배님이 재녹음 하신 것도 몰랐다.(웃음) 오히려 기사를 보고 '응? 도대체 어디서?' 싶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했다. 주변에서도 엄청 물어봤는데 '모른다'는 말만 50번 넘게 한 것 같다. 하하. '사바하'는 신흥종교의 비리를 캐 그것을 박살내려는 영화가 아니다. 그들을 만난 목사가 자신의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감당하지 못하는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갈등을 시작하는 '사람' 이야기다. 그런 면이 재미있었고, 개봉 전에도, 후에도 종교적 논란은 한번도 염두한 적 없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배우보다 영화가 주인공"…'사바하' 박정민의 진심 [인터뷰②] 박정민 "강동원 사제복으로 한획? 난 정비복에 만족" [인터뷰③] 박정민 "로코·재벌2세? 제 팔자에 있을까요" 2019.03.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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