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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꽁꽁 숨긴 비밀병기? "입대 한 달 전, 몸 사릴 때 아닙니다"

“저는 몸 사릴 때가 아니죠.”아직 가을 마운드를 밟지 못한 KT 위즈 투수 배제성의 표정은 결연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입대(12월 18일), 팀의 우승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는 얼굴이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 위즈는 돌풍의 팀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각각 3·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고영표도 3차전, 엄상백은 1차전과 4차전 불펜으로 나서 가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배제성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5선발 중책을 맡았던 그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몸도 풀지 않았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발 자리가 꽉 차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배제성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입대 전) 마지막인데 몸 사릴 때가 아니다. 준비는 돼있다”라며 웃었다. 한국시리즈엔 등판할 수 있을까. 마침 배제성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경기에 나와 무승 1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4⅔이닝으로 표본은 작지만 좋은 기억이 있다. 배제성은 7일 1차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도 했다. 배제성의 공을 받은 불펜포수도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그의 공을 감탄했다. 다만 배제성은 9월 27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와 2회 도중 타구에 정강이 뼈를 맞고 교체됐다. 그는 “타구 한 번 맞고 나서 밸런스가 무너지더라. 한창 올라오던 시기에 다쳐서 아쉬웠다”라면서 “하지만 그 뒤로 쉬면서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밸런스도 잡았다. 그때보다 컨디션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경기에서 한 번 붙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이강철 KT 감독에게 직접 전달받은 이야기는 없지만, 배제성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나갈 준비는 돼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배제성에게 '비밀병기 아니냐'라고 너스레를 떨자, 그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후 진행한 감독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배제성을 4차전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상 여파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엄상백 뒤로 배제성을 붙이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내가 안 던져도 팀이 우승만 하면 된다”라고 웃은 배제성은 “그래도 입대 전 마지막인데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 사실 제대로 된 공을 던진 게 올 시즌 얼마 없었는데, 이번 KS에서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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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첫 타자까지 노히트...'경력직 에이스' 알칸타라, 'ERA 0.32' 최강의 5월 질주

역시 '경력자'다. 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의 투구가 날이 갈수록 탄탄하게 두산의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알칸타라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한 호투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알칸타라 개인도 시즌 5승(2패)을 가져갔다.알칸타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했지만, KBO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2019년 KT와 계약해 한국 땅을 밟았고, 이듬해 두산으로 이적해 활약했다. 두산 이적 후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투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으로 한국 무대를 떠났지만, 계약 기간 2년을 마친 후 좋은 기억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다.친정팀 KT를 만난 이날 알칸타라의 투구는 문자 그대로 완벽했다. 8회 1사 상황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시작부터 완벽했던 건 아니다. 1회만 해도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볼넷 2개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기록해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이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고, 4회에도 유격수 실책이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두산 타선도 4회 초 선취점을 선물했다. 포수 양의지가 KT 선발 배제성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양석환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를 쳐 점수를 냈다. 이어 5회에는 이유찬과 정수빈이 차린 무사 1·3루 밥상을 박계범의 희생 플라이, 양의지의 적시타로 연결해 두 점을 더했다.마운드에서 알칸타라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폭발했다. 로하스는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넉 점 차까지 벌렸다.타선의 기세를 받은 알칸타라는 계속 질주했지만, 8회 그 흐름이 끊겼다. KT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이호연이 8회 말 1사 상황에서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공략, 노히트노런을 깨는 중견수 방만 안타로 대기록 달성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노히트노런이 깨졌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안타를 내준 후에도 맞았던 포크볼로 김준태를 삼진 잡았고, 강백호에게는 빠른 직구를 던져 땅볼로 돌려세웠다.두산의 축포는 로하스가 담당했다. 로하스는 8회 초 다시 타석에 들어서 무사 1루 상황에 주권의 2구 직구를 공략, 다시 한 번 우익수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멀티포로 올 시즌 9번째 홈런을 채워냈다.넉넉한 점수를 선물받았지만, 알칸타라는 완봉승의 욕심을 버리고 8이닝으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1.29까지 끌어내렸다. 개막전을 4이닝 4실점으로 출발하며 흔들렸던 걸 떠올리면 무시무시한 페이스다. 5월 평균자책점이 0.32에 불과하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이 경기에서 모두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 중 7이닝 이상 경기가 4경기, 8이닝 경기도 2경기 있다.딜런 파일이 일시 이탈해 아쉬움을 남겼던 두산은 알칸타라와 로하스의 활약으로 외인 빈자리를 덜 느낄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연패에서 탈출, NC 다이노스와 동률로 정규시즌 4위를 지키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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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투수도 감탄한 소형준의 학구열, 올겨울 스승은 사이영상 투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년(2021~2022) 연속으로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나섰다.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을 수락했다.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과 호흡한 KT 젊은 투수들은 매 순간 눈을 반짝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그중에서도 소형준(22)이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선동열 감독은 "타자와 상대할 때 수 싸움, 변화구 구사 방법 등 소형준 투수가 가장 많이 물어보더라"라고 돌아봤다. 소형준은 팀 선배 투수 고영표, 배제성에게도 평소 많은 것을 물어본다. 배제성은 "이미 연차(2022년 기준 3년)에 비해서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더 좋은 투수가 되려는 욕심이 많은 후배다. 야망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30일 고영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나 미니 캠프를 차렸다. 지난 시즌 팀 메이트였던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추천을 받았다. 소형준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많이 오는 시설이라고 들었다.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소형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벌써 정상급 빅리거와 교감하고 있다. 2022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체인지업 그립을 배웠다. 알칸타라의 2022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은 27.7%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평균 구속이 시속 147㎞에 육박하는 체인지업은 그의 주 무기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주로 던진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땅볼을 유도하는데 능하다. 반면 체인지업은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하다. 데뷔 시즌(2020)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자주 구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4일 등판한 SSG 랜더스전에서는 체인지업이 계속 공략당하며 10안타를 맞기도했다. 2022시즌 체인지업 피출루율은 0.324였다. 소형준은 결정구로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더 자주 구사했다.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다면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소형준은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 그립뿐 아니라 팔 스윙 방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두루 물어봤다. 알칸타라도 흔쾌히 답하며, 언제든지 더 물어보라고 했다. 소형준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원태인·이의리와 함께 한국야구 대표팀 세대교체 주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준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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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LG-KT 결국 우천 노게임…1위 SSG 3.5경기차 달아나

1시간 20분 지연 개시한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결국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는 오후 8시 40분 우천 중단됐다. 결국 30분이 지난 오후 9시 10분, KT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우천 노게임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 플레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전 비가 쏟아져 그라운드 정비 등을 거쳐 7시 50분에 시작됐다. 이로 인해 1회부터 양 팀 선발 투수가 교체되는 보기 드문 모습이 펼쳐졌다. LG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는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벤치의 지시로 선두 타자 조용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배재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회 초 투구를 앞두고 이미 몸을 푼 터라, 부상 방지 차원의 교체였다. 야구 규칙 5.10 '선수교체 및 마운드 방문' 항목에는 '타순표에 기재된 투수(선발 투수)는 상대 팀의 첫 타자 혹은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다. 단, 투수가 질병 또는 부상으로 투구가 불가능할 때는 교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 역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벤자민은 플럿코와 달리 1번 타자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정리한 뒤 배제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이날 두 투수의 등판 기록은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모두 사라졌다. KT 배정대는 2회 초 배재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으나 굵어진 빗줄기에 씻겨 나갔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0월 8일 이후에 재편성된다. 창원에선 선두 SSG 랜더스가 홈런 5방을 묶어 NC 다이노스를 10-0으로 꺾었다. 선발 투수 박종훈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근 3연패 탈출과 동시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SSG는 이날 승리로 2위 LG의 추격을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이형석 기자 2022.09.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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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팅볼로 전락한 배제성의 슬라이더

지난 3시즌(2019~2021) '국내 투수' 최다승(29승)을 거둔 배제성(26·KT 위즈)이 주 무기 슬라이더에 발목이 잡혔다. 배제성은 지난 1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5점을 내주고 조기강판됐다. KT가 1-9로 져 시즌 8패(3승)째를 안았다. 배제성은 이전 2경기, 6월 22일 NC 다이노스전과 6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각각 7점과 6점을 내줬다. 풀타임 선발로 나선 2019시즌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 기록했다. 10일 배제성에게 우월 투런포를 때려낸 롯데 외야수 고승민은 "배제성 투수가 2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배제성은 시속 130~135㎞ 사이 낙차 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왼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살짝 휘는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겨우내 갈고 닦아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완성했다. 마치 고속 커브 같은 무브먼트를 보여줬다. 배제성은 업그레이드된 슬라이더를 앞세워 5월까지 2점(2.97)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5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탈삼진 13개 중 10개를 슬라이더로 장식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슬라이더가 배팅볼로 전락했다. 배제성은 지난달 22일 NC전에서 1회 말에만 7점을 내줬는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한 승부에서만 6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무려 0.545. 10일 롯데전에서도 슬라이더 승부에서만 4안타를 맞았다. 상대 타자들은 중요한 순간 슬라이더를 쓰는 배제성의 공 배합을 간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NC전에서도 1사 1·2루에서 나선 양의지가 포심 패스트볼(직구) 4개를 기다린 뒤 타자가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했다. 위력도 떨어졌다. 최근 3경기에서 배제성의 슬라이더는 대체로 무브먼트가 밋밋했고 가운데나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직구 구속도 뚝 떨어졌다. 5월까지 시속 145~146㎞를 유지했던 평균 구속이 최근 3경기 시속 141.7km를 기록했다. 직구 구위에 위력이 있어야, 스윙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 효과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배제성은 현재 그게 안 되고 있다. 배제성은 10일 등판 전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휴식 효과'는 없었다. KT에는 '스윙맨' 엄상백이 호시탐탐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풀타임 선발' 4년 차 배제성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예년보다 긴 올스타 브레이크(15~21일)을 앞두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2022.07.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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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비디오판독 끝에 뒤집힌 간발의 차

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4회말 1사 1루 1루 땅볼을 친 이지영의 타구를 강백호가 더듬다 투수 배제성에게 토스, 아웃시키고 있다. 세이프를 판정한 원심이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8.10/ 2021.08.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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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막힌 혈 뚫고 드디어 홈 잠실 입성, 함덕주+원투 펀치로 SSG와 격돌

LG가 가벼운 발걸음 속에 홈 잠실구장으로 향한다. LG는 시즌 초반 답답한 공격력에 속을 태웠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2승 1패를 올렸으나, 이 기간 팀 타율은 0.186으로 최하위였다. 시범경기 역시 팀 타율 0.215로 꼴찌였다. 그나마 마운드가 버텨준 덕에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그래도 계속된 공격력 침체에 류지현 감독은 "선발 투수가 정말 잘 던졌으나 (타선 침체로) 중간 계투에 과부하가 걸린 듯 하다. 공격력이 좋아지면 된다"라며 "홈으로 향하면 좀 나아지겠죠"라고 기대했다. 답답한 공격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8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에 시즌 첫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7-3으로 이겼다. 대타 카드와 타순 변화가 주효했다. 0-0으로 맞선 5회 1사 만루에서 선발 포수로 나선 김재성을 대신해 대타로 투입된 유강남이 KT 배제성에게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배제성에게 상대 타율 0.625(16타수 10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 2번 타순으로 올라온 오지환이 후속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번에서 6번으로 옮긴 이천웅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고, 4번타자로 나서던 이형종은 드디어 시즌 첫 안타(2루타)를 뽑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뒤 "공격에선 오늘(8일)을 기점으로 더욱 좋아지는 모습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LG는 9일 이번 정규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2019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1위)에 정규시즌 순위가 뒤져 개막 둘째 주에 홈 개막전을 갖게 됐다. 상대는 3승 1패로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SSG다. 공격력이 침체된 상태에서 홈 개막전을 맞는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드디어 막힌 혈을 뚫었다. 9일 SSG전은 트레이드로 이적한 함덕주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함덕주는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지난 4일 NC전에서 켈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를 신고한 그는 익숙한 잠실구장에서 새로운 홈 팬들 앞에 인사한다. 함덕주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막강 원투 펀치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10일 케이시 켈리, 11일 수아레즈가 차례대로 등판한다. 각각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0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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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IS] 4사구로 얻은 기회, LG는 살렸고 KT는 침묵했다

4사구로 얻은 찬스, 결과는 달랐다. LG는 8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경기 초반 기회를 만든 쪽은 KT였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LG 이상영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1~3회 매 이닝 출루했다. 1회 1사 후 황재균과 알몬테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1·2루 찬스를 잡았다. 강백호의 잘 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오지환의 호수비에 걸려 6-4-3 병살타로 무득점에 그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의 안타 뒤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송민섭이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심우준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조용호도 내야 땅볼에 그쳐 선취점에 실패했다. 3회에는 1사 후 알몬테의 몸에 맞는 공, 2사 1루에선 장성우가 볼넷을 얻어 찬스를 연결했다. 결국 LG는 마운드를 같은 좌완 김윤식으로 교체했고, 박경수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2사까지 4사구를 5개 얻었지만 점수와 연결 짓지 못했다. 그러자 LG가 찬스를 잡았고, 결승점을 뽑았다. 5회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천웅이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KT 선발 투수 배제성은 무사 1·2루 이주형 타서에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0B-2S에서 5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LG는 김재성 타석에서 유강남 대타 카드를 꺼냈고, 무사 만루에서 배제성에게 결승 만루 홈런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LG는 5회 오지환과 이형종의 적시타까지 더해 6-0까지 달아났고, 결국 7-3으로 이겼다. 수원=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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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 라모스 선발 제외, '데뷔 첫 선발' 이상영은 김재성과 배터리 이뤄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전날 충돌 여파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8일 수원 KT전에 앞서 "라모스는 오늘 선발 출전이 어렵다. 오른 엄지에 통증이 있다. 배트를 쥘 때 평소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대타 출전 여부에 대해선 "오늘 훈련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전날 경기 도중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유한준과 충돌해 교체됐다. 라모스를 대신해 입단 2년 차 이주형이 7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데뷔 후 첫 선발 출장이다. LG는 이날 홍창기(중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김민성(3루수)-이천웅(좌익수)-이주형(1루수)-김재성(포수)-정주현(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재성이 (오늘) 선발 투수 이상영과 2군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라며 "개막 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유강남이 계속되는 박빙 승부로 피로감을 가질 수 있어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라고 라인업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오지환이 2번 타순으로 올라온 데 대해 "KT 선발 투수 배제성에게 지난 2년 간 우리 팀에서 가장 강했다"라고 밝혔다. 임시 5선발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상영은 이날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1.04.08 17:33
야구

팔이 올라가지 않을 때, 배제성은 책임감을 새겼다

배제성(KT·25)이 2020 정규시즌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7㎞다. 최고 구속은 142~3㎞에 불과했다. 2019시즌은 143.3㎞(이상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까지 찍혔다. 140㎞대 후반, 강속구를 뿌렸다. 1년 사이에 구속이 크게 떨어진 것. 일종의 '2년 차 징크스'였다. 배제성은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2019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2019년 마무리캠프부터) 몸에 통증이 많았다. 보강 훈련에 매진하느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여파가 2020시즌에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즌 중에는 (오른쪽) 팔이 잘 안 올라왔고, 세게 던져도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던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게 상황이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이강철 KT 감독도 "풀타임을 처음으로 치른 뒤 팔이 떨어진 게 보였다. 2020시즌은 억지로 버티는 게 보였다. 올해는 일단 투구를 지켜보고, 쉬는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군대를 보낼 생각도 했다"며 배제성의 구위 저하를 주목했다고. 배제성은 2020시즌, 구위 저하에 시달리면서도 10승(7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3.95)도 나쁘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다 보니, 변화구 구사 효과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더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타자와의 수 싸움을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 호투 뒤에는 도움을 준 포수 장성우를 향해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당시 배제성은 '버틴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3점을 내주면 4점, 7실점하면 8번째 실점은 막아내자'는 자세로 공을 던졌다. 납득할 수 없는 투구를 해도 책임감을 갖고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끝까지 해야 한다'는 정신력이 키워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팔 각도가 높아지지 않았던 탓에, 구속과 공 끝의 힘이 떨어졌지만 1이닝이라도 더 막아야 하는 선발 투수이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배제성은 2019시즌에도 "승수보다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선발 투수의 임무"라고 말한 바 있다. 다가올 2021시즌은 더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 구위가 돌아왔다. 배제성은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시속 148㎞를 찍었다. 지난 25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47㎞를 기록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원래 힘이 약한 편이라 높은 강도는 소화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했다. 지금은 세게 던지지 않아도 작년보다 구속이 더 나온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도 "'저 친구(배제성)을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2018년 마무리캠프 때 투구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며 반겼다.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나선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배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특별 인스트럭터로 KT 투수진을 지도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5일 한화전 등판에 나섰다. 선 감독은 배제성에게 "겨우내 준비를 잘 했으니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고 평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남겼다고. 선 감독의 눈에도 배제성의 준비 상태는 매우 좋았다. 배제성은 "올해는 꼭 규정 이닝을 채우겠다. 평균자책점과 이닝 소화에 더 신경쓰겠다"는 시즌 목표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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