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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줌인] 연기밖에 모르는 김혜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인생의 모든 것을 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배우 김혜자(84)의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인 듯하다. 한평생 오로지 연기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의 한결같은 열정이 매 장면 장면에 서려있다. 그의 연기는 기쁨과 슬픔, 사랑 등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의 마음에 깊게, 오래 남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김혜자는 작품에서 실제 42살 차이가 나는 손석구와 멜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해숙은 사고로 걷지 못하는 낙준을 평생 병수발하며 가장 역할을 했다. 시장 바닥에서 일수꾼으로 일하면서 온갖 수모와 험한 일을 겪은 고단한 인생이다. 그럼에도 해숙은 언제나 해맑은 남편 바라기다.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낙준만큼 해숙도 남편을 애지중지 보살핀다. 그러다 낙준이 죽고, 해숙 역시 그를 따라 생을 마감한다. 천국에서는 살아갈 나이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해숙은 낙준이 생전 “지금이 우리 마누라 제일 예뻐요”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80살로 살길 과감하게 택한다. 정작 천국에서 만난 남편은 30살로 살고 있었던 것. 해숙은 졸지에 자신만 늙고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처지에 놓인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2회까지 방영했을 뿐이지만 시청자들에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모두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로 김혜자 덕분이다. 김혜자는 남편을 떠나보낼 때의 슬픔, 천국에서 재회했을 때의 기쁨, 자신만 늙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후회, 자신과 낙준 사이에 정체불명의 여인인 솜이(한지민)가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의 질투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극의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해숙이 낙준과 천국에서 처음 재회하고, 남편이 30살인 것을 목격했을 때 절망하며 “X됐다”고 말하는 김혜자의 연기는 슬프면서도 웃음을 안긴다. 해숙이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낫겠다”고 울부짖을 때는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김혜자는 늙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시청자가 거부감 들지 않게 적당한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며 인간미 느껴지는 이야기로 완성시켰다.해숙 캐릭터는 김혜자의 실제 삶과 맞닿아있어 더욱 리얼함을 준다. 평생 남편만을 바라본 해숙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연기만을 바라봐온 배우 김혜자의 삶 그 자체를 보는 듯하다. 실제 김혜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서 “하고 싶은 게 연기밖에 없고 관심도 연기밖에 없다. 그냥 이거밖에 모른다. 다른 거 하라고 하면 0점이다. 연기하는 게 제일 좋고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 역시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김혜자 맞춤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김혜자라는 배우가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드렸기에 캐릭터도 더 생동감 있게 잘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데뷔 64년차인 김혜자는 오랜 시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 ‘국민 엄마’로 불렸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는 비단 엄마를 넘어 삶과 죽음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로 점차 확장돼 갔다. 모성을 표현할 때도 김혜자가 그리는 엄마는 전형성에선 살짝 빗나간다. 영화 ‘마더’에선 왜곡된 모성이 어떤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그렸는가 하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눈이 부시게’에서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김혜자를 연기했다. 나이들어감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면서도 그만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로 삶의 아름다움을 또한 빚어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현생이 아닌 죽음 이후의 천국이라는 공간의 이야기로, 한층 더 넓어진 김혜자의 연기 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의미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혜자 배우는 엄마 역할을 많이 하면서 시대의 엄마들이 얼마나 치열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보여줘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 인간, 죽음,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대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김혜자 배우의 나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고민 등을 최대치로 끌어낸 연기를 보는 재미가 높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5 06:06
영화

손석구, ‘천국’에만? 어디든 있다…5월, 영화·시리즈까지 풍년 [RE스타]

‘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배우 손석구가 TV 드라마부터 스크린, OTT까지 출연하며 ‘5월의 남자’를 노린다.손석구는 지난 19일 방영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고낙준 역으로 안방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대선배 김혜자와 무려 42세 나이 차를 뛰어넘어 부부 호흡을 맞춘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극중 손석구는 천국에서 아내 이해숙(김혜자)과 재회한 남편 고낙준을 연기한다. 생전 자신이 예쁘다고 했던 80세 모습으로 온 아내와 달리 낙준은 팔팔하고, 하반신 마비도 없는 30대 모습으로 천국에 입성해 다소 철부지 같으면서 애틋함을 자아내는 인물이다.기본적으로 유쾌함을 두른 손석구는 나이 든 아내와의 세월을 되짚으며 김혜자와 뭉클하다가도 오해를 부르는 그의 생전 인연들이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좌충우돌을 기대케 한다. 두 배우가 빚은 기대 이상 케미스트리 덕에 2회 시청률은 6.1%(닐슨코리아 유료 전국)를 달성했다. 동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에서도 24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 톱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의 전개가 무르익을 5월부터 손석구는 겹경사를 맞이한다. 특별출연한 영화 ‘바이러스’와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나인 퍼즐’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손석구는 멜로와 코믹 등 진폭 큰 연기뿐 아니라, 1인 2역처럼 젊은 모습과 생전 노년의 모습을 오가며 일정 수준에 이른 연기를 보여준다”며 “여기에 다른 작품의 공개 시기도 겹쳐 배우로서 영리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손석구는 5월 7일 개봉하는 ‘바이러스’에서는 ‘모태 솔로’인 수필을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이유없이 사랑에 빠지지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일종의 연애 바이러스인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인공 택선(배두나)이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리는데, 손석구가 연기한 수필은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전파 시키게 되는 연구원이다. 메가폰을 잡은 강이관 감독은 “수필은 최초 감염자고, 택선의 소개팅 상대다. 박사학위도 있고 직장도 번듯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라며 “손석구가 특유의 엇박자 발성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고 웃음을 예고했다.무엇보다 손석구가 배두나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앞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에서 첫 커플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드라마 ‘최고의 이혼’(2018)에서도 이혼과 새 출발 사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바이러스’에서는 마치 연애 프로그램 속 어리숙한 참가자들처럼 대시하는 손석구에게 배두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바이러스’가 한때 ‘구씨 앓이’를 유발했던 ‘나의 해방일지’, ‘멜로가 체질’ 등 전작들만큼 따스하고 말랑한 톤이라면, ‘나인 퍼즐’은 손석구의 또 다른 무기인 장르물이다. 영화 ‘범죄도시2’를 통해 빌런 강해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그는 ‘카지노’, ‘D.P’, ‘살인자ㅇ난감’ 등 그의 다크한 장르물 필모그래피에 ‘나인 퍼즐’을 추가한다. 5월 21일 공개되는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다시금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는 완벽주의 성향의 강력2팀 형사 한샘으로 분해 프로파일러로 성장한 미결 사건의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의심받는 이나 역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다. 윤종빈 감독은 “굉장히 거침없고 송곳 같은 한샘의 캐릭터성이 바로 인정될 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했다. 손석구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과거에는 작품의 주인공이 같을 경우 공개 또는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OTT 전성기를 맞으면서 주인공이 같은 작품들이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경우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시너지가 효과가 일기도 했다. 손석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영화 개봉 시기가 드라마, 시리즈 공개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기회를 맞았다. 김성수 평론가는 “최근 수년 새 손석구는 활동무대를 넓혀 세계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 흥행 파워가 생겼다”고 평했다. 이어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동시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제작자에게 ‘만능 배우’로서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손석구가 장르와 배역을 타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브랜드처럼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06:00
드라마

‘언슬전’ 고윤정 달라졌다…정준원에 직진 플러팅

‘언슬전’ 속 1년 차 레지던트 고윤정의 변화가 흥미를 높인다. 24일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제작진은 사회 초년생 오이영(고윤정)이 병원 생활에 서서히 녹아드는 성장 과정을 전했다. 빚을 갚기 위해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된 오이영은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는 듯한 무심한 태도로 동기들은 물론 선배와 교수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으로 인해 산과 내 마귀할멈으로 소문난 교수 서정민(이봉련)의 눈에 들며 오이영의 험난한 사회생활을 예감케 했다.설상가상 아무리 해도 줄어들지 않는 일과 여우 같은 성격을 가진 펠로우 명은원(김혜인)의 행동은 오이영의 마음속 귀가 욕구를 자극했다. 이삿짐처럼 거대한 가방을 메고 탈주 각을 노리기도 했지만 병원 내 울려 퍼지는 응급 신호는 오이영을 붙잡았다.전원을 가던 도중 복통을 호소하는 산모가 걱정돼 발길을 떼지 못하는 한편, 큰 수술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위로를 하는 등 시큰둥해 보이는 얼굴 뒤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특히 생전 처음으로 아기를 받아본 경험은 오이영의 머릿속에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뿐만 아니라 “제가요?”를 반복하던 오이영이 치프 구도원(정준원)을 대신해 직접 수술방에서 서정민과 합을 맞춰 봉합을 진행하기까지 해 놀라움을 안겼다. 수술을 마친 서정민이 오이영을 가리켜 “손 좋더라”며 칭찬하는 모습에서는 오이영에 대한 인식이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요주의 인물에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재목으로 변화했음을 짐작하게 했다.무엇보다 언니 오주영(정운선)이 걱정할 정도로 사회생활에서는 익숙하지 못했던 오이영이 직장 동료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은 훈훈함을 선사했다. 질투심으로 인해 자신의 업무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을 버린 김사비(한예지 분)의 행동을 모른 척하며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여기에 짝사랑 상대인 선배 레지던트 구도원을 향한 오이영의 직진이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오이영은 명은원으로 인해 타과 레지던트에게 오해를 산 자신을 지켜주고 수술방에서 있었던 실수까지 보듬어주는 구도원에게 속절없이 끌리고 있는 상황.그런 구도원을 위해 꿀이 떨어지는 눈빛을 보내고 그가 좋아하는 냉동삼겹살을 먹자고 제안하는 동시에 단체사진 촬영 당시 먼저 손을 잡는 등 과감한 애정 표현이 떨림을 배가시켰다. 때문에 메디컬과 휴먼, 로맨스가 공존하는 오이영의 사회생활이 궁금증을 높인다. ‘언슬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4 09:01
스타

정준원, 신원호PD ‘보석함’ 증명…’언슬전’ 구도원표 로맨스 통했다 [RE스타]

배우 정준원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의 러브라인을 책임지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언슬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회차인 4회는 5.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는데, 1회 3.7%부터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언슬전’은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데다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포함해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을 히트시킨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작품으로 큰 관심을 불러모았지만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1년여간 방송되지 못했다. ‘언슬전’은 첫 회가 공개된 이후에도 전공의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 카메오 출연 등으로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언슬전’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극중 오이영(고윤정)과 구도원(정준원)의 러브라인이 꼽힌다. 정준원은 극중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 구도원 역을 맡았다. 드라마 초반, 이름에서 암시하듯 구도원은 새내기 1년차들을 구원하는 선배의 모습으로 등장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다가 후배들 중에서도 ‘사돈 처자’인 오이영에게 유독 마음 쓰는 모습으로 점차 러브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끼니를 챙겨주는 등 일상 속 소소한 다정함으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 듯 오이영의 마음을 두드리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자아내고 있다. 구도원의 이 같은 매력은 정준원의 섬세한 연기가 녹아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크리에이터로 나선 신원호 PD는 지난 1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준원은 몇 년 전부터 캐스팅하려고 보석함에 넣어둔 배우”라며 “그동안 연기력을 워낙 탄탄하게 다진 데다가, 인간적으로도 일상에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PD의 말처럼 정준원은 ‘언슬전’에서 자상한 눈빛과 말투, 잔잔한 미소 등 큰 표정 변화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정준원은 선배와 썸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구도원의 모습을 능숙한 완급 조절의 연기력으로 감질맛 나게 그려내고 있다. 시청자 반응 또한 뜨겁다. 벌써부터 “내 인생 남주”, “연상의 정석 그 자체”, “”현실이었으면 짝사랑했을 남주”, “정준원은 구도원 그 자체”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언슬전’은 총 12부작으로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이다. 극중 오이영을 향한 구도원의 마음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데다가, 오이영에게 반하게 된 전사 또한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터라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사실 정준원은 데뷔 13년차이지만 ‘언슬전’ 출연 전에는 얼굴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영화 ‘멜로영화’를 통해 배우에 길에 들어선 그는 조연으로 출연한 2019년 드라마 ‘VIP’와 ‘허쉬’에서 각각 능청스럽고 불도저 같은 직진남, 유쾌한 사회부 수습기자를 연기해 주목 받았지만 대중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데뷔 이후 첫 주연에 나선 ‘언슬전’에선 신원호 PD의 ‘보석함’인 것을 증명하고 있는 터라,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구도원의 섬세한 면모는 ‘언슬전’의 따뜻하고 디테일 넘치는 전체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진다. 구도원 캐릭터가 ‘언슬전’의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라며 “정준원의 평범한 듯한 외모, 자연스러운 연기가 현실감을 높이며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기 구력이 만만치 않은 배우인 터라 이 같은 장점이 로맨스에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증과 기대를 자아내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3 06:02
드라마

[줌인] 히메컷도 찰떡…‘천국보다’ 이정은이라 가능했던 ‘김혜자 바라기’

코믹하다가도 절절하게 슬퍼진다. 배우 이정은이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웃음과 울음을 번갈아 이끌어냈다. 양극단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펼쳐내는 이정은의 명연기는 어떤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분량에 관계 없이 언제나 강한 임펙트를 남길 수 있는, 대체할 수 없는 배우의 존재감을 증명해 내고 있다.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이정은은 이 드라마에서 이해숙과 고낙준의 딸과 같은 존재인 이영애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극중 해숙은 일수 일을 하다가 돈을 갚지 못한 고객의 딸인 영애를 거두어들였다. 영애는 걷지 못하는 낙준을 대신해 해숙의 일수 일을 도우면서 성장했다. 나이 든 해숙을 대신해 돈을 받아 내야 하는 과정의 거친 실랑이와 싸움을 해내는 듬직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해냈다.이정은은 영애를 투박하고 거칠게 그렸다. 히메컷을 연상시키는, 아무렇게나 댕강댕강 자른 헤어스타일에, 불량배들이 입을 법한 가죽재킷 또는 호랑이 자수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해숙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해숙을 지켜야 하는 것이 자신 인생의 가장 1순위 의무라는 듯 터프한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영애는 주인만 바라보는 시골 동네 강아지 같은 느낌도 준다. 흔치 않은 그의 비주얼이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해숙을 생각하는 절절함이 드러날 땐 그 모습마저도 애달프게 느껴진다. 이정은의 연기는 “영애가 해숙을 대하는 태도가 무심한 듯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진다”, “비주얼이 너무 강렬한데 감정연기를 할 땐 그런 부분이 안보일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가 일품이다” 등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낙준이 죽고 의욕을 잃은 해숙이 자신도 생을 마감하려고 영애가 평소 관심 있어 하던 시장 떡집 아들과 소개팅 시켜주는 장면에서 영애가 울부짖을 때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한다. “나 여기서 놔두고 혼자 떠날 준비 하시는 거잖아요”라고 소리치는 영애의 대사는 해숙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하고 원망스럽기도 한 복잡다단함을 표현해 냈다.이정은은 소속사 애닉이엔티를 통해 “영애 캐릭터에 대해서는 해숙의 보호색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일수를 하는 해숙이 겪을 수모를 막을 강인함을 외적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감독님과 논의를 통해 이런 비주얼을 완성했다. 분장팀과 의상팀 역시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영애는 강철 같은 외형 안에 정에 굶주린 어린아이 같은, 그래서 누군가에게 쉽게 빠지는 모습도 가졌다. 연기를 할 때도 이런 표현에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언제나 출연하는 작품 속에서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최근 선보인 작품에서 그런 특징이 더 두드러진다.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사건을 지켜보는 관찰자인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역을 절제된 연기로 선보였고, 디즈니 플러스 ‘조명가게’에선 교통사고로 딸과 함께 죽었지만 딸을 현실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엄마의 모성을 그렸다.또 넷플릭스 ‘트렁크’에선 계약 결혼이 직업인 주인공 노인지(서현진)가 부재 중일 때 집을 관리해 주는 이웃집 여자로 등장, 특유의 친근함, 경륜이 느껴지는 여유로움으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이정은이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하거나 메인 주연이 아니란 점이다. 그러나 이정은은 등장하는 매 신마다 그만의 캐릭터 해석과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정은은 한 신에 잠깐 등장한다고 해도 반드시 임펙트를 남기는 흔치 않은 배우”라며 “그 연기의 중심에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어떤 갈증 같은 것, 관계에 대해서 충분한 소통이나 서로에 대한 집중이 모자란 상태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데 특히 강점이 있다. 등장 자체가 개연성을 만들어낸다. 그의 연기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2 05:45
드라마

‘천국보다’ 최희진, 김혜자 반려묘 役 활약…고양이와 싱크로율 200%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배우 최희진이 천국에서 인간이 된 김혜자의 반려묘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지난 2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2회에서는 천국에 온 해숙(김혜자)이 인간이 된 반려묘 쏘냐(최희진)와 재회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해숙의 반려묘였던 쏘냐는 천국에서 인간이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쏘냐는 반가운 마음에 해숙의 곁을 맴돌았지만, 그는 혹여나 현생에서 자신이 피해를 준 이가 아닐까 두려워했다. 결국 자신을 경계하는 해숙 앞에서 물병을 툭 쳐 떨어뜨리는 행동으로 자신이 반려묘임을 드러낸 쏘냐는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해숙에게 “왜 이렇게 못 알아봐?”라며 재회의 첫마디를 건넸다. 이내 낙준(손석구)이 등장하자 해숙을 뒤로하고 다시 자취를 감췄다.최희진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물병을 떨어뜨리거나 해숙의 포옹을 거부하는 등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처럼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통해 다시 한번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인 최희진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1 15:17
드라마

한지민, ‘천국보다 아름다운’ 첫 등장부터 시선 강탈…김혜자 ‘견제’

‘천국보다 아름다운’ 한지민이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한지민은 지난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정체불명의 여인 ‘솜이’ 역으로 분해 등장과 동시에 극의 흐름을 뒤흔들었다.이날 방송에서는 천국에서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낙준(손석구)과 해숙(김혜자) 앞에 기억을 잃은 여자 솜이가 불쑥 등장하며 극에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해숙이 솜이와 낙준의 머리채를 양쪽에 움켜쥐며 벌어진 난투극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앞으로 세 사람 사이에 펼쳐질 묘한 긴장감을 기대케 만들었다.한지민은 의문스러운 말투와 행동, 그리고 어디서부터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감정 표현으로 솜이라는 인물에 미묘한 색채를 입혔다. “낙준씨만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라는 대사는 애틋함 속에 어딘가 불안정한 이질감을 품고 있어 캐릭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또한 한지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솜이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시켰다. 해숙에게 머리채를 잡힌 상황에서도 낙준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솜이의 당황함과 억울함, 집착까지 켜켜이 쌓인 솜이의 감정 면면을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한지민이 앞으로 의미심장한 인물 솜이를 어떻게 그려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1 11:28
드라마

[차트IS] ‘언슬전’, 또 자체최고 5.1%...전공의 파업 우려 씻나

tvN 토일드라마 ‘언슬전’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4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5.1%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전 최고 기록인 3회 4.5%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 ‘언슬전’은 지난 12일 3.7%로 출발해 매 회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언슬전’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내용으로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20년 시즌1과 2022년 시즌2가 방영된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언슬전’은 첫 방송 전부터 전공의 파업과 이로 인한 의료 공백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앞으로 ‘언슬전’이 시청률 상승세를 앞으로도 이어가며, 이 같은 비판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언슬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1 08:42
드라마

[차트IS] 젊어진 남편 손석구에 서러운 김혜자…‘천국보다’ 2회만 6% 돌파

‘천국보다 아름다운’ 2회가 시청률 6.1%를 기록했다.2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6.1%를 기록했다. 1회 5.8%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2회에서는 천국에서 다시 만난 이해숙 고낙준 부부의 두 번째 결혼 생활이 그려졌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1 08:38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언슬전’, 소박해도 울림 주는 초보의사들의 성장통

“거기가 소독 잘한다고 교수님이 그랬어요. 나도 이거 약 문지르는 거 별거 아닌 거 아는데 잘하는 사람한테 받음 뭐라도 좀 나을까 싶어서요. 3년쯤 되니까 사람이 그렇게 됩디다. 힘드신 거 아는데 나는 나만 생각하게 되네요. 미안해요.”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3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염미소 환자는 상처 소독을 맡긴 전공의 1년차 표남경(신시아)에게 까다롭게 굴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 하루 네 차례 시간 맞춰 상처를 소독해달라 하고, 혹여나 오염될까 장갑 바꿔라, 핀셋 바꿔라 하는 이 환자는 마치 갑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몸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전공의 생활. 남경은 그 환자의 까다로움이 ‘유난’으로 보였고, 힘들어 투덜댔던 막말에 대한 환자의 ‘복수’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해였다. ‘컨타(오염)’라는 전문용어를 알 정도로 병원 생활을 오래 한 이 환자는 소독 하나에도 신경쓰고 있었고, 그래서 소독 잘한다는 남경을 계속 찾은 거였다. “아니 드레싱 이거 중요해요. 이거 별거 아닌 거 아니거든요. 소독 잘하면 상처도 빨리 아물고 퇴원도 빨라져요. 그리고 저 진짜 잘해요. 제가 저희 1년 차 중에 제일 잘해요.” 눈가가 촉촉해진 남경이 염미소 환자의 소독을 해주며 하는 그 말은 ‘언슬전’이 그리고 있는 세계를 정확히 보여준다. 이제 겨우 전공의 1년차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이들이다. 그러니 수술방에서 메스를 들거나, 난산인 산모의 아기를 받아내거나, 쉽지 않은 복합적인 수술을 요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 따위는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이 환자의 상처를 매일 같이 소독해주는 것 같은 것들이지만 그건 남경의 말대로 중요한 일이다. 감염 하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종로율제 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1년차들이 하는 일이 대부분 이렇다. 선배 의사의 지시로 수술방을 어레인지하거나, 환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환부를 소독하고 식사를 챙기는 등의 일을 한다. 물론 때때로 환자 이송에 따라가는 일도 하지만 대부분은 잡무에 가깝다. 그래서 이들의 어려움은 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서라기보다, 단순해 보여도 한꺼번에 몰리는 일의 과중함과, 환자 하나하나를 챙겨야 하는 세심함, 때론 선배 의사나 환자와의 오해로 얽힌 관계의 피로감에서 생긴다. 그리고 그 심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비등점을 넘었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그만두고픈 마음을 먹기도 한다.하지만 이 도망치고픈 마음을 되돌리는 건 다름 아닌 그들을 도망가게 만들었던 의사와 환자들이다. 이용해 먹으려고만 하는 2년차 펠로우 명은원(김혜인)의 갑질로 도망치려 했던 오이영(고윤정)의 발길을 되돌린 건 구도원(정준원) 같은 선배고, 무작정 병원에서 도망쳐 택시를 타고 아무 데나 가려던 남경을 되돌린 건 바로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염미소 환자의 병상을 정리하라는 문자를 보고 든, 혹여나 잘못됐을까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또 공부는 늘 1등이지만 환자와의 소통에는 빵점이라 절망하던 김사비(한예지)는 자신이 잘하는 것(정확한 정보)으로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한다.‘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로 공간도 율제병원 본원이 아닌 종로율제 분원으로 옮겼고 분야도 산부인과, 그 중에서도 전공의로 축소했다. 이야기 자체도 소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소박한 전공의들의 고군분투가 어쩌면 저 거대한 병원을 움직이는 진짜 힘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일 같이 소독하고 환자를 체크하는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생명을 탄생시키고,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드라마는 묻고 있다.누구는 처음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산부인과 전문의 양석형(김대명)이고 추민하(안은진)였을까. 그들 역시 언젠가는 이들 같은 어리바리한 전공의였을 것이고, 그래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던 시기가 있었을 게다. ‘언슬전’은 미래에 언젠가는 바로 그 양석형이자 추민하가 될 전공의들의 성장통을 그린다. ‘언젠가는’이라고 말하는 아련함으로 채워지는 그 간극에는 소박해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울림이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4.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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