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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해태 4번타자 이병훈 씨 별세

LG 트윈스와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며 4번타자를 맡기도 했던 이병훈 씨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57세. 야구인 모임 일구회는 이병훈 씨의 부고를 12일 알렸다. 장례식장은 수원 성 빈센트 병원 5호실이며, 발인 14일 오전 5시다. 선린상고와 고려대 시절 일발 장타를 가진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병훈은 1990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 2순위으로 입단했다. 데뷔 시즌 72경기를 뛰며 LG가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하는 데 공헌했다.1992년 타율 3할과 홈런 16개를 때리며 중심타선에 가세한 이병훈은 1993시즌이 끝난 뒤 김상훈과 함께 해태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해태에서 LG로 온 선수가 한대화 신동수 허문회 김봉재였다.해태에서도 한대화 대신 잠시 4번을 맡기도 했던 이병훈은 1996년 시즌 중 동봉철과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96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 통산 516경기에 뛰며 타율 0.267, 38홈런을 기록했다.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개그맨'이라고 불렸을 만큼 입담이 좋았던 그는 은퇴 후 방송인과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김식 기자 2024.07.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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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빙그레가 지배했지만, 롯데가 우승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월간 최다 패' 쌍방울, 최하위 추락 쌍방울은 1군 진입 첫 시즌(1991) 공동 6위(52승 3무 71패)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1992년엔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 말까지는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마무리 투수 조규제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며 5월에만 20패를 당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월간 최다패' 기록(공동 1위)이다.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8위)로 1992시즌을 마쳤다. 간판타자였던 김기태는 31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팀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② 김성한, 개인 첫 올스타전 MVP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2번(1985·88년) 차지했던 해태 김성한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6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역전 3점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활약, 서군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38표 중 37표를 얻었다. 그는 199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③ 신인 투수 오봉옥, 100% 승률왕 삼성 신인 투수였던 오봉옥은 38경기에 등판, 13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출범 처음으로 100% 승률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 12월, 입단 테스트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뒤 데뷔 시즌에 나섰다. 패전 처리로 등판한 4월 28일 쌍방울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이후 운과 실력이 더해지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④ 빙그레, 정규시즌 최다 81승 빙그레는 정규시즌 81승(2무 43패)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 80승' 시대를 열었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16승(1무 3패)을 거두며 독주했고, 5월 12일 삼성전부터는 14연승(역대 4위)을 거두기도 했다. 기량이 만개한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공격을 이끌었고, 송진우·장정순·한용덕·이상군이 지키는 선발진도 탄탄했다. 신인 정민철은 팀 투수 중 최다 이닝(19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며 14승을 쌓았다. 정규시즌까지 최고의 팀이었다. ⑤ 장종훈, 2년 연속 MVP 수상 1992년 프로야구 주인공은 장종훈이었다. 그는 9월 17일 해태전 4회 말 타석에서 신동수를 상대로 시즌 4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에 '40홈런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9월 18일) 이강철을 상대로 41호 홈런도 쳐냈다. 타율 0.299 41홈런 119타점을 남긴 장종훈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1990년부터 3연속 홈런왕, 1991년에 이어 2연속 MVP에 올랐다. ⑥ 송진우 다승·구원 타이틀 석권 빙그레 에이스였던 송진우는 다승왕(19승)과 최고구원투수상(8구원승·17세이브)을 동시에 석권한 역대 최초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송진우는 정규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이강철(해태)과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공동 1위를 지켰지만, 9월 17일 해태전 5회 초 선발 한희민에 이어 구원 등판, 팀 승리를 이끌며 1승을 더했다. 이강철은 이튿날(18일) 빙그레전에 등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⑦ 400만 시대에 다가선 프로야구 야구의 인기는 매년 올라갔다. 1992년 총 관중은 1991년(382만5409명)보다 약 10만명 증가한 391만2092명이었다. 특히 부산 야구가 들끓었다.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에서만 120만 9632명을 입장, 당시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년(1991~1992년) 연속으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한 첫 구단이 됐다. ⑧ 롯데, 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정규시즌 71승 55패로 3위에 오른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2승 무패), 플레이오프에서 해태(3승 2패)를 연달아 격파하고 KS에 올랐다. 롯데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빙그레에 4승 14패로 열세였지만, 1차전부터 에이스 송진우가 나선 빙그레를 8-6으로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차전은 윤형배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깜짝' 호투로 정민철이 나선 빙그레에 3-2로 승리했다. 3차전은 4-5로 졌지만, 4·5차전 연승으로 8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3위로 KS 우승까지 해낸 첫 팀으로 남기도 했다. 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박동희는 KS MVP로 선정됐다. ⑨ 2대 '안경 에이스' 염종석 고졸 신인 염종석은 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85년 선동열 이후 7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신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신인 투수 데뷔 시즌 다승 부문에서도 19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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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태평양·빙그레 돌풍 잠재운 해태의 4연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김성한, 20홈런-20도루 첫 달성 해태 김성한은 9월 1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0 26홈런 32도루. 홈런 타자 김성한이 30도루는 물론 20도루를 넘긴 건 이때가 유일하다. 1년 전 리그 최초로 3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2년 연속 '기록의 사나이'에 올랐다.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그는 당대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②300개를 훔친 남자 김일권 김일권은 프로 원년 53도루로 초대 도루왕을 차지했던 '원조 대도(大盜)'였다. 1984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기록한 그는 하락세를 겪었다. 해태와 갈등 끝에 태평양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김일권은 1988년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듬해 62도루로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우고 5년 만에 도루왕을 탈환했다. 그는 9월 7일 친정 해태전에서는 최초로 300도루 고지에 오르며 첫 골든글러브까지 처음으로 수상했다. ③권영호, 통산 100세이브 달성 권영호는 프로야구 최초의 전업 마무리 투수다. 프로야구 원년 이선희·황규봉과 삼성의 '15승 트리오'를 구성했던 그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페이스가 꺾였다. 1985년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익히고 마무리로 전업한 그는 6승 6패 26세이브를 올리고 구원왕에 올랐다. 1989년까지 뒷문을 지킨 권영호는 그해 10월 2일 대전 빙그레전에서 통산 100호 세이브를 거둔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④김성근 감독과 '태평양 돌풍스' 1988년까지 태평양은 전신 삼미 시절을 포함해 7년 동안 5번의 꼴찌를 기록했던 약팀이었다. 그러나 1989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확 달라졌다. 프로 구단 최초로 오대산 극기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했다. 돌풍은 정규시즌 3위까지 향했다. 타선은 빈약했어도 박정현(19승) 최창호(10승) 정명원(11승)을 앞세운 마운드의 힘이 뛰어났다. 돌풍은 가을에 더 강해졌다. 태평양은 삼성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김동기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이겼다. 3차전 연장 10회에는 곽권희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⑤빙그레, 정규시즌 첫 우승 빙그레는 1군 참가 4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을 정복했다. 원투 펀치 이상군(16승 5패)과 한희민(16승 4패)이 건재했고, 신인 송진우가 9승 10패 9세이브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빙그레는 최종 71승 3무 46패(승률 0.604)를 거뒀다. ⑥해태, 4년 연속 KS 우승 정규시즌을 2위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꺾고 4연패(連霸)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빙그레는 이강돈이 선동열로부터 선두 타자 홈런을 치는 등 4-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2차전 유격수 장종훈의 실책을 시작으로 무너졌다. 시리즈를 마무리한 건 역시 선동열이었다. 그는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선발 신동수에 이어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⑦한국시리즈의 사나이 박철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시리즈 타율 0.444를 기록한 박철우였다. 입단 3년생 박철우는 1위 표를 19개 얻어 1989시즌 홈런왕 김성한을 9표 차로 제치고 르망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⑧한국 찾은 자니윤, 피터 오말리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특별한 손님 둘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왔다. 경기 전 애국가는 토크쇼 진행자인 자니윤 씨가 불렀고, 시구는 방한한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구단주가 맡았다. ⑨신인왕 박정현, MVP 선동열 1989년 신인왕은 19승(2위) 10패 평균자책점 2.15(24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박정현이었다. 정규시즌 MVP는 선동열이 차지했다. 21승 3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등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198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 2022.09.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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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KIA, 왼손이 든든해

‘왼손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 야구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속설이다. 그만큼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가 긴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하위권(9위)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왼손 투수 트로이카를 앞세워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7년 최우수선수(MVP) 양현종(34),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와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미국)이 그 주인공이다.KIA는 해태 시절부터 왼손 투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윤석민 등 간판 투수 대부분이 우완이었다. 창단 이후 39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한 번이라도 기록한 왼손 투수는 딱 3명이다. 신동수가 두 번(1991, 92년), 김정수가 한 번(93년) 10승을 넘겼다. 나머지 한 명이 양현종이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무려 9차례나 10승 이상을 따냈다. 2014년부터는 7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기록을 이어갔다.양현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겠다는 일념으로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연봉 손해까지 감수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12경기에 나와 3패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일찌감치 KIA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결국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사인했다.양현종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20시즌엔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오른 2019년과는 대조적이었다. 볼넷이 급격하게 증가(9이닝당 1.61개→3.34개)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양현종의 구위나 구속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미국에서 뛸 때도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5㎞)이었다. 신임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국내 투수진이 안정됐다”고 밝혔다.양현종이 없는 사이 KIA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5년 이순철(외야수) 이후 무려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후반엔 등판 횟수가 적었지만, 기록은 화려했다. 9이닝당 삼진(8.84개·10위), 피안타율(0.204·1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07·6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100이닝 이상 선발투수 기준)이었다.이의리 역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다. 힘 있는 포심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조합이 위력적이다. 팔 스윙이 빨라 타자가 대처하기 힘들고, 회전수(최고 초당 2380회)도 높아 좀처럼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요즘 서울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의리는 “발목은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의리는 “안 다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 선발 보직이) 제 자리가 아닌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이의리는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지만, 정작 두 선수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이의리는 아직 양현종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의리는 “모든 면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을 보낸 신인인데 현종 선배님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며 “나란히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했다. 후배 투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걸 좋아하는 양현종과의 만남이 이의리에겐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 마운드에 오른 모든 순간이 재밌었다”며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KIA의 마지막 왼손 비밀병기는 올 시즌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 놀린이다. KIA는 그동안 외국인 왼손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2017년 팻 딘이 올린 9승이 최고기록이다. 그런데 놀린은 구단 좌완 외인 사상 첫 10승에 도전한다. 놀린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5선발)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연봉은 90만 달러지만 이적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외국인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웠다.권윤민 전력기획팀장은 “투수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계약한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불펜 경력이 많았다. 이에 비해 놀린은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한 데다 이닝 이터(많은 이닝 동안 던지는 투수)라는 점이 돋보였다. 제구력이 뛰어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또 “퀵모션 속도를 조절하거나 팔 각도를 올리고 내리는 등 마운드 위에서 영리한 모습에 주목했다”며 “평균 구속이 시속 140㎞대 중반인데 MLB에선 빠른 편이 아니지만 한국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 끝이 지저분해 많은 땅볼 유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IA는 지난해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8위(5.04)에 그쳤다. 올 시즌엔 왼손 투수 트리오와 우완 윌리엄스, 언더핸드 임기영이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왼손 투수를 징검다리처럼 활용하면 좌-우-좌-우-좌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KBO리그에 기록될 좌완듀오는?한국인 중 왼손잡이 비율은 약 5% 정도다. 왼손 투수의 비율은 20% 정도다. 그러다 보니 리그를 뒤흔든 왼손 투수는 많았지만, 좌완 듀오를 보유한 팀은 많지 않았다. 2021시즌까지 두 명의 왼손 투수가 한 팀에서 동시에 10승 이상을 거둔 사례는 16차례뿐이다. 좌완 10승 트리오는 단 한 번도 없었다.프로 원년인 1982년엔 삼성의 왼손 투수 권영호와 이선희가 나란히 15승을 거두며 30승을 합작했다. 왼손 투수가 많았던 삼성은 이후에도 성준-김일융(1986년), 김태한-성준(1993년), 차우찬-장원삼(2010·13년) 등을 배출했다.1990년대 가장 인상적인 좌완 콤비는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과 김기범이다. 그해 이상훈은 30경기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투수 20승은 2017년 양현종이 나올 때까지 22년이나 걸렸다. 이상훈, 정삼흠에 이어 LG 3선발이었던 김기범은 26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10승 투수는 한 명이지만 '레전드 좌완' 3명이 함께 뛴 팀도 있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다. 그해 입단한 신인 류현진은 18승을 거두며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마무리 구대성은 개인 최다인 37세이브를 챙겼다. 당시 만 41세였던 송진우는 그해 8승(8패)을 추가하며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는 2015년 넥센에서 뛴 앤디 밴헤켄(미국)과 라이언 피어밴드(미국)였다. 밴헤켄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절묘한 포크볼을 앞세워 20승을 거뒀다. 피어밴드 역시 위력적인 공은 아니지만, 좋은 제구력 덕분에 13승을 올렸다.가장 꾸준했던 사우스포 조합은 두산 베어스 장원준-유희관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 기간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나가 두 번 우승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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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NS 논란' 신동수 방출 결정…황동재 벌금 300만원

삼성이 SNS(소셜미디어)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타자 신동수(19)를 퇴출한다. 삼성 구단은 7일 오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동수를 방출하기로 확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SNS 내용의 심각성을 고려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4일 신동수가 운영한 비공개 SNS 계정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SNS에는 동료 선수는 물론이고 야구팬, 심판위원, 미성년자를 비난·성희롱하는 원색적인 글이 가득했다. 심지어 삼성 코치를 향한 욕설도 담겼다. 계정을 운영한 신동수 이외 댓글을 달며 동조한 삼성 선수들이 있었고 구단은 함께 징계위원회 대상에 포함해 논의했다. 그 결과 구단 내규에 따라 투수 황동재에 대해선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에겐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내야수 양우현에 대해선 벌금 200만원의 처분이 내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SNS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기존 선수단 대상 SNS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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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쇼다 전 한화 코치 영입...17시즌 코치진 개편

KIA가 쇼다 고조(55) 전 한화 타격 코치를 영입했다. KIA는 "2017시즌 코치진 영입 및 개편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쇼다 코치 영입이 눈에 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출신으로 타격왕 2회·도루왕 1회를 차지했다. 골든글러브는 5차례 수상했다. 김성근 감독의 요청으로 SK와 한화에서 타격 코치를 역입했다. 올해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타격 부활을 도왔다. 타격 지도력이 뛰어나며, 선수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계약이 종료됐지만, 김기태 감독의 요청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는다. 쇼다 코치가 합류하면서 1군 코치진은 박흥식(타격), 이대전(투수), 홍우태(불펜), 나카무라 타케시(배터리), 김종국(작전주루), 김민호·김태룡(이상 수비)로 꾸려졌다. 쇼다 코치는 박흥식 코치를 도울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2군 수비력을 끌어올린 김민호 코치는 1년 만에 1군에 복귀했다. 홍우태 코치는 3군에서 1군으로 승격했다. 퓨처스팀은 정회열 감독 아래 홍세완·박재용(타격), 유동훈(투수), 김상훈(배터리), 김창희·김민우(이상 수비), 김정수(재활) 코치로 구성됐다. 육성을 담당하는 3군은 백인호 총괄 코치와 김선진(타격), 신동수(투수), 김성규(수비) 코치가 자리한다. KIA 구단은 "올해 1군에 있었던 홍세완, 유동훈, 김창희 코치는 코치 육성 차원에서 퓨처스로 보직을 옮겼다"며 "이들은 각각 타격과 투수, 수비 분야의 메인 코치를 맡아 주도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병민 기자 2016.10.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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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창호, 절실함으로 만든 기회

KIA 우완투수 신창호(27)가 절실함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시즌 초반 주로 '패전조'로 등판하던 신창호는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는 26일 현재 12경기에 등판해 18⅓이닝 동안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팀 불펜의 중심인 마무리투수 어센시오(30)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 이닝당 출루허용율(1.20)과 경기당 볼넷 허용(1.97)은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1.14-1.86)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 투수 송은범(30)을 대신할 자원으로 거론되며 점차 팀의 중요한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박지훈(25)이 부상을 당하며 대체 요원으로 합류하게 된 신창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전을 도모했다. 특히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컷패스트볼을 장착했고 김정수(52) 코치에게 커브도 다시 배웠다. 신창호는 "2군에서 신동수 코치님께 배운 컷패스트볼이 생각보다 잘 들어가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커브도 그 전에는 다소 밋밋하게 떨어졌는데 김정수 코치님의 도움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피하가지 않는 배짱있는 투구도 돋보인다. 신창호는 "감독님께서 안타를 맞더라도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하신 말씀 하셨다. 나도 승부근성이 있기 때문에 후회 없이 내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로 투구를 하고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물론 그저 과감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음 편이 올랐기 때문에 맞춰 잡는 투구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면서 코너워크에 보다 신경쓰고 있다. 신창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가더라도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신창호 선전의 원천은 '절실함'이다. 지난 2006년 LG에 입단한 그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년 만에 방출됐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마운드를 떠날 수 없었고, 일본 독립리그 구단인 서울 해치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한때 일본 프로구단에서도 관심을 받은 그는 2012,년 KIA에 신고 선수로 입단하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 신창호는 "순탄하지 않은 시간을 거쳐 야구를 하고 있다.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지금도 항상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경험이 많이 않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도 많다. 2군에서 주로 선발등판을 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도 체력적인 문제는 없지만, 1군에서는 힘이 더 들어간다는 생가이다. 그는 "2군에서 던질 때보다 타자를 상대할 때 집중도 더 해야하고 관중들도 많아서 긴장감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 많은 등판을 통해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2014.05.27 17:14
야구

늘어나는 코끼리의 농담 “송진우 복귀시켜야 하나”

역시 스트레스 해소법은 승리다. 한화가 개막 1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와 NC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김응용(72) 한화 감독의 표정이 점점 살아났다. 18일 NC전에 앞서 취재진을 상대로 김 감독의 특유의 농담과 웃음소리가 늘어갔다. "10분만 이야기하고 들어갈 거니깐 얼른 물어봐라."김 감독은 전날보다 조금 늦은 오후 4시반 무렵 더그아웃으로 나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웃으며 "10분"을 말했다. 취재진들과 한참 이야기를 하다 시계를 보면서 "이제 50초 남았다"고 웃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여러 질문에 답을 했고, 유쾌한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연승 소감? 그래도 꼴찌인데 뭐."한화 유니폼을 입고 16일 첫 승에 이어 17일엔 첫 연승까지 했다. '연승을 한 느낌은 어떤가'라는 말에 김 감독은 "그래봤자 꼴찌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팀 전력은 불안요소가 가득하고, 순위는 NC에도 뒤진 최하위다. 매 경기 투수 총력전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송진우를 현역 복귀시켜야 하나."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취재진들과 이야기할 때, 송진우 투수코치가 타자들을 상대로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었다. 이날 NC의 선발이 좌완 아담. 왼손 투수였던 송 코치가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김 감독은 "송진우를 다시 선수로 쓸 수 없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으로 투수진이 약한 팀 전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일 선발? 9회 2사 후에 결정한다."김 감독은 전날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2명을 제외하고는 고정 선발이 없다고 했다. 그는 19일 두산전 선발을 묻는 말에 "선발? 외국에서 오신 두 분 말고는 그때그때 정한다고 하지 않았나. 9회 한 타자 남기고 결정할 거다. 흐흐"라고 농 섞인 대답을 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김광수 뒤로 쓸 수 있는 투수를 다 쓸 계획이었다. 그는 "(2경기 연투한)마무리 송창식도 던질 기회가 되면 내보내고 싶다"는 말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안 던진 투수들 중에서 송진우·이대진 코치와 상의해서 선발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문희수가 하루에 2승 거둔 것도 생각나네."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김 감독은 "80년대 해태 때 생각난다"고 했다. 예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만큼 김 감독의 기분이 좋다는 신호다. 그는 "그땐 선수가 없어서 15명 엔트리로 야구하기도 했다. 고졸이었던 신동수, 문희수 등이 신인 때 던질 때마다 실력이 늘어갔는데 지금 한화 투수들…"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그러면서 한마디. "문희수가 하루(더블헤더) 2승 거둔 게 생각나네." 과거 이야기를 할 때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노감독 표정은 더욱 환해졌다. 대전=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4.18 20:21
야구

KIA, 19년 만에 좌완 듀오 탄생하나?

해태시절부터 KIA는 왼손투수가 귀한 팀이었다. 좋은 투수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왼손투수는 드물었다. 2011시즌 KIA는 19년만에 10승 좌완 듀오 탄생 가능성에 도전한다. 양현종(23)과 트래비스 블래클리(29)가 주인공이다.로페즈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결정한 KIA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인 14일에야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결정했다. KIA는 사실 지난해 뛰었던 콜론을 잡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주로 불펜투수로 뛰어 이닝소화 능력이 부족하지만 국내 무대 적응을 마쳤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콜론측이 로페즈급 대우를 원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결국 좌완 트래비스가 낙점됐다. KIA 투수들은 지난해 우타자를 상대로 팀피안타율 0.267(5위)로 선방했지만 좌타자에는 0.280(7위)에 그쳤다. 선발이 우완 일색인데다 좌완 불펜도 약해 후반부에서 카드가 모자랐다. 트래비스의 가세는 이런 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트래비스는 로페즈-윤석민-서재응-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을 구성한다. 이로써 19년만의 좌완 10승 듀오 탄생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 KIA 역사상 왼손투수 두 명이 동시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1992년 한 번 뿐이다. 김정수 KIA 코치와 신동수 동성고 감독이 그해 각각 14승과 13승을 올린 바 있다.2009년 12승, 지난해 16승을 올린 양현종은 KIA 좌완 최초로 3년 연속 10승을 꿈꾸고 있다. 제구력이 가끔 흔들리는 게 문제지만 지난해 보여줬던 구위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숫자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김시진 넥센 감독에게 전수받은 컷패스트볼 이라는 비장의 무기도 있다.기록 달성 여부는 결국 트래비스에 달렸다. 신장 191cm, 몸무게 88kg의 트래비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2년간(2004, 2007년) 34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9.3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3경기 중 선발로는 7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원래는 선발 요원으로 2004년 시애틀 시절 백차승과 빅리그 진입을 놓고 다툰 적도 있다. 150㎞이 넘는 구속과 컷패스트볼 자체는 문제 없지만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큰 편이라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1.01.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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