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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내일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로 온다…여행·유통가 '특수 기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28일 국내 관광업계와 유통업계가 기대감 속에서 막바지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오는 29일부터는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15일간 국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전과 동일하게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방침이 유지된다. 이는 방한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정부는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관광객 100만명 정도가 더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무엇보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선포 기념일)을 앞두고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는 만큼 다음 달 중국 관광객이 얼마나 방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10월에는 중국 관광객 39만2000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의 69% 수준이다.업계는 연말로 갈수록 방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10월 국경절 연휴가 길다 보니 여행을 계획한 중국인은 이르면 1년 전부터도 예약한다"며 "무비자 시행 발표가 지난 8월 이뤄져 중국인들이 이미 여행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관광업계는 당장 '특수'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화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는 "10월 국경절에는 큰 변화 추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연말이나 내년으로 넘어가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여행사는 "10월 추이를 보면서 마케팅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유통업계는 '큰손' 손님들 모시기에 나섰다.신라면세점은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오는 29일 인천항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 '드림호' 승선객들을 유치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들에게 사은품과 함께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해준다.롯데면세점은 무비자 시행을 앞두고 한동안 거래를 중단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재개했다. 지난 6월부터 거래가 다시 발생해 최근 석 달간 전체 매출 중 보따리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높아졌다.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복(福) 글자 디자인의 '포춘백'을 증정한다. 또 3인 이상 고객에게는 위챗페이 캐시백을 제공하고, 음식배달 플랫폼 와우코리아 제휴해 배달쿠폰을 준다.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국경절 첫 주간에는 약 4천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비자 정책은 단순 단체관광객 확대를 넘어 객단가가 높은 비즈니스 단체와 개별 여행객 유치로 이어지는 '질적 성장'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롯데백화점은 본점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중국인 구매 고객에게 열쇠고리와 스트링백을 증정하고 있다.GS25는 중국의 황금연휴 등을 고려해 알리페이 결제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할인과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한다.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설화수 팝업스토어' 두 곳을 열고, LG생활건강은 중국 관광객 전용 리플렛을 제작하고, 구매 금액 단위별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할 예정이다.CJ올리브영도 전국 매장에 외국어 가능 직원을 확충하고 부가세 즉시 환급 단말기를 도입했다.서지영 기자 2025.09.28 11:12
금융·보험·재테크

'1초면 커피 주문' 페이스페이, '사진 인증 시도하니 곧바로 결제 차단'

얼굴인식으로 회사 출입과 해외 출국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제 얼굴인식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페이스페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신용·체크카드 없이 편의점을 가더라도 본인의 얼굴로 결제가 되는 라이프를 경험해봤다. 얼굴인식 1초 만에 커피 주문 양손에 커피와 서류를 들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카드, 지갑 등을 꺼내기 번거로운 상황. 잠시 짐을 내려두고 스마트폰을 꺼낼 수도 있다. 하지만 편리한 일상을 추구하고 있는 세대들에게는 이 과정도 다소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진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결제와 속도감을 즐기는 라이프가 정착되면서 ‘페이스페이’도 주목받고 있다. 얼굴만 들이대면 ‘1초면 결제 끝’. 이보다 빠른 결제가 어디 있을까. 페이스페이를 실생활에서도 편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토스를 이용해야 한다. 페이스페이는 앱을 통해 먼저 얼굴을 등록해야 한다. 토스 앱을 켜고 ‘결제’ 창에 들어가 얼굴등록 절차를 진행하면 ‘정면과 오른쪽, 왼쪽, 위, 아래의 5가지 방향’을 인식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최근 토스 페이스페이 가맹점인 서울 강남구의 아방베이커리에서 첫 결제를 시도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단말기에 해당금액이 떴고, 기자는 결제 방식을 페이스페이와 삼성·애플·NFC(근거리무선통신), QR 간편결제 중에 택했다. 페이스페이를 누르니 얼굴을 인식하는 둥그런 창이 떴고, 얼굴 정면을 둥그런 창에 맞추니 결제가 끝났다. 얼굴인식 과정은 1초면 충분했다. 다만 페이스페이 첫 결제 시에는 추가인증을 필요했다. 페이스페이 결제 진행 후 추가적으로 개인 핸드폰 번호 4자리를 눌러야 했다. 결제가 순식간에 진행되자 “이렇게 빨리 돼도 괜찮은 건가, 정말 찰나의 순간이네”라는 마음의 소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페이스페이 결제 시스템에 대한 호기심에 두 눈을 감거나 얼굴을 찌푸려 인증을 시도했다. 역시 얼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제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쪽 눈을 감고 인증을 시도하자 결제 창으로 넘어가긴 했다. 그러나 시스템상 ‘경보’가 울렸다.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으로 인한 추가 인증이 요구되면서 결제에 실패했다. 토스 관계자는 “쌍둥이의 경우 얼굴을 완벽하게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한다. 성형을 한 경우라면 재등록을 해야 페이스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며 “결제 취소 시에는 아직 페이스페이로 되지 않고, 앱에서 바코드를 받아서 처리해야 한다. 분할 결제도 앱에서 먼저 나눈 뒤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으로 시도, 곧바로 결제 차단 페이스페이는 빠르고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지만 활성화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해킹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보안적인 측면에서 개인의 생체 정보 유출 리스크에 대한 심리적 허들 극복 과제가 분명하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개인 정보 도용 등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얼굴이 아닌 사진으로 결제 인증’을 시도했다. 앱에 접속해 페이스페이를 누르면 본인의 위치를 인식해 부근에 이용 가능한 가맹점을 볼 수 있다. 이 중 단말기를 보유한 서대문구의 한 카페를 찾았다. 메뉴를 고른 뒤 페이스페이로 결제를 진행한다 하고, 얼굴이 아닌 휴대폰에 소장한 기자의 증명사진을 인식 창에 들이댔다. 그러자 ‘얼굴인식, 얼굴인식 중’이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표시됐다. 이어 ‘정보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알림과 함께 결제가 승인되지 않았다. “한 번 더 결제를 부탁한다”고 직원에게 얘기한 뒤 똑 같은 방식으로 결제를 시도했다. 두 번째도 결제 실패. 그러자 잠시 후 “OOO님은 페이스페이를 쓸 수 없다. 사용문의는 토스 고객센터로 문의달라”는 앱 알림을 받았다. 이어 “낯선 거래 패턴을 발견했다. 정보 보호를 위해 금융 거래 기능을 잠시 가둔다. 본인 인증을 하면 잠금을 풀 수 있다”는 알림톡도 왔다. 이상거래 움직임을 포착한 뒤 6분가량이 지나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상담원은 “휴대폰으로 결제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본인이 사진으로 결제를 진행한 적이 있나”고 물어왔다. “사진으로 직접 결제를 시도했다”고 대답하니 “그렇게 시도한 이유를 말해 달라. 또 다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저희가 보상을 해드릴 수 없다”는 가이드라인 등을 설명했다. 선제 보호 조치로 묶였던 거래 재개를 풀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화상통화로 본인의 얼굴과 신분증까지 확인을 마친 뒤에야 금융 거래 재개가 가능한 절차였다. 상담 채팅봇으로는 최종 확인이 불가했다. 고객센터와의 통화 연결 지연, 기술적 오류 등으로 결국 금융 거래 재개까지 ‘50분’이 소요됐다. 가맹점의 직원들에게 페이스페이 사용도를 물으니 “여기도 페이스페이 결제가 되냐며 신기해 하는 손님들은 있어도 실제로 사용하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토스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단위의 30만개 가맹점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2026년까지 100만개 가맹점이 목표다. 김두용 기자 2025.09.09 06:30
산업

K건기식도 해외 공략 새판짜기… 코스맥스·콜마 ODM사 진출 활발

한국산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해외 진출에 새 판을 짜고 있다.K뷰티, K푸드에 이어 K건기식도 알음알음 세계에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이 성장 둔화의 국면에 접어들자 해외를 새 돌파구로 삼았다.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K뷰티와 K푸드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인식과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K건기식’도 호응도가 커지고 있다. 실제 건기식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이 2019년 1427억원, 2020년 2264억원, 2021년 2306억원, 2022년 2781억원, 2023년 3242억원에 이어 지난해 382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시장 규모를 알 수 있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집계에서는 2022년 6조4498억원, 2023년 6조1415억원, 지난해 644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K건기식의 성장에는 막강한 K뷰티를 만드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세계 1위인 코스맥스그룹과 콜마그룹이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이 뛰어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 글로벌 네트워크, 규제 대응과 인허가 경험이 풍부해 건기식 수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제품화가 빠른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코스맥스는 올해 최대 규모의 건강·기능식 전시회인 HCN에서 건기식을 담당하는 코스맥스엔티비와 코스맥스바이오가 스마트 이너뷰티를 내세워 공동 영업에 나섰다. 코스맥스엔비티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은 2023년 65.3%, 지난해 69.8%, 올해 상반기 65.5% 등으로 매년 65%를 넘는다. 이 기간 중국 매출액은 2023년 517억원, 지난해 810억원, 올해 상반기 50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미국, 호주 공장 공장 운영에 이어 인도 및 할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도 지난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글로벌과 건기식 분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악을 맺었다.콜마BNH는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였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콜마BNH는 2021년부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화권·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또 일본 대형 제약사와 협업해 이중제형 적용 이너뷰티 제품을 선보였고, 말레이시아의 대기업 산하 유통사와 협력해 독자개발 제형 제품을 생산 예정이다.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를 개발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KT&G는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새 수익 모델 창출에 나섰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9.07 16:15
산업

초유의 신라·신세계 면세점 철수 벌어지나..인천공항 면세점 2차 갈등 조정 불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신세계·신라면세점의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됐다.28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조정기일에 인천공항공사가 불참한 가운데 법원은 양측의 의견 합치를 바탕으로 한 임의조정은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법원은 양측 의견을 심사숙고해 강제조정안을 내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조정안 제시까지는 일정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법원이 강제조정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그간 인천공항 측은 “임대료 조정은 불가하다”고 강조해왔다. 국제 입찰을 통해 정해진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배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2주간의 이의신청 기간 이후 조정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신청 기간은 강제조정안이 나온 뒤부터 계산된다.면세점 측은 강제조정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공사 측과 최종 협상을 시도하면서 전략을 고민할 예정이다. 면세점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소송을 통해 수수료 인하를 계속 요구하거나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방안 중 하나로 좁혀졌다. 폐점 시 면세점당 1900억원 수준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철수를 결정하더라도 6개월간 의무적으로 영업하며 정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인천공항은 신규 사업자 재입찰에 나선다. 신라와 신세계가 보유한 사업권은 공항 면세점의 주력인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포함하고 있다. 재입찰 시 임대료 인하 가능성도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중국면세점 등 외국계사의 입찰 가능성도 있고 신라·신세계가 벌점 5점을 감수하고라도 재입찰에 들어올 수도 있다.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세 업황이 예상보다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객 1인당 고정 단가로 산정되는 임대료로 인해 재정 부담이 크다며 40%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매달 50억~80억원가량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사업자들은 2차 조정 직전에 임대료 인하율을 기존 40%에서 30~35%로 낮춘 의견서를 제출하며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공사는 끝내 응하지 않았다.인천공항을 찾는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지만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이들 면세점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약 84만8000원으로 지난해 116만4000원보다 27% 이상 감소했다.면세점들은 마지막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법원의 조정 절차가 아직 끝난 건 아니다”며 “인천공항공사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서지영 기자 2025.08.28 17:21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아이돌 조기 해체…K팝 위기 신호인가, 건강한 도태인가

아이돌 그룹들의 눈물을 삼킨 해체가 1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 골라 보는 시대, 견고한 브랜드 시대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더욱 좁아졌다는 것을 대변한다. 생태계로 대입하면 그리 놀라운 현상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주목할 만한 흐름이 있다. 빅4 기획사까진 아니더라도 제법 규모가 큰 중견 기획사, 코스닥 상장사에서 제작한 그룹들도 잇따라 꽃을 피우기 전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올해만 RBW의 퍼플키스를 비롯해 위클리, 에버글로우 등이 해체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도 체리블렛, 네이처, 시그니처, 로켓펀치 등이 활동을 마감했다. 게다가 표준계약서상 데뷔 최장 계약기간인 7년까지는 활동했던 전례와 달리 수명도 4~5년으로 단축됐다. 한발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쪽으로 움직였다.해체까지 이어질 만큼 큰 사건·사고나 내홍을 겪은 것도 아니라서 더욱 이례적이다. 하나같이 유망주로 꼽혔던 그룹들이고 아티스트 기량만 놓고 보면 만개할 시점에서 엔진을 멈춘 셈이다. 누적된 적자의 한계, 만회할 여지가 없는 현실, 다양한 해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시기적 요인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데뷔해 태생적으로 각종 페스티벌, 행사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상당 부분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커다란 수익 항목을 포기하고 활동해왔다. 자금력과 노하우에서 압도적인 대형 기획사와 경쟁에서 오히려 핸디캡을 안고 뛰어온 것이다. 그렇다고 빅4 소속이 아니면 무조건 실패로 이어지는 법은 없다. 스테이씨, 키스오브라이프, QWER 등 자신만의 특화된 개성을 잘 살려 빛을 본 그룹도 있다. 아이돌 성공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작자·그룹·멤버별 브랜딩, 콘텐츠 퀄리티, 미디어 및 SNS 스토리텔링, 이 핵심 요소 중에서 절반 이상을 충실히 소화했다. ‘중소돌의 기적’까진 너무 앞서간 얘기더라도 충분히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키스오브라이프의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벤처캐피털 3곳으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음반 유통사 선급금이나 개인 투자 등 중소형 기획사의 한정된 기회 구조 속에서 흔치 않은 사례이자 의미 있는 성과다.아이돌 시장이 자금력 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지만 오직 자금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이 음반 차트를 뒤덮고 있다 해도,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일도 없다.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퀄리티와 마케팅 사이에서 고도의 밸런스가 관건이다.더욱이 규모의 경제에서 상위 그룹과 대적할 수 없다면 신중히 주력 항목을 선별해야 성공 확률을 높인다. 작은 회사일수록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가려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체적인 전략가가 필요하다. 한동안 무턱대고 바이럴마케팅이란 명목 아래 기계적 노출에만 기대다가 알고리즘만 훼손되고 비용만 날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몇억 뷰 마케팅은 되돌아보면 허상에 가깝다. 이지리스닝, 뉴트로, 아프로, 때마다 대세라고 여기면 우르르 똑같이 따라가는 스타일링 역시 필패 공식이다. ‘천편일률’이란 프레임에 갇혀 무색무취 그룹으로 흘러 지나가는 걸 무수히 목격했다.건강한 시장은 허리에 비유되는 중견 위치가 튼실해야 완성된다고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K팝 시장은 분명 위기의 신호가 울리고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조기 해체가 잇따라 발생할 정도로 흔들리는데 시장 전체에 타격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과잉 상태가 조절되는 건강한 도태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아이돌의 성공은 너무나 화려해 보여, 그 이면이 공존하는 걸 알면서도 경주마처럼 뛰어든다. 실패 뒤에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를 지적하며 달콤한 위로를 해주지만 허공 속 메아리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플랜B를 가동할 것이라면 왜 실패했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 나설지에 대한 냉철하고 치열한 분석이 필요하다. 고도화된 시장에서 전략을 책임질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적·물적 구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도 필수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멈춰야 한다. 여전히 아이돌은 충분히 많고, 실패 위험성은 높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8.21 05:35
사회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기준 마련, 쟁점은?

정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기준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차 소비쿠폰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민의 약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다. 관건은 상위 10%를 어떤 방식으로 제외할지다.행안부는 이르면 18일께부터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고액 자산가 제외 기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에 대한 특례 적용 여부 등 2차 지급기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해 다음 달 10일께까지 최종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2021년 지급된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사례도 참고할 계획이다.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은 기본적으로 가구소득 하위 8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했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에 특례 기준이 적용돼 결과적으로 약 88%의 가구가 지원금을 받았다.당시 1인 가구는 직장·지역가입자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보험료가 17만원 이하이면 지원 대상이 됐다. 이는 연 소득 약 5800만원 이하의 직장가입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고령자나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소득 기준이 완화 적용된 것이다.맞벌이 가구는 홑벌이 가구보다 소득이 높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가구원 수를 1명 더한 기준을 적용했다. 예컨대 2인 맞벌이 가구는 3인 가구와 동일한 건강보험료 기준을 적용받았다. 고액 자산가를 어떻게 제외할지도 쟁점이다. 건강보험료는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직장가입자는 월급 등 소득만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책정되고, 회사가 절반을 부담한다. 반면 지역가입자는 소득뿐 아니라 보유 재산까지 합산해 보험료가 책정되고 전액을 본인이 부담한다. 이 때문에 가구 형태나 가입 유형에 따라 건강보험료 수준이 달라져, 같은 소득 수준이라도 수급 자격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2021년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당시에는 건강보험료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9억원을 초과하거나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기준 시점으로 삼을 건강보험료 납부 기간도 변수다. 상생 국민지원금 당시에는 6월 한 달분 건강보험료만을 기준으로 삼아, 일용직·기간제 등 소득이 불규칙한 중하위층 근로자들이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8.10 16:47
스포츠일반

유승민 회장, 탁구협회 공정위로부터 '견책' 징계

대한탁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은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통보한 가운데 현 대한체육회장인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이 '견책' 징계를 받았다.유승민 전 회장은 5일 오후 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위원장 변창우)로부터 직무 태만 등 행위로 견책 처분을 내린다는 징계 결정서를 이메일로 통보받았다.유 전 회장은 탁구협회장 재직 시절 발생한 후원 및 기부금과 관련한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등에 대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현행 스포츠공정위 규정상 '직무 태만' 행위에 대해선 사안이 경미한 경우 견책 또는 1년 이하의 자격 정지나 감봉 등 조치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앞서 스포츠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기금관리 규정을 근거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센티브로 지급한 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정했다.또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결정한 추천 선수를 재심의 없이 교체한 건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탁구협회에 요구했다.유 전 회장과 함께 김택수(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 전 협회 전무도 징계가 '견책'으로 결정됐다.김 전 전무는 2021년 모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한 것과 관련해 10%의 인센티브를 수령했으나 기금 관리 규정에 따라 집행된 점 등이 고려해 공정위는 '업무상 배임'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또 당시 인센티브 도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기인한 협회의 어려운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사적 이익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도 참작했다.한편 현정화 협회 수석부회장에 대해선 당시 이사회 때 '임직원 인센티브제도 제정안'에 대한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징계 시효 3년이 지남에 따라 '징계 없음' 처분을 내렸다.이은경 기자 2025.08.06 11:38
생활문화

제이비바이오텍, PRRS 방역 대안 제시..."PRRS 집단면역으로 극복”

제이비바이오텍과 경인일보는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 축산 방역정책의 전략적 전환 집단면역시스템’ 토론회를 공동주관했다. 주최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이다.토론회는 송대섭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의 발제로 시작됐다. 송 교수는 “양돈산업은 농업부문 생산액 1위 산업”이라며 “양돈산업 발전의 대표적인 장애물인 돼지생식기호흡기 질병인 PRRS 바이러스 질병을 이겨내 생산성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PRRS 방역정책이 백신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새로운 대안 모색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사료를 통한 경구투여로 면역력이 증가하는 집단면역에 대한 객관적 검정을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함을 언급했다.현재 양돈업계 최대의 적은 소모성 질환인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다. PRRS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국내에서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토론회에는 좌장을 맡은 조제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해 △민희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김현섭 행복한농장 대표 △도규송 강원동물병원약품 원장 △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과장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민희태 KIST 책임연구원은 고초균 포자 항원 발현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기술적으로 풀어나가며 PRRS 집단면역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민 책임연구원은 “바이러스 항원을 바실러스 외막 표현 부위에 발현하는 기술을 가축의 질병 예방에 적용할 수 있다”며 “경구 사료 첨가로 PRRS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초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비병원성 호기성간균(桿菌)의 일종으로 공기 중과 볏짚·마른풀·토양에 존재하며 학명으론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다. 이는 영양소 흡수를 촉진하는 영양 효과,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효과,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제이비바이오텍 중앙기술연구소와 공동 연구한 ‘PRRS에 대한 면역능력 확인과 집단방어 능력’을 밝혀낸 논문은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해 11월호에 발표된 바 있다.이날 토론회에서도 논문의 사례를 통해 고초균 유전체(JBS-BS-001)로 PRRS 바이러스를 컨트롤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원리가 설명돼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행사를 주최한 논문의 공동연구 책임자 박현식 제이비바이오텍 대표도 “포자항원 PRRS 전용 면역증강제를 사료에 첨가하니 매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며 “코로나19를 집단면역 효과로 극복했던 소중한 경험은 가축질병 차단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도규송 강원동물병원약품 원장은 PRRS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주 발생이 너무도 많아 교차면역이 어려워 백신 접종에 의한 예방 효과보다는 농장 내에서 PRRS바이러스 발생량을 줄이는 집단 면역화에 대한 효과가 이 시점에는 새로운 대안이 된다는 농장 시험결과를 보여주었다.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은 “축산업의 발전과 함께 양계산업을 중심으로 가금산업도 크게 성장했다”면서 가금산업 분야에서도 양돈장 PRRS, PED와 같은 저병원성AI, 전염성 기관지염(IB) 등으로 생산성 저하 질병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집단면역을 통한 해결 필요성에 동감했다.송 회장은 “양돈의 PRRS와 PED를 극복하는 원리로 양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농가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며 “사육기간 항생제 사용도 줄일 수 있어 국민 보건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정부차원에서 방역효과를 검증하고 농가·전문가와 상의해 농장에 꼭 맞는 방역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방역과 과장은 양돈산업과 관련된 주요 질병인, PRRS, PED 등 발생 현황과 방역내용에 대하여, 해외의 주요 대응전략 등을 토대로 방역관리 개선 대책의 주요 방향을 제시했다.개선안으로는 발생정보 공유 강화, 진단 강화, 방역사각 관리 체계 구축, 청정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2025.06.23 16:56
뮤직

“계획한 그림 그려갈 것”…RM·뷔 이어 지민·정국도 전역, BTS 완전체 카운트다운 [종합]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정국이 18개월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전날 RM과 뷔의 전역에 이어 두 사람이 연달아 전역하며 방탄소년단 완전체 복귀의 시간이 가까워졌다. 지민과 정국은 1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소재 육군 5사단에서 전역했다. 이들은 부대에서 전역 신고를 마친 뒤 인근의 연천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취재진을 상대로 전역 및 군 복무 소회 등 간단한 소감을 전했다. ◇ “긴 시간 기다려주셔서 감사…그려오던 그림 앞으로도 그려갈 것”같은 부대에서 복무한 지민과 정국은 한 차를 타고 오전 8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포옹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면서도 전역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민은 “(취재진 여러분)멀리서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팬들도 와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로나19부터 해서 우리 군대까지 꽤 긴 시간이었는데 계속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전역했으니 그동안 계속 그려 나가던 그림을 앞으로도 계속 그려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준비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정국은 “앞서 전역한 형들도 말했지만 고생 많이 하신 간부님들, 그리고 군인 장병들, 우리와 같이 복무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군 생활 소회도 전했다. 지민은 “군대가 처음이었는데, 쉽지는 않은 곳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힘들고 같이 고생하고 밥 먹고 지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차차 저희가 정리해서 라이브로 재미있게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지민은 “감사한 추억들 가슴에 안고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군대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지나가다 군인들 보시면 가볍게라도 따스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다”고 국군 장병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취재진·팬 700여명 운집…애드벌룬·래핑버스·커피차에 경찰·소방까지 출동연천군 초입부터 지민, 정국의 전역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도로 옆 곳곳에 설치된 가운데 전역 인사가 진행된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지민, 정국의 전역 직후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모여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재진만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700명 넘는 팬들이 현장을 찾아 전역을 축하했다. 팬들이 준비한 애드벌룬이 파란 하늘을 수놓았고, 전역 축하 메시지를 담은 랩핑 버스와 취재진을 위해 마련한 커피차도 눈에 띄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현장을 정비했지만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 팬들은 두 사람의 전역을 축하하는 마음에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포르투갈에서 온 아니샤 실바(30) 씨는 “5월 말에 한국에 왔다. BTS가 전역해 너무 행복하다. 멤버들을 보면 울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바 씨는 오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이홉 피날레 콘서트에도 갈 계획이라며 “BTS는 포르투갈에서도 킹이다. 언젠가 포르투갈에서도 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고대했다. BTS의 음악에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 실바 씨는 “지민을 비롯해 모든 멤버들의 팬이다. 지민이 팬들에게 ‘꿈을 꾸고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 말에 큰 힘을 얻었고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온 파티마(51) 씨는 “아이 러브 유”라며 “더 높이 날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 서울 상암동에서 온 송하와(37) 씨는 “힘들었지만 바람같이 지나갔다. 건강하게 군 생활 하고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정말 고생했다. 앞으로 공연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대’ 아닌 ‘무대’ 복귀 하겠다”…완전체 카운트다운이들에 앞서 지난 10일엔 RM과 뷔가 함께 전역했다. RM과 뷔는 지난 2023년 12월 10일 입대해 15사단 군악대와 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서 각각 복무해 왔다. 두 사람은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공연’을 꼽으며 “빨리 앨범을 열심히 만들어서 다시 무대에 복귀하겠다. 다음엔 ‘부대’가 아닌 ‘무대’에서 인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이 지난 2022년 12월 입대한 이후 멤버들이 차례로 군 복무를 하며 ‘군백기’를 가졌다. 진은 지난해 6월, 제이홉은 10월 각각 전역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RM과 뷔에 이어 지민과 정국도 이날 전역하며 방탄소년단 완전체 결합이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 해제한다.연천(경기)=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11 08:46
뮤직

[차기정부에 바란다]② 가요계 “K팝 이중잣대 차별 없애고 창작 지원 늘려주길”

6월 3일 예정된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채 1개월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등 각 정당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엔터업계는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위상을 다져가던 엔터산업에도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이후 탄핵까지 정치적·경제적 혼란기는 위기감을 드리웠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엔터산업의 세 축인 방송, 가요, 영화계는 차기 정부에 어떤 정책을 바라는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가요계는 곳곳에 산적한 고질적 문제와 병폐에 대한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K팝이 큰 역할을 했음에도 정작 지원이나 혜택 면에서는 뒷전이 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으며, 세제 혜택 및 대중음악 공연장 신설, 창작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중국처럼 정치·외교 이슈로 국가간 문화교류가 장기간 차단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K팝 콘텐츠에 대한 이중잣대 철폐아이돌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지만 실질적으로 음악이 ‘콘텐츠’로 대접받진 못하는 모습이다. 단적으로 OTT가 세제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K팝은 관련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 및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 속, K팝 관련 종사자들은 금융 및 세제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은 “뮤직비디오의 경우, 영상이라는 점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 대상이 돼 규제를 받지만 세제 측면에선 유료 콘텐츠가 아니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중잣대 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 사무총장은 “국가적인 큰 행사에서 K팝은 어떤 산업보다 국익을 위해 노력했는데 혜택에선 매우 인색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다 부정적인 이슈가 터지면 이걸 일반화해 마치 산업 전체가 부정한 것처럼 생각하고 즉시 규제를 받는 게 현실”이라며 “K팝을 타 산업과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 상생 구조 정립 필요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연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한 대형 공연장도 업계가 요구하는 개선점이다. 올림픽공원 내 스포츠시설을 비롯해 고척스카이돔,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수용할 수 있는 공연에 한계가 뚜렷해지며 지난해부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나 고양종합운동장 등도 대형 공연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업계는 음악 전문 공연장 추가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일단 서울 도봉구 창동에는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아레나가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착공한 상태고,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 사업도 진행 중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K팝 공연장 건립은 꼭 필요한 숙제다. 스포츠시설을 공연 목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마찰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한 공연형 가수 기획사 관계자는 “올림픽공원 내 스포츠경기장이나 난지한강공원 등의 시설은 대형 대중음악 공연으로 많은 수익을 얻고 있음에도 시설 개선은 뒷전이고 오히려 매번 공연을 진행할 때마다 공연 관계자를 홀대하기도 한다”며 “과거에 비해 대형 공연장 사용률이 상당히 높고 그만큼 해당 시설에 막대한 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만큼 상생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적 중심 아닌 창작 지원 지적도 다수 기획자들은 K팝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콘텐츠 제작지원 및 사업개선·확대 등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K팝 콘텐츠 제작 형식이 에이전시 형태로 변화해가며 기획사간 빈부격차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정부의 다양한 지원 사업 중 창작 영역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신기술 홍보에 집중한 실적 중심 사업이 아닌, 창작 영역에 대한 지분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새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국가간 경색 국면으로 문화 교류가 차단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의견과 더불어 K팝에 대한 글로벌 러브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 보다 원활한 해외 활동을 위해 비자 발급 과정이 보다 간편하고 저렴해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현행 대중문화예술발전법이 현실적으로 음반제작자에 과도한 책임을 묻는 측면이 있다며 “차별적 시선과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관련법 개정 촉구 목소리도 나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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