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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초보 캡틴' 김선빈 "후배들이 변했다고 하더라"

회색빛으로 염색한 머리는 한동안 김선빈(33·KIA 타이거즈)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편이었다. 운동선수치고는 키(165㎝)가 작은 편이라, 프로 데뷔 10년 차가 지나서도 '꼬꼬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김선빈은 그동안 '후배'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무게감 있는 '선배'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선수단 투표를 통해 KIA의 새 주장으로 선출되며,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팀 리더를 맡았다. 김선빈은 새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지도자와 선수 사이 소통 창구 역할도 잘해냈다. 김석환, 김도영 등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은 "김선빈 선배가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훈련할 때도 도움이 됐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종국 감독도 "(김)선빈이가 신인이었을 때 나와 방을 함께 썼다. 다른 선수보다 더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김선빈은 부담감이 커졌다. 시즌 초반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팀은 하위권으로 처졌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아무래도 예년보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 따라 부담감도 달라지더라"라고 말했다. 경기력이 안 좋을 때는 주장이 선수단을 향해 따끔한 충고를 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김선빈은 젊은 선수들이 주눅 들까 봐 고민했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팀 경기력이 어수선할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안 좋은 말을 하면 오히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더라. 그래서 말을 더 아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주장이 된 김선빈은 신중해졌다. 행동에 앞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젠 외적으로도 가벼워 보이지 않기 위해 신경 쓴다. 주기적으로 하던 염색도 자제하고 있다. 김선빈은 "머리색부터 달라졌다. 다들 나보고 '많이 변했다'라고 하더라. 자리(주장)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선빈에게 가장 힘든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다 힘들다. 말을 안 듣는 후배도 많다"며 농담 섞인 투정을 하더니 이내 "그래도 후배들이 선배들을 잘 따라와 준 덕분에 팀 성적도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 (동갑내기 팀 동료) 나성범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진짜 속내를 전했다. 김선빈은 아직 '초짜' 캡틴이다. 스트레스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선빈은 "개인 성적이 떨어지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세를 바꾸거나, 멘털 관리를 더 제대로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와 주장 임무 수행은 별개로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8 05:59
연예

[시청률IS] '나혼자산다' 김연경X배구 국대즈 활약에 최고 13%

‘나 혼자 산다’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이 출격해 빵빵 터지는 찐친 케미와 백전무패 입담을 터트렸다. 1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11.7%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7.5%(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방송에서 김연경은 멜빵바지 패션으로 잔뜩 멋을 내고 ‘국대즈’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과 함께 설레는 첫 캠핑에 나섰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찐친 바이브를 드러낸 4인방. 경기 때문에 결혼 후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갔다는 양효진의 푸념에 막내 김희진은 “지금은 우리 셋이 가장 걱정이다. 60대에 신혼여행 될 수도 있다”고 셀프 디스 했고 김연경은 자신은 비혼 주의자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연경은 “결혼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기에 비혼주의자라고 한 것”이라며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라고 결혼에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코로나19때문에 사람을 만나기 힘든 상황임을 강조하는 김연경과 격하게 동의하는 김수지에게 막내 김희진은 “만날 사람은 (그래도) 다 만나더라”며 솔로 언니들 뼈 때리는 발언으로 해맑은 막내미를 뽐내기도. 또한 방탄소년단의 찐 팬이라고 밝힌 김수지는 보라색 의상에 안무까지 마스터한 모습으로 귀여운 흥부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막내 김희진은 ‘진천 에일리’임을 수줍게 고백, 인싸 DNA로 캠핑장으로 향하는 차안을 노래방으로 탈바꿈 했다. 김연경과 국대즈는 떼창과 수다, 흥이 가득한 대학생 MT 분위기 속에 캠핑장에 도착했지만 금세 난관에 봉착했다. 코트위에선 넘사벽 실력의 국가대표지만 캠핑장에선 실수 연발 초보 캠핑러였던 것. 텐트치기와 화롯대 세팅부터 멘붕에 빠졌고 결국 이 구역 만능해결사인 사장님이 등판했다. 좌충우돌 생고생 끝에 캠핑 분위기를 완성한 국대즈를 위해 김연경은 고된 노동을 위로하는 막걸리 요정을 자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최고의 1분인 13%(가구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캠핑장에서 빚어지는 국대즈와 김연경의 차진 입담과 찐친 케미는 놓칠 수 없는 꿀잼 포인트였다. 양효진은 캡틴 김연경의 시작하면 3절까지 가는 프로 잔소리꾼 면모를 폭로하는 한편, “노년에 한마디 해볼 생각”이라고 먼 훗날 소심한 반항을 예고하기도. 아니나다를까 양효진의 요리 속도가 느리다고 잔소리하던 김연경은 양효진의 남편에게 전화해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그러나 신혼의 ‘아내 바보’ 반응에 심기가 불편해져 급 손절을 선택, 폭소를 더했다. 2020도쿄 올림픽 첫 예선 경기 당시 긴장해 경직된 선수들에게 “오륜기 보지 말라”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노력하며 위기에서 더 빛난 리더미를 보였던 김연경의 비화 역시 공개됐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연경. 이제 자신의 잔소리 들을 일이 없다는 김연경의 말에 막내 김희진은 “잔소리가 약간 그리울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배구 강국들과 연이어 경기했던 예선전부터 4강까지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세계 4위 터키와의 8강 경기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한일전을 뽑기도. 또한 김연경과 국대즈는 브라질과의 4강전 패배 후 라바리니 감독의 말에 울컥했다며 “슬퍼할 필요 없다. 너희들은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베스트를 이미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너희들이 해낸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실감날 거다”고 했던 라바리니의 감동 발언을 소환했다. 이어 “감독님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다 사진처럼 남아있다”며 함께 울고 웃었던 도쿄 올림픽의 드라마 같은 추억을 곱씹으며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9.11 09:16
무비위크

[신작IS] '캡틴 마블', 마블과 어벤져스를 구할 히어로 끝판왕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새로운 히어로, 어벤져스의 희망이 등장했다. 오늘(6일) 개봉하는 영화 '캡틴 마블(에너 보든·라이언 플렉 감독)'이 타노스와 맞서다 최대 위기를 맞은 어벤져스의 세상에 한줄기 빛을 내렸다. 특별한 히어로 캡틴 마블이 등장했다. '캡틴 마블'은 1995년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지구에 불시착하고,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잭슨)와 힘을 합쳐 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껏 한 번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나타나지 않았던 캡틴 마블이 드디어 모습을 공개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의 호출기에 숨겨진 힌트로만 등장했던 존재가 거대한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캡틴 마블' 측이 캡틴 마블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새로운 히어로, 어벤져스의 희망'. 과연 그는 새로운 히어로이자, 마지막 남은 어벤져스의 희망이다. 때문에 다른 히어로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지녔다. 일단 다른 히어로들을 압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느 히어로들이 그렇듯 캡틴 마블도 성장 과정을 거친다. 기억을 잊은 채 크리족의 전사로 살아가다 우연히 불시착한 지구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며 거대한 진실과 맞닥뜨린다. 초보 전사에 불과하던 그는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고 히어로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능력치의 기준 혹은 한계가 다르다 캡틴 마블은 능력 각성 전부터 손이 묶인 채 적의 우주선 하나를 박살낸다. 각성 후엔 미사일 수십개를 격추시키고, 별다른 상처 없이 지구를 구한다. 마치 여러 명의 히어로를 집약해놓은 존재 같다. 캡틴 마블은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을 연상케 하기도, 파워풀한 캡틴 아메리카 혹은 또 다른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를 생각나게 한다. DC 코믹스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에 가깝기도 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어벤져스의 세상은 벼랑 끝의 위기를 맞았다. 전 우주 생명의 반이 사라지고, 모두 힘을 합쳐도 모자랄 어벤져스 마저 절반이 재가 돼 사라졌다. 최강 빌런 타노스에게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답이 없어 보이는 이 질문에 마블이 내놓은 해답이 바로 우주 최강 히어로 캡틴 마블이다. 캡틴 마블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MCU의 타임라인 상 처음 등장한 1990년대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는 MCU가 조금씩 꺼내 보이고 있는 퍼즐의 가장 첫 조각이자 마지막 조각이다. 마블 유니버스의 '마블'을 자신의 이름에 새길 수 있는 존재이며, 어벤져스 발의안을 탄생시킨 발단이다. 그리고 최후의 전쟁,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중요한 카드이기도 하다. 마블은 국내에서만 1억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최종 관문 '어벤져스: 엔드 게임'만을 남겨두고 있다. '캡틴 마블'은 마블 팬이라면, '어벤져스' 시리즈를 모두 챙겨봤다면,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기다리고 있다면 필람 목록에 포함시켜야할 작품. 3월, 어김없이 돌아온 봄처럼 마블 천하는 여지없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3.06 07:11
축구

지날두(지단+호날두), 3연속 유럽 정상 합작

'지날두(지단+호날두)'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지네딘 지단(46)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3-1로 꺾고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별칭)'를 들어올렸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13회로 늘렸다. 지단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첫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올랐다. 2016년 1월 부임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친 적 없다. 지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하게 됐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대회 3연패에 성공한 것은 지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1992~199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체제가 시작된 이후 3연패를 달성한 팀도 레알 마드리드뿐이다. 유러피언컵 시절까지 포함해도 바이에른 뮌헨(독일·1973~1976시즌) 이후 무려 4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초보 감독'이었던 지단은 이날 완벽한 전술가의 면모를 보였다. 부임 5개월 만에 첫 빅 이어를 들어올린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실수가 있었다. 교체 카드 3장을 후반에 다 써버리는 바람에 연장 들어 근육 경련을 일으킨 가레스 베일을 바꿔줄 수가 없었다. 이번엔 달랐다. 지단은 3년 전 아쉬움을 남겼던 바로 그 베일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베일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기막힌 오버헤드킥에 이어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MVP를 차지했다. 감독의 용병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단은 선수들이 존경하는 감독이다. 현역 시절 화려한 테크닉으로 '마에스트로'로 불렸던 지단은 두 번의 월드컵과 한 번의 유럽축구선수권 세 번의 챔피언스리그 등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만 7차례 밟았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도 챔피언스리그 우승(2001~2002시즌)을 해봤다. 슈퍼 스타가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지단의 명성과 카리스마 앞에선 주눅이 들 정도다. 그런 지단은 스스럼 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해 팀워크를 다졌다. 훈련장에서 직접 패스를 내주고 수준 높은 슈팅 시범을 보인다. 선수들과 함께 뒤엉켜 뛰는 모습은 마치 레알 마드리드의 '캡틴'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단은 이날 공을 모두 제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한계를 모르는 우리 선수들 덕분이다. 감독 부임 후 선수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멋지다. 정말 역사적인 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단의 성공 뒤엔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 스타 계보를 잇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있다. 자존심 강한 호날두는 부임 첫 해부터 지단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는 인터뷰 기회가 날 때마다 지단 감독을 존중하고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그라운드 위에서도 지단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득점하지 못했지만, 2012~2013시즌(12골) 2013~2014시즌(17골) 2014~2015시즌(10골) 2015~2016시즌(16골) 2016~2017시즌(12골) 2017~2018시즌(15골)까지 6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우승으로 역대 개인 통산 최다인 5번째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팀과 결별을 떠올리게 하는 인터뷰를 남겨 아쉬움을 남겼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불화설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며칠 뒤에 항상 나의 편에 있었던 팬들에게 대답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은 아주 좋았다. 며칠 내로 내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지금은 팀 동료들과 즐거움을 나누겠다. 조만간 대답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피주영 기자 2018.05.28 06:00
스포츠일반

김태홍의 대기만성, 노력은 배신하지 않기에

'대기만성의 캡틴' 김태홍(30)이 프로농구 원주 DB의 우승을 이끈다.정규리그 1위 DB는 2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치른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KGC인삼공사를 넘어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두경민(27), 베테랑 김주성(39), 외국인 에이스 디온테 버튼(24) 등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DB 내부의 기대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바로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한 김태홍이다. 16년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레전드 김주성은 "플레이오프에선 핵심 선수들의 활약만으로는 챔피언이 되기 어렵다. 시쳇말로 '미친 선수(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나와야 우승할 수 있다"면서 "우리 팀에선 '미친 활약'을 해줄 만한 선수가 많다. 특히 김태홍이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홍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선수다. 용산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한 김태홍은 2011~2012시즌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만 지켰다. 5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지난 시즌 DB로 옮겼다. 김태홍은 DB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베테랑 김주성을 팀 동료로 만난 덕분이다. 김태홍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저녁 식사 후 김주성과 2~3시간씩 야간훈련을 했다. 김주성이 슛과 수비 등을 직접 시범 보이는 방식이었다. 백전노장에게 받은 1대1 과외는 피가 되고 살이 됐다.김태홍은 데뷔 후 가장 많은 4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2분을 소화하며 6.98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4분20초(12경기)를 뛰며 1.08득점 0.7리바운드에 그친 지난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다. 총 출전 시간을 비교하면 입지 변화가 드러난다. 그는 올 시즌 총 1078분18초(팀내 5위)간 코트를 누비는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51분57초보다 무려 1000분 이상을 더 뛰었다. 주장까지 맡아 후배들까지 챙기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덕분에 지난 14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데뷔 후 7년 만에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많은 시즌을 치르고 기량발전상을 받은 선수로 등록됐다.김태홍은 훈련을 도와준 김주성에게 챔피언반지를 은퇴 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김주성은 신인이던 2002∼2003시즌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김태홍은 "(김)주성의 마지막에 우승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1차적으로는 정규리그를 우승했고, 챔피언전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태홍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KCC 소속이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오리온에 패했다. 김태홍은 "DB 멤버가 경험이 적어 단기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 DB가 정규리그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었다"면서 "시즌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저에게 주어진 몫만 다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친 활약'을 하는 선수가 한 번 돼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3.27 06:00
생활/문화

모바일 게임은 영화를 좋아해…조이시티 '캐리비안의 해적'도

영화가 모바일 게임의 단골 손님이 됐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이언맨' 등 마블 영화·'스타워즈'·'트랜스포머' 등에 이어 내달에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영화의 유명세와 검증된 콘텐트 등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영화만큼 대박을 친 게임은 아직 없다. 캐리비안의 해적 모바일 게임이 빅히트작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원작 모바일 게임들모바일 게임의 IP(지적재산권)로 선택되는 영화는 주로 지구나 우주를 지키는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이다.2015년 4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액션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한다. 마블 소속 작가가 참여한 스토리, 그래픽과 액션 등으로 마블 영화의 색깔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1월 선보인 ‘스타워즈:포스아레나'는 4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만의 상징적인 캐릭터로 전투를 펼치는 모바일 실시간 대전 게임이다. 다스베이더·프린세스 레아 등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및 유닛, 지역 등이 게임에 디데일하게 구현됐다.지난 4월 나온 '트랜스포머:전투를 위해 태어나다'는 영화 속 오토봇과 디셉티콘들을 모아 팀을 이뤄 전투를 펼치는 모바일 대전 액션 RPG이다. 화려한 그래픽에 박진감 넘치는 1대 1 전투, 로봇에서 차량으로 순식간에 변신하는 액션 등이 게이머를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든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모바일 게임으로오는 5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갖고 있는 해적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된다.조이시티가 서비스하는 '캐리비안의 해적:전쟁의 물결'은 전 세계 다른 해적들과 뺏고 빼앗기고, 협력하고 배신하며 해적왕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원작의 고유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를 상징하는 주요 인물과 해적선·모험 스토리를 재현했다.이용자는 해적이 돼 영지 건설 및 함대 구축, 해적 훈련 등 자신만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게 된다. 이후 연맹을 결성해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펼치거나 힘을 합쳐 공동의 적을 물리칠 수 있다.잭 스패로우와 캡틴 바르보사·윌 터너 등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색다른 해적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스토리 모드는 이 게임만의 재미요소이다. 조이시티는 27일 소프트 론칭을 진행하고 5월 정식 출시해 같은 달말 개봉하는 5번째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 "해적 영화 재미, 게임에 재현"모바일 게임의 소재로 영화가 선호되는 이유는 이미 성공한 IP라는 점이다. 여러 시리즈가 나온 영화의 경우 팬층이 두텁고 인지도도 높을 뿐 아니라 콘텐트도 검증돼 있다.그래서 이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은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모객이 어렵지 않고 콘텐트도 익숙해 초보자도 부담감이 없다. 더구나 영화 관객 중 대부분이 게임 이용자이기도 하다.조이시티 조한서 상무는 "게임 IP 선정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P 브랜드 인지도"라며 "여러 시리즈가 개봉되고 성공한 영화는 이런 측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또 "영화 관객들은 상당수 게임 유저층과 일치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했다.문제는 영화 IP의 모바일 게임이 초반 인기를 흥행으로 이어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그러나 조 상무는 '캐리비안의 해적' 모바일 게임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게이머들은 초반부터 등장하는 영화 한 편을 연상케 하는 인트로 영상, 튜토리얼로 만나는 친숙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열대바다와 무인도 섬, 초자연적인 몬스터들을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4.27 07:00
연예

'삼시세끼' 이서진 주방접수, 생애 첫 김밥말이 도전 '초집중'

이서진이 요리담당으로 변신한다. 2일 방송되는 tvN ‘삼시세끼-어촌편3’에서는 캡틴 이서진이 주방을 접수하고, 요리사로 활약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시세끼 공식 셰프 에릭을 대신해 요리 실력을 제대로 뽐내는 초보 셰프 이서진의 색다른 매력이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날 방송에서 이서진은 생애 첫 김밥 만들기에 도전할 예정. 공개된 촬영 사진에서는 부엌에 앉아 비장하게 김밥을 마는 이서진이 포착돼 웃음을 유발한다. 사진에서 이서진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단무지를 잡아 올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김밥을 마는 등 이제껏 본 적 없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이 만든 김밥을 크게 한 입 맛보기도 하는 등 주방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이서진이 시선을 끌고 있는 것. 맷돌 바리스타로 변신한 이서진과 윤균상의 촬영 사진도 공개됐다. 맷돌을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이서진과 윤균상이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두 동생 에릭과 윤균상을 위해 이서진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이서진의 새로운 모습에 제작진들도 크게 놀랐다. 오늘 방송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위하는 돈독한 사이와 훈훈한 케미를 자랑하는 득량도 3형제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요리 담당 에셰프 에릭은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무인도 정복기에 나선다. 익숙했던 주방을 떠나 무인도로 향한 에릭은 바다낚시의 끝판왕 ‘돔’을 낚아, 3형제를 먹여 살릴 용돈까지 꿈꾼다. 부귀영화를 제대로 누리고 싶은 문태공 에릭의 무인도 정복기가 어떨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조연경 기자 2016.12.02 10:51
축구

‘新 캡틴박’ 박주영의 스킨십 리더십

캡틴 박주영(26·모나코)의 '스킨십 리더십'이 시작됐다. 박주영이 조광래팀의 주장으로 발탁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식사자리 재배치였다. 박주영은 터키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8일 터키 트라브존에 도착한 뒤 첫 식사자리였던 이날 점심식사 때 주장의 권한을 발동해 일부 선수를 대상으로 앉을 자리를 지정해줬다. 차영일 대한축구협회 홍보국 대리는 "박주영이 식사시간 전 선수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일부 선수들이 앉을 자리를 정해줬다. 이전까지는 식사시간에 자유롭게 자리를 정하고 앉아 밥을 먹었다"고 전했다.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건 아니다. 박주영은 자신이 앉는 테이블에 팀의 막내뻘 후배들을 불러모았다. 손흥민(19·함부르크)·남태희(20·발랑시엔)·지동원(20·전남) 등이 박주영과 식사하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조언이 박주영을 움직였다. 조 감독은 "주장이 됐다고 너무 부담을 갖지 마라. 먼저 식사자리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박주영을 격려했다.박주영이 후배를 자신의 테이블로 불러모은 건 스킨십을 위해서다. 박주영은 달변가다. 농담도 잘 한다. 다만 대표팀 밖으로 알려져 있지 않을뿐이다. 말 수 적은 박지성(30·맨유)이 조용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면 박주영에겐 '스킨십 리더십'이 제격이다. 후배들과 장난도 잘 쳐 나이 차가 나더라도 격의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게 박주영의 장점이다. 수비수 홍철(21·성남)은 "작년 아시안게임 때 주영이 형을 처음 만났지만 금세 친해졌다.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잘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그 동안 극도로 꺼리던 언론과 '스킨십'도 한결 원만해졌다. 박주영은 9일 터키전 공식인터뷰에 진지하게 임했다. 농담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주장이 된 뒤 (옛 주장인) 박지성으로부터 연락온 게 있느냐'는 질문에 "지성이 형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얼굴 역할에도 소흘함이 없어야 한다. 당장 많은 게 바뀌지 않겠지만 영리한 선수다.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초보캡틴 박주영이 갈 길은 멀다. 후배들과 격의 없는 주장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적당한 권위는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장으로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부담은 금물이다. 박주영은 9일(한국시간) 공식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경기를 앞두고 개인적인 준비만 하면 됐다. 하지만 주장이 된 뒤에는 팀 차원의 준비를 더 많이 한다. 예를 들어 경기 때 선수사이의 의사소통 문제, 벤치의 지시사항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바뀐 현실을 전했다. 영리한 박주영은 주장의 임무를 금세 파악했다. 하지만 주장이기 이전에 골을 넣어야 할 공격수다. 지나치게 팀 위주로 움직이다 골을 넣어야 할 박주영의 집중력이 흐트려질 수도 있다.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다. 트라브존=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2.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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