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건
프로야구

LG 새 주장 박해민 "선수들이 독하게 준비해 와, 목표는 우승"

LG 트윈스 새 주장 박해민(35)이 팬들에게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선임됐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이상훈·이병규·류지현·서용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박해민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는 "(2022년) LG로 옮겨온 후 묵묵히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고 주장으로 뽑아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임 주장으로 책임감이 크다. 그는 "열린 마음과 귀를 갖는 것이 나의 방식이다. LG 트윈스 일원이라면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라며 "(오)지환이가 했던 섬세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LG의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2023년 통합 우승 후 지난해엔 정규시즌 3위에 그친 후 한국시리즈(KS)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잘 준비하고 챙겨온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해민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한 해다. 그는 지난해 144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0.263 6홈런 56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레슨장에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를 했다.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훈련했다"라며 "이번 캠프에서도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의 역할이라기 보다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든든한 (김)현수형, 세심한 (오)지환이, 그리고 항상 잘해주는 (박)동원이, 투수 쪽은 (임)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해서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이형석 기자 2025.02.06 10:26
드라마

대체불가 ‘나미브’ 고현정…단단하고도 섬세한 [RE스타]

잔잔하지만 여운은 깊고 진하게 남는다. ‘나미브’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이 스타 제작자로 변신했다. 동시에 그는 아픈 아들을 둔 엄마로, 제작자일 때의 카리스마와 미숙한 엄마라는 두 가지 면모를 타고난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지니TV 오리지널 ENA 드라마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강수현은 판도라엔터테인먼트의 대표였으나 주변 인물들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해임된 인물. 이후 10년 동안 데뷔를 못한 연습생 유진우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스타로 만들려 한다.고현정은 스타 제작자라는 역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한다. ‘선덕여왕’, ‘대물’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었듯 리더의 위치에서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카리스마와 강인함은 ‘나미브’ 강수현에게도 새겨져 있다. 유진우가 오디션을 앞두고 자신 없어 할 때 “난 돈 안 되는 일은 안 해. 한 번 선택한 일은 반드시 성공시키고”라고 말하는 강수현은 자신의 감이 절대 틀릴 수 없다는 확신에 차 있다. 고현정은 기둥 같은 단단함, 흔들리지 않는 눈빛, 신뢰를 주는 또렷한 대사로 캐릭터의 강인함을 표현 해낸다.연출을 맡은 강민구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강수현 캐릭터를 봤을 때 고현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고현정은 굉장히 강력하고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있는 배우”라며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새로움과 반전이 드러나는 지점은 완벽해 보였던 강수현의 맨살이 드러나는 순간, 바로 엄마일 때의 모습이다. 강수현은 업무 연락을 하다 어린 아들 심진우(이진우)를 놓치고 그 사이 교통사고가 난다. 이 사고로 심진우는 청각장애를 앓게 되고 강수현은 평생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된다.제작자일 땐 냉철하고도 이성적이지만 엄마일 땐 미숙하기 그지없다. 정확히 말하면 제작자 마인드를 엄마일 때도 똑같이 가져가는 탓에 모자 관계에 균열이 인다. 청각장애를 갖게 된 아들의 수업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뒷돈을 주는가 하면 심진우의 꿈도 마음대로 ‘공장 대표’로 정해놓고 움직인다. 강수현은 “돈을 받아야 책임감이 생긴다. 경영자 마인드라고 몇 번을 말하냐”고 아들 친구에게 돈을 준 이유를 강변한다.이때 강수현의 강함과 카리스마는 단숨에 고집, 우악스러움으로 변한다. 고현정은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성질을 상황과 상대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두고 표현한다. 얼핏 보면 단단해 보이지만 너무 단단해서 어느 순간 부서질 것 같은 인물의 다층적 면모를 그만의 디테일로 풀어내며 시청자를 극 안으로 빨아들인다. 카리스마 이미지가 강조된 탓에 언제나 그런 역할만 한 것 같지만 고현정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항상 새로움을 찾았다. ‘디어마이프렌즈’에서는 모녀의 애증 관계를, ‘너를 닮은 사람’에선 금기된 사랑에 빠져 갈등하는 여자를, ‘마스크걸’에선 딸을 구하기 위해 탈옥을 감행하는 살인자를 연기했다. 매번 의외의 선택을 했고 이는 ‘나미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고현정이 맡아온 캐릭터가 자기 자신의 문제에 몰두해 있는 인물들이었다면 이번엔 중심에서 살짝 빗겨나 주변을 둘러보는 위치에 가깝다.지난 7일 6회까지 방영한 ‘나미브’는 유진우의 오디션 도전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멘토로 활약하는 강수현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향후 회차에서는 제작자라는 사회적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강수현이 동시에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가 고현정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나미브’는 그동안 고현정이 주로 해왔던 역할들과는 살짝 다른 결의 캐릭터이긴 하다. 엄마로서의 역할이 전면에 많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어른에 대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며 “아들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어떻게 벗어나는지 이를 표현하는 고현정의 연기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0 05:40
연예일반

[IS인터뷰] ‘외계+인’ 최동훈 감독이 배우들에게 무전기를 쓰지 않는 이유

“외로웠던 1부가 2부와 만나 드디어 ‘외계+인’이 종결되게 됐네요. 6년여 동안 ‘외계+인’ 작업을 했는데, 끝낸 것이 기쁩니다.”영화 ‘외계+인’ 2부의 최동훈 감독은 추운 어느 겨울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종잡을 수 없는 매서운 날씨도 힘들지만, 사실 ‘외계+인’ 1부 개봉 이후 반응이 최동훈 감독에겐 더 싸늘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심경을 드러내듯 최 감독은 ‘외계+인’ 2부 언론 시사회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1부가 끝난 뒤 굉장히 힘들었는데, OTT에서의 반응이 힘을 많이 줬어요. OTT에서 순위도 오르고 좋은 평가도 나오고 해서 후반작업을 할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OTT가 정말 극장의 경쟁자가 맞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됐어요. 영화의 경쟁자는 그냥 세상의 모든 즐거움 아닐지 그런 생각들이요.”1부와 2부가 나뉜 독특한 구성. 최동훈 감독은 극장에서 2부를 본 뒤 OTT에서 1부를 다시 보는 관객들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양한 관람 형태가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외계+인’이 한국 영화계에서 잘 해보지 않았던 어떤 방식의 영화일 순 있지만, OTT 시대에 못 할 방식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이런 선을 넘는 기발한 상상력이 ‘외계+인’에 두루 담겨 있다. 특히 도사, 신선, 외계인, 인간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렇다. 박찬욱 감독 역시 ‘외계+인’ 2부를 본 뒤 이렇게 다채롭고 많은 캐릭터들을 놓치지 않고 끌고 가는 최동훈 감독의 역량에 감탄을 보냈던 바 있다. 주변에서 말하는 최동훈 감독은 섬세한 사람이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서 촬영한 분량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편집한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을 최대한 살려 스크린에 잘 구현해내겠다는 책임감이 있다.이런 섬세함은 현장 곳곳에서 드러난다. 일례로 최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과 대화할 때 무전기를 쓰지 않는다. 그는 “NG와 OK는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무전기로 NG라고 하면 배우들 괜히 위축되고 무안해질 수 있지 않느냐”며 “100m든 200m든 무조건 뛰어가서 직접 이야기한다”고 밝혔다.최동훈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청춘을 ‘외계+인’에 다 바친 것 같다고 했다. 한때 번아웃까지 올 정도로 방황했던 그는 ‘외계+인’ 1, 2부를 마친 뒤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을 느끼고 있다.“청춘의 끝에서 모든 걸 다 바쳐 찍은 것 같아요. ‘외계+인’ 이후에 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진정으로 영화를 즐기면서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어요. 마치 감독의 숙명을 알아버린 것처럼요.” 그러면서 최동훈 감독은 1, 2부로 나뉜 ‘외계+인’을 선택해준 관객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1부를 봐야하는 불편함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편집을 하면서 1부를 보지 않은 분들도 최대한 무리 없이 2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1부를 보고 2부를 보시면 더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안 봤더라도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으니 ‘외계+인’ 2부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 개봉 2주차까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1 11:17
연예

'내일' 외강내강 김희선의 힘

김희선이 든든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8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 3회 ‘시간의 숲’에서는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김희선)이 위관팀 막내 최준웅(로운)과 그의 절친인 관리대상자를 위해 위험을 무릅쓴 선택을 감행했다. 이날 레드라이트에 표시된 관리대상자는 준웅의 절친 남궁재수(류성록)였다. 련은 이를 알고 패닉에 빠진 준웅을 위해 금지된 과거행을 택해 몰입도를 높였다. 련은 반대하는 임륭구(윤지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방법은 만들면 되는 거야”라며 옥황(김해숙)을 찾아가는 결단력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는 관리대상자를 살리기 위한 련의 투철한 사명감과 절친의 상황에 심란할 준웅을 챙기는 련의 따스한 심성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특히 엔딩에서 련은 남궁재수의 부친(김경민) 역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자동차 사고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자, 이를 눈치채고 그의 자살기도를 막기 위해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옥황은 과거행이 현재에 악영향을 끼쳐 이를 금지시켰다고 말했던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희선은 일말의 고민 없는 행동력과 빠른 판단력으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구련 캐릭터’의 면면을 밀도 있게 구현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련은 위관팀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최중길(이수혁)이 준웅과 위관팀을 멸시하자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여 환호를 일으켰다. 그는 되레 “앞으로도 (저희 팀을) 계속 걱정해야 할 겁니다"라며 외강내강의 면모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이처럼 김희선은 냉철하고 차가운 얼굴 뒤로 뜨거운 심장을 지닌 구련의 복합적인 면모를 섬세하고 입체감 있게 담아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또한 책임감, 섬세함, 사명감 등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디테일한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이에 극을 이끄는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김희선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09 12:19
연예

'공작도시' 수애-김강우, 200% 좋은 장면 위한 열띤 토론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JTBC 수목극 '공작도시' 측이 배우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17일 공개된 스틸 속 윤재희 역의 수애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흐트러짐 하나 없는 자세로 대본에만 몰두한 수애의 모습은 목표를 위해 달리는 윤재희와 많이 닮아 있다. 이어 감정신을 앞두고 대본을 보며 고심 중인 김강우(정준혁 역)에게서는 프로의 자세가 느껴지고 있다. 그 곳에 못박힌 것처럼 대본을 응시, 어떤 일이 주변에서 벌어져도 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고도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함께 합을 맞춘 연기를 되돌려보며 의견을 나누는 수애, 김강우의 열띤 토론도 담겼다. 두 배우는 당장이라도 화면에 빨려 들어갈 듯 몰입해 있어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극의 중심축을 이끄는 배우들답게 어떤 장면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섬세함과 책임감이 올곧이 와 닿으며 신뢰감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촬영 중간 캐릭터는 잠시 내려두고 본체로 돌아온 배우들의 유쾌한 순간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를 고깝게 보는 시선들과 방해 공작 사이에서 꿋꿋이 원하는 바를 위해 개진하는 윤재희가 아니라 수애 그 자체의 환한 미소가 현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김강우는 극 중 친밀한 부자(父子)처럼 쉬는 시간에도 서우진(정현우 역)과 영락없는 아빠와 아들 포스로 흐뭇함을 부른다. 또 윤재희, 정준혁의 삶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이설 역을 맡은 이이담의 천진난만한 브이 포즈가 사랑스러움을 배가한다. 여기에 성진가(家)를 이끄는 실세 서한숙 역의 김미숙의 우아한 카리스마가 좌중을 압도하고 있다. '공작도시' 비하인드 현장은 좀 더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작품을 안겨주고 싶은 배우들의 진심을 체감할 수 있다. 더불어 후반부를 지나며 캐릭터들이 가진 욕망이 더욱 적나라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감이 쏠린다. 지난 방송 말미에는 수애가 믿었던 이이담(김이설)의 실체를 눈치 채면서 극적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과연 이로 인해 뒤바뀔 수애와 이이담의 관계 변화는 1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공작도시' 13회에서 확인 가능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2022.01.17 11:06
무비위크

'삼시세끼', 어촌 생활 활력 불어넣은 금손 유해진

배우 유해진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풍성한 식탁을 완성시켰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어촌편5'에서 유해진이 통발에 들어가는 미끼에 대한 팁과 풍로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재료를 공수해와 어촌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해진은 바다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선상 낚시에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낚시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설치해둔 통발마저 소득이 없어 실망만 안고 돌아와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주 뒤, 죽굴도에 차승원과 돌아온 유해진은 바다 식재료 확보에 굳은 의지를 다졌다. 특히 통발에 쓰이는 미끼에 대한 팁까지 철저히 준비해 풍성한 통발을 기대케 했다. 이어 유해진은 아지트 '아뜰리에 뭐슬'에서 봐뒀던 낡은 풍로를 꺼냈고 수리를 위한 재료까지 공수해 왔음을 보여줬다. 이내 강판으로 연통과 손잡이까지 뚝딱 만들어 내며 풍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유해진은 달걀을 가지러 드나들 때 스트레스를 받을 닭을 위해 작은 쪽문을 닭장에 설치하며 남다른 섬세함을 뽐냈다. 이렇게 장비 업그레이드를 마친 유해진은 저녁 식재료를 위해 통발로 향했다. 두 번째 통발을 끌어올린 유해진은 돌문어의 등장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 이 소식을 차승원에게 전하며 뿌듯해하는 모습과 완성된 풍성한 한 끼에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유해진은 섬세한 관찰력과 뭐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손재주로 어촌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완성시켰다. 특히 다양한 재능만큼 매회 풍부한 부캐릭터까지 생성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또한 남다른 책임감으로 식재료 공수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시청자들 마저 응원하게 만들며 다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5.23 13:48
연예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 "백승수, 편견없는 남궁민 안에서 완성" 감사편지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가 감사편지를 전했다. 최고 시청률 22.1%를 기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는 최종회 대본 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을 일일이 호명한 감사편지를 남겨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해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프런트’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내며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야잘알'과 ‘야알못’ 모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드라마로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방송된 최종회는 마의 20%를 돌파,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필력으로 ‘좋은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이신화 작가는 전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하는 섬세함으로 제작진을 감동시켰다. 이신화 작가는 “지금 옆에서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여러분들입니다”라는 말로 5년간 준비했던 ‘스토브리그’가 종방을 맞게 된 고마움과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성공사례가 없는 야구 소재 대본에 믿음을 갖고 기다려준 한정환 본부장, 망하더라도 만들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말로 용기를 심어준 홍성창 EP,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준 박민엽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신화 작가는 ‘스토브리그’의 톱니바퀴를 채워준 정동윤 감독에게 “약속들을 너무 잘 지켜주신 감독님은 정말 감동님입니다”라는 센스 넘치는 인사를, 한태섭 감독에게는 “‘혹시나 어떤 일이 생겨도 작가님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 정말 오래 오래 든든했어요”라고 진심을 표했다. 남궁민에게는 “백승수가 배우님 안에서 완성됐습니다. 편견을 가지지 않았고 이 작품을 선택하고 흔들림 없이 책임지고 끌고 나간 배우님이 바로 진짜 백승수입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고, 박은빈에게는 “(이)세영이의 진심은 늘 대본 이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 될 수 있었습니다. 책임감으로 뭉친 배우님을 존경합니다"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또 오정세에게는 “권경민이 언젠간 바뀔 거라고 믿게 된 건 배우님이 경민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말을, 조병규에게는 “우리 드라마에서 제가 고집해야 했던 이야기들을 구현하려다 보면 생기는 큰 고민들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재희가 씩씩하게 해내고 있었습니다”라고 다독였다. 이와 함께 이신화 작가는 손종학, 이준혁, 윤병희, 김도현, 윤선우, 김수진, 박진우, 김기무, 이용우, 조한선, 하도권 등 ‘드림즈’ 프런트와 선수를 비롯해 이대연, 송영규, 박소진, 김정화 등 ‘스토브리그’ 출연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모두 거론하며 각각 자신의 첫 작품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외에 프로듀서, 촬영감독, 편집 감독, 음악 감독, 조연출, 보조작가 등 묵묵히 일해온 드라마 현장 스태프들까지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의 편지를 빼곡히 채워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제작진은 “완성된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을 쏟아냈던 ‘스토브리그’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이신화 작가는 대본 속에서도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분이다. 최종회 대본 마지막에 전달한 5페이지 가량의 감사편지는 스태프들과 배우들 한 명 한 명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줘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5 16:17
축구

[수장이 직접 소개하는 우리 구단]④수원 오동석 단장 "원팀·원보이스, 최고의 팬과 정상 도전"

수원 삼성 오동석 신임 단장2019시즌 K리그1(1부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다음 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대구 FC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일간스포츠와 JTBC3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구단의 수장을 만났다. 수장이 군림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소통의 시대다. 그들도 축구팬들과 소통하면서 구단의 도약을 함께 구상해야 한다. 그래서 K리그 구단주·대표이사·단장 등 수장들이 직접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구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을 가진 이가 직접 구단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한다.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경기장으로 찾아와 달라고 말하는, 진심을 담은 수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방송되는 K리그 개막 특집 다큐멘터리 '이제 K리그의 시간!'을 통해 K리그1 수장들이 직접 2019 K리그1을 전한다. 2019시즌 K리그1 중계방송사 JTBC3 FOX Sports는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대구 FC의 시즌 개막전을 동시 생중계(JTBC·JTBC3) 한다. 지난 2월 부임한 수원 삼성의 오동석(49) 신임 단장은 '스포츠통'이다. 삼성전자 스포츠단을 거쳐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통합 단장을 지냈다. 축구단을 맡은 것은 처음이지만, 현장 분위기와 업무 전반에 일찌감치 적응했다는 평가다. 이는 그동안 축구에 관심을 기울인 덕분이다. 오 단장은 2009년부터 6년간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의 홈경기를 빠짐없이 '직관'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포츠단 시절, 축구단 지원 경험도 있다. 수원은 지난 시즌, 정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에 선두권 싸움을 하다가 후반기에 뒷심이 떨어진 탓이다. 명가의 재건을 이끌 리더로 기대를 모으는 오 단장은 부임과 동시에 팀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월 남해 1차 전지훈련지와 2월 터키 2차 전지훈련지에 합류해 현장을 살피며 이임생 감독과 선수단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들었다. 동시에 수원 사무실을 오가며 선수 구성과 추가 지원 사항을 꾸준히 체크했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오 단장은 "귀국한 지 겨우 이틀째"라면서도 "수원의 축구와 홈 팬의 분위기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 구단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최고의 서포터즈를 가진 전통의 명문이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K리그1(1부리그) 우승만 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회나 달성했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K리그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와 함께하는 것이 우리 구단의 가장 큰 자랑이다." - 올 시즌에 달라진 점은."젊어졌다. 지난해 선수단의 평균연령은 28세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올해는 25세로 대폭 낮아졌다. 신구 조화가 잘 됐다는 강점이 있다. 염기훈·양상민·조성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 전력에 신예들이 잘 녹아들었다. 팀 색깔도 달라질 것 같다. 전지훈련 기간에 지켜보니 플레이 스타일이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예년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과감한 공격을 기대해도 좋다." - 사령탑이 바뀐 것도 변화다."이임생 신임 감독이 K리그에서는 처음 지도자를 맡는 거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남해 1차 전지훈련과 터키 2차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믿음이 생겼다. 내가 본 이 감독은 디테일, 즉 섬세함이 강점인 지도자다. 훈련 중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관심 있게 지켜보더라.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골 찬스가 돌아가기까지 국내 선수들로 빌드업 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과거처럼 완성된 선수를 영입하는 시절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도 포지션별로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내부 경쟁으로 신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지도 방향이 내 철학과도 닮았다." - 이 감독은 신예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고."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말하자면, 단기간에 해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팀을 운영하는 것이 나와 잘 맞는다. 내부 경쟁으로 선수를 키워 내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곧 답이다. 인재 발굴을 잘 해야 미래가 있다. 선수들도 의욕을 갖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유스도 잘 길러야 한다. 이 감독은 끈질긴 팀이 되기를 원한다. 먼저 실점해도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뛸 것을 요구한다. 연습 경기에서 뒤지고 있더라도 기어이 동점, 나아가선 역전까지 만들어 내더라." - 이 감독과 자주 대화하나."전지훈련 기간 중 틈날 때마다 자주 대화했다.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더라. 지도자로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 시즌 경기 분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 하루에 3~4경기씩 분석 영상을 본다. 훈련 이후 코칭스태프와 별도 미팅도 많다.(웃음)" - 올해 목표는."우리는 프로팀이기 때문에 1등을 목표로 한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 - 우승을 위해 전북과 울산은 넘어야 할 산이다."전북과 울산이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구단도 좋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상반기에 데얀-사리치-바그닝요를 앞세워 3위권에 들었다. 후반기에 바그닝요가 부상당하면서 순위가 밀렸다. 데얀-사리치-바그닝요는 현재 좋은 컨디션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호주 리그 득점왕 출신 아담 타가트도 가세했다. 선수단의 신구 조화도 이뤘고, 공수에서도 짜임새를 더했다.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축구를 기대해도 좋다." -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가 있나."수원의 모든 선수가 고마운 존재다. 특히 6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염기훈이 고맙다. 개인적으로 철저한 몸 관리를 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그러면서 리더십과 강한 책임감도 가졌다. 기대되는 선수다. 전지훈련 기간에 대화를 나눴는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축구의 매력은."한 명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짜인 팀워크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점이 축구의 묘미다. 한 명만 펄펄 나는 것은 소용없다. 11명이 다 호흡을 맞춰야 이길 수 있다." -구단 운영에 대한 철학은."우리 구단은 창단 초기에 많은 투자를 통해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했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던 시절이다. 지금은 유소년 시스템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시대다. 지속적인 선수 육성으로 신인을 발굴하고, 이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기존 선수·외국인 선수와 조화를 이룬다. 권창훈(디종)을 비롯해 전세진과 유주안이 K리그 판도를 바꾸고 팬들에게 매력을 선보였다." K League 제공- 선수단에는 어떤 말을 해 줬나."선수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각자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팀 선수 모두 영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최종 종착지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한 발판이라는 뜻이다. 각자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서 태극마크를 달고 유럽 빅리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 2019시즌에 임하는 각오는"올해 수원의 캐치프레이즈는 '비긴 어게인 2019'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임생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선수 구성도 신구 조화를 잘 이뤘다. 올해 잘 해 보자는 다짐이다. 팬들에게 베테랑 선수의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근성 있는 팀 문화,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 주고 싶다. 그런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 홈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12번째 선수는 서포터즈다. 플레이를 잘 못했을 때는 따끔한 말도 좋다. 하지만 격려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함께 걱정하고, 함께 위로했으면 좋겠다. 선수단·코칭스태프·프런트가 원 팀·원 보이스로 갈 테니, 독려해 달라. 우리 선수들도 원 팀을 이뤄서 공격적인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할 것이다. 화끈한 경기를 기대해 달라." 수원=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9.02.21 06:00
무비위크

'충무로 구세주' 이재규·이병헌 감독, 잘나가는 JTBC 품앗이

충무로의 두 구세주를 품은 JTBC다. 최고와 최고가 만나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영화 '완벽한 타인' 이재규 감독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JTBC를 통해 나란히 '드라마 차기작'을 선보인다. 이재규 감독은 학원 좀비물, 이병헌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브라운관에 컴백을 준비 중이다. 특히 'SKY캐슬'로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찍는 등 물오른 JTBC와 손 잡으면서 업계의 기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다 죽어가던 스크린을 살린 구세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규 감독은 스타 PD에서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모두 통하는 감독임을 증명했고, 이병헌 감독은 흥행에 한계가 있다는 코미디 장르로 꿈의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르며 몸값을 수직 상승시켰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역린' 이후 4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재규 감독은 '휴대폰 잠금해제'라는 신선한 소재와 위트 넘친 유머가 빛난 '완벽한 타인'으로 529만 관객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개봉 전 이렇다 할 화제성이 없었던 '완벽한 타인'은 오로지 영화의 힘만으로 입소문을 터뜨려 역대급 복병이자 다크호스로 떠올라 충무로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해외 원작을 절묘하게 현지화 시킨 것은 물론, 이재규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극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오랜만에 볼만한 영화"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100억대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 구렁텅이에 빠지던 시기라 한국 영화계의 숨구멍으로 사랑받은 것은 당연하다.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넘어 1500만 명까지 내다보고 있는 '극한직업' 역시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작품의 각색가로 먼저 인정 받으며 말맛의 장인이라 꼽힌 이병헌 감독의 힘이 빛났다. 이병헌 감독은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씨'를 시작으로 '스물', '바람바람바람'으로 단짠 흥행을 맛본 후 자신의 4번째 상업영화 '극한직업'이 1000만 축포를 터뜨리며 역대 최연소 1000만 감독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극한직업'은 이전 1000만 영화와 달리 신파와 감동없이 오로지 '코미디' 하나만으로 1000만 관객을 이끌면서 단순한 1000만 영화를 넘어 한국 영화 흥행 역사에 의미있는 한 획을 그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이재규·이병헌 하고 싶은 것 다 해"를 외치고 있고,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기 위해 브라운관으로 무대를 옮겼다. 충무로에서는 꽤나 아쉬울 행보지만 이미 '한 건' 씩을 제대로 터뜨려 줬으니 일단은 꽃길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가장 신난 곳은 단연 JTBC다. 어쩌다 보니 스타 감독과 1000만 감독을 모두 품게 됐다.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모두 영화가 터지기 전 JTBC와 차기작에 대해 논의중이었고 기분좋은 흥행 기운을 떠안게 됐다. 예의주시하는 눈초리가 많아진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들의 차기작을 기다리며 'SKY캐슬'을 1위에 등극시킨 JTBC다. 흐름이 있는 곳에 작품도, 사람도 모이기 마련이다. 이재규 감독은 유명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실사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라는 밀폐된 공간 속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잔인한 묘사가 존재하지만 빠르고 몰입도 강한 전개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재규 감독은 '학원 좀비물'을 표방, 신선한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재규 감독은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꽤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작품도 남다른 신선함과 독특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갈래로 조사하며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믿고보는 스타 PD의 드라마 복귀에 드라마 팬들도 환호하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멜로가 체질'로 첫 드라마 연출 신고식을 치른다.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로 드라마를 살짝 맛보긴 했지만 정통 방송사 드라마는 처음이다. 멜로가 체질'은 '스물' 여자판으로 알려졌지만 주인공이 세 명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이병헌 감독은 "7~8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제작이 좀 미뤄졌다. '로맨스가 필요해' 같기도 하고 '섹스 앤 더 시티' 같기도 하다. 수다가 중요한 드라마인데 심의상 '삐' 처리가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멜로는 할 때마다 힘든데 이번 작품으로 멜로가 내 체질인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잘했기 때문에 '더 잘 할 것이다' 혹은 '또 잘 할 것이다'는 기대가 뒤따른다. 감독 이름값으로 홍보되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들 드라마는 감독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높지 않을까 싶다. 작품에 대한 주목도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은 클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작품의 흥망을 떠나 감독의 능력치는 늘 인정 받았다. 잘하는 것을 잘해내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 물 만난 JTBC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2.18 08:00
연예

[인터뷰①] '라온마' 노종현 "김치 대사, 기억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배우 노종현(25)은 OCN 주말극 '라이프 온 마스'의 최대 수혜자다. 강력 3반의 막내 형사 조남식으로 분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개에 활력을 더했다. 고아성(윤나영)을 짝사랑하는 순수한 면모부터 정경호(한태주)를 믿고 따르며 성장하는 모습까지 신인답지 않은 섬세함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라이프 온 마스'가 최고 시청률 5.9%를 기록하며 사랑받은 덕분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동생으로 데뷔하고 세 작품째에 얻은 쾌거다.- '라이프 온 마스' 종영 소감은."드라마가 끝난 뒤 바쁘게 지냈기 때문에 아직 끝났다는 걸 실감하지 못했다. 제 시간을 갖게 되면 서운하고 아쉽고 여운이 많이 몰려올 것 같다."- 뭐가 제일 아쉬울 것 같은가."5개월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배들, 스태프들과 헤어져 이제는 현장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 다른 배우가 하차하며 갑자기 들어가게 됐다."시간은 많이 쫓기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님과 충분히 상의했고 고민한 걸 표현하려고 했다. 조남식이 막내 형사이다 보니 막내로서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할지 연구했다."- 막내 형사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했나."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했다. 물론 눈치 없는 역할이었지만, 조남식이라는 친구 입장에서는 굉장히 자기가 대단한 혜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에게는 진지한 답이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듣기엔 허무맹랑한 거였다."- 김치 얘기처럼?"맞다. 김치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그냥 대본대로 연기한 거였지만, 시청자분들께서 기억해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뒤에 한 번 더 얘기한 건 애드리브였다."- 오디션에서는 어떤 걸 보여줬나."딱히 뭘 보여드려야겠다거나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준비한 대로 하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노종현은 어떤 사람인지 많이 질문했다. 그래서 조곤조곤 제 과거를 얘기했는데 그런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사투리는 본인 아이디어인가?"원래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면서 제작진이 상의해 사투리 쓰는 역할로 바뀌었다. 1차 오디션을 본 사람들 중 사투리 쓰는 사람을 찾다가 마침 제가 부산 출신이라 운 좋게 2차 오디션 기회가 생겼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제가 사투리를 썼던 걸 아는 제작진이 추천해주기도 했다."- 부산 출신이라 따로 준비할 게 없었겠다."아니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다니고 계속 서울에 있어 사투리가 변질됐다. 또 부산도 지역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질감 없이 연기하고 싶었는데 적정선을 찾는 게 힘들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부산 여러 곳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대사를 주고 녹음해서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잘 해내고 싶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구했다. 내 억양과 차이나는 부분은 왜 그런지 의견을 물으면서 최대한 조율했다."- 논문을 써도 되겠다. 열심히 공부했다."원래 연기할 때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연구했다.(웃음)"- '라온마'를 잘하겠다는 욕심이 컸나 보다."맞다. 감독님이 저를 믿고 캐스팅해줬는데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배우로서도 잘 해내고 싶고 연기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 작품을 잘하면 연기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을 냈다." - 첫 촬영 어땠는지 기억나나?"너무 긴장했다. 감독님도 부산 출신이라 감독님 앞에서 사투리를 쓴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위대한 선배님들과 합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우면서도 걱정도 많이 됐다."- 긴장이 풀렸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면."촬영 막바지에 느꼈다. 이제 조금 편안하게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도 촬영이 끝났다. 그런데 몸이 풀렸다는 걸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단계까지 왔다는 건 깨달음을 얻었다는 거다. 큰 배움을 얻었기 때문에 선배들한테 감사하다."- 선배들은 어떤 도움을 줬는지."선배들은 대본 보는 시야가 넓고 깊었다. 대본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고 어떤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내 연기를 펼치는지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의 태도,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말씀해주셔서 멘탈도 단련했다."- 엄한 선배들이었나?"전혀 아니다. 박성웅 선배님을 형이라고 불렀는데 그만큼 저를 동생처럼 대해주고 이끌어주셨다. 정경호 형도 부드럽고 유하다. 전혀 까칠하거나 예민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대신 연기는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존경스러웠다. 연기를 조언해줄 때도 '이렇게 해봐라'가 아니라 제 의견을 많이 들어줬다. 배려가 몸에 밴 분들이었다. 아주 까마득한 나중 일이지만, 나중에 후배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배웠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8.08.17 09: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