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장이 직접 소개하는 우리 구단]④수원 오동석 단장 "원팀·원보이스, 최고의 팬과 정상 도전"
수원 삼성 오동석 신임 단장2019시즌 K리그1(1부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다음 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대구 FC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일간스포츠와 JTBC3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구단의 수장을 만났다. 수장이 군림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소통의 시대다. 그들도 축구팬들과 소통하면서 구단의 도약을 함께 구상해야 한다. 그래서 K리그 구단주·대표이사·단장 등 수장들이 직접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구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을 가진 이가 직접 구단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한다.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경기장으로 찾아와 달라고 말하는, 진심을 담은 수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방송되는 K리그 개막 특집 다큐멘터리 '이제 K리그의 시간!'을 통해 K리그1 수장들이 직접 2019 K리그1을 전한다. 2019시즌 K리그1 중계방송사 JTBC3 FOX Sports는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대구 FC의 시즌 개막전을 동시 생중계(JTBC·JTBC3) 한다. 지난 2월 부임한 수원 삼성의 오동석(49) 신임 단장은 '스포츠통'이다. 삼성전자 스포츠단을 거쳐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통합 단장을 지냈다. 축구단을 맡은 것은 처음이지만, 현장 분위기와 업무 전반에 일찌감치 적응했다는 평가다. 이는 그동안 축구에 관심을 기울인 덕분이다. 오 단장은 2009년부터 6년간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의 홈경기를 빠짐없이 '직관'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포츠단 시절, 축구단 지원 경험도 있다. 수원은 지난 시즌, 정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에 선두권 싸움을 하다가 후반기에 뒷심이 떨어진 탓이다. 명가의 재건을 이끌 리더로 기대를 모으는 오 단장은 부임과 동시에 팀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월 남해 1차 전지훈련지와 2월 터키 2차 전지훈련지에 합류해 현장을 살피며 이임생 감독과 선수단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들었다. 동시에 수원 사무실을 오가며 선수 구성과 추가 지원 사항을 꾸준히 체크했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오 단장은 "귀국한 지 겨우 이틀째"라면서도 "수원의 축구와 홈 팬의 분위기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 구단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최고의 서포터즈를 가진 전통의 명문이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K리그1(1부리그) 우승만 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회나 달성했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K리그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와 함께하는 것이 우리 구단의 가장 큰 자랑이다." - 올 시즌에 달라진 점은."젊어졌다. 지난해 선수단의 평균연령은 28세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올해는 25세로 대폭 낮아졌다. 신구 조화가 잘 됐다는 강점이 있다. 염기훈·양상민·조성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 전력에 신예들이 잘 녹아들었다. 팀 색깔도 달라질 것 같다. 전지훈련 기간에 지켜보니 플레이 스타일이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예년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과감한 공격을 기대해도 좋다." - 사령탑이 바뀐 것도 변화다."이임생 신임 감독이 K리그에서는 처음 지도자를 맡는 거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남해 1차 전지훈련과 터키 2차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믿음이 생겼다. 내가 본 이 감독은 디테일, 즉 섬세함이 강점인 지도자다. 훈련 중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관심 있게 지켜보더라.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골 찬스가 돌아가기까지 국내 선수들로 빌드업 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과거처럼 완성된 선수를 영입하는 시절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도 포지션별로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내부 경쟁으로 신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지도 방향이 내 철학과도 닮았다." - 이 감독은 신예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고."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말하자면, 단기간에 해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팀을 운영하는 것이 나와 잘 맞는다. 내부 경쟁으로 선수를 키워 내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곧 답이다. 인재 발굴을 잘 해야 미래가 있다. 선수들도 의욕을 갖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유스도 잘 길러야 한다. 이 감독은 끈질긴 팀이 되기를 원한다. 먼저 실점해도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뛸 것을 요구한다. 연습 경기에서 뒤지고 있더라도 기어이 동점, 나아가선 역전까지 만들어 내더라." - 이 감독과 자주 대화하나."전지훈련 기간 중 틈날 때마다 자주 대화했다.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더라. 지도자로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 시즌 경기 분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 하루에 3~4경기씩 분석 영상을 본다. 훈련 이후 코칭스태프와 별도 미팅도 많다.(웃음)" - 올해 목표는."우리는 프로팀이기 때문에 1등을 목표로 한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 - 우승을 위해 전북과 울산은 넘어야 할 산이다."전북과 울산이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구단도 좋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상반기에 데얀-사리치-바그닝요를 앞세워 3위권에 들었다. 후반기에 바그닝요가 부상당하면서 순위가 밀렸다. 데얀-사리치-바그닝요는 현재 좋은 컨디션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호주 리그 득점왕 출신 아담 타가트도 가세했다. 선수단의 신구 조화도 이뤘고, 공수에서도 짜임새를 더했다.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축구를 기대해도 좋다." -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가 있나."수원의 모든 선수가 고마운 존재다. 특히 6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염기훈이 고맙다. 개인적으로 철저한 몸 관리를 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그러면서 리더십과 강한 책임감도 가졌다. 기대되는 선수다. 전지훈련 기간에 대화를 나눴는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축구의 매력은."한 명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짜인 팀워크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점이 축구의 묘미다. 한 명만 펄펄 나는 것은 소용없다. 11명이 다 호흡을 맞춰야 이길 수 있다." -구단 운영에 대한 철학은."우리 구단은 창단 초기에 많은 투자를 통해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했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던 시절이다. 지금은 유소년 시스템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시대다. 지속적인 선수 육성으로 신인을 발굴하고, 이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기존 선수·외국인 선수와 조화를 이룬다. 권창훈(디종)을 비롯해 전세진과 유주안이 K리그 판도를 바꾸고 팬들에게 매력을 선보였다." K League 제공- 선수단에는 어떤 말을 해 줬나."선수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각자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팀 선수 모두 영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최종 종착지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한 발판이라는 뜻이다. 각자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서 태극마크를 달고 유럽 빅리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 2019시즌에 임하는 각오는"올해 수원의 캐치프레이즈는 '비긴 어게인 2019'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임생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선수 구성도 신구 조화를 잘 이뤘다. 올해 잘 해 보자는 다짐이다. 팬들에게 베테랑 선수의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근성 있는 팀 문화,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 주고 싶다. 그런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 홈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12번째 선수는 서포터즈다. 플레이를 잘 못했을 때는 따끔한 말도 좋다. 하지만 격려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함께 걱정하고, 함께 위로했으면 좋겠다. 선수단·코칭스태프·프런트가 원 팀·원 보이스로 갈 테니, 독려해 달라. 우리 선수들도 원 팀을 이뤄서 공격적인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할 것이다. 화끈한 경기를 기대해 달라." 수원=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9.02.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