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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평균으로 회귀와 골프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은 후배가 탄식을 했다. “어떤 펀드 매니저가 실적이 좋아서 열심히 알리고 나면 그 다음 분기에 죽을 쑤는 경우가 많다”고 말이다. 그 후배는 금융투자회사에서 언론 관계를 담당하고 있었다. 실력이 빼어난 펀드 매니저라고 기껏 자랑했더니 몇 달도 못 가서 형편 없는 펀드 운용 성적표를 내놓더라는 이야기였다. 언론에 자랑하는 일을 맡은 자신이 민망하더라는 말도 보탰다. “왜 그럴까요”라고 그 후배는 물었다. 답을 바라기 보다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말이었다. 독자가 생각할 때는 왜 그런 것 같은가? 참고로 펀드 운용 실적이 좋다는 말이 무조건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손실을 내도 운용 실적이 좋다고 볼 때도 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주가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종합주가지수(KOSPI)가 변동한 것 보다 더 좋은 실적만 거뒀다면 운용 실적이 좋은 것으로 친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보자. KOSPI가 5% 하락한 기간에 어떤 펀드가 2%만 손실을 보았다면 어떨까? 선방했다고 본다. KOSPI가 10% 오르는 동안 겨우 5% 밖에 수익을 내지 못했다면? 운용을 잘했다고 쳐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록 수익을 냈어도 그렇다. 독자는 그 사이에 답을 생각해 냈는가? 펀드 매니저가 뛰어난 지 아닌 지를 판단하는 최종 기준인 운용 실적이 들쑥날쑥 하는 이유를 말이다. 노련한 펀드 매니저라도 피할 수 없는 변동성의 원인을 말이다. 그것은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 때문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독자라면 보통 지성인이 아니다. 평균으로 회귀(Regression Toward The Mean)란 어떤 값이 일시적으로 평균을 크게 벗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평균에 다시 가까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여름 한낮 온도 평균이 섭씨 30도인 지역이 있다고 치자. 이 곳에서 어떤 해에는 여름 한낮 온도 평균이 섭씨 33도에 이르는 폭염을 겪었다고 하자. 이듬해 여름이 돌아오면 그 전 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측하기 쉽다. 그러나 웬걸? 그 해에는 예년 평균 기온을 되찾아 그럭저럭 견딜만한 여름을 보내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이다. 평균으로의 회귀는 자연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현상에 대해 엉뚱하게 대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을 때가 대표적이다. 어떤 조직에서 아랫사람이 실수를 했다고 하자. 윗사람이 그에게 꾸지람을 했다면? 그 다음에는 실수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실수가 줄어든 것이 과연 실수한 아랫사람을 나무란 덕분일까? 아닐 때도 많다. 내버려두어도 실수가 줄어드는 때도 있는 것이다.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 덕분이다. 실수를 하고 꾸짖고 그 뒤에는 실수가 줄어드는 일을 두어 번 되풀이하면 어떻게 될까? 그 윗사람은 ‘소리를 질러야만 실수를 안 하는구나’라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여전히 알쏭달쏭 하다고? 예를 하나 더 들겠다. 몸이 찌뿌둥한 사람에게 아무 약효도 없는 약을 몸살에 잘 듣는다고 속이고 먹였다고 치자. 효과가 있을까? 독자도 알다시피 효과가 있다. 플라시보 효과 탓이다. 효과가 있다고 믿은 덕분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 현상 말이다. 플라시보 효과 이면에서는 평균으로의 회귀도 한 몫을 한다.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내버려두어도 몸은 자연치유를 하기 마련이다. 평균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가짜 약을 쓴 일과 평균으로 회귀 덕분에 몸살이 낫기도 하는 일이 겹치면?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골프에도 평균으로의 회귀가 작용할까? 당연하다. 전반에 고전한 플레이어가 후반에 선전해서 핸디캡을 맞춰 내는 현상이 그렇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치던 플레이어가 후반에 난조에 빠지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평균으로의 회귀인 것이다. 그렇다면 핸디캡 보다 잘 치려고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냐고? 체념하기에는 이르다. 대충 해도 핸디캡만큼은 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방심하기에도 이르다. 그런 뜻이 아니니까. 평균으로의 회귀란 본말이 전도된 말이다. 크게 벗어난 값들까지 모아서 측정한 값이 바로 평균이라는 이야기이다. 나중에 따져 보니 평균값으로 수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KOSPI 변동이란 기가 막히게 운용을 한 펀드의 성적표와 부진한 펀드의 성적표가 모인 평균값이다. KOSPI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안간힘을 쓴 펀드 매니저들의 노력이 겹친 것이 바로 평균값인 것이다. KOSPI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KOSPI를 비트(beat)했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을 이겼다는 뜻이다. 골퍼도 골프에서 평균값이라고 할 수 있는 핸디캡을 ‘비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핸드캡을 비트하는 방법은 경기할 때 진지하게 임하는 것뿐이다. 땀 흘려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라 말할 것도 없다. 느슨하게 플레이 한다면? 핸디캡 비트는 어림 없다.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핸디캡 비트는 커녕 핸디캡 자체가 올라간다. 점점 못 치게 된다는 뜻이다. 자주 핸디캡을 비트하다 보면 핸디캡이 내려간다. 점점 더 잘 치게 된다는 말이다. 골프에서 평균으로의 회귀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온전히 독자 몫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6.18 08:21
영화

김혜은, 유시민 저격글 재차 사과 “배우로서 송구” [왓IS]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 관련 논란에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악의 도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현우성 감독과 배우 한채영, 김혜은, 장의수, 김원우가 참석했다.이날 김혜은은 최근 논란이 된 유시민 작가 저격글 관련, “내가 평소에 여성, 약자에 대한 마음이 크다. 어쨌든 내 생각보다 이야기가 커졌는데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결과적으로 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선출됐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영화계도 어렵고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 떨치는 이때 제작 환경이 많이 어려워져서 드라마 편수가 낮고 영화는 잠식돼 간다”며 “그런 문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위상을 떨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는 뜻을 덧붙였다.앞서 김혜은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달 31일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면서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이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저격한 글이었다. 유 작가는 이보다 앞선 5월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디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김혜은의 글은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고, 그에게도 날 선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김혜은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어 지난 4일 “내가 작성한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심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래 지켜봐 주신 분들께, 뜻하지 않게 그 글을 보시고 실망과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그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제게 있음을 인식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김혜은은 “오래도록 말을 해 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운다”며 “그 깨달음 잊지 않고 스스로를 더욱 다잡는 배우가 되겠다. 앞으로는 배우로서 제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김혜은의 신작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2 17:24
연예일반

[왓IS] 김혜은, 유시민 작가 저격 → 글 삭제… “진심으로 죄송”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를 저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김혜은은 4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5월 31일 제가 작성한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심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그는 “저를 오래 지켜봐주신 분들께, 그리고 뜻하지 않게 그 글을 보시고 실망과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그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제게 있음을 인식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 번 배운다”며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더욱 다잡는 배우가 되겠다. 앞으로는 배우로서 저의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디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이에 김혜은은 지난달 31일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면서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이 아니다”라고 유 작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혜은은 글을 삭제했다. 김혜은은 서울대학교 성악과, 유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두 사람은 동문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04 07:08
스타

“학력 부끄러운 건 처음”…김혜은, ‘서울대 동문’ 유시민 저격→글 삭제

배우 김혜은이 서울대 동문인 유시민 작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김혜은은 31일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이라고 적었다.그는 이어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난영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며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생계를 도맡으며 법카 사고 한번 없이 남편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설난영 여사님, 후배들에게 건재함을 몸소 보여주시는 김영옥 선생님. 매일. 하루하루 성실함으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그 여인들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되는 찐 모델들이다. 고학력자가 아니다”고 했다.그러면서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 아니다.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오늘”이라고 덧붙였다.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아내 설난영 씨에 대해 “남편이 국회의원이 돼서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고, 도지사가 돼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텐데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며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다만 김혜은은 현재 글을 삭제한 상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31 15:26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박지성인가' 감독도 극찬, 한국계 에드먼 "스타 선수들 그늘 속 꾸준한 모습, 알수록 호감"

"그의 공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을 칭찬했다.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에드먼의 활약이 빛났다. 에드먼은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드먼이 4안타 경기를 기록한 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2023년 5월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었다. 701일 만의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 활약으로 에드먼은 시즌 타율을 0.274(73타수 20안타)로 끌어 올렸다. 6홈런 14타점, 출루율(0.308)과 장타율(0.575)을 합한 OPS는 0.883이다. 홈런은 MLB 전체 2위이자 팀내 1위, 장타율도 팀 내 1위다. OPS는 윌 스미스(1.026) 오타니 쇼헤이(0.899) 다음으로 팀 내 3위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을 두고 "그의 공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좋은 배트 컨트롤과 수비의 유연성은 예상을 했지만, 이 정도로 장타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사람 됨됨이를 알면 알수록 호감이 가는 선수다. 스타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지기 쉽지만, 그와 같이 매일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팀 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우리 타선이 할 수 있는 최적의 형태를 보여줬다. 공격을 구축하고, 상대를 압박하고 마지막에 결정타를 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드먼이 공격을 구축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결정타는 윌 스미스의 3점포로, 로버츠 감독은 "윌(스미스)이 결정타를 쳐준 것이 매우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에드먼은 2023년에 이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표팀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MLB 최고의 선수들로 베스트 멤버를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최고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한국 대표팀도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드먼을 마다할 여유는 없다. 지난 3월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도 미국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한국계 선수인 에드먼과 만남을 가졌다. 그의 승선 가능성과 함께 WBC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16 17:04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지켜야 할 것을 지키자고 말할 용기를 잃지 말기를

막대기 세 개가 있다. 길이가 각각 서로 다른 막대기이다. 제일 긴 막대기를 A라고 정하고 그 다음 긴 것을 B라고 정하자. 가장 짧은 막대기는 C라고 정하고. 셋 중에 가장 긴 막대기를 고르라고 하면 독자는 어떤 것을 꼽겠는가? 당연히 A를 꼽는다고? 그럴 것이다. 눈이 삐지 않는 이상 B를 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C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는 똑같은 질문에 답을 다르게 할 때가 있다. 에이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있을 수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가?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기 바란다.어느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실에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 열 명을 둥근 테이블에 앉혔다. 그리고 아까 그 막대기 세 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참가자에게 순서대로 질문했다. 가장 긴 막대기는 어느 것이냐고? 실험 결과를 알려주기 전에 이 실험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하겠다. 테이블에 앉은 열 명 가운데 진짜 실험 참가자는 한 사람뿐이었다. 나머지 아홉 명은 연구자가 기용한 사람이었다. 아홉 명이 미리 짜고 답을 한 것이다. 아홉 사람이 내놓은 답을 들은 뒤에 실제 실험 참가자인 맨 마지막 사람이 어떻게 답을 하는 지를 보는 것이 실험 내용인 것이다. 왜 이런 실험을 하느냐고? 실험 결과를 들으면 독자도 이해할 것이다.A와 B 그리고 C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막대기는 당연히 A이다. 그런데 둥근 테이블에 앉은 사람 가운데 맨 먼저 답을 한 사람이 ‘B’를 고른다. 너무나 태연하게 ‘B가 가장 길다’고 답을 하는 것이다. 맨 마지막에 답을 할 순서가 오는 실제 실험 참가자는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할 것이다. ‘엥! 무슨 소리야? B가 가장 길다니? A 아니고? 저 인간이 눈이 삐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놀라운 일은 이제부터이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사람도 ‘B가 가장 길다’고 답을 한다. 당당하게 말이다. 실제 실험 참가자는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이어서 나머지 참가자가 모두 ‘B가 길다’고 답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실험 참가자 차례가 돌아온다. 그는 어떻게 답을 할까? 과연 자기 눈에 가장 길게 보이는 ‘A’를 고를까? 아니면 다른 답을 할까? 여러 사람을 그 마지막 자리에 번갈아 앉히고 실험을 되풀이 한 결과는 놀랍다. 대부분이 A가 아닌 B를 고른 것이다. 당연히 가장 길게 보이는 A를 꼽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인다면 지성이 상당한 독자가 틀림 없다. 이 실험 결과를 보고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남이 다른 의견을 내뱉으면 자신이 가진 소신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물쭈물 하다가 뻔한 진실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골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이야기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자고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말이다. 골프에서 지켜야 할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공을 놓인 그대로 쳐야 한다는 원칙이 그렇다. 코스를 손대지 말고 있는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한다는 원칙도 그렇다. 에티켓을 잘 지키며 신속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원칙도 그렇다.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도 그렇다. 그런데 다른 플레이어가 이런 원칙을 무시하며 플레이를 한다면? 지킬 것은 지키자고 말할 수 있는가? 정말 어렵다. 원칙을 무시하는 플레이어가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거나 성질이 지* 맞기까지 하면 더 그렇다. 뱁새 김 프로에게 전자 우편으로 이런 어려움을 토로하는 골퍼가 제법 많다. 원칙을 지키자고 채근하는 자신이 오히려 뭔가 잘못한 것이 아니냐는 자괴감마저 든다는 하소연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독자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지킬 것을 지키자고 말하기는 누구나 어렵다. 뱁새도 마찬가지이다. 싫은 소리를 하고 나면 관계가 소원해지다 못해 끊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 매번 용기를 내지는 못한다. 그래도 지킬 것을 지키자고 말을 하는 독자가 진짜 용기 있는 지성인이다.위에서 이야기한 실험을 살짝 비튼 실험도 있었다. 미리 짠 아홉 명 모두가 ‘B가 가장 길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서 마지막 사람이 어떤 답을 하는 지 보는 것이 첫 실험이었다. 변형한 새 실험에서는 미리 짜고 답을 하는 아홉 명 중 한 두 사람이 사실대로 ‘A가 가장 길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첫 실험 때 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이 ‘A가 더 길다’고 답을 한 것이다. 물론 모두가 진실을 말한 것은 아니었다. 다수에 눌려 A를 꼽은 사람이 여전히 더 많았다. 그래도 새 실험은 가치 있는 사실을 증명했다. ‘비록 소수라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얻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자가 낸 용기가 골프를 골프로 만드는 것이다. 뱁새도 더 용기를 내겠다고 독자에게 약속한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09.25 08:16
연예일반

“방탄소년단 RM에 영감 받아”..‘알쓸별잡’, 새 얼굴 김민하‧이동진과 함께 컴백 [IS신작]

“‘알쓸별잡’은 ‘알쓸인잡’의 방탄소년단 RM에 영감을 받아 MC를 꾸렸어요. 새롭게 합류한 패널 이동진 작가는 시청자들이 ‘올 게 왔구나’ 생각하실 것 같아요.”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의 새 시리즈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하 ‘알쓸별잡’)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우리나라 대표 지성인과 전문가가 모여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수다를 다시 한번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난 ‘알쓸별잡’에선 전세계가 주목한 ‘파친코’의 배우 김민하가 새 MC로,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동진 작가 패널로 출연한다. ‘알쓸별잡’의 양슬기 PD는 1일 일간스포츠에 “RM처럼 확실히 다른 연령대, 다른 직업군의 MC가 있는 게 새로운 대화를 끌어내더라. 전문 진행자가 아니더라도 ‘알쓸’을 좋아하고 이런 대화에 흥미를 갖는 새 인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쓸별잡’의 첫 여행지로 미국 뉴욕을 진작에 점찍어둔 상태라서 영어가 능통한 분을 생각했다”고 김민하의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동진 작가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전하며 “실제 티저 반응을 보면 이동진 작가에 대한 반응과 기대가 가장 크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알쓸’은 서로 다른 직업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잡다한 지식 수다를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 ‘알쓸신잡’으로 첫선을 보였다. 첫방송 후 시청자들의 큰 호응과 인기에 힘입어 시즌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제는 믿고 보는 지적 콘텐츠가 됐다. 앞서 알쓸신잡·범잡·인잡이 방송됐다. 이번 시즌에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여행’ 콘셉트가 다시 부활한다. 양 PD는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은 어떤 지역에 대한 재미난 해설서, 부록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고 ‘알쓸별잡’에 임하는 마음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눈으로 보고 온 것에 대해 말한다’는 지점은 첫 시리즈물인 ‘알쓸신잡’의 큰 강점이었다. 내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에 대한 대화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편안한 재미를 만들어낸다”며 “새 ‘알쓸’ 시리즈를 고민할 때 가장 크게 주안점을 둔 것은 여행이었다”고 기획 과정을 밝혔다. ‘알쓸별잡’은 ‘알쓸’ 시리즈 중 가장 넓은 분야를 다룬 ‘알쓸신잡’의 콘셉트를 잇는다. 지구별의 각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전분야에서 파헤쳐보는 콘셉트로, 그 첫 여정은 미국이며 게스트로는 최근 ‘오펜하이머’로 관객을 만난 세계적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오펜하이머’의 주역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터뷰까지 예고돼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초호화 게스트가 출연하지만, ‘알쓸’ 시리즈만의 ‘쓸데없는’ 정체성도 잃지 않을 계획이다. 김민하, 그리고 이동진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쓸’ 특유의 수다를 벌일 예정이다. ‘알쓸별잡’에는 MC인 영화감독 장항준, 건축가 유현준, 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 등 ‘알쓸’ 경력자들이 전 시리즈에 이어 다시 출연하면서 익숙함도 자아내는 동시에, 새로운 출연자들과 색다른 케미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양 PD는 “실제 촬영을 해보니 서로의 질문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드는 아주 ‘신잡’스럽고 생동감 있는 대화를 담을 수 있었다. 여행을 할 때도 ‘알쓸’ 박사님들만의 색이 뚜렷이 드러나 더 즐겁다”며 이번 시즌에서도 매력 넘치는 수다들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알쓸별잡’은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첫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0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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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3' 박지성, 정식 토크쇼 첫 출연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이 TV 토크쇼에 첫 출격한다. 10일 방송되는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네 번째 게스트로 나와, 자신의 축구 인생사와 영광을 얻기까지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한다. 박지성의 정식 토크쇼 출연은 ‘대화의 희열3’이 처음. 방송 출연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던 박지성인 만큼 솔직하고 진지하게 털어놓을 그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박지성은 작고 왜소했던 ‘어린이’ 박지성의 축구 입문 배경부터 한국 축구를 이끈 ‘캡틴’ 박지성이 되기까지, 운명을 바꾼 순간들을 되짚는다. 또 박지성은 자신을 둘러싼 유명 일화들에 대해 “와전된 게 있다”, “이건 마음에 든다”라며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2002년 월드컵 경기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진출 당시 위기의 순간들을 털어놓는다.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해버지는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로, 매일 밤 축구 팬들을 잠 못 들게 했던 박지성을 부르던 별명. 별명이 부담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해버지’ 별명을 나중에 알았다”라고 말함과 함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을 짊어졌던 당시 심정을 밝힌다고 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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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화의 희열3'로 생애 첫 토크쇼 나들이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TV 토크쇼에 첫 출격한다. 박지성은 10일 방송되는 KBS 2TV '대화의 희열3'에 게스트로 나와 자신의 축구 인생사와 영광을 얻기까지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한다. 특히 박지성의 정식 토크쇼 출연은 '대화의 희열3'이 처음이다. 방송 출연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던 박지성인 만큼, '대화의 희열3'에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털어놓을 그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작고 왜소했던 '어린이' 박지성의 축구 입문 배경부터 한국 축구를 이끈 '캡틴' 박지성이 되기까지 운명을 바꾼 순간들을 되짚는다. 또 박지성은 자신을 둘러싼 유명 일화들에 대해 "와전된 게 있다" "이건 마음에 든다"며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2002년 월드컵 경기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진출 당시 위기의 순간들을 털어놓는다.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해버지'는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로 매일 밤 축구 팬들을 잠 못 들게 했던 박지성을 부르던 별명. 별명이 부담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해버지' 별명을 나중에 알았다"며 '한국인 최초' 타이틀을 짊어졌던 당시 심정을 밝힌다고 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출연 소식을 가장 반긴 사람은 바로 MC 유희열. 그는 "역대급으로 떨린다. 내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최고의 스타"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오늘 귓바퀴 색이 유독 붉다"는 놀림에도 유희열은 팬심을 가득 드러낸다. 또 육아에 시달리는 아빠 박지성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일화를 밝히며 웃음을 안긴다고 해 관심이 집중된다. 방송은 10일 오후 10시 4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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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박지성에 "아시안컵 형 때문에 졌다" 하극상 케미 예고 (쓰리박)

'쓰리박' 박지성이 두 번째 라이딩 파트너 이청용과 만난다. 오는 28일(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이하 '쓰리박')에서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골프, 요리, 사이클을 통해 인생 제2막을 여는 새로운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박지성은 제주 라이딩을 위해 이청용과 만난다. 절친한 후배의 등장에 박지성이 환하게 웃던 것도 잠시, 이청용은 "사람들이 왜 형을 좋아할까? 특별한 거 없어 보이는데?"라며 장난스러운 도발을 시작한다. 이에 박지성은 "사이클 극기 훈련 각오해"라고 응수하고, 결국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하극상 케미로 웃음을 안긴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제15회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 당시 박지성을 원망했던 사연을 밝힌다. 승리를 코앞에서 놓쳤던 순간을 회상하던 이청용은 "형 때문에 졌잖아요"라며 감춰온 심정을 드러낸다고. 이에 박지성은 "그 얘기 좀 그만해"라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해명한다. 이어 두 사람은 미니 축구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에 앞서 박지성이 핸디캡을 요구하며 엄살을 피우자 이청용은 "그래도 박지성인데?"라고 도발해 폭소를 유발한다. 그러나 곧바로 게임에 완벽 몰입한 두 사람은 고급 축구 기술을 선보이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차분하던 박지성을 수다쟁이로 만든 이청용과의 만남은 어떨지, 이청용이 뒤늦게 꺼내놓은 박지성에 대한 원망은 무엇일지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일(28일) 오후 9시 10분 방송.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2.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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