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메이저리그

165.1km/h 후지나미, '라이벌' 오타니도 추월···日 투수 중 가장 빠른 공 던졌다

후지나미 신타로(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속 165.1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역대 일본 투수가 직구 중 가장 빠른 구속이다. 후지나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상대 3~5번 중심타자를 상대로 1이닝 삼자범퇴 처리했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이적 후 8경기 만에 첫 홀드를 올렸다. 특히 이날 총 9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포심 패스트볼 6개, 컷 패스트볼 2개, 스플리터 1개였다. 더 놀라운 건 구속이다. 이날 후지나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DJ 스튜어트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 시속이 165.1km(102.6마일)를 찍었다. 자신의 종전 직구 최고 시속 164.3km를 경신했다. MLB가 2015년 스탯캐스트를 도입한 이래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미국 무대에서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종전 기록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2년 9월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기록한 163.2km(101.4마일)다. 후지나미는 오타니의 빅리그 최고 시속을 1.9km나 앞질렀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로 성장하는 동안 후지나미는 주춤했다. 오타니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올 시즌 종료 후에는 사상 첫 몸값 5억 달러 돌파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반면 후지나미는 지난겨울 1년 300만 달러(39억원) 단기 계약으로 오클랜드와 계약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옮긴 후에도 제구 난조로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다. 하지만 6월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위력을 과시했고, 지난달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후지나미는 적어도 구속만큼은 오타니에게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기록된 최고 구속은 165km/h였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한 차례 기록했고, '퍼펙트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역시 올해 4월 최고 시속 165km를 올렸다. 후지나미는 빅리그 무대에서 일본인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165.1km/h)을 썼다.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100마일(160.9km) 이상의 공을 92차례나 던졌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이적 후 8차례 등판해 총 평균자책점 3.12(8과 3분의 2이닝 3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4로 낮다.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을 당시 5승 8패 평균자책점 8.57(피안타율 0.269, WHIP 1.66)보다 훨씬 낮다. 볼티모어는 이날 2-0으로 승리, 지구 선두(70승 42패)를 수성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경기 후 "후지나미가 자랑스럽다. 그가 어떤 투수인지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17:09
야구

‘다저스 중심타자’ 맥스 먼시, 옆구리 부상 문제로 IL행

갈 길 바쁜 LA 다저스에 악재가 발생했다. 중심타자 맥스 먼시(31)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CBS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오른쪽 사근 부상으로 인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맥스 먼시를 IL에 올렸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외야수 루크 레일리를 콜업했다. 먼시는 전날 텍사스전에서 1회 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으나, 2회 알버트 푸홀스로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선 먼시의 부상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IL행을 선택했다. 먼시는 부상 부위에 대해 자세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아직 부상의 심각성이나 회복 일정에 대한 소식을 발표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다저스에게는 악재가 발생했다. 먼시는 올 시즌 타율 0.264, 14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되는 먼시는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OPS 1위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3.3으로 1위다. 팀 타선을 이끄는 중심타자의 전력이탈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일단 먼시의 빈자리를 푸홀스로 메울 예정이다. 푸홀스는 다저스 합류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268, 5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먼시의 교체 선수로 출전한 12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13 11:46
야구

[선동열 야구학]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일간스포츠가 창간 51주년 특별기획 ‘선동열 야구학’을 연재합니다. ‘선동열 야구학’은 야구를 가르치는 내용이 아닙니다. 야구를 새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국보 투수로, 프로야구 감독으로, 국가대표 코치·감독으로 지낸 과거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40년 넘게 축적된 ‘선동열 야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의 전문 분야인 투수 파트 외에도 타격과 수비, 작전 등을 폭넓게 경험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프런트 오피스 미팅을 통해 구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할 계획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연수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온택트(ontact)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MLB를 공부했고, 오프라인에서 야구장 밖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수개월 동안 야구를 공부하면서 선동열 전 감독은 새로운 정보를 얻었습니다. 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봤습니다. 관념적으로 알았던 정보를 데이터를 통해 재해석 했습니다. 그의 여정을 일간스포츠가 따라갑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 주〉 메이저리그(MLB)에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자 많은 이들이 “야구의 매력인 투수와 타자의 균형이 깨졌다”고 말했다. 투수의 힘이 타자를 압도하고 있으며, 타자는 힘겹게 투수를 따라잡기 바쁘다는 것이다. 지난해 MLB 전체 삼진 기록은 9이닝 평균 8.78개였다. 이 기록만 보면 MLB 타자들은 로저 클레멘스 같은 투수를 매 경기 상대했다고 볼 수 있다. 1984년부터 2007년까지 MLB에서 354승(MLB 역대 9위)을 올린 클레멘스는 ‘로켓맨’이라고 불릴 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그가 기록한 탈삼진은 통산 4672개(MLB 역대 3위), 9이닝 평균 8.55개였다. 타자들의 체격과 기술도 향상됐지만, 갈수록 빨라지는 패스트볼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투수가 타자를 압도하려는 순간, 타자도 반격 무기를 찾았다. 투수의 공격, 그리고 타자의 반격은 150년 야구 역사에서 늘 반복된 일이다. 그게 야구의 묘미다. 강속구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타자들의 인식 변화를 MLB에서는 ‘플라이볼 혁명(fly ball revolution, 타구의 발사 각도를 높이는 움직임)’이라 부른다. 이 단어를 처음 보고 조금 놀랐다. 야구팬들에게 플라이볼(뜬공)이 낯선 단어도 아닌데,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플라이볼 혁명은 2017년 전후로 MLB에 등장한 이론이다. 요즘에는 KBO리그와 일본에서도 화제다.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홈런 선두권에 있는 타자들은 대부분 어퍼컷(uppercut, 투구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스윙을 한다. 중심타자가 아닌 선수들도 유행처럼 따라 하고 있다. 타자들이 어퍼컷 스윙을 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수비 시프트가 발전하면서 땅볼을 쳐봐야 아웃될 가능성이 커졌고 ▶투수들이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있어 타자의 스윙 궤적이 달라질 필요가 있었으며 ▶어느 때보다 강해진 투수를 이겨내기 위해 타자는 연속 안타가 아닌 장타를 노리는 전략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구속과 홈런의 동시 증가 지난해 워싱턴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끈 맥스 슈어저는 “강속구 투수를 공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펜스를 겨냥하고, 홈런을 노리는 것이다. 요즘 투수들은 너무 빠른 공을 던진다. 그리고 끔찍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6타자 연속 안타 같은 장면은 더는 나오지 않는다. 연속 안타를 기대하는 건 최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야구는 그렇게 변했다. 땅볼이 아니라, 뜬공을 날려야 타자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여러 데이터가 입증하고 있다. 타자들은 어떤 대가(삼진)를 치르더라도 타구를 띄워야 한다는 게 플라이볼 혁명의 핵심이다. MLB의 최근 데이터를 보면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자들이 삼진을 더 자주 당하고 반면, 홈런 또한 증가하는 것이다. 2015년 MLB 타자들은 한 타석에서 삼진을 당할 확률이 20.4%였다. 이 수치가 점점 올라 지난해에는 23.0%를 기록했다.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와 비례해 삼진률이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MLB의 홈런이 늘어난 건 놀라운 변화였다. 2015년 0.027개였던 타석당 홈런이 점차 증가해 지난해 0.037개가 됐다. 2019년 MLB 정규시즌 2430경기에서 6776홈런이 쏟아졌다. 마크 맥과이어가 70홈런, 새미 소사가 66홈런을 때린 1998년(5064홈런)보다 훨씬 더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는 올해는 타석당 홈런이 0.035개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적잖은 MLB 타자들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약물의 시대’보다 ‘강속구의 시대’에 홈런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MLB 전문가들은 여러 시각으로 이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공인구의 변화다. 공의 가죽이 매끄러워졌고, 솔기 높이가 낮아져 타구가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공의 반발력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여기에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홈런만 늘었을 뿐 MLB 타자들은 투수에게 여전히 밀리고 있다. 2015년 0.254였던 리그 전체 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17~18년 KBO리그에서는 홈런과 타율이 동시에 늘어났다. KBO는 이를 공인구 반발력을 낮추는 정책으로 불균형을 해소했다. MLB에서 홈런이 급증한 것이 공인구의 반발력 때문이었을까. MLB 전체 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으니, 이 주장의 설득력은 떨어져 보인다. 따라서 플라이볼 혁명이 홈런의 증가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리 세대는 지도자들로부터 “다운 스윙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한 타자 고(故) 장효조 선배도, 팀 동료여서 든든했던 이종범도 공을 벼락같이 내려쳤다. 타자들은 보통 어깨 높이에서 배트를 쥔다. 여기서 최단 거리로 투구를 때리려면 다운컷(downcut, 투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스윙을 해야 한다. 그래야 투구 속도와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배웠다. 반면 어퍼컷을 하려면 스윙 궤적이 내려왔다가 올라와야 한다. 과거에는 비효율적인 타격이라고 여겼다. 때문에 뜬공을 강조하는 최근의 흐름은 꽤 낯설다. 이는 MLB에서 감독이나 코치를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모양이다. 발사각과 홈런의 상관관계 타자 입장에서는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도 어퍼컷을 날려야 한다. 아주 잘 맞으면 홈런이 된다. 2루타나 3루타가 나올 수 있다. 외야가 내야보다 넓으니 수비 실책도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리그 전체의 타격 성적과 타구 발사각(launch angle) 사이에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보인다. 데이터를 보고 나서야 나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발사각이라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게 연구의 대상인 적은 내 기억에 없었던 것 같다. 발사각은 말 그대로 배트에 맞은 타구가 발사되는 각도다. 그라운드와 수평으로 날아간 타구의 발사각은 0도이고, 땅볼이면 마이너스 값이 나온다. 유명한 야구 서적 『야구의 물리학』은 타구가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는 발사각이 35도라고 썼다. 그러나 2015년 MLB 팬들에게 공개된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는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는 발사 각도가 25~30도라는 걸 데이터로 보여줬다. 스탯캐스트의 레이더 기술을 통해 MLB 경기에서 나오는 타구를 여러 전문가가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선수와 코치들은 어떤 타구가 가장 효율적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탯캐스트의 원년인 2015년 MLB 타구의 평균 발사각이 10.9도였다. 땅볼은 마이너스 값이 나오기 때문에 평균 발사각이 이 정도인 것이다. 타구의 발사각은 2016년 11.6도, 2017년 11.8도로 올라갔다. 올해는 13도에 육박하고 있다. 홈런과 비례해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 변화는 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플라이볼 혁명기에 성적이 갑자기 향상된 타자들이 있다. 2015년 다니엘 머피의 평균 발사각은 11.1도였는데, 2016년 16.6도로 크게 높아졌다. 타율 0.281, 14홈런이었던 그의 성적이 1년 만에 타율 0.347, 25홈런으로 좋아졌다. 앤서니 랜던, 코디 벨린저 등 MLB 슈퍼스타들도 발사각을 올려 큰 효과를 봤다고 한다. 저스틴 터너(LA 다저스)는 플라이볼 혁명을 지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의 동료였기에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그의 기록을 찾아봤다. 2013년까지 뉴욕 메츠에서 주전 선수가 되지 못한 터너는 2014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 시기에 스윙을 어퍼컷으로 교정한 후 다저스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2016년 터너는 전년보다 발사각을 3도 높였다. 2017년에는 1.4도 더 높여 그의 평균 발사각은 18.4도가 됐다. 리그 평균(11.8도)보다 6.6도 높았다. 이 과정에서 터너의 홈런과 삼진이 함께 늘었다. 이후 삼진이 줄고 타율과 장타율이 상승했다. 기록을 보면 아주 이상적인 진화 과정을 거쳤다. 터너가 외신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플라이볼 혁명에 대한 그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터너는 “땅볼을 때려서는 장타를 칠 수 없다. 장타를 원하면 일단 공을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심지어 터너는 “한 경기에 네 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플라이아웃을 당했다면, 난 좋은 경기를 한 것이다. 왜냐면 땅볼을 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것도 맞는 말일까. 여러 기사와 기록을 볼수록 플라이볼 혁명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다음 편에도 이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2020.09.23 06:01
야구

[NLDS] 1,2차전 침묵하던 벨린저, 다저스가 기다리던 '2안타'

LA 다저스는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판 3선승제) 1,2차전에서 총 1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대부분의 주전급 타자가 1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심타자 코디 벨린저(24)의 몫은 없었다. 6타수 무안타. 1승 1패 상황에서 워싱턴 원정을 시작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였다.벨린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에선 저스틴 터너·맥스 먼시·코리 시거 등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질 키 플레이어로 손꼽혔다. 그러나 NLDS 첫 두 경기에서 집중 견제 속에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다저스 타선의 중량감도 함께 떨어졌다.기우였을까. 벨린저가 살아났다. 벨린저는 7일(한국시간) 열린 NLDS 3차전에서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의 10-4 대승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폭발시켰다.1회초 첫 타석에선 부진이 계속되는 듯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연속된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던진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2루에선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번에도 산체스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변화구 승부를 택했고, 통했다.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시리즈 첫 안타.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틀 전 선발 등판한 패트릭 코빈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선택한 워싱턴의 승부수를 깼다. 코빈은 벨린저 안타를 포함해 6회에만 4피안타 6실점하며 무너졌다. 벨린저는 8-2로 승부가 뒤집힌 6회초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리즈 첫 2루타까지 때려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 아웃.벨린저는 가을야구에 약했다. NLDS 3차전에 앞서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이 0.164(122타수 20안타)였다. 홈런 4개를 때려냈지만, 삼진을 무려 49개(볼넷 10개)나 당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선 16타수 1안타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선 벨린저의 전환점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6회 팀의 빅이닝과 함께 부진의 사슬이 끓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0.07 13:57
야구

골드슈미트 WBC 출전, 이스라엘 아닌 미국 합류

이스라엘 대표팀 승선이 점쳐졌던 폴 골드슈미트(29·애리조나)가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2루수 다니엘 머피(워싱턴)와 골드슈미트가 미국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고 전했다.유대인인 골드슈미트는 당초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북동부 델라웨어 출신이지만 부모나 조부모 국적의 대표팀 등록이 가능한 WBC 규정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한국 대표팀과 WBC A조에 속해 정면 승부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골드슈미트가 미국 대표팀을 선택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골드슈미트는 이스라엘 타선의 '핵'으로 손꼽혔던 선수다. 2011년 데뷔 후 타율 0.299, 140홈런, 507타점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간판타자다. 2013년 이후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상을 각각 두 차례씩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97, 24홈런, 95타점으로 변함 없는 활약을 보였다.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미국 대표팀은 골드슈미트가 들어오면서 더 강력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은 맥스 슈어져(워싱턴)·크리스 아처(탬파베이)·놀란 아레난도(콜로라도)·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조나단 루크로이(텍사스)·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애미) 등의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2.30 08:55
야구

[베이스볼인플레이]외국인 선수 영입, '블루오션'을 찾아라

KBO 리그는 출범 17년째인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받아들였다. 원년인 1936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뛰었던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늦다. 그런 만큼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낯설다. 한국 프로구단은 외국인 타자에게 중심타선에서 홈런을 많이 쳐 줄 수 있는 거포 역할을 기대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외야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1루수나 지명타자였다.2012년부터 2013년까지 2시즌 동안엔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 모든 팀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였던 두 명을 모두 투수로 채웠다. 2010년 이후 유일하게 '타고투저'가 두드러졌던 시즌이 2012년이라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KBO 리그 감독들은 야수보다 투수를 선호했고, 야수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에 변화가 생겼다. '3명 보유·2명 출장'으로 바뀌면서 외국인 야수가 나설 자리가 생겼다.새롭게 등장한 외국인 야수는 과거와 다소 달랐다. 몸값이 비싸졌고, 나이는 더 젊어졌다. 포지션도 달라졌다. 외야수보다 1루수가 더 많아졌고 전문 내야수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과거에도 더그 브래디, 에드가 케세레스, 조엘 치멜리스 등이 있었지만 새로 등장한 내야수들은 타격 능력까지 갖췄다. 대신 외야수 보기가 어려워졌다. '프랜차이즈 스타'급 활약을 한 역대 외국인 타자 중에선 외야수가 많았다. 롯데의 펠릭스 호세,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4년 이후엔 눈에 띄는 외야수가 없다. 2014년 한화의 펠릭스 피에, 2015년 롯데의 짐 아두치 정도다. 2014~15년 브래드 스나이더, 2015년 앤드류 브라운의 활약은 미미했다. 올 시즌엔 풀타임을 뛴 전문 외야수가 한 명도 없었다. 넥센 대니 돈이 시즌 절반은 1루수, 절반은 외야수로 뛰었을 뿐이다. 롯데 짐 아두치와 저스틴 맥스웰은 제대로 출장하지도 못했다. 반면 외국인 내야수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2014년부터 2시즌을 뛴 야마이코 나바로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제패에 공헌했다. SK는 올해 유격수 헥터 고메즈를 뽑았다. 장타력보다는 무난한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기대했다. 결과는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고메즈는 문학구장에서 홈런을 펑펑 쳤지만 수비와 리드오프에 걸맞은 출루 능력에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내년 외국인 야수로 다시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대니 워스를 선택했다. 한 번 실패했지만 팀의 전략으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가장 '핫'했던 포지션은 3루다. LG는 2014년 조쉬 벨을 시작으로 3년 내내 3루수를 골랐다. 벨과 후임 잭 한나한은 모두 실패했지만 2015시즌 도중 영입한 루이스 히메네스가 마침내 4번 타자 능력을 입증했다. kt 3루수 앤디 마르테 역시 성공작으로 꼽을 수 있다. 2015년 데이빈슨 로메로(두산), 2015년 아롬 발디리스(삼성)는 실패했지만, 두 구단도 전략적으로 내야수를 골랐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거포에 '꽂혔던' 과거와 달리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 방식이 좀 더 전략적으로 변한 것이다. 적어도 김기태와 찰스 스미스를 외야수로 내보냈던 1999년의 삼성 같은 포지션 낭비는 없다.지난해 FA 3루수 박석민은 4년 96억원(공식 발표액)에 NC와 계약했다. 당시엔 역대 최고액이었지만 NC 입장에서도 효율성 높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2015년 NC 3루수들의 공격력은 10개 구단 평균에 비해 득점 기여도가 30점가량 낮았다. 가장 약한 포지션을 가장 강한 선수로 채우면 보강 효과가 극대화된다.최근의 외국인 내야수 선호는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KBO 리그는 선수층이 얇고, 선수 이적 시장이 비활성화 상태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전략 보강을 위한 가장 유연한 수단이다. 꼭 거포형 중심타자가 아니라도 가장 취약한 포지션을 채워 줄 수 있다면 전력 상승에 더 효과적이라는 게 합리적 판단이다. 외국인 내야수 선호의 또다른 배경은 ‘공격형 내야수’의 희소성이다. 비슷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라도 포지션에 따라 실질적인 공격 기여도가 달라진다. 가령 2016년의 에릭 테임즈는 강민호보다 더 나은 타자였다. 그런데 테임즈는 1루수고, 다른 팀 1루수들도 대체로 타격이 좋다. 2016년 테임즈는 리그 평균 1루수보다 득점 기여도가 38점 높았다. 강민호는 리그 평균 포수에 비해 47점 높았다. 실질적인 득점 기여도에선 강민호가 더 높았다고 볼 수 있다.2010~2016년 KBO 리그에서 포지션별 득점 기여도(외국인 선수 제외)는 포수 2016.12.20 06:00
야구

5강 경쟁팀 강점과 약점은?

2016 KBO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3위 두산, NC,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정인 가운데 4~5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6일 현재 4위 KIA부터 9위 삼성까지 5.5경기차. 4~6위 KIA, SK, LG가 다소 앞서있지만 롯데, 한화, 삼성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5개팀 모두 20경기 내외를 남겨둔 만큼 연승을 달린다면 순위표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본지가 5강 경쟁팀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SK강점=기대를 걸어볼 만한 복귀 전력이 있다. 7월말 무릎 부상을 당해 두 달 정도 팀에서 이탈해 있는 최승준이 9월 중순 복귀를 목표를 재활 중이다. 최승준은 부상 전까지 64경기에서 19홈런 41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오는 21일 외야수 한동민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한동민은 올 시즌 2군에서 홈런 22개를 때려내며 남부리그와 북부리그 통합 1위에 올랐다. 약점=중간불펜이 약하다. 선발 원 투 펀치 김광현과 켈리가 건재하고 마무리 박희수도 강하다. 하지만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약하다. 기대를 모은 베테랑 박정배가 구위 저하로 1,2군을 계속 오가면서 불펜의 역할이 꼬였다. 채병용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최근 잦은 등판으로 관리가 필요해졌다. 여기에 왼손불펜 신재웅이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승부처에서 좌타자를 막을 카드가 없다. ▶KIA강점=두산에 맞먹는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선발평균자책점도 4.81로 두산(4.06)에 이어 리그 2위다. 특히 외국인투수 헥터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별다른 문제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170이닝 이상을 던진 확실한 이닝이터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투수 지크까지 부상에서 복귀했다. 탄탄한 1~3선발진은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이다. 약점=선발과 반비례하는 불펜이 문제다. 불펜평균자책점은 5.49로 9위다. 10구단 kt(5.50)를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리그 평균이 5.09라는 걸 감안했을 때 불펜 불안이 상당하다. 김진우와 윤석민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기존 전력이 강하지 않다. 무엇보다 마무리 임창용이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한승혁과 홍건희도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앞서고 있더라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LG강점=시즌 초부터 기회를 부여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 타자들은 믿음직하다. 시즌 막판 경기가 중요할 때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잔여 경기 일정도 무난하다. 10월 첫 경기를 홈에서 시작해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대구, 부산 원정을 차례로 치른다. 그리고 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준비돼 있다. 약점=지난주 6경기에서 5패(1승)를 당했다. 후반기 지속하던 상승세가 꺾였다. 선발진은 우규민이 오른 정강이, 데이비드 허프가 왼 손목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임찬규, 이준형은 경험이 부족하고 대체 선발 봉중근은 미지수다. 외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격감도 우려된다. 그는 8월 26일부터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162·2타점에 그쳤다. ▶롯데 강점=군 제대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이 강화됐다. 특히 외야수 전준우는 복귀 첫 경기던 3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내야수 신본기는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현재 간판 타자 황재균과 손아섭의 타격감도 좋다. 강민호, 저스틴 맥스웰 등 부상 복귀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단점=잔여 경기에서 NC와 4번이나 만난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 11패(1승)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연패를 당했다. 9월 24일부터 원정 경기로 2연전을 치른다. 강민호의 부재도 문제다. 무릎 부상을 당해 남은 시즌 포수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백업 포수 김준태는 지난 8월 20일부터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경험도 부족하지만 체력 저하가 보인다. ▶한화강점=강력한 타선. 후반기 271득점으로 두산(280득점) 다음으로 많다. 3위 삼성은 236득점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에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포진한 타선은 위협적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태균의 OPS(출루율+장타율)는 후반기 1.300에 근접한다. 찬스에 약하지도 않다. '추가한 승리확률(WPA)' 기준으로 한화 타선은 리그 평균보다 3승 정도를 더 따냈다. 약점=투수진 전체.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점대다. 한화보다 뒤처진 팀은 kt 하나 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한화는 시즌 내내 선발과 구원 구분이 없는 총력전이었다. 총력을 다하고 싶지만 투수가 모자란다. 권혁과 송창식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다. 정우람은 9월 세 차례 등판에서 107구를 던졌다. 그는 2019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삼성강점=투타 지표가 말해준다. 후반기 팀 타율 1위(0.316), 구원 평균자책점 1위(4.09)다. 전반기 타율 7위(0.285) 구원 평균자책점 10위(5.74)와 상반된다. 많이 늦었지만 막판으로 치닫을수록 강해지는 중. '중심타자' 구자욱과 최형우는 타율 1, 2위에 올라있고 '10승 투수' 윤성환-차우찬 1~2 선발진도 믿음직하다. 주축 선수들이 기록 도전 및 타이틀 경쟁 중인 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약점=여전히 부상 선수가 많다. 김기태를 제외하면 특별히 돌아올 전력도 없다. 특히 1~2 선발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것이 가장 약점이다. 윤성환과 차우찬을 제외한 후반기 삼성 선발진은 총 21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8.99에 그친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또 외국인 선수의 부진 및 이탈도 경쟁팀에 비해 마이너스 요소다. 2016.09.08 07:00
야구

‘JS 제패’ 이대호, 14년 만에 우승의 한 풀었다

'한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014년 일본시리즈의 승자는 이대호(32)의 소속팀 소프트뱅크였다. 이대호는 프로 데뷔 14년 만에 가을 정상에 우뚝섰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서 한신을 1-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셋츠 타다시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구원진의 3이닝 무실점 봉쇄도 빛났다. 공격에서는 8회에 나온 마쓰다 노부히로가 기록한 타점이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이 됐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반면,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일본시리즈에서 무름을 꿇어야 했다. 기대했던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이번 시리즈에서 열리지 않았다. 그동안 이대호는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팀을 이적할 때 이대호는 "우승하러 왔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이대호로서는 지금의 순간이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우승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대호는 올해 소프트뱅크에서 알찬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19홈런 68타점·타율 0.300을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6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점·6사사구·타율 4할(20타수 8안타)을 올리고 팀 일본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일본시리즈에서도 여전히 이대호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이대호는 2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4회 결정적인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이승엽(2005년·지바롯데 마린스, 2009년·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이병규(200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이어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한 한국타자가 됐다. 3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4차전 중반에 교체됐지만, 5차전까지 일본시리즈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나선 그는 1홈런 포함 타율 0.333(18타수 6안타) 4타점을 올렸다. 특히 이날 이대호는 손목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맞고 지명타자로 나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 가을 하늘이 유난히도 높게 느껴진다.김유정 기자 2014.10.30 22:42
야구

대타의 신, 대타홈런으로 야구인생 마치다

13일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 9회말. 2-7로 뒤진 한신은 2사 뒤 맷 머튼이 히로시마 마무리 캄 미콜리오로부터 우전안타를 치자 왼손타자를 대타로 내보냈다. 등번호 24번의 왼손타자는 초구 볼을 고른 뒤 미콜리오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힘차게 날아간 뒤 오른쪽 파울 폴 안쪽에 떨어졌다. 2점 홈런. 승부를 뒤집기엔 늦은 시점이었지만 고시엔 구장을 가득 채운 한신 팬들은 열광했다. '대타의 신' 히야마 신지로(44)가 현역 마지막 타석에서 때려낸 대타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히야마는 홈런을 친 뒤 먼저 홈을 밟은 머튼과 감격스러운 듯 끌어안았다.히야마는 1991년 한신에 입단해 올해까지 23년간 뛰었다.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4번타자를 맡기도 했다. 올스타전에도 3번이나 출전했고,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30대 후반이 되면서부터 히야마의 역할은 대타로 국한됐다. 팬들은 2008년 대타 전문으로 나서면서도 3할 타율을 기록한 그에게 '대타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올 시즌에는 대타 통산 100타점을 넘어서면서 대타 최다 안타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황진환'이란 이름을 가진 재일동포 3세로 한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 대표적인 선수이기도 하다.그런 히야마에게 올 시즌은 특별했다. 44살의 나이를 감안해 '현역 마지막 시즌'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입단 후 한신이 한 번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기에 더욱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러나 센트럴리그 2위를 차지한 한신은 3위 히로시마에 2연패하면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그러나 히야마의 선수 생활은 홈런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히야마는 경기 뒤 "팀이 연패해 홈런은 중요하지 않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좋은 타구가 나와 나 자신도 놀랐다. '내게 야구의 신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23년 중 가장 뛰어난 홈런이었다. 은퇴 경기라고 억지로 치면 땅볼이 될 것 같아 겸허하게 가운데로 친다는 생각이 좋은 타구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사진=한신타이거즈 공식홈 캡처 2013.10.14 13:15
야구

김상현, 맥스 코치의 “즐겁게 해” 조언 귀 기울이는 이유

"너 훈련 좀 그만해라."(이만수 감독)"저 오늘 특타도 안 했습니다."(김상현)NC전을 앞둔 21일 인천 문학구장. 이만수(55) SK감독이 타격 훈련에 들어간 김상현에게 손짓을 했다. "(김)상현아. 힘들지 않니. 훈련 좀 그만하고 좀 쉬어라, 쉬어." 남들은 하라고 부추기는 훈련 아닌가. 수장이 먼저 나서 훈련을 뜯어말리자 김상현이 멋쩍은 듯 미소를 지었다. 이만수 감독은 요즘 김상현 칭찬을 입에 달고 산다. 마인드부터 타격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는 것. 그는 "참 착하다. 마인드가 진짜 프로선수 같다. 소문으로 듣긴 했었는데, 우리 팀에 오니 확실히 알겠다"며 "트레이드 후 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잘한다. 홈런생각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극찬을 이어갔다. 수장의 기대를 받는 만큼 야구를 잘하고 싶다. 김상현은 KIA에서 트레이드된 지난 6일 이후 12경기에서 타율 0.267, 12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는 "감독님이 내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들었다.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그저 감사하다"며 "타점을 올려야 한다. 안타도 나오고, 2루타도 치는데 타점이 생각만큼 쌓지 못했다. 그래도 4번타자 아닌가. 칭찬만큼 부응하고 싶다"고 한숨을 삼켰다. 체력에 부담될까봐 일주일에 한 두경기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라인업에 올리는 감독의 배려도 느끼고 있다. 김상현은 늘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KIA시절에도 팀이 가을야구에 실패한 이유를 늘 자신에게서 찾으려 했다. SK에서도 삶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LG시절 이만수 감독님께 '언제 야구 한 번 꼭 같이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아직도 모자라다. SK 중심타자는 더 잘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의도하지 않게 둥지가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가는 팀마다 제 몫을 다해온 그다. 김상현은 "최근 맥스 타격 코치님의 조언을 자주 듣는다. '네 스스로 행복하고 즐거워야 야구도 잘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 했다. 인천=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05.21 19: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