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LDS] 1,2차전 침묵하던 벨린저, 다저스가 기다리던 '2안타'
LA 다저스는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판 3선승제) 1,2차전에서 총 1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대부분의 주전급 타자가 1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심타자 코디 벨린저(24)의 몫은 없었다. 6타수 무안타. 1승 1패 상황에서 워싱턴 원정을 시작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였다.벨린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에선 저스틴 터너·맥스 먼시·코리 시거 등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질 키 플레이어로 손꼽혔다. 그러나 NLDS 첫 두 경기에서 집중 견제 속에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다저스 타선의 중량감도 함께 떨어졌다.기우였을까. 벨린저가 살아났다. 벨린저는 7일(한국시간) 열린 NLDS 3차전에서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의 10-4 대승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폭발시켰다.1회초 첫 타석에선 부진이 계속되는 듯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연속된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던진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2루에선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번에도 산체스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변화구 승부를 택했고, 통했다.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시리즈 첫 안타.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틀 전 선발 등판한 패트릭 코빈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선택한 워싱턴의 승부수를 깼다. 코빈은 벨린저 안타를 포함해 6회에만 4피안타 6실점하며 무너졌다. 벨린저는 8-2로 승부가 뒤집힌 6회초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리즈 첫 2루타까지 때려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 아웃.벨린저는 가을야구에 약했다. NLDS 3차전에 앞서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이 0.164(122타수 20안타)였다. 홈런 4개를 때려냈지만, 삼진을 무려 49개(볼넷 10개)나 당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선 16타수 1안타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선 벨린저의 전환점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6회 팀의 빅이닝과 함께 부진의 사슬이 끓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0.07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