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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심쿵 사명감" '블랙머니', 뜨겁게 고발하는 조진웅X이하늬X정지영[종합]
영화 '블랙머니'가 관객이 반드시 알아야할 실화를 그리며 뜨겁게 고발한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압구정에서 '블랙머니'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지난 37년간 숱한 화제작을 통해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온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조진웅이 극중 뜨거운 심장을 가진, 서울지검의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할을 맡았다. 양민혁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로 자살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리고, 누명을 벗이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중 거대한 금융 비리 사건의 실체와 마주한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 조진웅은 "금융사건이라니 피곤하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이정표를 잘 제시하고 있다. 양민혁을 통해 쉽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심쿵'했다. 나의 연기 화법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니, 꼭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정지영 감독은 "조진웅과 언젠간 한 번 같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2~3일쯤 하고 나서 조진웅이 앙민혁 역을 '플러스 알파'로 보여주더라. '사실은 조진웅이 양민혁이다'라고 말하더라. 양민혁을 체화한 것 같아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러자 조진웅은 "제가 저를 믿지 못하면 누가 나를 믿겠나. 캐릭터는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역 이하늬 또한 조진웅을 극찬했다. "상대 배우가 중요하다는 걸 가면 갈수록 느낀다. 조진웅을 언제 만날지 생각하며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 이번에 만나게 됐다. 연기하는 걸 보면 에너지와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하늬는 냉철한 이성을 가진 슈퍼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연기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지켜온 김나리. 대한은행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공조에 나서는 인물이다. 정 감독은 주변에서 이하늬를 추천하기에 그가 출연한 '극한직업' '열혈사제' 등을 봤다고. 그 가운데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하늬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정 감독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이하니에게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무기가 아니다. 실력이 무기다. 예쁜 것을 남에게 내보일 필요가 없다. 당당한 지성을 내보여라'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정지영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살아 생전에 정지영 감독님과 한 번 작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전설과 만나는 느낌이었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내가 배우가 됐구나'라는 걸 거의 처음 느꼈다"고 했다. 정 감독의 전작들처럼 이번 '블랙머니' 또한 관객들이 알아야만 하는 희대의 사건을 전한다. 그간 외면했거나 잘 알지 못했던 사건을 우리 사회에 고발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조진웅은 "정지영 감독님에게 '소위 돈이 되는 영화를 할 수 있는데, 왜 매번 이런 고발 영화를 하냐'고 했다. 감독님이 '이런 사건을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답하시더라. 영화를 만드는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인으로서 존경해야 마땅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하늬는 "정지영 감독님과 조진웅이 이 영화에 가지고 있는 열정과 책임감, 사명감이 말도 못하게 크다. 영화를 위해 한 몸 던져보리라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촬영 현장이 항상 뜨거웠다"고 전했다. 정지영 감독은 "분명히 힘이 있는 영화다. 그 힘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세상엔 무수한 영화 소재가 있다. 제가 영화화 하고싶은 소재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들이다. 그럴 때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런 것을 파헤쳐서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밝혔다.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9.10.10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