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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러다 다 죽어”…‘가성비 러버’ 넷플릭스, K콘텐츠 진짜 줄이나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K콘텐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K콘텐츠에 적극 투자하던 때처럼 ‘가성비’에만 혈안이 된 모양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이미 촬영을 마쳤거나 크랭크업을 앞둔 올해 라인업이 아닌 내년에 공개될 작품이 줄어드는 셈이다.넷플릭스의 K콘텐츠 축소설은 꽤 오래전부터 업계에 돌았다. APAC 허브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긴다는 계획은 물론, ‘전체 제작비를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거나 ‘남자 배우 5억원·여자 배우 2억 5000만원 이하로 출연료를 조정한다’, ‘증명된 작품의 시즌제에만 집중한다’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넷플릭스의 기조가 이렇게 바뀐 이유에는 K콘텐츠의 가성비 악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덧붙었다. 넷플릭스에 K콘텐츠는 적은 제작비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는 효자 콘텐츠였다. 대표적인 작품이 ‘오징어 게임’ 시리즈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1 제작비는 회당 평균 240만달러(약 35억원)로 넷플릭스 대표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1200만달러(약 174억원)와 비교하면 20%에 불과하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K콘텐츠에 1조원을 훨씬 웃도는 돈을 태우며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문제는 점점 낮아지는 흥행 타율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며 야심 차게 선보인 시리즈물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결국 넷플릭스는 제작비가 저렴한 타 APAC 시장, 그중에서도 일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제작사가 만들지만 넷플릭스 일본 법인이 투자하고 현지 스태프들이 투입되는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APAC 내 K콘텐츠 ‘올인’을 외친 디즈니플러스와는 상반되는 행보다. 최근에는 내부 인력도 감소했다. 실제 지난 연말 넷플릭스 코리아는 본사 제작 파트 인원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제작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지상파 방송사와 협업을 마냥 긍정 시그널로 볼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막 및 더빙 제작, 현지 홍보·마케팅을 해주고 SBS의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제공받기로 했다. 내년 SBS 신작 일부 동시 공개도 약속받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 양적 팽창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달리 말하면 외부에서 수급 해오는 콘텐츠를 늘리겠다는 의미다.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줄인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여기저기 쓴소리도 나온다. 제작비를 천정부지로 올려 시장 물을 흐려 놓고 발을 뺀다는 지적이다. 실제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 시장에 뛰어든 후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비는 급증했다. 특히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가 회당 10억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간접 여파로 중소 제작사, 매니지먼트사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물론 예외적으로 투자금이 늘어난 K콘텐츠도 있다. 예능이다. 예능은 넷플릭스가 좋아하는 ‘가성비’템으로, 제작비 대비 화제성이 높다. 더욱이 지난해 백종원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큰 재미를 보면서 넷플릭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예능 발굴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추성훈과 토크쇼도 선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시리즈처럼 전 회차 촬영 후 공개하는 방식으로 예능을 만들어 왔지만, 이번에는 주 단위로 제작한다. 방송사와 동일한 방법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로 분위기가 한 번 더 전환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공개 11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 제작을 줄인다고 했다가 또 잠잠했다가 하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며 “그래도 ‘오징어 게임2’가 잘된 만큼 상황이 반전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넷플릭스는 언제나처럼 K콘텐츠 제작을 축소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측은 “투자를 줄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2023년 당시 향후 4년 동안 25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후 현재까지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0 05:47
예능

[고환율시대 엔터]② 방송계, ‘정글밥2’ 등 해외 촬영 예능 피해 막심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원·달러 환율 상승에 가장 피해가 막심한 건 당장 해외 촬영을 앞둔 방송사·제작사들이다. 최근 시즌2 제작 소식을 전한 SBS 예능 ‘정글밥’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배우 류수영, 유이, 서인국 등이 출연하는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콘셉트로 해외 로케이션이 촬영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음 시즌인 ‘정글밥2’ 역시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내년 초 시즌2 촬영을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인데 환율 급등이란 암초를 만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연출을 맡은 김진호 PD는 29일 “10년 동안 해외 촬영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정도로 환율이 오른 것은 처음 본다.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19 이후 항공권 비용이 전체적으로 많이 오르기도 했고 지상파의 경우 다들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예산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출장 인원과 체류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내년 방영 예정인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tvN ‘뿅뿅 지구오락실3’ 등 해외여행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어떤 나라를 가든 달러를 수령해 현지에서 해당 국가의 돈으로 환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외 촬영을 나가는 콘텐츠는 상황이 대개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꼭 해외 촬영이 아니더라도 환율 급등 장기화는 방송업계 전반적으로 우려스러운 이슈일 수밖에 없다. ‘크라임씬’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프로젝트7’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 슬램의 윤현준 대표는 “당장 체감되는 피해가 없더라도 정상적이지 않은 현상은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누구에게도 좋진 않다”며 “미술비 등 원자재 가격도 현재 크게 올랐는데 이런 것들이 환율 상승으로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업계에선 아직까진 눈에 띄는 피해는 감지되지 않는다. 제작비 증가 등으로 업계 불황이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작품 편수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글로벌OTT 같은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물이 아닌 한 해외 로케이션 자체를 지양하는 추세다. 다만 드라마든 예능이든 달러 강세가 지속하는 상황이 반갑지 않은 건 매한가지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아껴야 하는데 출연료를 깎을 수는 없다. 결국 제작 비용을 줄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환율 급등을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수출 사업에선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광고 매출 부진 등 방송산업 침체기 속에서도 프로그램 수출로 거두는 이익은 매년 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산업 프로그램 수출액은 5억6129만달러(2022년)에서 6억6731만달러로 18.9% 증가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아직 피부로 와닿는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계약을 대부분 달러로 하기 때문에 콘텐츠 수출은 단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30 05:50
영화

현빈도 움직이게 해…‘억’ 소리나는 웹예능, 홍보 ‘필템’된 이유는 [IS포커스]

지상파 예능에서조차 모시기 힘들었던 톱스타들이 유튜브 출연을 자처하고 있다. 신작 홍보를 위해서인데 미디어 환경 및 관객 성향 변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12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현빈은 새 영화 ‘하얼빈’ 홍보를 위해 ‘짠한형’에 출연한다. ‘짠한형’은 개그맨 신동엽이 이끄는 웹예능으로, 현빈이 유튜브 기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처음, 예능에 나오는 건 지난 2011년 tvN ‘택시’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하얼빈’ 개봉 약 일주일 후에 베일을 벗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주연 배우 송중기도 줄줄이 웹예능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는 장도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살롱드립2’에 이어 방송인 최화정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도 출연할 예정이다.두 사람 외에도 최근 영화, OTT 신작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웹예능 출연을 하나의 정식 코스처럼 임하고 있다. 과거 예능 출연을 즐겨 했던 배우들부터 송강호, 이정재, 황정민, 조인성, 공유 등 주로 작품으로만 대중과 소통했던 이들도 예외 없다.작품 회당 출연료가 억대인 배우들이지만, 웹예능 출연은 공짜다. 정확히 짚으면 역으로 돈을 지불한다. 기존 방송과는 반대로, 영화 P&A 비용으로 책정되는 구조다. 금액이 저렴하지도 않다. 프로그램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다. 채널 구독자수가 많을수록 가격은 높다.‘짠한형’, ‘핑계고’ 등 무가로 진행하는, 주수익 구조가 PPL인 일부 채널도 있기는 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 출연 자체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일찍부터 ‘줄서기’를 잘 해야 한다. 결국엔 사람 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행자와의 친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쌍방 간 이 같은 계약이 성립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웹예능은 막강한 채널 영향력을 지닌 유통망을 제공하고, 배우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새 작품을 노출함으로써 보장된 홍보의 장을 획득하는 것이다.여기에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의 영향도 있다. 영화 시장과 동시에 방송 업계에도 불황이 닥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폐지됐다. 대표적인 게 작품 홍보 창구로 애용되던 토크쇼다. 그 자리를 채운 리얼리티 예능은 화제성은 높지만, 출연자 사생활이 노출되고 ‘각’잡힌 홍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선호도가 낮다.뿐만 아니라 웹예능은 일반 방송처럼 정해진 시간에 한 번 공개된 후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재생이 가능해 ‘짤’과 ‘밈’ 생성에 용이하다. 이렇게 파생된 것들은 이후 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제2의 홍보로 이어진다. 특정 웹예능의 경우 공개 전 영상 전체를 공유하는 등 사전 체크가 가능해 배우들 입장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이점도 있다.한 홍보 관계자는 “방송과 달리 웹예능은 토크쇼 형태가 늘어나는 추세다. 배우들도 크게 망가지거나 자신을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웹예능은 방송 대비 분위기가 자유롭고 수정, 조율이 쉽다. 요청 사항이 잘 반영되는 편”이라며 “출연자나 홍보 입장 모두 마음 편히 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물론 이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영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 관객층의 성향 변화에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영화 주 관객층은 젊은 세대다. 과거에는 이들이 TV를 많이 봤다면 요즘에는 유튜브, 개인 방송을 더 많이 접한다. 이런 경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홍보 수단도 변경된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배우들 생각도 달라졌다. 과거에 작품에만 전념하자는 주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중이 원하는 게 거리감 있는 스타가 아닌, 가까이 있는 친밀한 이미지란 걸 알고 먼저 다가가려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6 06:35
스타

‘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전 소속사에 34억 배상해야…항소심서 뒤집혀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배우 강지환이 전 소속사에게 34억 8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6-1부(부장판사 김제욱 강경표 이경훈)는 6일 전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강지환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피고가 원고에게 34억 8000만 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1심에서는 해당 사건이 강지환이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후 발생해 손해배상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전 소속사는 지난해 12월 항소했다.강지환은 지난 2019년 7월 드라마 ‘조선생존기’ 촬영 중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강지환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강지환은 12부 촬영까지 마쳤던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으며, 대체 배우가 투입됐다. 드라마는 20회에서 16회로 축소 방영했다.이에 당시 드라마 제작사는 “강지환의 범행으로 인해 출연 계약상 의무 이행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미 지급된 출연료와 계약서상 위약금 등 총 63억 8000여만 원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전체 금액 중 6억 1000만 원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다고 봤는데, 항소심에서는 53억 8000여만 원을 공동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전 소속사는 다시 강지환을 상대로 42억 원의 채무불이행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6 17:03
스타

‘성폭행 유죄’ 강지환 전 소속사, 오늘(6일) 42억 손배소 항소심

성폭행 혐의 유죄 판결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강지환의 전 소속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온다.강지환의 전 소속사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선고가 6일 진행된다.소속사는 강지환이 전속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취지로 소송을 걸었지만 1년 전 1심에서 패소했다.지난해 11월 29일 서울중앙지법 제14민사부는 강지환의 전 소속사가 강지환을 상대로 제기한 4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전 소속사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는 판결을 내렸다.전 소속사의 청구로 가압류됐던 강지환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12월 22일 가압류 결정 취소 판결한 바 있다.강지환은 2019년 7월 드라마 ‘조선생존기’ 촬영 중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강지환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강지환은 12부 촬영까지 마쳤던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으며, 대체 배우가 투입됐다. 드라마는 20회에서 16회로 축소 방영했다.이에 당시 드라마 제작사는 “강지환의 범행으로 인해 출연 계약상 의무 이행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미 지급된 출연료와 계약서상 위약금 등 총 63억 8000여만 원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1심에서는 전체 금액 중 6억 1000만 원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다고 봤는데, 항소심에서는 53억 8000여만 원을 공동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전 소속사는 다시 강지환을 상대로 42억 원의 채무불이행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6 14:02
예능

노홍철과 남극 떠난 빠니보틀, 6000만 원 경비 부담 이유…“출연료 대신” (‘아는 형님’)

빠니보틀이 노홍철과의 남극 여행 비용을 전액 부담한 이유를 밝혔다.7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출연했다.이날 강호동은 “얼마 전에 기사 봤는데 노홍철이랑 남극에 가는데 빠니보틀이 전체 경비를 다 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여행 경비는 약 6000만 원이 들었다고.이에 대해 빠니보틀이 “홍철 형님이랑 가는데 분배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고, 형님들은 “홍철이가 내야지”라고 입을 모았다. 서장훈은 “아직까지는 홍철이가 돈이 훨씬 많을 것 같은데”라고 했고, 빠니보틀은 “내가 출연 부탁을 해야 하니까. 출연료가 없는 대신에 경비를 내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8 08:59
영화

‘파일럿’도, ‘에이리언’도, 임영웅도 안된다..CGV 반값 할인의 허와 실 [전형화의 직필]

‘파일럿’도 안되고, ‘에이리언:로물루스’도 안된다. 임영웅 공연실황도 극장요금 반값 할인은 안된다.23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26일부터 29일까지 반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CGV 컬처 위크’를 실시하지만 정작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은 제외됐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에이리언:로물루스’와 ‘파일럿’은 반값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초 CGV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던 티켓값 50% 할인 행사를 문화가 있는 주일로 확대해 7000원에 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러면서 이 반값 행사는 일반 2D영화에만 적용되며 일부 영화는 제외됐다고 공지했지만, 정작 이 일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행복의 나라’ ‘빅토리’ ‘필사의 추격’ ‘트위스터스’ ‘늘봄가든’ ‘이매지너리’ ‘10라이브즈’ ‘신비아파트 특별편: 붉은 눈의 사신’ ‘극장판 블루록:에피소드 나기’ ‘사랑의 하츄핑’이 반값 할인 적용 대상 영화라는 걸 공개했을 뿐이다. 현재 예매율 1위로 오는 28일 개봉하는 임영웅 콘서트 실황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도 반값 적용 대상이 아니다. 현재 상영 중인 모든 독립, 다양성 영화들이 할인되는 것도 아니다.이는 CGV와 해당 영화 배급사가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영화들마다 CGV 제안을 거부한 까닭은 약간씩 다르지만, CGV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없는 없다는 불만과 불신 탓이 크다. 그 기저에는 극장들이 티켓 가격은 3년 연속 올렸지만 배급-제작사들이 받는 객단가는 인상 전인 2019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국 영화계에선 극장들이 3년 연속 요금을 올렸지만 각종 공짜 티켓을 남발하고 수시로 할인 정책을 쓰는 통에 객단가는 요금 인상 전과 큰 차이가 없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인건비를 줄이려 아르바이트생들마저 대거 줄인 탓에 서비스의 질도 하락해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 보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CGV에서 반값 할인 행사를 한다고, 배급-제작사에 원래 요금대로 객단가를 보전해주는 것도 아니며, 반값에서 5대 5로 나누기에 그마저도 돌아올 몫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극장은 팝콘 등 다른 상품으로 손해를 보전할 수 있지만 배급-제작사는 손해만 보는 구조다. 실제 반값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있는 날’도 울며 겨자먹기로 배급-제작사가 참여하는 데 이를 4일 연속 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번 반값 4일 연속 할인 행사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극장업계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진 않았다. 이 같은 영화계의 불만은 최근 최민식이 방송에서 “극장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일갈한데서 드러나기도 했다. 그의 목소리에 영화산업 물정도 잘 모르는 한 대학교수가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냐”며 비판했다. 그는 후에 극장들 재무제표를 보라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지만, 숫자만 볼 줄 알았지 산업구조도 모르면서 하는 소리였을 뿐이다.극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었다지만 사실 극장들의 과잉투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게 현재 극장 위기의 본질이다. 자본주의 원리를 설파하는 그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극장의 위기는 극장이 자초한 것이니 극장이 해결해야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극장은 당연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연속 요금을 올리고, 인건비를 낮추려 정규직을 줄이고 아르바이트로 대체했는데 그마저도 숫자를 줄였다. 고육지책이라고 하지만, OTT시대와 맞물리면서 관객을 떠나게 한 가장 큰 원인인 건 분명하다. 극장요금은 올렸지만 배급-제작사는 혜택을 거의 못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CGV가 4일 연속 극장요금을 할인한다고 하자 많은 매체들이 최민식의 요금 내리라는 외침에 응답한 것인양 보도했다. 조삼모사일 뿐이다. 박스오피스 1, 2위 영화와 예매율 1위 영화가 빠졌다. 다른 영화들이 반값 티켓에 동의한 큰 이유 중 하나는 혹시라도 참여 안 했다가 스크린과 상영회차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돼서 였을 터다. 울며 겨자먹기나 다름 없다.CGV는 이번 극장요금 반값 행사가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도록 하기 위한 일환이며, 투자-배급사와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윈윈’이 되기 위해선 4일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극장요금을 내려야 한다. 단기적으론 손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론 그게 한국영화산업을 위한 길이다.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이 단기적으론 좋았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산업 전체에 위기를 가져왔다는 걸 뒤돌아 볼 때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8.25 08:30
연예일반

[빅4특집] ‘빅토리’ 제작 이안나 대표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②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모두를 응원하고 싶었어요.”안나푸르나필름의 이안나 대표는 신작 ‘빅토리’의 제작 의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빅토리’가 모두에게 든든한 힘과 위안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는 열정으로 가득 찬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다. 모티브가 된 건 지난 1984년 거제고등학교에서 결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고 치어리딩팀 새빛들. 신문에 작게 실린 기사가 출발점이었다.“신문 기사를 보고 시작된 원안이 있었고, 박범수 감독을 만나면서 새롭게 바뀌었죠. 원안의 로그라인, 큰 줄기만 그대로 가져오고 그 외 모든 게 달라졌어요. 시대적 배경도 원안은 실화와 동일하게 가져갔는데 ‘빅토리’에서는 1999년으로 변경했고요. 치어리딩 영화니까 전체적인 톤을 높였죠.”메인 주인공 필선 역시 새빛들 회장 한필선 씨를 재탄생시킨 캐릭터로, 영화에서는 이혜리가 맡았다. 이 대표는 “정말 시나리오를 딱 보자마자 ‘이건 이혜리다’ 싶었다. 당연히 결과물도 좋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혜리가 직감적으로 필선이었다면 다른 캐릭터들, 즉 필선을 둘러싼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은 오디션을 통해 찾은 최적의 배우로 꾸려졌다. 배우 개개인의 네임 밸류보다 전체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영화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이 대표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이혜리, 박세완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디션을 봤어요. 사진 배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팀을 짰죠. 얼굴이 겹쳐서도 안 되고 각 캐릭터도 살아야 했어요. 기본적으로는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했고요. 특히 몇 명은 정말 춤을 잘 춰야 했거든요. 전반적으로 춤 연습과 촬영을 해내려면 체력도 필수였고요.” 실제 캐스팅 완료 후 가장 먼저 시작된 것도 춤 연습이었다. 이혜리를 필두로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은 즉각 연습에 돌입했다. 연습에 투자한 시간만 촬영 전 3개월, 촬영 후 3개월, 총 6개월. 개개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합을 맞춰갔던 이 시간은 영화 속 밀레니엄 걸즈의 ‘칼각’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됐다. “일단 베이스는 치어리딩보다 춤에 맞췄어요. 정확히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치어리딩에 접목했죠. 배우들도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다들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지면서 완성도를 높여갔죠. 특히 이혜리랑 박세완은 영화 설정상 힙합까지 소화하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빅토리’의 가장 큰 기대 요소인 노래 이야기도 이어졌다. 빅토리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디바의 ‘왜 불러’, 듀스의 ‘나를 돌아봐’, 김원준의 ‘쇼’ 등 19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명곡들이 등장한다. 응원곡을 포함해 총 10곡을 사용했는데 이 음원들의 사용료만 더해도 웬만한 주연 배우 출연료 급이다. 이 대표는 “최종 개봉이 나와야 확정되겠지만 사용료가 비싸긴 하다”면서도 “노래가 중요했던 작품이고 그만큼 추억의 명곡들을 많이 썼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이 ‘빅토리’를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작사 대표나 감독이 신작 개봉을 앞두고 으레 하는 일종의 흥행 바람과는 달랐다. 이 대표는 단순 숫자를 떠나 자신이 ‘빅토리’를 통해 받은 응원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됐으면 했다. “전 영화의 힘을 믿어요. 영화만이 주는 동질감, 힐링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이런 드라마 요소가 강한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제가 이 영화를 통해 받고자 했던 것, 그리고 받았던 것이 관객들에게도 꼭 전달되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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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왜 ‘월간 예능소’를 자처했을까 [IS포커스]

넷플릭스가 예능 제작에 사활을 건다. 계획된 결과물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서는 잇단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실패와 높은 제작비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이 나온다.넷플릭스는 지난 26일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을 개최, 다음 달 ‘더 인플루언서’를 시작으로 ‘신인가수 조정석’, ‘흑백요리사’, ‘코미디 리벤지’,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를 순차 공개한다고 고지했다. 매달 신작 예능을 쏟아내는 셈으로, 지난 2016년 국내 상륙 후 가장 많은 수(반기 기준)다. 넷플릭스가 이 같은 행보를 택한 이유는 앞선 작품들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시가 ‘솔로지옥’ 시리즈다. 지난 2022년 첫 공개된 ‘솔로지옥’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0위권에 진입했다. 최근작인 시즌3 역시 공개 직후부터 마지막까지 5주간 글로벌 TV쇼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제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 총괄디렉터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많은 제작진의 노력과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크게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며 이것이 현 예능 제작의 바탕이 됐다고 짚었다. 반면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예능에 주력하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는다. 일반적으로 예능은 시리즈(드라마)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든다. 물론 넷플릭스 예능은 지상파, 종편 대비 큰돈을 투자하지만, 자사 시리즈나 영화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출연료부터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일례로 연말 공개를 앞둔 ‘오징어 게임2’ 이정재는 회당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예능의 비연예인 출연료가 100만원 단위인 걸 고려하면, 1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예능에 제작비를 많이 쏟아붓는다고 해도 구조상 예능과 시리즈, 영화는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지상파, 종편에서 드라마 제작을 줄이고 예능에 집중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짚었다. 낮은 제작비와 달리 화제성은 여느 시리즈, 영화 못지않다. 특히 ‘연반인’(연예인과 일반인의 합성어)이 중심인 예능의 경우, 이들에 대한 선망과 호기심이 작품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 왔다. 즉 예능은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에도 화제성을 담보하는 ‘고효율’ 장르로, 넷플릭스에는 더없이 좋은 선택, 정확히는 대안이다.실제 넷플릭스는 최근 계속되는 흥행 부진으로 암흑기를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성적은 그야말로 암담했다. 지난 1월 공개된 시리즈 ‘선산’을 시작으로 최근작인 ‘스위트 홈’ 시즌3까지 약 9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자연스레 구독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저 요금제 상승, 계정 공유 금지 등 악재 속 ‘볼만한’ 콘텐츠까지 부재하면서 지난달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96만명(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최근 6개월 사이 이탈자는 약 186만명. 국내외 OTT 통틀어 가장 많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본사 차원에서 K콘텐츠 제작비 규모를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한 제작사 대표는 “아예 투자금을 빼는 건 아니지만 (넷플릭스가)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는 건 맞다”며 “제작비를 낮추라고 지침이 내려온 거로 안다”고 귀띔했다. 예능과 같은 가성비 콘텐츠 제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모든 콘텐츠 제작과 공개는 당초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예능 콘텐츠 제작은 제작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2년 전부터 예능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기로 했고 그때부터 기획, 제작한 것들이 하나둘 결과로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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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영화산업 위기, 정우성 주지훈 등 배우들이 먼저 나선다

해답은 배우 정우성과 주지훈이 찾아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지훈이 정우성에게 먼저 제안을 하고 정우성 또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영화 산업이 처한 위기에 대한 대책 방안을 말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제작에 들어 간 상업영화가 단 한편도 없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얘기다. 드라마도 새로 기획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다 2,3년 전, 3,4년 전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주요 배우들의 영화와 드라마 출연이 끊긴 지도 6개월이 넘고 1년이 다 돼 간다는 소식도 들린다. 누구도 놀고 있고 누구도 논다더라 소문이 무성하다. 더 이상 이렇게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그래서 주지훈이 먼저 얘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이선균 유작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트’의 언론배급 시사회 날 주지훈은 함께 출연한 문성근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정우성 선배를 만나서 말했어요. 앞으로 4,50억 규모 영화고 3개월 프로덕션으로 끝나는 작품인데 개런티 대신 지분 참여 형식으로 출연하겠다고요. 선배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문성근은 이에 대해 매우 좋은 생각이고 그렇게 되면 중급 규모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문성근은 또 “차제에 이런 일을 배우 커뮤니티에서 더욱 확대시킬 수 있도록 일종의 선언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정우성도 주지훈의 이런 생각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는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의 이상일 대표를 통해 “따로 보도자료 같은 것을 내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한국영화가 위기인 것이 맞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 배우들의 개런티가 걸림돌이 된다면 이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 방안으로 지분 참여 형식으로 출연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개런티 대신 지분 참여를 하는 형식, 일부 MG(미니멈 개런티)와 지분을 나누어 받는 형식 등 다양화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타급 배우들이 사실상 노 개런티로 출연을 하게 될 경우, 제작 투자는 매우 빠르고 원활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영화가 기획될 때 스타 캐스팅 비용때문에 전체 예산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투자 상황이 어려워지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시적이나마 선제작 후수익 배분의 방식이 통용되면 한국 영화제작 환경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이건 분명 매우 환영하고 지지하며 동참해야 할 운동이다. 이런 사례는 할리우드에서는 일반화 된 지 오래다. 스칼렛 요한슨은 ‘플라이 미 투 더 문’ 오프닝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리스트에 올렸다. 출연료를 깎는 대신 작품 지분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는 이런 사례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개런티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국내에서는 이미 안성기 문성근 등의 배우가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에 사실상 노 개런티로 출연한 후 나중에 수익을 배분 받은 사례가 있다. 다행이 영화가 흥행에서 크게 성공해 출연 분량이 많았던 주인공 역의 안성기는 본래의 ‘몸값’ 이상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상수 영화의 경우 모든 배우들이 사실상 출연료를 받지 않는데다 오히려 개인 비용을 써가면서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상수의 배우들’은 예술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유럽 유수의 영화제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 등 돈 대신 얻는 영화적 명분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우들에게 돈을 대신할 수 있는 명분과 명예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 명분과 명예란 것도 무대포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과 협의하고 합의하는 것이어야 한다.어쨌든 정우성 주지훈 문성근 등 기성 배우들이 출연료를 안받거나 나중에 받는 형식으로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 이들을 빨리 섭외할 수 있는, 준비된 영화인들이 바로 위너가 된다. 평소 열심히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 영화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작업에 다들 준비는 됐는가.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나 영화나 사업이나 모두 타이밍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7.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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