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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볼보트럭, 인터배터리서 전기트럭 '볼보 FH일렉트릭' 전시

볼보트럭코리아가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인터배터리’ 전시회의 삼성 SDI부스에서 대형 전기트럭 '볼보 FH일렉트릭'을 전시한다고 밝혔다.볼보 FH일렉트릭은 총 중량(GCW) 40톤급의 대형 트럭이다. 40톤 중량의 트럭이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1.5시간 내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 최대 540kWh로 고객의 운송 목적 및 주행 거리에 따라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이날 전시 부스를 찾은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지속가능성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대형 트럭 부문의 전동화를 앞당기기 위해서 볼보트럭은 전기 트럭의 국내 출시로 지속가능한 차세대 물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볼보트럭은 다음 달 동탄, 김해, 인천 등에 위치한 직영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볼보트럭 평택 종합 출고센터까지 올해 내에 총 100여 개의 트럭전용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각 충전소에는 완속, 중속, 급속 충전기를 고루 설치해 다양한 고객들의 운행환경에 맞춘 충전시설을 구비하고 이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3곳의 볼보트럭 직영 서비스센터와 평택 종합 출고센터에 전기트럭 충전소 설치를 완료한 후 전국에 있는 볼보트럭 사업소에도 충전기 설치를 확장하고 전국구 단위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기트럭 도입을 위한 전략적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06 15:18
산업

4번째 인도네시아 방문 정의선, '일본 독점구도' 흔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또다시 ‘동남아의 전략기지’인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회장 취임 후 벌써 4번째 방문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6일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을 겸한 일정이다. 정 회장은 오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를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상징적 인사인 정 회장은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현대차 미래 전략의 핵심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동남아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그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정 회장이 2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권역 내 첫 완성차 생산 공장을 세운 것도 다 전략적 이유에서다. 지난해 3월 정 회장은 아세안 첫 완성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작법인인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도 지난 5월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부터 배터리셀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대차는 지난달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 등 이차전지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니켈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5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한다.아세안 시장은 전통적으로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가 강세를 점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의 독점 구도를 깨야만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회사의 점유율이 95%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높다”며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해 구도 재편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바람대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체계를 갖춘 현대차는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로 등극했다.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지난해 19.6% 점유율(2028대)로 우링(중국)에 이어 2위를 머물렀지만 올해 1위로 도약한 것이다. 이는 아이오닉 5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모델이기에 가능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현대차의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현대차는 전기차와 더불어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솔린 차량보다 미래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겨냥하고 있는 현대차는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리뽀몰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순위를 보면 현대차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4%로 토요타(32.5%), 다이하쓰(19.6%), 혼다(14.5%)와 격차가 크다. 그렇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 2023에서 현대차는 3727대 계약 달성으로 토요타(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 비중이 30.9%로 태국(24.8%), 말레이시아(22.4%)와 함께 가장 높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6 07:00
자동차

잘 달리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투자 늘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투자를 늘려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중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덕분에 SK에 내줬던 재계 2위 자리(영업이익 기준)도 다시 탈환했다.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3조7416억원으로 전년(18조6164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이는 전년 대비 47%, 42.8% 늘어난 수치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71.8%에 해당된다. 양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2조265억원, 2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특히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1위'가 예상된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9.93% 증가한 2조8920억원이다. 기아의 영업이익도 43.76% 확대된 2조3095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나란히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호실적이 이어지자, 최근 대규모 투자금액을 올려 잡았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기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 목표량을 144만대로 설정하고, 글로벌 전기차 목표 생산량을 323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계획은 최근 더 커졌다. 투자 금액이 기존 21조원보다 3조원 늘린 24조원이 됐다. 생산 목표량도 기존 144만대에서 151만대 규모로 늘어났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 목표량도 323만대에서 364만대로 대폭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차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이밖에 국산화율이 99% 이르는 지능형 로봇의 공장 내 설치 방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 검증센터 설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등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에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같은 포부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전기차 공장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이곳은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되며 연간 최대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21 07:00
산업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이젠 전기차 충전 시장 라이벌

유통 라이벌 롯데그룹와 신세계그룹이 앞다퉈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양사 모두 지금까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주차장을 외부 충전사업자에 임대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충전소를 마련하고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을 결제 또는 할인해주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게 될 경우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더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했다. 중앙제어는 초급속, 급속, 완속 등 모든 종류의 충전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올해 초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 앱·PC 웹·충전기를 통합 연결하는 충전 운영 플랫폼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검색·예약·결제·평가를, 운영자는 운영 관리·원격제어·모니터링·실시간 장애 관제·정산을 한 번에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시보드의 통계 및 분석 기능으로 전체 현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롯데백화점, 마트 등 고객 접근이 용이한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위주의 이브이시스 충전기를 1500기 이상 오픈하는 것이 일차적인 계획"이라며 "향후 유통사, 주유소, 주차장 사업자 등과 협업해 충전소를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아이앤씨도 연내 전기차 충전 정보 통합 조회 플랫폼 '스파로스 EV'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파로스 EV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 마켓에도 등록됐다. 스파로스 EV 앱에서는 이용자 위치 기반 전기차 충전소 찾기, 실시간 충전기 상태 확인, 충전 시작·진행·종료 알림, 충전기 예약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에 충전기를 연결한 후 QR코드 인식만으로 주차와 충전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할인쿠폰, 충전 리워드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연동될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등록된 앱은 테스트를 위한 시범운영 단계"라며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그간 마트와 백화점 주차장 내 충전사업을 정부나 민간 사업자에 임대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그룹이 직접 나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29만863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17만3147대였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2만5000대 이상이 판매돼 매달 전기차가 1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3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서울·인천·부산 등 주요 도시의 급속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0대가 넘는다. 결국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소가 있는 대형마트·편의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고, 충전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할 확률도 높아진다. 더욱이 롯데와 신세계는 마트와 백화점을 보유해 전기차 충전사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주차장 확보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향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백화점 내 자체 충전소를 마련하고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을 결제 또는 할인해 줄 경우 수익과 더불어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며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7 07:00
생활/문화

LGU+, 숙명여대에 첫 대학 전용 메타버스 선봬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숙명여자대학교에 전용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서비스 '스노우버스'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스노우버스는 특정 대학에 원하는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그동안 범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캠퍼스 일부를 재현하거나 대학 입학 설명회, 축제 등 이벤트를 개최한 사례는 있지만 상시 서비스 오픈은 스노우버스가 처음이다. 스노우버스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하나의 캠퍼스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뒷받침한다. 숙명여대 정문에는 잃어버린 엠블럼 조각을 찾아 스토리 미션을 완수하는 캠퍼스 투어를 마련했다. 같은 과·동아리 학생이 모일 수 있는 프라이빗 채널도 준비했다. 또 일별·주별·월별·상시 미션을 수행하며 학교와 학생이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노우버스 내 미션을 완료하거나 충전소에 방문하는 학생들은 1GB 데이터 상품권, GS상품권 등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메타버스 공간은 맘모식스가 개발한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갤럭시티'를 기반으로 구현했다. 맘모식스는 갤럭시티의 아바타 디자인과 아이템, 아바타 생성, 사용자 인증, 채팅 기능 등으로 숙명여대만의 캠퍼스 메타버스 공간을 제작했다. LG유플러스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고 학습 동기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30 15:34
경제

현대차·기아 해외서 승승장구…품질경영 통했다

현대차·기아가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혼다를 제치고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20%대의 고성장을 보였다. 북미와 유럽의 권위 있는 자동차 평가 단체가 수상하는 ‘올해의 차’ 상 등을 수차례 받으며 인기 급상승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서 역대 최고 실적… 유럽도 21%대 고성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6% 늘어난 148만9118대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142만2603대)의 성적을 6만대나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이런 성적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 혼다도 제치며 판매량 5위에 오른 값진 결과다. 같은 기간 혼다도 반도체 대란을 뚫고 미국 현지에서 146만6630대를 팔아 전년 대비 8.9% 성장했지만, 현대차·기아의 도약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 연간 판매량에서 혼다를 따돌린 현대차·기아는 새해 첫 달에도 혼다의 판매량(7만3949대)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대비 3.1% 증가한 9만3998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평균 판매량이 7%가량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기아의 1월 최다 판매량 성적은 두드러지는 성장세라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시장점유율은 8.7%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에서 101만8563대를 판매해 BMW를 제치고 르노그룹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1.5%가 감소한 유럽 전체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에 반해 현대차·기아는 평균 21%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모두 지난해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17조6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4조2842억원)보다 178.9% 증가한 6조6789억원을 나타내며, 2014년(영업익 7조5500억)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0년 2.3%에서 지난해 5.7%로 3.4%p 확대됐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5.1% 증가한 5조657억원, 매출은 18.1% 증가한 69조86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3%였다. 품질경영 통했다…해외에서 호평 잇따라 현대차·기아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배경으로는 '품질경영'이 꼽힌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기준 각 국가 및 지역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가 평가하는 북미·유럽·세계·캐나다·독일 등 5개 시상식에서만 3관왕을 차지했다.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는 북미 올해의 차, 제네시스 GV80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현대차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가 발표하는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왓카, 카앤드라이버, 탑기어, 모터트렌드, 오토익스프레스 5개 시상식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상을 휩쓸었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GV70), 탑기어 올해의 차(i20 N),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아이오닉5) 등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탑재한 아이오닉5는 지난해 11월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기자단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독일에서 출시된 신차 45개 차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아이오닉5는 최종 후보에 오른 푸조 308, 기아 EV6, 아우디 E트론, 포르쉐 911 GT3를 제쳤다. 아시아 자동차 회사 평가가 인색한 탑기어도 현대차를 올해의 차로 뽑았다. 탑기어는 2000년대 초반에는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세탁기'에 비유했다. 이제는 최고의 자리에 현대차를 올려놨다. 올해는 연초부터 '상복' 올해 전망도 밝다. 새해 들어서도 해외 시장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상 ‘굿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다. 아이오닉5, 스타리아, EV6, 카니발, GV70, X 콘셉트 등 6개 차종이 운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는 현대차 아이오닉5·투싼과 제네시스 GV80를 차급별 '최고의 수입차'로 뽑았다. 아이오닉5, 투싼, GV80는 각각 전기차, 중형 SUV, 대형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독일에서 신뢰성 높은 자동차 매거진인 아우토빌트 평가결과는 유럽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발표한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 차종별 11개 부문에서도 6개 부문을 수상했다. 가장 많은 상을 받은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 상은 품질과 상품성뿐 아니라 신차와 중고차 가격, 유지비까지 평가해 종합적으로 우수한 차량에 주어진다. 기아 니로 EV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파워)가 발표한 '2022 미국 전기차 고객 경험 조사(이하 EVX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EVX 조사는 주행가능거리, 충전소 사용성, 유지비용, 주행경험, 자가 충전 편의성, 디자인, 안전·편의사양, 서비스 경험, 품질 및 내구성 등 10가지 항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니로 EV는 포드 머스탱 마하E, 쉐보레 볼트 등 미국 전기차는 물론 폭스바겐 ID.4도 제쳤다. 또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는 독일 기업 콘티넨탈 타이어가 주관한 자동차 시상식에서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차량들이 해외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만 해결된다면 올해 해외 판매 목표(현대차 359만1000대·기아 258만8000대)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7 07:00
경제

[보험?보험!] '전기차' 시대 활짝…차보험도 전기차로

자동차보험 시장이 전기차보험까지 확대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시대가 바뀌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1만대에 불과하던 전기차는 작년 5월 10만대로 4년 만에 약 10배 증가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의 증가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도 전기차 관련 할인 혜택을 담은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전기차보험은 배터리와 인프라 측면에서 비슷한 보장의 상품이 나오고 있다. 배터리가 파손되면 부분 수리가 거의 불가능한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에 중점을 두고 충전하지 못한 경우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이다. 가장 최근 삼성화재가 개인용 전기차 전용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별도 특약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 및 차량 손해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견인 거리 확대 특약은 고장 또는 방전 시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난 최대 100㎞까지 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최대 6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먼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 차량 운반 비용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다른 자동차보험 강자들도 일제히 전기차보험을 내놓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 2016년 11월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보험을 선보이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배터리 방전 시 '긴급 충전 지원 서비스'와 주행 중 연료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소까지 무료 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후 배터리 파손 시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이 신설됐다.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및 감전 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 등 보장도 강화됐다.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도 기존 60㎞에서 100㎞로 거리를 대폭 확대했다. 전기차 전용 보험을 내놓은 DB손해보험은 사고로 배터리 손상 시 가입자의 부담 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준다. 또 사고 시 차량가액의 100%를 보상하고, 충전 중 상해사고도 보장한다. '전기차 SOS 서비스 특별약관'에 가입하면 최대 60㎞ 거리에 대해 긴급 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전기차로 환생한 '포니' 아이오닉5 타보니

'생각보다 크고 빠르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직접 몰아본 소감이다. 지난 19일 정식 출시된 아이오닉5는 현재까지 4만여 대가 사전 계약되며 전기차 시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2.5%인 상황에서 아이오닉5가 달성한 신기록은 전기차 대중화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은 지난 21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남양주 화도읍까지 왕복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72.6㎾h 배터리가 장착된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차량인 만큼 큰 기대를 갖고 차량을 마주했다. 큰 차체에 과거·미래 동시에 담은 디자인 가장 먼저 큰 차체가 눈길을 끈다. 아이오닉5의 제원은 전장 4640㎜, 전폭 1890㎜, 전고 1600㎜, 축거 3000㎜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고 축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보다 100㎜ 더 길다.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확실히 크다는 인상을 준다. 현대차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부 디자인도 나무랄 때가 없다.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에 전면등, 테일램프 등에 잘게 쪼개진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돼 미래적인 감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후면 역시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손잡이는 내장돼 있다. 탑승할 때만 뾰족하게 튀어나온다. 내부는 깔끔 그 자체다. 불필요한 장치를 줄이고 깔끔한 구성을 통해 넓은 내부 공간감을 느끼도록 해줬다. '유니버설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중앙 콘솔(보관함)도 인상적이다. 기존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콘솔이지만,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앞뒤로 140㎜를 이동할 수 있어 사용자 마음대로 1열과 2열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 콘솔을 뒤로 최대한 밀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건너가는 것도 가능하다. 12.3인치 LCD 디지털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중앙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도 흰색 플라스틱으로 마감돼 넓고 밝은 느낌을 냈다. 또 운전·조수석 창문에 스크린이 있어 사이드미러를 대신한다. 양측 후방 시야를 카메라가 촬영해 차량 내부 운전석과 조수석 쪽에 마련된 화면으로 보여준다. 거울이 아닌 카메라여서 양측 시야 사각지대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화질도 좋았다. 변속기어는 핸들 오른쪽에 있다. 위아래로 돌리는 다이얼 타입이다. 주행 초기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금세 적응된다. 주행 '끝판왕'…밟는 대로 쭉쭉 달리기 성능은 발군이다. 시작부터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일품이었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내는 전기차의 특성이 몸에 스며들었다. 특히 엔진에서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을 거쳐 힘을 얻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의 전기가 곧장 모터를 돌리는 구조이기에 보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했다. 실제 제로백도 5.2초에 불과하다. 고속에서도 핸들링은 꽤 안정적이었고 상대적으로 낮은 차체 덕에 코너 구간도 무리 없이 통과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운전의 피로감을 줄여줬다. 시속 100㎞ 제한 구간에서 설정 속도를 100㎞로 맞춘 뒤 달리다 시속 80㎞ 제한으로 도로 상황이 바뀌자 차량도 알아서 최고 속도를 80㎞로 낮춰서 운행했다. 정숙성도 나무랄 데 없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내부는 아무 소음 없이 고요했다. 주행 중 잠시 충전소에 들러 충전을 한 뒤에는 시동이 켜졌는지 모르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를 정도였다. 충전 방법은 간단하다. 이날 서울 강동구에 자리 잡은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충전을 체험했다. 이곳에는 350㎾급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가 총 8개 설치돼 있었다. 하이차저는 아이오닉5처럼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충전할 때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컬러 터치패널의 안내하는 대로 누구나 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연결선에 부분 자동화 방식이 적용돼 무게를 거의 느끼지 않고 손쉽게 충전구를 연결할 수 있었다. 충전소 도착 때 배터리 잔량은 50%였는데, 하이차저로 7분 정도 충전하자 70%로 금세 늘어났다. 충전구 내 10개의 네모 모양으로 구성된 픽셀 인디케이터가 차량 외부에서도 배터리 충전량을 알려줘 유용했다. 요금도 저렴했다. 이날 기준 충전 단가는 kWh당 299원, 총 요금은 약 4000원이었다. 현대차그룹 고객들은 하이차저 앱을 이용해 결제하면 여기서 23% 할인받을 수 있다. 단점은 '짧은 주행거리' 아이오닉5의 단점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다. 앞서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 500㎞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아이오닉5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29㎞에 불과하다. 여기에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 401㎞로, 또 사륜구동을 선택하면 370∼390㎞로 줄어든다. 비슷한 차급의 테슬라 모델Y 롱 레인지의 주행거리가 511㎞인 것과 비교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어 '뛰어난 캠핑카'라고 강조하는데, 낮은 주행거리 탓에 '불안해서 전기를 뽑아 쓸 수 있겠나'라는 의구심 마저 든다. 그나마 실주행에서 인증 주행거리가 안정적으로 실현된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이날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70% 충전량을 가지고 약 80km를 주행한 결과, 53%가 남았다. 시승 모델의 공인 전비가 4.9km/kWh지만, 이날 경험한 전비는 7.2㎞/kWh였다. 아이오닉5의 또 다른 단점은 '올해 내가 이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대내외적 문제 때문에 양산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 생산량을 목표치의 4분의 1로 줄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은 한정적인데 차량 고객 인도가 늦어져 구매를 취소하는 고객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 지역 보조금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날 시승한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서울시 기준 구매보조금 1200만원을 지원받지 못해 제값인 5455만원을 모두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29 07:00
경제

기승전 '친환경'…전기차 배송 나서는 유통가

유통 업계가 '전기차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송 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여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특성상 주택 바로 옆에 차량을 세워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할 일도 없다. 업계는 운행 비용이 경제적이고 유지비도 낮아 전기차 배송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 택배차로 '녹색물류'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는 최근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배송 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CU가 이번에 도입한 전기차는 기아 '봉고EV' 모델로,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BGF로지스광주에서 운영하는 배송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서울 강남 지역의 중대형 점포들을 대상으로 상온 상품의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BGF로지스광주는 본격적인 전기차 운영을 위해 물류센터 내에 전기차 충전 시설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등을 검토, 향후 다른 물류센터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U가 점포 물류 배송에 전기차를 활용했다면,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송파점·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전기차 11대를 고객용 물품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다. 롯데슈퍼는 연내 100대까지 전기차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최근 착한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온라인 주문을 환경친화적인 수단으로 대체하고 고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택배 물량이 많은 온라인몰도 앞다퉈 전기차 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전기 배송차를 투입해 실제 배송 현장에 이용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냉장·냉동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가 도입된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라며" 향후 전기 배송차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쿠팡은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매일 고객의 집 앞을 찾아가는 전국의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친환경 배송은 로켓배송의 또 다른 혁신이다"고 강조했다. 소음 적고 유지비 저렴…택배에 '안성맞춤' 유통 기업들이 택배 차량으로 전기차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에 있다.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먼지·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경유 택배 차량 1대를 전기 택배 차량으로 대체하면 1년 동안 30년생 소나무 73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연간 400대가 넘는 온라인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약 1000만㎞를 이동하고 100만ℓ의 경유를 소비하고 있다"며 "전기차 도입으로 디젤 사용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G닷컴 관계자 역시 "전기차를 이용하면 경유차보다 하루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56%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기차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당장 운행 비용이 경제적이고 유지비가 낮다. 여기에 정부·지자체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고, 공영주차장 주차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도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 가능 거리에 따른 불안도 적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차는 노선버스처럼 운행 패턴이 비교적 일정하다"며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주행하므로 전력이 부족해 운행에 제약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기차는 작은 골목길을 주로 운행하는 택배 업무에서 더 빛을 발한다. 소음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택 바로 옆에 차를 세워도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발생할 일이 없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2만5000대 규모의 전기 화물차에 구매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년(8200대)보다 1만7000여 대 늘어난 숫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27 07:01
경제

현대차 vs 테슬라, 이번엔 초고속 충전소 경쟁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전기차 경쟁이 '충전소 인프라 구축'으로 옮겨붙고 있다. 앞다퉈 충전소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와중에 충전 인프라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전의 편의성이 전기차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충전 인프라를 통한 마케팅 전략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이피트' 운영 돌입…테슬라는 공유 안 돼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의 운영을 시작한다. 이피트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 고속도로 휴게소에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다.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피트 브랜드명은 레이싱 경기 중 정비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피트 스톱’에서 영감을 받았다. 빠른 속도가 생명인 피트 스톱처럼 이피트는 기존 충전 시간보다 최대 50% 줄어든 약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충전 시연에서 현대자동차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최대 80%까지 빠른 속도로 충전됐다. 충전소는 별도 조작 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플러그앤차지’ 기능을 적용해 기존 여러 단계를 거쳐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이 기능은 올해 신규 출시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모두 탑재된다. 충전소는 캐노피 건축물로 만들어져 악천후에도 고객이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충전 생태계 플랫폼을 육성해 국내 충전 산업의 선순환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이피트 충전소를 개방한다. 국내 충전표준인 콤보1을 기본 충전방식으로 채택한 전기차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콤보 어댑터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별도 충전규격을 갖춰 어댑터를 사용하는 테슬라 차량은 이용이 제한된다는 의미다. 이피트 충전소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각 6기씩 총 72기 설치됐으며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28일까지는 시범서비스로 운영되며, 이 기간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충전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도심 주요 거점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8개소(48기)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테슬라, 신형 'V3 수퍼차저' 호스트 모집 현대차그룹에 맞서 테슬라도 국내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모델 Y의 본격적인 출고에 앞서 신형 급속충전시설 'V3 수퍼차저'를 늘리기로 했다. 수퍼차저는 테슬라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이다. 현재 테슬라는 완속 충전소 데스티네이션차저 200여 곳과 급속충전소인 V2 수퍼차저 3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형 V3 초급속 수퍼차저는 최대 250kW의 속도를 지원하며 5분 충전만으로 120km 주행이 가능한 시설이다. 기존에 설치된 120kW급 수퍼차저보다 충전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 설명이다. 테슬라는 연내 서울 6곳, 경기 11곳 등 수도권 17곳에 V3 수퍼차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충북 2곳(청주, 진천), 대구 2곳, 대전 1곳, 광주 3곳, 전남 1곳(순천), 울산 1곳에 V3 수퍼차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 수퍼차저 호스트를 모집 중이다. 테슬라는 다음 달 21일 지원 마감 후 후보 실사 등을 거쳐 8월 13일 계약 체결을 마감한다. 테슬라가 V3 수퍼차저 호스트 모집에 나선 것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압도적 1위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에만 3194대를 신차로 등록했다. 그러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테슬라도 전용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국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며 "국내 1위 전기차 판매를 기록 중인 테슬라도 신형 수퍼차저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테슬라가 신차 경쟁에 이어 충전소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라며 "전기차 소비자는 충전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충전기 확보가 강력한 구매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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