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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차, 친환경차 앞세워 일본 시장 재진출

현대자동차가 12년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가 앞장선다. 현대차는 ‘100% 온라인 판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일본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참여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을 해왔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영상 인사말을 통해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재진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현대차가 재도전하는 배경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이 일본 완성차 업체보다 앞서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현재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1% 미만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향후 차량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 4명 중 1명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다. 일본 승용차 시장이 전환기에 놓인 지금이 재도전의 적기라고 본 것이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도 현대차의 재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올해 대당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약 840만원)까지 지급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오는 6~7월에 고객에게 인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도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법인의 법인명도 현대차 일본법인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했다. 판매방식은 전량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옵션 선택과 주문은 물론 대금결제와 보험가입, 등록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현대차는 차량 시운전과 수리 등이 가능한 서비스 센터를 요코하마시에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이런 시설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같은 출발 선상에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기차 생산업체로서 (일본 시장에서) 위상을 새롭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08 15:05
경제

차 개소세 6개월 연장에 "출고 대기만 1년"…이참에 폐지하잔 목소리도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정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개소세 정상 회복 이후 판매 절벽 현상 우려를 덜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어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된다면 높은 개소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개소세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소세 또 6개월 연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내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승용차 구매 시 개소세 법정세율은 5%지만 정부는 이를 3.5%로 30% 인하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펴왔다. 인하 혜택 한도는 100만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6개월간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30%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5%로 환원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 70% 인하된 1.5% 개소세를 적용했다. 1.5% 개소세율 적용은 당초 지난해 6월 일몰 예정이었으나, 5%로 환원하는 대신 인하 폭을 줄여 3.5% 적용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해 올해 말까지 이어오다 또다시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차량을 구매하고도 연말 이후에 차량을 인도받을 예정이었던 소비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완성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소세 인하 조치 연장으로 출고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무는 "연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생산계획이 이미 짜인 상황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며 "대기 수요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 연장 조치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자동차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고 적체' 문제는 개소세 인하에도 일부 차종은 여전히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1년가량 소요돼 인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의 '11월 국산차 출고 대기 기간' 자료에 따르면 지금 주문할 경우 현대차의 아이오닉5은 8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9개월 이후에나 차량을 출고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첫 전용전기차 GV60은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 GV80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다. 기아 역시 인기 차종인 K8 8개월 이상, 스포티지 9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 11개월 이상 출고 대기가 필요하다.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카니발은 7개월 이상, 화물차 봉고3 또한 8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겟차 정유철 대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수입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고 인기 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국내 보유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달 계약하면 출고까지 최소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볼보는 계약 누적이 지속하면서 대기 기간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주력 차종 XC60은 출시 이후 줄곧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예 연식변경 모델로 바꿔 차량을 받는 사례도 있다. 더욱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올해 초보다는 나아졌지만, 최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연말에 큰 폭의 프로모션을 제시했던 수입차 딜러사는 할인율을 줄이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차종별로 두 자릿수 할인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판촉에 나섰던 벤츠 딜러사는 공급이 부족해지자 할인 혜택을 거의 없앴다. BMW 딜러사도 차종에 따라 10% 이상이었던 할인율을 5% 내외로 줄였다. 폐지 목소리도 적잖아 일부에서는 이참에 승용차에 부과되는 개소세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소세는 사치품에 한해 세금을 거두기 위한 취지로 1977년 제정됐다. 자동차는 물론 에어컨, 냉장고 등에도 부과됐다. 이후 에어컨, 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에서는 폐지됐지만, 자동차에는 여전히 부과되고 있다. 자동차 역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개소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민 2명 중 1명은 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개소세가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해 차별적으로 과세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자동차 개소세는 최종 소비단계가 아닌 유통 중간단계에서 부과되는데, 국산차는 '제조장 반출 시', 수입차는 '수입신고 시'를 과세시기로 정하고 있다. 이에 국산차는 판매관리비·영업마진 등을 포함한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가 부과되는데, 수입차는 과세표준에 판매관리비·영업마진 등이 제외돼 상대적으로 과세혜택을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승용차 개소세를 차량 출고 기간 및 소비 진작과 관계없이 점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승용차는 더는 사치품의 개념이 아닌 일상생활품"이라며 "수십 년이 지난 개념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개소세 인하를 연장하다가 개편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02 07:00
경제

기아, 첫 전용전기차 EV6 출시…1회 충전에 475km 주행

기아가 2일 전용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더 기아 EV6’를 출시했다. EV6는 사전예약 첫날 기아 승용 및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1016대를 시작으로 사전예약 기간 동안 총 3만 대가 넘는 예약 대수를 기록한 바 있다. EV6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의 경우 58.0킬로와트시(㎾h) 배터리가 장착돼 370㎞의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에는 77.4㎾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에 달한다. 가격은 모델·트림에 따라 4730만~5685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기 트림 중 하나인 롱 레인지 '에어'의 공식 가격은 5353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다. 정부 보조금 등을 적용할 경우 약 4300만원(서울시 기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하반기 EV6 판매 목표를 1만4000대로 잡았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내수·수출 물량을 합해 약 2500대를 생산했으며, 이달 44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들어 생산은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아는 EV6 출시에 맞춰 서울 성수동에 1000㎡ 규모의 전기차 복합문화 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를 마련하고 시승 경험 등을 제공한다. 또 기존 '기아플렉스' 회원은 한 달 구독료를 내면 EV6를 30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02 14:34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전기차로 환생한 '포니' 아이오닉5 타보니

'생각보다 크고 빠르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직접 몰아본 소감이다. 지난 19일 정식 출시된 아이오닉5는 현재까지 4만여 대가 사전 계약되며 전기차 시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2.5%인 상황에서 아이오닉5가 달성한 신기록은 전기차 대중화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은 지난 21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남양주 화도읍까지 왕복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72.6㎾h 배터리가 장착된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차량인 만큼 큰 기대를 갖고 차량을 마주했다. 큰 차체에 과거·미래 동시에 담은 디자인 가장 먼저 큰 차체가 눈길을 끈다. 아이오닉5의 제원은 전장 4640㎜, 전폭 1890㎜, 전고 1600㎜, 축거 3000㎜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고 축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보다 100㎜ 더 길다.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확실히 크다는 인상을 준다. 현대차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부 디자인도 나무랄 때가 없다.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에 전면등, 테일램프 등에 잘게 쪼개진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돼 미래적인 감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후면 역시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손잡이는 내장돼 있다. 탑승할 때만 뾰족하게 튀어나온다. 내부는 깔끔 그 자체다. 불필요한 장치를 줄이고 깔끔한 구성을 통해 넓은 내부 공간감을 느끼도록 해줬다. '유니버설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중앙 콘솔(보관함)도 인상적이다. 기존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콘솔이지만,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앞뒤로 140㎜를 이동할 수 있어 사용자 마음대로 1열과 2열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 콘솔을 뒤로 최대한 밀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건너가는 것도 가능하다. 12.3인치 LCD 디지털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중앙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도 흰색 플라스틱으로 마감돼 넓고 밝은 느낌을 냈다. 또 운전·조수석 창문에 스크린이 있어 사이드미러를 대신한다. 양측 후방 시야를 카메라가 촬영해 차량 내부 운전석과 조수석 쪽에 마련된 화면으로 보여준다. 거울이 아닌 카메라여서 양측 시야 사각지대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화질도 좋았다. 변속기어는 핸들 오른쪽에 있다. 위아래로 돌리는 다이얼 타입이다. 주행 초기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금세 적응된다. 주행 '끝판왕'…밟는 대로 쭉쭉 달리기 성능은 발군이다. 시작부터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일품이었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내는 전기차의 특성이 몸에 스며들었다. 특히 엔진에서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을 거쳐 힘을 얻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의 전기가 곧장 모터를 돌리는 구조이기에 보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했다. 실제 제로백도 5.2초에 불과하다. 고속에서도 핸들링은 꽤 안정적이었고 상대적으로 낮은 차체 덕에 코너 구간도 무리 없이 통과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운전의 피로감을 줄여줬다. 시속 100㎞ 제한 구간에서 설정 속도를 100㎞로 맞춘 뒤 달리다 시속 80㎞ 제한으로 도로 상황이 바뀌자 차량도 알아서 최고 속도를 80㎞로 낮춰서 운행했다. 정숙성도 나무랄 데 없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내부는 아무 소음 없이 고요했다. 주행 중 잠시 충전소에 들러 충전을 한 뒤에는 시동이 켜졌는지 모르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를 정도였다. 충전 방법은 간단하다. 이날 서울 강동구에 자리 잡은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충전을 체험했다. 이곳에는 350㎾급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가 총 8개 설치돼 있었다. 하이차저는 아이오닉5처럼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충전할 때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컬러 터치패널의 안내하는 대로 누구나 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연결선에 부분 자동화 방식이 적용돼 무게를 거의 느끼지 않고 손쉽게 충전구를 연결할 수 있었다. 충전소 도착 때 배터리 잔량은 50%였는데, 하이차저로 7분 정도 충전하자 70%로 금세 늘어났다. 충전구 내 10개의 네모 모양으로 구성된 픽셀 인디케이터가 차량 외부에서도 배터리 충전량을 알려줘 유용했다. 요금도 저렴했다. 이날 기준 충전 단가는 kWh당 299원, 총 요금은 약 4000원이었다. 현대차그룹 고객들은 하이차저 앱을 이용해 결제하면 여기서 23% 할인받을 수 있다. 단점은 '짧은 주행거리' 아이오닉5의 단점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다. 앞서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 500㎞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아이오닉5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29㎞에 불과하다. 여기에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 401㎞로, 또 사륜구동을 선택하면 370∼390㎞로 줄어든다. 비슷한 차급의 테슬라 모델Y 롱 레인지의 주행거리가 511㎞인 것과 비교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어 '뛰어난 캠핑카'라고 강조하는데, 낮은 주행거리 탓에 '불안해서 전기를 뽑아 쓸 수 있겠나'라는 의구심 마저 든다. 그나마 실주행에서 인증 주행거리가 안정적으로 실현된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이날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70% 충전량을 가지고 약 80km를 주행한 결과, 53%가 남았다. 시승 모델의 공인 전비가 4.9km/kWh지만, 이날 경험한 전비는 7.2㎞/kWh였다. 아이오닉5의 또 다른 단점은 '올해 내가 이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대내외적 문제 때문에 양산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 생산량을 목표치의 4분의 1로 줄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은 한정적인데 차량 고객 인도가 늦어져 구매를 취소하는 고객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 지역 보조금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날 시승한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서울시 기준 구매보조금 1200만원을 지원받지 못해 제값인 5455만원을 모두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29 07:00
경제

정식 계약 시작한 아이오닉5…서울선 1200만원 싸게 산다

현대자동차가 19일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의 정식 계약을 시작했다.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롱레인지 기준 아이오닉5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은 4980만원, 프레스티지는 5455만원이다. 가격은 주행거리 인증이 완료된 롱레인지 모델만 확정됐다. 롱레인지의 국고보조금은 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를 서울에서 구매하면 국고 보조금 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서울) 400만원을 지원받아 3780만원에 살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이 최대인 울릉군(1100만원)에서는 30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이륜구동·2WD)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9㎞, 사륜구동(AWD)의 경우 390㎞다. 롱레인지 프레스티지(2WD)는 401㎞, AWD의 경우 370㎞다. 아이오닉5는 PE모듈 공급 차질로 생산이 일부 중단되면서 출고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전기차 예비 차주들 사이에서 보조금 소진 우려가 커지자 예정대로 이달 내 출고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의 경우 대당 각각 1200만원, 1300만원에 이르는 지자체 보조금이 이미 절반 이상 소진된 상태여서 뒷순위 사전 계약자들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승용) 보조금 지원 대수를 7만5000대로 잡았다. 작년 전기차 등록 대수(3만1000여 대)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그러나 이르면 올 상반기 보조금 예산이 전부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전국 평균 전기차 보조금 신청률(공고 대수 대비 보조금 신청 대수)은 지난 10일 기준 21%다. 하지만 서울은 49.2%, 부산은 60.1%로 전국 평균보다 2~3배 높다. 게다가 보조금은 지자체별로 지원하기 때문에 서울·부산의 보조금이 다 소진되면 다른 지자체 보조금이 남았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 대수는 4만여 대에 달한다. 이에 현대차는 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방식을 '선착순'이 아닌 ‘분기 쿼터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로 한도를 정해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현대차·기아를 위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 분위기라면 서울·부산은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계약 취소가 속출할 수 있다"며 "정부가 추경 예산을 통해 지자체 예산 확보를 독려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20 07:00
경제

'반도체 품귀' 현대차, 내달 7~14일 울산1공장 가동 중단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생산공장이 부품 수급 문제로 내달 7∼14일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이 기간 휴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생산 중단은 아이오닉 5 구동 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은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PE 모듈, 코나 전방 카메라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 5 생산 계획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주일간 울산1공장이 휴업하면 코나는 6천 대, 아이오닉 5는 6천500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면서 당초 생산계획에 따라 납품할 부품 재고를 쌓아둔 일부 협력업체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유럽에서 사전예약 물량 3000대가 완판됐고,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30 17:23
경제

양산 채비 아이오닉5…아직도 '첩첩산중'

현대자동차 노사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 최초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에 투입할 근로자 수(맨아워)에 합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오닉5 흥행에 최대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 수급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맛보기(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기아 'EV6'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차 노사, 맨아워 합의…아이오닉5 양산 탄력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밤샘 회의 끝에 이날 오전 5시께 맨아워 합의안을 도출했다. 맨아워(Man Hour)는 노동자가 1시간당 할 수 있는 작업 분량을 의미한다. 그동안 노사는 울산1공장에서의 아이오닉5 생산 결정 이후 맨아워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30%가량 줄어드는 전기차의 특성상 생산에 투입될 인력 역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갈등이 이어지며 지난 1월 일부 조합원은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는 아이오닉5 양산에 따라 생산인력 일부를 다른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등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 전용 전기차인 만큼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국내에서만 3만5000대 이상 사전예약되는 등 지연으로 인한 고객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빠르게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맨아워 문제가 해결되면서 현대차 울산1공장은 조만간 시승차 등으로 사용될 분량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예약 첫날에만 역대 최고기록인 2만3760대를 판매하는 등 흥행을 예고한 첫 전용 전기차다. 유럽 시장에서도 한정 판매물량인 3000대를 하루 만에 완판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수급 등 아직 넘어야 할 산 남아 현대차 노사가 맨아워에는 합의했지만, 아이오닉5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급이 관건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그동안 적정 재고를 넉넉히 가져가며,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생산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아이오닉5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계약 물량에 맞춘 아이오닉5 증산 역시 쉽지 않다. 현대차는 현재 연 1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배터리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전기차 판매에서 보조금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과 별개로 증산 계획을 구상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길게는 차량 인도에 1년 가까이 걸렸던 2018년 '펠리세이드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올해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 EV6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현대차그룹 내 '집안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더불어 아우 격인 기아의 EV6도 잘 팔려준다면 좋겠지만, 시장 규모가 한정된 게 문제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12만1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며, 그중 버스와 화물차, 이륜차(오토바이)를 제외한 승용 전기차는 7만5000대 수준이다. 환경부의 보급 목표는 보조금 지급 대수를 의미한다.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600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 물량에 맞춰 국내 공급량을 1만대만 늘려도 승용 전기차 보조금 절반 가까이(3만6500대)가 소진된다. 더욱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아이오닉5와 EV6만 있는 것도 아니다. 르노삼성은 르노로부터 유럽 최다 판매 전기차 '조에'를 들여와 판매 중이다. 한국GM은 기존 전기차 '볼트 EV'의 스포츠다목적차(SUV) 버전인 '볼트 EUV'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사 가까스로 맨아워 합의에 성공했지만, 실제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전환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반도체 수급 문제와 한정된 정부 보조금 등의 여파로 올해 2만대 판매를 넘을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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