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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지붕 없는 박물관, 연천서 열리는 '구석기 파티'

수도권 전철 1호선 상행선을 타고 하염없이 올라가면 노선의 끝에 ‘지붕 없는 박물관’ 연천이 나온다. 1호선 종착역인 연천은 태고의 아름다운 흔적을 간직한 자연과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반도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특히 5월에는 ‘구석기’를 테마로 한 역사문화 축제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시티투어 버스 타고 연천 한바퀴 차 없이도 연천군을 골고루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군이 직접 운영하는 편리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천군 시티투어 버스는 연천역에서 출발하며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테마형 코스로 같은 시간대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해당 요일 경유 관광지를 함께 관광하며, 동행하는 해설사를 통해 다양한 연천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금·토·일요일은 순환형 코스로 경유 관광지에 하차해 관광한 뒤 다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 역시 해설사가 함께 연천군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지장봉에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주상절리 절벽을 만나며 절경을 이루는 재인폭포, 약 30만 년 전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동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돼 매년 구석기 축제가 열리는 연천 전곡리 유적, 임진강 장단석벽의 아름다운 절경을 눈에 담고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는 고구려 3대성 중 하나인 호로고루,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날씨가 좋으면 망원경 없이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는 태풍전망대까지 방문 가능하다.연천군 시티투어 버스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현장 매표도 가능하다. 연천군 관계자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에 가입한다면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5년 3월 기준 가입자 14만명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플을 이용하여 가입할 수 있으며, 연천군의 다양한 참여업체의 체험과 숙박, 식음료를 할인 받아 이용할 수 있다. 5월 ‘구석기 축제’로 초대올해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는 ‘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가 국내외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연천 구석기 축제는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사 체험 축제다. 이벤트가 열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은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지로, 축제와 더불어 연천의 대표 관광지 임진강 주상절리, 재인폭포, 태풍전망대 등까지 한 눈에 즐길 수 있다.올해는 구석기 바비큐부터 독일,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 전 세계의 구석기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이른 더위를 날릴 구석기 스플래쉬 어드벤처(워터슬라이드 및 패들보트 풀장)와 구석기 의상을 대여해주는 ‘전곡리안 의상실’, 구석기 올림픽 ‘아슐림픽’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5월 5일에는 야간공연으로 군민화합 특별공연과 함께 드론쇼 및 불꽃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곡리안 컬러풀 나이트 DJ 공연, 전곡 나이트 시네마, 야간 바비큐비어 페스타, 구석기 밥상대전 등 저녁까지 스케줄이 알차다. 또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구석기축제 기념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도 열린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 구석기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인류문화사의 한 획을 그은 연천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2029년에는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구석기 세계관 속에 힐링하고, 연천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천군은 올해 하나투어와 연천 관광기획전을 기획해, 축제기간 당일버스투어와 관광열차로 서울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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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어디] 선사로, 근대로…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 여행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가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든 과거 인간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는 곳들이다. 우주선을 타고 머나먼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상처투성이의 전북 군산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추위 걱정 없는 박물관에서 학습과 체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박물관으로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따뜻한 집도, 패딩도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아이 손을 잡고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에서 물음에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는 전기 구석기시대 문화를 주먹도끼 문화권과 찍개 문화권으로 분류하던 종전 세계 고고학계의 학설을 뒤엎은 사건이었다. 동북아시아 최초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아시아 지역의 인류 진화가 뒤처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전곡리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유적까지 함께 돌아보지만, 겨울에는 실내 박물관이 유혹적이다. 일단 박물관은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다란 곡선형 건물은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프랑스 건축 팀이 설계한 곳이다. 외형은 원시 생명체인 아메바와 미래 지향적인 우주선 모양이고, 스테인리스 판을 덮은 외벽은 뱀 비늘을 모티프 삼아 빛을 받으면 반짝거린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박물관 내부는 전시 특성에 맞게 동굴처럼 설계했다. 입구가 지하 1층이다. 야외에서 입구로 이어져, 표시가 없으면 지하 1층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고고학, 선사시대, 주먹도끼처럼 먼 옛날이야기에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보일까. 박물관은 이런 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전곡 구석기 나라 여권’이 아이들의 관심을 제대로 끌고 있다. 여권을 뮤지엄 숍에서 구매하면 제일 먼저 여권용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구석기인으로 변신한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RFID 칩이 내장된 카드를 받으면 구석기 시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중앙의 메인 전시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정교한 모형이 행진하듯 늘어섰다. 초기 인류 화석 중 하나인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별칭 투마이)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 등이다. 세계적인 복원 예술가 엘리자베스 데인스의 손을 거친 전시물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여권과 카드를 들고 체험 코너로 향한다. 시대별로 설치된 터치스크린에 RFID 카드를 대면 미리 찍어둔 본인의 사진과 고생대 인류가 합성된 사진이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는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는 반응이다. 다양한 사진 꾸미기 기능까지 있어 아이들이 놀이하듯 체험하기에 딱이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 전곡리 유적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3D 영상 등이 알찬 관람을 도와준다. 또 제한 시간 내에 박물관에서 미스터리 상자의 비밀번호를 추론하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도 인기다.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군산의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조선 시대에 군산은 호남평야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수송하기 위한 조창이 설치된 경제적 요충지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는다. 근대화의 상징인 기찻길이 놓이고 신작로가 뚫렸지만, 일제의 약탈을 위한 것이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이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로비에 들어서면 일제가 대륙에 진출할 정략적인 목적으로 건설한 어청도 등대가 반겨준다. 3층 근대생활관에는 약 40㎢(1200만평)에 이르는 구마모토농장의 토지 목록, 창씨개명 호적 원부 등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다수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2층 독립영웅관은 군산에서 호남 최초로 일어난 3·1만세운동과 악질적인 일본인 농장을 대상으로 벌인 옥구 농민 항쟁을 다룬다.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글을 남기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다. 본격적인 시간 여행은 박물관을 나서며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 545호)이, 왼쪽으로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이곳을 둘러볼 때는 아이와 함께 스탬프 투어를 추천한다. 자연스레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체험하고, 완료 기념품으로 태극기 바람개비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투어 지도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1층 안내데스크에 있다. 1908년에 지은 구 군산세관 본관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관 건물이다. 고딕 지붕과 로마네스크 창문, 영국식 현관과 벽난로의 흔적 등 유럽 건축양식을 혼합한 근대 일본식 건물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돼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지은 건물 하나는 인문학 카페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읽기 좋은 그림책도 많아 아이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아도 좋겠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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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연천에서 ‘선사’를 만나다

교과서 속 사진을 옮겨 놓은 듯, 신기한 것투성이다. 모르고 보면 그저 뾰족하게 깨진 돌멩인데, 알고 보니 선사 시대에 사용하던 ‘주먹도끼’란다. 지금의 인간 이전 모습의 인류가 도구를 사용해 사냥했다는, 모형이 아닌 진짜 매머드의 뼛조각은 진짜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눈앞의 구석기 시대라니.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연천 여행이다. 전곡리에서 ‘구석기’ 속으로 전곡리 선사 유적의 시작은 1978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한탄강 주변에서 구석기 시대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것이 시초다.이듬해부터 발굴 조사를 시작해 20여 년 동안 주먹도끼·사냥돌·주먹찌르개·긁개·홈날·찌르개 등 다양한 유물 8000여 점이 출토됐다. 이것들이 적어도 35만 년 전에 형성된 구석기 유적이란다.특히 주먹도끼는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라고 한다. 이 주먹도끼는 세계 고고학에 큰 영향을 주며 주목받고 있다. 1970년대까지 아시아에서는 돌의 양면을 다듬어 전체 형태와 날을 만든 주먹도끼보다 찍개가 훨씬 많이 출토돼 고고학자들은 구석기인들이 인도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석기 기술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지역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정표가 생긴 것이다.‘연천’ 하면 주먹도끼였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도 주먹도끼가 맨 앞자리에서 관람객을 처음으로 맞이하고 있었다.사실 별 생각 없이 보면 그저 날카롭게 깨진 돌멩이일 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돌의 양면을 떼어 날카로운 날의 모양을 생각하고 제작한 구석기인들의 생각이 담긴 도구다.주먹도끼는 나무를 다듬는 데 사용됐을 뿐 아니라,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발라 내고 뼈를 부수는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됐다. 만능 도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주먹도끼를 구석기 시대의 ‘맥가이버칼’이라고도 부른다. 또 전곡선사박물관에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다. 600만~700만 년 전 침팬지와 비슷한 모습의 ‘투마이’부터 300만~400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우리가 알고 있는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등 진화하는 인류의 모습이 살아 있는 듯한 모형으로 전시돼 있다.이들 중 아시아에 최초로 발을 디딘 인류는 바로 ‘호모 에렉투스’다. ‘똑바로 선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이마가 낮고 뒷머리는 바깥쪽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눈썹뼈 부분이 툭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다. 자유로운 두 손을 이용해 주먹도끼 같은 석기를 만들어 사냥한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불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고,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지낼 수도 있었다.특히 진화 단계별 인류와 자신의 모습을 합성시켜 자신이 선사 시대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야외 수업을 나온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곳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와 전곡읍 일원에서는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연천 구석기 축제’도 열린다. 어느덧 27회를 맞이한 연천의 구석기 축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해 한나절을 즐기고 가기 좋은 콘텐트가 가득하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고, 특히 1m가 넘는 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구석기 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 에렉투스 전곡리안’들과 함께 찍는 인증샷도 축제의 재미다. 눈에 담는 한탄강·임진강의 신비로움 우리나라는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하고 교육·관광에 활용하는데, 한탄강 일대가 그렇다.‘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총면적 1164.74㎢에 이르며, 경기도 연천과 포천·철원군 일대까지로, 재인폭포와 아우라지 베개용암·전곡리 유적 토층·임진강 주상절리·차탄천 주상절리 등 24개 소가 포함된다.연천에서 만난 임진강 주상절리 중 동이리 주상절리는 까만 절벽이 마치 병풍처럼 강을 따라 서 있다. 제주도에서만 보던 ‘현무암’이 육각기둥의 절리 형태로 촘촘히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이곳은 100만 년~1만 년 전 철원 북쪽에서 분출한 용암이 철원~연천 일대에 넓은 용암 대지를 형성했는데, 화산 활동이 끝난 뒤 용암 대지가 강의 침식을 받자 강을 따라 기하학적 형태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들어져 높이 40m, 길이는 1.5㎞나 된다. 다음은 두 갈래 물이 한데 모이는 ‘아우라지 베개용암’이다.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그 표면이 둥근 베개 모양으로 굳어서 생긴 것을 말하는데, 한탄강의 두 갈래 물길을 베개용암이 가르는 경관을 볼 수 있다. 이곳 베개용암은 북한 평강 오리산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이 한탄강 계곡을 따라 남서쪽으로 흘러내리다가 이 아우라지에서 찬물과 만나자 강물과 접촉하는 용암 표면이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개 깊은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할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탄강에서 발견된 것은 아주 희귀한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절경은 재인폭포다. 재인폭포는 연천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한탄강 지형이 빚은 자연의 선물이다.이곳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인근 마을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광대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줄을 타는 재인(才人)이었던 남편에게 마을 원님이 재인폭포에서 줄을 타라는 명을 내렸다. 광대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의 계략이었다. 줄을 타던 남편은 원님이 줄을 끊어 버리는 바람에 폭포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 버리고 자결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코문리’라 불렀고, 현재의 '고문리'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문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전설과는 또 다르다. 폭포 아래서 놀며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던 재인이 사람들과 내기했다. “양쪽 절벽에 외줄을 묶어 내가 능히 지나갈 수 있소.”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며 자신의 아내를 내기에 걸었다. 재인이 쾌재를 부르며 호기롭게 줄을 타자 아내를 빼앗기게 된 사람들이 줄을 끊어 버렸다. 흑심을 품었던 재인은 아래로 떨어져 죽었고, 그 후로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다.재인폭포는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견된다. 웅장한 절리의 품에 안긴 재인폭포는 높이 약 18m의 폭포수가 너비 30m, 길이 100m의 소 위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하얀 물줄기와 에메랄드빛 소가 빚어내는 색의 조화가 거대한 동굴처럼 파인 현무암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연천(경기)=글·사진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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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구석기축제 5월3일 개막

 세계최대 구석기축제인 제25회 연천구석기축제가 5월 3일(수)부터 7일(일)까지 '너도? 나도! 전국리안'이란 테마로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및 전곡읍 일원에서 열린다. 구석기축제가 열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Acheulean)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다. 한반도의 구석기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문화를 두루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학습형 축제인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연천구석기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형 화덕에서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다. 매운 연기를 참아가며 참나무 숯불에 구워먹는 바비큐는 구석기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올해는 축제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도 마련된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축제25주년 기념특별전 ‘구석기 비너스의 노래’와 세계구석기체험마을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세계구석기체험마을은 영국, 독일, 스페인, 케냐, 대만, 일본 등 10개국 25명의 해외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세계의 선사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굴벽화 그리기, 구석기 활쏘기, 어린이 낚시대회, 구석기 체험존, 구석기 어드벤쳐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특히 매년 구석기축제를 찾는 마니아를 위한 구석기어드벤쳐 프로그램과 구석기 체험 5종 경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감자 캐기, 석기로 돼지고기 자르기, 바비큐 굽기 순서로 이뤄진 구석기바비큐 DIY 체험인 구석기어드벤쳐는 사전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구덩이 건너기, 창던지기, 돌 던지기, 활쏘기, 나무 오르기 등 구석기 체험 5종 경기에 참여해 최고의 전곡리안에 도전해 보자.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에렉투스 전곡리안들과 함께 찍는 인증샷은 축제의 추억을 남기기 딱이다. 이 외에도 비보이 공연, 7080 가족음악회, 어린이노래자랑, 연천 프린지 공연 등 다양한 참여형 공연과 어린이날에는 버블쇼, 매직쇼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연천마당에서는 남토북수 연천 농특산물 장터, 농경생활체험, 즐거운 장터공연이 열린다.이석희 기자 201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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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눈이 아닌 직접 몸으로 부딛히며 느끼는 연천의 봄

서울까지 벚꽃이 만개했지만 북쪽 땅 경기도 연천의 봄은 이제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오고 있었지만 길가의 산수유도 노랗게 피었고, 군청 앞 목련도 하얀 꽃망울을 터뜨렸다. 더딜지언정 연천에도 봄은 이미 와 있었다. 다만 꽃으로 물든 남녘의 봄은 눈으로 감상하는 것이라면 연천의 봄은 직접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몸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연천의 역사가 담긴 길-평화누리길 11코스경기도에는 평화누리길이라는 것이 있다. DMZ 접경지역인 김포에서 연천까지 이어지는데 총 12개 구간 중 연천에는 10~12코스가 지나간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길이 11구간이다. 산수유·개나리·진달래 등이 이제야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평화누리길 11코스는 숭의전에서 출발해 당포성~주상절리~황공천~군남홍수조절지까지 19.2㎞에 이른다. 무난한 길이어서 약 5시간이면 다 걸을 수 있다.평화누리길 11코스는 연천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길이다. 수십만년전 용암분출로 인해 만들어진 연천의 지형을 이해할 수 있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역사도 공부할 수 있다. 게다가 근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과 얽힌 이야기도 길에서 만날 수 있어서다. 출발점인 숭의전은 임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미산 중턱에 있다. 숭의전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을 비롯해서 현종·문종·원종 등 4명의 고려왕과 정몽주·서희·강감찬 등 고려의 충신 16명의 위폐를 모신 사당이다.그런데 이 사당을 지으라고 명을 내린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 태조 이성계이다. 처음에는 8명의 고려왕을 모셨지만 문종이 "고려왕을 제사지내도록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신하들의 간청에 4명의 왕만 모시게 됐다고 한다.숭의전을 출발해 아스팥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으로 'UN군 화장장'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100m쯤 길을 벗어나서 들어가면 무너진 건물과 굴뚝이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만들어진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던 곳이다.연천군청 관계자는 "연천에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가 많다"며 "그만큼 전사자들이 많았는데 전사한 유엔군 장병들이 이곳에서 한줌의 재로 변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10여 분 더 걸어가면 임진강변으로 죽 늘어서 연천의 자랑거리인 주상절리가 길게 뻗어 있다. 높이가 25m에 길이만 2㎞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주상절리이다. 가을에는 담쟁이와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서 '임진적벽'이라고도 불린다. 봄에는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 살짝 아쉬웠다. 자연을 만끽하다-한탄강 오토캠핑장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자 한탄강변에 자리잡은 한탄강 오토캠핑장도 캠핑족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시설을 자랑하는 오토캠핑장이다. 부지만 약 31만2000㎡, 약 9만평에 이를 만큼 크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캐러번 27대가, 오른쪽으로는 16대의 캐빈이 줄지어 서 있다. 여기에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강변 야영장 88개, 언덕 야영장 40개를 갖추고 있다. 이미 3월말부터 캠핑족이 몰리기 시작해서 주말에는 미리 예약해야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냥 텐트 한 동을 치면 3만원(주말기준)만 내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캐빈이나 캐러번을 이용하는 고객이 훨씬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3~4인용 캐러번은 주말 8만원, 7~8명이 들어갈 수 있는 캐빈하우스는 주말 14만원한다. 실내에 TV·냉장고·침대·부엌에다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놀거리가 많아서 더 인기다. 축구장과 풋살경기장, 족구장도 있다. 한탄강에서 오리배와 카약도 탈수 있고 루어 낚시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오토캠핑장 바로 앞에는 경의선 한탄강역이 있다. 동두천에서 백마고지까지 다니는 통근열차가 선다. 옛 추억이 되살아나서 인지 의외로 나이 지긋한 이용객이 많다. 특히 지금 모든 열차는 전기로 움직이는데 이 열차는 디젤열차이다. 덜컹덜컹 느리게 움직이지만 지금은 사라진 완행열차의 소박했던 당시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이용요금은 1000원이고 편도 1시간이면 백마고지역까지 갔다올 수 있어 재미삼아 타는 승객도 많다.인근 연천역에는 1914년 서울과 원산을 오가던 경원선 개통 당시에 만들어졌던 급수탑이 그대로 남아 있다. 1967년까지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급수탑 곳곳에는 한국전쟁 때의 흔적인 총탄 자국이 남아 있어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하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여행정보=서울시청에서 연천군청까지는 약 75㎞지만 차로 2시간이나 걸린다. 서울역에서 한탄강까지가는 DMZ기차(편도 9800원)는 약 1시간 40분 걸린다. 연천은 구석기 시대의 유적지가 많다. 사적 268호인 전곡리 유적지도 있고 선사시대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곡선사박물관도 있다. 031-839-2061(연천군 문화관광체육과) 2017.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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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타임머신 타고 떠나는 연천여행

 경기도 연천은 한마디로 땅 전체가 거대한 용암덩어리이다. 땅을 파서 확인할 필요도 없다. 연천을 가로지르는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르면서 만든 협곡에 용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다. 이 용암으로 뒤덮인 연천 땅에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구석기인들이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천을 여행하는 것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만년전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나 다름없다. 한탄강·임진강 따라 용암 흔적 연천 땅을 돌아다니기 전에 우선 주상절리·판상절리라는 용어부터 좀 짚고 넘어가자. 한 번쯤 들어봤을 주상절리는 쉽게 말해서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균열이 생긴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천지연폭포가 좋은 예이다. 몽당연필을 세워놓은 듯한 중문관광단지 바닷가의 지삿개 해변도 마찬가지이다. 경북 경주 양남면 바닷가에도 주상절리가 있다. 반대로 세로가 아닌 가로, 즉 옆으로 누운 것은 판처럼 생겼다고 해서 판상절리라고 한다. 두 가지 형태 모두 주로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연천은 바다가 없음에도 주상절리, 판상절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바로 한탄강과 임진강이 있어서다. 기나긴 세월동안 강물이 흐르면서 양 옆으로 절벽을 만들었고 그 절벽에 용암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강을 따라 10여 곳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데 바위나 베개 모양으로 된 것도 있다. 특히 임진강에 있는 주상절리의 길이는 자그마치 2㎞에 이른다. 국내에 이렇게 긴 '병풍절리'는 오직 연천 밖에 없다고 한다. 용암작용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재인폭포이다. 재인폭포는 '연천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지형을 가진 폭포이다. 높이는 18m 밖에 되지 않아 정방·천지연 등 제주도의 폭포에 비하면 높지도 않고 수량도 적다. 하지만 폭포 주변이 판상절리와 주상절리로 뒤덮여 있어 연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용암이 흘러내려 뚜렷한 흔적을 남겨서다. 폭포 주변 밑바닥은 약 52만년 전에 형성됐다고 한다. 그 위로 10여m는 45만년 전, 맨 위층은 12만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맨아래층과 바로 위층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데 그 차이가 7만년전 쯤이나 된다고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왔다갔다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구석기 시대를 여행하다 용암으로 뒤덮인 연천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언제였을까? 30만년 전쯤이라고 한다. 45만년전 두 번째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이 흘러내려연천 땅을 뒤덮었다. 그 이후 억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흙이 쌓이고 나무가 자라고 생물이 살기 시작하면서 인류,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한탄강 주변에 살았다. 학자들은 당시 연천에 살았던 구석기인들이 한반도에 처음으로 정착한 인류라고 말한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전곡리 선사 유적지 때문이다. 한탄강변에 있는 전곡리 선사 유적지는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보고이며 이 땅에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1978년 처음 발굴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주먹도끼 등 8000여 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이 유물과 유적지들을 조사해보니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전에 인류가 살았던 곳이 바로 연천땅 전곡리였다는 것이다. 출토된 유물들은 전곡선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유적지는 직접 볼 수 있다. 유적지 입구의 방문자센터는 구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았다. 방문자 센터를 나오면 바로 선사 유적지이다. 넓이만도 약 30만㎡에 이른다. 매머드와 구석기인들, 선사시대 집인 움막 등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그래서인지 유적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지금 선사유적지에서는 겨울 축제가 한창이다.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인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주먹도끼, 구석기 집짓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관람객이 많이 눈에 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구석기 바비큐이다. 돼지고기를 긴 꼬챙이에 꽂아 장작불에 직접 구워먹는데 축제 기간 동안 약 3000㎏의 돼지고기가 소비된다고 한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여행정보=서울시청에서 연천까지는 차로 약 2시간 걸린다. 재인폭포는 군청에서 다시 20분 정도 더 가야된다. 전망대에서 볼 수도 있지만 계단을 따라 직접 폭포까지 내려가서 보면 연천 땅속 모습이 어떤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선사유적지에서 열리는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장 입장료는 3000원이다. 각 프로그램마다 이용료를 내야하는데 구석기 바비큐도 3000원이다. 031-839-2061(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2017.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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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야 고맙다, 지난 주말부터 겨울 축제 본격 가동

이달말까지 강원도 곳곳서 열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겨울축제들이 지난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겨울축제를 대표하는 화천산천어축제와 태백산눈축제가 지난 주말 막을 올렸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연천에서는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한 연천구석기겨울여행도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평창송어축제가 한창이다. 이번주말에는 인제 빙어축제가 3년만에 개최된다.태백산눈축제 태백산은 지난 해 8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태백의 겨울 속에서 열리는 제24회 태백산눈축제는 지난 13일 개막해 22일(일)까지 10일간 태백산국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태백에서 만나는 3色의 겨울 이야기’라는 주제로 청정존, 사랑존, 환희존 세 곳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대형 눈과 얼음 조각이 빚어낸 예술품, 새하얀 눈과 반짝이는 조명이 어우러진 환상적 겨울밤이 이어진다. 태백산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 속에 우뚝 서 있는 초대형 눈조각이다. 태백산에 38점, 시내 일원 29점으로 총 67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피사의 사탑, 쥬라기 파크, 둘리, 청룡과 백룡, 쿵푸팬더, 디즈니랜드 등을 다양한 눈조각으로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에서는 극중 캐릭터 눈조각을 만날 수 있다.  눈 위에서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꽝꽝 언 얼음 위에서 썰매도 타고 신나게 즐기는 겨울놀이는 2017 태백산눈축제의 필수 코스이다. 당골광장과 365세이프타운에 마련된 30m 대형 눈미끄럼틀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테마공원에 마련된 얼음 썰매장에서 옛 추억을 되살리는 앉은뱅이 썰매를 타보자. 오는 22일(토) 축제 마지막 날에 열리는 태백산눈꽃등반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등산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태백이 자랑하는 설경 또한 등산객들을 반긴다.화천산천어축제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2017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가 지난 14일 개막됐다. 다음달 5일(일)까지 23일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및 3개면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인 만큼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는 물론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 다양한 산천어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얼음썰매, 봅슬레이, 스케이트, 눈썰매, 봅슬레이 체험 등 다양한 눈, 얼음 체험과 흥미진진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산천에서 숙박한 관광객들에게 밤낚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시범운영하는 산천어 실내낚시는 예약낚시터 주말 회센터 옆에서 즐길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며, 이용당일 현장 선착순 접수 후 체험할 수 있다.평창송어축제평창 송어축제는 지난 주말 추위 덕분에 모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0일(월)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그 중에서도 송어 맛이 일품으로 유명한 오대천 일원에서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를 주는 평창송어축제에는 얼음낚시와 텐트낚시, 송어 맨손잡기 등 유쾌하게 송어를 낚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송어낚시에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낚시방법을 익힐 수 있어 송어 누구나 ‘손맛’을 볼 수 있다. 송어잡이 낚시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 통쾌하게 송어잡이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이'에 도전해 보자. 평창송어축제의 백미 중 하나인 '송어 맨손잡기'는 얼음이 동동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이다. 평창송어축제에는 겨울축제답게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신나는 레포츠도 빼곡하다.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우래프팅, 카트라이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얼음카트와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눈과 얼음 레포츠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연천 구석기 겨울축제경기도 연천은 한반도에서 최초로 인류가 살았던 고장이라고 한다.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축제는 지난 7일 개막해서 2월 5일까지 전곡리 유적지에서 열리고 있다. 빙하시대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겨울여행 축제에서는 다양한 겨울놀이체험과 선사시대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겨울체험 뿐 아니라 구석기 원시인과 함께 바비큐를 구워먹는 재미에 푹 빠진다. 야외 화덕에 생고기를 직화로 직접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 체험은 구석기 겨울여행의 하이라이트. 선사문화의 체험과 전시 등을 교육할 수 있는 실내 체험 장에서는 각종 도구 만들기, 의복입기, 주먹도끼 목걸이 만들기, 구석기 미니어처 집짓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컬러풀한 초대형 눈 조각과 스릴만점 눈썰매장, 얼음마을과 얼음놀이터 등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눈으로 만든 무대에서는 주말마다 7080공연을 비롯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구석기겨울여행 축제를 즐기면서 최전방 연천에서만 가볼 수 있는 태풍전망대, 빙벽이 절경을 이루는 재인폭포, 인류의 진화과정을 전시한 전곡선사박물관을 관람한다면 잊을 수 없는 겨울 연천의 하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이석희 기자 2017.0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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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경원선 DMZ 트레인' 운행 시작

코레일(www.korail.com)이 8월1일부터 '경원선 DMZ train' 운행을 시작한다. 코레일은 31일 오전 9시 서울역에서 이산가족과 통일부장관, 대한적십자사총재, 지역 국회의원,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에 참석한 이산가족 100여 명은 직접 경원선 DMZ 트레인을 타고 백마고지역에 도착해 철원지역 안보관광코스를 체험했다. 경원선 DMZ 트레인은 8월1일부터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매일 1회 왕복 운행한다. 화요일은 차량점검을 위해 쉰다. 정차역은 청량리·의정부·동두천·한탄강·연천·신탄리 역이다. 오전 9시27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11시44분 백마고지역에 도착하고, 오후 4시6분 백마고지역을 출발, 오후 6시35분 서울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연천역에서는 승마체험을, 신탄리역에서는 연천 시티투어, 백마고지역에서는 철원 안보관광과 철원 시티투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다. 연천 시티투어는 신탄리역·태풍전망대·옥계마을·숭의전-전곡리·선사유적지·한탄강 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철원 안보관광은 두루미마을 시골밥상 체험, 노동당사·금강산철교에 들른다. 경원선 DMZ 트레인은 모두 3량으로 구성됐다. 각 실에는 DMZ의 사계절 풍광과 철도 사진을 걸었다. 카페에서는 건빵과 전투식량 등을 판매한다. DMZ 트레인 승차권은 전국 철도역, 여행 상담센터, 코레일 홈페이지, 모바일앱 '코레일톡' 등에서 살 수 있다. 2014.07.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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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5월 3일부터 개막

독특한 문화 체험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봄은 가혹한 계절이다. 이 시기 전국 축제 대부분이 봄꽃 혹은 지역 특산물 중심이다. 하나 경기도 연천군에 가면 유별난 축제와 만날 수 있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festival.goosukgi.org)’다.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구석기 문화들을 담뿍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열린다. 1993년 시작돼 올해 21회째다. 초기엔 구석기를 주제로 한 역사문화제였지만, 지금은 체험 위주의 문화 콘텐트가 많이 생겨 보다 즐길 거리가 많아졌다. 선사시대를 쉽고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축제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형 가족축제이다. 이 행사에는 최근 2년간 평균 9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의 재미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있다. 16개 체험행사, 10개 공연행사, 5개 전시행사, 3개 경연행사 외에 각종 부대행사까지 모두 4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구석기 창던지기, 황토동굴벽화 등 올해 신설된 프로그램만 16개에 이른다. 구석기 바비큐 체험, 구석기 퍼포먼스, 세계구석기체험마을은 축제를 대표하는 인기 행사다. 구석기 바기큐 체험은 구석기인들의 화식(火食)을 몸소 겪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 전통방식으로 꼬치에 꽂은 돼지고기 바비큐를 직접 요리해 맛볼 수 있다. 돼지고기 100g을 사기 위해 필요한 2000원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구석기 퍼포먼스는 구석기인들로 분장한 배우들이 구석기 시대의 일상을 재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구석기체험마을은 구석기문화를 운영?관리하는 6개 박물관과 관련 유적을 보유한 6개 국가가 참여하는 전시?시연?체험 공간이다. 세계 각국에 분포해 있는 다양한 구석기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돌도끼 만들기 프로그램은 2000원의 비용이 든다. 어린이날을 포함한 만큼 마술쇼, 미니동물원, 보물찾기, 퀴즈대회, 의상체험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바비큐 체험, 돌도끼 만들기 외에 모든 행사는 무료다. 031-839-2661~3.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2013.05.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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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캠핑시대] 전문가가 추천하는 ‘오토 캠핑장’

‘오토캠핑을 가려고 하는데 뭐가 필요하죠?’ ‘물놀이도 가능한 캠핑장 추천해주세요.’회원수 1만5000여 명의 한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는 캠핑 장소를 물색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려는 글 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캠핑 추천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느라 바쁘다. 바다·산·계곡·해외여행 등 여름휴가 고려대상에 오토캠핑이 추가된 것이다. 올 여름 캠핑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오토캠핑 전문가 3인으로부터 캠핑 초보자를 위한, 여름 물놀이를 위한, 바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라는 세 가지 테마에 맞춰 최적의 캠핑장소 6곳을 추천받았다. 송지호오토캠핑장 한탄강오토캠핑장 ▶캠핑 초보자라면김산환(‘오토캠핑 바이블’ 저자)추천1. 한탄강오토캠핑장(경기 연천, http://www.hantan.co.kr)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취사장과 샤워장 등이 잘 돼있어 캠핑 초보자들도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이 한탄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돼있어 자연경관도 훌륭하다. 한탄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전곡리 선사유적지 등을 방문 캠핑과 체험학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요금 1박 2만원. 031-833-0030 자라섬 오토캠핑장 2. 자라섬오토캠핑장(경기 가평, www.jarasumworld.net)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선진국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규모가 커 특별한 휴일을 제외하고는 자리도 넉넉하다. 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대여점, 농구장, 낚시터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어 캠핑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요금 1박1만원. 031-580-2700 ▶여름 물놀이를 즐기려면이상재(‘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 저자)추천 푸름유원지 1. 푸름유원지(경기 가평, www.gpgreen.co.kr)물 맑기로 유명한 가평천가에 있다. 밤나무 숲이 우거져 그늘이 좋고 바로 앞에 계곡물이 흘러 여름철 캠핑지로 안성맞춤이다. 캠핑지 바로 앞으로 흐르는 명지계곡은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도 안심하고 수영할 수 있다. 요금 1박 2만3000원. 031-582-8868 솔밭캠핑장 2. 솔밭캠핑장(강원 영월, www.solbatcamp.co.kr)법흥계곡을 따라 길게 캠핑장이 설계됐다. 계곡과 가까이 위치, 물놀이를 하기에 편리해 여름철 캠핑장으로 그만이다. 시원한 계곡에서 수영을 하거나 맨손고기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캠핑장이 우거진 소나무 숲에 조성됐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요금 1박3만원.033-374-9659▶바다를 포기할 수 없다면김익성(‘와편의 오토캠핑 탐구생활’ 저자)추천1. 송지호오토캠핑장(강원 고성, http://camping.goseong.org)동해바다 송지호 해수욕장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이다. 해수욕을 즐기는 것은 물론 캠핑장 가까이에 위치한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화진포 등 동해안 명소도 쉽게 관광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여름철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1박3만원. 033-680-3164 몽산포오토캠핑장 2. 몽산포오토캠핑장(충남 태안 www.mongsanpo.or.kr)태안반도에 최초로 조성된 오토캠핑장. 대형 텐트 기준 200동 이상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캠핑장 주변으로 소나무 숲이 우거져 한여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닷바람을 막아준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은 물론 갯벌에서 조개잡이도 체험할 수 있다. 요금 야영료 1만 5000원. 041-672-2971 후원=블랙야크 ◆ 이달의 캠핑 장비 : 랜턴완벽한 캠핑을 위해 사소한 것부터 챙기자. 숲이 우거진 휴양림 캠핑장의 어둠은 다른 곳보다 더 빨리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캠핑장에서 맞게 되는 밤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야외에서 밤을 지낼 때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랜턴이다. 빛을 비추는 단순한 기능을 하는 랜턴은 다른 장비들에 비해 소홀하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랜턴이 없을 때 발생하게 되는 크고 작은 사고와 불편들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밝기와 사용할 텐트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랜턴들이 있다. 랜드스타RX는 최대 밝기의 대형가스랜턴이다. 중량은 840g이다. 받침대가 내장돼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9000원.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꿈의지도 제공 2011.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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