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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에버랜드에 ‘푸바오’ 있다면, 렛츠런파크에는 ‘말마’가 있다

아직 열풍이 식지 않은 에버랜드의 '푸바오'는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실제 동물로서 다양한 굿즈의 모티브가 된 사례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기에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비슷한 시기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에서 태어난 '말마(MALMA)'도 같은 사례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자 말 캐릭터에 일상 속 소소한 감정이나 사건을 담은 것이 오늘의 '말마프렌즈'에 이르렀다. '말마프렌즈'의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국마사회 CS마케팅부 박지연 주임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말마'만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말마프렌즈를 소개해 달라.적토마에서 이름을 딴 '토마' 등 기존에도 한국마사회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있었지만, 어쩐지 '말'이 아닌 '소'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던 터라 좀 더 '말' 같으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캐릭터를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 '말마'다.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경주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경주마 '말마'는 많은 팬클럽 회원을 가진 셀럽이다. '말마'의 인터뷰에 큰 감명을 받고 팬클럽 1호 회원이 된 당근 '마그니', 제주도 5일장에서 각설이 타령으로 유명세를 타던 중 말마의 매니저로 전격 채용된 각설탕 '각설이'와 함께 말마프렌즈 유니버스를 이끌며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캐릭터 전성시대에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되는 '말마'만의 매력 포인트는.말은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동물이지만, 하이엔드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로고나 애니메이션 속 우아한 백마의 이미지 등이 주로 떠오른다. 그런데 말을 가까이서 접하다 보면 의외로 장난기 넘치는 귀여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말마'는 반쯤 감긴 눈에 무표정한 얼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무해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자 했다. -'말마'를 굿즈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가.렛츠런파크 서울에 오시면 관람대 1층에 위치한 '놀라운지' 내에서 자판기를 통해 말마 인형 키링을 만나볼 수 있다. 귀여운 외관의 자판기에서 인형도 구매하고 포토존처럼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벚꽃이 피는 4월에 더 다양한 굿즈들이 담길 예정이다.-캐릭터 간 협업이나 팝업스토어 개설 등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이 있는가.다른 캐릭터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6년은 말의 해로 말마프렌즈에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험적인 도전과 협업을 통해 말마프렌즈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김희웅 기자 2025.02.07 00:02
예능

기보배→장혜진, 양궁 최강자 경쟁… ‘전설의 리그’ 오늘(29일) 첫 방송

양궁 레전드 선수들이 시대를 초월한 명승부를 펼치는 SBS 설날특집 ‘전설의 리그’가 29일 첫 방송된다.‘전설의 리그’는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대한민국 역대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들이 맞붙어, 전설 중의 전설을 가리는 스포츠 예능이다. 과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던 태극전사 8인이 은퇴 후 다시 한 번 활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2012 런던 올림픽’ 2관왕이자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대한민국 여자 양궁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기보배와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장혜진의 출연이 예고돼 화제다. 이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서로를 라이벌로 지목하기도 하여 경기장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여기에 여고생 시절 참가한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신궁’으로 이름을 날린 윤미진(2000 시드니 올림픽 2관왕,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 코치를 맡아 여자 양궁 10연패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던 김문정(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막강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현역 시절 못지않은 날카로운 폼을 제대로 보여준 이성진(2004 아테네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과 판을 뒤흔드는 슈팅으로 경기장에 긴장감을 더한 윤옥희(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역시 전설다운 실력을 자랑한다.경쾌한 속사와 유쾌한 입담으로 촬영장을 뒤흔든 주현정(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해설 위원에서 다시 양궁 선수로 돌아와 막강한 화살을 선보인 최현주(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까지 대한민국 여자 양궁 10연패 달성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전격 출격한 가운데, 과연 이들 중 누가 최강자로 서게 될지 주목된다.역대 최고의 전설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도 황금 라인업을 자랑한다. 스포츠 중계의 달인으로 ‘국가대표 캐스터’라 해도 손색이 없는 배성재와 ‘해설계의 이단아’ 침착맨이 경기에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우석이 첫 도전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유려한 해설을 더하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특히 배성재와 침착맨은 전설로 남은 양궁 선수들의 녹슬지 않은 실력에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는가 하면,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양궁 용어를 만들어 내며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역대 최고의 양궁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을 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과녁 정중앙에 설치한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양궁 역사의 명장면을 재현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전설의 리그’는 29일 오후 5시 20분에 첫 방송 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29 11:44
스타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나훈아, 은퇴 막콘서 양비론 비판에 작심 반박 [왓IS]

‘가황’ 나훈아가 은퇴 투어까지 마무리하며 59년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탄핵 정국 관련 거친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을 남겼다. 나훈아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3일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끝내며 은퇴 투어를 마무리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두 달 뒤인 4월부터 은퇴 투어에 나선 그는 인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를 거쳐 이날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나훈아는 칠순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마지막 공연에서 어느 현역 가수들 못지않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뜨겁게 달궜다. “절대 울지 않고 씩씩하게 더 신명나게 잘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여전히 펄펄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나훈아에게 관객들은 “은퇴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나훈아는 “한 번 말했으니 할 수 없다”며 “사나이가 한 번 얘기했으니 끝이다”라며 은퇴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공연 말미 6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고 밝히며 “그동안 스타라 구름 위를 걸어다니고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는데 이제는 땅에 걸어다니겠다”고 스타의 삶 아닌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훈아의 이번 공연은 은퇴 콘서트라는 자체로도 화제가 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행된 만큼 공연 중 나온 정치적 발언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선 정치권에 대한 일갈을 했는데 10일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한 뒤 두 팔을 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야당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며 정쟁 및 대결 구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한 쓴소리를 거듭 이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온라인 상엔 ‘양비론’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는 자신의 SNS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는 좌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가 아닌 시대적 과업”이라고 반박했다.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나훈아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다.이들 외에도 진보 성향 지식인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이 다양한 비유를 통해 나훈아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이에 나훈아는 마지막날인 12일 오후 공연에서 “왼쪽만 못 했고 오른쪽은 잘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저녁 공연에선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 인정 하겠다.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건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는 거친 발언으로 자신을 향한 야권의 비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런다. 그래서 제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 이게 무슨 말이냐,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이런 이야기다.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있다.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면서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나훈아의 작심 발언에 온라인은 다시 달아 올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찬성과 반대 분분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지만 동서화합에 대한 일반론 아닌, 계엄 사태에 대한 나훈아의 인식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댓글이 다수를 이뤘다. “갑자기 나이 타령” “계엄이었으면 콘서트나 가능했을까” “어른이면 어른다워야지. 진짜 어른이 할 말은 아닌 듯” “비판과 비난을 구분 못 하시네” 등이다. 한편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명자’, ‘홍시’,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모’, ‘정이 웬수야’, ‘18살 순이’, ‘갈무리’, ‘비나리’, ‘잡초’, ‘공’,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등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3 08:57
뮤직

‘59년 음악외길’ 나훈아, 은퇴 콘서트도 강렬…정치 발언에 갑론을박도 [종합]

‘가황’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로 59년 가수 인생을 강렬하게 마무리한다. 나훈아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은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12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59년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를 거쳐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고 밝힌 그는 이번 공연에서 ‘고향역’을 시작으로 ‘체인지’, ‘18세 순이’, ‘사랑’, ‘홍시’, ‘아름다운 이별’, ‘테스형’, ‘고장난 벽시계’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 중 엄선된 세트리스트를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여전히 펄펄한 현역 ‘가황’의 라이브 무대에 관객들은 “은퇴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으나 나훈아는 “한 번 말했으니 할 수 없다”며 “사나이가 한 번 얘기했으니 끝이다”라며 은퇴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마지막 공연을 처음 해봐서 ‘어떤 기분일까’ 싶었는데 이제 알겠다”면서 “말하면서 울하는 게 있어서 씩씩하게 공연하려 한다”고 은퇴 심경을 드러내며 발언보다는 무대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시국 관련한 발언은 참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흘 뒤 열린 대구 공연에서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집회가 금지된다는 내용을 보고 ‘우짜면 좋노’ 싶었다”며 “정치의 근본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던 그는 이번 서울 공연에선 야권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한 그는 이후 두 팔을 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지금은 싸우고 할 때가 아니라 국방을 튼튼하게 해야 하는 때”라며 “군인들이 잡혀가는 게 생방송으로 나오고, 군인이라는 게 질질 울고 있더라.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국방을 맡기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엔 ‘양비론’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는 자신의 SNS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는 좌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가 아닌 시대적 과업”이라고 반박했다.한편 나훈아는 지난해 2월 “마이크를 내려놓습니다”며 은퇴를 전격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명자’, ‘홍시’,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모’, ‘정이 웬수야’, ‘18살 순이’, ‘갈무리’, ‘비나리’, ‘잡초’, ‘공’,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등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한국 대표 가수이자, ‘대한민국 트롯 황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2 09:11
드라마

장희진 ‘정년이’ 특별 출연… 똑단발‧새빨간 립스틱

배우 장희진이 ‘정년이’에 특별출연한다.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극본 최효비/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여성국극’이라는 소재를 다룬 ‘정년이’는 배우들의 혼신의 열연, 아름답고 서정적인 연출, 흥미진진한 서사와 매혹적인 국극 무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2024년 하반기 안방극장에 ‘정년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이’ 10회는 전국 가구 평균 14.1%를 돌파하며 역대 tvN 토일드라마 9위에 오르는가 하면, 각종 화제성 순위와 브랜드 평판 조사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굿데이터코퍼레이션/키노라이츠/한국기업평판 연구소 기준)‘정년이’ 11화에 특별 출연하는 장희진의 극 중 스틸이 전격 공개됐다. 앞서 문소리(채공선 역), 이덕화(공선 부 역), 오대환(창호 역), 이민지(소이 역), 우미화(정남희 역)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묵직한 무게감을 더하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배턴을 이어받은 장희진이 최종화를 앞둔 ‘정년이’의 특별 출연 릴레이 속에서 놓칠 수 없는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장희진은 극 중 ‘홍매’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홍매는 문옥경(정은채), 서혜랑(김윤혜)과 함께 매란국극단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던 인물로, 국극을 그만두고 재력가의 후처가 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전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정지인 감독과 인연을 맺은 장희진은 정지인 감독의 러브콜에 흔쾌히 응하며 빛나는 의리를 자랑했다는 후문.이와 함께 14일 공개된 스틸 속 홍매는 똑단발과 새빨간 립스틱으로 화려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그는 매란의 단장인 소복(라미란)과 화기애애한 식사 자리를 갖고 있는데, 홍매를 향한 소복의 친근감 어린 눈빛과 미소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10화에서는 회심의 합동공연 ‘바보와 공주’ 막을 올리는 날, 옥경이 첫 공연을 마치고 돌연 은퇴와 함께 잠적을 해버려 매란을 충격에 몰아넣은 바 있다. 또한 소복은 정년이(김태리)에게 해코지를 한 혜랑을 쫓아내면서 매란의 간판 배우 두 사람을 동시에 잃어버린 상황. 이 가운데 소복이 또 한 명의 옛 제자인 홍매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인다.‘정년이’는 오는 16일 오후 9시 20분에 11화가 방송되며, 17일 최종화가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4 15:55
프로야구

"쉽게 안 죽던 두산,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어" 곰이 돼 돌아온 '코치' 박석민 [IS 이천]

"두산 베어스는 항상 어려웠던 상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죽어도 쉽게 안 주는 팀.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데, 한 번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두산 출신은 아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두산다운 것'이 어떤 건지 느꼈던 사람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에서 두산과 숱하게 겨뤘던 박석민이 타격 코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두산은 지난 7일 박석민 타격 코치와 계약했다. 박석민 코치는 계약 다음날인 8일 바로 이천 베어스파크에 합류, 두산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다른 코치진과 함께 지도하고 있다.선수 시절 박석민 코치는 두산과 연이 없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4년 삼성에서 데뷔한 박 코치는 2015년까지 삼성에서 뛰었고, 2016년 자유계약선수(FA)로 NC로 이적해 뛰다가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통산 1697경기 타율 0.287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두산 유니폼을 입어본 적은 없지만, 두산과는 숱하게 겨뤘다. 박 코치가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 잡은 2008년부터 삼성과 두산은 매년 라이벌로 자웅을 겨뤘다. 또 삼성에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리던 중인 2015년, '왕조'의 기세를 꺾은 게 바로 두산이었다. 박 코치가 NC로 이적한 후에도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2020년 NC가 우승할 당시 상대도 두산이었다.박석민 코치는 "두산은 항상 어려웠던 팀이었다. 조화도 좋았고, 엄청 까다로웠다. 죽어도 쉽게 죽지 않는 팀이었다"며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주문하고 싶은데, 대화를 한 번 해봐야 하겠다"고 떠올렸다.선수들과 소통은 자신 있다. 8일 출근하고 휴식일을 제외하면 불과 나흘만 선수들과 함께했는데, 이날 인터뷰하는 박석민 코치를 향해 젊은 두산 선수들이 모두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건넸다. 선수 시절 박 코치와 연이 없는 20대 후배들인데도 짧은 시간 안에 박 코치와 거리감이 사라져 있었다.박석민 코치는 "출근 하루 만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웃으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나야 항상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선수들이 많이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민 코치가 두산 1군 메인 타격 코치를 맡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군 타격 파트 합류는 유력하다. 이승엽 감독은 "박석민 코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연수 코치로 갔다가, 시즌 중부터는 2군 정식 코치를 맡았다. 커리어를 고려하면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중용을 암시했다. 당초 요미우리와 박석민 코치 모두 2025시즌 재계약을 원했지만, 이승엽 감독의 요청 속에 두산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1년 간 요미우리에서 쌓은 경험도 박석민 코치에겐 자산이 됐다. 박 코치는 "일본에서 정말 많이 배웠고, 한편으로는 한국과 격차가 크다고 느껴진 부분들도 많다"며 "개인적으로 일본 야구를 조금 배워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도 좋아하지만, 일본 야구는 우리와 신체적 조건이 비슷하다"고 비교했다.박 코치는 "내가 일본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배워야 할 것도 있다고 느꼈다. 경기 준비부터 달랐다. 9시 반 훈련이 시작하면 7시 반부터는 항상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개인 훈련도 소화하더라"고 했다.두산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박석민 코치는 "4일만 봤지만, 요미우리 2군 선수들보다 지금 마무리 훈련에 있는 두산 타자들이 방망이를 더 잘 돌리는 것 같다"며 "(잠재력 있는 선수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우리는 그 선수들을 잘 준비시켜야 하고, 그런다면 감독님께서 써주실 것"이라고 답했다.코칭의 중심에 대화를 놓는 게 박석민 코치의 목표다. 그는 "그동안 뵌 여러 코치님들의 장점만 받아가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주문하기보단 대화하면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야 코치님들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했는데, 요즘 세대 선수들은 (야구를 가르치는) 유튜브도 많이 본다더라. 배우는 거라면 방법은 상관없다. 나 역시 그런 부분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2 15:32
해외축구

‘총잡이’ 수아레스의 시대가 끝났다…대표팀 전격 은퇴 “나는 37세, 월드컵 출전 어려워”

우루과이 대표팀의 레전드 루이스 수아레스(37·인터 마이애미)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수아레스는 3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 대표팀의 기자회견에 나서 “나는 37세이며 다음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상이나 소집되지 않아 은퇴하지 않는 것이 내게는 큰 위로가 된다”며 속내를 전했다.1987년생인 수아레스는 어느덧 축구선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리버풀, FC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 그는 현재 ‘절친’ 리오넬 메시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기량은 여전하지만, 수아레스는 장고 끝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다. 지금이 은퇴할 적기라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수아레스는 2007년 2월 우루과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후 지금까지 A매치 142경기에 나서 69골을 터뜨렸다. 명실상부 우루과이 최고의 골잡이로 꼽힌다. 17년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우루과이 역사상 최다 골 보유자이며 디에고 고딘(161경기)에 이어 최다 출전 2위에 올라 있다.우루과이는 오는 7일 파라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7차전을 치르는데, 수아레스의 대표팀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수아레스는 클럽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기행으로도 주목받는 선수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신예였던 수아레스는 한국과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 대회 8강전에서는 가나와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막판, 상대 슈팅을 손으로 막아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가나를 누르고 이 대회를 4위로 마쳤다. 당시 수아레스에게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수아레스는 201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2011)에서 4골을 몰아치며 우루과이의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핵이빨’로 통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팔을 깨물었다. 지난 2021년에는 첼시 센터백이었던 안토니오 뤼디거의 허벅지를 꼬집어 논란이 됐다.시그니처 셀레브레이션인 ‘권총 세리머니’로도 주목받았다. 별명이 ‘총잡이’인 수아레스는 득점 후 관중과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권총을 만들어 흔드는 동작으로 화제가 됐다.김희웅 기자 2024.09.03 15:27
연예일반

[현장에서]나훈아와 이경규, 은퇴에 대한 두 단상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뜻을 따르고자 합니다.”‘가황’ 나훈아가 전격 은퇴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나훈아는 ‘고마웠습니다’라는 타이틀의 마지막 전국투어로 50년 정든 팬들과의 고별 여정 중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투어 첫 공연에서 그는 “(여러분이)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다 해서 그만둔다. 내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하지 않으면 (내가) 얼마나 슬프겠느냐”면서 숙고 끝에 스스로 무대에서 내려오는 선택을 했음을 암시했다. 이번 투어에 앞서 나훈아는 지난 2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적은 손편지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했다.나훈아의 발언에 떠오른 건 아이러니하게도 개그맨 이경규가 2022년 MCB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남긴 수상소감이다. 당시 이경규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언급하며 “박수칠 때 떠나라? 정신 나간 놈이다. 박수칠 때 왜 떠나냐. 한 사람이라도 박수 안 칠 때까지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당시 이경규의 발언은 ‘공로상’에 대한 소감이라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공로상이 지금까지의 공을 인정해 주는 상이지만 실제로는 원로에게 수여되는 느낌이 강한 만큼,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경규의 발언은 신선한 충격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 흔한 진리를 대하는 나훈아와 이경규의 태도는 전혀 상반되지만, 둘 중 무엇이 옳다 그르다 단정할 순 없다. 자신이 스러져가는 모습에 아쉬워하는 팬이 없도록 한창 건재할 때 멋진 모습으로 떠나겠다는 나훈아의 의지도, 단 한 명이라도 박수쳐준다면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이경규의 각오도 모두 관객(팬)에 대한 존중이요, 꿈에 대한 애정의 발로다. 두 사람이 남긴 말은 다르지만, 그 말의 무게는 결코 다르지 않다. 누구든 가장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게 당연지사일 터. 여기에 플랫폼 다변화의 시대, 방송인에겐 은퇴 시점이란 게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도 가수와 처지가 다르다. 무엇보다 은퇴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점까지 활동했다는 것 자체가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며 귀감이 될 일이다.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했으니 가수로서 살아온 세월이 자그마치 58년이다. 그는 인천 공연 말미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그 말이 싫어서다. 꼭 밀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아직 할 수 있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오는 11일 청주에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 고별투어는 어쩌면 가수이기에 가질 수 있는 가장 멋진 이별공식이 아닐까. 공연은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상반기 내내 펼쳐지며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9 06:07
메이저리그

'스포츠 사상 최고액' 오타니, '연봉 97%'는 계약 끝나고 수령…그만큼 간절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계약서로 드러냈다. 무려 연봉의 97퍼센트 이상을 은퇴 후에 받기로 했다.미국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단독 보도한다.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10년 7억 달러 계약이 끝난 후에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 ESPN의 저명 기자 제프 파산도 "오타니 연봉의 사치세 계산은 연 46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말 그대로 충격적인 수준의 지불 유예(디퍼)다. 디퍼는 과거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대형 계약 선수들에게 자주 활용돼 왔다. 그러나 아무리 많아도 계약의 10~20%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디퍼를 하는 건 사치세 기준 연봉 계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디퍼를 해도 은행 금리에 맞춰 추가 지불하면 가치가 떨어지지 않지만, 대부분 그보다 낮은 이자로 계산해 지불한다. 선수는 총액을 높여 자존심을 지키고, 대형 계약 이후에도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은 연봉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이 정도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타니와 함께 뛰는 무키 베츠의 경우 12년 3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1억 1500만 달러를 디퍼해 사치세 기준 연봉 계산은 약 2550만 달러로 잡힌다. 베츠는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오타니는 무려 97% 이상을 디퍼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디퍼는 오타니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타니 본인도 자신의 연봉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해도 충격적인 액수인 점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오타니가 부외 수입이 크기 때문인 점도 중요하다. 오타니는 올해에만 개인 광고, 스폰서 수입 등으로 45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전해진다. 다저스에서 연봉 전액을 디퍼한다 해도 오타니 개인의 소득에 큰 지장은 없을 정도다.그만큼 오타니는 우승에 간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6시즌을 뛰었지만 그는 아직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나가보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니혼햄 파이터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자처하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승부욕의 화신인 그가 자신의 희생으로 우승을 향한 전진을 선포한 셈이다.오타니의 '전격 지원'을 받게 된 다저스는 말 그대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 됐다. 2000만 달러 이상 사치세에 여유가 생기면서 투수 보강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다저스를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 이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의 선두 주자로 봤다.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레이스) 등 트레이드 후보들과도 고루 연결돼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2 08:08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혼돈의 SSG,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4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 결과는 꽤 충격적이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린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SSG 랜더스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것이다. SSG는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라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을 놓고 23년간 팀에 헌신한 '원클럽맨' 김강민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김강민 이적이 아니더라도 SSG의 행보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탈락한 SSG는 플레이오프(PO)가 치러지는 동안 전격적으로 김원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개막부터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레이스)' 우승을 이끌었고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감독을 해고했다. 이를 두고 SSG는 "성적이 아닌 새로운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기서 언급한 팀의 새로운 방향성은 세대교체다. 김원형 감독이 베테랑 위주로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한 불만이 경질 사유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선수단 구성은 감독이 아닌, 온전히 단장으로 대표되는 프런트의 몫이다. 감독은 프런트가 구성해 준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즉 프런트가 준비한 식재료(선수)로 맛있는 음식(성적)을 만드는 이가 감독인 셈이다. 지난해 SSG는 베테랑 힘으로 우승했다. 그래서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류선규 단장만 교체한 체 별다른 선수단 변화 없이 2023시즌을 맞이했다. 사실상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정규시즌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세대교체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 물었다.감독이 직접 세대교체에 나서는 방법은 베테랑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이다. 아직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베테랑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앤 라이언이 쓴 『팀 캐미스트리』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짐 릴랜드 전 감독(메이저리그 통산 1769승)은 "팀을 위한 최고의 특효약은, 좋은 노장 선수다. 노장 선수가 팀을 믿는 모습을 보이면 어린 선수들은 알아서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뛰지 못한다는 데 화가 난 노장 선수가 있다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경계했다.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베테랑이 감독 운영에 불만을 품게 되면 그 팀의 분위기는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반 LG 트윈스가 감독을 앞세워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가 암흑기에 접어든 건 꽤 유명한 이야기다. 결국 김원형 감독을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운운한 것도, 김강민의 은퇴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것도 프런트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베테랑과 은퇴 로드맵에 대한 물밑 협의를 시작했다면 구단과 선수의 공감대가 형성될 시간은 충분했다. 여기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느라 바빠 2차 드래프트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는 건 변명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된 건 지난 7월이다.SSG는 지난 25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년 전 김성용 전 단장의 직책이 R&D센터장이다. 프런트 조직은 류선규 단장이 물러난 지난해 12월로 돌아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은 다시 단장을 선임한다고 분주하다. 결국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주지 못한 것부터 최근의 논란까지 책임진 이는 아무도 없다.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은 김원형 감독만 물러났을 뿐이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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