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승마] 재활승마, 신체적-정서적으로 좋은효과 끌어내
최근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활승마는 선진화된 재활치료의 한 분야로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신체적·정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내 실정은 아직 걸음마 단계일 뿐 아니라 열악하다. 돈벌이가 된다는 판단 하에 무자격자들이 재활승마를 시행하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재활승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고 현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KRA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 김수현(26) 교관의 도움을 받아 7회에 걸쳐 재활승마를 연재한다. 김수현 교관은 2004년 삼성승마단에서 재활승마 봉사자로 재활승마를 접했고 2006년 NARHA(북미재활승마협회)에서 한국인 2번째로 재활승마교관 자격을 취득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2007년 인천 노틀담복지관 재활승마프로그램 시작했고 2009년부터 KRA한국마사회 재활승마담당을 맡고 있다. 김 교관은 "일간스포츠 연재를 통해 재활승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활승마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재활승마는 시구 단위의 지자체와 승마장 등 총 25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말과 친해지기(재활승마소개) 재활승마소개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보호자와 장애인에게 재활승마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주의사항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단계에서 꼭 해야 할 것은 재활 승마의 효과와 유형별 안내·말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인식시켜야 한다. 김수현 교관은 "아동과 말이 친해질 수 있는 꼭 필요한 단계이고 아동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말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말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단계에서 말을 마음껏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때 교관은 말에 대한 학생들의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말을 만지게 하는 것은 학생들이 말에 대한 반응도를 파악하는 게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말을 만지게 한 다음에는 학생이 기승대에서 기다리도록 한다. 재활승마는 재미삼아 말을 태워주는 개념이 아니라 교육이기에 장애인에게 순서와 기다림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켜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승 기회도 주자. 일단 말에 오르면 기승자세를 주의 깊게 지켜보자. 기승자세를 통해 장애의 유형이나 기승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재활치료에는 치료승마와 강습승마로 나눠진다. 치료승마는 히포테라피(hippotherapy)라고 하는데 고대 그리스어로 히포(hippo) 는 말을 뜻하고 테라피(therapy)는 치료를 말한다. 인간의 보행과 가장 유사한 말의 움직임을 이용해 기승자의 신체적인 기능 향상에 초점을 둔다. 사람은 골반의 앞-뒤·좌-우·회전운동으로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다. 말이 걷는 동안 기승자는 말의 걸음을 그대로 전달 받게 된다. 강습승마는 말 그대로 장애인이 말을 타는 방법 기승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신체기능 향상 및 심리사회적인 향상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치료승마와 강습승마를 재활승마로 뭉뚱그려 사용하고 있어 적절한 용어 선택이 필요하다. ◇재활승마의 효과 신체적 효과: 근력강화 균형감각향상·협응력 발달·관절움직임 향상·자세기능향상·혈액순환 촉진 및 대사기능향상 심리적 효과: 즐거움 획득·성취감 및 자신감 향상·정서적안정·집중력 발달 사회적 효과: 의사소통능력 발달·사회적응능력 향상 감각적 효과: 감각통합기능 향상·시각반응 및 오감자극(말발굽 및 울음소리 마장냄새 등)·속도 및 움직임 향상 인지적 효과: 게임 활동(크기 색깔 모양 등)·말에 대한 지식습득(부분명칭·특징 등)▲김수현폼(KSH폼) 만들기(**아직 이렇다할 폼이 없는 상태) 김수현 교관은 "시작하기 전 세부 항목으로 나눠진 폼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승마를 시행하는 교관은 꼭 평가서를 만들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교관이 폼 작성을 강력히 권장하는 이유는 장애인의 장애 유형이나 기승능력을 파악해야 전체적인 강습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KSH리포트는 장애인에 대한 첫 평가서 개념이다. 첫 평가서는 진행정도와 종결 시 차이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자료로서 활용된다. 그래서 폼은 되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항목이 많을수록 객관적인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폼에 꼭 들어가야 할 조항은 기승자세에 대한 조항으로 장애인의 반응정도를 있는 그대로 자세히 서술한다. 이때 의사소통 능력·지시수행 능력 정도· 안전모에 대한 거부반응정도는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기승자세에 대한 평가도 필요한데 상·하체 좌·우 구분해서 평가한다. 보호자의 의견·치료사의 의견을 넣고 마지막으로 재활승마교관의 의견을 넣는다. 재활승마 종결 시 KSH폼과 비교해보면 장애인의 달라진 정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재활승마의 역사 재활승마는 기원전 400년 고대 그리스시대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문헌에는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근래에 들어 재활승마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부상병들의 치료에서 효과를 보면서다. 또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리즈하텔이라는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가 마장마술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재활승마분야에 대한 관심이 확산됐다. 재활승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9년부터다. 영국과 미국에서 재활승마연맹이 생기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 재활승마가 소개된 것은 2001년 삼성 승마단에 재활승마과정이 생긴 다음부터이고 2005년 KRA한국마사회 재활승마팀이 발족하여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채준 기자
2010.04.16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