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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홍성] 유소년 야구 꿈 위해 레전드가 나섰다…1회 김태균 야구캠프, 성료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유소년 선수들의 꿈을 위해 나섰다.김태균 위원은 18일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야구장에서 2023 김태균 야구캠프를 열었다. 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가 처음으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행사다.이날 행사에는 김태균 위원의 선수 시절 등번호에 맞춰 5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유소년 선수 52명이 만나는 건 김태균 위원이 전부가 아니다. 이날 김 위원을 돕기 위해 손아섭(NC 다이노스) 허경민(두산 베어스) 강민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태양, 채은성, 정우람(이상 한화) 등 현역 선수들이 참가했다. 은퇴한 최준석, 유희관도 일일 코치로 힘을 보탰다. 행사는 자칫 취소될 수도 있었다. 전날 홍성을 포함해 충남 일대에 눈이 쏟아졌다. 행사 전 그치긴 했으나 행사가 열릴 야구장이 눈밭으로 변했다. 홍성군을 포함해 행사 관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워냈기에 간신히 정상적으로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행사 시작에 앞서 "유소년 선수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온 KBO리그 스타 선수들의 뒤를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며 "내 오랜 꿈이 이뤄졌다기 보단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부터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관심이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KBO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께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루 동안 캠프가 크게 기량이 발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현역 선수들과 만난 추억을 돌아가서도 간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한국 유소년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강원도 원주에서 왔다고 전한 박만균 씨는 아들 박지빈 군과 함께 왔다고 했다. 박만균 씨는 "이런 기회가 정말 없다. 좋은 기회다 싶었다"며 "아들이 내성적이라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좋은 기회라는 점을 얘기해줬다. 아들이 KBO리그 선수들은 다 좋아한다. 이번에 온 구자욱, 강민호 선수도 정말 좋아한다. 응원가도 다 외운다"고 기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아들 권동혁 군과 함께 온 권용안 씨는 "리틀연맹 홈페이지 게시물을 보고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구나' 했다. 그 전에 박찬호 선수의 캠프가 있었으나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됐으면 했는데 52명 밖에 못 온다 해 걱정했는데 우연치 않게 오게 됐다"고 전했다. 홍성까지 먼 길을 왔으나 권 씨 정도면 '양반'이라고 했다. 강원도 태백, 전라남도 목포,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야구 소년들이 홍성을 찾았다. 그만큼 흔치 않은 기회였다. 하루의 가르침이 선수들을 키우긴 어렵다. 하지만 동경하던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군포에서 아들 지현우 군과 함께 온 지영구 씨는 "이렇게 프로 선수들에게 언제 또 레슨을 받고 같이 훈련해보겠나. 정말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 모자를 쓰고 온 지 씨는 "한화 팬이라 나도 아들도 김태균 위원을 볼 수 있어 가장 좋았다"고 웃었다. 참가자들 중 투수인 유희관 위원과 정우람은 직접 배팅볼도 던졌다. 느린 공으로 유명했던 유희관 위원 공을 쳐본 포수 조의 박민재 군은 "공이 좋은데, 오질 않아 어려웠다"고 했고, 투수 조 이동희 군은 "역시 프로 선수들도 치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있다"고 감탄했다.티배팅 지도는 강민호와 손아섭이 나눠 맡았다. 강민호가 보는 앞에서 티배팅을 한 내야수 임준섭 군은 "배팅 때 허리 턴이나 스윙이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사실 좀 떨렸다"며 "허경민, 강민호, 정우람 코치님 등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이야기해보고 싶지 않은 분들이 없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에게 추억을 심어준 건 스타 코치진의 열정이다. 추운 겨울 홍성까지 찾아온 이들은 성심껏 선수들을 지도하고, 긴장했을 법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분위기를 녹였다. 프로를 향한 꿈과 야구 사랑 모두 심어주고자 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손아섭은 "프로 선수는 6일 동안 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그만큼 루틴이 중요하다"며 "미쳐야 이긴다"고 독려했다. 구자욱은 "학생들이 모두 야구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더라. 순수한 아이들이었고, 야구를 잘하는 방법보다는 정말로 즐기고 싶어 왔더라.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즐거운 날이었다"고 전했다.홍성=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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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시범경기 2위' 수베로 감독 "2년 전 1위랑 다른 것...베테랑의 존재"

"2년 전보다 선수들이 더 성숙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부재할 수밖에 없었던 베테랑 리더십도 돌아왔다."한화 이글스가 2년 만에 시범경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한화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친다.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7승 3패 1무로 시범경기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 3위(0.259) 홈런 5위(7개) 타점 2위(55개) 득점권타율 1위(0.287)에서 알 수 있듯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2.95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지난해 구단 역대 최다패(96패)를 기록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신호다.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2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시범경기에서 팀 순위는 우선 순위가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기회를 부여 받았을 때 얼마나 질 좋은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지, 얼마나 본인의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선수들 육성에 꾸준히 기회를 주고 계속해서 가르치고, 보여줬던 부분들이 결실을 맺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수베로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 첫날부터 강조했던 게 있다. '(우리 선수들은) 이미 좋은 선수로 성장했고, 그렇기 때문에 꾸준하자. 매 타석 꾸준하고 매 경기 꾸준하고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꾸준하자. 그러면 숫자적인 부분들은 저절로 우리를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런데 한화는 2년 전에도 시범경기 1위를 한 적 있다. 수베로 감독 부임 첫 해인 2021년 한화는 6승 1패로 그해 정규시즌 챔피언 KT 위즈보다 0.5경기 앞섰다. 그러나 정규시즌에는 49승 83패 12무로 최하위에 그쳤다. 9위 KIA 타이거즈와 8경기 차이 나는 압도적인 최하위였다.2023년의 한화는 정말로 그때와 달라졌을까. 수베로 감독은 "당시에는 선수들이 지금보다 2년 젊었다. 젊고 혈기왕성했다"며 "그때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들어가 조금 더 연차가 높은 팀들을 만나며 노림수에 당했고 연패로 이어졌다. 젊으니 빨리 식고 의기소침해지는 팀이었다"고 돌아봤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은 베테랑들이 많아졌다. 기존 선수들도 2년 동안 더 성숙해졌고, 그런 점이 경기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아졌다"며 "지난 몇 년동안 갑자기 부재할 수밖에 없었던 베테랑 리더십이 돌아오면서 각 파트에서 잡아주고 있다. 포수는 최재훈, 내야는 오선진, 외야는 채은성·노수광·이명기, 선발은 장민재, 구원은 정우람과 이태양까지 있다. 각 파트에서 젊은 선수들을 굉장히 잘 잡아주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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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내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 채은성의 솔선수범 리더십

"중요한 건 내가 열심히 하는 거다. 솔선수범해야 한다."채은성(34·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6년 총액 9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친정팀 LG 트윈스에서 4번 타자를 맡았던 그에게 타격 능력을 기대한다. 한화가 채은성에게 또 원한 건 '리더십'이다. 급진적인 리빌딩 작업 탓에 베테랑이 대거 떠났던 한화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스타급 선수가 필요했다.채은성은 '군기 반장'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선택했다. 채은성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배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한화에 왔다”고 말했다.개인 성적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채은성과 계약을 맺은 후 “계약 전 채은성의 인성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며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니 그의 태도가 주위 평가보다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손 단장은 "채은성이 '무조건 따라오라는 게 좋은 선배가 아니다. 스스로 행동하고, 그걸 보고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게끔 만드는 게 진짜 좋은 선배'라고 얘기했다"며 "김현수 등 LG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워낙 많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채은성이 보여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김현수가 화두에 오른 건 리더십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어린 나이에 1군 주전으로 성장한 그는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후 LG로 이적해 야수진의 리더로 떠올랐다. 그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악역'을 맡았다. 동시에 기술·멘털부터 배트까지 후배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지원자기도 했다.채은성과 동갑인 최재훈(한화) 역시 김현수의 이름을 꺼냈다. 최재훈은 “은성이는 LG에서 좋은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냈고, 그곳에는 주장을 맡았던 현수 형이 있었다. 은성이도 현수 형을 보고 왔을 것 아닌가”라며 “두산 시절 경험한 현수 형은 장난도 많이 치지만, 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후배가 볼 때 우리에게 ‘세게 대한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현수 형은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채은성은 “현수 형은 워낙 노력하는 선배다. 그를 지켜본 후배들은 안일하게 행동하거나 플레이할 수 없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웠다"며 "본인이 하지도 않으면서 후배들한테 지적하면 잘못된 행동이다. 중요한 건 본인도 열심히 하며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채은성은 아직 대전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그의 고교(순천효천고) 후배인 이태양(한화)이 대전 이사 준비를 도왔는데, 손혁 단장의 위층에 살게 돼 화제가 됐다. 채은성은 “태양이가 그런 의도로 추천해준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추천해준 곳들 중 마음에 든 집을 계약했다. 이후 단장님께 인사드리다 이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채은성은 "가족들이 먼저 대전으로 내려가고, 난 서울에서 운동하다가 바로 스프링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01.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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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손혁 단장 "채은성, 포지션·장타에 인성까지 겸비...만족스런 계약"

"부족했던 외야수고 장타력도 겸비한 중심 타자다. 계약 과정에서 인성과 태도가 너무 좋았다. 만나보니 계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이 단장 부임 후 첫 임무를 완수했다. 외야수 채은성(32)을 대형 계약으로 영입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화는 지난 22일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실패했던 한화는 이번 겨울 중심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양의지(35)와 채은성을 적극적으로 쫓았다.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에 내줬지만, 대신 채은성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한화는 이어 23일 오른손 투수 이태양(32)도 4년 25억원 계약에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채은성과 이태양은 효천고 시절 1년 선후배로 함께 뛰었던 사이기도 하다. FA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신임 단장이 됐던 손혁 단장에게 부임 후 첫 미션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팀 수요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수 년 간 주전급 외야수가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면 전무했던 한화는 채은성의 영입으로 외야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손혁 단장은 2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잘 알려져있듯 우리 팀은 외야 전력이 부재했다. 채은성은 장타력도 겸비한 중심 타자라 영입을 고려했다"며 "(다소 높긴 했지만) 금액은 경쟁이 붙다보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을 더 만족스럽게 만든 건 채은성의 캐릭터다. 그는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니 주위에서 평가받던 것보다 인성이나 태도가 너무 좋았다. 만나보니 오히려 계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드는 선수였다"고 했다. 채은성의 멘털을 강조한 건 한화가 선수단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수 년 간 고참 선수들을 정리했고, 어린 선수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더 떨어졌고, 주장이었던 하주석은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고참이 필요했다. 손혁 단장은 "채은성이 '고참이라는 역할은 무조건 따라오게 하는 게 아니다. 선수 스스로 행동하면 후배가 그걸 보고 따라오게끔 만드는 게 진짜 좋은 고참이다'라는 얘기를 했다"며 "아마 같은 팀 선배였던 김현수 등에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 팀도 어린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들에게 필요한 행동을 채은성이 앞으로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손 단장은 '탈잠실' 효과에 대한 기대도 조금 드러냈다. 대신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채은성이 대전에서 경기 내용(통산 타율 0.282 OPS 0.813)이 좋았다. 본인도 대전 구장을 좋아했다"며 "아무래도 투수들도 잠실구장에서 던지는 것과 인천구장에서 던지는 것에서 부담 차이를 느낀다. 타자도 좀 더 편안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채은성에게 첫 해부터 부담 가지지 말라고 했다. 적응해가면서 뛴다면 분명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이 나올 것이라 얘기했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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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장타 잡아낸 이태양, 커리어하이 정조준

지난해 부진했던 SSG 랜더스 오른손 투수 이태양(32)이 에이스로 변신했다. 장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덕분이다. 이태양은 지난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7까지 내려갔다. 불펜을 오간 탓에 아직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이태양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발 투수는 5월 17일 기준 팀 선배 김광현(0.60)을 포함해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1.26)와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1.71)까지 세 명뿐이다. 커리어 내내 이태양의 발목을 잡은 건 피장타다. 구속은 빠른 편이었지만 탈삼진이 적었고 장타가 많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선발로 뛰었던 2014년과 2016년, 필승조로 활약한 2018년에도 성적에 비해 장타 허용이 잦았다. 2020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로 트레이드된 후에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사용한 탓에 넘어가는 타구가 늘어났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피홈런 1위(25개)에 올랐다. 반면 올해는 피장타가 극적으로 줄었다. HR/9(9이닝당홈런)이 0.8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2.17개, 커리어 평균 1.46개를 기록하던 그가 1개 미만을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투고타저 환경 덕분이다. 올 시즌 리그의 타석당 홈런%는 1.58에 불과하다. 2012년(1.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 이후 2 이하를 기록한 시즌은 2019년(1.82)뿐이었다. A구단 분석원은 "이닝당 볼넷이 줄고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커리어하이 급(0.242·개인 커리어 평균 0.312)으로 낮게 나왔다. 투고타저 환경이 되자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며 "리그에서 홈런이 정말 안 나오고 있다. 장타 허용이 많던 이태양은 다른 투수들보다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의 변화만으로는 극적인 성적 변화를 설명하기 힘들다. B구단 분석원은 결정구 포크볼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크볼의 낙차와 커맨드(탄착군)가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모습이 관측된다. 변화구를 구사할 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태양 본인의 멘털도 많이 변했다. 이태양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 후 "한화에서 불펜으로 뛸 때 (마무리였던) 정우람 형이 '불펜 투수는 항상 좋은 컨디션에 나갈 수가 없다. 항상 안 좋다고 가정하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줬다"며 "그렇게 던지다 보니 멘털이 달라졌다. 전에 선발 투수로 던질 때는 예민한 부분이 있었는데, 불펜을 하다가 다시 선발로 오니 민감했던 감정이 사라졌다. 위기 상황에서 투구도 불펜 경험이 도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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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폭행' 이택근, 36경기 출정 정지 징계 확정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이택근(넥센)에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KBO는 19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야구방망이로 후배를 폭행한 이택근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 결과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②항에 의거해 KBO 정규 시즌 3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해당 사안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넥센 구단에는 엄중 경고의 제재를 가했다.상벌위원회는 이 사안이 KBO 리그가 추구하는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제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KBO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승부 조작)으로 KBO에서 영구 실격된 이태양(전 NC) 문우람(전 넥센)이 한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문우람이 2015년 팀 선배에게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와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이택근은 상벌위원회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소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문우람 측은 소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KBO는 이태양과 문우람의 기자회견에서 실명으로 언급된 일부 선수들의 승부 조작(불법 베팅) 가담 의혹에 대해서는 각 구단이 '사실 없음'으로 통보했다고 발표했다.한편 음주운전 미신고로 함께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임지열(현 경찰 야구단)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2.19 17:24
야구

승부 조작 관련 거론된 선수들… "모두 사실 아냐"

모두 승부 조작과 관련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문우람(전 넥센)과 이태양(전 NC)은 10일 다른 선수들도 연루돼 있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승부 조작 브로커로 지목돼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은 문우람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승부 조작 혐의가 있는 선수의 이름이 나와 향후 파장을 예고했다.이태양은 브로커 A씨가 승부 조작을 이야기한 상황을 언급하며 "별거 아닌 쉬운 일인데, 그냥 네가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 정대현·문성현·김수완·이재학·김택형 이런 애들도 다 한다. 김수완 걔는 본인이 토토를 해서 직접 베팅한다. 별것 아니다. 얘네 지금 다 야구 하는 것 안 보이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대현의 동영상을 보여 주며 "얘 봐라,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도 의심을 안 하지 않나. 별것 아니다. 형을 한 번만 믿으면 되니까. 형이랑 너만 알면 아무도 모른다"며 승부 조작을 부탁했다고 밝혔다.사건을 정리해 취재진에 배포한 자료에도 불법 사설 토토 베팅방 운영자(최모씨)와 관련해 '창원지검 조사에서 브로커의 정보로 베팅해서 수익금 일부를 브로커에게 지급한 사실을 진술(김택형·정대현·이재학·이태양·정우람 등)했고, 문우람 재판에 증인 출석해 같은 사실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베팅방 운영자를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선수 이름이 나왔지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둘의 진술에 따르면 최소 5명의 선수가 승부 조작 및 불법 토토 베팅방 운영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이름이 언급된 선수들은 모두 관련 내용을 부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우선 정우람의 소속 구단 한화는 "선수 본인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중 밝혀진 불법 시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일절 연관성이 없다'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SK는 "진술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 이태양 선수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김택형은 이태양과 전혀 친분이 없으며 승부 조작과 관련된 어떤 제안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넥센은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문성현과 정대현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승부 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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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브로커가 아니다" 승부조작 진실게임…쟁점은?

승부조작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승부조작과 관련, 억울함을 호소했다.문우람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기자회견을 갖고 '나에게 씌워진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우람은 2016년 7월 적발된 이태양(당시 NC) 승부조작 사건 때 브로커로 지목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상태로 군 검찰에 이첩돼 바로 조사를 받았다. 브로커 A가 선물로 준 고가의 시계 등이 승부조작 브로커 일을 하고 받은 대가라는 게 수사 결과였다. 재판에서도 '유죄'가 나와 KBO 리그에서 영구실격 처리가 됐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난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다"문우람 사건의 핵심은 브로커 역할이다. 검찰은 문우람이 승부조작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태양도 검찰 조사에서 이 내용을 시인했다. 문우람에게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꼬리표가 붙은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이태양은 기자회견에서 '거짓 진술'이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수사에 협조하면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검찰과 변호사, 구단 관계자의 회유에 넘어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검찰로부터 '문우람 계좌에서 돈이 인출돼 이태양에게 전달됐다'는 거짓 정보를 들은 뒤 브로커 A와 문우람이 짜고 본인을 속였다는 생각에 검찰의 의도대로 진술했다 게 골자다. 이태양 본인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건 사실이지만, 문우람이 브로커 역할을 한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안마방에서 승부조작 모의 했나김경수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는 2016년 7월 언론브리핑에서 "첫 번째 조작 경기(5월 29일) 일주일 전에 3명이 모여 범행을 모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태양은 부인했다. 22일 저녁에 브로커 A, 문우람과 만난 건 사실이다. 이태양은 '23일 새벽 A의 여자친구가 실장으로 있는 서울 송파구 B안마방에 갔는데, A가 있었다. 라면을 함께 끓여먹고 대기실에 갔다'고 밝혔다.하지만 문우람이 먼저 안마를 받으러 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A가 '나 요즘 스포츠 토토 하는데 요즘 잘 하는 팀이 있냐' 물어봤고, 승부조작에 대해 이야기하는 A의 질문에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차례가 돼 안마를 받고 숙소로 돌아갔기 때문에 문우람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게 이태양의 말이다. 3명이 함께 모의했다고 밝힌 창원지검 수사결과와 다르다. 왜 승부조작 브로커와 친해 졌나문우람이 브로커 A와 만난 건 2014시즌이 끝난 뒤다.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만났고 술값을 계산해주면서 관계가 깊어졌다. 결정적 계기는 2015시즌 5월이다. 당시 문우람은 팀 선배 A에게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았다.그는 "어디에도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뇌진탕 증세와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를 할 수 없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때, A가 날 자주 밖으로 불러 기분을 풀어준다며 운동화, 청바지, 시계 등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선물을 승부조작의 대가로 바라봤다. 그러나 문우람은 야구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를 준비한다는 A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다. 이태양과 NC의 진실게임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이태양은 NC 구단에 유감을 표했다. 이태양은 "(승부조작 문제와 관련해)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가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보였다"고 말했다. 조사 도중에 '우람이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이야기 하면 변호사가 말을 잘랐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여기에 구단 관계자 C가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 말라고 했고, KBO 상벌 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도 구단이 KBO에 '선수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게 문제라고 답했다. '(혐의를 시인하면) 군대에 다녀오면 2년 뒤 다시 받아주겠다'고도 했다며 NC의 달라진 태도를 지적했다. 기자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문우람의 친척은 "꼬리 자르기"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C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2.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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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자르기+언론 차단 의혹? 끝나지 않는 이태양과 NC 악연

궁지에 몰린 승부 조작 당사자는 음모론을 확신한다. 관련 구단은 거듭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다. 이태양(25)과 NC의 악연은 진행형이다. 이태양은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자신이 가담한 승부조작 관련 전말을 전했다. '선수' 브로커로 알려진 문우람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전 소속팀 NC의 이중적인 행보 탓에 자신이 합당한 소명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이태양은 "당시 구단 팀장이 '자수를 하면 KBO 규정상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언론에도 반박 기사를 내고 같이 싸워줄 것이다'고 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엔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태가 수면 위도 드러난 뒤에는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 말라며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악의적인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태양은 2심 재판이 끝난 시점에 KBO 상벌위원회에 의해 영구 제명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소명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본다. 그는 "NC가 KBO에 (이태양의)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고 들었다. 나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번호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소속팀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친구 문우람이 브로커로 낙인 찍혀 법적 조치를 받은 점에 죄책감을 느끼고 나선 자리다. 관련 사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얘기도 했다. 논점에서 벗어난 발언으로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는 전 구단과 검찰 사이의 공모, 자신과 문우람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꼬리 자르기 의혹을 제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태양은 "NC가 소개해준 변호사는 문우람 얘기를 하면 말을 자르면서 검사에게 다가가 뭔가를 얘기한 후에 우람이를 제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한 문우람 측 관계자도 "구단이 이태양 한 명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오후 NC가 전 소속 선수의 폭로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손성욱 홍보팀장은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구단이 최선을 다한다고 한 게 이렇게 비치고 있는 상황에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태양은 구단의 최초 자체 조사에서는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 말을 믿고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돈을 받을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과의 공모에 대해서도 "어떻게 그럴 수 가 있는가. 사실 무근이다"고 전했다. 언론과의 소통을 차단 시키고 불리한 여론을 조성했다는 이태양의 입장에 대해서도 "당시 보도자료들을 확인했지만 선수 폄하 의도가 있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언론과의 연락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전했다. NC가 KBO에 선수의 전화번호가 변경됐다고 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손 팀장은 "KBO에 선수 전화 번호를 알려줬다. 당시 선수의 휴대용 전화기는 한 달 가까이 꺼져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연락이 안 된다'고 KBO에 전한 사실을 본인이 오해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KBO도 같은 입장이다. 관계자는 "이태양과의 연락을 위해 구단 그리고 선수협에 문의했다. 양측 모두 '선수와 전화와 문자 모두 연락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 실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당시에는 소명을 하지 못한 게 맞다. 그러나 이후 당사자가 직접 KBO에 연락이 왔고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소명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모든 것을 잃은 이태양의 발언은 거침이 없다. 브로커 조모씨에게 승부 조작을 설득 당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들은 이전 가담 선수를 모두 거론했다. 맥락상 브로커의 술수일 가능성이 컸다. 일파만파. 실제로 한화 정우람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SK는 소속 선수 김택형에 대해 "승부조작과 관련된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넥센은 정대현, 문성현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으나 본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어떠한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구단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태양의 말에는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NC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태양 선수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NC는 타격이다. 이미 지난달 진행한 KT와의 트레이드 대상자로 내세운 강민국의 음주 운전 사실을 자체 징계로만 처리해 은폐 의혹을 샀다. 선수의 군 입대 문제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의혹도 있었다. 지난 5월에 불거진 넥센발 뒷돈 트레이드 파문도 주체였다. 앞서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이성민에 대해 그 사실을 알고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KT에 특별지명을 받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심지어 새 감독 체제, 새 구장 입성을 앞두고 연일 안 좋은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 이태양의 폭로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주장의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타격을 떠안아야 한다. 폭탄을 안고 2019년을 맞을 수 있다. 그동안 의혹을 샀던 행보 탓에 항상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2.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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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브로커 혐의' 문우람, "누명 벗을 수 있게 도와달라"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승부조작과 관련, 억울함을 호소했다.문우람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기자회견을 갖고 '나에게 씌워진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우람은 2016년 7월 적발된 이태양(당시 NC) 승부조작 사건 때 브로커로 지목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상태로 군 검찰에 이첩돼 바로 조사를 받았다. 브로커 조 모씨가 선물로 준 고가의 시계 등이 승부조작 브로커 일을 하고 받은 대가라는 게 당시의 수사 결과였다. 재판에서도 '유죄'가 나와 KBO 리그에서 영구실격 처리가 됐다.하지만 문우람은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문우람은 "2015년 시즌 중인 5월경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팀 선배에게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았는데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었다.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뇌진탕 증세와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를 뛸 수 없었다. 2군 훈련도 어려워 집에서 쉬면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때, 브로커 조씨가 자주 밖으로 불러 좋은 말도 해주고 위로도 해줬다. 그렇게 기분을 풀어 준다며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하소연했다.동료인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건 사실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태양은 문우람과 브로커 조모씨가 함께 술을 먹거나 친하게 지낸 내용은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문우람이 승부조작 브로커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사가 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며 허위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난, 우람이도 브로커 조모씨를 통해서 승부조작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오해했다"며 "우람이에게 속은 줄 알았다. 그래서 '우람이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진술 번복을 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이태양은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가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보였다. 우람이에게 죄가 없다고 진술하게 되면, 내가 불리해질 거라며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이태양 1심 재판 때 문우람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재판부와 변호사가 받아들여주지 않아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어 "내 잘못으로 인해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내가 나서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진실을 다 알고 있다.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를 부디 재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청했다.현재 문우람은 재심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4월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유죄(벌금 1000만원, 시계 몰수, 175만원 추징)를 받았고, 제대 후 사건이 이관돼 올해 6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은 항소 기각, 대법원도 심리불속행으로 1심을 유지했다. 이에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2015년 승부조작 관련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016년 7월 참가활동정지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0월 KBO 규약 제148조[부정행위] 및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영구실격 처리됐다. 다만 선수 본인이 현재 법원의 판결에 적시된 사실에 대해 다투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후 판결에 대한 재심 결과에 따라 필요시 징계를 다시 심의할 예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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