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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프리미어12] 무너진 에이스·침묵한 4번 타자...한국, 또 대만에 패배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졌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약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네덜란드, 2017년은 이스라엘, 2023년은 호주에 패했다. 참사로 남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AG)에서는 대만에 2-4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만전 열세도 이어졌다. 역대 전적은 26승 16패로 강했지만, 이번 대회 전 다섯 경기에선 3패(2승)를 당했다. 2023 항저우 AG 예선전 0-4 패전에 이어 다시 예선전에서 발목 잡혔다. 프리미어12는 6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른다. 조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남은 네 경기에서 전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바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2회 말 승기를 내줬다. 무려 6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선두 타자 추위센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판쳬흐카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린챠청은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지만, 2사 뒤 교타자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문제는 다음 타자 승부. 고영표는 9번 창쿤위에게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이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는 몸쪽을 공략해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을 던졌지만, 다시 볼 판정을 받았다. 고영표의 표정은 달라졌고, 결국 4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지며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의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건 대만 타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은 제구가 중요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두 번째 상대하는 천천웨이를 상대로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졌다. 그대로 통타 당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홈런 허용. 고영표는 계속 흔들렸다. 2번 타자 린리를 상대로도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고, 후속 천쳬흐센에게도 역시 가운데로 공이 몰리며 투런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타선은 3회까지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을 상대로 1안타도 치지 못했다. 6점을 내주고 맞이한 3회 초엔 김휘집·이주형·김주원, 7~9번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3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반격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선 추격을 해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송성문이 진루타를 쳤다. 앞선 1회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던 김도영은 린위민의 4구째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한국의 첫 점수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내야 타구로 김도영을 3루에 보냈고,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치며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은 최지민 4회도 마운드에 오르며 성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사 뒤 김주원이 린위민으로부터 사구를 얻어냈지만, 대만 벤치가 바로 투수 창이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상황에서 타자 홍창기는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6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윤동희와 박동원이 각각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대타 나승엽이 투수 천관웨이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타구는 담장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약속의 8회'를 실현하지 못했다. 1번 타자부터 시작된 타순에서 홍창기가 뜬공, 송성문이 삼진, 김도영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불펜진은 3회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4번 타자 윤동희는 선두 타자로 나선 9회도 상대 투수 우춘웨이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동원도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국 삼진을 당했다. 문보경까지 땅볼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2:26
프로야구

삼성 왕조→대표팀→트레이드→NC 방출 "이대로 그만둘 수 없다. 1년은 더"

지난 9월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1)은 마운드 복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 심창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출 통보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아직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경남중 은사였던 고윤성 감독님의 도움 속에 마산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4년차 투수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2011년 삼성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이듬해부터 필승조에 합류했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014년 5월 27일 LG 트윈스전까지 '7회 리드 시 144연승(1무 포함)' 대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한 명이 심창민이었다. 2016년 4홀드 25세이브, 2017년 16홀드 6세이브, 2018년 5홀드 17세이브 등을 기록했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2018년(5승 2패 17세이브 5홀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발탁에 실패한 뒤 이듬해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했다. 심창민은 2021년(3승 2패 21홀드) 종료 후 포수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의 반대 급부로 갑자기 NC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1군에서 투구를 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엔 데뷔 후 처음으로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고, 1군 등판 기회가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ERA 4.22다. 그는 "이대로 그만둘 순 없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심창민은 "NC로 옮긴 후 더 잘해보려고 열심히 하다 팔꿈치를 다쳤다. 이후 생각하는 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더 강하게 던져려다 투구폼에 변형이 왔고, 점점 공을 던지는 타이밍과 제구력을 잃었다"라고 돌아봤다. 한동안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 그는 "내가 조금 구식이다. 마음대로 안 되면 더 혹독하게 훈련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지난해 2군에서 4사구 71개(30과 3분의 1이닝)를 줬다. 내가 그런 투수가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이드암 투수 계열에 불리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도 부진의 원인으로 짚었다. 심창민은 올 시즌 2군에서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희망을 봤다. 그는 "지난해엔 터무니없는 투구를 했다. 올 시즌엔 조금씩 승부를 하는 느낌을 얻었다"라고 반겼다. 국가대표 필승조 출신의 심창민은 1군 마운드에 다시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대비해 계속 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그만두겠는데 아직 시속 145㎞는 나온다"라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1년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 이대로는 너무 아쉽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형석 기자 2024.11.08 05:43
메이저리그

"자랑스럽다" ALDS 3전 전패 탈락…6실점 투수에 보낸 BAL의 '격려'…왜?

비판이 아닌 격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수들이 딘 크레머(27)를 따뜻하게 품었다.볼티모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3차전을 1-7로 패했다. 홈에서 치러진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볼티모어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101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ALDS 3차전은 일찌감치 희비가 엇갈렸다. 볼티모어는 2회까지 0-6으로 끌려갔다. 선발 크레머가 1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6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한 게 뼈아팠다. 반면 텍사스는 선발 네이선 이발디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뒤 볼티모어 선수들은 크레머를 '격려'했다. 동료 투수 카일 깁슨은 "누구도 오늘 크레머가 겪어야 했던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내야수 라이언 오헌은 크레머가 자신들을 위해 뛰었던 것처럼 그를 위해 뛰고 싶다며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크레머는 복잡한 심경을 안고 ALDS 마운드를 밟았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크레머가 무장 단체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전쟁이 선포된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볼티모어에서 생애 첫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한다'고 조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크레머는 이스라엘 공격 다음 날 ALDS 3차전 등판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그는 가족 대부분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ESPN은 '크레머는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스라엘인 부모의 아들로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는 매년 유대 국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히브리어에도 능통하다'고 전했다. 볼티모어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투타 기대주가 적지 않은데 올해 커리어 하이 13승을 거둔 크레머도 그중 하나다. MLB닷컴은 '볼티모어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디비전의 강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팜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볼티모어는 돌아올 거고 크레머도 돌아올 거'라고 희망을 전했다. 크레머는 "정규시즌 100승을 거둔 3개(애틀랜타 브레이브스·LA 다저스)의 팀 중 우리가 하나다. 목표인 월드시리즈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1 15:55
메이저리그

하마스 공격 받은 이스라엘, 크레머 '가족 생각'하며 ALDS 선발 출격

오른손 투수 딘 크레머(27·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마운드에 오른다.크레머는 11일(한국시간)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1,2차전에 모두 패한 볼티모어는 이날 경기에 승리해야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어깨가 무거운 크레머인데 작지 않은 걱정까지 생겼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크레머가 무장 단체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전쟁이 선포된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볼티모어에서 생애 첫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한다'고 조명했다. 빅리그 4년 차인 크레머는 올 시즌 13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카일 깁슨(15승 9패 평균자책점 4.73) 카일 브래디쉬(12승 7패 평균자책점 2.83)와 함께 볼티모어 선발진을 이끌었다.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크레머는 이스라엘계 미국인.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데 그의 가족 대부분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 ESPN은 '크레머는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스라엘인 부모의 아들로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는 매년 유대 국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히브리어에도 능통하다'고 전했다.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크레머는 이스라엘 공격 다음 날에 3차전 등판 소식을 전달받았다. 얘기를 전한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그와 그의 가족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괜찮아 보였다"며 "분명히 매우 혼란스럽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크레머는 내일 투구를 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크레머와 선발 맞대결하는 텍사스 투수는 오른손 투수 네이선 이발디(!2승 5패 평균자책점 3.63)다. 텍사스는 ALDS 3차전을 승리할 경우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0 10:40
메이저리그

DOM이 우승 후보? MLB 신인왕·홈런왕·MVP 저력 발산한 VEN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죽음의 조'에서 베네수엘라가 생존 청신호를 켰다. 베네수엘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푸에르토리코전에서 9-6로 신승을 거뒀다. 전날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한 베네수엘라는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다가섰다.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감독이 이끄는 푸레르토리코는 전날 니카라과전 승리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는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었다. 호세 알투베가 야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열었다. 살바도르 페레즈가 적시타, 앤서니 산탄데르가 스리런 홈런을 쳤다. 1번부터 5번까지 타순이 MLB 올스타다. 알투베는 2022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간판선수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하다, 아쿠나 주니어는 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출신 MLB 대표 외야수다. 페레즈는 2021시즌 AL 홈런왕, 산탄데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을 이끌고 있는 타자다. 2회는 페레즈가 쐐기포를 쐈다. 알투베와 루이스 아라레스가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아쿠나 주니어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페레즈가 3점 홈런을 쳤다. 베네수엘라는 4회 초 데이비드 페렐타, 5회 페레즈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추가했다. 6회 말 수비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와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격당했지만, 9-5에서 남은 3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막아내며 승리했다. D조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 그리고 베네수엘라가 속해 있다. MLB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이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가 2위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2일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가 도미니카공화국을 5-1로 완파했다. 2022시즌 NL 사이영상 수상 투수 샌디 알칸타라를 무너뜨렸다. 마틴 페레즈, 루이스 가르시아가 3이닝 이상 막은 마운드도 철벽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네수엘라가 전망을 비웃으며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13 13:36
프로야구

호주전 충격패, 일본전 참패…2023 WBC 도쿄 악몽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당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크게 졌다. 전날 호주전에 7-8로 패한 한국은 2연패로 사실상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일본과 호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경기서 실점을 너무 많이 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 첫 경기에서 대만을 각각 2-0, 9-0으로 물리쳤다. 2006년 초대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2009년 대회는 결승까지 올랐다. 이후 두 대회에선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3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2승 1패를 올렸지만, 팀 퀄리티 밸런스(TQB)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에 일찍 짐을 쌌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다음날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져 패배가 확정됐다.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떠안았다. 이강철호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이 훈련하고 식사하는 곳곳에 호주 투수의 영상을 틀어 놓았다. 선수들이 눈에 익히며 분석하고 적응하라는 의도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첫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에 앞선다는 평가였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WBC 20개국 전력을 분석에서 한국을 7위에 올려놓고 8강 전력으로 분석했다. 반면 호주는 18위, 사실상 최하위 전력으로 꼽았다.그러나 한국은 호주에 7-8로 충격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호주 타선에 피홈런 3개를 허용했고, 대표팀 공격력은 너무나도 답답했다. 결국 한국은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10일 일본전에서는 3회 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3회 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불펜 투수가 올라온 뒤 줄줄이 무너지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7회 말 4-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콜드 게임 패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젊은 투수는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2013 타이중 참사, 2017 고척 참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도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23:20
프로야구

이정후 손짓 외면...기본기 망각한 대표팀 주루

결과보다 과정이 야구팬 분노를 자아냈다. 졸전을 치른 한국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얘기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B조) 1차전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7-8로 덜미를 잡혔다.. 상대의 적극적인 공략에 당황한 투수진은 장단 10안타(3피홈런)를 내주며 8점을 내줬다. 타선은 5회 1사까지 무안타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5회 말 양의지의 3점포, 6회 박병호의 '좌측 담당 직격' 2루타를 제외하면 좋은 타격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상대 투수진이 볼넷 4개·사구 1개를 남발하며 흔들렸던 8회 공격에선 적시타 한 개가 나오지 않았다. 강백호는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한국이 4-5로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 '전'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하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를 벗어났고,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다이닝에게 태그아웃됐다.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것. 한국은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투수가 홈런을 맞고, 타자가 삼진을 당하는 건 '실패의 스포츠' 야구에서 흔한 일이다. 설령 그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와 변방 무명과의 대결이라도 말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넘버원 아이콘이자 일본 대표팀 간판선수 오타니 쇼헤이도 전날 중국전 만루 기회에서 평범한 땅볼에 그쳤다. 문제는 기본기다. 강백호를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소위 '껌 논란'으로 명명되는 도쿄 올림픽 해프닝과 전혀 다른 문제다. 그때는 졸전을 거듭하던 대표팀의 경기력을 향한 야구팬의 울분이 그에게 모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호주전 주루사는 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백호만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야구팬이 뒷목을 잡을만한 장면은 더 많았다. 나성범은 5회 말 사구로 출루한 뒤 주루사를 당했다. 양의지가 역전 3점 홈런을 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다. 한국이 호주 마운드의 제구 난조로 추격을 시작한 8회도 마찬가지다. 6-8로 지고 있던 1사 만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2루 땅볼을 쳤고, 그사이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이후 이정후는 3루를 향해 '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홈 쇄도는 무리였지만, 포수가 1루 커버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3루를 밟은 박해민과 한국 주루코치 모두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앞선 두 대회(2013·2017)도 1차전에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이 꼬였다. 2017년 대회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스라엘에 졌다. 호주전 패전이 새삼스럽지 않다. 문제는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08:30
프로야구

또또또, 1차전 패배 악몽 되풀이…벼랑 끝에 몰린 韓

한국 야구대표팀이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이강철(KT 위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WBC B조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8로 졌다. 첫 경기 패배로 이번 대회 목표인 준결승 진출은 물론, 8강행조차 불투명하다. 10일 일본전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 호주를 잡고 부담을 던 상태에서 홈 팀 일본과 결전에 나서려던 대표팀의 희망은 물 건너갔다. 국제대회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 첫 경기에서 대만을 각각 2-0, 9-0으로 물리쳤다. 2006년 초대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2009년 대회는 결승까지 올랐다. 이후 두 대회에선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3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2승 1패를 올렸지만, 팀 퀄리티 밸런스(TQB)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에 일찍 짐을 쌌다. 첫 경기 네덜란드전 0-5 패배가 뼈아팠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다음날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져 패배가 확정됐다.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떠안았다. 두 대회 연속 뼈아픈 경험을 한 대표팀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이 훈련하고 식사하는 곳곳에 호주 투수의 영상을 틀어 놓았다. 선수들이 눈에 익히며 분석하고 적응하라는 의도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첫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수(LG 트윈스)는 "첫 경기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준비한 대로 안 되더라도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 역시 한국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WBC 20개국 전력을 분석에서 한국을 7위에 올려놓고 8강 전력으로 분석했다. 반면 호주는 18위, 사실상 최하위 전력으로 꼽았다.그러나 최근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한 한국은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첫판부터 충격의 패배를 기록했다. 9일 호주전 마운드가 피홈런 3개로 무너졌고, 공격력은 답답했다. 결국 대표팀은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이형석 기자 2023.03.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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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결승타 허용한 두 경기...WBC 명승부 1·5위 랭크

MLB닷컴이 역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승부 '베스트10'을 소개했다. 한국 대표팀의 아픈 기억이 소환됐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2009년 2회 대회 결승전이 명승부 1위로 꼽혔다. 라이벌전 경쟁심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었다. 2006년 1회 대회 토너먼트에선 한국이 일본에 졌고,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선 한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을 잡았다. 네 경기나 치른 이 대회 1·2라운드에서도 2승씩 나눠가졌다. 리벤지 매치 성격이 짙었던 2009년 WBC 결승전. 결과는 한국의 3-5 패전이었다. 2-3으로 1점 지고 있던 9회 말 2사에서 이범호가 상대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좌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당시 일본 야구의 상징이었던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5위도 한국의 패전이 올랐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2017년 대회,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전이다. 당시 한국은 이스라엘의 전력을 그저 '복병' 수준으로 여겼다. 하지만 정규이닝 동안 이스라엘 마운드를 상대로 1점 밖에 뽑지 못했고, 연장 10회 초 만루 위기에서 스콧 버챔에게 적시타를 맞고 1-2로 리드를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진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이스라엘은 1라운드 3연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 두 경기 모두 임창용이 결승타를 허용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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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령탑·소방관 이도류...'야구 변방' 체코를 주목하는 이유

한국야구는 2017년 출전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했다. 첫 경기였던 '복병' 이스라엘에 1-2로 석패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이어진 '난적'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패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대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후 모든 게 꼬였다. 2주 앞으로 다가온 2023 WBC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그런 이유로 호주와의 1라운드(B조) 첫 경기 승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대회 당시 첫 출전이었던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도 4-2로 잡았다. 1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전력은 분명 한국이나 네덜란드가 앞섰다. 생소한 선수가 많아, 전력 분석이 어려웠다는 시선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회를 치렀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달고, 사명감과 민족애로 하나가 됐다. 이런 배경이 전력 차이를 지웠다. 이번 대회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기운을 풍기는 국가가 있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다. 체코는 지난 9월 유럽 예선 패자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1로 꺾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2013·2017년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지만, 2전 3기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인구 1100만 작은 나라. 야구 인구는 7000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배경만으로 본선 진출은 쾌거다. 선수 면모를 보면 더 놀랍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한 29명이 자국 리그(엑스트라리가)에서 뛰고 있다. 그마저도 전업 선수도 드물다. 대체로 본업이 있다. 주축 투수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루카스 에콜리는 체코야구협회 홍보 직원 겸 국가대표팀 매니저다. 독일과의 예선전에서 적시타로 본선 진출에 기여한 외야수 아르노스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 팀 캡틴 페트르 지마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파벨 하딤 감독은 신경과 의사다. 구성원과 전력만 보면 아무리 야구 변방 유럽에서라도, 어떻게 예선을 통과했는 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대거 뛰었던 스페인을 잡았다. 첫 경기에서는 7-21로 완패했지만, 본선 진출권이 걸린 경기에서는 마운드와 수비는 탄탄했고, 공격은 필요할 때 홈런 2개를 치며 이길 수 있는 득점(3점)을 지원했다.몇몇 선수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과의 패자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슈나이더는 체코 리그의 오타니다. 통산 타점·홈런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고, 투수로도 수준급 성적을 냈다. 2017년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은 당시 메이저리그(MLB)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제이슨 마키, 빅리그 등판이 48경기에 불과했던 조쉬 자이드에게 각각 3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정보가 없는 체코 기둥 선수 슈나이더의 기량은 쉽게 가늠하면 안 된다.주전 포수 마틴 체르벤카는 체코인 최초의 빅리거로 기대받았던 선수다. 2011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 리그 팀(AZL)에서 미국 프로 리그 생활을 했고, 2019년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팀 노포크 타이즈에서도 뛴 선수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체르벤카는 2017년 대회 이스라엘 안방을 지키며 한국전에서 도루 저지까지 했었던 베테랑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를 떠올리게 한다.빅리거 출신도 있다. 미국인 내야수 에릭 소가드가 체코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 체코의 시민권을 획득해 이번 WBC에 나선다. 수비형 내야수로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통산 815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9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110경기에 출전, 타율 0.290·13홈런을 기록할 만큼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체코의 WBC 진출이 확정된 지난해 9월 22일(한국시간) 주요 매체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체코야구협회는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은 나라, 큰 꿈(원제:Mala zem velke sny)'을 공식 동영상 계정에 게재했다. 이번 대회를 향한 선수와 코칭 스태프, 협회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다. MLB닷컴도 관련 소식을 전한 바 있다.전력은 2017년 대회 이스라엘보다도 약해 보이고, 이번 대회 중국보다도 저평가 받는 체코다. 하지만 야구에 '절대'는 없다. 꽤 흥미로운 선수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매력이 있다. 야구팬이라면 체코의 1라운드 레이스를 주목할만하다. 한국은 일본과 2차전을 치른 뒤 3월 12일 체코와 만난다. 안희수 기자 2023.02.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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