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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총력전? 4점 차에 최준용·정철원 투입→원인 제공은 터커 데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이 또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리그 3위를 굳게 지키며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높은 롯데이기에 그의 퍼포먼스는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데이비슨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타선이 3회까지 9점을 올리며 넉넉한 지원을 해줬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로 승리했다. 데이비슨은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자주 언급했던 데이비슨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드러났기 때문이다. 타선이 2회 말 5점을 지원했지만, 이어진 3회 초 수비에서 2점을 빼앗겼고, 3회 말 손호영이 만루홈런을 치며 9-2로 달아났지만, 데이비슨은 5회 다시 2실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부터 데이비슨이 5회만 되면 고비를 맞이한 뒤 잘 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도 그랬다. 특히 5회 초에는 1사 1루에서 김주원에게 3루타, 권희동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너무 쉽게 2점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NC 3연전을 앞두고 8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위력적인 필승조 투수를 조기에 투입할 계획도 있다. 실제로 이날 NC 3연전 3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독한 야구'를 실현했다. 타선이 초반 다득점했지만, 필승조 투수 최준용과 정철원을 투입했다. 흔들린 데이비슨은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했지만 6회 초 수비 시작 직전에 바로 뺐고, '추격조' 투수 김강현이 1사 뒤 연속 3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잘 활용한 '준' 셋업맨 정현수를 투입해 최원준을 뜬공 처리했다. 그리고 바로 후속 타자 김주원과의 승부에서 최준용을 투입했다. 이 시점에 점수 차는 9-5, 4점 차였다. 최준용은 김주원은 사구로 출루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권희동은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7회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스코어가 이어진 8회는 정철원까지 투입해 1이닝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은 예고대로 이길 경기는 반드시 지켜내는 운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경기가 필승조까지 투입하는 양상으로 흐른 건 데이비슨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비슨을 알렉 감보아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는 투수로 보긴 어렵다. 단기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는 1·2선발이 필요한데, 데이비슨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리그 3강 롯데의 가볍지 않은 고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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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10연승 아닌 등뒤 74번을 되새긴 김경문 [김식의 엔드게임]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홀로, 조용히 바라봤다. 특별할 게 없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팀 성적이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김경문 감독에게 “부임 1년 만에 한화를 많이 바꾼 것 같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직 축하받기 이르다. 시즌이 50경기 이상 남았다”며 “야구란 게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 달 만에 5경기 차를 따라 잡히기도 하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점수가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해주는 선수가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저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 중인 루이스 리베라토를 보며 한 말이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65경기 타율 0.271, 8홈런)이 손가락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화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리베라토는 3주 동안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다. 결국 한화 구단은 플로리얼과 작별하고 지난 19일 리베라토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알바’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승격한 리베라토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졌다. 그는 23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86,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중견수 수비할 때도 몸을 아낌 없이 던진다.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한 한화는 외국인 타자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외국인 3명이 모두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건 스카우트 역량뿐 아니라 행운까지 따라야 가능하다. 한화가 외국인 영입에 이만큼 성공한 건 한국시리즈(KS) 챔피언에 올랐던 1999년(댄 로마리어, 제이 데이비스) 이후 처음이다. 2025시즌 한화에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그럴수록 백전노장은 더더욱 자중자애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처럼 자리를 지키고, 훈련을 지켜보며 중심을 잡았다.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한결같은 뒷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지난 22일까지 두산 베어스전까지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4월 12일 삼미 슈퍼스타즈전~4월 27일 OB 베어스전 11연승, 8월 25일 청보 핀토스전~9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13연승) 이후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23일 두산전을 앞두고 10연승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경문 감독은 “매스컴에서 뉴스로 다뤄서 알고 있을 뿐이지, 당장의 1승은 중요하지 않다. 기록은 1위(정규시즌 우승)를 결정했을 때 의미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리더의 전략일 때가 있는데, 그는 자만심이 싹트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전승 금메달을 이끈 바 있는 김경문 감독은 과거 자신을 ‘준우승 전문’이라고 불렀다. 두산 사령탑이었던 2005년 KS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끈 삼성에 4전 전패로 패퇴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SK 와이번스와 뜨겁게 싸우다가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고 2016년 두산과의 KS에서 다시 한번 4전 전패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2등이라는 게 제게는 아픔이었다. 꼭 한화 이글스와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에는 한화가 아무리 잘 나가도 그는 전혀 들뜨지 않았다.KS에서 네 번이나 분루를 삼켰지만, 김경문 감독의 커리어를 폄하하는 이들은 없다. 그가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 선착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팀은 항상 플레이오프를 거쳐 KS에 올라온 언더독이었다. 단지 KS에서 역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은 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한화가 후반기 들어 독주 체제를 만드는 것 같지만, 김경문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의 뒷모습에서 낯익은 등번호 74가 보였다. 감독에게는 행운(7)과 불운(死, 죽을 사)이 늘 함께한다는 그의 신조를 새긴 번호다. 잘 나갈수록 조심해야 하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화는 23일 두산 19세 신인 투수 최민석에게 5이닝 무득점으로 압도당하며 2-13으로 완패, 긴 연승을 멈췄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NC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리고 한화에서도 74번을 떼 낸 적이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행불행(幸不幸)은 공존하고 있다는 걸 김경문 감독이, 그의 야구가 오랫동안 역설해 왔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한화의 2025시즌은 어떻게 끝날까.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예년과 다를까. 10연승은 김 감독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이 질문의 시작이었다. 2025.07.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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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품은 독수리…PS 로테이션 이미 완성했다? [IS 잠실]

한화 이글스의 불꽃이 한여름에 더 뜨겁다. 강점이 더 강해지고 있다.한화 문동주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8㎞(평균 154㎞)의 강속구와 예리하게 움직이는 변화구를 앞세워 한화의 10연승을 이끌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상대 투수(두산 선발 잭 로그, 7이닝 1실점)도 굉장히 잘 던졌는데, 문동주가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덕분에 타선이 점수를 적게 내고도 (2-1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3연승 중이었던 두산 타선을 압도한 문동주의 피칭에 김 감독은 상당히 만족했다.문동주는 “오랜만에 몸 상태가 너무 좋었다. 이런 모습을 시즌 초부터 보여줬어야 하는데…”라며 “구속이 잘 나오니까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직구 스피드가 변화구 구사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문동주의 시즌 성적은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3.46이 됐다. 준수한 기록이지만, 지속성에는 문제가 있었다. 투구 내용에 기복이 있었고, 5월 말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퓨처스(2군)팀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 그가 두산전 호투로 자신감을 찾은 거 같다.문동주에 앞서 20일 KT 위즈전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5월 13일 두산전(6이닝 6피안타) 이후 7경기 만의 무실점 경기였다. 6월 5일 KT전 피칭 중 왼쪽 내전근 부상을 입고 3주 이상을 쉬었던 그는 무더위 속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85이닝 동안 ERA 3.0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한두 차례 더 등판하면 규정이닝에 진입할 수 있다. 23일 기준으로는 ERA 9위에 해당한다. 한화는 코디 폰세(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라이언 와이스(10승 3패 평균자책점 3.40)로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있다. 어느 팀에 가도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는 3선발 류현진, 4선발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더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한화가 6월 선두에 올랐을 때 많은 전문가는 “일시적 상승세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화의 공격력이 약하지만, 선발진만큼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선두 싸움 경험이 많지 않은) 한화가 정규시즌 우승을 하긴 쉽지 않을 거다. 그러나 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화는 파죽지세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류현진, 그리고 마무리 김서현이 주는 안정감 덕에 수비와 타선의 짜임새도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합세하면 한화는 연패를 당하기 어려운 팀이 된다.KBO리그 역대 한국시리즈 최강의 로테이션으로는 2016년 두산의 ‘판타스틱4’가 꼽힌다. 당시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이 1~4차전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두고 NC 다이노스를 압도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도 이용찬·이현승 2명만 썼다. 2025년 한화의 선발진도 이에 못잖다. 진주(류현진-문동주)를 품은 한화가 비행고도를 더 높이고 있다.잠실=김식 기자 2025.07.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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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 잡은 파이어볼러...이민석, 롯데 '원투펀치'로 손색 없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이민석(22)이 선발진 '원투펀치' 한자리를 맡을 수 있는 자질을 드러냈다. 현재 롯데 1선발은 알렉 감보아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5월 말 롯데에 입단한 감보아는 등판한 8경기에서 6승(2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22를 남겼다. 좌완 투수가 최고 158㎞/h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반면 감보아와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다른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위압감이 부족하다. 19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사령탑 김태형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기 역할은 하고 있지만, 위기에서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할 때고 있고 단번에 무너지기도 한다"라고 평가했다. 5월까지 2.45였던 데이비슨의 평균자책점은 6·7월 7경기에선 5.50으로 크게 높아졌다.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8연승을 거뒀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은 5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나선 8경기에선 9점대 평균자책점(9.84)을 기록하며 슬럼프에 빠져 있다. '4선발' 나균안도 투구 기복이 있다. 현재 롯데 선발진에서 감보아 다음으로 안정감 있는 투수는 이민석이다. 그는 6·7월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국내 투수 중 1위였다. 내야진 실책 2개 탓에 경기 초반 투구 수가 많아진 6월 27일 부산 KT 위즈전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내며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다. 특히 이민석은 리그 2위 LG 트윈스전에서 유독 강했다. 3일 홈(부산) 경기에선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20일 원정(잠실) 등판에선 6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태형 감독도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20일 LG전 이민석 투구에 "너무 잘 해줬다"라고 했다. 이민석은 2022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점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패전 처리로 나서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하고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투입된 뒤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민석은 제구력이 불안해 150㎞/h대 중반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11월 자매 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 마무리 캠프에 '단기' 연수를 떠나 쿠로키 토모히로 1군 투수 코치 지도 아래 투구 자세에 변화를 줬고, 올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는 김상진 투수 코치와 함께 하체를 활용한 투구 메커니즘을 익히며 '영점'을 잡았다. 1군에서 실점 경험을 쌓으며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생긴 이민석은 6월 말 팀 동료 최준용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무기로 만들어 수 싸움 레퍼토리를 늘리기도 했다. 롯데팬 '아픈 손가락'이었던 이민석은 이제 박세웅·나균안보다 더 기대 받는 투수가 됐다. '2선발'로 손색이 없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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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의 전반기 1위' 한화, 후반기 앞두고 고민 생겼다…'플로리얼이냐 리베라토냐'

부상으로 이탈했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다. 하지만 '대체' 경쟁자의 활약이 만만치 않다. 한화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플로리얼은 오른 손등 사구 이후 검진 결과 뼛조각이 발견돼 지난달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회복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 가운데, 한화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팀에 합류한 리베라토는 오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BO리그 데뷔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더니, 지난 6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420(50타수 21안타) 2홈런 10타점 만점활약을 펼쳤다. 단기 계약으로 6주 만에 떠나보내기엔 아쉬운 활약이다. 한화로선 고민이다. 플로리얼 교체 혹은 잔류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두 선수의 활약이 괜찮기 때문이다. 플로리얼은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한때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후 부활에 성공하며 한화 타선에 잘 안착했다. 부상 전까지 65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출루율(0.333)과 장타율(0.450)을 합한 OPS 0.783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적극적인 플레이에 책임감 강한 그의 성격도 합격점을 받았다. 교체하기에도 아까운 선수다. 플로리얼이 전열에서 이탈한지 약 4주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대체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가 '6주 단기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아직 2주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한화는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전반기 1위의 원동력 중 하나가 외국인 원투펀치(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였다. 전반기에 동반 10승을 달성하며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 바로 외국인 타자다. 21세기 첫 우승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한화가 외국인 타자 카드를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7.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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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로 시작해 와이스가 완성...한화 이글스, 33년 만에 전반기 1위 확정 [IS 고척]

'복덩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한화 이글스를 33년 만에 전반기 1위로 이끌었다. 와이스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50㎞/h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 스위퍼(Sweeper)를 적절하게 조합해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한화 타선은 7회까지 홈런 3개를 치며 와이스에게 7점을 지원했다. 와이스는 한화가 10-1로 승리하며 올 시즌 10승(3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07로 낮췄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1~3차전을 모두 잡고 3연승을 거둔 한화는 올 시즌 49승(2무 33패)째를 기록했다. 한화는 8일부터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대전) 주중 3연전 결과에 상관 없이 전반기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최소 공동 1위 확보다. 한화가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1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다. 당시 빙그레는 6월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2로 승리, 38승 1무 21패를 기록하며 37승 21패였던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에 0.5경기 앞선 채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 했다. 와이스는 1회 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임지열을 3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와이스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거나 좌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스위퍼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3·4회 삼진을 잡아낸 우타자 김건희, 좌타자 전태현·최주환과의 승부에서 구사한 결정구가 스위퍼였다. 5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한 우타자 임지열에게도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3구째 스위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화 타선은 '홈런쇼'를 펄쳤다. 채은성이 2회 초 키움 선발 투수 박주성으로부터 선제 투런홈런, 3-0으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선 루이스 리베라토가 바뀐 투수 박윤성으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쳤다. 간판타자 노시환은 7회 2사 뒤 솔로포, 이원석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는 지난 4일 키움전에서 에이스 코디 폰세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1-1 동점이었던 9회 초 노시환이 결승 솔로홈런을 치며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폰세는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화가 2·3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2·3차전에서 각각 패전과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세 경기만에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었다. 5일 열린 2차전도 접전 승부 끝에 6-4로 이긴 한화는 키움 3연전 안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할 기회를 잡았고, 와이스는 6일 3차전에서 폰세가 건넨 '호투' 바통을 이어받아 선발 투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미 11승을 거둔 폰세, 이날 10승을 채운 와이스는 한화 구단 역대 최초로 전반기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외국인 원투펀치가 됐다. 경기 뒤 와이스는 "10승을 거둬서 행복하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며 감격했다. 이어 그는 "팀이 전반기를 1위로 마쳐 기쁘지만,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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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츄에이션이 좋다...김원중, 롯데 프랜차이즈 '최초' 세이브 1위 도전 [IS 포커스]

김원중(32)이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투수 최초로 세이브왕을 노린다. 김원중은 삼성 라이온즈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세이브 3개를 올렸다. 17일 더블헤더(DH) 1·2차전에 연속 등판해 리드를 지켜냈고, 18일 3차전에서도 6-3이었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올 시즌 세이브 13개를 기록한 김원중은 정해영(KIA 타이거즈) 박영현(KT 위즈) 김서현(한화 이글스)와 함께 지난주까지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지켰다. 아직 전반기다. 타이틀 향방을 예단할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김원중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세이브를 올릴 것을 보인다. 일단 개인 컨디션이 좋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천적'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19경기 자책점은 2점뿐이었다. 19일 기준으로 2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그가 첫 20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2021시즌 이후 처음이다. 피안타율(0.160) 등 세부 기록도 준수하다. 개막 전에는 투구 인터벌이 길었던 그가 올 시즌 정식 도입된 피치클록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도입된 제도에 맞춰 빨라진 그의 투구 템포에 타자가 더 고전했다. 팀 상황도 좋다. 롯데는 19일 기준으로 28승 2무 18패를 기록, 리그 공동 2위를 지켰다. 지난 시즌(2024) 성장한 젊은 야수들이 올 시즌 초반 부진과 반등을 겪으며 더 단단해졌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는 어깨 부상으로 방출됐지만,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국내 에이스 박세웅은 각각 6승과 7승을 올리며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김원중의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는 2021시즌 기록한 35개. 당시 첫 20경기에서 10개를 올렸다. 2021시즌 롯데는 8위였다. 팀 전력이 좋아지며 리드를 잡는 경기가 많아진 올 시즌, 김원중은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세이브를 쌓고 있다. 그동안 필승조 투수가 부족해 김원중이 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많았다. 앞으로는 체력 관리도 잘 이뤄질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51홀드를 기록했던 '파이어볼러' 최준용이 최근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했다. 4월까지 부진했던 베테랑 셋업맨 김상수도 반등했다. 실제로 김원중은 11일 KT 위즈전부터 5경기 연속 1이닝만 소화했다. 롯데 소속으로 세이브 1위에 오른 투수는 2009시즌 존 애킨스(26개) 2017시즌 손승락(37개) 단 2명이다. 손승락은 롯데가 2016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투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지명을 받아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쥔 투수는 아직 없다. 한화도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며 리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은 김서현은 19일 기준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고 있다. 정해영은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133번째 세이브를 기록, '국보 투수' 선동열(은퇴)을 넘어 타이거즈 구단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경신했다. 박영현은 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원중이 롯데 프랜차이즈 투수 최초로 세이브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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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1순위→KS 유일한 승리투수→퍼펙트 도전까지' 삼성 레예스, 조기 교체했으면 어쩔 뻔 [IS 스타]

불과 1년 전만 해도 '교체 1순위'에 가까웠다. 성적이 안 좋아서라기 보단, 기대치가 다른 외국인 투수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뒤에도 그는 아직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포스트시즌(PS) 1선발에 이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게임 도전까지 1년 사이 자신을 둘러싼 저평가를 완전히 뒤집으며 포효하고 있다. 대니 레예스(29)의 이야기다. 레예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도 볼넷도 없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 랜더스)가 9이닝 퍼펙트를 달성했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가면서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반면, 레예스는 7회까지 5-0리드를 안고 있었다. 최초의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아쉽게도 레예스의 퍼펙트 도전은 8회 시작과 함께 멈췄다. 전날(5일) 끝내기 3점포로 삼성을 울린 주인공 문현빈이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레예스에게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레예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호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퍼펙트 무산은 아쉬웠지만, 레예스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코너 시볼드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코너에 비하면 통산 메이저리그 출전 12경기에 머문 레예스에게 거는 기대는 비교적 적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조기 교체 유력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레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두 자릿수 승수(11승 4패)도 달성했다. 부상 입은 코너를 대신해 가을야구에선 1선발 역할도 해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레예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을 당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각 합류한 뒤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활약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에 도전할 정도로의 완벽투를 자랑했다.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자랑 중이다. 지난해 빨리 교체했으면 어쩔 뻔했나. 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레예스가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완전체' 삼성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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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4패' 잠실로 돌아온 두산, 이승엽 감독 "홈 개막전 중요, 1선발 어빈 믿는다" [IS 잠실]

"홈 개막전 중요합니다."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025시즌 '홈 개막전'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2025시즌 첫 잠실 경기로, 두산의 홈 개막전이다. 팀 상황은 좋지 않다. 원정 5경기에서 1승 4패만 거두고 돌아왔다.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콜 어빈과 잭 로그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동했지만 승리하지 못한 게 컸다.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최승용의 호투로 첫 승을 거뒀지만, 이튿날 27일 경기에서 다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8일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오늘이 중요하다. 홈 팬들에게 처음으로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발 어빈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93회 선발로 등판한 굵직한 이력을 지녀 입단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SSG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2사구(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4실점 부진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어빈이 긴장도 했고, 잘 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고 한다"며 "어빈은 제구력이 원래 굉장히 좋은 선수고, (스트라이크 존의) 사이드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는데, 첫 등판에선 아직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감독은 "(KBO 데뷔전을) 경험해봤으니, 오늘은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공을 잘 던지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니까 힘을 냈으면 좋겠다. 또 (잠실야구장이라는) 큰 야구장에서 하니까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그를 격려했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3루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오명진이 빠지고 이유찬이 선발 2루수에 투입됐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1선발이 선발로 나가고 수비가 중요하다고 봤다. 홈 개막전인 만큼 오명진이 긴장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코칭 스태프들과 회의한 결과 (이)유찬이가 먼저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타선이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경기를 잘하다가도 하나가 안 터져서 분위기를 못 바꾸고 패한 경기가 많았다. 이제는 선수들이 응답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타자들을 격려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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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카디네스 가세 효과 무색...키움, '마운드 변수' 우려한 대로 [IS 포커스]

예고된 불안 요소가 기대 효과를 집어삼켰다.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키움은 지난 22·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시리즈 1차전에서 5-14, 2차전은 7-11로 완패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투·타 엇박자. 득점력은 괜찮았다. 특히 외국인 타자 2명을 전진 배치한 효과가 드러났다. 야시엘 푸이그는 2번 타자로 나선 1차전에선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은 2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루벤 카디네스는 4번 타자로 나선 1차전은 4타수 3안타 1타점, 3번에 배치된 2차전에서는 만루포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2시즌(2023~2024) 최하위(10위)에 그친 키움은 장타력 보강을 우선 과제로 꼽았고, 일반적으로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조합하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타율(0.340)과 안타(179개) 부문 5위에 올랐던 송성문,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최주환 등 국내 주축 타자를 조합해 상위 타선을 구성하면,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키움은 개막 2연전에서 10개 팀 중 세 번째로 많은 팀 안타(25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타자 2명을 배치한 시너지를 확인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다른 팀 해외 스카우트들도 높은 평가를 하며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는 22일 개막전에서 3이닝 동안 8안타를 내주며 8실점했다.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국내 1선발' 하영민 역시 3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 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된 키움은 불펜 투수들까지 무너지며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로젠버그가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9승(8패)을 거두며 프로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하영민의 기량도 아직 예단할 순 없다. 하지만 키움 1·2선발, '원투펀치'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키움 3선발은 입단 2년 차 김윤하다. 4선발은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된 정현우다.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 투수들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들 역시 다른 팀 3·4선발 투수와 비교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키움은 '불펜 야구'를 실현할 수 있는 팀도 아니다. 김재웅이 군 복무로 이탈하고, 조상우(현 KIA 타이거즈)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믿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부족해졌다. 원종현·김선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5년 차 이하 젊은 투수들이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은 불펜 과부하로 이어진다. 대량 실점하며 완패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마운드 변수를 얼마나 다스릴 수 있느냐에 키움의 2025시즌이 달려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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