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야구에서 삼성 상대로 부진한 드류 앤더슨(왼쪽부터),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세 선수는 정규시즌 개인 200탈삼진을 달성한 리그 대표 에이스지만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SSG, 한화 제겅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에서 '외국인 에이스'를 연거푸 무너트렸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7-3으로 승리,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하루 휴식 후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승리의 원동력 중 하나는 타선이었다. 삼성은 한화 외국인 원투 펀치 중 하나인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4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와이스가 '4이닝 이하' 소화한 건 세 차례에 불과하다. 평균 5와 3분의 2이닝(8이닝 3회)을 책임진 '이닝이터'지만 삼성의 벽은 높았다. 아웃카운트 12개를 책임지는 동안 9피안타 2사사구 5실점. 특히 3회 피안타 5개로 4실점 한 게 뼈아팠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 3루 삼성 구자욱 타석 때 한화 폰세가 구심에게 주의를 받고 있다. 2025.10.18 [연합뉴스]
삼성은 PO 1차전에선 코디 폰세를 흔들었다. 폰세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투수 4관왕(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을 차지한 자타공인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이다. 하지만 PO 1차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했다. 6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6이닝까지 버티며 최소 역할을 해냈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8-9로 패한 삼성으로선 "해볼 만하다"라는 자신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그만큼 '예상을 깬' 인상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삼성은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도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을 무너트렸다. 시리즈 1차전 선발 화이트는 2이닝 6피안타 3실점 하며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장염 탓에 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선 앤더슨도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고개 숙였다. 두 선수 모두 내로라하는 SSG 에이스 듀오지만 하나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삼성 김태훈이 안타를 치고 정병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19 [연합뉴스]
올해 KBO리그는 시즌 200탈삼진 투수가 역대 최다인 무려 4명 배출됐다. 폰세(252개) 앤더슨(245개)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216개) 와이스(207개)가 그 주인공. 특히 폰세와 와이스는 역대 최초로 한 팀에서 200K를 달성한 ‘원투펀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삼성 타선의 매운맛은 상당했다. 소속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라일리를 제외한 세 선수가 모두 삼성 강타선에 휘청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