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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안세영, 배드민턴 ‘새 역사’ 보인다…日 야마구치 47분 만에 꺾고 ‘3전 전승 4강행’

‘세계 최강’ 안세영이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1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4위 야마구치 아키네(일본)에게 2-1(14-21, 21-5, 21-14) 역전승을 따냈다.전날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2-0으로 제압하며 4강행을 확정했던 안세영은 이날 4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4강을 치르게 됐다.월드투어 랭킹 상위 8명이 출격한 이 대회는 4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챔피언을 정한다.올해만 10차례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일본)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안세영은 20일 B조 2위와 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에서 야마구치와 11-11로 팽팽히 맞섰지만, 내리 5실점을 내주며 14-21로 마쳤다.2게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내리 6득점을 쌓았고, 막판에도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2게임을 가져갔다.3게임에서도 15-14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야마구치는 안세영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김희웅 기자 2025.12.19 14:34
스포츠일반

마영민, ITTF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행

남자 탁구 유망주 마영민(정곡중)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마영민은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2025 ITTF 세계청소년선수권 15세 이하(U-15) 남자 단식 8강에서 에마누엘 오탈바로(콜롬비아)를 게임 점수 4-2(6-11 11-5 11-8 6-11 11-5 11-1)로 제압했다.대회 4강에 안착한 마영민은 줘관홍(중국)과 결승전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중학교 3학년인 마영민은 지난 8월 열린 대통령기 당시 남자 고등부 단식 결승에서 염채원(대전동산고)을 3-2로 꺾고 우승한 기대주다.이날 마영민은 오탈바로에게 첫 게임을 내줬으나, 2, 3게임을 가져오며 게임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4게임을 내줬지만, 5, 6게임을 내리 가져오며 4강행을 확정했다. 특히 6게임에선 11-1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같은 U-15 남자 단식 8강에 나섰던 이승수(대전동산중)는 중국의 유해양에게 0-4(2-11 9-11 4-11 9-11)로 완패해 아쉬움을 삼켰다.U-15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했던 허예림(화성도시공사)은 일본의 무라마쓰 고코나에게 3-4(12-14 1-11 8-11 11-9 11-4 16-14 7-11)로 졌다.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도 19세 이하(U-19) 여자 단식 8강에서 중국의 종게만에게 0-4(7-11 6-11 10-12 4-11)로 덜미를 잡혔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티인 유남규(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이다.이번 대회에선 U-19 부문과 U-15 부문 선수들이 남녀 단체전과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다툰다.김우중 기자 2025.11.30 07:50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스포츠일반

메달만큼 값진 신유빈의 눈물과 성장, "오늘 4강 기대해 주세요"

신유빈(20·대한항공)은 극적인 준결승행을 확정 짓자 눈물을 글썽였다. 엄청난 중압감과 부담감을 내려놓은 덕분이다. 신유빈은 "동메달 땄을 때도 안 울었는데"라고 말했다. 신유빈이 20년 만의 여자 탁구 메달에 도전한다.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오후 5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4위 중국의 천멍과 맞붙는다. 신유빈의 4강행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속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신유빈은 전날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에게 4-3(11-4, 11-7, 11-5, 7-11, 8-11, 13-11)으로 이겼다.신유빈은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히라노는 3게임 종료 후 타임을 요청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히라노의 환복 시간은 예정보다 길어졌다. 그 사이 땀이 식은 신유빈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려 4~6게임을 내리 뺏겼다. 신유빈은 마지막 7번째 게임 때도 9-10 위기에 몰렸다. 1점만 더 주면 8강에서 탈락하는 상황. 신유빈은 바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0-11로 다시 매치 포인트를 뺏긴 신유빈은 11-11을 만든 뒤 12-11 상황에서 히라노의 스매시가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뒤 두 주먹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스무살의 신유빈은 메달만큼 값진 1시간 20분의 명승부를 선보였다. 특히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큰 무대에서 극적으로 승리,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신유빈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땄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안도감 때문"이라고 웃었다.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히라노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던 바 있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다. 그는 "오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거 같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 잘 풀었다. 저 자신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했다.신유빈의 준결승 상대인 천멍은 현재 세계 4위다. 쑨잉사에게 세계 1위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어 1-4로 졌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8강전을 현장에서 관전한 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3-0으로 이기다가 3-3으로 쫓기게 되면 더 힘들어지는 법이다. 그 상황을 이겨냈다는 것만으로도 유빈이가 한 단계 더 올라선 것 같다"며 "천멍은 중국 탁구 선수 중 가장 기복이 큰 선수다.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며 "결승 진출도 기대해 주세요"라고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4.08.02 12:51
스포츠일반

동메달 딸 때도 안 울던 신유빈, 왜 눈물을 흘렸나 [2024 파리]

신유빈(20·대한항공)이 눈물을 흘렸다. 극적인 승부를 펼친 뒤 터진 울음이었다.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를 4-3(11-4, 11-7, 11-5, 7-11, 8-11, 13-11)으로 꺾었다.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메달을 땄을 때도 울지 않았던 신유빈이 눈물을 흘린 이유다.히라노와 통산 상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했지만, 3게임까지는 모두 신유빈이 가져갔다. 그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는데, 4게임부터 돌연 흐름이 넘어갔다. 신유빈은 승리를 앞두고 4~6게임을 내리 내줬다.설상가상으로 히라노가 분위기를 탄 상황. 마지막 게임도 접전 양상이었다. 신유빈이 애써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히라노에게 역전을 내준 뒤 점수를 따도 기쁨의 기합을 넣거나 좋아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마지막 게임이 듀스로 향했는데, 신유빈은 끝까지 차분함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4강행을 확정한 뒤 곧장 눈물을 터뜨렸다. 신유빈은 “내게 오늘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잘 풀었다는 거에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눈물의 의미에 관해서는 “안도의 눈물”이라고 했다.앞서 신유빈은 혼성 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메달을 안겼다. 이제는 20년 만에 여자 단식 메달을 겨냥한다.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 대회 김경아(동메달) 이후 단 한 번도 포디움에 오른 적이 없다.신유빈은 “준결승 진출이 20년 만이라는 걸 몰랐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좋은 경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남은 경기도 늘 하듯 하겠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분석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의 준결승 상대는 세계 4위 천멍(중국)이다. 만약 천멍까지 누른다면, 한국 여자 탁구 역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을 이루게 된다.신유빈은 “(결승에) 가면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만 하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한 포인트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8.02 05:02
스포츠일반

올림픽 앞둔 나달, ‘4시간’ 대접전 끝 노르디아오픈 4강행

라파엘 나달(261위·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르디아오픈(총상금 57만 9320유로) 단식 4강에 올랐다.나달은 20일(한국시간)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3회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36위·아르헨티나)를 2-1(6-7<2-7> 7-5 7-5)로 이겼다. 나달이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22년 윔블던 이후 2년 만이다.이날 나달과 나보네의 경기는 3시간 59분 44초간 이어졌다. 나달 커리어에서도 두 번째로 긴 3세트 경기 시간이다. 나달의 최장 시간 기록은 2009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4시간 3분 경기를 치른 것이다.대접전을 펼친 나달은 준결승에서 두제 아주코비치(크로아티아)를 마주했다. 승자는 누누 보르헤스(포르투갈)와 티아고 아구스틴 티란테(아르헨티나)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나달은 이 대회를 마친 뒤 이달 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7.20 10:17
국가대표

올림픽 최종예선 4강 대진 확정…‘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우즈벡과 격돌

황선홍호를 제치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 오른 ‘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완파하고 4강행 티켓을 땄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전날 승부차기 혈투 끝에 한국을 제치고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게 됐다. 무대는 오는 29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이다.만약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지난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또 다른 준결승 대진은 이라크와 일본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오는 30일 오전 2시 30분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이라크는 이날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고, 일본은 전날 개최국 카타르를 연장 접전 끝에 4-2로 제압했다.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는 올림픽 무대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져 8강에서 탈락,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대한축구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0:48
국가대표

일본은 벤치도 무섭다…AG 때도 황선홍호 철렁하게 한 ‘韓 킬러’ 존재

한국의 최대 라이벌 일본은 벤치에도 강력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우치노 고타로(쓰쿠바대)는 최근 한국을 상대로 강한 선수 중 하나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1위 결정전이다. 앞서 2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은 승점과 골 득실 등이 모두 같아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미 8강행을 확정했지만, 조 1·2위 여부는 이번 맞대결에서 가려진다. 1위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2위는 개최국 카타르와 4강행을 두고 격돌한다.양 팀의 희비를 가를 운명의 한일전.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벤치에 대기하는 우치노를 눈여겨 볼 만하다. 일본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 선수다. 우치노는 ‘한국 킬러’다. 우치노는 지난해 일본 대표팀 일원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골망을 갈랐다. 당시 황선홍호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FC서울)의 연속골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우치노의 선제 득점은 한국을 가슴 철렁하게 했다. 우치노는 딱 한 달 전에도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일본 대학 대표로 나선 우치노는 한국 대학 대표를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1m 86cm의 장신 공격수인 우치노는 지난달 머리로 한 골,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 대학 대표팀을 꺾은 우치노는 “올해 목표는 파리 올림픽 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우치노는 또 한 번 일본 U-23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이다. U-23 대표팀에서는 후보 선수다.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종료 직전에야 피치를 밟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2차전에서는 후반 42분에 투입됐다. 한국을 상대로도 짧은 시간 피치를 누빌 공산이 크지만, 최근 그가 유독 한국에 강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치노는 지난달 “내가 일본 대표팀에 들어간다면, 열심히 뛸 것이다. (한국과)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은데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면서 승리를 확신하냐는 물음이 나오자, 단박에 “하이(그렇다)”라며 자신을 표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4.04.22 17:47
스포츠일반

남자하키, 파리 올림픽 보인다…오스트리아 꺾고 최종예선 4강행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하키 최종예선 대회 나흘째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4-2로 꺾었다. 1승 2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2위로 4강에 진출, 19일 벨기에와 준결승을 치른다. 8개 국가가 출전한 이번 최종예선에선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남자하키는 2012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본선과 인연이 없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은메달.오스트리아를 상대한 대표팀은 장종현(성남시청)이 1, 2쿼터에 한 골씩 넣어 2-0으로 앞섰지만 3, 4쿼터에 연이어 실점, 2-2 동점이 됐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만큼 뒷심이 매서웠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양지훈(김해시청), 종료 직전에는 황태일(성남시청)이 쐐기 골을 터뜨린 것. 4강 대진은 한국-벨기에, 스페인-아일랜드로 확정됐다.한편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은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한 남녀 대표팀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을 통해 하키 가족 모두 기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일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8 08:39
국가대표

아시아가 온통 인천 유나이티드…AG 4강 우즈벡·홍콩 사령탑과 오래된 ‘인연’ [항저우 2022]

‘아시아가 온통 인천 유나이티드다.’최근 SNS(소셜미디어)상에서 나온 이야기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연이 있는 사령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덕에 나온 말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4(24세 이하)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 홍콩, 일본이 AG 남자축구 4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황선홍호의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 홍콩의 수장이 인천과 ‘인연’이 있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2011시즌 인천 소속으로 30경기에 나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K리그에서 한 시즌 활약한 카파제지만, 이후에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A매치를 치를 때마다 ‘지한파’로 불리며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지난해 9월에는 우즈베키스탄 U-23(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올림픽 대표팀과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괴롭혔는데, 황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의 ‘힘’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한국의 AG 다음 상대가 될 수 있는 홍콩의 사령탑인 욘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도 인천과 연이 있다. 2016년부터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끈 안데르센 감독은 2018년 6월부터 10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외국인 득점왕(1989~90시즌·18골)으로 화제 되기도 했다. 끝은 좋지 못했다. 인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데르센 감독은 2019년 4월, 성적 부진 탓에 인천과 결별했다. 이후 2021년 12월부터 홍콩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의 홍콩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패’를 하고도 ‘4강’에 진출해서 화제다. 홍콩은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C조에 속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기권하면서 예선 결과와 상관없이 남은 C조 2개 팀이 16강 진출이라는 ‘특혜’를 받았다. 홍콩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2경기에서 내리 졌지만, 토너먼트에서 팔레스타인과 이란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4강전에서 한국과 홍콩이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면 결승, 패하면 3·4위전에서 만나게 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모두가 안데르센 감독을 알 텐데, 만약에 결승에서 만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웃었다.‘아시아가 온통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이 창단 20년 만에 나선 처음 나선 아시아 무대에서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3일 안방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카야 FC 일로일로(필리핀)를 꺾고 2연승을 거둬 조 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희웅 기자 2023.10.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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