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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깜짝 마중'까지…마지막까지 '감동'이었던 김은중호

김은중호가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던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입구를 바라보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도착만을 기다리던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공항에 도착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였다.김은중호 일원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박승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했다.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대회 도중 귀국길에 올라 수술까지 받았다. 5~6개월 뒤에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한 큰 부상이었다. 이날 휠체어에 앉아 선수들을 기다린 이유였다.휠체어에서 내린 뒤에도 목발을 짚고 가까스로 다닐 정도의 몸 상태에도 박승호가 굳이 공항으로 향한 이유. 대표팀 동료들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부상으로 귀국한 뒤에도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을 잊지 않았던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또 미안함을 직접 전하고 싶었을 터다.실제 박승호가 먼저 귀국한 뒤에도 동료들은 늘 그의 유니폼과 함께 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베스트11 사진을 찍을 때도,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할 때도 꼭 누군가는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박승호의 유니폼을 들었다. 박승호도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유니폼을 들어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른 만큼 동료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아무래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은 대부분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잠깐이나마 취재진과 만난 박승호도 “애들한테 미안함이 앞선다”면서 “그래도 충분히 잘하고 좋은 성적을 가져와서 고맙다”고 했다.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오랜만에 만난 박승호와 동료들은 환하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후 박승호는 목발을 짚은 채 김은중호 일원으로 합류해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환영행사에도 직접 참가했다. 중도 귀국길에 올랐지만, 김은중 감독이 늘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을 언급했듯 귀국 행사엔 완전체가 모여 더욱 의미가 컸다.김은중호의 우정은 마지막까지도 빛났다. 공격수 이영준은 박승호의 부상으로 대회 기간 내내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로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는데, 행사 사회자 질문에 박승호를 향한 서운한 감정이 아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이영준은 “(박)승호가 일단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어줘서 우리도 분명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덕분에 4위라는 결과도 만들었기 때문에, 승호에게 서운하기보다는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더 전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이처럼 대표팀을 ‘원팀’ 분위기로 이끌어 낸 김은중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못 받았던 게 사실이지만,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직접 증명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도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그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김은중 감독을 위해 선수들은 헹가래로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6.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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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대회 0득점 부주장 이영준, 세계대회서 K-해리 케인으로 빛나다

‘K-해리 케인’ 이영준(20·김천 상무)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출전하며 김은중호의 4강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이영준은 12일(한국시간) 열린 이스라엘과의 3위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뛰었다. 대회 첫 경기인 프랑스전(2-1 승)에서 보여준 ‘경례 세리머니’로 주목받은 이영준은 김은중호의 모든 경기 선발 출전해 최전방을 맡았다. 조별 리그 첫 경기인 프랑스전 추가 골을 터뜨리며 인상을 남긴 그는 4강까지 사실상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고군분투했다.두 번째 경기였던 온두라스전 도중 발목을 크게 다친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가 귀국하자, 이영준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이영준은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해리 케인(토트넘) 다운 활약을 펼치며 김은중호를 이끌었다. 단순히 중앙에 머무는 것이 아닌, 측면으로 이동해 공 전개를 도왔다. 상대에 등을 지며 공을 지켜내는 포스트 플레이도 빛났다.16강 에콰도르전에선 놀라운 트래핑과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8강 나이지리아, 4강 이탈리아전에선 상대의 거친 파울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단단히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매 경기 90분 뛰며 상대 견제에 시달렸음에도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3·4위 이스라엘전에선 60분간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이번 대회 이영준의 최종 성적은 7경기 2골 1도움으로 빛났다. 지난 3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의 아쉬움을 털어낸 성과다. 당시 그는 총 5경기(2선발)에 나섰으나, 대회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은중호는 당시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공격력의 부재가 탈락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이영준은 4월 소집 훈련 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회가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에 대해선 “출전한다면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리고 2개월 뒤, 그는 세계 무대에서 K-해리 케인과 같은 활약을 펼치며 빛났다. 목표로 한 우승에는 한걸음 모자랐지만,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김우중 기자 2023.06.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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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단신 센터백 '헤더 결승골'…대학생 최석현, 8강 이끈 '속죄포' [U-20 월드컵]

김은중호의 8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178㎝ 단신 센터백 최석현(20·단국대)이었다.최석현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대회 첫 골이자 한국의 3-2 승리, 그리고 대회 8강 진출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그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3분 이승원(강원FC)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수비수와 경합을 피했고, 골키퍼가 펀칭하기에 앞서 먼저 공을 따냈다. 최석현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대한축구협회(KFA) 등록 기준 키가 178㎝로 센터백 치고는 작은 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골이었다. 센터백 파트너인 김지수(성남FC)는 189㎝, 백업 센터백 황인택(서울 이랜드)도 181㎝다. 상대적으로 단신인데도 그는 껑충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됐으니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지난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속죄포’이기도 했다. 그는 온두라스전에서 두 차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감비아와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온두라스전 이후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타격은 덜했지만, 감비아전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황이었다면 팀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승골을 통해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최석현은 이번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골키퍼 김정훈(고려대)과 더불어 2명 뿐인 대학생 선수다.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한 대학생 신분이었다. 울산 현대중·현대고를 거쳐 울산 현대의 우선 지명을 받고 단국대로 진학했다. 대학리그에서 뛰지만 김 감독의 부름을 꾸준하게 받았고,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을 통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나아가 U-20 월드컵 8강을 이끄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이날 김은중호는 이영준(김천 상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의 연속골에 최석현의 결승골을 더해 에콰도르를 3-2로 제압했다. 지난 2019년 대회 정정용호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진출 새 역사를 썼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3.06.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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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신성 다웠다…김은중호 8강 이끈 '에이스' 배준호

K리그 최고 신성이자 김은중호 에이스다웠다.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의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앞장섰다. 부상 여파로 결장하는 등 대회 초반 주춤했지만 중요한 토너먼트 첫 무대에서 진가를 보여줬다.배준호는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2 승리와 8강 진출에 앞장섰다.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11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줬다.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측면에 패스를 내주는 대신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달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영준(김천 상무)이 배준호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8분 뒤엔 배준호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스로인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창우(전북 현대)의 직선 패스를 절묘한 오른발 트래핑으로 연결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 중심을 무너뜨렸고, 오른발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배준호의 남다른 재능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었다.이후에도 배준호는 김은중호 공격의 중심에 서서 활약을 이어가다 후반 37분 조영광(FC서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배준호가 나간 뒤 만회골을 실점했지만, 경기는 한국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FIFA는 “배준호가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조명했다. 대회 초반의 아쉬움들을 단번에 털어낸 활약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배준호는 김은중호 출범 이후부터 가장 꾸준하게 소집되며 일찌감치 에이스로 활약했다. 등번호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었다. 특히 프로 2년차이자 첫 K리그1 무대였던 올 시즌엔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번뜩이는 패스와 개인기 등으로 일찌감치 K리그 최고의 신성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K리그 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하는 사실상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U-20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관심이 쏠린 이유였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듯 보였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엔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벤치만을 지켰다. 그나마 2차전 온두라스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부상 여파 탓인지 후반 초반 교체됐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감비아전엔 교체로 투입됐다.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부상을 완전히 털었고, 경기력도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비로소 재능이 빛을 발했다. 이영준을 향한 선제골 어시스트는 물론 직접 해결사로 나선 두 번째 골은 남다른 센스를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이었다.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토너먼트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중호에도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배준호의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힘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이 2골 1도움으로 활약하고 있고,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이승원(강원FC) 등의 활약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배준호까지 가세하면서 김은중호의 창끝은 더욱 날카로워지게 됐다. 배준호는 경기 직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그동안 부상이 있어서 팀원들한테 미안한 부분이 많았다.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교체된 뒤에는 친구들과 동료들을 믿고 열심히 응원했다. 앞으로도 상대가 누구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은중호는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에콰도르전이 열렸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8강에서 격돌한다. 만약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이탈리아-콜롬비아전 승리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김명석 기자 2023.06.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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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새 역사 썼다…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쾌거, 에콰도르에 3-2 승리

김은중호가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에콰도르를 완파하고 지난 2019년 정정용호에 이어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나이지리아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영준(김천 상무)과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최석현(단국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앞서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사상 처음 무패(1승 2무)로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던 김은중호는 그 기세를 토너먼트까지 이어가며 2019년 준우승 신화 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한 나이지리아다.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에콰도르전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4강에 진출하면 콜롬비아-이탈리아 승리팀과 격돌한다. 김은중 감독은 이영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배준호와 이승원(강원FC)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강상윤(전북 현대)이 중원에 포진해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과 호흡을 맞췄고, 최예훈(부산 아이파크)과 김지수(성남FC) 최석현, 박창우(전북)가 수비라인을 지켰다.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출발부터 좋았다. 전반 11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배준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영준이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뒤 가슴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은중호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이영준은 지난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대회 2번째 골을 신고했다.이영준의 골을 도왔던 배준호가 전반 19분 이번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스로인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창우의 직선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잡았다. 절묘한 오른발 트래핑으로 기회를 직접 만든 배준호는 슈팅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 오른발로 차 넣어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 여파로 프랑스전에 결장했던 배준호는 경기력을 서서히 회복해 이날 멀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전반 20분도 채 안 돼 2골 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단단한 수비 집중력에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볼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렸으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25분엔 김용학이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직접 역습을 전개한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다.다만 전반 36분 아쉬운 페널티킥(PK) 만회골을 실점했다. 상대 역습을 잘 막아냈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측면으로 빠지던 상대 공격수를 박창우가 손을 써 넘어뜨렸다는 판정이 나왔다. 주심은 VAR 심판실과 오랜 교신 이후 온 필드 리뷰까지 나서 PK 판정을 확정했다. 저스틴 쿠에로의 PK가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친 김은중호는 후반 3분 만에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던 최석현은 복귀전에서 대회 첫 골까지 신고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유일한 대학생 선수의 값진 한 방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15분 이승원과 김용학을 빼고 수비수 황인택(서울 이랜드)과 강성진(FC서울)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김지수를 중심으로 황인택과 최석현이 스리백에 포진해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박현빈 대신 이찬욱(경남FC)도 투입돼 중원에도 변화가 이뤄졌다.상대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전개하면 김은중호는 수비 5명과 미드필더 4명을 두텁게 배치하는 5-4-1 전형으로 맞섰다. 후반 26분 에콰도르가 왼쪽 측면부터 공격을 시작해 연이어 슈팅을 시도한 장면에선 수비진이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맞섰다.김은중호는 두터운 수비로 서서히 승기를 굳혀가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호시탐탐 쐐기골까지 노렸다. 궁지에 몰린 에콰도르가 공세에 나서고, 한국 역시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김은중 감독은 후반 37분 배준호와 최예훈을 빼고 조영광(서울)과 배서준(대전)을 동시에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다만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1골 차로 쫓겼다.그러나 한국의 집중력은 더 이상 흐트러지지 않았다. 치열한 흐름 속 마지막까지 이어지던 상대 공세를 잘 막아내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3-2 승리, 그리고 김은중호의 U-20 월드컵 8강 진출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3.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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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전 동점 골' 박승호, 발목 부상으로 귀국 예정…최대 6개월 이탈 전망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승호(20·인천)가 발목 부상으로 오는 6월 1일 귀국한다.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박승호가 귀국길에 오른다"고 30일 전했다. 박승호는 오는 6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박승호는 지난 26일 열린 온두라스전 교체 출전, 투입 4분 만에 코너킥 헤더를 성공시키며 김은중호에 동점을 안겼다. 당시 김은중호가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0-2까지 끌려가는 힘든 경기를 했는데, 김용학(포르티모넨스)과 박승호의 골을 묶어 추격에 성공했다.하지만 박승호는 직후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발목 부상 정도가 심각해 장기 이탈 전망이 이어졌다. KFA는 "현지에 파견된 협회 의무진에 따르면 수술과 재활을 잘 마쳤을 경우 5~6개월 뒤에 출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6월 2일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서 경기를 앞둔 김은중호는 현지 사정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KFA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3시에 16강전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고자 했으나, FIFA 전세기 준비에 이상이 생겼다"며 "현지시간 오전 10시로 출발 시간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KFA에 따르면 감비아,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도 전세기 문제로 출발 시간이 변경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05.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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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성적’ 잡은 김은중호, 에콰도르 ‘화력’ 경계령… 07년생 MF 주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패(1승 2무)로 마치고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주전 조의 체력을 아끼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게 호재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2차전을 마친 후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감, 감비아(2승 1무)에 이어 F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한국은 B조 2위 에콰도르(2승 1패)와 8강행을 두고 격돌한다.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실리와 성적 두 토끼를 잡았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강성진(FC서울) 등을 제외하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대회 전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던 김은중호였기에 조직력을 다지는 것도 과제였다.김은중호는 조직력을 다잡기 위해 첫 경기가 2주도 더 남은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일찌감치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자신감이 오른 2차전에서는 온두라스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2골을 따라붙어 승점 1을 따냈다. 1차 목표였던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이는 김은중호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전 조가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은중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나선 이영준(김천 상무) 이승원(강원FC) 김지수(성남FC)를 제외한 7명을 감비아전 선발 명단에서 뺐다. 16강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주전 조 체력 안배에 성공했고, 후보 선수들의 실전 감각도 끌어올렸다.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3경기 4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균형이 잘 갖춰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승원, 이영준,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각각 1골씩 넣으며 고른 화력을 자랑했다. 김지수를 중심으로 구축한 수비진과 두 수문장 김준홍(김천) 문현호(충남아산)도 든든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다만 온두라스전에서 동점 골을 뽑아낸 박승호가 오른 발목을 다친 것은 아쉬운 요소다.한국은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만난다.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에콰도르에 3승 1패로 앞서있다. 특히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에콰도르를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은 이강인(마요르카)의 패스에 이은 최준(부산 아이파크)의 득점으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기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에콰도르 U-20 대표팀은 강력한 ‘화력’이 돋보인다. 에콰도르는 미국과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슬로바키아(2-1 승) 피지(9-0 승)를 연파하며 B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에콰도르는 현재 대회 최다 득점(11골)팀이다. 문전에서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이 탁월하다. 한국을 만나기 직전 3차전에서 9골을 퍼부은 터라 기세가 올라 있다. 에콰도르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켄드리 파에스(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파에스는 2007년생 신예다. 2003년 1월 1일생부터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무려 4년이나 월반한 초특급 유망주다. 피지와 3차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회 득점 공동 선두(3골)인 공격수 저스틴 쿠에로(인데펜디엔테 델 바예) 경계해야 한다. 피지컬이 좋고 매서운 골 감각을 자랑한다. 16강행을 이끈 김은중 감독은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 색깔이 뚜렷한 강팀들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단판 승부이기에 조심스럽지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5.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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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에 뜬 '문나룸마' 문현호, 빛나는 선방 쇼

김은중호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무실점 경기를 펼친 데는 단연 골키퍼 문현호(20·충남아산)의 존재감이 빛났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경기를 앞둔 두 팀은 일찌감치 16강행을 결정지은 만큼 차분한 경기가 예상됐다. 전날 김은중 감독 역시 "무리하게 체력을 소진할 필요 없다"고 했을 정도로 이미 로테이션이 예고됐다.실제로 김은중 감독은 직전 온두라스전에 나온 이영준(김천 상무)·이승원(강원FC)·김지수(성남FC)를 제외한 7명을 감비아전 선발 명단에서 뺐다. 앞서 프랑스전·온두라스전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빠진 김준홍(김천 상무)의 자리에는 문현호가 차지했다.그리고 '세컨드 골키퍼' 문현호는 이날 무실점의 주역이 됐다. 다소 잠잠한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전 감비아와 김은중호는 템포를 올리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특히 감비아는 후반 1분 만에 아마다 보장이 노마크 헤더 찬스를 잡았다. 보장은 바로 앞에서 헤더를 시도했는데, 문현호는 침착하게 이를 막았다. 4분 뒤엔 안정적인 펀칭을 선보이기도 했다.하이라이트는 후반 21분이었다. 교체 투입된 살리푸 콜리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문현호는 역동작에 걸렸으나, 왼팔로 감각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공은 다시 골문을 맞고 나왔는데, 문현호는 침착하게 캐칭하며 실점을 막았다. 현지 관중도 문현호의 선방에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중계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SBS 해설진은 그를 향해 '문나룸마(문현호+지안루이지 돈나룸마)'라 칭송했다.이날 감비아는 5개의 유효 슛을 시도하며 한국을 압박했지만, 모두 문현호의 선방에 고개를 떨궜다. 후반 치열한 접전 끝에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FIFA도 문현호의 활약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FIFA는 경기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콜리의 슛이 문현호의 팔에 막히면서, 감비아는 오늘이 자신들의 밤이 아님을 결론 내렸다"며 문현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탄중·매탄고 출신의 문현호는 2017년 매탄중 시절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당해 골키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자유선발로 K리그2 충남아산FC에 합류, 프로 무대를 밟은 뒤 4경기 소화했다. 이번 시즌에는 아직 리그 출전 기록이 없다. 청소년 대표로는 이날 전까지 7경기 출전해 1실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U-20 월드컵 대회에 나서 출전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한편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소셜미디어(SNS)에서 공개한 짧은 질의 응답에서 문현호는 "대회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이끈 문현호의 활약에 김은중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안게 됐다.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한 김은중호의 다음 상대는 B조 2위 에콰도르다.김우중 기자 2023.05.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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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최고조' 경기장 전역에서 빛난 김용학

말 그대로 전천 후 활약이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빛나는 존재감을 뽐낸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의 얘기다.김용학은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한국은 0-2로 끌려갔으나, 후반전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김용학은 수차례 온두라스를 압박했고, 결국 팀의 추격을 알리는 만회 골을 터뜨렸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시작부터 온두라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4-4-2로 나서 중앙은 두텁게 지켰으나, 온두라스에 연이어 측면을 내주며 흔들렸다. 특히 상대 에이스가 빠진 전반 16분, 페널티킥(PK)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4분 뒤 상대가 퇴장당했지만, 전반 35분까지 슛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이때 김용학의 존재감이 빛났다. 이날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한 김용학은, 경기 중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장 전역을 누볐다. 전반전 주도권을 내주자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연이은 슛 시도로 온두라스의 수비를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자신 있게 드리블을 뽐낸 김용학은 끝내 만회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12분 길게 넘어 온 크로스를 이영준이 박스 안에서 지켜내 김용학에게 패스했다. 김용학은 침착하게 왼발 슛을 마무리하며 온두라스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박승호의 동점 골까지 터지자, 김은중호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며 역전에 도전했다. 김용학 역시 강성진과 포지션을 스위칭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46분에는 역전을 이뤄내는 듯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영준에게 패스를 받아 우측면을 완전히 허문 김용학이 공을 몰고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자신있게 드리블한 김용학은 침착하게 강성진에게 내줬으나, 슛은 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용학의 패스 타이밍이 다소 늦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자신 있는 드리블로 마지막까지 상대 수비를 위협한 장면은 충분히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용학은 좌우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프랑스전에 이어 다시 한번 저돌적인 드리블을 보여주며 김은중호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한편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F조 승점 4(1승 1무)를 기록, F조 2위에 올랐다. 16강행은 3차전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F조 3차전 감비아와의 경기는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시 한번 김용학의 발 끝이 빛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우중 기자 2023.05.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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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0-2→2-2 기사회생…온두라스전 무승부, F조 2위 안착

김은중호가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2골은 먼저 내줬지만, 연이은 교체 투입과 전술 변경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3개의 유효 슛만으로 2골을 먼저 내줬으나, 김용학(포르티모넨스)과 박승호(인천)가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4(1승 1무)를 기록, F조 2위에 올랐다. F조 3차전 감비아와의 경기는 오는 29일 열린다. 김은중호는 4-4-2 전형으로 시작했다. 최전방에 이영준(김천)·강상윤(전북)이 투톱으로 나섰다. 이승원(강원)·배준호(대전)가 중원에 배치됐다. 강성진(서울)·김용학이 좌우 측면을 맡았다. 백4는 배서준(대전)·김지수(성남)·최석현(단국대)·박창우(전북),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책임졌다. 전반전은 온두라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이 두터운 수비 블록을 내세워 중원을 막자, 온두라스는 측면에서 일대일을 시도하며 한국을 위협했다. 김은중 감독은 곧바로 조정에 나섰다. 배준호와 강성진이 좌우 측면을 맡고, 강상윤·김용학을 중앙로 옮겼다.온두라스는 전반 16분 만에 '에이스' 마르코 아세이투노가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앞서 6분 측면에서 공을 잡다 발목을 접질렀는 데,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웃은 건 온두라스 였다.대신 투입된 다니엘 카터가 2분 만에 박스 안 침투를 성공하며 한국 수비를 위협했다. 최석현과 경합 과정에서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해당 장면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 판정까지 이어졌다. 다비드 루이스는 왼쪽으로 강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준홍은 정확히 방향을 읽었으나, 공은 손 끝을 살짝 맞고 들어갔다.한국은 템포를 올려 반격에 나섰다. 2분 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나왔다. 배서준이 경합 과정에서 루이스에게 왼쪽 귀를 가격당했다. 루이스를 향한 최초 판정은 옐로카드, 하지만 온필드 리뷰로 VAR이 이어졌다. 카드색은 빨강이었다. 루이스는 골을 터뜨린 뒤 4분 만에 경기장을 떠났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배준호·김용학·이승원이 연이어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후반전은 한국의 맹공이 이어졌다. 시작과 함께 3개의 슛을 기록하며 온두라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이삭 카스티요에게 실점하며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다.그러나 김은중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2분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이영준이 침착하게 지켜내 김용학에게 건넸다. 김용학은 왼발 슛을 성공하며 만회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 김용학의 활약이 빛난 순간이었다. 한국은 4분 뒤 동점까지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승호의 헤더 동점 골이 터졌다. 주장 이승원의 대회 2호 도움이었다. 이후 완전히 공격적으로 나섰다. 교체 투입한 조영광, 최예훈이 완전 윙까지 나서며 극단적인 공격형태. 40분 조영광의 크로스는 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후반 46분 역습 상황에서 김용학의 패스가 박스 안 강성진에게 이어졌으나, 슛은 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 6분에는 상대 역습을 막다 최석현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직후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으나, 카터의 슛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4(1승 1무)를 기록, F조 2위에 올랐다. F조 3차전 감비아와의 경기는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3.05.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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