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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내기' 룸메 시너지, 서로가 자극제였는데.. 떠나는 최채흥·아쉬운 원태인

'형이 하면 나도 한다.'지난 2020년, 25세의 최채흥과 20세의 원태인은 서로가 자극제였다. 1~3년 저연차 선수들이 합숙하는 경산 볼파크에서 룸메이트를 했던 두 선수는 서로의 선발 등판 성적을 두고 그들만의 '내부 경쟁'을 치렀다. '볼넷 내기' 역시 그 일환이었다. 볼넷을 내주는 선수가 상대방에게 만원을 주는 내기를 하면서 서로의 기량 발전을 꾀했다. 그렇게 두 선수는 함께 성장하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는 것을 꿈꿨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선수의 룸메 시너지는 아쉽게도 2025년 막을 내리게 됐다. 최채흥이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 이적하면서 이별이 확정된 것. 2021년부터 4시즌 동안 46승을 거두며 토종 선발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과는 달리, 최채흥은 2020년 11승 이후 더딘 성장세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며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뜻밖의 이별에 원태인은 아쉬워했다. 최채흥의 이적 소식을 들은 원태인은 "아쉽다"라며 "나와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다. 성장의 발판이었고 좋은 자극제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2020년에 함께 팀에 있을 때 (최)채흥이 형이 토종 투수로 가장 많은 승수(11승)를 올린 에이스였다. 내가 그걸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진심 어린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채흥이 형이 LG로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응원했다. 최채흥의 이적이 결정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는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이후에 전화를 해서는 "야구장 넓은 곳(잠실 야구장)에서 야구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뿐 아니라 최채흥과 오랜 기간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도 "삼성에서 얽혀있던 연결고리를 LG에서 꼭 풀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떠나는 최채흥도 옛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적이 결정된 후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에 출연한 최채흥은 "운동하다가 이적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 당황했다. (팀을 떠나) 아쉽긴 하지만, 가서 열심히 잘 하겠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올 시즌까지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죄송한 마음도 컸다. 이렇게 가게 됐는데,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윤승재 기자 2024.12.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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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최정 제쳤는데 "올해가 마지막"? 38세에 새 경쟁, 황재균 "포지션 별 글러브 다 준비, 경쟁 이길 자신 있다"

"(3루수로 수상하는 건) 이 자리가 마지막입니다."김도영(21·KIA 타이거즈) 최정(37·SSG 랜더스) 문보경(24·LG 트윈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고의 3루수'에 선정됐다. 선수들이 뽑은 상으로, 황재균(37·KT 위즈)은 총 820명의 선수들이 인정한 최고의 3루수였다. 하지만 그는 올해가 마지막 수상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포지션 변경을 시사했다. 황재균은 KT로 이적해 온 2018년부터 7년간 팀의 붙박이 주전 3루수였다. 하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37세가 됐고, 수비 지표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14개의 실책을 범한 한편, 수비범위를 측정하는 RF9(이하 스탯티즈 기준)이 이적 후 최하인 2.11을 기록했고,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수비 RAA)도 10개 구단 주전 3루수 중 8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내년엔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까지 팀에 합류했다. KT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허경민(34)을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원에 영입하면서 3루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허경민은 올 시즌 110경기에 나와 RAA 3.66(리그 2위) 5실책(리그 최소 1위)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 바 있다. 세부 지표에서 황재균보다 허경민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결국 황재균은 포지션을 바꿔 새 시즌에 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허경민을 주전 3루수로 낙점하는 한편, 황재균을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황재균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선수협 시상식에서 황재균은 '최고의 3루수'상 수상 후 "3루수로 이 자리에 서는 게(수상하는 게)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엔 다른 포지션(1루수)에서 더 노력해서 좋은 상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만난 황재균은 "(포지션별) 글러브도 이미 여러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1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경험도 있다"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38세 시즌에 맞는 포지션 변경, 격변의 시즌을 준비하는 황재균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차분히 준비해서 내게 맞는 옷을 맞춰 입겠다"라고 강조했다. 7년을 주전 3루수로 뛰어왔다. 1루수와 유격수는 경쟁이 치열하다. 1루수 후보엔 거포 자원인 문상철(33)과 오재일(38)에 강백호(25)까지 있고, 유격수엔 김상수(34)를 비롯해 권동진(26) 윤준혁(23) 등이 있다. 전문 1루수 자원들과 수비 범위가 넓은 젊은 유격수 경쟁자들을 뚫고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재균은 도전을 피할 생각이 없다. 황재균은 "(경쟁하는)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올해 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친구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지 않을 자신 있다. 차분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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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 FA 4수 서건창, 3수 김헌곤 드디어 협상 테이블 마련

KIA 타이거즈 내야수 서건창(35)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6)이 드디어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한다. 생애 첫 FA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5일 발표했다. 지난 2일 FA 자격 선수 총 30명을 공시했고, 이 중 10명이 권리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20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눈에 띄는 이름은 서건창과 김헌곤이다. 서건창이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건 2021시즌 직후였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서건창은 운신의 폭을 넓히고자 2021년 연봉을 자진 삭감해 FA 등급까지 낮췄다. 그러나 성적 부진 속에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고, 이와 함께 FA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바뀌었다. A등급은 보상 조건(직전 연도 연봉의 200%+보호선수 20명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이 까다로워 FA 이적이 가장 까다롭다. 서건창은 2022년 타율 0.224, 2023년 타율 0.200 부진 속에 FA 권리 행사를 계속 미뤘다. 지난해 종료 후엔 LG에서 방출됐다. 고향팀 KIA가 손을 내밀었고, 서건창은 마지막 각오로 뛰었다.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초 200안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달성한 전성기만큼의 모습은 아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KIA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삼성 김헌곤은 세 번째 도전 끝에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김헌곤은 2022년 타율 0.192로 부진했고, 지난해엔 1군 6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02 9홈런 34타점을 올려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포스트시즌(PS)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11타수 4안타(타율 0.364)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선제 솔로 홈런, 3차전 쐐기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서건창과 김헌곤은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둘 다 원소속 구단 잔류에 가장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KIA 임기영·장현식, 삼성 류지혁, LG 최원태, 두산 김강률·허경민, KT 엄상백·우규민·심우준, SSG 노경은·최정, 롯데 구승민·김원중, 한화 하주석, NC 이용찬·임정호·김성욱, 키움 문성현 등 총 20명이 FA 자격 승인을 얻었다.반면 김재호(두산), 박경수, 오재일(KT), 서진용(SSG), 진해수(롯데), 이재원, 김강민(이상 한화), 심창민(NC), 최주환, 이용규(키움) 등은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김강민과 박경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형석 기자 2024.11.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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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김원중' FA 20명 시장 나온다, '은퇴' 박경수·김강민 등 10명은 미신청 [공식발표]

2025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선수 20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5년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총 20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한 가운데, 신규 신청 선수는 12명, 재자격을 얻은 선수가 4명, 자격유지 선수가 4명이다. 통합우승팀 KIA 타이거즈에선 세 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투수 임기영(B등급)과 장현식(B등급), 내야수 서건창(C등급)이 FA 시장에 나온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에선 내야수 류지혁(B등급)과 김헌곤(C등급)이 FA를 신청했다. LG 트윈스에선 투수 최원태가 신규 자격을 얻고 A등급으로 시장에 나왔다. KT 위즈에선 선발 최대어로 꼽히는 투수 엄상백(B등급)과 세 번째 FA에 나서는 우규민(C등급) 내야수 심우준(B등급)이 대거 FA 신청을 했다. 두산 베어스는 투수 김강률(C등급)과 두 번째 FA를 신청한 내야수 허경민(B등급)이 FA 승인을 받았다. SSG 랜더스에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투수 노경은(B등급)과 세 번째 FA 시장에 나오는 내야수 최정(C등급)이 명단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구승민(A등급)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A등급)이 시장에 나왔다. 한화 이글스는 내야수 하주석(B등급)이 홀로 FA 신청을 했다. NC 다이노스에선 마무리 투수 이용찬(B등급)이 두 번째 FA 신청을 했고, 좌완 임정호(C등급)와 외야수 김성욱(C등급)도 FA 승인을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선 투수 문성현(C등급)이 홀로 나온다. A등급은 3명, B등급은 9명, C등급은 8명이다. A등급 FA 선수를 다른 팀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보상금을 원소속팀에 줘야 한다. 원소속팀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 보상금을 줘야 한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한다면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보상금과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C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한편, FA 미신청 선수는 총 10명이다. 은퇴를 선언한 박경수(KT) 김강민(한화)를 비롯해 김재호(두산) 오재일(KT) 서진용(SSG) 진해수(롯데) 이재원(한화) 심창민(NC) 최주환, 이용규(키움)가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신청하지 않았다. 윤승재 기자 2024.11.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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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승인 20명 발표, 허경민·구승민 '권리 행사'...이용규·최주환·서진용은 미신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 202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2025년 FA 승인 선수는 KIA 타이거즈(원소속 구단 기준) 임기영·장현식·서건창,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김헌곤, LG 트윈스 최원태, 두산 베어스 김강률·허경민, KT 위즈 엄상백·우규민·심우준, SSG 랜더스 노경은·최정,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김원중, 한화 이글스 하주석, NC 다이노스 이용찬·임정호·김성욱, 키움 히어로즈 문성현 등 총 20명이다.5일 공시된 2025 FA 승인 선수는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KBO 규약 제173조 에 따라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최정은 SSG와 동행을 예고했다. 장기 계약 대신 FA 계약을 선택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4+3년 계약을 했던 허경민은 옵트아웃을 선택하고 시장에 나왔다. FA A등급이 불리하게 작용,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였던 구승민도 권리를 행사했다. 반면 SSG 서진용, 두산 김재호, KT 오재일, 롯데 진해수, 한화 이재원, NC 심창민 그리고 키움 이용규와 최주환은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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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김헌곤의 야구, 가을에 '꽃'을 피우다 [IS 피플]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삼성 라이온즈)은 2022년 8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허삼영 감독이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 잠실 원정을 떠났는데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을 1군에서 제외한 뒤 주장도 오재일로 바꿨다.김헌곤은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잘나갔다. 허 전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심점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로 구자욱과 함께 김헌곤을 언급했다.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내년 시즌 움직일 거 같다"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헌곤은 이듬해 개막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김헌곤을 내세운 건 그의 성향이 한몫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 숙소에서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하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던 허 전 감독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 198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영남대 졸업 후 2011년 입단한 김헌곤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었다.2021년 12월, 삼성은 주전 중견수 박해민(현 LG 트윈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허삼영 전 감독은 박해민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좌익수 김헌곤의 포지션 전환을 언급했다. 중견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김헌곤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헌곤의 성적은 이즈음 곤두박질쳤다. 부상에 부진이 겹친 2022년에는 타율 0.192, 그해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권리까지 포기했다. 2023시즌엔 1군 6경기 출전, 타율 '0'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 2군에서 타율마저 0.188(16타수 3안타)에 머무르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벼랑 끝에 몰린 김헌곤은 올 시즌 드라마틱한 '반등'을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117경기 출전, 타율 0.302(281타수 85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것. 화려하지 않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감독대행 당시 그를 2군에 바로 내렸던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5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헌곤은 한창 부진할 때 언론사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성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텼다. PO 2차전 홈런 직후, 동료들이 함께한 세리머니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다. '잡초' 같았던 그의 야구가 가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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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상대 대타 안타→4번 타자 출격...오재일 "아직 갈 길 멀다...오늘 이길 생각만" [준PO 3]

KT 위즈를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끈 선수.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38)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 브레이커 8회 말 공격에서 주자 심우준으로 두고 대타로 나서 구원 등판한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열었다. KT는 이어 나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중간 스리런홈런을 치며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2차전까지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PO)까지 올랐다. KT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이한 8일 3차전에서 오재일을 4번 타자·1루수로 내세웠다. 주전 1루수 문상철은 1차전 3회 초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쳤지만, 2차전에서는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역전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KT도 2-7로 졌다. 오재일은 두산 베어스 왕조(2015~2020) 시절 주역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박병호와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3차전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오재일은 2차전 패전을 당한 팀 분위기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다들 (원정 경기를 끝내고) 집에 다녀와서 더 좋은 기운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규시즌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도 전했다. 오재일은 5위 타이브레이커 대타 안타에 대해 "제가 (역전의) 시작이었죠"라며 웃어 보였다. 이강철 감독의 대타 투입 의도를 미리 알진 못했지만 "(투수) 김광현에게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 1승 1패로 준PO 3차전을 맞이한 역대 6번 중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다음 라운드에 나섰다. 3차전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오재일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오늘만 이길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T가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PO에 진출하면 '박병호-오재일 시리즈'가 될 수 있다. 오재일은 "아직 삼성 선수들은 한 명도 연락오지 않았다. (포수) 강민호 형이 한국시리즈(KS) 나가는 걸 막아야 할 것 같다"라고 진담 섞인 농을 했다. 오재일은 준PO 3차전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올 시즌 5타석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4시즌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대 타율은 0.133에 불과하다. 데이터 대신 현재 기운을 고려한 이강철 감독의 선택. 오재일이 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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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투자’가 올려놓은 기대치, 떨어진 ‘고점’…"이승엽 나가"의 현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투자의 늪'에 빠졌다.두산은 지난 3일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도 0-4로 패한 두산은 이로써 사상 최초로 WC 업셋을 허용한 정규시즌 4위 팀이 됐다.경기가 끝난 후 서울 잠실구장 입구 앞에 모인 두산 팬들은 "이승엽 나가"를 2시간 동안 외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을 조롱하는 뜻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나 이 감독의 선수 시절 응원가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이승엽 감독이 비판에 휘말린 건 올 시즌 변함없었던 스타일 때문이다. 그는 첫해(2023년)부터 작전 위주의 스몰볼을 선호했고, 영건 중심으로 꾸려진 불펜진을 빠르게 교체하는 전략을 선호했다. 이는 득점 감소, 일부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 홈 최종전에서 등장했던 야유는 올 시즌에도 빈번하게 되풀이됐다. 결국 "이승엽 나가"로 정점을 찍었다. 사실 이건 예견된 비극에 가깝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세 차례 우승했던 두산은 이승엽 감독 선임과 함께 '역대급 투자'를 이어갔다. 이 감독 부임 직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을 잔류시켰다. 부임 후에도 양의지, 양석환, 홍건희와 계약했다. 6명에게 안긴 계약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한다. 두산은 전성기 시절 이종욱·손시헌·양의지(1차 FA)·오재일·최주환·박건우 등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감독 선임 후엔 양의지로 대체한 박세혁 1명만 놓쳤다.과감한 투자에 비례해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경기력은 계속 떨어졌다. KBO리그에서는 8년 이상(고졸 선수 기준) 자격 요건을 채워야 FA가 된다. 군 복무까지 고려하면 서른 살을 넘기는 나이다. 더군다나 두산이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2군에서 육성과 경쟁을 거쳐 뒤늦게 1군에 데뷔한 이들이다. 대부분 30대 중반의 이들은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를 그리며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두산의 현실은 WC 결정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구위가 뛰어난 KT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베테랑 타자들은 힘에서 밀렸다. 이들 중 장타(1차전 2루타 1개)와 멀티 히트(2차전 2안타)를 기록한 건 허경민뿐이었다. 중심타선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은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최고액 연봉자 양의지는 시즌 말 당한 왼쪽 쇄골 염증이 낫지 않아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봤다.다른 대책을 찾기도 당장은 쉽지 않다. 고액 연봉 선수들로 가득 찬 1군 엔트리는 적어도 2~3년 안에 바꾸기 어렵다. 수백억 원 연봉을 지출하는 동안 미래를 위해 당장의 승리를 포기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1군 경험을 갖춘 중견 백업 야수들은 전반기 오재원 대리 처방 사건에 연루돼 복귀가 난망한 상태다. 단 1명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특급 유망주도 당장은 찾아보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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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 목표 못 채웠지만…3년 만의 반등한 김재환, 6년 만의 황금 장갑 보인다

"'20홈런 칠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죠. 모든 분이 제게 원하는 숫자는 30개입니다."부활을 다짐했던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이 끝났다. 목표만큼은 아니었지만, 정상급 타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말하기엔 충분했다.김재환은 지난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으로 2024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그는 최종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한 해를 마쳤다.모처럼 김재환다운 한 해였다. 2016년 37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만개한 그는 3년 연속 35홈런을 넘기며 팀 4번 타자 겸 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엔 4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잠실 구장 타자로는 이례적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이때 수상했다. 금지약물 이력으로 성적만큼 박수받지 못했지만, 전성기 김재환이 리그 최고 강타자라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2021년 27홈런을 치며 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두산은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앞서 오재일, 최주환, 양의지 그리고 같은해 박건우가 이적하는 걸 지켜봤던 두산도 홈런 타자 김재환은 '대체 불가'로 판단했다.잔류한 뒤 거짓말처럼 부진의 시간이 이어졌다. 2022년 23홈런 72타점 OPS 0.800에 그친 김재환은 2023년엔 10홈런 46타점 OPS 0.674로 2016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원조' 홈런왕 이승엽 감독과 부활을 다짐했으나 소용 없었다.'바닥'을 찍은 김재환은 주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를 찾았다. 시즌 중 선배 양의지를 통해 자신의 영상을 건넨 김재환은 겨울 동안 강정호와 개인 레슨으로 조정에 힘썼다.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당시 "4~5년 정도 고민했던 포인트를 정호 형이 잘 짚어줬다. 그게 해결된다는 느낌을 분명하게 받았다"고 했다.김재환은 강정호 개인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정호 형이 나를 못 믿는다. 계속 (올 시즌 성공 기준으로) 20홈런을 이야기한다. 속으로는 '그럴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다. 팬분들과 감독님, 내 생각이 모두 같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30개"라고 말했다. 끝내 30개 목표는 채우지 못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목표에 근접한 그는 두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장타보다는 콘택트에 보다 집중한 양의지, 홈런에 집중하는 대신 콘택트와 출루를 희생한 양석환과 서로를 보완하며 클린업 트리오로 타선을 지켰다.4위를 확정한 두산은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레이스를 이어간다. 그리고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김재환도 모처럼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지명 타자로 분류될 거로 보이는 그의 유력 라이벌은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최형우는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했다. 타점은 최형우가 더 많지만 다른 지표는 모두 김재환이 우위다. 잠실구장을 사용한 걸 고려하면 성적으로는 김재환이 어느 한 부분 빠지지 않고 모두 앞선다고 봐도 무방하다. 6년 만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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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비자 발급 완료…한국행 비행기 탔다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비자 발급이 완료됐다. 이적이 확정적이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디아즈의 비자 발급이 완료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디아즈와 이적 계약을 합의했으나 비자 발급 절차가 남아 확정을 짓지는 못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의 비자 발급이 3~4일 걸린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대체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8월 15일까지는 확정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 디아즈는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 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입국 후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영입을 최종 확정 짓는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26일부터 대체 외국인 영입에 착수했다. 스카우트팀을 재가동해 외국인 타자들을 리스트업했고, 기존 스카우트 인력에 사람을 더 추가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디아즈와도 발빠르게 접촉했다. 선수 본인도 빨리 삼성에 가고 싶어했다는 후문. 하지만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황이라 디아즈를 쉽게 내줄 수 없었고, 줄다리기 끝에 최근 합의에 이르렀다. 1996년생인 르윈 디아즈는 좌타자 1루수 자원으로,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3월 방출됐다. 4월 멕시칸리그 피라타스 데 캄페체에 입단한 디아즈는 7월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트레이드되는 등 한 시즌을 멕시코에서 활약,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삼성이 디아즈를 택한 것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지난 7월엔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로 바꾸고, 트레이드 영입한 박병호까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한편, 삼성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KBO리그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0m 대형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1일엔 장외 끝내기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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