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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황정민·유승호…톱 배우들 연극行 이유

TV, 스크린에서 보던 이른바 ‘톱배우’들이 연극무대에 오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작품 수가 적어진 업계의 어려움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동시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배우들의 새로운 시도라는 의견도 있다.전도연은 지난 7일 막을 내린 연극 ‘벚꽃동산’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한국의 실패한 기업 가족을 조명했다. 전도연은 극 중 10여년 전 아들의 죽음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송도영을 연기했다. ‘벚꽃동산’은 전도연이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 진출이다.배우 황정민과 송일국은 지난 13일 개막한 연극 ‘맥베스’에 출연 중이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마녀로부터 장차 자신이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들은 후 왕좌에 오르려는 욕망으로 스스로 파멸하는 과정을 그린다. 황정민은 맥베스 역을, 송일국은 맥베스의 절친한 친구인 뱅코우 역을 맡았다.이 밖에도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안소희, 곽동연, 그룹 샤이니 멤버 최민호 등이 연극 무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유승호와 손호준, 고준희는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호흡을 맞춘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유승호와 손호준은 극중 게이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았다. 고준희 약물에 중독돼 환상을 보는 하퍼 피트를 연기한다. 안소희는 지난 14일 막을 내린 연극 ‘클로저’에서 앨리스 역으로 출연했다. ‘클로저’는 왜곡된 현대인의 사랑관을 신랄하게 꼬집는 블랙코미디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곽동연과 최민호는 국민 배우 이순재와 함께 오는 9월 개막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려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한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이순재는 연륜 있는 에스터 역, 최민호는 햇병아리 밸 역, 곽동연은 젊은 꼰대 에스터 역에 캐스팅됐다.이처럼 TV나 영화 등 매체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경쟁하듯 연극 무대에 오르는 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방송, 영화 등의 제작 환경이 어려워지고 전체적인 작품 수가 부족해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앞서 배우 고현정, 정경호, 이장우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배우들이 들어오는 작품이 없어서 일을 못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다만 이런 현실적인 배경과 더불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숙명인 배우들에게 연극은 최적의 무대라는 시각도 있다. 전도연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연극 ‘벚꽃동산’ 출연 이유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밝혔고, 황정민은 ‘멕베스’ 제작보고회에서 “막이 올라가면 끝날 때까지 그 무대는 배우의 공간과 시간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방송이나 영화는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달리 보일 수 있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가 해석한 대로 연기를 끌고나가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배우에게 연기의 본질에 가까운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험일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최근 연극은 시각적으로도 스펙터클하고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은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연극이 더 이상 지루한 예술이 아니라 배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30 05:45
영화

'마녀2' 개봉 3주차 무대인사…신시아→저스틴 하비 출격

200만 관객을 돌파한 '마녀 2'가 개봉 3주 차 스페셜 GV와 무대인사 등 관객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예고했다. 영화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 7월 1일 오후 7시 45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개최되는 '마녀 2' 스페셜 GV는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며 박훈정 감독과 배우 서은수가 참여해 ‘마녀 유니버스’에 대한 심도 깊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마녀 유니버스의 창시자’ 박훈정 감독만이 들려줄 수 있는 비하인드 토크는 물론, 소녀를 쫓는 본사 요원 ‘조현’ 역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에 도전한 배우 서은수의 과감한 액션에 대한 진솔한 뒷이야기를 전하며 또 한번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7월 3일 서울 지역에서 진행되는 무대인사는 새로운 마녀로 발탁돼 '마녀 2' 를 이끌고 있는 신예 신시아를 비롯해 극 중 완벽한 케미를 보여준 서은수와 저스틴 하비,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토우 4인방 채원빈, 서이라, 정라엘, 김기해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참석한다. 이들은 CGV 왕십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찾아 개봉 3주 차에도 '마녀 2'를 향해 식지 않는 사랑을 보내주는 관객들의 열기에 보답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2022.06.30 10:15
연예일반

[더보기] 금자 태주 숙희 서래… 기묘하고 겁없는 박찬욱의 여자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잘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29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서래(탕웨이 분)까지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리고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은 누구보다 강인하고 겁이 없는 여자들이 등장한다는 것. 섬뜩한 반존대 어투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던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 분)부터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질 각오를 하는 서래에 이르기까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에서 유독 반짝반짝 빛나던 여성 캐릭터들을 톺아봤다. #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 보이’를 잇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완결편이자 여성 캐릭터를 원톱으로 내세운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있다는 것 빼고도 영화는 구석구석 뜯어볼 점이 많다. 금자는 언뜻 보기에 전형적인 성녀와 악녀를 오간다. 어린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도소 생활을 시작한 금자는 13년 동안의 교도소 생활 동안 ‘천사’라 불린다. 완전히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선량한 시민으로 사회에서 살 준비를 마친 것 같다. 하지만 금자가 출소 후 자신에게 두부를 건네는 전도사에게 하는 말은 “너나 잘하세요”다. 그때부터 금자는 붉은색 아이라인을 바르고 냉혹한 살인마로 둔갑한다. “예쁜 게 좋다”며 살해 도구인 총을 만들 때도 아름다움(여성성)에 집착하는 금자. 그는 전형적인 성녀와 악녀의 이미지를 통해 남성의 시선에 의해 객체화된 여성을 표현하고, 이를 전복시키는 반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로 늘 ‘욕망의 대상’으로 자리했던 금자가 그러한 시선을 이용해 위치를 전복할 때의 쾌감은 무척 강렬하다. 이 캐릭터는 앞으로 ‘박찬욱 월드’에서 그려질 다양한 여성상들의 원형격으로도 볼 수 있다. #‘박쥐’의 태주 박찬욱 감독에게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안긴 영화 ‘박쥐’에도 인상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송강호 분)의 영향으로 자신 역시 뱀파이어가 된 태주(김옥빈 분)다. 영화는 언뜻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그가 백신 개발 실험에 참여했다 뱀파이어가 되고, 그러면서 피에 대한 욕구와 성욕을 느끼는 존재로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스토리를 움직이는 건 태주다. 상현은 뱀파이어가 된 후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피로만 연명해서 살아왔다. 나름의 정도를 지키려고 한 것. 그런 상현을 꼬여내 살인을 하게 하고 성욕을 채우게끔 한 것은 다름 아닌 태주다. 태주는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김해숙 분)와 무능력한 남편(신하균 분)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상현을 통해 깨닫고 틀 안에서 나오고자 한다. 태주는 상현에게 “나는요 평생 그 사람들 강아지로 살았어요”라고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난 거의 처녀나 다름없어요”라고 유혹한다. 이는 순종해야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욕망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여성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대사다. 상현은 태주에게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말하며 그를 뱀파이어로 만들지만 정작 그 힘을 가진 태주는 상현의 구원을 거부한다. 태주는 상현에게 “자꾸 인간적으로 생각하지 마 인간도 아니면서. 여우가 닭 잡아먹는 게 죄냐”고 물으며 스스로를 포식자의 위치에 가져다 둔다. ‘박쥐’의 태주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 어쩌면 가장 강한 여성일지도 모른다. #‘아가씨’의 숙희 ‘아가씨’에는 매혹적인 여성 둘이 나온다. 히데코(김민희 분)과 숙희(김태리 분)다. 여기서 히데코가 앞선 영화들의 금자나 태주와 비슷한 억압과 욕망의 대상으로 기능했던 여성이라면, 숙희는 그런 히데코가 틀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나 ‘박쥐’의 태주는 어떻게 보면 외로웠다. 그들은 홀로 억압을 견뎠고 홀로 복수를 계획했다. 하지만 ‘아가씨’는 여성 둘의 연대가 강조됐다는 점에서 앞선 영화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할 수 있다. 특히 숙희는 일제강점기라는 현대보다 훨씬 보수적이었을 시대를 배경으로 같은 여성인 히데코와 거침없이 사랑을 나누고, 같은 여성으로서 히데코가 가진 상처와 억압을 바로 눈치채고 탈출을 계획한다는 점에서 ‘박찬욱 월드’에 등장한 새로운 여성상이라 할 수 있다. #‘헤어질 결심’의 서래 ‘헤어질 결심’은 로맨스 영화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을 그 어떤 다른 로맨스보다 절절하게 만드는 건 서래의 진심과 사랑이다. 중국에서 온 서래는 한국말에 서툴다. 하지만 한마디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자신을 취조하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보다도 더 정확한 단어를 적재적소에 구사한다. 그리고 그렇게 쌓아 올린 말과 감정선이 영화 말미에 한 번에 터질 때 관객들은 파도에 휩쓸린 것처럼 아찔한 여운을 느껴야 한다. 의문사한 남성의 아내인 서래를 취조해야 할 해준은 그를 욕망한다. ‘박쥐’처럼 노골적이진 않지만, 유부남으로서 다른 여성, 그것도 용의선상에 올려놔 마땅할 여성을 욕망한다는 점에선 결이 같다. 서래는 해준의 시선 속에서 남편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여인으로 동정받기도 하고 한국으로 시집와 남자 등이나 처먹다 배신하는 마녀로 보이기도 한다. 앞선 다른 영화들처럼 특별한 액션신이나 강인함을 보여줄 만한 특별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서래는 늘 해준의 시선 속에서도 자신의 템포와 감정에 진실했고, 로맨스의 판을 쥐고 흔들었다. 서래의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야 말로 진짜 강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용기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30 09:39
연예일반

‘마녀2’ 신시아 “피 분장+반삭 등장, 소녀의 일부여서 좋아” [일문일답]

4년 만에 공개되는 영화 ‘마녀’의 속편을 통해 데뷔해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가 있다. 일종의 생체 실험인 ‘마녀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소녀 역을 맡은 신시아가 그 주인공이다. 전작의 마녀였던 김다미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던 신시아는 또 다른 마녀로 기억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했을 것이다. ‘마녀2’의 개봉에 앞서 만난 신시아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데뷔작의 첫 등장부터 강행해야 했던 피 분장, 약간의 옆머리 반삭에 대해 “이것도 소녀의 일부여서 좋았다”며 모든 것에 행복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은. “오디션 과정까지 합하면 2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코로나19로 어쩌면 개봉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부담감도 있지만 감사함이 더 크다. 부모님도 기뻐하셨다. 제주도에서 4개월 반을 머무르면서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져 지냈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어떤 것을 했는지 영화를 보고 알게 돼서 많이 벅차셨다고 하더라.” -데뷔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처음으로 관심을 많이 받으니 책임감이 든다. 캐스팅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서 배역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고, 작품 공개 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니 말과 행동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캐스팅된 당시를 회상한다면. “그날 결과가 나올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저녁때까지 연락이 안 와서 슬프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태로 빵을 먹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감독님이 ‘너 지금 뭐 하고 있니?’라고 물어보셔서 ‘빵 먹고 있다’고 답했다. 감독님이 ‘잘하고 있어. 빵 먹으면서 집에서 안전하게 잘 있어’라고 하면서 통화가 끝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이후 회사를 통해 감독님이 대본 준다고 오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믿기지 않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빵을 다 떨어뜨렸다.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더라.” -첫 촬영 장면 기억나는가. “감독님의 배려로 거의 순서대로 촬영했다. 영화의 첫 장면이 첫 촬영 장면이었다. 피를 다 뒤집어쓰고 현장에서 왼쪽 머리도 살짝 반삭으로 밀었었다. 그 상태로 첫 장면을 들어갔고, 그 순간이 온전히 소녀로서의 시작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데뷔작인데 등장부터 강렬하다. 피 분장을 한 본인을 본 소감이 궁금하다. “촬영하면서부터도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피 분장이 도움됐다. 소녀로서 몰입할 수 있는 외형적인 모습이 도움이 됐었고, 보면서도 저런 효과들로 인해 소녀의 이미지가 강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오히려 좋았다. 처음 분장을 하다 보니 어색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것도 소녀의 일부여서 기분 좋게 했다.” -박훈정 감독과의 작업 후기는. “일단 감독님이 하는 작업이 나의 첫 영화 작업이기도 하다 보니 기회를 준 감사한 사람이자 길잡이 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영화 촬영 내내 의지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현장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박훈정 감독이 연기 가이드라인을 잡아준 것이 있나. “감독님께서 소녀는 최대한 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표정하고 모든 것이 비어 있는 소녀를 위해 ‘더 덜어도 돼’, ‘더 비워도 돼’라는 말을 해줬다. 스스로 비우고 지우는 작업을 많이 했다.” -표현에 제한이 걸리면 연기자 입장에서는 더 어려웠을 것 같다. “평상시 나는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소녀의 경우에는 감정표현이 전혀 없다 보니 나를 비우고 지우는 과정들이 초반에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것을 조율하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찾아져서 다행이었다.” -박은빈, 성유빈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나와 박은빈, 성유빈의 관계가 실제 소녀, 경희, 대길 관계와 비슷했다. 세상이 처음인 소녀처럼 나도 현장은 처음이라 다 어색하고 몰랐는데 박은빈이 다 챙겨주고 하나하나 도와줬다. 성유빈은 순서대로 찍으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서도 보이더라. 내가 긴장하고 있으면 재미있는 농담도 던져주고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봐라. 나는 준비가 돼 있다’고 해줬다. 너무 든든했다.” -김다미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언니가 조언도 많이 해줬다. 그런데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시아야 잘하고 있어’라는 말이다. 그 순간 내가 위로를 많이 받았고,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선배가 그런 말을 해줬다는 것이 용기가 됐다. 책임감을 가지고 소녀를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그것을 생업으로 삼는다는 생각은 없었다. 고등학교 설 때쯤 가족들과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그날 봤던 뮤지컬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뮤지컬에 매료돼 온몸이 찌릿찌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거의 4~5번을 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에 빠지고, 이후에 연극에도 빠졌다. 2년 동안 일주일에 4편은 봤던 것 같다. 그러면서 확신이 생겼다. 공연의 일부가 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생업으로 이 직업을 삼고 올인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부모님께 말씀을 처음 드렸다. 이후에 허락을 받아 연극영화과를 진학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마음을 먹고 25세에 데뷔했다. 꿈이 빨리 이루어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빠르고 느림의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보니 빠르다고 생각하면 빠를 수 있고, 어린 시절부터 연기했던 사람들이 보면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 모토가 ‘열심히 하자’다. 주변에서 ‘열심히 하면 오히려 하려던 것도 안 된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열심히 하는 거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이런 것이 이루어진 거라 느림, 빠름보다는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결실을 이루는 느낌이라 감사하고 기쁘다.” -연기하면서 자극됐던 것이 있나.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 작은 요소들마저도 다 자극이었고, 현장에 있는 매 순간이 자극이었다. 한순간도 자극을 받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소녀로서 감정의 동요가 오는 장면에서 소녀의 마음과 내 마음이 일치됐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환경에 의해 그런 감정이 나왔는데, 경희, 대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그 감정에 녹아있어서 자극이 됐다.” -‘마녀2’로 듣고 싶은 평가가 있나. “가장 바라는 것은 배우 신시아에 대한 이야기보다 소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듣고 싶다. 소녀가 관객들에게 잘 닿아서 기억에 남고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마녀2’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배우의 시작을 함께 하는 선물 같은 기회다. 죽을 때까지도 잊지 못할 작품이다. 감사하고 선물 같은 존재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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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마녀 2', 확장된 세계관으로 韓 어벤져스 노린다 [종합]

‘마녀 2’가 더 거대하고 세계관과 강력해진 액션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마녀 2’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훈정 감독, 배우 신시아,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가 참석했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 시리즈 모두 신인 배우를 발탁해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에 가장 근접한 배우를 찾으려 했다. 그리고 영화적인 특성상 새롭게 소개되는 마녀 캐릭터는 대중들에게 신비로움이 필요해서 비교적 덜 알려진 배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두 마녀에 대해 “자윤과 소녀는 아직 성장 중이다. 설정상 더 센 존재가 있고, 영화상에 나온 캐릭터 중에서도 더 센 캐릭터가 있다”고 말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초 시리즈물로 기획했다는 ‘마녀’에 대해 “시리즈물의 가장 큰 조건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궁금해야 다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든 계속 엮여 있어야 확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마녀’는 캐릭터의 숫자만큼 시리즈를 더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안 나온 인물도 많고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고 말해 ‘마녀’ 시리즈의 무한 확장 가능성을 말했다. 신시아는 마녀 시리즈의 시즌 2를 여는 또 다른 마녀인 소녀 역을 맡았다. 김다미에 이어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신시아는 “김다미가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부담이 됐다. 전작에 누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나만의 소녀를 연구하려고 노력했다”며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절대적 능력자 소녀 역을 연기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다. 절대적 능력자를 연기하려면 나 혼자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도와줘서 가능했다”며 “절대적인 힘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겁이 없고 딱딱하다 싶을 정도로 움직임이 제한적이더라. 몸을 크게 쓰기보다는 눈빛이나 작은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임팩트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은수는 소녀를 쫓는 본사 요원 조현 역을 맡았다. 유달리 영어 대사가 많았던 서은수는 “사실 (영어 대사가) 쉽지 않았다. 제주도에 가서는 선생님이 따로 없어서 톰 역을 맡았던 배우에게 물어보면서 준비했다. 한국 대사면 애드리브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언어가 달라)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진구는 소녀를 노리는 조직의 보스 용두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 넘치던 첫 등장과 달리 분위기를 환기하는 캐릭터로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진구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나를 믿어줬고 대본도 나에게 잘 맞았다. 그래서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현장 스태프들이 즐거워해서 ‘내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녀의 유일한 친구 대길 역을 연기한 성유빈은 신시아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에 성유빈은 “신시아와 연기할 때 로맨스와 우정 사이를 연기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여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시아도 편했고 먼저 와서 여러 제안도 하고 대본도 맞춰달라는 이야기도 먼저 해줘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며 현장에서의 케미스트리를 이야기했다. 조민수는 마녀 시리즈 시즌 1에 이어 2에도 참여했다. 조민수는 “나도 오늘 영화를 보면서 ‘마녀’를 만났을 때 어땠나 생각해봤다. 이런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도 어벤져스 팀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많은 배우가 모여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마녀’라는 작품이 조금 더 확장돼서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봉을 일주일을 남겨둔 소감을 묻자 박정훈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극장에 많이 와주셔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행복함을 많은 사람이 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07 17:46
연예일반

“돈 좀 썼다”…확장된 세계관+더 커진 스케일 ‘마녀 2’에 주목 [종합]

확장된 세계관과 더 커진 스케일로 무장한 ‘마녀 2’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마녀 2’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24일 오전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가 참석했다.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박훈정 감독은 독보적인 세계관을 가진 ‘마녀 유니버스’에 대해 “4년이 걸렸다.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늦어지기도 했고 스토리도 많이 바뀌었다. 불투명한 상황에 맞춰서라도 이야기는 계속하고 싶었다.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먼저 펼쳤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됐다. 이에 신시아는 “처음에는 너무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질문을 해주시니 실감이 많이 난다”며 떨리는 감정을 전했다. 이어 “소녀는 비밀연구소에서 깨어나서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아직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처음이다 보니 순수함을 가진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구자윤(김다미 분)과의 차이를 묻자 신시아는 “환경 차이가 크다. 구자윤은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거나 느끼는 게 익숙한 반면, 소녀는 비밀 연구소에 있었기에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다. 감정 표현도 미숙하다. 그 점에서 차이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신시아는 ‘마녀’를 통해 주목을 받은 김다미의 뒤를 이어 새로운 마녀가 됐다. 신시아는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전편에 누가 되지 않게 소녀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연구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미가 조언도 많이 해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줬다. 김다미가 ‘너 잘하고 있어’라고 해줬는데, 위로가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웃어 보였다. 전편인 ‘마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조민수는 ‘마녀 2’에도 얼굴을 비친다. 조민수는 “개인적으로 ‘마녀’를 가져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마녀 2’는 전편의 흥행으로 걱정이 됐다. 시나리오를 보고는 복잡해졌다. 감독님이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박은빈은 자신이 맡은 경희에 대해 “가정사가 있어 미국에서 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남동생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온 인물”이라며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를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은빈은 “모래바람이 불고 엄청난 스케일로 촬영했다. 촬영하면서는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잘 모르겠어서 영화가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더욱 커진 스케일을 예고했다. 성유빈은 경희의 동생 대길 역을 연기했다. 성유빈은 “까칠하고 예민하고 일탈도 하고 싶어하는 인물이지만 순수하고 착한 면이 있는 아이”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대길이는 소녀를 처음에 돈으로 본다. 엉뚱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소녀와의 관계성도 설명했다. 서은수는 소녀를 추적하는 본사 요원 조현 역을 연기했다. 서은수는 “나의 다른 얼굴을 발견하고 조현으로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도전적인 신들이 많았는데 해낼 때마다 거기에서 오는 쾌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스쿨도 가 훈련을 받았다. 총격 액션이 있었는데 총 무게에 익숙해졌으면 했다. 잘 때도 항상 옆이나 뒤에 두고 잤다”며 작품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훈정 감독은 “1편을 안 보셔도 충분히 재밌을 것이다. 안 보고 보셔도 상관은 없지만 보고 보시면 더 재밌다. 1편을 보고 극장을 찾길 추천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5.24 12:24
영화

'마녀2' 신시아 "타이틀롤 얼떨떨, 부담·책임감으로 임해"

'마녀 2'에서 1,40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 역을 맡은 신시아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마녀 신시아의 캐릭터 스틸이 최초 공개됐다.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 1,40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해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신시아. 2018년 여름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형 여성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마녀'의 후속편 '마녀 2'의 타이틀롤을 맡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얼떨떨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전편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잘 해내야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힌 신시아는 극중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깨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역을 맡았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마녀'의 ‘자윤’(김다미)과 달리 극비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평생을 갇혀 지냈던 ‘소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신시아는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았기에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서툰 인물이라 생각했다.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눈빛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거울과 셀프 카메라를 총동원해 ‘소녀’만의 표정을 찾기 위해 끝도 없는 연습을 거친 것은 물론, 촬영에 들어가기 전 ‘나는 소녀다’라는 주문을 걸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함께한 김영호 촬영감독으로부터 “신비로운 분위기와 무언가 담고 있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극찬을 받은 신시아.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부터 파괴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장면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야누스적인 매력을 발산, 관객들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6월 15일 개봉.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7 08:09
무비위크

[씨네한수] 국제적 논란 '뮬란' 어긋난 디즈니 손길

이쯤되면 디즈니도 손을 놓았던 것이 아닐까. 나름 야심차게 덤볐던 출발은 대대적인 실패로 돌아왔다. 영화 '뮬란'이 국제적 논란에 이어 글로벌 혹평의 중심에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영화가 한 두 작품은 아니지만, '뮬란'은 좋은 시기를 간보기 위한 개봉 보류가 아니었다. 선보이기 애매해, 할 수 있는 한 자발적으로 연기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완성도로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디즈니가 자사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로 우회 공개를 선택했을 때부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신세로 전락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흥행에 대한 기대치는 내심 희망하고 있었을 터. 하지만 '뮬란'은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영화가 됐고, 잘나가던 디즈니는 희대의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1998년 공개 된 애니메이션 '뮬란'은 시대가 강요하는 여성의 이미지와 나 사이에서 혼란과 고민을 거듭하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작품. 아시아 여성을 '여전사'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과 의미있는 스토리,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명곡이 어우러지며 세월이 흐를 수록 시대를 앞서간 명작으로 주목 받았다.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만 살렸어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을 실사화를 디즈니는 자신들의 입맛대로 뜯어 고쳤고, 이도저도 아닌 중국 무협 영화 정도로 남게 만들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들이 만들어낸 원작을 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최근 디즈니가 주력하고 있는 여성 캐릭터의 능력과 성장을 앞세운 것 외 그 어떤 매력도 없다. 디즈니 영화라면 믿고보는 국내에서도 '뮬란'은 오래 전부터 '김빠진 콜라' 취급을 당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7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한 '뮬란'은 오프닝 스코어 3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지만, 이마저도 이틀만에 '테넷'에 역주행 당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코로나19 시국이 좋은 핑계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 캐스팅 논란부터 주연배우 유역비의 중국 지지 발언, 최근 신장 위구르자치구 촬영 혐의까지 현실 빌런의 집약체다. 디즈니에 내부 첩자가 있다 해도 이 정도 시나리오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파국이다. '뮬란'을 동양 영화, 아시아 영화로 표현하는 것 조차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실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는 'K-무비'와 달리, 차이나 머니는 고스란히 허공에 흩뿌려졌다. 출연: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감독: 니키 카로 장르: 어드벤처 줄거리: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한줄평: '여성 서사'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별점: ●○○○○ 신의 한 수: '여성'을 앞세우면 '만사 OK'가 될 것이라는 자만심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그럼에도 그나마 '뮬란'에서 봐줄만한 설정은 그 여성이라는 존재다. 타고난 기(氣)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억눌러야 했고, 괄시 받아야 했다. 왜 숨겨야 하는지도 모르게 숨겨야만 했던 능력을 일깨워 주는 건 또 다른 여성. 원작에서 악인 칸의 손 발이 되어줬던 매를 여성이자 마녀로 새롭게 등장시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는 실사화 영화에서도 그대로 표현돼 귀여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뮬란'은 더 나아가 사람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대의를 위해 악인의 편에 섰지만, 궁극적 목표는 여성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여성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의미있는 캐릭터로 활용한건 좋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캐릭터가 온니 원 하나다. 모두가 현실인데 혼자만 판타지라 이질감이 느껴진다. 신의 악 수: 서양 교역의 향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 중국의 대과거를 시대적 배경으로, 출연진 전원이 중국인이지만 이들의 소통 언어는 영어다. 이미 첫 대사부터 설득 실패,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은연 중에 예고됐지만 설마했던 뮤지컬 형식도 전무(無)하다. 노래와 춤이 사라졌으니 흥도 없다. 유머는 더 없다. 원작의 유명 OST 'Reflection'은 웅장하게 BGM으로만 여러 번 깔린다. 광활한 스케일을 자랑하기에도 더 대단한 중국 무협 영화가 여럿이다. 원작의 뮬란은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후 비장하게 출정하지만, 영화 속 뮬란은 전장 한 복판에서도 찰랑이는 머릿결을 흩날린다. 스스로 풀어헤쳐 '여성'임을 드러내는 매개체이기는 하지만 갓 미용실에서 나온 듯 완벽한 세팅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물론 결과물이 좋았다면 아름다운 유역비의 미모를 자랑하기 위한 팬 서비스 정도로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이라 머리카락마저 거슬린다. 소통의 실패인지 이름값 좀 날렸던 중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발연기의 향연이 끊이지 않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1 13:30
연예

숀펜은 영화·짐캐리는 그림…할리우드 스타들이 트럼프 디스하는 법

할리우드 내 반(反) 트럼프 진영의 스타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소설을 출간하거나 풍자화를 그리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배우 숀펜은 내달 트럼프 대통령과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 등을 다룬 펜의 첫 소설(Bob Honey Who Just Do Stuff)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는 펜이 2016년 ‘소시오페스패피퍼라이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오디오북의 확장판이다. 소설의 한 장면에는 비밀 정부기관 지시를 받는 청부살인업자인 주인공 밥 허니가 ‘미스터 랜드로드’라는 이름의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가 등장한다. 허니는 편지에서 “너를 뽑았던 많은 훌륭한 미국인이 고통과 분노를 겪고 있다. 많은 러시아인도 마찬가지”라며 “당신은 탄핵할 대통령이 아니라 개입이 필요한 사람이다. 우리는 단순히 개입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암살이 필요한 나라다. 나를 트윗해볼 테면 해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풍자할 뿐 아니라, 평소 자신을 향한 비판세력에 트위터에 저격 글을 남기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펜은 지난 1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류의 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명 코미디언인 짐 캐리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마녀로 묘사한 풍자화를 공개했다. 그는 “웨스트 윙의 사악한 마녀와 푸틴의 비행하는 원숭이”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웨스트윙은 백악관 서쪽 동의 명칭으로, 대통령 공식 집무실이 있다. 지난 17일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초상화를 올렸다. 샌더스 대변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사악한 자를 위해 거짓말하는 게 삶의 유일한 목적인 ‘소위 기독교인’의 초상화”라는 설명을 달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21 16:33
연예

[종합IS] '캐리비안의 해적5' 귀환..반가운 블랙펄·조니 뎁 VS 말 많은 죽은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6년 만에 귀환했다. 23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다섯번째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하 캐리비안의 해적5)'가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압도적인 액션 어드벤처와 블랙펄, 올랜드블룸 등의 반가운 등장으로 볼거리가 넘쳤다. 아쉬운 포인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6년 동안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렸던 '캐리비안의 해적' 팬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캐리비안의 해적5'는 전설적인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뎁)의 눈 앞에 죽음마저 집어삼킨 바다의 학살자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가 복수를 위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잭은 자신과 동료들의 죽음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의 부제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인 만큼 죽은자 살라자르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첫 등장에서 뿜어내는 위압감이 압도적이다. 극 중반부 허술한 살르자르의 모습에 실망감이 들려든 찰나, 극 후반부에 잭 스패로우와 해상 전투를 벌이는 신에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때 지난 시리즈에서 유리병에 갇힌 해적선 블랙펄이 다시 원래 크기로 복귀, 최대 전투신을 완성한다.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브렌튼 스웨이츠와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극 중 아버지(올랜드 블룸)를 찾기 위해 해적에 합류한 해군 선원 헨리 터너 역을 맡은 브렌튼 스웨이츠는 조니 뎁을 매 순간 위험에서 구해내는 결정적 인물이다. 마녀로 오해받아 여러차례 죽을 고비를 맞는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 역을 열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이번 시리즈에서 저주의 비밀을 푸는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여기에 2007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이후 10년 만에 시리즈로 복귀한 올랜드 블룸의 등장이 반갑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이전 시리즈들에서 스토리를 이어가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올랜드 블룸과 함께 깜짝 등장하는 키이라 나이틀리까지 관객들에겐 작은 이벤트가 될 듯 하다.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더욱 큰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그에 비해 스토리가 다소 약하다. 감동 코드를 넣기 위한 스토리의 억지 설정들이 눈길을 끈다.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가족사에선 기시감이 든다. 제목과 달리 죽은자 살라자르가 말이 너무 많다. 잭 스페로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면서 왜 전설적인 선장이 됐는지, 왜 잭 스페로우에게 복수를 다짐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줄줄 말하는 대목은 영화의 속도감을 뚝 떨어뜨린다. 잭 스패로우의 반대편에서 긴장감을 갖고 가야할 캡틴 살라자르가 수다쟁이가 되면 될수록 친근한 존재로 느껴져 아쉽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전설의 악역 캐릭터를 잇기엔 2% 부족하다.김연지 기자 2017.05.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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