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5건
프로야구

"너무 많이 줬다"는 연봉 우려와 네일의 41이닝 1실점 [IS 포커스]

지난해 11월 27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KIA 타이거즈)의 재계약이 발표된 뒤 KBO리그 각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가 술렁거렸다. 그의 계약 조건이 크게 상향한 걸 두고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성적이 좋으니,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네일의 계약 총액은 예상 범주를 뛰어넘은 느낌"이라고 말했다.2024년 네일의 계약 총액은 95만 달러(14억원)였다. 원소속구단이 받는 이적료 25만 달러를 빼면 최대 70만 달러(10억원). 여기서 성적에 따른 옵션 15만 달러를 제외하면 보장 금액은 55만 달러(8억원)까지 줄었다. 그런데 2025년 재계약 조건이 최대 180만 달러(26억원)이다. 이 중 연봉과 계약금이 160만 달러(23억원·옵션 20만 달러)에 이른다. 옵션을 뺀 보장 금액(연봉·계약금)만 3배가량 오른 것이다. 통합 우승을 이끈 에이스라고 하더라도 전례를 찾기 힘든 대폭 인상. 더욱이 현행 KBO리그 외국인 선수는 3명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8억원)를 넘지 못한다.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 한도가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특정 선수에게 금액을 몰아주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여러 의미로 네일의 재계약이 화제였던 이유다.네일은 투자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올해 첫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0.26(25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투구 수를 66개에서 조절한 개막전 등판을 제외한 세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7이닝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팀에 시즌 첫 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경기, 평균자책점 4.24)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3경기, 평균자책점 5.06)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태라는 걸 고려하면 네일의 고군분투가 더욱 눈에 띈다. 네일의 꾸준함은 역대급이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네일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 등판에서 1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성적을 포함하면 7경기 평균자책점이 0.22(41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이 기간 KIA는 6승 1패를 기록했다. B 구단 관계자는 "네일이 KIA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초반 성적이 부진한 상황인데 네일까지 안 좋았다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거"라며 "네일이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에이스는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해 줘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나. KIA의 버팀목"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0 13:57
프로축구

K리그의 자존심 지킨 광주의 특별한 여정, 다음 상대는 서아시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도전 중인 K리그1 광주FC의 특별한 여정은 계속된다. 광주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 ACLE 16강 2차전에서 90분 동안 2-0으로 앞서며 합계 스코어를 2-2로 맞춘 뒤 연장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연장 후반 아사니(알바니아)의 결승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1차전 0-2 패배를 3-2로 뒤집는 기적을 연출했다.광주는 이번 ACLE 토너먼트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K리그팀이다. 함께 대회에 나선 기업구단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는 조별리그 격인 리그스테이지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시도민구단인 광주는 창단 첫 ACLE 도전기에서 토너먼트까지 오르더니,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어갔다.광주는 이번 ACLE에서 압도적 ‘언더독’으로 평가받는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광주의 지난 시즌 팀 연봉은 약 96억원(7위)이었다. 2023시즌(59억원)보다 몸집을 키웠으나, 수익 대비 지출이 커져 연맹의 재정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그 결과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기도 했다.시장 가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ACLE에 나선 동아시아 12개 팀 중 광주의 팀 가치는 11위(124억원)에 그쳤다. 이번에 16강에서 만난 고베는 2위(257억원)에 달했다.이런 악재에도 광주는 특유의 공격 축구를 유지했다. 12일 2차전에서는 한 수 위 전력인 고베를 상대로 6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술가 이정효 감독은 적절한 교체 카드 투입으로 효과를 보며 이름값을 했다. AFC에 따르면 광주는 이번 대회에 참가 수당으로 80만 달러(11억원)를 받았다. 여기에 리그스테이지 승리·16강 진출·8강 진출 수당을 합쳐 총 180만 달러(26억원)를 확보했다.광주의 다음 전장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올 시즌 개편된 ACLE에선 리그스테이지부터 16강까지만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나눠 격돌했다. 8강부터 결승전은 중립 지역인 사우디에서 단판전으로 열린다. 대진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대결로 구성된다. 선수단 규모에서 광주보다 몇 배는 큰 팀들이 다음 상대다. 8강부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마주할 수도 있다. ACLE 8강 대진은 오는 14일 결정된다.김우중 기자 2025.03.13 13:00
프로야구

추운 겨울 맞은 FA 미계약 5인, 결국 해 넘긴다...남은 시간 3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5명이 미계약 상태로 2025년을 맞을 전망이다. 2025년 FA 자격을 얻은 총 30명 중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20명이다. 엄상백(KT 위즈→한화 이글스 4년 78억원) 최원태(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 4년 70억원) 장현식(KIA 타이거즈→LG 4년 52억원) 심우준(KT→한화 4년 50억원) 허경민(두산→KT 4년 40억원) 김강률(두산→LG 3+1년 14억원)이 FA 이적을 선택했다. SSG 랜더스 최정(4년 110억원)·노경은(2+1년 25억원), 삼성 류지혁(4년 26억원)·김헌곤(2년 6억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4년 54억원)·구승민(2+2년 21억원), KT 우규민(2년 7억원), NC 다이노스 임정호(3년 12억원) 등은 원소속구단에 잔류한다. 가장 최근에는 임기영이 3년 총액 15억원에 사인, KIA 잔류를 선택했다. 여전히 5명은 FA 미계약 상태다. 해를 다 넘기도록 FA 미계약자가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것도 보기 드물다. 그만큼 선수와 구단의 눈높이가 맞지 않다. 'FA 4수' 서건창은 올 시즌 고향팀 KIA에서 새롭게 출발한 서건창은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올리며 팀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원소속구단 KIA와 몇 차례 만났지만 기대했던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근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잠시 중단했던 FA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합의점을 찾기엔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KIA가 새 외국인 타자로 MLB 통산 88홈런을 친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함에 따라 서건창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또 KIA는 샐러리캡(경쟁 균형세)까지 고려해 FA 및 선수 연봉 계약에 임하고 있다. 4년 전 FA 미아를 한 차례 겪었던 NC 투수 이용찬도 상황은 비슷하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나,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던 영향이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이용찬이 팀에 남을 경우 선발 기용 가능성까지 고려한 상황. 다만 NC 구단은 "절대 오버페이(과다 지출)를 하진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외야수 김성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에 머물렀다. 원소속구단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에 따라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문성현은 올 시즌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57에 머문 가운데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갖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B등급(이용찬, 하주석)으로 보상 조건이 까다롭거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좁아진 입지 등으로 FA 계약이 여의찮다. 시간히 흐를수록 이들에게 불리하다. 각 구단은 1월 25일을 전후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FA 미계약자에게 남은 시간은 3주 남짓이다. 야구단도 연말과 연초에는 대부분의 업무를 중단한다. FA 미계약 5인으로서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4.12.30 15:11
프로야구

"최대 기량으로 버틸 수 있는 마지막" 챔피언 아니라 도전자 같은 KIA의 광폭 행보

겨우내 '호랑이 군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예상을 뛰어넘는 광폭 행보로 통합 2연패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19일 대형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통산 54홀드 88세이브를 기록 중인 '구원왕 출신' 조상우를 영입한 것. 조상우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 매물이었는데 그를 품은 구단이 '디펜딩 챔피언' KIA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야구 관계자들이 놀라워했다. 신인 지명권 2장(2026년 1라운드, 4라운드)과 현금 1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출혈이 있었으나 자유계약선수(FA)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의 빈자리를 단숨에 채웠다. 조상우 영입 이틀 뒤에는 내부 FA 사이드암스로 임기영과 잔류 계약을 하기도 했다.KIA의 적극성은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우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최대 180만 달러(26억원·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시즌 12승을 올린 네일은 평균자책점 타이틀(2.53)을 가져가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워낙 구위가 빼어나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눈독을 늘였는데 KIA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그를 눌러 앉혔다. 네일의 올 시즌 계약은 최대 95만 달러(14억원). 이 중 연봉은 35만 달러(5억원)에 불과했다. 복수의 외국인 스카우트는 "네일의 연봉 인상 폭을 보고 정말 놀랐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KIA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최대 100만 달러(15억원)에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서 패트릭 위즈덤으로 교체할 계획. 올러와 위즈덤 모두 올해 MLB에서 뛴 현역 빅리거이다. 통합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셈이다.이에 대해 심재학 KIA 단장은 "우리의 최대 전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최형우의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양현종과 나성범도 마찬가지"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1983년생인 최형우를 비롯해 주축 선수의 고령화가 가속하는 상황. 수준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KIA는 2025시즌 뒤 유격수 박찬호와 외야수 최원준 등이 개인 첫 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기존 4년 계약이 만료되는 양현종도 시장의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FA 시장의 특성상 전력 구성이 크게 바뀔 수 있다. 턱밑까지 차오른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을 고려하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심재학 단장은 "만약 FA를 잡지 못해 유출된다는 걸 생각하면 (전력이 약화하기 전인) 내년에 어느 정도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가진 최대 기량으로 버틸 수 있는 마지막이 내년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3년간 함께한 '장수 용병' 소크라테스와 결별하는 것도 통합 2연패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심 단장은 "생각대로만 되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6 05:30
프로야구

FA 4수, 4년 전에도 미아였는데...추운 겨울 마주하고 있는 FA 미계약자 6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아직도 6명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2025년 FA 자격을 얻은 총 30명 중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20명이다. 엄상백(KT 위즈→한화 이글스 4년 78억원) 최원태(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 4년 70억원) 장현식(KIA 타이거즈→LG 4년 52억원) 심우준(KT→한화 4년 50억원) 허경민(두산→KT 4년 40억원) 김강률(두산→LG 3+1년 14억원)이 FA 이적을 선택했다. SSG 랜더스 최정(4년 110억원)·노경은(2+1년 25억원), 삼성 류지혁(4년 26억원)·김헌곤(2년 6억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4년 54억원)·구승민(2+2년 21억원), KT 우규민(2년 7억원), NC 다이노스 임정호(3년 12억원) 등 8명은 원소속구단에 잔류한다. 반면 남은 6명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FA 4수' 서건창(35)은 벌써 4년째 추운 겨울을 마주하고 있다. 그가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건 2021년 시즌 종료 후였다. 그러나 연이은 부진으로 FA 권리 행사를 미뤄왔다. 올 시즌 고향팀 KIA에서 새롭게 출발한 서건창은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올리며 KIA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지금까지 KIA와 세 차례 이상 만났으나 기대했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베테랑 투수 이용찬(35)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고, 통산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를 올린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0.35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90)도 상당히 높다. 한때 이용찬의 영입을 추진한 팀도 있었지만, 현재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4년 전 이맘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해를 넘기도록 'FA 미아'로 시장에 남아 있다가 2021년 정규시즌이 시작된 5월에야 계약했다. NC 관계자는 "절대 오버페이(과다 지출)를 하진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KIA에서 뛴 임기영은 프로 통산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 16홀드를 올렸으나 올 시즌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올 시즌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가 후한 대우를 받았으나, 임기영은 예외였다. NC 외야수 김성욱은 올 시즌 17홈런을 때렸지만 정확도(타율 0.204)가 떨어졌다. NC는 지난주 FA 개장 후 김성욱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으나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에 머물렀다. 원소속구단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에 따라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문성현은 올 시즌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57에 머문 가운데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갖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영과 이용찬, 하주석은 FA B등급으로 보상조건이 까다롭다. 타 구단에서 B등급 선수 영입 시 원소속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줘야 한다. 이런 보상조건 탓에 이적이 쉽진 않다.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은 C등급임에도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09:51
프로야구

"하늘 무너졌냐" 젊은 내야진 이끈 '사령관' 류지혁의 리더십, FA 대박으로 보상 받았다

"야, 하늘 무너졌냐."지난 10월 플레이오프(PO) 2차전, 3루수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이 실책을 저지르고 한숨을 내쉬자 류지혁(30)이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 실책이 나왔지만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후배가 얼른 정신을 차리도록 타일렀다. 처음 가을 무대에 나선 젊은 선수들에게 "재밌게 하자"라고 격려한 것도 류지혁이었다. 그 덕분에 삼성은 '젊은 피'의 힘으로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올 시즌은 류지혁의 '내야 사령관' 역할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21)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김영웅이 주전 3루수로 도약하고 새 외국인 선수가 1루수를 맡는 격변의 내야진을 류지혁이 잘 이끌었다. 팀이 올 시즌 최소 실책(81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PO 2차전에서 '주장' 구자욱이 불의의 부상으로 다치자, '임시 주장' 역할을 하며 선수들을 한 데 모은 것도 류지혁이었다. KS에선 팀이 지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주루와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그 결과 류지혁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보상을 받았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류지혁은 4년 최대 26억원(계약금 3억 원, 연봉 합계 17억 원, 인센티브 합계 6억 원)에 삼성과 잔류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라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류지혁의 성적은 100경기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낸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는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충분했다. 팀 내 내야수들의 경험이 적다는 점과 2루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삼성은 류지혁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함께 팀을 이끌었던 구자욱과 강민호가 발 벗고 나서 그의 잔류를 이끌었을 정도. 류지혁의 리더십이 값진 계약으로 보상을 받은 셈이다.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라고 말한 류지혁은 다시 팀을 위해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KS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라면서 새 계약으로 시작하는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7 09:21
프로야구

[오피셜] 삼성, 내부 FA도 잡았다...'멀티 내야수' 류지혁과 4년·26억원에 계약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류지혁(30)과 동행한다. 삼성은 "류지혁과 기간 4년, 최대 26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17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FA 계약 했다"라고 16일 발표했다. 구단은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류지혁은 201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6순위)에서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6시즌,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이후 3시즌(2017~2019)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1군 선수로 자리잡았다. 두산 내야진 뎁스(선수층)가 워낙 두꺼워 주전까지 올라서진 못했지만, '슈퍼 백업'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류지혁은 2020년 6월 투수 홍건희와 트레이드되며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였다. 하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뛴 다섯 번째 경기(6월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주루 중 왼족 대퇴 이두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경기 수는 많지 않았지만, 3할 대 후반(0.381) 타율을 유지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좌절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류지혁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2021시즌 1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92경기에 출전했다. 두산 시절처럼 주전으로는 도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2시즌 류지혁은 데뷔 11년 차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슈퍼 루키' 김도영이 입단하며 3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지만, 김도영이 4월 내내 부진하며 백업으로 밀렸을 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해 타격 성적(타율 0.277·48타점·55득점)도 괜찮았다. 류지혁은 2023년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이했다. 팀 최고 유망주 김도영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주전 3루수를 보장받은 상황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 것. 삼성 백업 포수였던 김태군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류지혁은 삼성 이적 뒤에도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1·3루뿐 아니라 2루 수비까지 맡아 자신의 가치를 올렸다. 류지혁은 두산 시절부터 동료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후배들에게 항상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선배였다. 김도영도 "류지혁 선배가 가장 많은 조언을 준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24년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왕조' 재건 기틀을 만들었다. 류지혁은 올 시즌 부상 탓에 100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3루도 김영웅에게 내줬다. 하지만 여전히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팀 리더에 적합한 인성과 성향을 보여준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 무대 입성 13년 만에 얻은 FA 권리를 행사해 좋은 대우를 받고 원 소속팀과 계약했다. 류지혁은 계약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6 10:09
일본야구

182억원 거절하고 라이벌 이적일까, 구단 행사 불참한 FA…초비상 걸린 NPB 한신

이적의 신호일까.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한신 타이거스 구단 송년회(납회식)가 오사카 시내 호텔에서 열렸는데 국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내야수 오야마 유스케(30)가 불참했다'고 25일 전했다. 오야마는 지난 13일 FA를 선언한 상황.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본 5년에 1년 연장 옵션을 더해 최장 6년 장기 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였다. 한신도 이에 뒤질세라 최장 5년, 총 20억엔(182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제시하며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야마의 올해 연봉은 2억8000만엔(26억원)이다.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오야마는 지난 23일 팬 감사 데이에는 참석, 잔류를 바라는 팬들로부터 '오야마 콜'이 터지자 "그건 물론"이라고 화답했다. 애초 구단 송년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참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가 오야마에게 6년, 총 24억엔(218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요미우리는 한신의 라이벌.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본인이 가장 우려하는 게 한신에서 거인(요미우리)으로 가는 것 같다"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있고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기의 대형 FA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적이 활발해지면 야구계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오야마의 파격 이적을 독려하기도 했다. 2017년 일본 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오야마의 8년 통산 성적은 977경기 타율 0.268(3407타수 914안타) 137홈런 551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 타율 0.259 14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모리시타 쇼타, 사토 데루아키(이상 16홈런)에 이은 팀 내 홈런 3위. 지난 시즌엔 NPB 센트럴리그 출루왕(0.403)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올스타 선정. 국가대표 이력은 거의 없는데 한신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요미우리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잔류와 요미우리 이적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촌평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00:02
프로야구

'감독 옵션 계약'의 새로운 세계

최근 프로야구 감독 계약에서 옵션 조항이 늘어나고 있다.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일 이범호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의 조건이다. 올해 초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상호 합의 하에 파기하고 '우승 감독'에 걸맞은 조건으로 계약서를 다시 썼다.눈에 띄는 점은 옵션이다. 총액에서 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23%(6억원)나 된다. 이번 비시즌에 유일하게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3년 총 14억원의 조건인데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5000만원에 옵션 1억5000만원이 포함됐다. KBO리그에서 옵션 계약은 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서나 볼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 감독 계약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옵션이 포함된 사령탑 계약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022년 10월 중순 3년 총 12억원에 계약하면서 옵션 1억5000만원을 담은 것이 감독 첫 옵션 계약이다. 보름 뒤인 2022년 11월 초에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구단과 3년 총 21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그리고 옵션 3억원이 포함됐다. A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도 그랬지만, 예전에도 일부 감독의 옵션 계약이 있었다. 따로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B 구단 관계자는 "(감독 옵션 계약 발표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또한 감독 계약 규모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옵션을 포함시킬 경우 총액이 올라 상대적으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가령 이범호 감독은 총액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에 해당한다. 부임 첫 시즌 우승을 이뤘다고 해도 파격적인 대우다. 다만 이범호 감독은 옵션(6억원)을 제외한 보장 금액은 20억원으로,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24억원(계약 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보다 적다. 그렇다면 옵션 내용은 무엇일까. FA 계약서에는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투구 이닝, 다승 등 다양한 조건을 옵션으로 설정한다. C 구단 관계자는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이나 최소 포스트시즌 진출 등이 조건"이라면서 "달성하기 그리 어렵진 않다"라고 말했다. A 구단 관계자는 "결국 감독 옵션의 경우 '서로 잘해보자'는 동기 부여 차원"이라고 소개했다.이형석 기자 2024.11.05 10:05
프로야구

KS 우승→대표팀 훈련, 바쁜 곽도규가 웃은 이유 "이범호 감독님 재계약, 너무 행복해요" [프리미어12]

"너무 행복해요. 바로 (최)지민(KIA 타이거즈) 형에게도 자랑했어요.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고."곽도규(20·KIA)가 이범호 감독의 계약 소식에 환히 웃었다. 단순히 좋은 팀 성적을 낸 감독이라 나오는 미소가 아닌 건 확실했다.KIA는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했다. 구단은 옵션을 포함해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 대우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2024년 개막을 앞두고 공석이 된 KIA 사령탑에 부임,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범호 감독이 첫 해부터 통합 우승을 거둔 건 단순히 선수단 전력이 좋아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곽도규를 비롯해 선수단의 지지도 뜨거운 모양이다. KS 우승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온 곽도규는 현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최종 명단 승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런 곽도규에게 이범호 감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밝게 이야기를 꺼냈다. 곽도규는 "너무 행복하다. (함께 대표팀에 온) 지민이 형에게도 자랑했다.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내 야구 인생에도 좋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인 것도 같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기뻐했다.곽도규는 이범호 감독이 만들어 준 팀 분위기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사실 전까지는 보여주는 식으로 행동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윗분들이 계시면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분들을 의식했다. 웨이트 훈련을 해도 하기 좋은 곳보다 잘 보이는 곳에서 하곤 했다"고 떠올렸다.곽도규는 "올해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운동하기 좋은 곳이 있으면 혼자 구석에 가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운동하곤 했다"며 "휴식을 취하는 게 경기에 더 낫다 싶을 때는 눈치 보지 않고 쉬었다. 그런 식으로 개개인의 자유에 맡겨 주시니 몸 상태를 최선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각자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단단해지고 좋은 팀이 됐다. 이범호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잘 만들어 주셨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3 16:5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