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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최민정의 ‘올림픽 신화’는 여기까지…“마지막입니다” [2026 밀라노]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7개)가 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8·성남시청)의 올림픽 여정은 이날 마침표를 찍게 됐다.최민정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서 김길리(성남시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최민정은 이번 입상으로 한국 올림픽 역사에 대기록을 썼다. 그는 통산 7번째 올림픽 입상에 성공했다. 진종오(사격)·김수녕(양궁)·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올림픽 메달 기록(6개)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앞선 2번의 올림픽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는데, 이번 대회서 1개씩 더 추가했다. 그는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다.최민정은 지난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꾸준히 활약한 베테랑이다. 2018 평창 대회 고의 충돌 의혹으로 큰 상처를 겪고도 대표팀을 지켰다. 2023~24시즌에는 과감히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를 하는 등 긴 선수 생활을 보냈다. 3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입상하고, 금메달을 따내며 노력의 결실을 봤다. 하지만 최민정은 이날 1500m 경기 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되뇄다. 후회 없이 경기를 해 후련하다. 눈물이 나오는 건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다. 사실 이제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최민정의 ‘마지막’이라는 발언에 취재진이 놀라자, 그는 “마지막인 것 같다. 사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많이 아팠다. 마음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일 거란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올림픽에서 (나를) 못 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이번 대회를 마지막 무대로 결정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자연스러운 생각이었다. 이번 시즌 여러 방면으로 힘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많은 기록도 세웠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무릎과 발목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수년간 태극마크를 지킨 최민정은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한동안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그는 “사실 그 기록이 믿기지 않는다. ‘진짜 내가 따낸 건가’ 싶기도 하지만, 운도 좋았다.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 기록이 나왔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힘든 순간은 셀 수 없이 너무 많았다”고 떠올린 그는 “그래도 마지막은 편안하게 끝내고 싶었다. 좋은 것만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끊어냈다”고 했다.최민정은 팬들이 자신을 “한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걸 보여줬던 선수”로 기억하길 바랐다. 그는 “이제는 나 말고 김길리 선수에게 이어졌으니까,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거 같다”고 웃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21 08:00
동계올림픽

‘한국 최초 프리스타일 스키 결선 진출’ 이승훈, 부상으로 기권…무릎 부상 여파 [2026 밀라노]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승훈(한국체대)이 부상으로 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결선서 기권했다.이승훈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76점을 받아 25명의 선수 중 10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으나, 부상으로 같은 날 열리는 결선에 뛰지 못했다.이승훈은 결선을 앞두고 치른 연습에서 파이프 벽에 오른쪽 무릎을 부딪힌 거로 알려졌다. 그는 결선 1차 시기를 건너뛴 뒤 상태를 지켜봤으나, 결국 기권하며 대회를 마쳤다.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치는 공중 연기를 심판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로, 스키와 스노보드 모두 올림픽 종목으로 열리고 있다.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부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한국 설상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이승훈은 스키로 하프파이프를 타는 이 종목에선 한국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24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했다.이승훈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예선 16위에 그쳐 결선행에 실패했다. 4년 뒤인 이번 대회에선 최초로 결선 진출을 이뤘지만, 부상에 가로막혔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2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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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곳 골절' 뼈 부러진 채 금메달 딴 최가온, 포기할 수도 있었던 순간 부상 투혼으로 '금빛 연기' [2026 밀라노]

"3 fractures."한국 설상 스포츠의 한 획을 그은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세화여고)이 병원 검진 사진을 올렸다. 그가 남긴 단어는 "3 fractures." 세 곳의 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가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총점 90.25점을 기록, 클로이 김(88.00점) 오노 미츠키(일본·85.00점)를 넘고 우승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동시에 이번 대회 1호 금메달 기록을 썼다.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차 시기 중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보드가 하프파이프 윗부분인 립(lip)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고통을 참고 2차시기에 나섰으나 착지가 흔들렸다.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가온은 3차 시기에서 안정적인 그랩과 착지로 고득점을 차지하며 반전을 썼다. 우승 후 최가온은 절뚝이며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한눈에 봐도 부상 상태가 좋지는 않아 보였지만, 부상을 딛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금의환향한 최가온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무릎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는데, 그의 SNS 게시글로 미루어 보아 최근 병원 검진에서 골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세 곳이나 골절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가온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그의 투혼은 금빛 연기, 금빛 감동으로 이어졌다. 윤승재 기자 2026.02.19 13:54
동계올림픽

“내가 사고난 날, 레오도 쓰러졌다” 하늘로 떠난 반려견…스키 여제의 애절한 고백 [2026 밀라노]

린지 본(미국)이 반려견 레오의 죽음을 알렸다.본은 19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며칠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아직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2013년부터 그와 함께한 반려견 레오가 이달 세상을 떠났다.본은 “가 사고를 당한 날 레오도 무너졌다. 레오는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고, 심장이 더 버텨주지 못했다”며 “사고 다음 날 병원 침대에 누워 레오에 작별 인사를 했다. 전방십자인대를 다쳤을 때도 내 곁을 지켜줬다. 내가 낙담했을 때 나를 일으켰고, 지난 13년 동안 우린 많은 일을 함께 겪었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이 모든 걸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가 항상 내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안다”며 “레오는 언제나 내 첫사랑일 것”이라고 적었다.본은 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에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지난 8일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에 나서 시작 13초 만에 기문에 팔을 부딪치며 중심을 잃고 설원에 뒹굴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다친 날, 반려견인 레오도 쓰러졌다.본은 헬리콥터에 실려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고, 왼쪽 다리에 복합 골절을 당해 4차례 수술을 받은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김희웅 기자 2026.02.19 05:55
스포츠일반

“참담 결말” 두 눈 가리게 만든 ‘라스트 댄스’에도…“드디어 집에 왔다” 후련한 린지 본 [2026 밀라노]

린지 본(미국)이 2026 밀리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중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도 웃으며 소식을 전했다.본은 18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다리가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드디어 집에 왔다”며 “집에 올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부상은 단순한 골절이 아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며칠 안에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다”고 적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본은 지난 8일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출발 13초 만에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오른팔을 기문에 부딪힌 뒤 중심을 잃고 설원에 뒹굴었다.본보다 앞서 주행을 마친 동료 브리지 존슨(미국)은 본이 추락하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영국 BBC도 당시 이 장면을 두고 “본의 올림픽 커리어가 참담한 결말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본은 당시 헬리콥터에 실려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고, 왼쪽 다리를 네 차례 수술받은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도 추가 수술을 앞두고 있다.그래도 본에게 좌절은 없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SNS를 통해 “일주일 넘게 제 발로 서보지를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줄곧 병원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아직 설 순 없지만, 고국 땅을 밟으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6.02.18 10:27
동계올림픽

20년 전 대회에도 출전한 '스무살' 선수가 있다, "엄마 배 속에서 한 번, 어엿한 올림피언으로 두 번" [2026 밀라노]

현재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알바니아 알파인 스키 여자 국가대표 라라 콜투리는 20년 전인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 20년 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건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과 쇼트트랙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이 있는데, 콜투리의 케이스는 조금 특별하다. 2006년 당시 콜투리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올림픽 현장에 있었다. 콜투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 출전해 '올림픽 두 번째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1분 3초 97의 기록으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콜투리는 올림픽 채널과 인터뷰에서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출전했던 올림픽을 제외하면 이번이 내 첫 올림픽"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체카렐리의 딸로 살아왔지만, 이제 어엿한 올림피언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콜투리는 2006년 11월생이다. 2006년 2월 열린 토리노 대회에선 이탈리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다니엘라 체카렐리의 배 속에 있었다는 후문. 콜투리의 어머니 체카렐리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 설상의 전설로,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2006 토리노 대회에선 임신과 무릎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콜투리는 유아 시절부터 스키를 탔다.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설상 볼모지인 알바니아로 귀화해 국가대표까지 달았다. 어머니의 지도 아래 성장한 그는 2022년 만 15세의 나이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데뷔한 뒤, 이번에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다. 콜투리는 "회전 경기에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알바니아 최초의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6.02.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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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여자 컬링, ‘세계 1위’ 스위스에 5-7로 무릎…공동 4위 추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이 세계 랭킹 1위 스위스에 무릎을 꿇으며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스킵 김은지·세컨드 김수지·서드 김민지·리드 설예은·핍스 설예지로 꾸려진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7차전서 스위스에 5-7로 졌다.3연승에 좌절한 한국은 대회 3패(4승)째를 기록, 전날 공동 2위서 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18일 선두 스웨덴(6승1패) 19일 공동 4위 캐나다와 잇달아 맞붙는다.이번 대회 컬링 여자부에선 10개 팀이 1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을 치른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올라 메달을 다투는 구조다.세계 랭킹 3위의 한국은 먼저 대량 실점을 하며 흔들렸으나, 3엔드서 추격하며 3-3으로 맞섰다.한국은 7엔드 후공에서 7번째 스톤으로 더블 테이크를 노렸지만 실패해 3-5로 밀렸다. 대신 8엔드 후공에서 1점을 따라붙어 접전을 벌였다.한국은 9엔드 선공에서 방어전을 펼쳤는데, 스위스가 마지막 드로로 더블 테이크에 성공하며 7-4로 달아났다.마지막 10엔드서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9번째 샷에서 상대의 스톤 3개를 모두 제거하는 트리플 테이크에 성공했으나, 스위스가 더블 테이크로 응수했다. 한국은 마지막 샷을 앞두고 악수를 청하며 1점만 추가하고 패배를 받아들였다.김우중 기자 2026.02.1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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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아이콘' 최가온, 함성 속에 금의환향..."세상 다 가진 기분, 더 좋은 기술 보여드릴 것" [2026 밀라노]

한국 스포츠 새 역사를 쓴 '불굴의 스노보더' 최가온(18·세화여고)이 금의환향했다. 최가온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팀과 함께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최가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린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가온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올림픽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선 선수가 됐다. 클로이 김이 8년 전 평창 대회에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도 다시 썼다. 무엇보다 최가온은 1차 시기 크게 넘어져 다리뿐 아니라 멘털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였지만 '꿈의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3차 시기에서 퍼펙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기적을 썼다. 최가온이 입국장에 등장하자, 공항을 찾은 이들이 큰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최가온은 메달을 깨물며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귀국 소감을 묻는 말에 최가온은 "어제까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이제 (금메달을 딴 게) 실감이 난다"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공항에 와주실 줄 몰랐다. 부끄럽지만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했다. 귀국 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는 말에 "할머니가 해주신 육전"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최가온은 "첫 올림픽 출전에 획득한 첫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세상을 가진 기분"이라고 감격했다. 앞서 김상겸이 평행대회전 은메달, 유승은이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게 자신의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물음에는 "앞에서 두 선수가 각각 은·동메달을 획득해 나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라고 했다. 같은 여고생 보더인 유승은에게 대회 전 서로 덕담을 나눈 사연도 전했다. 최가온은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 앞에서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지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클로이 김은 자신의 후계자 같은 최가온을 시상식 내내 존중했다. 이제 최가온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안고 스노보더의 길을 걷게 된다. 최가온은 "아직 너무 먼 목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더 노력해서 좋은 기술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부상 상태를 묻는 말에는 "무릎은 많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한 최가온은 당장 16·17일 설 연휴 동안 친구들을 만나 '파자마 파티'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2.16 16:49
동계올림픽

"최악의 경우 다리 절단" 벌써 3번이나 수술한 '스키 여제' 린지 본 [2026 밀라노]

'스키 여제' 린지 본(41)이 올림픽에서 당한 심각한 부상으로 최악의 경우 다리 절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프랑스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 베르트랑 소네리-코테 박사는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응급헬기로 이송된 본의 부상 정도에 대해 "회복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정상적으로 다시 걸으려면 몇 달이 걸릴 걸릴 수도 있다"며 "(이런 부상은) 다리 절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본이 끔찍한 사고로 다리 절단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또 다른 프랑스 외과 전문의 니콜라 보드리에 역시 "피부와 신경, 근육 손상까지 동반 가능성이 있어 부상 심각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본은 지난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 토파네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에서 레이스 시작 13초 만에 깃대와 부딪힌 뒤 넘어졌다. 결국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지 9일 만에 다시 헬기 신세를 져 충격이 더욱 컸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본은 불굴의 의지 속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섰지만, 결국 또 쓰러졌다. 본은 이번 부상으로 벌써 세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본은 12일 자신의 SNS에 병원 침대에서 의료기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고 "오늘 세 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속도는 느리지만, 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본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84승을 달성한 '알파인 스키의 전설'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8 평창 대회에선 활강 동메달을 땄다. 1984년생 본은 2019년 은퇴 후 5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그는 이번 부상으로 사실상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6.02.14 09:26
동계올림픽

“CHOI가 올림픽 역사를 만들었다” 17세 스노보드 선수 ‘포스’ 최가온 [2026 밀라노]

“그는 내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기술들을 전부 시도하고 있다.”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이 최가온(세화여고)에게 보내는 찬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서 벌어진 세대교체의 장면을 두고 외신에서도 관심이 뜨겁다.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최가온이 올림픽 역사를 만들었다. 17세의 이 선수는 스노보드의 미래”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이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선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올 시즌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최가온이 1차 시기 중 2번째 연기를 펼치다 추락한 것이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보드가 파이프 끝에 걸렸고, 이 여파로 경기장에 곤두박질쳤다. 머리 쪽으로 떨어져 충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잇따랐다. 의료진의 치료 뒤 스스로 내려오긴 했으나, 2차 시기 직전 ‘DNS(출전하지 않음)’ 상태가 나오기도 했다.DNS 신호에도 다시 파이프를 마주한 최가온은 2차 시기서 랜딩에 실패하며 조기에 연기를 마쳤다. 이때까지 결선 최고 점수는 ‘우상’ 클로이 김의 88.00점이었다.하지만 3차 시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특유의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시작으로 총 5가지 모두 다른 기술을 선보이며 깔끔하게 착지했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연기를 멈추지 않은 그의 극적인 라이딩이었다. 클로이 김이 3차 시기서 넘어졌고, 결국 최가온의 점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2008년 11월생인 그가 클로이 김이 2018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7개월 앞당긴 순간이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첫 금메달이 기록된 순간이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최가온의 우승 서사를 자세히 조명했다. 매체는 “관중석은 조용했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료진이 얼어붙은 하프파이프를 타고 내려와 눈 위에 가늘고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살폈다”고 떠올렸다.이어 “올림픽 데뷔전을 소화한 그는 이를 악물었고, 욱신거리고 멍든 무릎을 잊으려 했다”며 “그의 우상 클로이 김이 개입했다. 경기 도중 그 10대 선수에게 ‘너는 정말 스노보드 선수다. 방금 일어난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하지만 최가온은 당시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화가 난 상태였다. 결승 도중 아버지의 전화도 받지 않은 거로 알려졌다.그렇기에 3차 시기는 더욱 극적이었다. 매체는 “최가온은 정신적 단단함을 보여줬다. 기술에만 집중했다. 그의 시그니처 동작을 해냈다”고 짚었다. 클로이 김과 최가온의 포옹 장면에 대해선 “그는 제자에 대한 압도적 자부심을 느꼈다. 한국의 첫 올림픽 챔피언인 최가온을, 자신의 멘토들이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대하고 싶어 했다”고 했다.클로이 김은 경기 뒤 “나는 항상 최가온 곁에 있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 3차 시기에서, 클러치한 상황을 이겨낸 장면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고 호평했다.매체는 클로이 김과 최가온의 깊은 인연에 대해서도 전했다. 지난 2017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서 만난 인연으로, 벤 위즈너 현 코치를 소개해준 것도 클로이 김의 몫이었다. 2018년 클로이 김이 평창 대회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을 땄을 시기가 17세였다. 8년 뒤 17세인 최가온이 그의 길을 이었다.클로이 김은 “그 누구도 이것을 더 받을 자격이 없다”며 최가온을 ‘포스’에 빗댔다.끝으로 “최가온은 내가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기술들을 모두 시도하고 있다”고 거듭 치켜세웠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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