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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퀸이 축구팬에게 남긴 선물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은 1977년 10월 7인치 싱글 음반을 발매했다. 이 음반에 수록된 2곡은 퀸이 라이브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때 연달아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 두 곡은 퀸이 축구팬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음악과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필자가 무슨 노래를 얘기하는지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두 곡은 바로 ‘위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와 ‘위윌 락 유(We Will Rock You)’다 필자가 영국을 유학지로 결정한 데는 퀸의 존재도 한몫했다. 그들의 공연을 실제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웸블리에서 퀸을 본다’는 기대감.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필자가 영국에 도착한 지 두 달 여만인 1991년 11월 24일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가 4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필자는 신문에 실린 그의 사망 기사를 모았고, 지금도 이를 간직하고 있다.퀸의 팬이 대부분 그렇듯이 필자도 프레디 머큐리 때문에 그들의 음악에 빠졌다. 프레디는 전문적인 보컬 수업을 받은 적이 없지만, 폭발적이고 매력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였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미성과 탁성,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창법으로 불렀던 그를 대중은 사랑했다. 게다가 프레디는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다. 받침대 없는 마이크를 든 그는 카리스마와 온갖 퍼포먼스로 관중을 휘어잡았으며, 환호를 이끌어내는 출중한 능력을 자랑했다.‘위아 더 챔피언스’와 ‘위윌 락 유’, 이 두 곡은 관중으로부터 받은 영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퀸은 1977년 5월 29일 잉글랜드 중서부의 소도시 스태퍼드(Stafford)의 빙리 홀에서 공연했다. 당시 관객들은 모든 노래를 따라 불렀고,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도리어 퀸이 공연을 중단하고 그들의 노래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당시 프레디와 브라이언 메이는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곡을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브라이언의 증언이다. 훗날 프레디의 증언에 의하면 ‘위아 더 챔피언스’는 2년 전인 1975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프레디가 ‘위아 더 챔피언스’를 작곡할 때 모티브는 축구였다는 것이다. 축구장에서 팬들이 외치는 떼창을 떠올리며 그는 “일반적인 축구 구호보다 더 섬세하며, 팬들이 기억하고 참여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프레디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스카프를 들고 응원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열광하는 군중 앞에서 노래한다.프레디는 이 곡을 통해 어떠한 고난이 있어도 도전할 것이며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감을 주는 가사와 멋진 멜로디로 무장한 ‘위아 더 챔피언스’는 스포츠 경기에 딱 어울리는 곡이었다. 이 곡은 199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공식 주제가였고,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에서 우승자가 결정된 순간 거의 언제나 등장해 선수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2005년 일본과 스웨덴의 모바일 합작회사 ‘소니 에릭슨’이 66개국 70만 명의 음악 애호가를 상대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위아 더 챔피언스’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은 주요 나라의 음악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위아 더 챔피언스’가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는 영국 싱글 차트의 2위와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의 4위다. 한편 빙리 홀에서 공연을 끝낸 퀸은 무대를 떠날 준비로 바빴다. 이때 팬들이 손뼉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퀸을 향해 리버풀 FC의 상징적인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을 불렀다고 한다. 이에 감명받은 브라이언 메이는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꿈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는 브라이언은 다음 날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노래 ‘위윌 락 유’ 작곡에 들어갔다.‘위윌 락 유’는 런던 북쪽 하이베리에 위치한 웨식스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녹음할 때 드럼 소리 대신 퀸의 모든 멤버, 로드 매니저, 스튜디오 엔지니어와 심지어는 차(tea)를 담당하는 베티 아줌마까지 참여해, 손뼉을 치며 발을 동동 굴렸다. 당시 브라이언은 유럽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휴학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전공이 ‘위윌 락 유’에서 중요한 'stomp-stomp-clap(발로 쿵쿵거리고 박수를 치는)’ 파트를 녹음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물리학자였던 그는 팬이 노래를 들을 때 소리가 울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박수를 치는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방법을 고안했던 것이다.‘꿍-꿍-짝’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경기에서 상대팀을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이 발을 구르며 손뼉을 치는 거대한 소리는 상대팀과 원정 팬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잉글랜드 축구를 모티브로 탄생한 ‘위아 더 챔피언스’와 ‘위윌 락 유’는 미국으로 건너가 4대 프로스포츠리그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는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로 퍼져 나갔다. 두 곡은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대중문화에 종종 등장했고, 아티스트들의 커버 곡으로도 사랑받았다. 특히 승리에 대한 갈망과 따라 부르기에 최적화된 ‘위아 더 챔피언스’는 정치인들이 곧잘 써먹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이 곡을 선거 유세에서 사용한 것이다. 이에 브라이언 메이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퀸의 음악이 정치적인 선거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우리가 추구했던 이상과 어긋나는 것이다”며 사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이 곡을 이용하지 못하게 할 법적 권리가 없었고, 승리에 집착하던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이 노래를 계속 사용했다. 프레디가 투병 중에도 열정과 집념으로 녹음한 마지막 명곡이 ‘The Show Must Go On(쇼는 계속돼야 한다)’이다.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 채 프레디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그의 뜻을 이어받은 퀸은 해체하지 않았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를 중심으로 재편된 퀸은 객원 보컬과 함께 지금도 쇼를 이어가고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09.08 12:0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인어공주’가 흑인이고, 혐오 논란으로 망했다고?

호들갑스럽게 요란을 떨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 없는 척 무시할 일도 아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둘러싸고 벌어진 혐오 논란은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난리를 칠 일도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서도 안될 일이다. 인어공주가 흑인이어서 싫다, 인어공주가 못생겨서 싫다 등등 ‘인어공주’는 개봉 이후 내내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국내에서 63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63만명이라는 수치는 현재 국내 극장가 경기에 비추어 볼 때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논란이 없었으면 63만명이 안됐을 가능성도 높다.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은 인어공주 같은 고전 동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도 13일 현재 누적 61만명에 그쳤으며, 80만명 정도에서 종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역시 열혈 팬들을 거느린 영화임에도 176만명 정도에서 스톱하는 분위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그저 그런 성적이다. 이는 모두 새로운 영화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새롭지 않으려면 ‘화끈’하거나 세련되고 고급한 뭔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젊은 관객들에겐 ‘범죄도시3’가 화끈한 영화이고, 40~50대 관객들에겐 오는 7월 12일에 개봉되는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매력적인 영화일 것이다.‘인어공주’ 역시 젊은 관객들에게 화끈한 영화도 아니요, 40~50대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영화로 비춰지지 않았기에 적은 관객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어공주’는 흑인 인어공주 논란으로 영화의 진짜 메시지가 가려진 듯하다. ‘인어 공주’ 논란의 핵심은 인어 공주가 흑인이어서 싫다는 데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 얘기를 하는, 대체적으로 ‘이대남(20대 남자)’인 이들의 얘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인어공주를 굳이 흑인으로 만들어 가면서까지 인종적으로 평등한 척,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 했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 위선이 싫다는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대남들은 ‘인어공주’를 ‘일종의 민스트럴 쇼’(백인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흑인들의 춤과 노래를 연기했던 쇼. 남북전쟁 후인 1870년대에 유행했으며 흑인들을 조롱하는 인종차별 쇼였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흑인이어서 싫은 게 아니고 흑인인 척 하는 게 싫은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들 속에는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선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엿보이기도 한다. 사실 ‘인어공주’의 핵심 테마는 ‘반(反)트럼프 주의’이다. 미국의 고립을 막고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 만큼 위험한 ‘일국 자본주의’론의 확산을 막겠다는 할리우드의 고귀한 정치철학이 담겨져 있다. 트럼프 식 ‘위대한 미국주의’가 이민자들, 흑인들, 성 소수자들을 차별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 담겨져 있다. 영화 속 왕자 에릭은 저 멀리 바다를 쳐다보며 ‘우리는 반드시 외부로 나아가야 한다. 외부세계와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인어공주는 ‘적국=바다의 세계’의 막내 딸이고 그런 인어공주와 에릭 왕자가 사랑을 한다는 건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름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인어공주’의 왕자 에릭과 공주 에리얼은 양 진영의 축복을 받으며 결합한다. 적국이었던 몬태규 가문과 케퓰릿 가문 둘의 사랑으로 드디어 화해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안데르센의 원작과 달리 인어공주는 물거품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G2 국가라며 연일 서로를 두들겨 대는 미-중 두 나라도 결국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라 한다면 정치적으로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영화 ‘인어공주’는 흑인 논란 속에 진짜 의미가 묻혔다.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선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마음을, 영화 속 진짜 메시지로 잘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6.15 05:13
경제

미, 중 장비 퇴출 압박 심화…LGU+, '진짜 5G' 화웨이 배제 가능할까

LG유플러스가 '진짜 5G'로 불리는 5G 28㎓ 대역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IT 장비 퇴출 압박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차세대 5G 통신망 확장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달부터 5G 28㎓ 대역 시범 사업에 나선다. 첫발을 뗀 곳은 LG유플러스다. 이날부터 금오공과대학교와 손잡고 초저지연 원격 수업, 기숙사·도서관 얼굴 인식 출입 관제, 산·학·연 실시간 화상회의 등을 뒷받침하는 '5G 캠퍼스'의 실증을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5G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라우터를 활용한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수원 공공체육시설에서 5G 28㎓ 기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 비대면 강의 플랫폼을 조만간 선보인다. 이번에는 3사 모두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를 선택했다. 현재까지 국립전파원으로부터 5G 28㎓ 통신 장비의 인증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와 에릭슨뿐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5G 28㎓ 대역은 이론상 LTE 대비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일반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5G 3.5㎓ 대역과 비교해 신호의 도달 범위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하다. 스마트팩토리와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하는 B2B(기업간 거래) 모델에 특화돼 있다. 같은 5G 서비스이지만 대역에 따라 신호의 성격과 용도가 확연히 갈린다. LG유플러스는 일반 고객 전용 5G 3.5㎓ 대역 상용화 과정에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반대하는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들여와 우려를 샀다. 타사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에 설치한 화웨이의 LTE 장비와 연동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5G 3.5㎓ 전국망의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가 LTE와 5G를 혼합한 비단독모드(NSA)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전용인 5G 28㎓ 대역은 일반 고객망과 완전히 분리해 구축하기 때문에 백업 목적으로 LTE 통신망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화웨이 장비와의 호환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국산 장비로도 대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전 세계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지만, 28㎓ 장비는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며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3.5㎓ 장비와 달리 28㎓ 장비는 기업용으로 소량 제작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비에 따른 품질 저하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인 5G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021년 6월 이용이 종료되는 2G~LTE 주파수를 재할당받기 위해 최소 3조1700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안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IT 장비에 대한 퇴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통 3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비용이나 품질·기술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화웨이 5G 28㎓ 대역 장비를 이번에 또 선택한다면 미국에 확실히 미운털이 박힐 가능성이 높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5G 통신망과 앱, 클라우드 컴퓨터 등의 서비스에서 화웨이·ZTE 등 중국 제품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구상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을 계속해서 요청했다. 중국 기업이 해킹과 개인정보 탈취 등의 행위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중국 동맹을 결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달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하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미 의회가 중국 업체의 5G 기술이 사용되는 나라에 군대와 장비를 보내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했다. 이통 3사는 향후 화웨이 장비 도입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09 07:00
경제

트럼프 대통령 차남, "아버지 코로나 백신 맞았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그의 부친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에릭은 "아버지는 말 그대로 첫날부터 이 백신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는 이 백신 개발을 앞당기려 노력했고, 아버지는 그것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가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다고 방금 말한 것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하자, 에릭은 "그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에릭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코로나19 치료를 '백신'이라고 잘못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백신 개발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으로 돌리려는 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이튿날인 지난 3일 부친과 세 차례 대화했다면서 "그는 100%처럼 보였다.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백신 전선에서 한 것은 누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를 백신이라고 거짓으로 말했다"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도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사흘간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산소 공급은 물론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와 함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약 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2 09:47
무비위크

[할리우드IS] 美 최대 규모 극장 체인 AMC, 코로나19로 파산 위기

북미 최대 규모의 극장 체인 AMC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AMC가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에릭 핸들러는 AMC 주식의 신용등급을 중립에서 매각으로 하향 조정했다. 룹 캐피탈의 애널리스트 앨런 굴드가 매도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또 다시 AMC의 파산 가능성이 언급된 것. AMC는 북미에서만 8600개의 극장을 보유한 극장 체인으로, 지난 2012년 중국의 완다그룹이 인수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달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약 4000여개 극장의 문을 닫았다. 애덤 애런 최고 경영자를 포함해 2만 6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무급 휴직하거나 해고됐다. 애덤 애런 최고 경영자는 CNBC의 한 방송에 출연해 5월 말 혹은 6월 초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 등 기대작들이 모두 개봉을 연기하면서 사실상 할리우드는 여름 시장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AMC의 파산 위기는 곧 할리우드 산업 전체의 위기이기도 하다. 애널리스트 에릭 핸들러는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8월까지는 극장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본다. AMC는 그 시간까지 버틸만한 자금 유동성이 부족하다. 이같은 점들을 바탕으로 AMC가 곧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4.10 17:22
무비위크

"왓 더 헬" 트럼프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조롱..韓美 들썩(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미국과 한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가진 유세 현장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봤나. 승자는 한국의 영화다. 대체 이게 다 무엇인가?(What the hell was that all about?)"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영화에 최고 작품상을 준다고? 영화가 그렇게 좋았나?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자'를 가지고 오자. 다시 그 영화를 소환할 수 없나? 제발. 외국어영화상도 아니고? 최고 작품상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현지 매체들이 보도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US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해야했다'고 말했다"고 전했고, 버라이어티는 "트럼프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조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메인에 올리면서 "What the hell was that all about?"이라는 트럼프의 거친 멘트를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번 이슈가 여러 매체의 '많이 본 뉴스' 상위권을 차지한 상태다. 이에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공식 SNS에 '이해한다. 그는 (자막을) 읽지 못하니까'라며 여유롭게 응수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SNS를 통해 '기생충'의 수상 내역 '팩트'를 게재하기도 했다. '오스카 4관왕. 골든 토마토 3관왕. 총 127개 부문 수상. 역대 작품상 수상작 중 가장 높은 로튼 토마토 지수 기록. '기생충'은 419개의 리뷰와 99%의 신선도로 증명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된 '저격 이슈'를 만들어낸 바 있다. 지난해 '블랙클랜스맨'으로 각색상을 받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 나라를 만든, 또 원주민을 죽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인류애를 회복해야 한다.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을 모아서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옳은 일을 하자"고 말하자, 트럼프은 SNS에 '소감을 적은 쪽지를 읽으려면 조금 더 착한 사람이 돼야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하려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누가 더 좋은 일들을 했는지 따져보라. 그 어떤 전 대통령보다 많이'라고 남겼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SNS를 통해 브래드 피트의 오스카 수상 소감을 저격한 사실 또한 화제를 모은다. 브래드 피트는 반(反) 트럼프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 소감을 위해 내게 주어진 시간이 45초라고 한다. 적어도 미 상원이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게 준 시간보다 45초나 많다"고 말한 브래드 피트에 대해 에릭 트럼프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서 '아마도 미국인들은 잘난 척하는 엘리트주의자들에 의해 설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 때문에 우아함이 사라졌고, 미국은 그들을 그들의 집에서 쫓아냈다'고 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21 14:24
경제

[CEO 동정] 이재용, 발렌베리 회장과 회동…AI·5G 협력 논의 外

이재용, 발렌베리 회장과 회동…AI·5G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웨덴 기업인 발렌베리 그룹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회장과 단독 회동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스테판뢰벤 스웨덴 총리와 함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한한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 면담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과의 이번 면담에서 각국 최대 그룹 간 사업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지 주목하고 있다. 발렌베리그룹은 글로벌 통신장비기업인 에릭슨을 비롯해 일렉트로룩스(가전), 사브(자동차), ABB(발전), 스카니아(건설장비),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 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고 있다. 이에 업계서는 삼성과 다양한 방식의 사업확대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에릭슨과 경쟁관계인 5세대(5G)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등 기업 인사들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해외 정상들과 잇단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한세그룹 오너가 막내딸 김지원 전무, 한세엠케이 대표 선임 패션기업 한세엠케이와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이 이사회를 열고 김지원 대표를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딸이다. 이화여대 학사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김 대표는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인 도서기업 1위 예스24를 거쳐 한세엠케이, 한세드림에서 총괄 임원을 역임했다. 한세엠케이에서는 2017년 한세실업이 한세엠케이를 인수한 이래 마케팅,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을 아우르는 중역을, 한세드림에서도 마케팅과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 한편 김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씨는 출판기업인 예스24대표를, 차남인 김익환씨는 패션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기업인 한세실업 대표를 맡고 있다. 2019.12.20 07:00
무비위크

[넷플릭스] '나르코스' 디에고 루나 "홍상수 감독 팬, 무료 출연 원한다"

디에고 루나가 홍상수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MBS)에서는 아시아 최초 넷플릭스(NETFLIX) 멀티 타이틀 라인업 이벤트 'See What's Nest: Asia' 글로벌 프래나이즈 '나르코스: 멕시코(Narcos: Mexico)'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총괄 프로듀서 에릭 뉴먼(Eric Newman)과 배우 디에고 루나(Diego Luna), 마이클 페냐(Michael Pena)가 참석했다.트럼프, 마약 등 미국 사회와 '나르코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 후 마지막 인사에서 디에고 루나는 한국의 홍상수 감독을 깜짝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디에고 루나는 "한국의 홍상수 감독을 좋아한다. 만약 홍상수 감독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멕시코의 한 배우가 당신 작품에 무료로 출연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나르코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3개의 시즌으로 방영된 작품이다.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콜롬비아 최대 마약 조직인 칼리 카르텔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나르코스'가 콜롬비아 마약 조직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나르코스: 멕시코'는 무대를 멕시코로 옮겨 멕시코 카르테의 면면을 사실적이고 날카롭게 다룬다.한편 'See What's Nest: Asia'는 2016년 넷플릭스 아시아 런칭 이후 APAC 언론과 기업,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참여한 아시아 최초 멀티 타이틀 라인업 이벤트다. 국내 70여 개 매체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모여 넷플릭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소통했다.싱가포르=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1.09 11:52
경제

"내가 퍼스트레이디" 트럼프 첫째·셋째 부인 '안주인 자리'두고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와 현 부인이자 진짜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백악관 안주인 자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미 현직 대통령의 첫 부인인 이바나가 9일(현지시간)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내가 퍼스트레이디다"라고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를 출간하고 홍보 중인 이바나는 이날 방송에서 "나는 백악관 직통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멜라니아가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종류의 질투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다. 나는 기본적으로 첫 번째 트럼프 부인(first Trump wife)"이라면서 "내가 퍼스트레이디다. 오케이?"라는 농담섞인 말도 던졌다. 또 그녀는 멜라니아를 향해 "그녀가 워싱턴에 있는 게 틀림없이 끔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바나의 발언에 멜라니아는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멜라니아 대변인은 "트럼프 여사는 백악관을 아들 배런과 대통령을 위한 집으로 만들었다"며 "그녀는 워싱턴DC의 삶을 사랑하며 미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영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여사는 자신의 직책과 역할을 책이 아닌 아이들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전 부인의 말에는 분명한 알맹이가 없다. 불행하게도 시선을 끌고자 하는 이기적인 헛소리뿐"이라고 비판했다. 체코 태생의 모델 출신인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1977년 결혼해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장녀인 이방카를 낳고, 1982년 이혼했다. 역시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 부인이자 세 번째 부인으로 2005년 결혼해 아들 배런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는(WP) "이바나와 멜라니아가 공개적인 말의 전쟁을 했다"고 전하며 "멜라니아가 이바나의 모욕적 발언이 퍼지도록 내두는 대신 '주먹을 휘두르는 어떤 상대에게도 더 강하게 받아치라'는 남편의 유명한 전술을 꺼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0.10 09:09
연예

유아인·존박·허지웅 등 트럼프 당선에 당혹감 표출 '말이 되니?'

유아인, 에릭남, 존박, 허지웅, 타일러, 김윤아 등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우려를 표했다. 유아인은 9일 자신의 SNS에 'No matter what happens, the sun will rise in the morning(내일도 태양은 뜬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반응을 옮겨놓은 것. 에릭남은 'Nauseous(메스껍다)', 존박은 '무섭다', 허지웅은 '말이 되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 타일러 라쉬는 '이거 그냥 내 맘대로 색칠하면 안돼? 안되나? 힝'이라는 글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자우림 김윤아는 마크 러팔로의 글을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했다. 이는 '이제 우린 뭘 하죠.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것을 마무리하고 다시 반격합시다. 여러분들, 실망하지 말고 고개 들고 힘냅시다'라는 위로의 글이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트럼프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11.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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