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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율 0.200→0.412 3홈런 10타점' 국제대회서도 1년 만에 급성장한 슈퍼 스타

한국 야구대표팀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국제대회에서 1년 만에 급성장한 모습을 확인했다. 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최종전 호주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 2루에서 선제 적시타(결승타)를 날렸다. 이어 3-2로 쫓긴 6회 말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3호 홈런이다.대표팀의 4강(슈퍼라운드) 탈락 속에 김도영은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503으로 높다. 1년 새 굉장히 성장한 모습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16~19일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성인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타율 0.200)를 기록했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참가했고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로 출전했다.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프리미어12와 참가 선수의 면면이나 대회 규모에 차이가 있다. 김도영은 입단 3년 차인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개) 도루 6위(40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KBO리그 새바람을 몰고 온 김도영은 KIA의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2024년 KBO리그의 기세를 고스란히 국제무대까지 이어갔다. 김도영은 18일 예선 라운드 종료 결과 A, B조를 통틀어 대회 홈런 단독 2위, 타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B조에선 홈런과 타점 모두 단독 1위다. APBC보다 큰 대회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을 입증하며 대표팀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홈런 1위는 미국의 라이언 워드(4개)다. 올해 LA 다저스 트리플A 소속으로 뛰며 120경기에서 타율 0.258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워드는 이번 대회 타율 0.333(15타수 5안타) 4홈런 10타점의 성적으로 예선을 마쳤다. 시카고 컵스 산하 소속으로 올 시즌 트리플A와 더블A를 통틀어 121경기에서 타율 0.284 21홈런 71타점을 기록 미국의 맷 쇼가 12타점(5경기 타율 0.579 2홈런)으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빅리그 진입을 눈앞에 둔 대형 유망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앞서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도영이 오늘 밤 글로벌 야구 스타로 등장했다. 그랜드슬램, 2루타. 3루에서 놀라운 두 번의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라고 평가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도영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작년 (APBC에는)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는 일본전(4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내용은 좋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팀도 함께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1.19 01:30
영화

‘보통의 가족’ 장동건, 평범한 아버지로 증명한 비범함 [줌人] ②

유의미한 변신이다. 스크린 속 판타지에 갇혀있던 장동건이 허구의 세계에서 나와 현실의 땅에 발을 붙였다. 그간의 연륜과 공력으로 만들어낸 밀도 높은 연기로 캐릭터에 현실성을 더하고 작품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장동건이 6년 만에 새 영화 ‘보통의 가족’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는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자녀들의 범죄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장동건이 연기한 인물은 재규. 잘나가는 변호사 재완(설경구)의 동생이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소아과 의사다.재규는 극을 끌고 가는 네 명의 주인공 재완, 연경(김희애), 지수(수현) 중 가장 급변하는 캐릭터다. 극 초반부 그는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이상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을 자처할 만큼 직업의식도 투철하다. 돈이 우선인 재완과는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로, 형과 확연히 차이 나는 아파트 평수, 고민의 주제 등이 그의 삶의 가치를 대변한다.하지만 극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재규는 변하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아들이 노숙자 묻지마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걸 알고된 후부터다. 언제나처럼 감성보다 이성을 앞세우며 아내, 형과 대립하던 재규는 피해자가 사망하고 아들의 죄명이 단순 폭행이 상해치사 혐의로 전환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신념과 본능의 우선순위 역시 뒤바뀐다.장동건은 이러한 재규의 면면을 단계별로 촘촘하게 쌓아간다. 그는 아들을 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부성에서 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부성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식사 장면이다.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아버지란 이름의 이기심이 강하게 충돌하는 장면으로, 장동건 필모그래피 중 손에 꼽을 만큼 인상적인 열연이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장동건의 ‘현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그간의 장동건은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배우였다. 시선을 앗아가는 꽃미남 외모 때문이기도 했고, 유난히 현실에 없는 캐릭터를 맡아왔기 때문이기도 했다.지금까지 장동건은 자신의 미(美)를 부정하기라도 하듯 외부의 시련에 맞서며 거친 남성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해 왔다. 실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충무로 내 제 위치를 공고히 한 후, 스크린 속 장동건은 대부분 비극적인 삶 또는 비극적인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죽이거나 죽임당했다.물론 가족의 얼굴로 존재한 적도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동생을 보호하는 형이었고, ‘태풍’에서는 가족의 원한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전쟁과 분단국가의 희생자로 평범과는 간극이 있는 캐릭터였다. 비교적 최근작인 ‘7년의 밤’에서조차 출발은 아빠였지만, 종착지는 사이코패스였다.하지만 ‘보통의 가족’ 속 재규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또 봐왔던 부모의 얼굴이다. 제아무리 청렴하고 이타적이라도 자식 문제 앞에서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모든 사람을 관통하는 평범함으로 귀결된다. 아등바등 감추고 살았던, 혹은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새 쌓여왔던 형을 향한 열등감 역시 현실과 닿아있다.장동건 역시 “재규는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다. 실제 있을 법한 모습이라 좋았다. 제가 아닌 것에서 뭔가를 가지고 와 덧붙였던 기존 작품과 달리 제 안에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처음이었다”고 짚으며 “이 작품을 통해 연기할 때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고 이후 작품 연기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현실적인 캐릭터이자 변신의 폭이 큰,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라며 “장동건은 이러한 재규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 극의 흐름에 있어 전혀 거슬리지 않는 동시에 베테랑 배우인 설경구, 김희애 쪽으로 쏠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조화를 이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재규의 변화를 굉장히 잘 표현해 주며 영화의 엔딩을 완성했다”고 호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5 06:00
영화

이응복 감독 “‘스위트홈3’ 저는 재밌었지만…K크리처 이정표 되길” [IS인터뷰]

“사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조용히 한번 해보려던 프로젝트였거든요.” 지난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피날레인 시즌3을 공개했다. 이에 맞춰 만난 이응복 감독은 5년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지난 시즌 이후 8개월 만에 공개된 ‘스위트홈3’은 욕망을 둘러싸고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절박한 사투를 그린다. 이 감독은 “시즌1은 팬데믹 시기였고 한국에서 크리처가 마이너한 장르였기에 완성만으로도 만족했는데 큰 사랑을 받았다”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답할지 시즌2와 3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으나 후회 없다.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시즌1이 주인공인 은둔형 외톨이 소년 현수(송강)의 아파트 그린홈 사람들이 변이하는 괴물을 처음 마주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시즌2는 집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다른 생존자를 마주한다. 이번 시즌3은 전 시즌에서 펼쳐둔 이야기가 한 데 모이며 그린홈을 떠난 이들도 돌아오는 전개를 담았다.그러나 시즌2부터 시청자의 호불호가 거세게 갈리기 시작했다.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설정들이 추가됐고, 정든 인물보다 새로운 면면이 여럿 등장해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표현하며 “밀폐된 공간의 이야기가 예산도 덜 들고 안전하게 캐릭터도 잘 보인다. 그러나 새 그림을 만들고자 오픈된 공간을 돌아다니는 아포칼립스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원작 웹툰의 세계관이나 한국적인 특수성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일례로 수호대 ‘까마귀부대’는 팬데믹 시국 코로나에 맞선 직업인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현수, 은혁(이도현), 상욱(이진욱)은 설정상 사람이 아니게 되잖아요.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면 원작 세계관 속 설정과 대응되는 다양한 인물이 필요했어요. 찬찬히 보시면 밀도 있게 연결 돼 있답니다.” 워낙 배우들의 몰입이 훌륭했기 때문에 시즌1이 큰 지지를 받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 감독은 “시즌1 팬들은 인물들의 관계성을 따라갔기에 시즌2에서 흩어진 인물들이 시즌3에서 다시 모이는 과정에서 짧고 강렬한 여러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2가 공개돼 평가받는 동안 시즌3 후반 작업을 진행했던 것에 대해서는 “부담도 되면서 행복한 질책이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냈다”며 “시즌2에서 풀지 못한 매듭을 잘 풀되 편집 방향에서 서스펜스를 강화했다. CG도 캐릭터가 잘 드러나도록 작업했다”고 돌아봤다.그렇게 공개된 시즌3은 그린홈 인연들인 현수와 은혁, 그의 동생 은유(고민시)의 재회가 그려졌다. 특히 열렬한 반응을 끌어낸 송강과 이도현의 재회 장면에 대해 이 감독은 “최대로 넣은 분량이다. 배우들이 정성을 다해 찍었다”고 밝혔다. “성숙해져서 다시 만나는 느낌이 흑화된 현수와 신인류가 된 은혁으로 동일시가 되어 좋더라고요.”두 배우를 비롯해 시즌1에서 신예였던 출연진이 현재 대세로 활약하고 있다. 신예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발굴했다기보단 그 친구들이 잘한 거다. 신기하다”며 겸손해했다.‘스위트홈3’은 호평만 받고 있지는 않다. 이 감독은 “솔직히 저는 재밌었다”면서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재미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OTT 시청패턴이 전과 같지 않아졌다는 것. 이 감독은 제작과정서 배운 점에 대해 “채널에 맞추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이야기 흐름을 소신 있게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많은 크리처물이 기획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스위트홈’은 이정표 정도를 꽂은 것 같네요. 한국 드라마들이 쭉쭉 나아가는 자신감과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30 05:40
연예일반

[IS인터뷰] ‘콘유’ 박보영 “명화 같은 사람도 있어야죠”

“명화 같은 사람도 존재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명화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배우 박보영은 최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명화는 박보영이 영화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이 일어난 서울을 배경으로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황궁 아파트의 주민들이 아파트로 몰려오는 외지인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대지진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지만 위기 상황에 몰린 인간의 고민과 갈등, 이타심과 이기심을 섬세하게 묘사한다.민성(박서준)과 부부인 명화는 이타심이 강한 인물이다. 다른 사람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더불어 살 것을 희망한다. 가족을 그 어떤 기준보다 더 앞세우는 민성과 이 때문에 다소 갈등을 빚기도 한다.“위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변하기 쉽고 그건 민성 역시 마찬가지죠. 그런데 명화는 민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잖아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민성이 어떤 점에 취약한지, 무엇이 민성을 무너지게 할 수 있을지를 잘 아니까요. 명화는 길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인물 같아요.” 재난 상황에 닥친 인간들의 면면을 다룬 작품인 만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공감의 요소가 많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보면서, 혹은 상영 후 극장에서 나와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한 번쯤은 고민할 것이다.박보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명화 역을 맡기 전과 후가 달라졌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명화는 우리가 바라는 인간상일 것이고 그런 사람도 있어야겠지만, 과연 나라면 명화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명화가 되고 난 후에는 ‘나도 명화같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신념을 지키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박보영의 생각이다.“어떤 분이 써주신 리뷰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명화가 이 영화의 유일한 희망이자 숨 쉴 구멍이었다’고요. 그게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저는 명화가 하는 선택들을 누구보다 응원해 주고 싶었어요.” 선한 마음을 가졌지만, 또한 누군가 자신이 생각하기에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면 한 마디를 하는 인물이 바로 명화다. 그런 강단 있는 명화를 표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이병헌의 경우 대면하는 장면을 위해 미리 사진을 보면서 마음을 다졌을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되는 선배였다. 엄태화 감독은 긴장하는 박보영에게 “이병헌을 갈치라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글쎄요, 왜 갈치라고 하셨을까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제가 이병헌 선배를 조금 편하게 느꼈으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배가 연기한 영탁의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계속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테이크 들어갈 때는 무서워서 좀 졸게 되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많은 고민과 노력을 통해 탄생시킨만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보영의 필모그래피에 매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선배의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으로 설정하고 보면서 연기를 연습한 노력, 박보영의 말에 따르면 “빈틈이 없다”는 이병헌을 보고 배운 경험. 박보영은 “내 연기를 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또한 “모니터를 하는데 나의 낯선 얼굴을 찾았다”며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했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예요. 영화를 본 뒤 토론을 하고 그런 시간을 갖는 걸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관객들도 우리 영화를 보시고 그런 시간을 갖게 되신다면 좋겠어요.”‘콘크리트 유토피아’는 9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7 05:12
연예일반

‘보호자’ 정우성-김남길-박성웅-김준한-박유나, 캐릭터 포스터 공개

쫓고 쫓기는 추격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보호자’의 캐릭터 포스터와 예고편이 베일을 벗었다.1일 공개된 ‘보호자’의 캐릭터 포스터 5종은 서로 다른 것을 지키고자 했던 다섯 캐릭터의 개성을 확연히 드러내 눈길을 모은다. 먼저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남자 수혁(정우성)은 결의에 찬 눈빛과 “살면서 내가 선택했던 모든 것을 다 후회했어” 라는 카피가 어우러져 평범한 삶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모습을 예고한다. 여기에 어딘가를 향해 총을 겨눈 성공률 100% 해결사, 일명 세탁기 우진(김남길), 수혁이 몸담았던 조직의 현재 보스이자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수혁’을 의심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응국(박성웅), ‘수혁’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며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조직의 2인자 성준(김준한), 한번 목표한 타깃은 절대 놓치지 않는, ‘우진’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박유나)까지. 수혁의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형형색색의 빌런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함께 공개된 캐릭터 예고편은 신선한 앙상블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선보일 5인 5색 캐릭터의 면면을 더욱 자세히 엿보게 한다.터널에서 불기둥을 뚫으면서 차를 몰고 나오는 동시에 ”저 그냥 평범하게만 살게 해주세요” 라고 외치는 ‘수혁’의 담담한 대사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뒤섞인 그가 어떤 액션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예측할 수 없는 대사와 행동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이는 ‘우진’ 역시 잔혹함과 천진난만함을 동시에 선보이며 입체적인 캐릭터의 재미를 더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수혁과 추격전을 벌이는 우진에게 경비원이 뭐하냐고 묻자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아저씨 게임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대목은 우진 캐릭터를 단번에 보여준다. 한편 응국은 수혁이 수하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하자 배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의심을 품고 오른팔 성준에게 수혁의 감시를 명한다.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뭉쳐진 성준은 이를 계기로 수혁을 협박하며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끌고 나가 몰입도를 높일 것을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우진의 파트너이자 복잡한 건 딱 싫은 진아는 말도 행동도 쿨한 매력적인 캐릭터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이처럼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가 선보일 형형색색의 캐릭터는 이들이 만들어 낼 앙상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영화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1 16:45
연예일반

'장미맨션', 티빙 공개 첫 주 드라마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이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였다. 16일 '장미맨션'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첫 공개된 '장미맨션'은 공개 첫 주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단숨에 공포로 물드는 현실밀착형 미스터리 스릴러의 서막을 열었다. 저마다의 욕망과 비밀을 감춘 인물들, 치밀하게 복선을 쌓아가는 전개는 극강의 서스펜스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임지연, 윤균상을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며 흡인력을 더했다. 시작부터 손에 땀을 쥐는 전개를 펼쳤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파고들수록 고조되는 미스터리는 장르적 묘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장미맨션의 수상한 이웃들의 면면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누군가의 실종 소식보다 자신들의 손익을 챙기기 위해 날을 세우는 광경은 현실적인 공포와 서스펜스를 높였다. '장미맨션'은 매주 4화씩 3주간 공개되며, 오는 5월 20일 티빙에서 5~8화가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16 15:09
연예일반

공개 D-1 '장미맨션', 서스펜스 관전 포인트 '셋'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이 현실 공포를 자아내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인다. 오는 5월 13일 첫 공개되는 '장미맨션'은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집에 온 임지연(지나)가 형사 윤균상(민수)과 함께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평범한 겉모습 뒤에 탐욕스러운 속내를 숨기고 사는 수상한 이웃들,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비밀들이 극한의 현실 공포와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일상의 공간이 자아내는 현실밀착형 서스펜스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숙한 아파트를 무대로 인간 군상 이면에 숨겨진 탐욕과 비밀, 거짓말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안식처가 되어야 할 공간, 평범한 일상에 파고든 공포가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연출을 맡은 창감독 역시 ‘아파트’라는 공간적 배경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상당히 폐쇄적이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과 관계, 그리고 비밀에 대한 이야기로, 각자가 살고 있는 공간을 대입해서 보면 지금까지의 스릴러 장르와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여기에 ‘욕망’과 ‘집착’을 키워드로 덧붙였다. “작품 속 모든 인간 군상이 집착을 향해 달려간다.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욕망은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며 “연출적으로 움직임을 세밀하게 담아보고 싶었다. 미묘하게 움직이는 앵글들, 그리고 인물마다 시그니처가 되는 컬러나 소품들을 찾아보는 숨은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임지연X윤균상이 완성할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를 극대화할 임지연, 윤균상의 시너지는 기대 요소 중 하나다. 장르를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해온 두 배우가 완성할 미스터리 스릴러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 임지연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언니의 실종을 추적하는 동생 지나로 열연한다. 호텔리어 지나는 완벽하고 평탄한 삶을 사는 듯하지만, 내면은 알 수 없는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 임지연은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지나의 집념, 그 과정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를 내밀하게 그려낸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사랑받는 윤균상의 변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균상이 연기하는 강력계 형사 민수는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하는 행동파다. 언니의 실종 사건을 쫓는 지나의 조력자로,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며 알 수 없는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어 간다. 임지연은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진진했고,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지 궁금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매회 ‘소름’ 돋는 전개와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윤균상은 “이성과 감성을 뒤흔들 여운이 긴 작품이다. ‘민수’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실적 공포 리얼하게 풀어낼 연기 고수들의 활약 저마다의 욕망과 은밀한 비밀을 가진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손병호는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온 장녀 지현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세 남매의 아버지로 분한다. 윤균상과 호흡을 맞출 강력계 형사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정웅인은 짙은 야망을 가진 강력 1팀 형사과장 원석을, 이문식은 민수가 속해 있는 강력 2팀 팀장 표창으로 열연한다. 어딘가 수상한 장미맨션의 이웃들도 범상치 않다. 조달환은 말이 어눌하고 음산한 살인 전과자 우혁 역을 맡아 긴장감을 조율한다. 이미도는 아파트 재개발 호재로 한몫 챙겨보겠다고 들떠있는 부녀회장 숙자를, 김도윤은 유학파 출신의 동네 슈퍼 주인 찰리로 분해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민수의 조력자로 활약할 오범 역의 고규필, 민수의 파트너 신입 형사 남영 역의 이주영도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찰리의 엄마로 변신해 미스터리를 극대화할 정애리까지, 연기파 고수들이 완성할 미스터리 스릴러에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장미맨션'은 매주 4화씩 3주간 공개되며, 13일 티빙에서 1~4화가 첫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12 08:09
생활/문화

아파트 공시가율 공개…전국서 가장 비싼 아파트 면면 보니

올해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펜트하우스 청담'이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예정안에 따르면 '더펜트하우스 청담'이 지난해에 이어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407.71㎡의 올해 공시가격은 168억9000만 원이었다. 호텔 엘루이 부지에 들어선 이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최고급 아파트로 손꼽힌다. 세간에는 톱 배우 부부인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이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펜트하우스 청담을 제외한 비싼 아파트 2~3위는 대부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인원한남 전용 244.72㎡의 공시가격은 91억4000만 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가수 장윤정, 배우 송중기 등 연예인이 여럿 거주하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3위는 파르크한남 전용 268.95㎡(85억2700만 원)다. 이 단지에는 빅뱅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한남더힐 전용 244.75㎡(84억7500만 원)다.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전용 273.64㎡는 81억3500만 원으로 5위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73.93㎡는 75억8700만 원으로 6위에 올랐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 244.62㎡(75억8200만 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 214.95㎡(75억3100만 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269.41㎡(73억5400만 원)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예정안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19.05% 올랐던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1.83%포인트(p) 낮아진 것이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2년간 합산 상승률은 36.27%다. 현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하면서 공시가격이 매년 5%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작년과 올해는 예상치 못한 집값 급등으로 17∼19%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2017년 4.44%, 2018년 5.02%, 2019년 5.23%, 2020년 5.98% 등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 오다 최근 2년간 급등한 것이다. 이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공시가격을 한꺼번에 많이 올렸던 2007년 22.7% 이후 14∼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28 07:00
경제

대선 뺨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 선거를 아시나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 회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이력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이른바 '노른자'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국내외 손꼽히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임원을 역임한 엘리트들이 입대의 회장에 도전장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입대의 회장이 집행하는 금액이 연간 25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에 달하고, 고급 단지에서는 일종의 '명예'로 여겨지면서 선거 열기도 뜨겁다. 입 벌어지는 입대의 회장 선거 서울 서초구 반포에 위치한 A 아파트는 지난 5월 입대의 회장 선거를 치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표 열기가 시들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입주민들의 관심 속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목을 잡아끈 부분은 또 있었다. 회장 후보로 등록한 이들의 '고스펙'이다. 이번 A 아파트 입대의 회장 선거에는 두 명이 도전했다. 한 명은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그룹을 거쳐 현재는 IT회사 대표로 재직 중이었다. 또 다른 후보자 역시 국내 명문 대학 출신으로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은행 임원을 거쳐 코스닥에 상장한 모 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두 후보는 모두 해당 단지 최대 이슈인 재건축 관련 정책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입대의 회장 후보자의 압도적인 약력으로 유명세를 치른 아파트는 따로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 아파트는 과거 회장 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들의 입이 벌어지는 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 역시 두 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는데, 한 명은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지방법원과 대법원을 거쳐 현재는 대형 로펌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맞수인 다른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프로필을 자랑했다. 대구에 위치한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삼성그룹 임원 및 모 호텔 대표직을 역임했다. B 아파트 회장 후보들의 놀랄만한 이력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고스펙' 몰리는 이유는 입대의 회장은 월급이 없고 소정의 활동비만 받는다. 활동비 역시 통상 20만~30만원 안팎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마디로 받아가는 돈은 적고, 일은 많은 피곤한 회장직이라는 소리다. 이런 고단한 자리에 엘리트가 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송주열 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대표는 "A·B 아파트는 강남권 대장 아파트이거나 재건축 등의 이슈로 고가를 자랑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이 주로 거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면면도 고스펙으로 채워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입대의 회장을 거쳐 시의원 등에 도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40억~8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 입대의 회장을 지낸 이력은 일종의 명예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훗날 시의원이나 지방선거에 나갔을 때 우호적인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송 대표는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명문대 출신의 전문직을 가진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경우가 종종 있다. 입대의 회장으로 시의원이나 국회의원 출마의 발판을 다지려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깐깐한 MZ세대…입대의와 갈등 늘어 과거 아파트 입대의 회장은 무소불위로 통했다. 회계·감사 절차가 허술하고, 입주민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정부의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회장이 관리비 통장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질 건 정확히 따지는 MZ세대가 입주민 중심에 서면서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회장의 관리비 집행이나 행정에 반기를 들고 재보궐 선거를 치르거나 법적 다툼을 벌이는 아파트 단지가 증가세다. 실제로 경기도 김포시 신축 C 아파트는 입주민과 회장 간 싸움이 한창이다. 서로 녹음 파일을 공개하겠다면서 각을 세우던 양측은 최근 선출 방법 및 절차에 하자가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궐선거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입주민들은 입대의와 의견이 계속 엇갈리자 "젊은 소유주를 중심으로 입대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D 아파트는 입대의 회장이 담합 입찰에 관여해 120억원 수준의 배관공사를 200억원으로 부풀렸다가 덜미 잡혔다. 입주민들은 해당 건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은 물론 민사 소송도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옛날에는 입대의 회장이 관리비 통장을 쌈짓돈처럼 썼다. 최근에는 관련 규정을 온라인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는 참지 않고 싸우는 사례가 늘어난 이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2 07:01
부동산

[랜드IS] "난 헬스장 안쓰는데 왜 관리비 내?"…고가 아파트 럭셔리 시설 '동상이몽'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입주민 간 시설 유지 관리비를 둘러싼 갈등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아너힐스 최고급 조경 시설. 현대건설 최근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보유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관리비를 둘러싼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에 설치된 헬스장이나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을 사용하지 않는 입주 세대가 관리비에 포함돼 나오는 커뮤니티 시설 유지비를 왜 내야 하냐며 반발해서다. 이런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입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늘어난 관리비 갈등…"헬스장 유지비? 못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신축 A 아파트는 관리비를 둘러싼 주민 간 불협화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쟁점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인 헬스장 유지비다. 이 아파트는 헬스장 시설 유지 관리 및 입주민 편의를 위해 트레이너 한 명을 고용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그동안 헬스장 유지 비용 및 트레이너의 기본급을 관리비로 조달해 왔다. 그러나 순조로워 보이던 헬스장 운영은 약 2년 전 일부 입주민이 "우리는 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데 매월 1만원 수준의 헬스장 유지비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한 입주민은 "관리비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대부분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와 관련한 사항 때문이었다"며 "늦은 밤 입주민 대표에게 다른 생각을 가진 주민들이 몰려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당진의 B 아파트는 건물을 짓기도 전에 커뮤니티 시설로 수영장 적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주민 간 목소리가 엇갈렸다. 이 아파트는 지방이지만 한 건설사가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 헬스장, GX룸, 도서관, 맘스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온라인 카페 게시판은 커뮤니티 시설을 두고 주민 간 갑론을박이 치열했다. "수영장은 돈 먹는 하마다. 비싼 동네 아파트도 얼마 못 가 문을 닫는다. 적자로 폐쇄될 것이 분명하다", "1100세대가 넘는데 300세대만 이용료를 내도 적자냐", "이 지역은 수영장이 별로 없어서 괜찮다" 등 견해차가 컸다. 서울 용산구의 C 아파트는 골프연습장과 수영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분양 때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입주 뒤 관리비 고지서가 나온 뒤 불거지기 시작했다. 500세대 남짓한 단지에서 화려한 커뮤니티 시설 유지비를 내기에는 부담이 컸던 탓이다. 신축 아파트 단지에 적용된 골프연습장 시설 전경. 치솟는 관리비에 민감 커뮤니티 시설은 해당 단지의 시세를 가름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세대 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화려한 시설만 쫓다 보면 관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이 잡음 없이 잘 운영되려면 1000세대 이상의 단지여야 한다"며 "세대수가 적은 편인데 수영장까지 보유할 경우 많게는 물값에 전기료, 각종 유지비로 3만~4만원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령 25m 길이의 4레인 정도의 자그마한 수영장일지라도 제대로 관리 유지를 하는데 월 수천만 원이 든다. 안전요원 배치까지 포함하면 억 단위도 든다"고 했다. 유지비 문제가 입주민 간 갈등을 일으키자 일부 아파트에서는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개점휴업을 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특히 분양할 때 인기가 좋은 실내 수영장은 유지비 때문에 폐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아파트 관리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비는 증가세다. 지난해 85㎡ 기준 아파트 관리비는 평균 19만9750원으로 2015년 17만8840원보다 11.7% 올랐다. 동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5.42%)보다 6.28%p 높은 수치다. 관리비 중 가장 많이 오른 부분은 공용관리비였는데, 2015년 ㎡당 894원에서 2020년 1109원으로 24% 증가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아파트 관리비에서 공용비용은 아파트 전체의 품질관리 및 운영을 위한 항목"이라며 "전체 관리비에서 공용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미니카약 놀이터’. GS건설 제공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 경쟁은 치열 입주민 간 갈등과 달리 건설사와 각 조합은 커뮤니티 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은 대부분 주민 공동 편의시설에 공을 들인다. 고급화된 시설은 아파트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수주전을 벌일 때 호화스러운 커뮤니티 시설만큼 '표심'을 얻을 수 있는 방안도 드물기 때문에 더 몰두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DL이앤씨와 GS건설 등을 제치고 승자가 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커뮤니티와 조경 시설을 제안했다. 한강을 조망하며 수영할 수 있는 인피티니 풀과 공동 주택 최다수종을 보유한 5㎞ 길이의 숲길, 해발고도 90m에 조성되는 입주민 전용 스카이워크 '용비어천가' 등 면면이 화려하다. GS건설은 2024년 12월 입주 예정인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자이 더 스타’에 자이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자이안’을 들인다고 약속했다. 이곳에는 어린이, 학생을 위한 공간은 물론 스포츠 시설, 휴식 시설 등 테마를 나누어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은 2009년 서초구 반포자이에 당시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을 갖춘 것을 시작으로 커뮤니티 시설 확충에 힘을 주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연구원은 "커뮤니티 시설은 해당 아파트를 선택할 때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은 맞다"며 "하지만 입주가 이뤄진 뒤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하면서 일부 엇박자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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