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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대한항공 첫 통합우승 이끈 명세터 한선수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창단 이후 처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의 대한항공은 17~18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모두 우승한 건 처음이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5경기 합계 90득점(공격 성공률 55.30%)에, 서브 리시브 성공률도 49.2%에 이를 만큼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또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대한항공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는 처음 우승했다. 통합우승이라는 고공비행이 가능했던 건 팀에 명 파일럿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MVP에 뽑히지 않았지만, 팀 조종간을 잡은 세터 한선수(37)야말로 숨은 주역이다. 주장인 한선수는 팀원도 챙겨야 하고, 세터로서 공격수가 받아먹기 좋게 토스를 올려야 한다. 챔프전 5차전에서 그는 V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 2000세트를 달성했다. 우승 직후 눈시울을 붉힌 한선수는 “(챔프전 1승 2패였을 때)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은 중압감이 더 컸을 거다. 마음을 내려놓은 채 ‘결과가 따라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토스를) 올려 줘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시즌 도중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우여곡절도 있었다. 구단 직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한선수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했다. 그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밖에 나갈 수 없고, 실내에서 간단한 운동밖에 하지 못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격리를 끝낸 뒤 일주일도 안되어 다시 코트에 섰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빼어난 경기력으로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제는 37세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다. 경기가 끝난 뒤 팀원 중 치료실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게 한선수다. 챔프전 내내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팀원부터 챙긴다. 그는 “(챔프전에서) 리베로 오은렬이 어린데도 잘 해줬다. 은렬이한테 ‘(서브 리시브로) 공만 띄우면 내가 쫓아가서 올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선수는 딸이 셋이다. 큰딸 효주(8) 양은 자주 배구장을 찾는다. 그는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친구가 ‘너희 아빠 어제 졌지’라고 얘기한 모양이다. 그걸 전해 듣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유계약선수(FA)다. 대한항공 구단과 팬들은 그가 떠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우승 기분을 마음껏 즐긴 뒤에 회사와 얘기하겠다. 뛸 수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제 구단이 대답할 차례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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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우승한 아빠' 한선수 "복잡한 감정, 꼭 이기고 싶었다"

대한항공 야전 사령관 한선수(36)가 통합 우승을 거둔 심경을 전했다. 한선수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 선발 출전,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챔피언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창단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주전 세터이자 팀 리더 한선수는 로베트로 산틸리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하며 장기 레이스를 이끌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팀 후배 정지석에게 내줬지만, 대한항공의 모든 영광이 한선수의 손끝에서 나온 것을 배구 팬은 잘 알고 있다. 한선수는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을 치르며 얻은 중압감에 대해서 토로했다. 그에게도 값진 경험이었다. 다음은 한선수와의 인터뷰. -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과연 이뤄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은 그 중압감이 더 컸을 것이다. 리베로 오은렬이 정말 잘 해줬다. 힘들었을 것이다. 잘 따라와줬다." - 개인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결과는 따라오겠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어떤 상황에서든 뛰어가서 올려줘야(세트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 4차전 종료 뒤 알렉스의 출전을 바랐다. "주전급 선수들이 다 나오니까 힘들더라. 그래도 원래 그런 고난 뒤에 더 큰 기쁨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챔프전을 하는 느낌이었다." - 3세트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이 가능했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투입된 유광우(세터)와 임동혁(라이트)가 잘 해줬다." - 첫 챔프전 우승과 비교한다면. "정규시즌 1위는 부담감이 커지더라. '당연히 통합 우승을 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더라. 정규시즌 1위 뒤 '산을 다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챔프전이라는 고개가 있었다. 그래도 이겨낸 덕분에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플레이는 어땠나. "좋은 세터라고 생각한다. 더 클 수 있는 세터다. 현재 가장 좋은 세터다." - 코로나19 정국에서도 V리그를 완주했다. "지난해는 선수 의지와 관계없이 시즌이 중단돼 허탈했다. 무관중 경기도 그랬다. 이번 시즌에도 중단되면 안 된다고 여겼다. 그 허탈감을 또 느끼고 싶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 대한항공은 성장했나. "팀이 힘든 상황에서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다. 그 끈기로 챔프전도 치러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우승'한 아빠가 됐다.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친구한테 '네 아빠 어제 우리카드에 졌지'라는 물음을 받았다더라. 아빠로서는 처음 느껴보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지고 싶지 않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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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 있기에…한선수 빠져도 대한항공 고공행진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는 최근 ‘기장’을 잃었다. 세터 한선수(34)가 지난달 손가락을 다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고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또 다른 파일럿 유광우(34) 덕분이었다. 10일 경기도 용인 체육관에서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유광우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씩 웃었다. 시즌 직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광우가 한선수 빈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일 현재 선두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열릴 올림픽 예선전에 한선수가 차출될 예정이라 고민했다. 또 한선수도 나이가 있어서 힘들 때 받쳐줄 선수도 필요했다. 그런데 (유)광우가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대한항공 팀 동료들 기량이 뛰어나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리시브도 잘 해주고, 어려운 공이 올라가도 잘 때려준다. 나는 ‘잘 묻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유광우는 대학(인하대) 시절 팀을 전관왕으로 이끈 ‘넘버원’ 세터였다. 2007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V-리그 7연패(2007~13년)에 기여했다. 이 기간 유광우는 여섯 차례 우승했고, 세 차례 세터상을 받았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다 나이가 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박상하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노재욱이 팀에 오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유광우는 "그때는 ‘이제 은퇴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었다. 황승빈의 입대로 백업 세터가 필요했다. 유광우는 "워낙 잘하는 팀이라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배구를 계속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라이벌이자 친구인 한선수와 유광우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유광우는 "선수가 ‘잘해보자’고 했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우승만 생각하려고 했다”며 "대한항공은 (빠른 토스) 스타일에 팀이 맞춰졌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느냐”며 "우승하면 그때까지 힘들었던 게 싹 잊힌다. 한동안 우승을 못 했는데 올해가 기회다.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유광우가) 진통제를 맞은 날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그런데 견뎌낸다. 눈물이 난다”고 했다. 유광우는 프로 입단 후 발목 수술을 받았다. 의료사고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10년 넘게 고통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다. 잘 버텨냈다. 그는 "신경주사를 1, 2주 간격으로 맞는다. 한 번에 3시간 걸린다. 정말 고통스럽다. 운동보다 더 괴롭다”며 "그래야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최근 유광우는 ‘매의 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6일 OK저축은행-대한항공전 때 불거진 ‘경기구 소동’ 때문이다. 경기구 제조업체와 심판의 실수로 경기에 지난 시즌 공이 사용됐다. 2세트 도중 유광우가 "예전 공인 것 같다”고 항의했다. 유광우는 "정지석이 서브를 넣은 뒤 ‘공에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공은 탄성이 커졌다. 알고 보니 지난해 공이었던 것”이라며 "자세히 보니 색깔이 달랐다. 바닥에 튕겨보니 눈에 띄게 덜 튕겼다. 그래서 심판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사용구 5개가 모두 지난 시즌 거였다. 2014년 결혼한 유광우는 1남 1녀를 뒀다. 부상과 체력 저하로 힘들어도 배구를 접을 수 없는 건 아이들이 있어서다. 그는 "네 살 난 아들이 가끔 경기장에 오는데,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하이파이브하는 걸 좋아한다. ‘아빠 경기 언제 해요’라고 묻기도 한다”며 "욕심 같지만 2살짜리 딸도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걸 알 때까지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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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위기의 대한항공 구한 명파일럿 유광우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는 최근 '기장'을 잃었다. 볼 배급을 맡는 세터 한선수(34)가 지난달 중순 손가락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고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또다른 파일럿 유광우(34) 덕분이었다. 베테랑 유광우가 한선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1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유광우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씩 웃었다. 시즌 전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온 유광우는 한선수가 빠진 사이 팀을 잘 이끌었다. 대한한공은 10일 현재 11승 3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한선수 나이도 있어서 힘들 때 받쳐줄 선수도 필요했다. 그런데 광우가 이렇게 많이 나가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유광우는 "동료들의 기량이 뛰어나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리시브도 잘 해주고, 어려운 공이 올라가도 잘 때려준다. 나는 '잘 묻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유광우는 인하대 시절 동기 김요한, 임시형과 함께 전관왕의 신화를 일군 '넘버원' 세터였다. 2007-08시즌 삼성화재 입단 직후엔 최태웅의 뒤를 받쳤고,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떠난 뒤엔 삼성화재의 V리그 7연패(2007~13시즌)에 기여했다. 세터상도 세 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다 나이까지 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2017년 FA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노재욱이 팀에 오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줄었다. 2018-19시즌이 끝난 뒤 재활 치료를 위해 팀을 나와 있었던 유광우는 “'이제 은퇴를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었다. 황승빈이 군입대해 2년차인 최진성과 이승호가 뛰어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했다. 백업세터가 필요했던 대한항공은 현금 트레이드로 유광우를 영입했다. 그는 "우리카드에서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워낙 잘하는 팀이라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했다. 그는 "박기원 감독님은 세터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래서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한선수와 유광우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유광우는 "선수가 '잘해보자'고 하더라.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우승만 생각하려고 했다"며 "대한항공은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선수 스타일에 팀이 맞춰졌다. 그래서 나도 거기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시절 6번 우승한 유광우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느냐"며 "우승을 하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게 싹 잊혀진다. 한동안 우승을 못 했는데 올해가 기회다. 놓치고 싶지 않다. 우승확률? 80% 정도는 될 것 같다"고 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1월 7~12일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22일부터 소집된다. 휴식기(올스타전은 미개최)가 있긴 하지만, 7개 팀 모두 주력선수들이 빠진 채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주전 윙스파이커 정지석과 곽승석, 세터 한선수의 발탁이 유력하다. 미들블로커 김규민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오프시즌 동안 유광우와 손현종을 영입하고, 특별귀화를 진행중인 알렉스를 지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광우는 "시즌 초반에 승점을 벌어놔서 다행이다. 분명히 고비가 오겠지만 잘 버텨내겠다"고 했다. 박기원 감독은 유광우를 보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진통제 맞은 날은 아무 것도 못 먹는데 견디고 있다. 대단하다. 나도 배운다"고 했다. 유광우는 프로 입단 이후 발목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사고가 났고,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있다. 10년 넘게 고통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지만 잘 이겨냈다. 그는 "신경주사를 1~2주일 간격으로 맞는다. 한 번 맞을 때 3시간이 걸린다. 정말 아프고 힘들다. 운동보다 더 괴롭다"면서도 "이렇게 해야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버틴다"고 했다. 유광우는 최근 '매의 눈'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6일 OK저축은행-대한항공전에서 열린 '경기구 소동' 때문이다. 당시 공 제조업체와 심판의 실수로 지난 시즌 공이 사용됐고, 유광우가 2세트 도중 '예전 공인 것 같다'고 항의했다. 유광우는 "내가 먼저 알아챈 건 아니었다. 정지석이 서브를 넣고 나서 공에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공은 탄성이 커졌는데 지난해 공이었던 것"이라며 "자세히 보니 색깔이 달랐다. 바닥에 튀겨보니 눈에 띄게 덜 튀었다. 1~2개 정도인 줄 알았는데 서브 때마다 그 공이라 심판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사용구 5개가 모두 지난 시즌 것이라는 게 확인됐고, 한국배구연맹은 심판과 경기감독관에게 징계를 내렸다. 2014년 결혼한 유광우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부상과 체력 때문에 힘들어도 유광우가 배구를 포기할 수 없는 건 아이들 때문이다. "네 살 난 아들이 가끔 경기장에 오는데 경기 뒤 코트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걸 좋아해요. '아빠 경기 언제 해요'라고도 합니다. 욕심 같지만 두 살 난 딸도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걸 알 때까지 더 뛰고 싶습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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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베스트7 발표...전광인·신영석 3회 연속 선정

각 포지션 최고 선수가 선정됐다. 재미와 흥행을 모두 잡은 V리그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졌다.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베스트7 선정은 큰 관심사였다. 남자부는 이견이 없었다. 리베로는 KB손해보험 정민수가 선정됐다. 리시브효율 1위(52.86%), 디그 2위(세트당 2.204개)를 기록했다. 세터는 리그 최고 한선수(대한항공)이 차지했다. 세트당 평균 10.596개를 기록했다. 1위 기록이다. 센터는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신영석,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한 김규민이 받았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윙스파이커로 평가받으며 챔프전 치열한 승부를 주도한 정지석(대한한공)과 전광인(현대캐피탈)은 레프트 포지션에서 수상을 했다. 우리카드의 봄배구를 이끈 외인 아가메즈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베스트7으로 선정됐다. 수상을 한 정민수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광인은 "이적 뒤 좋은 결과(챔프전 우승)을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한선수는 "동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공을 돌렸다. 정지석은 처음으로 베스트7에 선정됐다. "이 자리를 꿈꿨다"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배구를 하겠다"고 했다. 결혼을 앞둔 김규민은 "이 자리를 빌려 신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세 시즌 연속 센터 부문 베스트7에 오른 신영석은 "지난해는 챔프전에서 무기력했다. 올해는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드려서 다행이다"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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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대한항공 우승, MVP 한선수, 우리아빠 최고

대한항공이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 꺾고 우승했다. MVP에 선정된 한선수가 딸을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3.30/ 2018.03.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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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희진 “큰 경기 경험이 우승 비결”

올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4연패를 달성한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공격은 가빈이 핵심이다. 그러나 팀 전체를 이끄는 선수는 리베로 여오현(33)과 센터 고희진(31)이다. 또다시 차지한 우승컵. 경기 내내 고함을 지른 두 선수는 인터뷰실로 들어서며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여오현의 목은 이미 쉬어 있었다.두 선수는 팀의 살림꾼이다. 지난해까지 팀의 리더였던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하고 석진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고희진은 "오현이 형은 아빠고, 나는 엄마다. 잔소리를 많이 했다. 내가 1라운드 초반 부진했을 때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면 오현이 형이 '너무 욕심내지마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밀고 당기기가 잘 된 것 같다"고 웃었다.팀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지만 기량도 베테랑다웠다. 고희진은 고비 때마다 블로킹을 잡아낸 뒤 세리머니를 펼쳐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도 1.1개로 가장 많았다. 여오현은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53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가빈의 강타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희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열세라는 평가에 "솔직히 웃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LI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1세트가 승부의 길목이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LIG 페피치가 너무 좋았는데 이 경기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희진은 "대한항공은 안 무서웠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이길 거라고 한 인터뷰를 보고 웃었다. 결승에 오면 대한항공 선수들이 흔들릴 줄 알았다. 우리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는 건데'라고 생각했지만 우스운 놈 될 수 있으니까. 아닌데 하지만 우승하고 이야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웃었다. 그는 "대한항공은 내년이 되면 좀 바뀔 지 모르겠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며 큰 경기 경험이 승리의 비결이었다고 고백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1.04.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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