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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캐릭터 빙의한 조진웅, 내공 입증한 이하늬"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조진웅과 이하니의 연기를 칭찬했다. '블랙머니' 개봉을 앞둔 정지영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진웅은 평소에도 '저 친구와 한번 해봐야지' 생각했다. 조진웅에게선 파워가 보인다. 캐스팅을 선뜻 했고, 본인도 기꺼이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면, 그 배우의 전작을 머리에 담는다. 머리에 그려진다. 콘티를 짜면서도 그 인물을 형상화한다. 현장에서 자기가 생각한 연기를 하면 '그렇지. 잘 하네'라고 생각한다"며 "조진웅은 이틀째 되니까 내가 생각하지 않은 연기를 한다. 근데 그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너는 내가 생각하는 양민혁보다 더 양민혁 같다'고 했다. 그때 최소한 조진웅 캐릭터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진웅은 양민혁에 빙의 된 거다"라고 전했다. 또 "그간 이하늬의 전작을 보면, 이 작품 속 엘리트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오만하고 냉정하고 당당한 엘리트 역할이다.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하는 걸 봤더니 아주 당당하고 말을 시원하게 하더라. 그걸 믿었다"면서 "많은 이들이 이하늬를 캐스팅하라고 추천했다. 그래서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하늬라는 연기자의 내공을 봤다. 작품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잘하면서 쌓은 내공이 단단하더라. 이하늬에게서 충분히 김나리라는 캐릭터를 끄집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0년 당시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영화 '남부군', 베트남전의 현대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하얀 전쟁', 그리고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촬영 현장으로 복귀한 후 '블랙머니'로 다시 한 번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블랙머니'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19.11.06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