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프로축구

이례적 '유감' 표명까지…안방 또 빼앗긴 부산, 결국 경기장 임시 이전

“최근 이슈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부산 아이파크가 황당한 이유로 ‘또’ 안방을 빼앗겼다. 시즌이 한창인 시기, 다른 두 팀의 친선경기가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탓이다. 결국 부산은 8월 홈 2경기를 구덕운동장으로 옮겨 치르기로 했다. 선수단뿐 아니라 팬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구단과 팬들에 대한 부산시의 존중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구단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배경이다.부산 구단은 지난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승격에만 집중하고자 8월에 열리는 2경기를 구덕운동장에서 진행하고자 한다. 팬 여러분께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덕에서 열리는 대상 경기는 5일 천안, 15일 전남전이다.승격을 위한 순위 경쟁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 부산이 홈 경기장을 임시로 바꿀 수밖에 없는 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내한 친선경기(전북 현대전)가 오는 3일 안방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친선경기 여파로 이틀 뒤 예정된 천안전은 정상 개최가 어렵다. 부산시에 임대료를 내면서 엄연히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도, 돌연 다른 두 팀의 친선경기를 이유로 쫓겨난 셈이다.더 황당한 건 이번 친선경기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취지로 계획됐다는 점이다. PSG의 친선경기 상대로 부산시를 연고로 둔 부산도 아닌,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하는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둔 전북이 상대로 낙점된 것이다. 결국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친선경기에 정작 부산 구단과 팬들은 외면받는 ‘촌극’이 일어난 것이다.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의 이른바 '부산 아이파크 패싱'이 구단과 팬들의 분노를 들끓게 하고 있다. 구단 실무자들조차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PSG와 전북의 친선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을 정도다. 부산 구단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기장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팬들을 위해서라도 구덕운동장에 가변석 설치 등을 요청했지만 부산시는 이마저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 팬들의 몫이다. 더구나 부산이 이번처럼 안방을 빼앗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콘서트 개최나 A매치 준비 등을 이유로 수차례 안방을 내준 채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심지어 관중석에 지붕조차 없는 보조경기장에서 K리그 경기를 치른 적도 있었다. 구단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는 부산시의 행태가 반복되니, 부산시를 향한 팬들의 불만은 폭발할 수밖에 없다.부산 서포터스도 최근 호소문을 통해 “부산시의 행태는 ‘너희는 신경 쓰지 않아’, ‘일단 나가라고 하면 알아서 하겠지’다. 부산시가 보여주는 행정은 과연 이것이 한국 제2의 도시의 공무원들이 행하는 행정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부산 축구는 지금 멍들고 병들어 가고 있다. 1부 승격을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해도 모자를 이때, 부산시의 스포츠 행정은 부산 아이파크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2021년 6월 박형준 부산시장이 '아이파크 축구단이 국내 최고, 나아가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발전하길 부산 시민과 함께 염원합니다'라고 적은 글을 덧붙이며 “지금 행해지는 스포츠행정이 본인이 작성한 내용과 맞다고 보시나, 지금 부산시의 스포츠행정은 부산 축구 팬들에게 너희는 부산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부산시민, 그리고 축구팬 여러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거짓말과 일방적인 행태를 보이는 부산시에 쓴소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부산 구단은 남은 모든 홈경기를 아예 구덕운동장에서 치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가변석 설치 협조가 되지 않아 결국 2경기만 구덕에서 치르기로 했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임대료 등 기회비용을 따져봤을 때 다시 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경기장 이전 문제로 팬들이 불편을 겪는 게 가장 안타깝다. 그래도 시즌권 환불 요구 등 불만보다는 '구단이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7.31 07:03
해외축구

뭘 해도 안되는 집, 토트넘을 보며 [IS 시선]

“행복한 가정은 그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각이다.”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요즘 저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토트넘의 올 시즌 행보를 보면 불행한 집, 안 되는 집은 안 되는 일들을 참 다양하게도 벌인다는 느낌이다. 토트넘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팬 여러분의 좌절과 분노를 이해한다. 어떤 말로도 이미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뉴캐슬 원정 응원을 오셨던 분들께 입장권을 환불해드리겠다”는 선수단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뉴캐슬 원정에서 1-6으로 졌다. 충격패였다. 전반 21분 만에 스코어가 0-5로 벌어졌고,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한 채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5실점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4위 안에 들어가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데, 이날 패배로 사실상 목표가 물건너갔다. 토트넘 선수단의 원정팬 환불 소식을 전한 미국 ESPN의 유튜브 채널 뉴스에는 한 미국팬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인데, 잉글랜드에서는 흔한 일인가요?”이건 유명 축구게임 FM(풋볼매니저) 유저들이라면 익숙한 상황이다. 이 게임은 자신이 구단을 꾸려 컴퓨터와 축구 대결을 하는데, 패배하면 팀 선수들(AI)이 가상의 팬들에게 티켓 값을 환불해 준다는 메시지가 뜬다. 한때 영국의 이혼률을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잉글랜드 남성 축구팬이라면 대부분 몰입해서 즐겼던 게임 안의 상황을 토트넘 선수들이 실제로 실행한 것이다. 실망한 팬을 위한 이벤트다. 토트넘은 사실 2009년에 반대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위건에 9-1 대승을 거뒀다. 위건 선수단은 런던까지 차로 4시간 거리를 운전해 원정 응원온 팬들에게 티켓 값을 환불해줬다. “팬들의 응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토트넘 팬들이 선수단의 정성에 감동했을까.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 반응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단이 원정 응원온 팬들에게 티켓값을 환불해주겠다고 나서는 동안 토트넘 구단의 CEO 다니엘 레비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해임했다. 스텔리니는 지난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후 코치에서 감독대행을 맡은 인물이다. 이번 뉴캐슬전 패배가 스텔리니 감독대행의 포백 전술 실패 탓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 되면 자르는 것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는다. 토트넘이 과연 어떤 감독을 데려와서 팀을 재건할지 아직 청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의 불만은 레비를 향하고 있다. 레비는 선수 영입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빅네임 감독만 데려와서 성적을 내려 했다. 결과는 ‘무관’이다. 토트넘은 2008년 칼링컵(리그컵) 우승 이후 15년간 트로피가 없다. 조제 무리뉴, 콘테 등 우승청부사로 불리던 감독들이 토트넘에 왔다가 줄줄이 성적부진으로 짐을 쌌다. 토트넘 팬들은 투자하지 않는 레비를 향해 ‘짠돌이’라고 비난한다. 이번 뉴캐슬 참패 이후에도 레비가 한 건 돈을 쓴게 아니라 스텔리니를 자른 것 뿐이다. 환불은 선수단이 주급을 쪼개서 해준다. 토트넘 팬의 소셜미디어에는 ‘한 경기 환불로 성에 차지 않는다. 레비가 나서서 시즌권을 환불해줘라’는 비난일색이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의 최고 스타인 공격수 해리 케인은 올 시즌 후 빅클럽으로 이적설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과거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런던 라이벌팀 첼시로 부임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토트넘 팬들은 원정 티켓이 문제가 아니라 연일 터지는 이적 루머와 팀 패배 소식에 속이 터진다는 반응이다. 안 되는 집안 토트넘을 지키는 손흥민(토트넘)을 보는 한국 팬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과연 남은 선수 커리어에서 우승은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나폴리)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하기 전 손흥민이 토트넘 구단을 설득해서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적이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한국 축구팬들이 비명을 질렀다. ‘김민재가 그래서 손흥민과 인스타그램 언팔(팔로우 취소)을 했던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토트넘의 문제는 빅 네임의 스타급 선수를 적재적소에 영입하지 않는 것이다. 작은 것에 돈쓰고 생색은 크게 내면서 효과도 없는 감독들에게는 엉뚱하게 돈을 써왔다. 목표 설정을 바꾸든가, 액션 플랜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토트넘을 지켜보면, 우리도 정작 핵심이 뭔지 애써 외면하고 애먼 곳만 고치면서 변명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올 시즌 토트넘은 축구팀이 아니라 철학 과제물 같다. 스포츠2팀 기자 2023.04.27 00:14
프로축구

인천, 4년 만에 시즌권 출시… 예매권북도 판매

인천 유나이티드가 2023시즌 멤버십에 이어 시즌권과 예매권북을 판매한다. 인천 구단은 오는 21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시즌 시즌권과 예매권북을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즌권은 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출시됐다. 지난 2020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액 환불 조치된 바 있다. 시즌권은 매 경기 예매할 필요 없이 같은 좌석에서 2023시즌 인천의 K리그 및 FA컵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인천 서포터스 ‘파랑검정’의 의견을 수렴하여 자유석으로 운영되는 S석 스탠딩석을 제외하고 전 구역을 지정좌석제로 운영한다. 시즌권 1매로 1경기 1인 입장이 가능하며, 시즌권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품은 시즌권 카드, 랜야드, 그리고 카드홀더로 구성된다. 2023시즌에는 시즌권뿐만 아니라 예매권북도 판매된다. 예매권북은 1권에 10매의 예매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매권을 통해 매 경기 직접 원하는 좌석을 예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입장권을 개별로 구매하는 것보다 약 20% 저렴하며, 1경기에 여러 장의 예매권 사용도 가능하다. 예매권북은 1인당 2권까지 구매할 수 있고, 파이널라운드에도 추가 금액 결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023시즌 예매권북은 기존과 달리 구매한 상품의 해당 구역뿐만 아니라 그보다 저렴한 금액의 수준의 구역이나 더 높은 등급의 좌석도 예매할 수 있다. 단, 더 높은 등급의 좌석을 예매할 때 차액을 결제해야 한다. 시즌권과 예매권북 모두 K리그 및 FA컵 홈경기만 관람할 수 있으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인천 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시즌권을 다시 도입하게 되었다”며 “시즌권 외에도 멤버십, 예매권북도 판매하는 등 2023시즌 홈경기 관람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많은 팬 여러분의 관심과 구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세부 판매가 등 더 자세한 사항은 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구단 마케팅팀 혹은 티켓링크 콜센터로 유선 문의하면 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0 16:35
축구

개막은 했는데… 풀기 어려운 시즌권 환불·보상 문제에 골머리 앓는 구단들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민이 많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 K리그 구단들이 고민에 빠졌다. 무사히 시즌은 시작했지만,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중 경기로 인해 시즌권 환불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 일정에 돌입한 K리그는 1, 2부 모두 평소에 비해 경기 수를 대폭 줄였다. 당초 개막하려던 날짜에 비해 두 달 넘게 일정이 미뤄진 탓에 K리그1은 정규리그 22경기에 파이널 라운드 5경기, K리그2는 정규리그 27경기로 치러진다. 시즌권 문제는 여기서부터 이미 한 번 꼬였다. 시즌권 가격은 한 시즌 38경기 중 홈 18~19경기를 기준으로 책정된 만큼, 줄어든 경기 수에 대한 환불이나 보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7경기 중 무관중 경기의 비중이 어떻게 될 지도 미지수라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유관중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좌석간 간격을 두다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해진다. 구단들이 시즌권 환불 기준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이유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시즌 종료 후 미관람 경기 수가 확정되면 이를 기준으로 환불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속속 시즌권 보상 관련 공지를 올린 대부분의 K리그 구단들이 미관람 경기 수 비율에 따른 부분 환불, 혹은 환불 금액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MD 상품 혹은 다음 시즌 시즌권 할인 혜택 등을 얘기하며 무관중 경기 해제 시점이나 시즌 종료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재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다. 무관중 개막 발표 후 전액 환불을 결정한 대구 FC의 사례가 있지만, 모든 구단이 대구처럼 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사랑을 손익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전액 환불을 고려하기엔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권 환불 문제에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각 구단이 구매자에게 제공한 사은품이다. 사은품의 가격을 제외하고 비율을 계산해 환불하기도 애매하고, 시즌권 구매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상품은 금액을 책정하기도 어렵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보상이나 환불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가급적 팬들의 입장을 고려해 보상 정책을 세우고 싶지만 사은품 등 금전적인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이라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단순히 금전적인 기준을 고집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구단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시즌권 구매자들은 구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재정적인 어려움은 있겠으나 충성도 높은 팬들의 '팬심'을 시즌권 문제로 돌려세울 수는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액 환불까지는 어렵더라도 최대한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보상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이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부분 환불 정책에 대해 팬들이 100% 만족하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가능한 최대한 팬들의 마음을 반영하고자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22 06:00
축구

[김희선의 컷인] 걱정 반 설렘 반…개막 기다리는 K리그, 달라질 풍경들

설레는 만큼 걱정도 지울 수 없지만, 이제 정말 가시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졌던 2020 프로축구 K리그가 본격적으로 개막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개막일과 경기 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줄곧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던 연맹도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 대로 줄어들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도 완화돼 실외체육시설에서의 행사나 스포츠 관람은 무관중이나 소규모 경기로 점진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면서 개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5월 5일 이후 주말인 5월 9일 개막이 1안, 그 다음 주말인 16일 개막이 2안이다.어느 쪽이든 최소 5월 중순에는 개막할 수 있게 된 만큼, 코로나19로 축소가 불가피한 리그 일정을 27라운드(정규리그 22경기+파이널 5경기)로 치르는 대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1일자로 구단간 연습경기와 미디어 취재도 허용해, 개막을 앞둔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로써 기약 없이 개막만 기다리며 애를 태우던 구단들과 팬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물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 시즌 K리그는 여러모로 예전과 달라질 예정이다. 일단 스케쥴이 바뀐다. 개막전 대진은 유지된다 해도 일정 자체가 축소된 만큼 세부적인 경기는 조정이 불가피하다. 또 개막 후에도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로 치르고 추후 상황을 봐서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관중 경기의 경우에도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원이 백 명 단위를 넘기 때문에 달라진 환경을 인지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캐나다의 스포츠 채널인 CTV 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뀌게 될 스포츠의 세 가지 습관"으로 침을 뱉거나 (공 등에)바르기, 땀에 젖은 수건 관리, 그리고 하이파이브를 꼽았다. CTV 스포츠는 "크리켓에서 스윙을 장려하기 위해 공에 침을 바르는 버릇, 테니스에서 볼 키즈가 수건을 건네주던 역할, 그리고 축구와 농구 등에서 하이파이브 등이 금지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런 변화는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21일 무관중으로 연습경기를 시작한 프로야구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수들간의 악수나 하이파이브, 경기 도중 침을 뱉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박수를 치거나 팔꿈치를 부딪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경기 전후 상대팀 선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던 모습도 사라졌고, 심판과 판독 요원들은 마스크에 장갑을 끼고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개막을 앞둔 K리그가 유심히 지켜봐야 할 장면들이다. 축구는 몸싸움이 심한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끼리 악수를 나누거나 어깨를 토닥이고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리그가 개막하고 무사히 진행되기 위해선 몸에 밴 습관들을 내려놔야 한다. 개막 전까지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방안의 경기 운영 방침이 필요한 이유다. 중계나 취재 환경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연맹이 연습경기를 허용하고 그에 따른 취재 가이드라인을 새로 배포한 20일 이후로도 대부분의 구단은 취재나 대면 인터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비시즌 기간 동안 홈 구장인 스틸야드 일부 구역을 새로 단장한 포항 스틸러스는 아예 기자실에 비대면 인터뷰가 가능한 모니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해도 구단들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관중 경기 때도 최소 1.5m에서 2m 가량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매뉴얼에 따라야 하는 만큼 지정 좌석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 지 머리가 복잡하다. 시즌권 환불과 경기장 내 스폰서 광고 문제 등도 해결이 필요하다. 팬들도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입장시 문진표 작성과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장 전 사전조치를 유지하고, 관중들도 마스크 착용, 서포팅 자제 등 자발적인 참여로 안전 수칙을 준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모로 예전과 다른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축구 없는 봄에 지쳐있던 팬들에겐 K리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24 06:00
축구

늦어지는 K리그, 팬들은 궁금하고 구단은 고민인 시즌권 문제

늦어지는 개막,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경기 수. 사상 초유의 코로나 브레이크에 맞닥뜨린 K리그 일정이 축소되면서, 팬들도 구단도 시즌권 생각에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K리그가 멈춰선 지 어느새 한 달 반 가까이 지났다. 개막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리그 일정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걸 이미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5월 중 개막해 정규리그 22라운드와 파이널 5라운드를 소화하는 27라운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됐고, 파이널 없이 정규리그 22라운드로 마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결정난 건 아무 것도 없지만, 일정 축소가 확실시되면서 K리그 구단들은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즌권 문제다. 시즌권은 기본적으로 한 시즌 38경기 일정을 기준으로 책정해 판매하는데, 일정이 축소되면 기준 경기 수도 달라지게 돼 시즌권도 구성과 가격을 재책정해야 한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비시즌 기간부터 판매를 진행해 온 만큼 이미 각 구단의 많은 팬들은 정상가에 시즌권 구입을 마친 상황이다. 당연히 각 구단마다 시즌권 환불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사무국으로 직접 전화해 물어보는 팬들도 있고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즌권 환불을 문의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 K리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단에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다. K리그1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 수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어야 시즌권에 대해서도 부분 환불 혹은 추가적인 혜택 등의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답해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감함을 표시했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도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선결 조건은 개막일과 경기 수 등 리그 일정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K리그 각 구단마다 시즌권 구성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코로나19 사태를 천재지변으로 규정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개막도 하지 못한 K리그와 달리,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를 택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등은 구단별로 시즌권 부분 환불 혹은 일부 보상 조치를 진행 중이다. 개막전만 치르고 리그 일정을 계속 연기 중인 일본 J리그에서는 우라와 레즈가 홈 18경기를 대상으로 판매한 시즌권을 환불한 뒤 리그가 재개되면 재판매한다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도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에게 20% 금액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13 06:00
축구

[현장에서] 상처받은 팬들의 눈물겨운 응원, 유통기한은 '90분'

오전 내내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전주성을 감싼 먹구름은 쉽게 걷히지 않았다.24일 찾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안팎으로 썰렁했다.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시작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열기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하루 전날 터진 심판 매수 사건이 휩쓸고 간 자국이었다.가라앉은 공기는 경기장 밖에서부터 확연히 느껴졌다. 평소 같았으면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녹색 유니폼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들었을 팬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 유니폼을 입은 채 경기장을 향하는 팬들은 간간히 보였지만 하나같이 어두운 표정이었다. 리그 최강 구단의 자부심을 안고 경기장을 찾았던 전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사건이 터진 23일, 구단 홈페이지는 방문자 수 폭주로 먹통이 됐다. 팬들이 쏟아낸 비난과 성토의 글이 게시판을 도배했고, 멜버른전 예매를 취소했다는 분노에 찬 글들도 넘쳐났다. 전북 서포터즈 연합인 MGB(Mad Green Boys) 역시 SNS를 통해 구단의 올바른 대처를 촉구했다. 시즌권을 환불하겠다는 팬들도 있었다.하지만 경기가 시작할 무렵이 되자 관중석이 조금씩 들어차기 시작했다. 서포터석인 N석뿐만 아니라 일반 관중이 앉는 E석에도 사람이 제법 모였다. 분위기는 밝지 않았지만 막상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등장하자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그들을 맞이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킥오프하자 서포터들은 평소보다 한층 비장한 목소리로 응원을 시작했다. 악에 받친 목소리로 전북을 외치는 서포터들의 모습은 숙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1만 2811명. 주중 경기로 열렸던 4월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만 1176명)보다 많은 숫자였다.심판 매수로 상처 받은 마음을 잊고 선수단을 열띠게 응원한 팬들의 마음은 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이 터진 순간 폭발했다. 전북의 ACL 8강 진출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25분에도 추가골을 터뜨리며 상처받은 팬심을 달랬다.결국 경기는 전북의 2-1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순간 팬들은 전북 승리의 트레이드 마크 오오렐레를 열창했다. 배신감을 씻어내진 못했지만, 동시에 팀에 대한 사랑도 접을 수 없었던 팬들의 열정이 유독 눈물겹게 느껴진 경기였다. 그러나 뜨거운 응원의 유통기한은 90분까지다. 전북, 그리고 더 나아가 프로축구연맹이 어떤 일처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축구팬들의 팬심은 더 불타오를 수도 있고 차갑게 식어버릴 수도 있다.눈앞의 불을 끈 전북은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다.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역시 이번 사건을 심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기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전북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오전 일찍 서울 염곡동의 현대자동차 본사를 찾아 이번 사건의 경위를 보고하고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25일까지 프로축구연맹에 소명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철근 단장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5.24 20:51
연예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올 겨울 시즌권 판매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스키장이 오는 27일부터 6월3일까지 8일간 올 겨울 스키장 시즌권을 판매한다.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와 '11번가'를 통해 판매되는 스노우패스(기존 스키시즌권)의 가격은 정상가격의 최대 82%가 할인됐다. 우선 49만원인 어른의 판매가격은 23만원으로 53%, 미취학 아동은 6만원으로 정상가 34만원에서 82% 할인된 가격이다.또한 올 겨울 스키시즌에 맞춰 장비보관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스노우패스 특가 판매기간에 장비 보관을 위한 락카와 장비시즌권도 출시했다. 스키장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시즌 장비 대여료는 15만원(대인기준)이다. 스키 또는 보드 장비가 없지만 스노우패스를 구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락커비는 1인용 9만원이다. 이용 고객의 입장에서 고가의 장비 구매 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성장기의 자녀에게는 수시로 변화하는 신체 사이즈에 대응하기에는 렌탈장비 사용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적합한 상품이다. 특히 장비시즌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키 또는 보드 장비 풀세트를 금년 신형제품으로 렌탈해 준다.따라서 금년 시즌에 스노우패스와 장비시즌권을 동시에 구입하면 경제적으로 겨울 레포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015년3월 폐장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스노우패스는 오는 10월31일 이전 고객의 환불 요청시 전액 환불해 준다. 스노우패스 발급은 오는 11월1일부터 엘리시안 강촌스키장에서 해준다. 033-260-2547~8. 2014.05.26 13:4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