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늦어지는 개막,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경기 수. 사상 초유의 코로나 브레이크에 맞닥뜨린 K리그 일정이 축소되면서, 팬들도 구단도 시즌권 생각에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K리그가 멈춰선 지 어느새 한 달 반 가까이 지났다. 개막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리그 일정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걸 이미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5월 중 개막해 정규리그 22라운드와 파이널 5라운드를 소화하는 27라운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됐고, 파이널 없이 정규리그 22라운드로 마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결정난 건 아무 것도 없지만, 일정 축소가 확실시되면서 K리그 구단들은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즌권 문제다. 시즌권은 기본적으로 한 시즌 38경기 일정을 기준으로 책정해 판매하는데, 일정이 축소되면 기준 경기 수도 달라지게 돼 시즌권도 구성과 가격을 재책정해야 한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비시즌 기간부터 판매를 진행해 온 만큼 이미 각 구단의 많은 팬들은 정상가에 시즌권 구입을 마친 상황이다.
당연히 각 구단마다 시즌권 환불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사무국으로 직접 전화해 물어보는 팬들도 있고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즌권 환불을 문의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 K리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단에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다. K리그1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 수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어야 시즌권에 대해서도 부분 환불 혹은 추가적인 혜택 등의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답해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감함을 표시했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도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선결 조건은 개막일과 경기 수 등 리그 일정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K리그 각 구단마다 시즌권 구성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코로나19 사태를 천재지변으로 규정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개막도 하지 못한 K리그와 달리,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를 택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등은 구단별로 시즌권 부분 환불 혹은 일부 보상 조치를 진행 중이다. 개막전만 치르고 리그 일정을 계속 연기 중인 일본 J리그에서는 우라와 레즈가 홈 18경기를 대상으로 판매한 시즌권을 환불한 뒤 리그가 재개되면 재판매한다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도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에게 20% 금액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