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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영 마지노 “세계관 규모와 정교함, 감탄 나올 정도” [인터뷰]

HBO 오리지널 시리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가 매 회 충격적인 전개를 거듭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조엘(페드로 파스칼)’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엘리(벨라 램지)’가 ‘애비(케이틀린 디버)’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 가운데, 감염자들의 습격으로 많은 이들을 잃고 지옥으로 변해버린 잭슨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쿠팡플레이는 7일 오후 8시 4회 공개를 앞두고 ‘엘리’의 조력자이자 잭슨의 든든한 기둥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제시’ 역의 배우 영 마지노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제시’ 역 영 마지노 인터뷰 전문 Q. 시즌 2에서 제시를 연기하게 된 계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무엇인가요?닐 드럭만 작가가 이미 게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 제시를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대본을 읽으면서 TV 시리즈에 맞춘 설정이 굉장히 합리적이었고, 쇼러너 크레이그 메이진이 어떤 톤과 방향을 원했는지도 글 속에서 분명하게 느껴졌어요. 제시를 ‘와이오밍 선장’이라고 부르는 대사를 보고는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딱 감이 왔죠.Q. 쇼에 합류하기 전에 게임과의 인연이 있었나요? 사실 좀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1이 나왔을 때 저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없었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올라온 게임의 컷신 모음 영상을 영화처럼 보고 빠져들었죠.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렇게 밤새 보다가, 훗날 시즌 2에 출연 제안을 받고 나서야 ‘어? 2편도 있었어?’ 하며 그때 가서 직접 게임을 해봤어요.Q. 드라마 ‘성난 사람들’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연락한 걸까요?아마 ‘성난 사람들’을 봤을 거예요. 근데 정말 고마웠던 건 그들이 저를 불러서 한 시간 동안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줬다는 거였어요. 원래는 오디션을 보려는 줄 알았는데, 미팅이 끝나자마자 쇼러너께서 ‘걱정 마, 넌 괜찮아’라고 말해줬어요. 저는 ‘와, 진짜?’ 하며 나왔고, 며칠 뒤 바로 캐스팅 연락을 받았어요. 한편으론 안도됐고, 또 한편으론 조금 무섭기도 했죠. 누군가 이미 저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기획안에도 제 이름이 있었던 거니까요 —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Q. 제시가 공동체 내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까요?제 생각에 제시는 일에 몰두하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저 역시 인생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부모님 댁 뒷마당 숲에서 나무를 패면서 평온과 위안을 찾았는데, 제시도 비슷한 심리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아웃사이더예요. 잭슨 출신이 아니죠. 이 공동체에서 안식을 찾긴 했지만, 시즌 2 1화만 봐도 그가 여전히 약간 외톨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가 엘리에게 느끼는 감정도 그런 외로움에서 비롯된 거예요. 그녀 역시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거든요.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감각이요.그래서 그는 혼자서 순찰을 돌고 일하는 걸 좋아해요. 저도 그런 친구가 있어요. 약간 방랑자 같고 자연을 사랑하지만 사회에 잘 섞이지는 않아요. 그래도 기여하고 싶어하죠. 제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혼자 있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있다는 건 어떤 캐릭터든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이에요. 물론, 그 외에도 사랑에 대한 문제들이 언급되긴 하죠.Q. 사랑, 특히 디나와의 관계에 있어 제시의 감정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그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단 한 사람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커요. 특히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제시는 깨닫게 돼요. 사람 사이의 사랑을 넘어선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걸요. 누군가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기보단, 공동체 전체를 위해 일하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는 걸요.그는 잭슨 마을 덕분에 살아남았고, 그 빚을 갚고 싶어 하죠. 저와 디나는 대본 속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 적도 있어요. 디나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매우 독립적인 사람이에요. 제 생각에 이런 점들이 제시의 '뿌리내림'에 대한 욕망과 충돌하거나 혹은 균형을 맞추는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Q. 디나가 제시에게서는 얻지 못하고 엘리에게서 얻는 건 무엇인가요?흥분감이 있는 것 같아요. 엘리는 제시에게는 없는 에너지를 가져다줘요. 디나와 엘리가 처음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있죠. 엘리는 긴장하고 있고, 제시는 방 한쪽 구석에서 그걸 바라보며 괴로워하죠. 그 장면은 디나가 왜 제시로부터 마음이 멀어졌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해요.Q. 이 작품이, 게임을 했든 안 했든, 많은 이들에게 이렇게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스토리텔링의 완성도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장르물—예를 들면 공포나 스릴러 같은 작품들—을 만들 때는 그 장르 자체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닐 드럭만과 그의 팀이 만들어낸 훌륭한 IP(지적 재산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그리고 크레이그 메이진처럼 ‘행오버' 같은 코미디부터 '체르노빌' 같은 심각한 드라마까지 다뤄본 뛰어난 이야기꾼이 함께 작업했죠. 그는 스토리텔링의 본질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어요. 그런 이야기가 몬스터와 공동체가 공존하는 매우 현실적인 세계관과 만나니까 더 깊이 있고 섬세해지죠. 거기에 셰익스피어 비극과 복수극이 사랑 이야기와 엮여 있어요. 이들이 만들어낸 세계의 규모와 정교함을 생각하면,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예요.‘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의 새로운 에피소드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07 16:12
OTT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美 고섬어워즈 공로상 수상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고섬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는다.고섬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는 황동혁 감독이 오는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이하 고섬어워즈)의 공로상(Creator Tribute)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된다. 황 감독이 글로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섬어워즈 측은 “이 공로상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문화적 해석을 결합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탄생시킨 황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프리 샤프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 전무이사는 “4년 전 고담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이 눈부신 수상을 거머쥔 후 이 작품은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상을 휩쓸며 현대 TV 프로그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고 평했다. 이어 “황 감독은 장르를 초월하는 시리즈를 통해 에피소드식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며 “올해 고담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과 황 감독을 기리게 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고섬어워즈는 지난 1991년부터 시작, 30년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이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으로 2021년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프라임타임 에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한편 지난 2021년 첫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오는 6월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7 15:52
산업

시리즈, 전설의 레이싱 만화 이니셜D와 협업 컬렉션 출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일본 레이싱 만화 ‘이니셜D(Initial D)’와 협업해, 90년대 레이싱 문화와 함께 자란 세대의 감성을 되살리는 컬래버 상품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이니셜D는 일본에서 1990년대부터 인기를 끌며 전 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레이싱 만화로, 주인공 ‘후지와라 타쿠미’와 차량 ‘AE86’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전설적인 작품이다. 이번 협업 컬렉션은 실제 만화의 장면과 레트로 감성을 담은 총 18종의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반팔, 긴팔, 카라 티셔츠 등 다양한 상의부터 빈티지 카고 쇼츠, 볼캡을 포함해 이니셜D 로고가 들어간 세라믹 컵과 플레이트, 드리프트 라인을 프린트한 비치타올까지 라이프스타일 굿즈까지 아우르는 실용 잡화류도 함께 선보인다.이니셜D를 반복 시청했던 세대에게 익숙한 장면과 상징들을 시리즈의 디자인으로 구현해, 만화 속 세계관을 일상으로 확장한 소장형 컬렉션으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대표 제품인 ‘AE86 그래픽 티셔츠’는 주인공 타쿠미의 차량 AE86(토요타 트레노)을 3D 프린팅 기법으로 표현한 아이템이다. 두부 배달차가 고갯길을 달리는 레이싱 머신으로 활약하는 상징적인 서사를 담아, 팬들이 공감해온 ‘평범함 속 잠재력’이라는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코믹 티셔츠’는 만화 주요 장면을 컷 그대로 프린트해, 컷 하나만으로도 에피소드 전체가 연상되도록 구성했다. 특히 주인공 타쿠미가 힐앤토 기법으로 드리프트를 구사하는 명장면을 담아 팬들의 몰입을 높였다.또한, 작품 속 레이싱팀의 로고를 활용한 ‘레이싱 크루 티셔츠’는 팀의 상징과 경쟁 구도를 라벨형식으로 옷의 앞면에 부착했다. 제품 전반에는 다잉 및 미네랄 워싱 기법을 적용해 빈티지한 색감을 살렸으며, 전 제품은 면 100%의 중량감 있는 원단을 사용해 내구성과 핏을 모두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시리즈 관계자는 “이니셜D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 시대의 멋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징적인 작품이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향수를 자극하는 경험과 시리즈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스토리텔링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7 14:39
영화

“韓감독·배우도 할 수 있다”…김홍선 감독표 英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3’ [종합]

한국 감독이 첫 연출을 맡은 영국 인기 드라마가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자아냈다. 김홍선 감독이 이끈 ‘갱스 오스 런던 시즌3’다.25일 오후 용산구 CGV용산에서는 웨이브 공개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시사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 겸 총괄 프로듀서 김홍선 감독과 배우 신승환, 임주환이 참석했다.‘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영국의 인기 범죄 누아르 액션 드라마로, 이번 시즌에선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엘리엇 카터(소페 디리수)가 사건의 진실을 쫓다가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김 감독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재 한국영화 시장이 힘들고 열심히 살아나려 하고 있다. 그런 중 해외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K팝에 흥미를 많이 보이고 있다”며 “좋은 선배님, 제작자, 투자사, 배급사, 방송국 덕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상에 알려질 때 제가 마침 ‘늑대사냥’(2022)으로 영화제를 많이 다녔다. 토론토영화제를 인연으로 ‘갱스 오브 런던’ 공동제작사인 AMC 책임 프로듀서를 알게 되었고, ‘늑대사냥’을 마음에 들어 해 합류하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앞서 ‘공모자들’, ‘기술자들’, ‘늑대사냥’ 등 강렬한 장르물을 연출한 김 감독은 아시아 감독 최초로 리드 디렉터를 맡아 시즌 전체의 연출 방향과 스타일을 총괄했다. 영국 현지에선 공개 일주일 만에 223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역대급이라는 현지 언론 호평을 끌어냈다.연출 주안점이자 차별점에 대해 김 감독은 “시즌1은 리얼하고 잔혹한, 세고 화려한 액션 연출이 돋보였고, 시즌2는 호러 느낌이 강한 시즌이었다. 시즌3의 경우, 저는 스토리텔링과 액션에 더해 배우들의 드라마, 캐릭터를 돋보이도록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의 팬이었기에 영광스러웠다는 소감도 밝혔다. 김 감독은 “연출자에 따라 색깔이 달랐던 앞선 시즌들처럼 한국 감독의 스타일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인 신승환과 임주환이 극중 런던에 진출한 부산 출신의 갱단으로 출연, 초반 에피소드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다. 두 배우는 김 감독의 전작 ‘늑대 사냥’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두분은 당시에도 우정출연이었다. 대사 한마디 없는데 며칠을 배 지하에서 촬영해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한국 배우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와서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에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환은 “짧게 나오긴 하지만 대사 한마디라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 기쁘다”며 “제 역할이 동양인이 아닌, 현지 외국인 배우를 써도 되는데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승환은 “영어를 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할 수 있을거 같은데’싶은 용기가 생겼다”며 “(이 작품이) 준비만 되면 훨씬 큰 무대에서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해외 틈새시장에 요새 아시아, 한국 배우들이 나올 기회가 많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여기에 김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 해외 제작 시스템을 경험한 남다른 경험도 부연했다. 김 감독은 “동시에 다인종이 나왔을 때 조명 차이가 있는데, 현지엔 노하우가 있으니 시간이 많이 안 걸렸고, 많이 배웠다”며 “일반적인 영국 드라마와 달리 한국 누아르, 스릴러 느낌을 접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미권 드라마의 색깔도 있지만 이번 시즌은 한국 드라마 특유 다음 회를 보게 만드는 엔딩 연출과 반전도 넣었다”며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끝으로 한국 감독과 배우로서 해외 무대로 본격 확장하고 싶단 포부도 밝혔다. 김 감독은 “다음 작품은 해외, 미국에서 영화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신승환은 “이 작품을 계기로 이렇게 큰 작품에도 한국 감독님이 진출할 수 있는 자존감을 주는 등 문화의 좋은 ‘웨이브’, 파도를 일으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17:14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음악을 다시 만드는 사람들, 리메이크 열풍 명암과 진화

최근 몇 년 사이 가요계는 한 가지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리메이크, 과거 발표된 명곡의 재조명이다. 그 시대의 정서와 감정을 오늘의 목소리로 되살리는 시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붐이 시작된 리메이크는 이제 메이저 음원 시장에서도 하나의 장르로 정착을 했다. 발라드, 시티팝, 트롯,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리메이크하며 Z세대와 중장년 모두의 감성을 동시에 건드리고 있다.경제적으로 접근하면 원곡자도, 리메이크 제작자도 윈윈이다. 원곡의 작사, 작곡가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수익’이다. 친분과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100만~200만 원 선에서 리메이크 사용을 허락한다. 히트곡이 많은 창작자일 경우 그다지 체감이 안 되는 수준일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높아질 저작권 수익은 별도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두둑함이다. 여러 가창자가 몰려들면 노래의 전성기 못지않은 수익 창출로 이어진다. 요즘에는 방송사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창자만 바꿔 음원 발매를 하는 경우도 많아, 아예 원곡 창작자와 리메이크 협상 전문 에이전트가 생겨날 정도다.그렇다고 수익만을 고려해 허락하지는 않는다. 이문세, 조용필, 서태지 등은 한동안 노래 고유의 감성이 퇴색되는 점을 우려해 다른 가수의 리메이크 자체를 거부해왔다. 열린 마음으로 허락했던 창작자들도 그러한 정서는 기본적으로 지닌다. 완성도 면에서 심각할 경우, 중간 단계에서 사용 금지를 외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리메이크에 임하는 제작자들은 그만큼 데모 버전부터 녹음 단계까지, 때마다 변화 과정을 들려주고 설득하는 과정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빅뱅), 조용필의 ‘꿈’(태연),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에스파) 등이 단단한 빗장을 풀고 다시 태어날 수 있던 배경이다.제작자는 안정적 흥행을 예상할 수 있어 좋다. 리메이크 작업은 기본적으로 ‘검증된 감정’을 품은 콘텐츠다. 이미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수십 년을 살아남은 노래는 지금 다시 불러도 일정 이상의 울림을 담보한다. 작사, 작곡의 완성도, 멜로디의 구조, 정서적 흐름 모두 이미 검증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성의 자극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요즘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요즘 노래에는 없는, 오래 여운을 남기는 음악이 역설적으로 더 강한 매력을 발휘한다.양과 질의 부조화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분명하다. 유행에만 편승, 리메이크의 장점만 흡수하다보니 단순한 커버곡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다. 편곡의 변화는 거의 없고, 보컬 역시 원곡의 톤을 그대로 따라가는 식의 복제형 리메이크다. ‘과거의 감정선’에만 의존하고 ‘지금의 해석’은 생략한 리메이크는 결국 그 곡이 가졌던 진심을 소멸시킨다. 오로지 셈법에 의해 음원 발매가 진행되고, 대중이 쉽사리 납득하지 못하는 차트 상위권까지 차지하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진화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어 반길 만하다. 지드래곤의 ‘굿데이’ 프로젝트는 여러 인기 아티스트가 참여해 공익적 가치를 입혔다. 수익금 전액이 어려운 아동, 청소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1980년대 도시아이들의 곡을 선정한 점도 인상적이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 참여 연예인 각각의 성격까지 뚜렷하게 녹이려는 시도 역시 특별하다.‘하이칼라(HIGHKOLOR)’ 프로젝트는 시리즈 형태로 서사를 입힌다. 단발성 발매에 그치는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다. ‘감정을 복원한다’는 슬로건 아래 리메이크 곡들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그 첫 번째로 김현철의 숨은 명곡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30년 만에 부활시킨다. 시티팝 트렌드가 다시 불고 있는 요즘, 센스가 돋보이는 선곡이다. 국내 대표 발라더 6명이 ‘사랑’을 테마로 풀어내는 옴니버스 리메이크도 있다. 가장 먼저 벤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가 공개됐는데, 앞으로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가 이어지고 결국엔 6곡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이루는 구조다. 단순한 추억팔이에 그치는 리메이크라면 이제 식상하다. 과거 히트곡을 다시 부르는 의미를 넘어, 감성은 새롭지만 감동은 그대로 되살릴 수 있는 음악. 리메이크가 계속돼야 할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더 깊이 고민하고 가치를 더 키우고자, 프로젝트 성격으로 확대되는 리메이크 음악의 진화가 반갑다. 과거가 오늘에게 건네는 이야기, 그것을 품고 있는 음악이라면 그 어떤 신곡보다 위대할 수 있다. 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4.23 05:39
영화

“사라진 기억, 다시 시작된 살인”…김다미·손석구 ‘나인 퍼즐’, 티저 공개

윤종빈 감독의 신작 ‘나인 퍼즐’이 웰메이드 추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22일 디즈니플러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의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이날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10년 전 삼촌의 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유일한 흔적인 퍼즐 조각을 발견한 고등학생 이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쏟아지는 비와 어우러진 의미심장한 피아노 선율은 ‘나인 퍼즐’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이어 10년 후 프로파일러로 다시 나타난 이나의 모습은 과거 사건의 용의자였던 그가 퍼즐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의 범인을 추적하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 “나는 아직도 윤이나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해요”라며 이나를 끈질기게 의심하는 한샘의 날카로운 눈빛과 “내가 이 사건의 범인이에요?”라고 묻는 이나의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이 교차되며 두 사람 사이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여기에 “사라진 기억, 의문의 퍼즐, 다시 시작된 살인”이라는 카피는 9개의 퍼즐이 완성하는 하나의 진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다. ‘나인 퍼즐’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5월 21일 베일을 벗는다. 총 11회 차로, 3주에 걸쳐 6개, 3개, 2개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2 09:47
드라마

‘폭싹’ 촬영감독 “아이유X박보검, 야반도주 첫날밤 원씬 원컷”

화제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최윤만 감독이 작품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끈다.지난달 28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임상춘 작가의 빈틈없는 스토리텔링,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을 살리는 연출력에 섬세한 손길로 몰입도를 높인 베테랑 제작진 일문일답을 공개했다.이하 ‘폭싹 속았수다’ 최윤만 촬영감독 일문일답.Q. 대본을 처음 읽으셨을 때 소감은?대본을 읽고 어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삶이 너무 많이 보여서 읽는 동안 많이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감독으로서는 엄청 힘들겠는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Q.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 컨셉을 감독님과 함께 어떻게 정하셨는지?촬영 컨셉은 주로 스토리보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본 자체의 구성이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면서 서사를 끌고 가기 때문에, 과거의 질감과 현재의 질감을 다르게 갈 것인가 아니면 큰 차별 없이 갈 것인가 등의 이야기들이 주로 많이 이야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가난했던 삶을 표현하기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가면 좋을까도 역시 큰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삶을 큰 과장 없이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너무 힘들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가장 크게 목표로 삼았던 부분입니다. Q. ‘폭싹 속았수다’ 촬영 또는 조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 미션이 있었다면?‘폭싹 속았수다’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과하지 말자’ 였습니다. 보통 예산이 큰 작품을 맡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비주얼적으로 공을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최대한 평이하고 편안한 비주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금 혹은 은의 재료를 가지고 토속적인 항아리처럼 아웃풋이 나오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으면 싶었습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서 기술적인 부분으로 그들의 연기가 제한되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앵글이나 빛을 위해서 배우들의 동선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캡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Q. 1인 2역을 연기한 아이유 배우, 문소리 배우와 박해준 배우를 비롯해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연기를 하고 많은 인물들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을 개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한 번에 어떻게 담으려고 하셨는지?아이유 배우의 1인 2역이나, 아이유 배우가 나이가 들어서 문소리 배우로 변해가는 과정은 감독님의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때로는 의상, 분장 팀에서 준비한 그 시대나 캐릭터 해석에 따른 준비들로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폭싹 속았수다’는 대부분 한 씬 안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면서 소위 말하는 몸 씬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몸 씬에서 각각의 배우들의 집중력이나 개성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방법은 그냥 열심히 많이 찍는다 외에는 없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고, 또 작품을 촬영하면서 이러한 다수의 배우들을 찍는 노하우가 생긴 듯합니다.Q. 미술팀, VFX팀 등 다양한 팀과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폭싹 속았수다’ 같이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미술팀, VFX팀과의 협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60, 70년대와 같은 시대극은 그냥 촬영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남아있지를 않기 때문에 특히 협업이 중요합니다. 류성희, 최지혜 미술감독님이 준비해 주신 세트를 바탕으로, VFX팀이 후반에 덧붙여준 미술의 완성 혹은 디테일의 추가가 없었으면 결코 완성되지 않았을 장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감독으로서 제일 중점을 둔 부분은 ‘만들어진 세트를 최대한 잘 담아내자’ 그리고 VFX팀이 캡처된 이미지를 기술적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능성 여부를 소통하는데 두었습니다. Q. 전국의 다양한 로케이션, 세트 등에서 촬영을 진행하셨을 때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일관된 톤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작업하셨는지?세트와 로케이션, 혹은 같은 로케이션에서도 하나의 장면이 한 장소에서만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날씨를 맞추거나 하는데 많은 중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관식’이가 배에서 뛰어내린 후 ‘애순’이를 만나기 위해 헤엄쳐 가는 장면 같은 경우는 3개의 다른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장면입니다. 배 위에 있는 ‘관식’(박보검)은 부산에서, 방파제에 있던 ‘애순’(아이유)은 장흥에서, 이런 식으로 다른 장소를 한 씬 안에서 엮을 때는 각 장소를 찍을 때 세심하게 날씨 등의 질감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후반 색 보정 과정에서 톤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던 부분도 있습니다.Q. 김원석 감독님과의 작업 소감은?김원석 감독님과는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전작을 통해서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던 적이 있어서 특별히 ‘폭싹 속았수다’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많은 준비를 하시고, 디테일을 잡아내는 데 능숙하신 감독님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Q. 함께 작업하신 배우들과의 작업 소감은?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가장 먼저 직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긴 촬영에서 가장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이렇게 멋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다면?많은 씬들이 기억에 남지만, ‘동명’이 죽고 오열하는 ‘애순’과 ‘관식’ 등 너무 많아서 특정짓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여관에서 ‘애순’과 ‘관식’의 가출 후 첫날밤 장면이 기억에 남는 촬영입니다. 한 번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이들의 감정을 잡아내기 위해서 많은 테이크를 갔던 기억들, 이 원씬 원컷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폭싹 속았수다’를 작업하신 소감이나 보람 등 한 말씀 하시자면?개인적으로 제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게 된 작품을 촬영할 기회를 주신 김원석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한동안 만나기 힘든 좋은 스토리와 좋은 배우들, 대한민국 최고의 스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8 16:44
연예일반

하이브, 구독자 8880만 유튜버 손 잡았다... 팝 그룹 론칭

하이브 아메리카가 세계적인 유튜브 채널의 웹 드라마 시리즈와 손잡고 차세대 팝 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다.하이브 아메리카는 ‘Alan's Universe’의 제작자 겸 스토리텔러인 앨런 치킨 차우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최근 체결했다. 아울러 드라마와 음악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레이블 HYBE AMERICA x AU를 설립한다고 4일 밝혔다. 앨런은 HYBE AMERICA x AU의 총괄 프로듀서 겸 레이블 공동 대표를 맡는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영화 및 TV 부문 사장 제임스 신, CEO 스쿠터 브라운이 그와 함께 HYBE AMERICA x AU를 이끈다.앨런은 매달 약 10억 조회 수를 자랑하는 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Alan's Universe’는 구독자 8880만 명을 돌파했다. ‘Alan's Universe’는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 올바른 가치관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웹 드라마 시리즈로, 현재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적 조회수 7억 건 이상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HYBE AMERICA x AU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글로벌 인재 오디션으로 시작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18세부터 28세 사이의 지원자는 유튜브 쇼츠에 지정된 해시태그를 활용, 노래나 춤 영상을 업로드하면 된다. 국적은 상관없다. HYBE AMERICA x AU는 이 오디션을 통해 앨런과 함께 활동할 다재다능한 신예 아티스트를 발굴할 예정이다. 멤버 선발 이후에는 앨런의 콘텐츠 전문성과 하이브의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결합한 집중 개발 프로그램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다. 이 과정을 거쳐 탄생할 멤버들의 새 그룹은 오리지널 ‘Alan's Universe’ 시리즈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해당 시리즈는 아이돌 지망생들이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뒤 스스로 밴드를 결성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디지털 기반 콘텐츠 및 스토리텔링의 선구자인 앨런과 독보적인 음악 인프라를 보유한 하이브의 의기투합은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허구의 음악 그룹이 현실 속 글로벌 팝스타로 도약하는 흥미로운 서사를 이들이 현 세대의 감성에 맞춰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사다. 하이브 아메리카와 앨런의 협업은 동서양의 엔터테인먼트 전통을 독창적으로 잇는 동시에, 기존 업계의 틀을 과감히 넘어서는 시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앨런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Alan's Universe’의 열정적인 글로벌 팬덤과 하이브 아메리카의 탁월한 음악적 역량이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서로의 강점을 모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울림을 전할 새로운 레이블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신은 “이번 파트너십은 콘텐츠와 음악이 단순히 공존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보여준다”며 “앨런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아티스트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쿠터 브라운 역시 “전 세계 대중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앨런과의 협업은 그 자체로도 매우 의미 있다. 그와 함께 스타 탄생의 과정을 새롭게 정의하고,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다시없을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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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야구장의 엔터테인먼트, 승리요정+응원가 부활 ‘1000만 그 이상의 꿈’

야구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그 온도는 더 뜨거워졌다. 뚜껑을 열자 개막 시리즈는 44년 역사 최초로 이틀 연속 전 경기 매진이었다. 특히 LG의 홈 잠실야구장에서는 평일에도 매진, 매진, 매진을 이어갔다. 개막 5경기 연속 만원 관중으로, 이 역시 최초의 기록이다.LG팬 사이에서는 예견된 일이다. 응원가 ‘포에버 LG’의 부활이 직관 욕구를 촉발시켰다.구단은 유튜브에서 개막 시리즈를 예고하며 원곡 ‘송 프롬 어 시크릿가든’을 배경음악으로 넣고 ‘#Forever LG’라고 표시하면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던 팀의 긴 암흑기에 목놓아 부르던 노래라서 단순한 응원가 이상의 서사가 담겨있다. 실제로 9년 만에 이 응원가가 울려 퍼지던 올해 야구장 곳곳에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적잖게 목격됐다.가치의 소비가 중심인 시대에 이러한 서사는 야구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귀한 자산이다. 경기 외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팬을 유입하고, 기존 팬에게는 재구매력을 무한 확장시키는 좋은 사례로 꼽을 만하다.특히 야구장은 음악과 상당히 밀접하다. 애국가로 경기의 시작을 알리고 타석 때마다 선수 응원가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진다. 마지막 순간에는 승리팀 응원가로 구장이 뒤덮인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래서 해마다 저작권 이슈는 구단들의 숙제로 떠오른다. KBO는 자회사 KBOP를 통해 매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일괄적으로 사용료를 납부하면서 야구장 내에서 음악을 자유롭게 튼다. 각 구단이 원곡을 응원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명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원곡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는 경우 응원가는 사라지기 일쑤였다.‘포에버 LG’가 돌아오기까지 구단은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는 퍼블리싱 업체와 끊임없는 줄다리기, 9년의 두드림 끝에 최종 사용승인을 받아냈다. 삼성은 2017년부터 사용이 중단됐던 ‘엘도라도’를, 삼성전자 독일 법인까지 동원해 원작자의 유족을 찾아 성공적인 협상을 진행해 지난해부터 다시 사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롯데의 ‘부산갈매기’가 5년의 사용 중단 상태에서 벗어나 공식 응원가로 다시 지정됐다.야구장의 엔터테인먼트는 응원가뿐만 아니다. K팝 아이돌, 배우, 유명인사들의 시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때로는 야구보다 더 뜨거운 이슈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달라진 풍경이라면 톱스타의 이름값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스타들 중에서도 야구 문외한이 아니라 실제 ‘찐팬’을 초대하고, 중요한 경기에는 시구자로 나섰을 때 승률 높은 ‘승리요정’을 찾는다. 모든 팀이 중요시 여기는 시즌 초반, 시구 라인업을 보면 이러한 추세는 명확하다. 6년 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 강다니엘의 스토리텔링은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연패에 빠져있던 롯데였지만 강다니엘의 시구 소식에 직전 홈경기 3배 넘는 관중이 몰렸고, 4-1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번에도 3-1 승리로 이어지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미신적 믿음에서 비롯된 별명이지만 이제는 미스터리 영역에서 연패를 끊는 승리요정이 됐다. 박신혜는 지난해 기아의 한국시리즈 5차전 시구자로 나서 우승 세리머니까지 지켜봤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다시 한번 승리요정의 진가를 보여줬다. LG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좋은 추억을 안긴 ‘미연 시구, 이아름솔 애국가’ 조합을 꺼내며 무패 행진 중이다. 미연은 오른손으로 던지면 패하고, 왼손으로 던지면 승리하는 묘한 공식까지 생겼다. 두산의 홍은채, KT의 오유진도 새로운 승리요정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시구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시구만 하려고 출퇴근하는 옛 풍경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1~2시간 일찍 구장에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불펜 혹은 실내 연습장에서 일타 강습부터 받는다. 보통 1군 막내 투수가 지도에 나서지만 팬심에 따라 중견급 선수들도 자진 등판한다. 공 잡는 법부터 팔의 각도, 머리, 다리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살펴주고 자신감까지 불어 넣어준다. 마지막에는 사인 교환과 스마트폰 사진 촬영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스타다.야구장 안에서의 콘텐츠도, 사람도, 얽히고설켜 있는 하나의 종합예술과 같은 모습이다. 각본이 없는 경기들의 논픽션 스토리, 감성을 자극하는 경기 외적인 엔터테인먼트까지, 이제는 1000만 관중 시대를 넘어 구장의 수용 규모를 탓할 시대가 올지 모를 일이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4.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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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엑디즈·앤팀, ‘ASEA 2025’ 출격

그룹 에스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앤팀이 ‘ASEA 2025’에 출격한다.음악과 스타, 팬이 하나 되는 제2회 ‘아시아 스타 엔터테이너 어워즈 2025 presented by 조조타운’(이하 ASEA 2025)가 5월 28, 29일 일본 요코하마시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가운데 에스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TEAM이 출연한다고 21일 ASEA 조직위원회가 공식 발표했다.2024년을 ‘에스파의 해’로 만든 에스파가 ‘ASEA’ 무대에 오른다. 에스파는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로 지난해 ‘슈퍼노바’, ‘아마겟돈’, ‘위플래쉬’ 등 발매하는 모든 곡을 음원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다. 데뷔곡부터 자신들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뒀던 에스파는 일명 ‘쇠맛’으로 불리는 자신들만의 장르에 탄탄한 라이브 실력, 화려한 퍼포먼스로 음악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정식 데뷔 후 2년 연속 도쿄돔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은 물론 아시아부터 북남미와 유럽 지역까지 총 28개 도시를 순회한 월드투어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막강한 글로벌 존재감을 떨쳤다.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컴백을 앞두고 ‘ASEA 2025’ 출연을 확정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데이식스 이후 6년여 만에 선보인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1년 데뷔 이래 국내 콘서트와 월드투어, 각종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쌓아왔다. 오는 7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드 공연에서 개최되는 미국 대형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4일 새 앨범 ‘뷰티풀 마인드’를 발표하고 한층 더 성장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앤팀은 2022년 하이브 첫 번째 일본 그룹으로 한일 양국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데뷔했다. 지난해 사계절을 모티브로 한 앨범 시리즈를 통해 비약적 성장을 보여준 앤팀은 최근 ‘제39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베스트 5 앨범’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시리즈는 일본 오리콘 랭킹 정상을 찍고 매번 일본레코드협회의 ‘더블 플래티넘’(누적 출하량 50만 장 이상, 디지털 싱글 제외) 인증을 획득하는 등 수치로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은 오는 4월 23일 세 번째 싱글 'Go in Blind'를 발매하며 아시아 9개 도시를 직접 찾아 팬들을 만난다.‘ASEA’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전 세계 팬들과 음악으로 하나 되는 시상식이다. 지난해 4월 개최된 1회 ‘ASEA’는 대상 포함 3관왕을 차지한 스트레이 키즈를 필두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데이식스, 트레저, 샤이니 태민, 크리피 넛츠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석해 음악 팬들을 열광케 했다.올해 ‘ASEA 2025’에도 지난 1년간 세계를 무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톱클래스 K-팝 아티스트들과 아시아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참가해 화려한 무대를 만든다. 첫째날 MC로는 더보이즈 주연과 아이브 레이가 호흡을 맞추게 돼 기대를 더한다.‘ASEA 2025’는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 스포츠 전문 매체 뉴스엔과 창간 13주년을 맞은 스타&스타일 전문 매거진 앳스타일(@style), 더스타이앤엠이 주최하고 ASEA조직위원회, 조조타운이 주관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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