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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에 “반하크라” [줌인]

“다 때려 엎든 간, 뿌수든 간. 넌 요이 땅만 해. 그럼 내가 개가 될게. 난 노선 같은 건 확실해.”배우 박보검이 낯선 얼굴로 사랑을 고백한다. 데뷔 후 왕왕 맡아왔던 멜로물의 남자 주인공인데, 전에 없던 우직함에 투박함까지 더해졌다. 그에게 “반하크라”(반하다란 뜻의 제주도 방언)이지 않을 수 없다. 박보검의 신작은 지난 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다. 매주 4회차씩 순차 공개 중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드라마는 공개 첫 주 사흘 만에 36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의 시대극이란 한계를 극복한 유의미한 성과로,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풍광, 전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배우들의 연기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박보검의 열연에서 오는 흡인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남자 주인공 관식을 연기했다.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애순(아이유)을 위해서라면 생선이고 고기고 일단 갖다 바치고 보는 ‘개코딱지’(극중 애순이 부르는 애칭)만한 사랑꾼이다.동시에 지나치게 투박하고 투명한 순정남이기도 하다. “허구헌 날 멕이기만 했지. 어째 꼬시지를 안해”란 애순의 말에 주먹까지 꽉 쥐어가며 한다는 게 뽀뽀가 아닌 ‘인중’ 박치기고, “말이라도 좀 그냥 다 해준다고 해”라는 타박에 “(다는 못해주지만) 하나는 죽어도 해줄게. 구라는 못쳐”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달콤한 고백은커녕 빈말 듣기도 쉽지 않다.물론 이 모든 걸 능가할 ‘한 방’은 있다. “노스텔지어도 모르는 섬 놈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애순의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해 놓고는 어느날 다짜고짜 유치환의 시 ‘깃발’(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을 왼다거나, 항구에서 자신을 부르며 오열하는 애순의 목소리에 주저 없이 배에서 뛰어 내려 헤엄쳐 돌아온다. 박보검이 해온 수많은 로맨스물 속 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른 결이다. 대체로 멜로 영화나 드라마 속 박보검은 단단했지만 부드러웠다. 최근 로맨스물 소비층의 취향이기도 했고 박보검이란 배우가 지닌 이미지, 예컨대 무해함, 순박함 등의 영향도 컸다. 프레임 속 그는 언제나 다정했고 달콤했으며, 때때로 유약했다. 곧잘 흔들렸고, 커다란 눈망울에는 자주 눈물이 차올랐다.반면 ‘폭싹 속았수다’ 속 박보검은 시종 듬직하고 의젓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여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다. 이러한 면면은 관식이 청장년에 들어서고 ‘아빠’라는 역할이 더해지면서 더욱 도드라진다. 아무 말 없이 아내와 딸의 밥그릇에 보리콩을 올려주고, 요즘 말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집을 나서며, 기꺼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다.박보검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낯선 얼굴들을 매끄럽게 그려내고 또 연결한다. 그는 관식의 적은 대사, 크지 않은 감정 굴곡에서 생긴 여백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채워냈다. 군대를 통과하고도 살아남은 꽃미남 얼굴은 순간순간 과거의 박보검을 떠올리게 하지만, 눈빛과 연기, 몸짓에는 확실히 여유와 강단이 보태졌다. 이전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고 복잡하다. 자연스러운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으로, 배우 박보검에게 새로운 인장이 찍히는 순간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은 박보검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이전의 박보검은 대개 차분하고 감성적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연기했다. 이미 충분히 획득한 자에게서 나오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관식은 다르다. 사랑을 지키고자 그냥 부딪힌다. 그의 인내와 절제조차 충분한 계산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이 전역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보통 공백기를 보내면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지만,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불안한 거다. 하지만 박보검은 그걸 선택했다. 굉장히 영리하거나 굉장히 용기 있는 것”이라며 “관식은 박보검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앞으로 그의 연기를 얘기할 때 반드시 언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3 06:00
뮤직

이이경이 곧 봉철희… 무공해 청정 미소→연기 열정까지 (‘결혼해YOU’)

‘결혼해YOU’의 이이경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다.채널A 토일드라마 ‘결혼해YOU’에서는 순박함부터 유쾌함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는 섬총각 봉철희 역의 이이경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출구 없는 매력이 가득 담긴 비하인드 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개된 스틸에서는 이이경의 식지 않는 연기 열정부터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아지는 무공해 매력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이목을 모은다.먼저 캐릭터를 보다 완벽히 소화하기 위한 이이경의 진지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평소 철저한 준비성과 부지런한 노력파인 그의 모습이 스틸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 것. 특히 촬영 직전까지 대본과 펜을 손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은 물론 동료 배우와 합을 맞추고 연습하는 모습은 그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오롯이 느껴진다. 이를 통해 완성된 이이경의 열연은 매력적인 캐릭터에 힘을 더한 동시에 이야기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또 다른 스틸 속 그는 해맑은 무공해 청정 미소로 현장에 즐거움을 불어넣었다. 환한 웃음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웃게 만든다. 실제로 이이경은 봉철희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의 모습으로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사기를 북돋는가 하면 시종일관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비하인드 스틸에 담긴 이이경의 다양한 모습은 ‘결혼해YOU’에서 끝없이 펼쳐나 갈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결혼해YOU’는 매주 주말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23 15:25
연예일반

배우 이정하, 드라마‧영화 오가는 열일 행보

이정하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배우 이정하가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와 영화 ‘빅토리’에서 활약 중이다.이정하는 드라마 ‘감사합니다’에서 JU건설 감사팀 신입사원 구한수 역을 맡아 ‘감사 새싹’에서 ‘감사 유망주’로 거듭나기 위해 변모하는 인물의 모습을 그려간다. 변화의 동력이 된 신차일(신하균)처럼 되겠다는 목표로 열정 넘치게 감사에 임하는 한수가 계속해서 새로운 사건들을 마주하며 때로는 갈등을, 때로는 교훈을 통해 자라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정하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빅토리’에서 치형 역으로 분해 사랑도, 골문도 제 방식대로 지켜내는 뚝심을 보여줄 전망이다. 극 중 필선(이혜리)을 10년째 짝사랑 중인,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의 골키퍼 ‘치형’은 투박하고 허당스러운 모습도 있지만, 그 안에 단단함, 따듯함, 순박함을 지녔다. 이정하는 이러한 치형의 모습을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덥수룩한 헤어 스타일링 등으로 포인트를 주며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감사합니다’의 구한수가 감사에 대한 끈기와 집념을 보이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빅토리’의 치형은 의리 있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상반된 모습을 선보인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른 매력을 품은 두 캐릭터를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해 존재감을 나타내는 배우 이정하. 그가 보여줄 가능성에 기대가 모인다.한편, 이정하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되며, 영화 ‘빅토리’는 8월 14일에 개봉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1 16:39
영화

‘소년들’ 설경구 “실화의 무게, 마음이 떨렸다” [IS인터뷰]

“만나면 그 기억이 자꾸 마음에 남아요. 떨림도 있고요. 이번에도 ‘소년들’의 실제 인물들과 만났는데,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도 떨림이 느껴질 정도예요. 억울하게 엉망진창이 된 인생을 살면서도 순박함을 잃지 않고 어떠한 경지에 올라간 것만 같더라고요. 마음이 이상했어요.”실화에는 무게가 있다. 영화에서 다루는 사건을 실제 삶에서 관통해낸, 혹은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생존해 있는 경우 이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과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소년들’의 배우 설경구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 실제 인물을 잘 안 만나는 게 내 방식”이라고 이야기했다.설경구는 ‘킹메이커’, ‘생일’, ‘그놈 목소리’, ‘역도산’, ‘실미도’ 등 실화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다수 출연해왔다. 이런 작품들을 해오며 실화의 무게를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 생긴 셈이다. 이번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설경구는 ‘소년들’의 배경이 된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에서 누명을 쓴 피해자들 외에도 이춘재 8차 사건의 누명을 썼던 인물, 낙동강변 살인사건에서 누명을 썼던 인물 등도 만났다. 특히 이춘재 8차 사건과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 피해자들은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장학회까지 운영하고 있어, 그 사실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고 했다.“정말 대단하시지 않나요. 이춘재 8차 사건의 누명을 쓴 분은 23살에 감옥에 들어가서 44살에 나오셨어요. 20대, 30대, 40대 초반까지 인생이 전부 날아간 거예요.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 피해자는 아기가 2살 때 감옥에 갔는데 나오니까 24살이더래요. 그런 분들이 보상금으로 장학회를 만들어서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시고 한다는 게, 저로선 그냥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죠.”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동안은 마음이 무겁다. 누군가가 겪은 감정의 진폭이 큰 사건은 그것을 듣는 이들의 마음에도 깊이 박히게 마련이다.어쩌면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꾸준히 만들어지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보도가 됐을 당시에는 분개하다가도 이내 자신이 겪지 않은 일은 머리에서 사라지니까. 실화 소재 작품들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기억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좋은 일은 계속해서 잇고 나쁜 일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설경구는 “진실 앞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힘에 저항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며 “그런 안타까운 순간을 ‘소년들’을 통해서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할 때가 많이 있어요. 우리 영화에선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실제로는 못 그러셨다고 해요. 수사과정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에…. 글쎄요, 재심을 통해 사건이 바로잡혔다곤 하지만 그게 정말 바로잡힌 걸까요. 날아간 그들의 십수년을 떠올리며 영화를 봐주셨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4 09:00
연예

안보현 “대세스타라고? 작품 인기에 숟가락 얹었을뿐” [일문일답]

작품을 끝내고 마무리하는 자리로 만났는데, 배우 안보현은 앞으로 촬영에 들어갈 차기작에 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 안보현의 2021년 성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과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로 신뢰하는 배우로 단단히 뿌리내렸다. 특히 ‘유미의 세포들’의 구웅은 전작의 악한 캐릭터들로 쌓인 선입견을 해소하는 데 충분했다. 안보현은 동명 원작 웹툰의 구웅을100%일 만큼 실사화로 구현해 방송 전부터 ‘만찢남’으로 불렸다. 이제 멜로까지 믿고 보는 안보현에게 몇 가지 궁금증을 물었다. -‘마이네임’에 이어 ‘유미의 세포들’까지 남다른 성과를 거뒀는데. “너무 좋다. ‘유미의 세포들’ 덕분에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라운드 인터뷰를 해보기는 처음이다. 작품이 잘됐다, 절대 내가 잘한 게 아니다. 다만 ‘마이네임’이 ‘유미의 세포들’과 공개 시기가 맞아 두 명의 캐릭터로 보여질 수 있었던게 성공이라고 본다.” -전작의 이미지들이 워낙 강렬한데 멜로 연기 걱정은 없었나. “멜로 아닌 멜로를 처음 (연기)해봤다. 촬영 전 걱정을 많이 했다. 좋은 피드백들이 와서 감사할 뿐이다. 특히 김고은 배우가 너무 잘했다. 고맙다.” -구웅 캐릭터는 싱크로율이 높아 ‘만찢남’ 그 자체였는데. “감독님이 원작 웹툰과 똑같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굳이 긴 머리도 갈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태원 클라쓰’로 싱크로율을 맞추고 작품에 임하니 원작을 본 시청자들이 좋아해 줬다. 나 역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고생하더라도 원작 속 구웅의 긴 머리와 까만 피부, 턱수염을 가져가면 좋을 것 같았다. 만화를 찢고 나온 것보다 입체감 있게 살아 나왔다.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구웅 캐스팅은 어떻게 됐나.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이게 왜 나한테 왔지’ 했다. 장근원이나 ‘카이로스’ 서도균 등 악역 이미지를 봤을 텐데 왜 미팅을 하지 싶었다. 감독님이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 웅이의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 순박함? 꾸미지 않은 모습이 있어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의아했다. 나에게 구웅은 도전이었다. 캐릭터와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시청자가 판단하니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구웅과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이 있나. “웅이는 답답함의 끝판왕이다. 자존심 강하고 심각하다. 나와 맞지 않는다. 겉으로 속내를 표출하지 않는 점은 비슷하다. 실제의 나는 아픔이나 슬픔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다. 누군가와 나눈다고 해서 반(半)이 되고 치유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안보현의 연애 스타일은. “되게 애매하다. 웅이처럼 오해살만한 행동은 안한다. 득이 될 게 없다는 걸 잘 아니까. 마지막 회까지 연기를 해보니 웅이가유미를 좋아하는 마음은 확실하다. 진실이다. 웅이의우선순위가 바뀌니 애잔하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나 또한 웅이처럼했을 거다.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면 나로 인해 여친까지 힘들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웅이와 유미의 이별 결말은 어땠나. “이게 행복을 위한 것인지 애매했다. 결말이 이미 나와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웅이에 빠져있어서인지 너무 짠하고 찡하고 미치겠더라. 연기한게 아닌데 울컥했다. 감독님은 시청자가 결말을 판단하길 바랐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났다면 답을 주는 거라는데 수긍했다.” -멜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했었는데 해소가 됐는지. “그동안 짝사랑, 키다리 아저씨, 수감되거나 죽어서 사랑을 완성하지 못했었다(웃음). 이번에 목마름이 해소됐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달달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마이네임’에 이어 베드신도 있었는데. “베드신, 키스신이 있어 어른의 연애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좋았다. 장면을 계획해 찍은 게 아니라 현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촬영했다.” -가발을 사용했는데 고생은 안 했나. “반은 내 머리칼, 반은 가발인데 힘들었다. 촬영을 한여름에 해서 죽을 뻔했다(웃음). 원래 땀이 많다. 신기하게 머리 위에 땀이 많다. 가발을 쓰고는 더워서 뜨거운 음식을 못 먹었다. 다 식은 돈가스, 냉모밀 등을 먹은 기억이 있다. 머리 말리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더라. 머리 긴 여성분, 남성분 ‘리스펙’한다.” -세포들의 분량도 꽤 많았다, 촬영 분량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지 않았을 것도 같은데. “업무량이 낮았나? 의아한 게 세포 CG와 분량이 5대 5였다. 실사가 더 많았다. 5월 초에 시작해 6~7개월 정도 촬영했다. 작품이 14부작이고 세포들도 많이 나와서 빠른 속도로 촬영이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CG 작업이 오래 걸렸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여동생이 처음으로 내 드라마 한 편을 다 본 듯했다. 예전에는 악역에 혀를 차고 재수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 봤더라. 방송 전에는 오빠 ‘큰일 났다, 너무 어려운데’라고 하더니 11회쯤 슬픈 장면에 카톡이 와서 ‘이게 되네’라고 했다. 왠지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여동생이 좋아하면 됐다. 나름 뿌듯했다.”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전 세계에서 봐준다니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국위를 선양한 느낌이다. 꼭 OTT 오리지널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더 만드는 게 우선이다.” -‘태양의 후예’ ‘이태원 클라쓰’ ‘마이네임’ ‘유미의 세포들’까지 대세 스타가 됐는데.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 작품의 큰 인기에 숟가락을 살짝 얹었을 뿐이다. 따지고 보자면 ‘유미의 세포들’의 남친 시작은 나였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미다. ‘마이네임’은 조력자였고, ‘이태원 클라쓰’는 남자 4번째였다.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 -조연에서 주연까지 성장세가 놀라운데. “내 성장세가 놀랍다고들 하는데 생각은 딱히 안 해봤다. 나 스스로 인생 그래프가 빠르다고 생각은 한다. 언젠가 주인공을 하겠지 정도였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와 압박감, 부담감이 상당히 크다.” -차기작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주인공 첫 타이틀을 달았다. “주연의 부담감이 피부로 와 닿는다. 작품의 대박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고 잘해내지 못하면 큰일 난다는 부담이 있어 채찍질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만족하나.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아무것도 없이 무일푼으로 서울에 왔다. 여기 연고지가 있지도 않고 그저 해보고 싶은 마음만 있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의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이 일을 하지 않았으면 뭘 했을까. 8년 전 단역부터 시작하면서 주인공까지의 위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았다. 그 높은 위치를 향한 목마름이 간절했다. 그 초심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1.29 08:30
무비위크

이성민 '제8일의밤', 오늘 넷플릭스 공개..관전 포인트 '셋'

넷플릭스(Netflix) 영화 '제8일의 밤(김태형 감독)'이 오늘(2일) 전 세계에 공개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 3가지를 공개했다. #1.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가장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제8일의 밤'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가장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전 세계에 익숙한 듯 낯선 우리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본격적으로 보여줄 영화 '제8일의 밤'. 2500년 전,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지옥문을 열려고 했던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을 붉은 눈과 검은 눈으로 나눠 가두었다는 부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는 김태형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붉은 눈이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건너는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담은 탱화와 실제 남미에서 원석을 구해 특별 제작한 사리함, 신비하고 오묘한 느낌의 고대 산스크리트어까지. 강렬한 스타일로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불길한 여정을 막기 위한 인물들의 사투를 그려낸 '제8일의 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신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낮은 채도의 조명과 마치 오래된 산수화처럼 담긴 미장센, 전설 속의 장소를 그대로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는 로케이션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며 극에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2.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촘촘한 드라마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을 비롯,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이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제8일의 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려는 전직 승려 진수의 복잡한 내면과 독특한 정서를 설득력 있는 연기로 그려낸 이성민과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강력계 형사 호태로 변신한 박해준은 이야기를 앞장서 이끌어가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 여기에 7개의 징검다리와 관련된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으로 분해, 신비로운 분위기로 서스펜스를 자아낸 김유정과 ‘그것’이 깨어나려 한다는 사실을 진수에게 알리고 동행하는 동자승 청석, 남다름은 때 묻지 않은 순박함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여기에 호태를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 동진을 맡아 섬세한 연기와 박해준과의 끈끈한 케미를 발산한 김동영, 그리고 ‘놈이 깨어났다’는 것을 전하며 극의 무게감을 담당하는 하정 스님 역의 이얼까지.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이 만들어낸 숙명으로 인해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과거와 그들의 관계가 드러날 때 완성되는 서스펜스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3.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하는 영화 '제8일의 밤' '제8일의 밤'은 미스터리 스릴러가 주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 마음속 번뇌와 번민을 깨는 ‘깨달음’을 통해 심도 깊은 질문과 메시지를 던진다. 사리함 속에 봉인된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은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번뇌와 번민, 즉 현대인의 깊은 고민을 상징,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독특한 능력과 자신의 과거로 인해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밤에 사는 진수가 ‘깨어나서는 안 될 것’과의 사투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 전해지는 전율과 공감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비유적 표현들은 시청자들에게 삶에 대한 깨달음을 주며 기존 장르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2021.07.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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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넷플릭스 공개 '제8의밤' 자신만만 관전포인트

가장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알린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제8일의 밤'이 2일 전 세계에 공개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제8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2500년 전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지옥문을 열려고 했던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을 붉은 눈과 검은 눈으로 나눠 가두었다'는 부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는 김태형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붉은 눈이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건너는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담은 탱화와 실제 남미에서 원석을 구해 특별 제작한 사리함, 신비하고 오묘한 느낌의 고대 산스크리트어까지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불길한 여정을 막기 위한 인물들의 사투를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신세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다. 특히 낮은 채도의 조명과 마치 오래된 산수화처럼 담긴 미장센, 전설 속의 장소를 그대로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는 로케이션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을 비롯,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이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제8일의 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려는 전직 승려 진수의 복잡한 내면과 독특한 정서를 설득력 있는 연기로 그려낸 이성민과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강력계 형사 호태로 변신한 박해준은 이야기를 앞장서 이끌어가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 여기에 7개의 징검다리와 관련된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으로 분해 신비로운 분위기로 서스펜스를 자아낸 김유정과 그것이 깨어나려 한다는 사실을 진수에게 알리고 동행하는 동자승 청석, 남다름은 때 묻지 않은 순박함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인다. 호태를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 동진을 맡아 섬세한 연기와 박해준과의 끈끈한 케미를 발산한 김동영, ‘놈이 깨어났다’는 것을 전하며 극의 무게감을 담당하는 하정 스님 역의 이얼까지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과거와 그들의 관계가 드러날 때 완성되는 서스펜스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제8일의 밤'은 미스터리 스릴러가 주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 마음속 번뇌와 번민을 깨는 ‘깨달음’을 통해 심도 깊은 질문과 메시지를 던진다. 사리함 속에 봉인된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은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번뇌와 번민, 즉 현대인의 깊은 고민을 상징,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독특한 능력과 자신의 과거로 인해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밤에 사는 진수가 깨어나서는 안 될 것과의 사투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 전해지는 전율과 공감도 포인트.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비유적 표현들은 시청자들에게 삶에 대한 깨달음을 주며 기존 장르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조연경 기자 2021.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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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짓눌리지 않는 강하늘 "조금 더 나답게"

충무로 대표 청춘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청량한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기는 배우들에게 꼭 어울리는 작품이다. 2021년판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를 표방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는 강하늘의 전매특허 순박함을, 천우희의 가장 아름다운 비주얼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봄날의 따뜻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장르는 멜로로 분류되지만 강하늘과 천우희가 직접 만나 호흡을 맞춘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절의 낭만 '편지'가 놓여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충무로에서 씨가 말랐다는, 그토록 귀하디 귀한 멜로 시나리오를 잡았다는 것 만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강하늘은 군대에서 남몰래 눈물을 찍었고, 천우희는 강렬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전도연, 심은하를 잇는 멜로 여주인공이 됐다. 굳이 청춘물을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앉은 자리에서 쉼없이 읽히는 시나리오를 선택해보니 어느덧 청춘의 대표 얼굴이 된 강하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청춘물을 만나고 싶은 아련한 애정이 샘솟았던 천우희. 그 교차점에서 대중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 위안받는 강하늘·천우희 본체와도 결이 비슷한 작품, 그리고 캐릭터다. 따뜻한 봄날 몽글몽글 피어나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따로,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한 강하늘과 천우희의 인터뷰를 영화처럼 한 프레임 안에 담았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함께 한 영화에 출연한 소감은. 강= "우희 누나 팬이었다. 작품도 거의 다 챙겨봤는데, 배우 천우희가 등장하면 화면이 좋아지고 갖고 있는 힘이 훨씬 더 커진다. '실제로도 무게감 있는 사람일 것이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아니었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느꼈냐'고 한다면 홍시가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하는 것인데…. 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하하. 이번에는 잔잔했으니 다음엔 대판 싸우는 역할로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천= "영호를 표현한 강하늘 씨의 매력이 너무 좋더라 .그가 표현한 청춘의 이미지가 좋았다.사실 촬영할 땐 마주치는 신이 별로 없어 홍보 기간에 더 친해지고 있다. 워낙 넉살이 좋은 친구라 성격적으로 잘 맞다 보니 금방 친해진 것 같다. 왜 대판 싸우고 싶은 역할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받아 들이겠다.(웃음) 색다른 연인도 좋고, 남매도 좋고, 다 괜찮을 것 같다. 길게 호흡 맞춰보고 싶다."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소희 나이대 천우희는 어땠나. 천= "난 영화 속 청춘 세 인물이 모두 공감됐다. 꿈이 없어서 불안한 청춘도 있고, 꿈을 포기해야 하는 청춘도 있고, 그저 막연한 청춘도 있고. '가장 찬란한 것 같지만도 가장 불안한 것 같은 20대'라는 표현도 와 닿더라. 나는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활용하고 만족해야 하는지 모르는 20대였다. 뭔가를 많이 갖고 있지 않아서 불안함이나 조급함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당시 꿈꿨던 것들은 어느새 차근차근 이뤄낸 것 같다." -강하늘은 청춘을 대표하는 얼굴로 꾸준히 언급된다. 강= "주변에서 '청춘에 대한 영화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렇구나' 하는 것이지, 스스로는 아직 '청춘'이라는 정의를 잘 모르겠다. 청춘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일부러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게 되면 보통은 거리낌없이 선택을 한다. 그것이 우연찮게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시는 청춘에 관한 영화였던 것 같다." -과거 기다렸던 것이나,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다면, 강= "기다림을 가깝게 두지는 않는 편이다. '지금을 즐기자'는 주의라.(웃음) 그럼에도 있다면 대학교 합격자 발표와 전역? 하하. 그리고 지금은 이상하게 부모님이 이 영화를 많이 기대하고 계셔서 보여드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입대 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지고 예능감도 높아진 느낌이다. 강= "예능감은 아직도 없다. 홍보차 나가면 제작진 분들이 잘 포장을 해주시는 것 같다. 군대에서는 작업하는 것 밖에 안했다.(웃음) 다만 개인적으로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언제까지 예능을 못할 거야. 언제까지 재미 없을거고'라는 생각은 했다. 보는 분들도 '답답하게 언제까지 저럴래' 그러실 것 같아서 조금 이 악물고 말이라도 한마디씩 더 하려 노력했다. 근데 훨~씬 여유로워진 것은 기분 탓이지 않을까 싶다. 하하." -미담아이콘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강= "이런 질문이 부담스럽다.(웃음) 난 한번도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며 살지 않았다. 단순히 그냥 살아가고 있던 것인데 그런 이미지를 장착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그런 것에 신경 쓰면서 살지 않다 보니 부담도 느끼지 않았고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안했다. 오히려 '조금 더 나답게 생활하자'는 생각을 하면 더 했지, 그 자판기, 그 아이콘 이야기 해주실 때마다 짓눌려 있지는 않는다." -작품하지 않을 때, 평소 일상 루틴은 어떤가. 강= "거짓말이 아니라 나는 진짜 집에서 멍때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섭외가)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혼자 '관찰 예능? 그런 것이 오면 어떨까?' 상상을 해봤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 뭘 아무것도 안해서. 책 읽고, 다큐멘터리 보고, 시간나면 자고, 다시 일어나 멍 때리고, 창 밖 보고가 끝이다." -천우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 있다면. 천= "소소한 것들에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 반려 동물. 현장을 같이 한 동료들, 작품이 스크린에 올라갔을 때 반응해주는 관객들 모두에게 위안을 받는다. 너무 피곤할 때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도 위안이 된다. 다들 그렇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주)키다리이엔티 2021.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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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천우희 "가족이라면 모든 것 다 할 수 있어"

충무로 대표 청춘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청량한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기는 배우들에게 꼭 어울리는 작품이다. 2021년판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를 표방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는 강하늘의 전매특허 순박함을, 천우희의 가장 아름다운 비주얼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봄날의 따뜻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장르는 멜로로 분류되지만 강하늘과 천우희가 직접 만나 호흡을 맞춘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절의 낭만 '편지'가 놓여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충무로에서 씨가 말랐다는, 그토록 귀하디 귀한 멜로 시나리오를 잡았다는 것 만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강하늘은 군대에서 남몰래 눈물을 찍었고, 천우희는 강렬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전도연, 심은하를 잇는 멜로 여주인공이 됐다. 굳이 청춘물을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앉은 자리에서 쉼없이 읽히는 시나리오를 선택해보니 어느덧 청춘의 대표 얼굴이 된 강하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청춘물을 만나고 싶은 아련한 애정이 샘솟았던 천우희. 그 교차점에서 대중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 위안받는 강하늘·천우희 본체와도 결이 비슷한 작품, 그리고 캐릭터다. 따뜻한 봄날 몽글몽글 피어나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따로,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한 강하늘과 천우희의 인터뷰를 영화처럼 한 프레임 안에 담았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멜로지만 직접 만남이 아닌 편지로 감정 교류를 표현한다. 천= "어렵지는 않았다. 아주 처음엔 '내레이션 연기를 어떻게 하지' 막막하기도 했는데, 첫 시도라는 점에서 더 큰 흥미를 느꼈다. 하고싶은 만큼, 상상할 수 있을 만큼 표현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연기로 교감하지는 못하지만 그 외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열려있어 편했다." 강= "나 역시 자유스러움이 컸던 것 같다.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치가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3단계로 나눠 일단 촬영을 하고 서로 톤을 맞추는 신들도 꽤 있었는데 머릿속에서 창의력이 마구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손편지는 직접 쓴 것처럼 보였는데. 강= "오~ 어떻게 아셨지? 명필이 아니라 예뻐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직접 썼다. '이렇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좀 더 편한 말로 바꿔보기도 하고 실제로 몇 번 구긴 적도 있었다.(웃음) 그러면서 연기의 톤도 잡히더라. '이런 글을 쓸만한 감성을 가진 친구겠구나' 싶었다." 천= "난 내 글씨가 아니다. 사실 욕심이 나서 손글씨 인터넷 강의까지 신청해 배웠는데 감독님이 보시기엔 썩 괜찮지는 않았나 보더라. 하하하. 그래서 전문가 분이 따로 써 주셨다." -편지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천= "내가 직접 편지를 많이 써 본 적은 없는데,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편지에 늘 소중함을 느낀다. 어떻게 보면 나는 그냥 내 할일을 하며 사는 것인데 그런 내 모습을 누군가가 보고 좋아해 준다는 것 만으로도 감동이지 않나. 본인들 이야기를 써 주실 때도 있는데 매번 크게 위로 받는다." 강= "옛날에 연애편지를 직접 쓴 적이 있다. 어디서 주워들은 명언 같은 것 좀 쓰고,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에 있는 '퍼가요~♡' 할만한 글들을 적기도 했다. 으하하. 근데 영호의 편지가 조금 더 고차원적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영화인 것 같기도 하고.(웃음)" -특별히 공감되는 지점들이 있었나. 강= "영호가 1000원, 2000원을 소중해 하는 모습이 나온다. 시대를 관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를 관통하는 공감이었다. 나도 버스비 몇 백원이 아까워하고 고이고이 간직했던 시절이 있다. 그 때가 떠오르더라." 천= "가족에 대한 마음? 소희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할 정도로 가족을 굉장히 중요한 존재로 여긴다. 나도 그렇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만큼 가족애가 많이 큰 편이다. 가장 의지하는 관계이기도 하고. 실제로 내가 좋은 딸인지는 모르겠다.(웃음)" -복고 감성이 작품 전반을 아우른다. 천= "많이 반가웠다. 소희가 머무르는 책방부터 오래 된 패션잡지, LP판, 카세트테이프를 보니까 나보다 전 세대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소품이 많아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 강= "음악 자체는 아니지만 음악이 사용되는 포인트나 효과, 타이밍에서 굉장한 복고의 향기를 느꼈다. 요즘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형식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싸이월드에 퍼 날랐던 영상의 느낌이 강하다.(웃음) 개인적으로 90년대 음악 중에서는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좋아했다." -영호는 소희를 비, 수진(강소라)을 별이라고 표현한다. 강= "영호의 감정은 '이 사람이 좋다, 나쁘다' 두개 중 하나로 딱 나눠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감정이 무엇이었다' 규정짓기 전 단계의 느낌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그런 어중간한 마음에서 사람 자체를 보고 느낀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연기를 할 때도 '좋아해'라는 확실한 체계를 빼보자 했고, 확실한 감정에 의해 움직이기 보다는 흘러가는 감정으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받는 것이라 생각했다. 정의되지 않은 상황이 묘하면서 괜찮았다." -소희에게 영호는 어떤 존재일까. 천= "가뭄 속의 단비 같은 느낌? 소희가 편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자신이 아닌 언니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다. 추억이 될 만한, 활력이 될 만한 일을 만들어 주고자 한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소희에게 더 위로가 된 거싱다. 지친 일상에 조금은 위안을 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주)키다리이엔티 2021.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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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비당신' 강하늘♥천우희, 90년대 타임머신 멜로

충무로 대표 청춘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청량한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기는 배우들에게 꼭 어울리는 작품이다. 2021년판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를 표방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는 강하늘의 전매특허 순박함을, 천우희의 가장 아름다운 비주얼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봄날의 따뜻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장르는 멜로로 분류되지만 강하늘과 천우희가 직접 만나 호흡을 맞춘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절의 낭만 '편지'가 놓여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충무로에서 씨가 말랐다는, 그토록 귀하디 귀한 멜로 시나리오를 잡았다는 것 만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강하늘은 군대에서 남몰래 눈물을 찍었고, 천우희는 강렬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전도연, 심은하를 잇는 멜로 여주인공이 됐다. 굳이 청춘물을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앉은 자리에서 쉼없이 읽히는 시나리오를 선택해보니 어느덧 청춘의 대표 얼굴이 된 강하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청춘물을 만나고 싶은 아련한 애정이 샘솟았던 천우희. 그 교차점에서 대중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 위안받는 강하늘·천우희 본체와도 결이 비슷한 작품, 그리고 캐릭터다. 따뜻한 봄날 몽글몽글 피어나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따로,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한 강하늘과 천우희의 인터뷰를 영화처럼 한 프레임 안에 담았다. -어려운 시기 개봉하게 됐다. 천우희(이하 천)= "코로나 시기에 촬영을 하고 개봉까지 하게 됐는데 큰 무리없이 진행된 것 것 같아 다행이다. 많은 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은 개봉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강하늘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강하늘(이하 강)= "이 영화의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내 감정은 '코 끝이 찡해졌다' '눈물을 머금었다' 정도였는데 우리 영화가 딱 그런 감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내 과거도 회상하게 되니까 이상하게 코 끝이 찡해지더라.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충분히 잘 느껴졌던 부분이다." -느린 호흡에 과거 이야기지만 현 시대까지도 공감 높일 수 있는 강점이 보인다. 강= "감독님 작가님 제작진과 했던 말은 요즘 많은 영화들이 한 회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확실한 기승전결을 필요로 하는. 그래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작품은 과거의 '접속'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보였으면 싶었다. 돌려보면 볼 수록 좋기를 바란다." -캐릭터 싱크로율은 어떤가. 강= "나는 애초부터 '강하늘로서' 다가가려고 했다. 내 모습을 많이 투영시켰고, 대본에 써 있는 텍스트보다 더 나와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실질적으로 닮은 점은 공부를 못했다는 것? 만약 연기를 안했다면 삼수, 사수, 오수까지 하고 있지 않았을까.(웃음) 가죽 공방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공방 일을 하는 영호는 감각적인 느낌이 있는 인물인데, 내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공방과 어울리는 느낌을 갖고 싶다" 천=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는 가장 높은 편 아닌가 싶다. 일상적인 부분을 표현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많이 없어서.(웃음) '멜로가 체질'에서도 땅에 발이 붙어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보니 소희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주변인들에게 하는 행동이 소희와 비슷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많이 배려한달까? 그런 모습이 꽤 닮았다." -공방 분위기는 뭘까. 강= "음…. 기술로서 작업장을 차린다는 자체가 내가 생각할 때는 고집도 있어야 할 것 같고,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고집이 있는 모습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촬영하면서도 했다. 반대로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그래도 연인 관계가 진행되기 전에 썸이라고 하나? 그런 과정이 애매모호하지는 않다. 확실한 편이다.(웃음)" -천우희 본인의 말처럼 매 작품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천= "나 역시 작품마다 새로운 내 모습을 본다. 그럼에도 워낙 무거운 역할들을 많이 했다 보니 정반대 이미지에 대한 갈증이 없지 않아 있었다. 청춘물이지 않냐. 그 나이대 생기있는 모습을 작품에서는 처음 본 것 같아 좋았고, 감독님이 계속 '예쁘게 찍어드리겠다'고 했는데 정말 예쁘고 맑게 나와 만족스럽다.(웃음)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을 수록 청춘물과 멀어질까봐 아쉬움이 컸는데 지금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좋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주)키다리이엔티 2021.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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