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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하나금융, 3분기 누적 3조2254억원 '역대 최대' 실적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3조2254억원을 기록했다. 29일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7∼9월) 1조156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9570억원보다 20.9%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1조347억원)보다도보다 11.8%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7649억원)보다 2.8%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작년 3분기(1.79%)와 전 분기(1.69%)보다 각각 0.16%포인트(p), 0.06%p 줄었다.은행의 3분기 NIM 역시 1.41%로, 작년 동기(1.68%)와 전 분기(1.52%) 대비 0.27%p, 0.11%p씩 축소됐다.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84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조6964억원) 대비 6.4% 늘었다.특히 수수료이익(1조5475억원)이 은행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1조3825억원)보다 11.9% 증가했다.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3분기 말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25%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그룹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299억원)를 포함해 2조7808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2조7664억원) 대비 0.5% 증가했다.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 비이자이익은 7371억원으로 집계됐다.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원, 하나카드가 1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을 기록했다.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하나금융은 견고한 수익창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더불어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 지표로 설정해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50%를 오는 2027년까지 달성하고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9 15:06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모으기’ 개편 1년 만에 60만명 돌파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모으기’ 서비스가 리뉴얼 출시 1주년을 맞으면서, 60만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모으기’는 국내∙외 주식 중 원하는 종목을 사용자가 설정한 주문 주기와 단위에 따라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자동 구매해 주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주문 주기는 매일, 매주, 매월 중 선택할 수 있고 구매 금액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일부 해외주식은 소수점 투자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계좌에 구매 잔액이 부족하면 최대 200만 원까지 자동으로 충전해 주고 해외 주식 거래 시 원화 예수금을 자동으로 환전해 주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소규모의 종잣돈을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어 주식이 낯선 초보 사용자들도 부담 없이 시장에 접근해 꾸준한 투자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모으기’ 사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10월 중순 기준 구매 주기를 ‘매일’로 설정한 비율은 63.3%로 나타났다. 구매 단위를 1만 원 미만으로 설정한 사용자 비율도 71.1%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적립식 소액 투자 방식으로 ‘주식 모으기’를 활용하는 트렌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주가가 높아 초보 투자자가 구매하기 어려운 해외 대형 기술주를 ‘주식 모으기’를 통해 부담 없이 경험하는 경향도 포착된다. ‘주식 모으기’ 구매 설정 건수를 살펴보면 대표적 빅테크인 엔비디아(23.5%), 테슬라(11.8%), 애플(8.5%), 마이크로소프트(4.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Class A, 보통주)도 3.1%를 차지하는 등 주요 대형 기술주의 구매 설정 비중이 전체 건수의 절반을 넘겼다(51.5%).이 밖에도 지난 7월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해 주식 투자의 문턱을 더욱 낮췄다. 투자 현황과 수익률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했고 판매∙구매로 이어지는 서비스 경로도 가다듬었다. 실시간 ‘시세 등락 소식 받기’, ‘내 주식 정보 확인하기’ 등 사용자의 시장 정보 접근성도 높여 누구나 쉽고 끊김 없는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주식 모으기' 사용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년 1월 1일까지 ‘주식 모으기’ 서비스의 주식 구매 수수료가 면제된다. 거래 금액에 상관없이 국내주식은 12월 30일 체결분까지, 해외주식은 국내 시간 기준 2025년 1월 1일 오전 7시 30분 체결분까지 적용된다.신규 사용자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주식 모으기’ 주문 체결 이력이 없는 만 19세 이상 사용자라면 첫 주문 체결 시 최대 200만원의 현금을 무작위로 받을 수 있다. 10번째 주문이 체결되면 추가 리워드 기회도 주어진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국내 시간 기준 오는 12월 27일 22시 30분 체결분까지 인정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모으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적립식 소액 투자에 대한 사용자들의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투자가 막연하게 느껴질 초보 사용자들도 적은 부담으로 일상의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특성을 살린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1 10:40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 환테크 고객 대상 '엔화 환율 적중 챌린지' 실시

KB국민은행은 오는 22일까지 엔화 환테크에 관심 있는 고객을 위해 '엔화 환율 적중 챌린지 위드 바로보는 외화통장'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바로보는 외화통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시간 수익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환테크 전용 통장이다.외화 입출금 시 USD는 90%, JPY와 EUR은 80%의 환율 우대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영업점 창구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으로 통화별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또 환전한 외화를 KB국민은행의 환전 서비스 '외화머니박스'에 입금하면 가까운 영업점에서 외화 수령이 가능하며, 외화 현금 수수료도 면제된다.이번 이벤트는 바로보는 외화통장을 보유하거나 가입 가능한 국내 거주 중인 한국인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이벤트 기간 내 바로보는 외화통장으로 원화 10만원 이상 외화를 입출금하고, KB스타뱅킹 이벤트 페이지에서 22일 최종 고시되는 엔화 예상 환율 구간을 선택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이벤트 조건을 충족한 고객 중 예상 환율 구간을 맞춘 고객 500명을 추첨해 환전 및 해외송금 시 사용 가능한 KB금융쿠폰 1만원권을 추가 지급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환테크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14:54
산업

쿠팡이 ‘갑질’ 고발한 올리브영, 오프라인에서도 아우성

최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고발했다. 막대한 오프라인 영향력을 통해 뷰티 브랜드의 쿠팡 입점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확인한 뷰티 브랜드들은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화장품 업계에서 '절대 강자'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다만, 이들은 올리브영의 가장 큰 갑질(입점방해)로 쿠팡 입점 방해가 아닌 과도한 할인 요구 및 잦은 프로모션 행사 동원을 꼽았다. "올영이 하라면 해야" "올리브영이 하라고 하면 해야 돼요. 강요는 아니지만 그냥 무조건 해줘야 하는 분위기?" 전직 뷰티 브랜드 마케터 A 씨는 올리브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자 이렇게 답했다. A 씨가 전개하던 브랜드는 10~30대 사이에 인지도가 있는 수입 브랜드다. 올리브영 매장 중 적지 않은 공간을 채우고 있어서, 제품 한개를 팔 때 마진율도 적은 편이다. 올리브영에 적지 않은 수익을 안기는 브랜드이지만, 올리브영 앞에서는 '약자 중의 약자'다. A 씨는 "내가 맡았던 브랜드는 올리브영에서 성장한 이력이 있어 뭐든 그쪽에서 요구가 오면 감사하게 잘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프로모션 들러리' 사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A 씨는 "올리브영 MD가 '다른 브랜드들과 특정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하니 참여하라'는 연락을 불과 행사 하루 이틀 전에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달려갔더니 누가 봐도 우리 브랜드는 들러리고 메인 브랜드는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현타'가 왔다"고 토로했다. A 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뷰티 브랜드는 올리브영의 각종 프로모션 참여 및 과도한 할인 요구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복수의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는 에이전시 직원 B 씨는 인하우스(본사에서 일하는 마케터)가 가장 힘들어하는 존재 중 하나가 올리브영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리브영은 '올영데이'와 '올영어워즈' 등의 행사를 자주 한다"며 "그때마다 '최소한 몇 퍼센트는 내리라'며 과도한 할인율을 요구하고, 각종 부스와 연출물 제작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올리브영에 싼 가격에 제품을 넘겼는데, 행사마다 추가 할인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C 사 관계자 역시 "올리브영 MD가 쇼윈도에 제품 홍보물을 걸라며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기에 뽑히면 진열비와 연출물 제작비가 필요한데, 우리 같은 경우는 '억대'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막강한 힘의 비결은 뷰티 업계는 올리브영이 이토록 강한 힘을 갖게 된 배경으로 사실상의 독과점 구조를 꼽았다. 오프라인에 올리브영에 대적하거나 대체할 만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H&B 시장은 올리브영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GS리테일이 이끌던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일부 롯데마트에 샵앤샵 형태로 유지 중이다. '세포라' '시코르' 등 주요 대형 뷰티 전문 매장도 숫자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국에 1298개에 달한다. 동네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올리브영 매장이 있다고 봐야 한다. D 사 관계자는 “이제 인디 뷰티 브랜드에 올리브영을 대체할 곳은 없다”며 “시코르는 매장 숫자가 너무 적은 상황이고, 백화점은 콘셉트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 때 올리브영 명동점과 강남점만 간다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했다. 7일 유통가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브랜드에 제품 판매가 기준 30~45%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입점 수수료(30~35%)를 뛰어넘거나 비슷하다. 보통 화장품의 원가 비율은 15~25% 수준이다. 뷰티 브랜드는 사실상의 수수료와 같은 큰 폭의 할인에 이어 각종 프로모션에 뛰어들고 나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고 하소연 한다. B 씨는 "올리브영은 돈 벌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자 대중에 내세울 수 있는 프로필이라고 생각하고 입점한다"고 했다. D 사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점과 프로모션은 결국 항상 돈이 들어가는 구조"라면서도 "MD에게 선택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아무리 비싼 프로모션이라도 뽑히면 곱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2745억원이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이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당사는 직접 매입한 사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구조이며, 할인 및 프로모션 참여 여부 등은 모두 협력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 씨의 사례의 경우 프로모션 참여는 하루이틀이 아닌 약 두 달 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8 09:01
산업

치킨엔 수제맥주?…'1석3조' 노리는 교촌·BBQ

치킨 프랜차이즈가 앞다퉈 '치킨+수제맥주'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치킨 주문 시 자신들이 만든 수제맥주를 함께 주문하면 할인해주고 있다. 단 주문은 자사 앱을 통해야만 한다. 치킨을 팔면서 앱 사용을 늘리고 자체 브랜드(PB) 수제맥주 매출도 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현재 교촌 주문 앱에서 치킨과 수제맥주를 함께 주문 시, 총 주문 금액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치킨 메뉴와 '치맥'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 수제맥주 3종을 함께 주문하면 총금액의 10%를 할인해주는 것이 골자다. 해당 수제맥주들은 작년 5월 교촌이 인수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에서 생산되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치맥의 계절, 여름을 맞아 교촌치킨을 애용해주시는 주문앱 고객들에게 보다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BBQ그룹(이하 BBQ) 역시 자사 앱에서 수제맥주 세트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해당하는 세트 메뉴는 로제치킨, 크런치버터치킨 등 인기 메뉴 32종 중 1마리와 수제맥주 'GPA'와 '바이젠' 2캔으로 구성됐다. 해당 수제맥주 역시 BBQ의 PB제품이다. BBQ는 2020년 7월부터 수제맥주 기업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가 앞다퉈 할인 이벤트에 나서는 이유는 수제맥주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이드 메뉴로 만들기 위해서다. 주세법 개정 후 치킨과 함께 주류 배달이 가능해지고, 치킨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 자체 브랜드를 내건 수제맥주의 판매 확대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 판매 기준 수제맥주의 마진율은 60%가량이다. 수익률이 높아 가맹본부와 점주 모두 판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가맹본부는 케그(맥주통) 등 수제맥주를 생산·보관하는 용품을 수제맥주 판매 희망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일정 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수제맥주 사업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에서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신사업의 기회도 될 수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33억원 수준이던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80억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3년에는 37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는 사이드 메뉴와 함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매장·배달 등에서 호응을 얻은 제품을 시장에 유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사 앱을 통한 이벤트로 앱 사용량도 늘릴 수 있다. 자사 앱은 고객의 구매 패턴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기에 용이하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거나 타깃 마케팅을 운영할 수 있다. 회원이 늘면 배달 앱 종속에 따른 가맹점들의 광고비·배달 수수료 부담도 낮출 수 있다. 그야말로 1석3조인 셈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8 07:00
경제

"우리 커피숍 사세요" 온라인서 뜨거운 '카페 직거래'

최근 온라인에서 커피숍을 통째로 직거래하는 '카페 직거래' 커뮤니티가 인기다. 서울 강남구 일대는 물론 광화문과 한남동의 화려한 커피숍을 별도 인테리어 없이 그대로 인수할 수 있어서다. 공인중개사 없이 매매계약을 맺을 수도 있어 중개수수료를 아끼려는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직거래에 몰리고 있다. 우리 커피숍 팝니다…카페 직거래 인기 '한남 오거리 카페 양도해요. 1억원', '강남구 역삼동 테이크아웃 카페 매매합니다. 6000만원.' 어느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써 붙인 문구가 아니다. 약 3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 포털 사이트 카페 직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 카페 직거래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수십여건의 카페 매매 글이 올라온다. 자신이 보유한 카페를 판다는 내용 외에도 특정 지역의 커피 전문점 브랜드를 거론하면서 '커피숍을 사고 싶다'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권리금이 없는 물건도 있지만, 그중에는 권리금만 억대에 달하는 점포도 적지 않다. 커피숍은 창업을 원하는 수요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창업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카페를 창업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19년 펴낸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11~2016년 사이 해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왔다. 2018년에는 치킨집(6200곳)의 2배 이상인 1만4000곳의 커피숍이 새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을 여는 만큼 폐업률도 높았다. 2014년 커피전문점의 폐업률은 11.9%였는데, 2018년에는 14.1%로 올랐다. 카페 창업에 관심이 많아 바리스타 교육까지 받은 A 씨는 "쉬엄쉬엄 운영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 창업 공부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업계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서 문을 열지 말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카페 직거래 시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이런 카페 직거래 커뮤니티에서 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물건 자체가 허위이거나, 사기를 목적으로 한 매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원 수 288만명이 넘는 한 포털 사이트 부동산 직거래 카페에서 중개인으로 신분을 속이고 허위 매물을 거래해 수억 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된 사례가 있다. 이 남성은 부동산 직거래 매물이 올라오는 커뮤니티 카페에서 지인들과 임대목적물을 물색한 후, 각자 중개인·임대인 역할을 맡아 임대료를 가로챌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2019년 11월~2020년 2월 6차례 범행을 실행해 피해자들로부터 9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처음부터 사기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데다가 중개인 역할까지 따로 둬 피해자들이 속수무책 당했다. '월 수익 1000만원 보장' 등의 문구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커피숍 창업이 인기인만큼, 정확한 입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카페와 술집 등이 타격을 입을 가운데 아무 데나 계약을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최원철 상가몽땅 빅데이터 정보연구원장은 "일반 개인 점포의 경우 매매를 하기 전 일부러 카드 매출을 올리는 수법으로 권리금을 올려받으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대형 프랜차이즈야 1년 치 매출을 온전히 공개하고 있으나 개인 점포는 그렇지 않다. 카페에서 알려주는 수익률만 보고 직거래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계약할 때에도 공인중개사와 충분한 상담 뒤 계약해야 최소한의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아파트는 공개된 정보가 많고, 입지나 평형 등이 일정하다. 그러나 상가 점포는 계약 전 반드시 입지가 영업하기에 적합한지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01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IPO 삼수생' 카카오페이, 국민주 될까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페이가 25·26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기업공개(IPO)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하는 날은 내달 3일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페이도 상장에 성공하고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 '삼수' 끝에 상장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면 '성장 동력 강화'에 쓰겠다고 했다. 이번 IPO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했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았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에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공모주 청약을 넣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았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삼성증권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였다. 청약 첫 날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22.94대 1, 신한금융투자 16.38대 1, 삼성증권 9.76대 1, 대신증권 3.58대 1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4시 경쟁률은 최고 55대 1로 마감했다. 4개 증권사에 총 182만명이 청약에 참여,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25.59대 1이었고,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9.04대 1을,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55.10대 1, 신한금융투자 43.05대 1이었다. 카카오페이의 IPO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것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8월 공모가 6만3000~9만6000원 선에서 상장을 추진하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처음 연기했다. 이에 공모가를 6만~9만원으로 정정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빅테크’ 규제에 나선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일부 상품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를 해소하라고 통보하면서 상장이 재차 연기됐다. 카카오페이는 당국 지적을 반영해 투자와 보험 서비스 관련 설명 문구 등을 변경하고 대출중개업자(온라인모집법인) 라이선스도 직접 취득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다만 P2P 투자 서비스와 자회사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던 일부 보험 서비스는 일시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은 IPO 준비 발표와 동시에 하늘을 찔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이 85조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지난해 10월 약 7조~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1년 만에 공모가가 희망밴드(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지난해 전망보다 1조원도 훌쩍 넘긴 11조7330억원으로 올랐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후에 공모된 자금은 타 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합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겹겹이 악재 속 상장에 흥행은 미지수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47대 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썼지만, IPO 흥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된 데다, 최근 증시가 대외 악재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인 탓에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상반기 상장한 52곳의 평균 수익률(53.8%)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부터 코스피지수는 3200, 3100, 3000선이 차례로 붕괴하며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다음 달 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드업계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업계보다 최대 3배 높다며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확산 여지를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김 연구원이 전망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2조6000억원이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7 07:00
경제

주식 투자처럼 건물 투자하는 '카사'… 25일 '역삼 런던빌' 공모 시작

주식처럼 사고 팔며 건물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카사가 첫 공모를 25일 시작한다. 카사는 극소수 자산가와 기관만 누리던 빌딩 투자를 개인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대중화한 금융위원회 지정 혁신금융 플랫폼이다. 카사가 처음 공모 청약에 나서는 건물은 서울 역삼동의 지하 1층, 지상8층 규모의 장기 임대 완료된 신축빌딩 '역삼 런던빌'로, 공모 총액은 약 101억원이다. 역삼 런던빌의 디지털 수익증권(DABS)은 개인 누구나 카사 모바일 앱으로 공모에 참여해 청약할 수 있고, 이후 카사 거래 플랫폼에 상장 시 모바일 앱 내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다. 3개월마다 임대수익 배당도 받을 수 있다. 카사는 이번 '역삼 런던빌'의 예상 수익률을 연간 3% 수준으로 기대했다. 단,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실시간으로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와 기본적으로 같다. 청약은 25일 0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 청약에 대한 '접수완료', '접수마감'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공모기간 중 청약률이 100%를 넘어갈 시 해당일의 22시까지만 접수 받는다. 조기 공모 마감 시 다음날부터는 청약 신청과 신청 취소를 할 수 없다. 최종 청약 결과와 DABS 배정 현황은 12월 7일 공지된다. 이때 공모 마감 이후 신청해 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수량(청약 100% 초과 이후 신청분)에 대해서는 환불이 진행된다. 최종확정 DABS는 12월 10일 입고된다. 한편, 카사에서 공모하고 거래 가능한 DABS은 국내 최초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증권이다. 고액의 부동산을 개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상업용 빌딩의 수익권을 수많은 디지털 수익증권으로 발행, 개인이 모바일로도 쉽게 주식처럼 투자하고 실시간 매매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DABS 보유 시 건물 임대수익을 배당받으며, 건물 빌딩의 매각 시 처분 이익을 공유받을 수 있다. DABS를 사고팔 때 플랫폼 거래수수료 0.2%가 부과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4 14:28
경제

경쟁 불붙은 핀테크 vs 카드사…같은 길, 다른 대우

카드업계의 먹거리로 꼽혀오던 결제·보험·펀드 등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핀테크 업체들에 카드사들도 견제하며 자사의 서비스를 탄탄히 하는 등 셀프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동안, 카드사 규제는 옥죄기만 하는 정부 당국의 행보에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는 ‘핀테크’… 플랫폼 강화 나선 카드업계 최근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비대면’ 수요와 모바일에 특화된 핀테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미 많은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산업에 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17년 210만건에서 지난해 602만건으로 3배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빅테크’ 업체들도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이달 초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을 담은 네이버통장을 출시했고, 대출 서비스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소액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카카오도 금융업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공모펀드 성과를 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카드사들도 모바일 앱으로 결제를 넘어 펀드 투자, 금 매매, 병원 진료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인 ‘신한페이판’을 통해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잔돈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이 카드와 연계된 해외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이용해 대형 병원진료의 예약이나 진료비 결제까지 가능한 ‘마이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R2’를 내놓았다. R2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의 최고가입금액이 100만원인 것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ELF 상품의 판매 수수료를 0.5~1.0% 지불하는 것과 달리, R2는 판매수수료가 없다. 이외에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롯데카드는 ‘라이프’ 앱에서 200여 개로 분류한 알고리즘으로 20대와 30대 소비자에게는 여행·취미·웨딩 콘텐트를, 40대와 50대에게는 교육·의료 이벤트 등 맞춤 이벤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카드사의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는 것처럼, 카드사 역시 세밀한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을 강화해나가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핀테크 업체의 결제시장 진출이 예상되면서 카드사들도 플랫폼 사업자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되고, 카드사는 안되고…'기울어진 운동장'에 불만 장벽 높은 ‘금융산업’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금융당국의 애정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테크’라는 이유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네이버·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업체에도 ‘후불 결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카드업계와 핀테크 간 불공정경쟁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간편 결제 업체에 ‘100만 원 한도의 소액 후불결제’ 도입을 검토 중으로, 아직 도입 시기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OO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업체들이 후불 결제 시스템마저 확보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는 미리 현금을 충전해두면 이 충전 잔액 내에서 돈을 쓸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 방식이다. 현금 충전 한도 역시 한 달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페이가 후불 기능을 탑재하면 페이 이용자는 굳이 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금융사들이 영위하던 사업 영역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은행들은 규제로 금융 외 다른 산업군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은행이 하려고 했을 때는 안됐는데 현재 핀테크 업계에서 하는 것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금융권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무너뜨리기 어려워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과거 한 신용카드사가 은행과 손잡고 A가 금융상품을 추천해서 B가 상품에 가입하면 추천해준 A에게 캐시백을 주는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카드 모집인으로 지정되지 않은 일반인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위법이라는 이유로 당국의 제동을 받았다. 반면 올해 토스가 은행과 손잡고 비슷한 내용의 서비스를 규제 없이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토스에서 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같은 상품을 친구 등에게 소개해주면 우대금리를 주는 내용이다. 동일한 적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연 0.2%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게 되며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당국은 모집인 제도가 없는 예적금 상품은 괜찮다며 허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산업을 위해 은행들은 수십년간 금융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조건 없이 개방하게 됐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의 고객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핀테크 업체들에 기존 카드사와 동일한 규제와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공정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은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사 ‘역차별’ 논란에 대해 “핀테크는 새로운 영역으로 그동안 인센티브를 줬는데, 이제는 중대한 지점에 왔다”며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1 07:00
경제

[랜드 is] 빌사남 김윤수 "연예인 갓물주? 망한 연예인이 더 많다"

최근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꼬마빌딩’ 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강북 등 주요 입지에 건물을 사들인 이들은 수년 뒤 되팔아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갓물주'라는 수식어가 등장할 정도로 연예인들의 빌딩 투자는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연예계에 소문난 빌딩중개 전문가인 김윤수 빌사남부동산중개법인(이하 빌사남) 대표는 "빌딩을 사서 성공한 연예인보다 망한 연예인이 더 많다"고 말했다. 사전 준비나 공부 없이 '아는 지인'의 소개만 듣고 꼬마빌딩을 사들였다가 임대도 잘 안 되고, 건물이 팔리지도 않아 고생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빌사남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실제 꼬마빌딩 소유주이기도 한 그는 연예인의 빌딩 투자 실패기부터 똘똘한 꼬마빌딩을 사는 노하우와 사기꾼을 피하는 방법을 들려줬다. ▶꼬마빌딩도 강남 불패 - 꼬마빌딩을 주로 중개한다고 안다. 꼬마빌딩이란 무엇인가. "보통 50억원 미만 5층 미만의 빌딩을 꼬마빌딩이라고 이야기한다. 다가구주택, 호수 전체 소유자가 동일인으로 되어 있는 다세대주택, 상가주택, 오피스건물, 상가건물, 원룸·고시원 건물 등이 꼬마빌딩에 포함된다." - 꼬마빌딩 매입 시 중요한 포인트는. "환금성(자산의 완전한 가치를 현금화하는 것)이다. 보통 빌딩을 살 때 임대 수익률이 얼마나 나는가를 가지고만 판단하다. 그러나 무조건 높은 임대 수익만 좇아 수도권 외곽에 건물을 샀다가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대출 이자만 내다가 망하는 케이스도 더러 봤다. 나는 모든 빌딩 투자의 게임은 그 빌딩을 되팔 때 차익에서 끝난다고 본다. 내가 빌딩을 샀는데 팔고 싶을 때 안 팔리면 잘못된 건물이다." - 주로 강남권을 추천한다고 들었다. "강남·성수·한남·홍대 정도를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강남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강남을 찬양한다'는 비판을 많이 한다.(웃음) 그러나 특정 지역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강남은 1970년대 이후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로 정비가 잘 됐고, 직장이 몰려 있으며 학군도 좋다. 부자들이 몰려 산다. 사업가들의 꿈 중 하나는 자신의 명함 주소란에 '강남구'가 찍혀 있는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그래서 강남 빌딩의 사무실은 임대가 잘 되고, 심지어 공유 오피스도 강남이 더 잘 된다. 강남구가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상징인 것이다. 기업의 대형 개발은 모두 강남에 있다." - 요즘은 교통망이 좋아져 강남을 오고가는 게 쉬워졌다. 그래서 강남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 "사람들이 동네에 강남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이나 터널이 들어서면 환호한다. 접근성이 좋아졌으니 호재라면서 그 인근에 건물을 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강남으로 편히 갈 수 있게 될수록 강남으로 몰려간다. 동네 상권을 이용하지 않고 강남으로 나가서 소비한다. 헬리오시티를 예로 들어보자. 한꺼번에 많은 세대가 들어서면서, 이 인근 상가도 높은 가격에 팔렸다. 그러나 공실률이 높다. 주민들이 외식이나 약속을 잡을 때 롯데월드몰로 나간다. 교통 호재는 아파트에는 호재가 된다. 그러나 빌딩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강남이 좋은 것은 다 안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강남은 무조건 비싸다고 하는데 찾아보면 저렴한 꼬마빌딩이 적지 않다. 몇 년 전 한 유명 연예인이 종로에 건물을 샀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 관철동 피아노 거리가 평당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간다. 나는 그럴 바에는 강남구에 있는 빌딩을 사라고 하고 싶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된 건물의 상당수가 20년 이상 된 것들이었다. 이런 건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사들여서 리모델링하면 임차인도 잘 들어온다. 구축보다 새 아파트가 잘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요즘 잘 나가는 강남 요지도 공실률이 높다. "메인 거리는 여러 흐름에 따라 잘 흔들린다. 경리단길·샤로수길·영동시장을 생각해보자. 여러 트렌드를 타면서 예전만 못한 상권이 됐다. 나는 메인거리보다 이면 거리를 보라고 추천한다.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을 보자. 메인 거리는 아니지만, 사무실 등으로 건물을 임차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임대인도 사무실용으로 임대하면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임대하는 것보다 관리가 수월하다. 이런 건물을 사들이는 사업자도 많아서 되팔기도 쉽다." - 이미 빌딩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 상투 잡는 것 아닌가. "강남 지역 등기부 등본을 떼면 아직 우리나라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해외 자금이 덜 들어온 편이다. 나는 해외자금이 국내에도 들어온다면 빌딩 시장도 2차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꼬마빌딩을 사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매물이 서서히 나오는 내년까지가 기회일 수 있다." - 50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 꼬마빌딩 매수자가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현장이다. 만약 강남구에서 사고 싶으면 그 지역 부동산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살 매물만 보면 안 된다. 주변에 비슷한 건물이 팔린 사례까지 살펴봐야 한다." ▶연예인 빌딩 투자는 백전백승? "더 망한다" - 최근 연예인의 빌딩 재테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성공한 케이스만 거론돼 그렇지 빌딩을 살 때 사기당하거나 잘못된 건물을 사서 고생하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의외로 빌딩 사서 망한 연예인이 많다. 연예인은 특성상 지인이나 아는 사람의 소개를 믿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개업자가 중간에 돈을 더 받아 챙기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물건을 소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부는 부족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 연예인이 빌딩 투자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면. "아이돌 그룹 출신 글로벌 스타 A 씨는 강남구 청담동 메인 거리에 건물을 샀다. 그런데 임차인이 대부분 나가서 공실이 많다. 이 동네는 과거 고급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를 파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요즘 흐름이 달라지면서 상권이 죽었다. 톱 레벨의 남배우 B 씨도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75억원 상당의 건물을 샀는데 비슷한 이유로 애를 먹고 있다. 가수 출신 여배우 C 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건물을 예뻐서 샀다. 하지만 너무 독특한 외관 탓에 임대하기 모호하고, 1종 전용 주거지역에 있어서 임차인에게 인기가 없고 잘 팔리지도 않는다. 유명 여배우 D 씨는 삼청동 인근에 건물을 샀는데, 이 일대가 문화재보호 지구이고 과거만큼 상권이 활성화하지 않았다. 임차인도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 - 성공한 연예인을 꼽는다면. "가수 싸이다. 싸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2017년 큰 도로에 접한 건물을 5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이면 건물도 27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앞뒤로 붙어있는 건물이어서 함께 개발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뒤에 있는 건물 부지는 고저 차가 있어 지하층이지만 리모델링 후 1층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122억원에 신사동 건물을 사들인 개그맨 노홍철 역시 시세보다 저렴하게 잘 매입한 사례다. 압구정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기본적 수요가 있다. 안정적으로 임대이익 거두기에는 압구정 상권이 더 괜찮다. 배우 김희애는 2006년도에 청담동 이면 도로의 코너 자리를 119억에 매입을 했다. 최근 건물을 새로 올리면서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최근 연예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과도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사들이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꼭 연예인이어서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물론 직업이나 법인의 재무제표,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 고객 중에도 65~80%까지 대출을 받아서 빌딩을 사는 분들이 적지 않다. 가령 30억짜리 건물을 사면서 20억원 정도는 대출로 충당하는 것이다. 강남권은 은행의 담보 인정비율도 높은 편이라 대출이 잘 나온다. 이건 합법이다." - 법인을 설립해서 절세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법인으로 빌딩을 매입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인으로 건물을 사들이면 법인세가 22%다. 반면 개인이 사들일 경우 총 46.2% 선의 세금을 낸다. 물론 이 자체만 보면 법인이 나아 보인다. 그러나 법인의 돈을 개인화하려면 또 세금을 물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법인을 대동해 빌딩을 사들이는 것이 엄청난 꼼수인 건 아니다. 하지만 법인을 설립할 때 본점의 요건이 있다. 법인이 분명한 사무실이 있어야 하고 대표이사가 존재하고, 집기도 있고 정상 사업을 하는 법인이어야 한다. 법인을 '페이퍼'로만 세워 놓은 건 문제가 있다." -이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 CEO다. "1991년 생이다. 대학교에 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세(만18세)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 말년 휴가 때 면접을 보고 취업에 성공했다. 어린시절 경기도 광명 쪽에 살았는데, KTX가 들어오면서 그 지역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자랐다. 이후 부동산 쪽을 직업으로 잡고 공부했다. 운이 좋게도 그 시기에 미성년자도 중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렸다." -부동산 업계의 '90년대 생'은 다를 것 같다. "내가 할 때만 해도 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20대도 이 분야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요즘 고객들은 똑똑하다. 젊은 사람들이 깔끔하고 충실하게 정리된 자료를 들고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면 더 반긴다. 자료에는 매물 외에도 주변 비슷한 물건이 팔린 사례, 임대 시세, 리모델링 했을 때 최대 임대수익, 주변에 어떤 유명인이 투자를 했는지 등까지 모두 담긴다." - 사기꾼이 아닌 좋은 중개인을 만나는 법이 있나. "경력보다는 중개를 얼마나 열심히 많이 해봤는지가 중요하다. 진짜 고객을 위하는 중개사는 1억~2억원이라도 더 깎아보려고 찾아가 읍소하고 빈다. 나를 위해서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해결해 줄 중개사를 찾아야 한다. 중개 수수료를 깎으려고만 하지 말고, 중개인과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말 좋은 매물이 나오면 나와 친하고 심적으로 가까운 매수자에게 먼저 연락하기 마련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2020.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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