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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발란 매각 주관사에 삼일회계법인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수합병(M&A)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M&A 추진 기간은 6개월이며 필요시 연장이 가능하다.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정해두고 공개 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앞서 발란은 지난달 11일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신청해 같은 달 17일 허가를 받았다.발란 관계자는 "M&A 추진은 경영 정상화와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입점사 상거래 채권 조기 변제, 구성원 고용 보장 등의 현안을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발란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 달 27일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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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에 집착한 ‘알짜’ 오아시스, 헐값에 잡았지만… 업계 반응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 ‘알짜’로 꼽히는 오아시스가 티몬을 끌어안았지만, 이커머스 업계 평가는 밝지만 않다. 앞으로 갈 길이 너무 험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IPO와 인지도에 욕심을 내다가 자칫 ‘티메프’(티몬·위메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오아시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오아시스를 티몬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법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받은 뒤, 오는 6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주인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인수대금은 116억원이다. 그러나 미정산 퇴직금과 임금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 인수대금은 180억원 안팎의 규모로 예상된다. 앞서 류광진 전 티몬 대표는 오아시스 측과의 인수 협상 금액이 약 300억원 대라고 밝힌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회생 계획안이 인가되면 인가된 변제계획에 따라 회생 채권을 변제하고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아시스는 티몬을 품으면서 확실한 유명세와 회원 수를 얻게 됐다. 오아시스의 회원 수는 현재 약 200만 명가량이다. 티몬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MAU) 수는 지난해 4월 기준 약 421만 명가량이었다. 단순 수치로 따진다면 오아시스가 단번에 620만 명에 근접한 회원 수를 확보한 셈이다. 경쟁사인 지마켓(625만명), 11번가(761만명)과 겨뤄볼 만한 규모다. 몸집도 단번에 부풀렸다. 지난해 5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린 오아시스로서는,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티몬을 통해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국내 유통 기업 A사 관계자는 “지금 이커머스는 포화상태”라면서도 “오아시스가 어찌 됐건 티몬으로 부족한 인지도와 거래액을 키우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숙원인 IPO에도 한발 더 다가갔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규모와 인지도가 낮다 보니 실제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오아시스의 3대 주주인 UCK파트너스의 반발로 IPO의 꿈을 잠시 접었다. IB업계는 오아시스가 상장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 티몬을 인수했다고 보고 있다.이커머스 업계 일각에서는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를 두고 ‘독이 든 성배’라는 해석도 있다. 이커머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나름대로 실사를 마쳤을 것이고, 이제 IPO를 향해 달리겠다는 뜻 아니겠나”라면서도 “티메프도 모기업 큐텐의 무리한 상장 때문에 결국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5171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98억원에 달하는 견실한 기업이다.반면 티몬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조7725억원으로 천문학적이다. 그만큼 풀어야 할 실타래가 많다. 이 관계자는 “티몬의 현재 남은 자산은 사무 집기류와 직원뿐”이라며 “견실한 오아시스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만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오아시스 측은 “이번 티몬 인수는 IPO와 별개”라며 “IPO는 늘 준비해오던 것”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4.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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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새 주인 오아시스 잠정 결정...오는 6월 최종 확정

티몬의 새 주인 후보로 오아시스가 잠정 결정됐다.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14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100% 신주인수 방식으로 인수대금은 116억원으로 책정됐다. 오아시스가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변제할 예정인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채권 등 65억원을 합치면 실질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오아시스는 5년간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고 있다.법원은 "오아시스마켓은 직매입 판매로 물류 효율화를 최상으로 추구해왔던 만큼 오픈마켓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티몬에 물류 경쟁력을 입혀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오아시스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가된 변제계획에 따라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로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법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은 뒤 오는 6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주인으로 결정할 예정이다.법원 조사위원이 선정한 티몬의 청산 배당률(티몬이 파산해 자산을 청산할 경우 채권자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의 비율)은 0.44%였는데, 티몬 측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일반 회생채권의 변제율은 약 0.8%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회생담보권자 75% 이상, 회생채권자 66%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티몬은 작년 7월 대규모 환불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자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위메프와 함께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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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34위' 이화공영, 기업회생 신청

시공능력 134위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이화공영은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 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아울러 2024년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고 알렸다. 이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코스닥 시장본부는 이화공영의 공시 직후 관련 안내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이화공영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이화공영은 1956년 설립된 종합건설기업으로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134위인 중견 건설사다.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 연성대학교 신축공사를 수주했으며 인천 삼양사 인천2공장 냉동생지 증설공사, 경기 의정부 시지메드텍 D동 증축공사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 사옥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이 414억원으로 전년(11억원 손실) 대비 3663.6% 급증했다. 매출액은 1100억원으로 27.2% 줄었다.지난해 12월 채무상환 등을 이유로 약 7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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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부터 기업회생…'신뢰도 추락' 발란 인수자 나올까

명품 플랫폼 발란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발란에 입점한 셀러들이 정산을 받지 못하면서 불거진 사태는 회사가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까지 진행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중이다. 결국 발란은 인수자를 찾는 방향으로 길을 제시했지만, 중소형 유통 플랫폼이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끌어안을 큰 손이 있을지는 미지수다.1일 발란에 따르면 전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발란은 인수합병(M&A)도 진행하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향후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발란은 지난달 24일 일부 입점사에서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발란은 “몇몇 입점사에 정산금이 중복 지급된 정황이 파악돼 정산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산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태가 덮히는 듯 했다. 하지만 28일까지 지연 이자와 함께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일이 커졌다. 이에 최 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금 유입부터 구조 변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고자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을 직접 찾아 뵙고 그 안의 경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사과는 했지만 정산 일정 공지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다 발란은 이해관계자에게 향후 계획을 내놓기도 전에 결제가 차단되고, 기업회생 신청에 나서면서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미 업계에서는 발란이 기업회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왕왕 들려오고 있었다.발란이 정산 일정, 구체적인 미정산 원인 등을 밝히지 않으면서 입점사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 입점사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발란이 지난달 25일 셀러들과의 미팅 당시 하이픈코퍼레이션을 통해 정산금을 지급해왔고, 이번 미정산 사태도 하이픈코퍼레이션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업체는 “정산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부인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발란이 정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유동성에 있다. 최 대표도 기업회생을 발표하면서 “발란은 올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발란이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88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7년 스파크랩을 시작으로 이듬해 리앤한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20억원, 또 다음해 코오롱·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B 100억원, 2020년에도 네이버가 40억원, 2021년 325억원, 2022년 250억원, 올해 2월에는 실리콘투에서 1차 75억원을 받고 목표 달성 시 2차로 75억원을 더 받기로 돼 있었다.발란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4000억원,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원이고 입점 업체는 13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명품업계 매출 감소와 누적된 적자 구조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수백억원대 정산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발란의 2020~2023년 누적 영업 손실액은 7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외부 감사인 삼도회계법인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서 “2023년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1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누적결손금은 785억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7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또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명품 호황’ 당시 3000억원이었던 발란의 기업 가치는 현재 10분의 1인 300억원 대로 추락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이 살아남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며 “티메프에 대형마트까지 휘청이는 상황에서 발란을 인수할 곳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발란 측은 “M&A 추진을 통해 현금을 유연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향후계획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4.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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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명품 플랫폼 발란, 기업회생절차 신청

정산 지연 사태를 겪던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최형록 발란 대표는 “1분기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지만,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 여러분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발란은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목표로 외부 인수자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2025.03.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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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사재출연 약속한 MBK 김병주… ‘얼마나’ ‘어떻게’는 빠졌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로 불안에 떠는 소상공인을 위해 납품 대금을 우선 지급할 수 있도록 자신의 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와 실제 약속 이행 여부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MBK의 발표가 정치권과 여론, 그리고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에 일단 ‘면피용’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규모·일정 빠진 사재 출연 ‘면피용?’MBK파트너스는 일요일인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약 2주 만이다.업계에서는 입장문에 사재 출연이라는 표현이 들어있지 않지만, 재정 지원을 마련할 것이란 표현은 사재 출연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홈플러스도 17일 입장을 통해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개인 투자자들과 관련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따라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다만 이 같은 MBK와 홈플러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투업계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인 사재 출연 액수와 변제 방법 등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현재 홈플러스에 물건을 공급하는 납품업체는 1800여 개, 입점업체(테넌트)는 8000여 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에 자금 집행을 승인한 내역은 총 4586억원 규모로 물품·용역대금 3457억원, 입점업체 정산대금 1127억원 등이다.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ABSTB·단기사채·기업어음(CP) 등 홈플러스의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676건)에 달했다.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우선 정산·변제하겠다는 결정은 다행이지만 사재 출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정산 현황과 향후 지급 계획, 회사 정상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협력업체와 입점업체, 임대 점주들 역시 현재 홈플러스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은 “구두 발표가 아닌 공문이 필요하다”며 “입점업체들은 계속 영업을 해도 될지, 폐점하면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일각에서는 MBK와 김 회장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 때 화살을 피하려는 용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이미 출장을 핑계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이슈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국회에서 김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자 사재 출연을 통해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소상공인 채권 지급에 필요한 소요 금액을 추산 중에 있으며,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주주사와 실무협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상공인들의 채권 지급을 완료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회생신청 직전 단기채 발행 사전 계획했나문제는 홈플러스와 MBK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당장 홈플러스와 MBK가 이미 지나나해 말부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채권 발행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홈플러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던 ABSTB 발행이 작년 말부터 급증해, 회생 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최근 2년새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2025년 월별 홈플러스 ABSTB·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518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근 2년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지난 13일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미리 인지했거나 회생신청 계획을 미리 세우고도 채권 발행을 지속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현재 금감원은 당장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기보다는 사기 발행 규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국민 10명 중 7명은 홈플러스 채권 사기발행, 배임과 탈세 의혹 등에 대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까지 전방위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688명(68.7%)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까지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33명(19.1%), ‘잘 모르겠다’는 15명(12.2%)으로 집계됐다.또 설문 대상의 691명(69.0%)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때 사용한 차입매수 방식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MBK는 과거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상당부분이 차입금었으며 홈플러스 명의의 대출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안민구·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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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홈플러스 구조조정 담당임원 위촉…회생절차 조언

서울회생법원은 12일 홈플러스 사건의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을 위촉했다고 밝혔다.CRO는 김창영 전 메리츠캐피탈 상무가 맡게 됐다. CRO는 회생절차와 관련해 회생법원에 제출하는 각종 허가 신청서, 채권자 목록, 회생 계획안 등의 작성에 대해 조언하고, 이에 대한 사전 검토를 담당할 예정이다.아울러 홈플러스의 자금수지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법원과 채권자 협의회에 보고하는 역할도 맡는다.회생법원은 "CRO가 채무자와 채권자협의회 및 법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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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사모펀드 MBK 책임론 확산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을 두고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막대한 차입금으로 회사를 인수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하는 ‘기업사냥꾼’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을 신청 이후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이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납품대금 지연을 우려한 협력사들의 일시 납품 중단 조치까지 이어졌다.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에 상거래 채권 3400억원 상당을 먼저 변제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당장 영업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겪은 유통가의 불안한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홈플러스 리스크는 금융권에도 번져 있다. 당장 메리츠금융지주, 투자한 국민연금, 개인 등 총 피해액이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개인 투자자 피해액의 경우, 홈플러스는 기업 어음, 카드대금 유동화 증권 등을 개인한테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돌려주지 않을 시 피해액은 7619억원에 달한다.기관투자자 피해도 막심하다. 메리츠금융지주 상대로 1조2000억원 대출이 남아 있고, 국민연금은 투자한 6121억원 중 3131억원을 회수해 미수금이 2990억원이다.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6년을 마지막으로 신규 점포 개장은커녕 ‘알짜 점포’ 자산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에 이르기까지 대주주로 책임을 다했냐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6일 MBK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 과정에서 폐점과 해고 등 구조조정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특히 MBK가 고려아연 분쟁에 이어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 인수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MBK 측의 고통 분담 노력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거세다. 정치권에서도 MBK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을 질타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는 MBK식 기업 경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빚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금과 빚을 갚다 보니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까지 오지 않도록 했어야 했으나 이런 결과로 이어지게 되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이번 회생절차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모든 부분을 정상화함으로써 협력사, 임대점주 및 고객들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0 07:00
산업

규제에 꽁꽁…'홈플 사태' 남일 같지 않은 대형마트

할인점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던 대형마트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리고, 이젠 편의점에도 치이는 상황이다. 급기야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 신용평가등급 하락 등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했지만 이커머스 업체만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다.저물어 가는 대형마트 시대9일 유통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법정관리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언제, 어떻게 닥칠 것인지를 몰랐을 뿐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등급 강등 이유로는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등을 꼽았다.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경쟁사들의 긴장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형마트의 위기가 비단 홈플러스에 국한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2021년 유통업 매출 비중 2위 자리를 편의점에 내준 뒤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연간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1.4%)·편의점(1.4%)·준대규모점포(4.6%)의 매출이 모두 소폭 증가한 가운데 대형마트만 매출이 0.8% 줄었다.인력 감축세도 가파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직원은 총 5만2943명으로 전년(5만4696명) 대비 1753명이 줄었다. 2022년 5만7198명에서 2년 만에 4255명이 짐을 싼 셈이다. 대형마트가 유통 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쪼그라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전체 유통 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2%에서 지난해 11.9%까지 줄었다. 10년 넘은 규제 족쇄에 온라인 경쟁 밀려대형마트들은 10년 넘게 이어진 불합리한 규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한다.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2010년 전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 휴업일을 지정해야 한다. 의무 휴업일과 영업 제한 시간에는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 내에는 출점도 불가능하다.최근 대구와 충북 청주시, 부산, 경기 의정부·고양시, 서울 서초·동대문·중·관악구 등에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었지만 갈 길이 멀다. 현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유통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법안 통과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나아가 야권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 법안까지 발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법이 제정된 2012년과 현재는 유통환경이 전혀 다르다”며 “마트와 골목상권이 다 같이 고사 위기이므로 전향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형마트가 이 같은 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 이커머스는 몸집을 불렸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마트 3대장’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을 밑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전체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원)을 뛰어넘었다.법 취지와 달리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식자재마트 등도 반사이익을 봤다. 식자재마트는 준대형 점포에 가깝지만, 매장 면적이 3000㎡보다 작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아니라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2020년 기준 국내 식자재마트 사업체 수는 총 1803개로 2014년 대비 74% 증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012년에 유통산업발전법이 생길 때는 당연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 상대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대형마트가 주춤하는 사이에 식자재마트, 온라인 유통 업체 등 규제를 받지 않는 업체가 커지고 환경이 빠르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생존 전략 고심문제는 올해도 대형마트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침체된 형국이다.이에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을 출점하고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오픈할 예정이다. 경기가 좋지 않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지다. 롯데마트는 리뉴얼 전략과 신선 및 자체브랜드(PB)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리뉴얼 전략 큰 방향성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 및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랑그로서리 매장의 확대’와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다.그랑그로서리란 소비자들의 매일매일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 줄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슈퍼의 단독 매장 콘셉트다. 전체 면적 중 약 90%를 식료품으로 채워 운영 중이다. 이는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식료품 진열 면적인 50~60%에 비해 1.5배가량 많은 수치다. 또한 키즈카페, 스포츠 시설 등 전문 테넌트(임차인) 입점을 통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을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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