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8건
프로야구

[드래프트] 10개구단 1라운드 지명 완료...'8명' 투수 강세 속 덕수고 3명 서울고 2명 배출 성공(종합)

KBO 2025 신인드래프트가 1라운드 지명을 완료했다. 강속구 투수가 여럿 나온 해만큼 투수 강세가 더 뚜렷했던 가운데 덕수고와 서울고가 다수를 배출하며 미소지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열었다.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양도한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가운데 '투수 강세'가 더 강했다. 10명 중 8명이 투수, 나머지 2명은 내야수(6순위 박준순)와 포수(8순위 이율예)였다.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가 왼손 정현우, 2순위로는 한화 이글스가 강속구 정우주를 지목했다. 일찌감치 양대 최대어로 꼽혔던 두 명이 예상대로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삼성은 3순위 지명권을 '로컬 보이' 배찬승(대구고)에게 썼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강속구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삼성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4순위 롯데는 광주일고 김태현을 지명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직구 무브먼트가 좋고 커브 각도 및 스피드의 변화, 다양한 구종 구사까지 선발 투수로 프로에서 충분히 활약이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좌타자가 우타자만큼 많아진 상황에서 좌투수의 가치가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는 'KIA 팬 출신' 김태형을 뽑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김태형을 찍었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꼭 같이 운동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김태형이 '너땀시 산다'는 말을 이어갈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김태형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KIA에 가게 돼 정말 기쁘다. 초등학교 때부터 KIA 선수를 보고 자랐다. 꼭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태형은 "양현종 선수는 어떤 상황에 올라와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타자를 압도하고 승부하는 게 멋졌다"며 "나도 KIA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 에이스가 되겠다"고 전했다. 두산은 야수 중 가장 빠른 순번으로 내야수 박준순을 뽑았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오랜만에 1라운드를 내야수로 지명했다. 박준순을 올해 최고의 내야수로 판단했다. 앞으로 두산 내야진의 한 축으로 20년 간 맡아줄 선수로 판단했다. 5툴에 제일 가까운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박준순은 팬들을 향해 "제 장점은 어떤 공이든 밀리지 않는 콘택트"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선배님이 롤 모델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제일 잘 하시고, 항상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닮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준순은 "지명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김휘집을 트레이드하면서 NC가 키움으로 넘긴 7순위 지명권은 충훈고 김서준에게 사용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다양한 구종과 안정되 제구력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1군 무대에서도 선발 투수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했다."부모님, 여동생에게 감사하다. 프로 선수로 효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한 김서준은 "꼭 키움 우승 멤버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SSG는 포수 이율예를 선택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청소년 대표팀 2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 잘 알지 못하는 선수들도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 운영할 줄 알았다"며 "현대 야구에서 중요한 스피드를 잡을 선수다.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에 간판 선수로 키우겠다"고 전했다.이율예는 "수비적인 부분, 공격 파워와 콘택트 다 자신 있다"며 "부모님께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야구를 잘해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에 성공해 꼭 효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KT 위즈는 서울고 김동현을 선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가졌다. U-18세 대표팀 대회를 보고 확신했다. 앞으로 충분히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선수"라고 설명했다.LG 트윈스는 서울고 강속구 투수 김영우를 골랐다. 차명석 LG 단장은 "김영우가 나와 닮은 게 많다. 둘 다 투수고 파이어볼러 출신"이라고 웃었다. 투수 출신인 차 단장은 현역 시절 빠르지 않은 공으로 상대를 잡던 피네스 피쳐였다.차 단장은 또 "김영우 선수가 이번 여름 156㎞/h 구속을 기록했는데, 나도 그날 병원에서 혈압 156이 나왔다"고 웃으며 "단장과 닮은 면이 많으니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5:29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정우주? 정현우? 드래프트 '전체 1번' 노리는 BIG 5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지난 22일 덕수고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본격적인 고교야구 시즌이 시작하면서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 시점에선 5명의 투수 유망주가 물망에 오른다.1순위는 전주고 오른손 투수 정우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h, 초구부터 45구까지 평균 150㎞/h를 기록할 정도로 어깨가 강하다. 60구까지도 구속이 145㎞/h 이하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수직 무브먼트가 좋을 때는 60㎝를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면 공의 궤적이 덜 떨어져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헛스윙 비율이 높아지고 정타가 나올 확률은 낮아진다.변화구의 일관성은 숙제다.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에서도 덕수고 상대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하며 고전했다. 결정구로 삼을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게 과제다.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도 주목해 보자. 지난해보다 직구 구속이 향상돼 최고 152㎞/h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130㎞/h 초·중반대 슬라이더와 120㎞/h 후반대 체인지업, 120㎞/h 초반대 커브까지 투구 레퍼토리가 다채롭다. 구속이 조금씩 차이 나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니 타자로선 현혹될 수밖에 없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정현우를 비교하기도 한다. 이 스카우트는 "황준서는 장충고 2학년 때가 가장 좋았다"며 "구속은 더 빠른 그때의 황준서 공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주와 정현우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는 덕수고 오른손 투수 김태형과 서울고 오른손 투수 김영우, 대구고 왼손 투수 배찬승이다. 김태형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h인데 130㎞/h대 중후반대 슬라이더의 각이 날카롭다. 여기에 120㎞/h 중후반대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한다.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재활 치료 후 복귀한 김영우도 '복병'이다. 김영우는 최근 주말리그에서 156㎞/h의 강속구를 꽂아서 화제였다. 130㎞/h 초·중반대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예리하고 120㎞/h 초반대 너클 커브의 각도 크다.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해 제구가 흔들릴 때도 있다. 게다가 서울 목동구장에서 던진 게 아니라서 그의 최고 구속을 판단 유보하는 스카우트도 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목동구장에서 나온 구속은 프로에서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이나 지방 구장에서 기록한 구속은 참조 자료로 가치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에 뽑혀 U-18 야구월드컵 일본전에서 호투를 펼친 배찬승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h다. 60구까지는 평균 145㎞/h가 찍힐 정도로 스태미너가 준수하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플리터, 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신인 드래프트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현재 평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이른바 'BIG 5'에 도전하는 새로운 선수가 나올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요소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4.30 07:01
야구일반

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 대만 꺾고 공동 1위 올랐다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제30회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을 꺾고 슈퍼라운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대만에 3-2로 승리했다. A조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며 1승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전날 일본을 완파(8-0)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전승 행진을 벌이던 대만마저 꺾어 3승 1패로 공동 2위에서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한국은 황준서(장충고 2학년)가, 대만은 황보로오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초에 악천후 예보로 경기가 2시간 정도 중단된 뒤, 경기가 재개됐다. 7회까지만 벌이는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8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8회초 박한결(경북고)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후 대타 김재상(경기상고)의 3루수 옆 내야 안타에 이은 대만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정대선(세광고)의 2루수 앞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정민(경남고)이 과감하게 홈으로 달려 추가점을 냈다. 한국은 정준영(장충고)의 좌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문현빈(천안북일고)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서울고)은 전광판 기준 최고 시속 101마일(약 163㎞)의 빠른 공을 던지며 대만 타자를 압박했다. 8회 말 마지막 위기에서는 야수의 도움도 받았다. 무사 만루에 몰렸던 김서현은 정룬웨이를 2루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향하는 주자를 잡고, 류준웨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만루에서는 황제시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김정민이 2루로 달리던 황제시를 런다운 상황으로 몰아넣어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18일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7 09:07
프로야구

[드래프트]'최대어' 김서현 전체 1순위..좌완 유망주 윤영철은 KIA행

서울고 김서현(18)이 10년 만에 재도입된 전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지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예상대로 김서현을 선택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간단하게 말해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서 뽑았다. 성숙한 자세로 야구를 대하는 선수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것 같다"며 김서현을 지명한 배경을 전했다. 우완 스리쿼터형 투수인 김서현은 역동적인 투구 자세로 최고 구속 156㎞/h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뿌린다. 올해 등판한 18경기에서 5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삼진 7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0개만 내줄 만큼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올해는 1차 지명 제도가 폐지되면서, 2012년(2013 드래프트) 이후 10년 만에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됐다. 10개 구단은 연고 지역과 상관없이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당초 전체 1순위는 덕수고 우완 투수 심준석이 유력했다.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택하며 KBO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했고, 김서현이 최대어로 떠올랐다. 2021 1차 지명에서도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선택한 한화는 김서현까지 품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IA 타이거즈는 좌완 투수 윤영철(18·충암고)을 지명했다. 장정석 KIA 단장은 "고교 시절 보여준 윤영철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상위 라운드 지명이 당연했다. 스카우트팀의 의견은 만장일치였다"고 전했다. 운영철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 충암고의 메이저 대회(대통령배·청룡기) 2관왕을 이끌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올해는 15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KIA 마운드는 양현종·이의리·김기훈·최지민 등 기량과 잠재력이 뛰어난 좌완 투수들이 많다. 또 한 명의 유망주가 가세했다. 올해 출전한 타율 0.565를 기록한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18)은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심준석·김서현·윤영철만큼 주목받은 경남고 투수 신영우는 4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투수와 포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김건희(18·원주고)를 뽑았다. LG 트윈스도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포수 김범석(18·경남고)을 선택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15 16:25
프로야구

"더 뽑기 어려워졌다" 이영하·김대현 불똥, 김유성에게 튄다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김유성(20·고려대)으로선 최악의 타이밍에서 '사건'이 터졌다. 지난달 31일 KBO리그는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시끄러웠다. '선린인터넷고 동기' 이영하(25·두산 베어스)와 김대현(25·LG 트윈스)이 고등학교 시절 연루된 학폭 문제로 불구속 기소,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김대현은 군인 신분으로 군사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학폭 문제로 재판을 받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두 선수의 학폭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불똥이 김유성에게 튀는 분위기다. 김유성은 학폭 이슈가 꼬리표처럼 붙는다. 그는 내동중 3학년 여수 전지훈련 때 후배의 명치를 가격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관련 사건이 고소까지 이어졌고 법원의 화해 권고가 성립되지 않아 20시간 심리치료 수강, 40시간 사회 봉사명령을 받았다. 이 문제가 집중 조명돼 2021년 1차 지명(NC 다이노스)이 취소됐다. 대학에 진학한 김유성은 2학년을 마친 올해,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자격으로 KBO리그에 재도전한다. 그를 향한 구단들의 고민이 컸다. 김유성은 기량만 보면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는 얘길 들었다. 김해고 재학 시절 '경남권 최고 투수 유망주'로 평가됐는데 대학 진학 이후 경기 운영 능력까지 부쩍 향상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대학생 중에선 1번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학폭 징계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지명의 걸림돌은 없었다. 하지만 "학폭은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더욱이 김유성은 학폭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단 후 문제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지명하려면 결단이 필요한 만큼 "순번이 우리까지 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냥 앞에서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만큼 김유성은 오는 15일 열리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가 어느 팀에서 호명되느냐에 따라 각 구단의 지명 전략이 큰 틀에서 바뀔 수 있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 방식. 지난해 리그 순위 역순으로 한화→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가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권을 행사한다. 김서현(서울고)과 윤영철(충암고)이 1~2번 지명을 다투는 가운데 2년 전 지명을 철회한 NC가 김유성을 다시 품을지도 관심사였다. 그런데 이영하와 김대현의 학폭 이슈가 점화하면서 김유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다른 팀에서 어떤 선수에 관심 있는지) 지명 관련해서 안테나를 돌려보면 김유성을 둘러싼 조짐이 조금 안 좋았다"며 "(지명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뽑으려고 했던 구단들도 (선뜻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 건(이영하·김대현 학폭 이슈)으로 더 뽑기 어려워졌다. 기량이 비슷하면 논란이 없는 선수를 선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B구단 운영팀 관계자도 "(여론이) 김유성에게 계속 불리하게 간다. 이런 얘기(학폭)가 계속 흘러나오면 구단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하고) 쉽게 지명하기 힘들 거"라며 "김유성에게는 가장 좋지 않은 타이밍에 선수들의 기소 얘기가 나왔다. (재판) 결과를 떠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1 11:27
야구일반

[IS 피플]드래프트 최대어 김서현 "강백호 형, 삼진 잡을 자신 있습니다"

최대어가 누군지 분명해졌다. 서울고 오른손 투수 김서현(18)이 압도적인 광속구를 바탕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6일 자정 2023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마감했다. 야구계의 시선은 신청한 선수가 아닌 신청하지 않은 이, 심준석(덕수고)에게 쏠렸다. 1학년 때부터 최대어로 기대받았던 그는 신청 기한 막판까지 고민 끝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드래프트 불참을 결정했다. 심준석의 결정과 별개로, 올 시즌 고교야구를 지배한 실질적인 최대어는 김서현으로 평가받았다. 스리쿼터로 투구하는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린다. 직구 스피드는 심준석(최고 시속 157㎞)보다 조금 못 미쳤지만, 투수로서 완성도는 더 높다는 평이다. 직구 제구는 물론 최고 시속 146㎞의 스플리터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능숙하게 다뤄낸다. 덕분에 김서현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2일 기준으로 올해 17경기에 등판한 그는 52와 3분의 1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중이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심준석이나 김서현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어나더 레벨'이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 (잠재력이) 터졌을 때 수준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서현에게 빅리그 진출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7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구단은 물론 10여 명의 MLB 스카우트를 앞에 두고 김서현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스카우트의 스피드건에 찍힌 최고 구속은 96마일(시속 154.5㎞)이었다. MLB 구단의 구애도 있었지만, 김서현은 KBO리그에 남는 길을 선택했다. 18일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열린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만난 김서현은 "한국에서 먼저 성공하고 나서 미국에 가고 싶었다. 한국에서 내 기량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위에 관해 묻자 질문에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구속이 시속 14㎞ 정도가 증가해 140㎞대 중반까지 늘었다. 실전에서 특별히 구속이나 제구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그저 한가운데만 보고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구속보다 맘에 드는 건 평균자책점이다. "올 시즌 스탯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평균자책점을 낮춘 데에는 야수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말한 그는 "작년(평균자책점 1.71)보다 더 떨어뜨렸고, 경기 운영 능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2학년 때만 해도 경기 운영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상황마다 투구를 어떻게 하고,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올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서현의 팔 각도는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간다. 피칭 중 릴리스포인트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연스럽게' 던지기 위해서다. 김서현은 "유정민 서울고 감독님의 철학이 '선수가 원하는 투구 폼, 자기 밸런스에 맞는 투구 폼을 존중하는 것'이다"며 "긴 이닝을 던질 때 팔을 조금씩 낮추는 게 내 밸런스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눈앞까지 다가온 프로 무대.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고교 선배인 '야구 천재' 강백호(23·KT 위즈)다. "강백호 형을 삼진으로 잡아낼 자신이 있다"고 한 김서현은 "남은 고교 경기에서도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4 07:20
프로야구

[IS 포커스] "즉시 전력" "뭔가 찜짐" 학폭 김유성 향한 눈치싸움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2년 전 KBO리그행이 불발된 김유성(20·고려대)을 향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확실한 가운데 어느 구단이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은 16일 자정 마감됐다. '고교 최대어' 심준석(18·덕수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오른손 투수 김서현(18·서울고)의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행이 유력해졌다. 이밖에 왼손 투수 윤영철(18·충암고)과 오른손 투수 신영우(18·경남고)의 최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유성의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 구단 단장은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어느 팀이나 학폭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고를 졸업한 김유성은 2020년 8월 열린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해 6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김해고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였다. '경남권 최고 투수 유망주'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1차 지명 직후 중학교 시절 학폭 과거가 드러났다. NC는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했다. 1차 지명 역사상 구단이 지명을 포기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김유성은 고려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올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 KBO는 올해부터 대학 선수의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제도를 도입, 4년제 및 3년제 대학교에서 2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해졌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대학생 중에선 1번이다. 기량만 보면 가장 낫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한다"며 "신체조건(1m90㎝·92㎏)이 좋고 구속도 150㎞/h 이상 나온다. 스플리터가 괜찮다"고 호평했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관건은 역시 학폭 이력에 대한 해석이다. 김유성은 내동중 3학년 여수 전지훈련지 때 후배의 명치를 가격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관련 사건이 고소까지 이어졌고 창원지방법원의 화해 권고가 성립되지 않아 20시간 심리치료 수강, 40시간 사회 봉사명령을 받았다. 관련 징계를 모두 소화했지만, 지명에 따른 부담까지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 C 구단 단장은 "김유성은 4년제를 졸업한 게 아니라 2년만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와 (다른 대졸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은 게 아니다. 이 부분에선 강점이 있다. 하지만 피해자와 합의를 안 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게 좀 걸린다"며 "이미 징계를 다 받았으니까 안 찍을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합의까지 했으면 더 좋았을 거다. 찜찜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D 구단 스카우트는 "징계를 이미 다 소화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학폭은 민감한 이슈다. 하지만 학폭 전력 선수들의 프로행이 모두 좌절된 건 아니다.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명목으로 최근 2년 사이 수많은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김유성의 1차 지명이 철회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유성은 학폭 징계를 다 소화했고 동급생보다 프로행이 2년 미뤄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처벌받았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한 아마 야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학폭이 있었던 선수 중 합의를 봤다며 뽑은 사례가 있다. 올해도 그럴 거다. 문제는 김유성이 갖는 상징성"이라며 "이 선수를 지명했을 때 어떤 비판을 받을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만만하게 볼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지난해 리그 순위 역순으로 한화→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가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권을 행사한다. 상황에 따라 NC에 재지명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확정된 게 아직 없다. (김유성을 후보에서) 완전히 제외한 건 아니다. 고민 중"이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C 구단 단장은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에서 김유성 지명에 관심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7 11:05
야구

세광고 투수 박준영,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행

세광고 투수 박준영(18)이 2022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박준영은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고교 3학년 선수 중 최정상급 유망주로 꼽힌 그는 키 190㎝, 몸무게 95㎏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고교 2학년인 지난해 이미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던졌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주무기다.박준영은 올해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56⅓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삼진 75개를 잡았고, 볼넷은 19개만 내줬다. 구위와 제구력을 모두 갖춘 투수라는 평가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1006명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면서 다시 한번 남다른 기량과 가능성을 입증했다.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은 프로 입단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예다. 앞서 1순위로 뽑힌 강백호(KT 위즈·2018년), 김진욱(롯데 자이언츠·2020년) 등이 입단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의 박준영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 있다. 한화의 연고지역(청주) 고교를 졸업하고도 1차 지명의 영예는 진흥고 오른손 투수 문동주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지난해 최하위팀 한화는 1순위 전국 지명권(전년도 하위권 3팀이 성적 역순으로 연고 지역과 무관하게 1차지명할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해 광주 지역 유망주인 문동주를 먼저 선택했다. 특급 투수 유망주인 문동주와 박준영을 나란히 영입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결정이었다.한화는 두 투수가 입단 후 서로에게 훌륭한 경쟁자이자 페이스 메이커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박준영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전국 최고 수준의 오른손 투수다. 박준영과 문동주가 함께 운동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리그 톱 클래스의 오른손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은 지난해 팀 순위 역순인 한화-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롯데-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KT-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순으로 진행됐다.한화 다음 순번인 SSG는 광주 동성고 오른손 투수 신헌민을 호명했다. 이어 삼성은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 롯데는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 KIA는 강릉고 왼손 투수 최지민을 각각 지명했다. 또 키움은 북일고 외야수 박찬혁, LG는 경남고 왼손 투수 김주완, KT는 유신고 오른손 투수 이상우, 두산은 군산상고 왼손 투수 김동준, NC는 율곡고 오른손 투수 이준혁을 차례로 1라운드에 뽑았다.진갑용 KIA 배터리코치의 아들로 주목 받은 경북고 오른손 투수 진승현은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14 14:09
야구

김태형 감독 "1차 지명 이병헌, 이혜천이 보인다"

"예전의 이혜천 모습이 보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23일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좌완 정통파 투수 이병헌(18·서울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혜천은 OB 시절이었던 98년에 입단해 2013년까지 13년간(2009~10년 일본 야쿠르트) 두산의 주축 좌완투수로 활동했다. 2014~15시즌 NC에서 뛰다 은퇴할 때까지 통산 706경기에 나와 56승 48패 7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42를 기록했다. 이병헌은 키 185㎝·체중 88㎏의 체격조건을 지녔다. 유연한 투구 동작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진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중 슬라이더는 빠르고 날카롭게 꺾여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현은 2학년 시절인 2020년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4⅔이닝 동안 13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삼진은 42개 솎아냈다. 올 시즌에는 7월 28일에 좌측 팔꿈치 뼛조각 수술, 8월 11일 내측 측부 인대 수술로 등판 횟수가 많지 않다. 2경기 4⅓이닝 1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2.08이다. 두산베어스는 수술 후 재활 중이지만, 차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 힘이 좋고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손끝 감각까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김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산은 대대로 왼손 투수가 귀했다. 왼손이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진다니 기대가 된다. 영상을 봤는데 이혜천 모습이 보였다. 스피드는 타고나는 것이다. 릴리스 포인트가왔다 갔다 하지만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병헌은 “저를 뽑아주신 두산베어스에 감사드린다. 조기에 수술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유정민 감독님 등 서울고에도 감사드린다”며 “재활을 무사히 마쳐 베어스 마운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박소영 기자 2021.08.23 17:03
야구

“100일 전 떠난 어머니께 첫 4강 바칩니다”

라온고가 ‘디펜딩 챔피언’ 강릉고를 꺾고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라온고는 19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강릉고와 8강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단 1점만 내준 강릉고 마운드를 상대로 17안타를 몰아쳤다. 라온고는 지난 16일 김해고를 꺾고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이날 우승 후보 강릉고까지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 후보로 올라선 모양새다. 승리 주역은 4번 타자로 나선 2학년 권동혁이다. 4-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강릉고 간판 투수 엄지민의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경기 뒤 권동혁은 “상대 투수가 앞 타자와 승부에서 변화구 위주 투구를 했다.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변화구를 노렸다”고 말했다. 권동혁에게는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석 달 전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잃었다. 권동혁은 “오늘이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딱 100일 되는 날이다. 아버지께서 ‘장례 의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시더라. 어머니께서 나를 지켜주신 것 같다. 나도 마지막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팀 강릉고는 1-3으로 지고 있던 5회 초 1사 1루에서 에이스 최지민을 투입해 실점을 막은 뒤 5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또 다른 주축 투수 엄지민이 8회 4안타를 맞고 무너져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서울고는 유신고와 8강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무성이 2타점 결승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재현이 9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 마지막 남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고는 지난 6월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유신고에 2-9로 대패했는데, 대통령배에서 설욕했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0 08:4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