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산업

'LG 우먼' 이정애 신임 대표는 왜 "눈치 보지 말라"고 했나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대표가 취임 뒤 직원들에게 남긴 메시지가 화제다. 몇 줄 되지 않지만, 일반적인 취임 인사와 달리 현재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문제점과 상황을 온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18년 만에 새롭게 선임된 이 대표가 갈 길을 잃은 방향키를 바로잡아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눈치 보지 말자' 이정애 신임 대표는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첫 취임 인사 영상을 보냈다.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통상적으로 취임사는 조직이 달성해야 할 목표부터 맨 앞에 꺼내놓기 마련이다. 그러나 LG생건의 새로운 수장은 조금 달랐다. 이 신임 대표는 영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면서 임원과 부문장, 팀장 등 조직 리더들에게 각별한 주문을 남겼다. 그는 "구성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것부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눈치 보지 말라'였다. '눈치를 보다'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마음이나 생각, 태도 등을 살피다'다. 오랜 시간 경직된 조직이나 특정한 힘이 작용하는 곳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분위기가 윗선의 눈치 보기다. 이 신임 대표는 현재 LG생건 내부에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달라지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신임 대표는 권한에 대한 영역 설정도 분명히 했다. 그는 "상황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설명해 구성원들이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합리성과 객관성을 잃지 않도록 권한을 수행하되 책임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두고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전임이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차석용 매직' '기업 인수합병의 대가'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수장이었다. 취임 첫해인 2005년 매출 1조원에 그쳤던 LG생건은 지난해 8조원대까지 몸집을 불렸다. 차 부회장의 성과는 아무나 이룰 수 있는 결과물은 아니다. 그러나 목표 지향적인 대표가 18년 동안 전력 질주하면서 조직 안팎에서 경보음이 울렸던 것 또한 사실이다. LG생건 내부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부바부(부서 바이 부서라는 뜻으로, 팀마다 다르다는 뜻의 신조어)'이긴 했지만, 힘을 받는(?) 부서는 인력 충원이며 평가에서 잘 나갔다. 반면 그렇지 못한 부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일부 부서는 조직 내 허리를 맡은 연차의 직원들이 제대로 충원이 되지 못해 일에 치였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LG생건 직원들 사이에는 "몇몇 팀에는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들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인력 충원이 안된다" "사람을 안 뽑다보니 (일이 늘어) 퇴사도 늘어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치유 통한 반전 필요한 LG생건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 신임 대표가 다양한 분야를 고루 경험한 점 등을 들면서 지금과는 다른 LG생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특히 직원들은 공채 출신으로 뼛속부터 'LG우먼'인 이 신임 대표가 직원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살펴 줄 것이라는 바람도 갖고 있다. LG생건에 근무 중인 A 씨는 "신임 대표님은 공채 출신 사장님이어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만큼 또 사원들의 마음을 잘 아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다들 신임 대표님 선임을 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인품이 좋은 분으로 (직원 사이에) 평판이 좋았다"고도 했다. 또 다른 직원 B 씨는 "사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좀 지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신임 대표님이 오셨다는 소식에 다들 들뜬 분위기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신임 대표님이 선임된 뒤 먼저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영상과 글도 올리셨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회사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려고 하시는 모습이 눈으로 보이면서 (직원들) 반응이 더 좋지 않은가 싶다"고 했다. 직원 C 씨는 "대표님이 영상에서 '내 뒷배는 1만2000명의 직원'이라고 하셨다. 요즘 인기인 드라마 '슈룹'의 대사가 떠오르더라"며 "'있는 그대로 마음을 열고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경계하고, 나를 위해 일해달라'는 말에 조금 설렜다"고 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도 비슷한 기조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지난달 말 이 신임 대표의 인사 사실이 공개되자 "구성원 입장에서는 일하기 즐거워질 것 같다" "실무 이해도가 높고 합리적인 분"이라는 긍정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이 신임 대표는 부사장 시절인 2016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이 신임 대표는 대중의 이목이 쏠린 청문회장에서 시종 담백하게 회사 입장을 피력해 주목받았다. D 뷰티 업체 관계자는 "현재 K뷰티 업황이 좋지 않다. 이 신임 대표가 와도 당장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18년 동안 오직 한 대표 체제로 굳어진 조직 문화를 어떻게 발전적인 힘으로 돌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5 07:00
산업

LG생활건강, '물티슈 사업' 철수…가습기 살균제 성분 논란 때문

LG생활건강이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 검출로 도마 위에 오른 물티슈 사업을 접는다. 19일 LG생활건강은 "물티슈 사업을 철수하는 게 맞다"라며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내 사업을 종료한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로 문제가 된 시점부터 사업 관련 내용을 재점검했다"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어린이용 물티슈 일부 제품의 판매 중지·회수 폐기 명령을 받았다.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중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이다. 이 제품에서 살균 보존제인 CMIT과 MIT 혼합물이 검출됐기 때문으로, 해당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에 사용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관련 성분은 물티슈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문제가 된 제품 외에도 모든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제품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LG생활건강의 물티슈 사업의 매출 규모는 연간 기준 약 80억원으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수준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9 16:01
산업

가습기 살균제에 발암 물질까지…유통가, 유해 물질 검출 공포

유통 업계가 잇따른 '유해 물질' 검출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아용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고객용 증정품 가방에서는 발암 물질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한 목소리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이 늦장 사과와 빈약한 보상 등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티슈·가방에서 잇따라 유해 물질 나와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4일 LG생활건강(LG생건)의 유아용 물티슈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에서 살균 보존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됐다. 이 두 성분은 과거 90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쓰였던 성분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1월 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 생산(OEM) 방식으로 한울생약을 통해 생산됐고,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약 8개월간 판매됐다. 이에 식약처는 즉각 회수 명령을 내렸다. 지난 21일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고객용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다만 FITI시험연구원 측은 "해당 익명 커뮤니티 게시물 내용은 우리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각종 건설 자재에서 발생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앞서 서머 캐리백은 증정 초기에도 역한 냄새가 난다는 후기들이 올라와 스타벅스가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안일한 대처에 소비자들 불만 문제는 해당 업체들이 이번 사태가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임에도 안일한 대처로 소비자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먼저 LG생건은 지난 4일 식약처로부터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2~4일이 지난 뒤에야 이 사실을 홈페이지에 알려 논란이 됐다. 또 해당 알림 글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뒤 3년 전 만든 화장품 관련 공익광고 등 게시물 5개를 무더기로 올려 첫 화면에서 해당 제품의 회수 알림 글이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소비자를 상대로 꼼수를 폈다’는 비난을 샀다. 이에 소비자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21일 “식약처의 회수·폐기 명령 이후에도 LG생건이 보인 늑장·꼼수는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기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LG생건은 사태 발생 19일 만인 지난 22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어린이용 물티슈 전 품목 회수를 결정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3일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머 캐리백에 대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불안한 고객들은 음료 무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머 캐리백을 받기 위해서는 음료 17잔을 마시고 치열한 예약 경쟁도 벌였어야 했는데, 같은 가치의 교환도 아닌 음료 쿠폰 3장은 너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측은 이벤트 행사 기간이 끝나 다른 증정품 교환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료 3잔 교환’은 캐리백을 받으려고 쓴 돈에 비해 적다” “미션 음료까지 합치면 최소 5만원 이상 쓴 고객들인데 비슷한 가격대 보상이 필요하다”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유해 물질 논란과 관련해 미온한 대처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철저한 원인 분석과 더불어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25 07:00
산업

LG생활건강, '가습기 살균제' 성분 물티슈 전량 회수

LG생활건강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을 빚은 물티슈 제품을 전량 회수키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던 어린이용 물티슈 전 품목을 회수하기로 했다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가운데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해당 제품에서 살균 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된 점을 적발하고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CMIT와 MIT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으로 국내에서는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성분으로 관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는 협력 업체의 생산라인에서 세척 작업 후 남아있던 잔여 세척제가 혼입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화건강은 또 문제가 된 제조번호 제품뿐 아니라 식약처 회수 명령이 내려진 지난 4일 이전에 제조된 제품에 대해서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3 13:00
연예

'내 치약 상표권 침해하지마!'…애경에 소송 시작한 LG생건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펌핑 치약' 상표권을 두고 애경산업과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19일 LG생건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LG생건은 "'페리오 펌핑치약'을 모방한 애경산업 '2080 펌핑치약'은 상표법,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제품명에 '펌핑'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청구했다.LG생건 측은 펌핑은 일반화된 표현이 아니고, 제품의 고유명사처럼 사용된 제품명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경산업이 '펌프'나 '디스펜서'(dispenser)란 용어를 쓸 수 있었는데도 동일하게 펌핑 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펌핑치약은 페리오 브랜드 내 히트작 중 하나다. 2013년 첫 출시 뒤 5년 동안 15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짜서 쓸 필요없이 간편하게 눌러쓸 수 있어서 편한데다가 컬러풀한 색상과 감각적인 패키지 형식의 구성을 갖춰 2030 젊은층 사이에 반응이 좋다. 일반치약 3개 용량인 285g을 한번에 담아 오래 쓸 수 있고 보관도 편하다. 애경산업은 지난 7월 2080 펌핑치약을 출시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펌핑치약은 5년 전에 출시해 시장내 꾸준하게 성장한 브랜드다. 제품명 보호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일각에서는 LG생건의 갑작스러운 소송이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국내 전체 치약시장의 규모를 볼 때 펌핑치약이 소송전을 불사할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생활필수품인 치약은 국내에서 연간 2000억원 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6년 9월 무렵 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 사태가 터지면서 2017년 전체 매출 볼륨이 1850억원 대로 떨어졌다. 이중에서도 펌핑치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LG생건은 과거 특허권 등과 관련된 분쟁이 있을 때도 원만하게 풀어온 전력이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자외선 차단 화장품 관련 기술 문제로 맞소송전을 벌이던 2015년에는 서로 간 특허권을 사용할 권리를 허락하는 선에서 해결을 봤다. 펌핑치약을 둘러싼 이번 소송을 두고 "LG생건 답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송장을 전달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1.20 07:00
경제

옥시 '물먹는하마' '옥시크린' 생산 중단… 한국 떠나나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대표적인 제품인 '물먹는하마'와 '옥시크린'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국내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생산 중단이 이뤄져 향후 생활 화학 용품 전면 철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옥시는 지난 9월 30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했던 전북 익산2공단 공장을 폐쇄하고 부지와 건물, 포장 설비 등의 자산을 LG생활건강 자회사인 '해태htb'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100여 명에 달하는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옥시 관계자는 "국내 매출이 90% 이상 빠져나가면서 유일한 공장이었던 익산 공장을 운영하지 않게 됐다"며 "대표 브랜드였던 '물먹는하마'와 '옥시크린'의 생산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생산 중단이 해당 브랜드의 단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생활용품 국내 철수 계획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파문 이후 주요 마트 등에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옥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마트에 물건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판로가 막히면서 옥시의 섬유 유연제와 세탁 세제 부문 시장점유율도 급락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때에 표백제 부문 점유율 90%대를 자랑했던 '옥시크린'은 지난해 말 기점으로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제품을 단종하거나 옥시가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빠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옥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있다. 향후 Co-Packer(국내선 혼용) 또는 수입 등으로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사업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옥시 익산 공장 인수에 나선 LG생활건강이 향후 '물먹는하마'나 '옥시크린' 등을 생산해 납품하는 OEM 사업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옥시 관계자는 "현재 LG생활건강이 맡을지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내부적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사진=연합뉴스DB 2017.10.31 13:50
경제

옥시 불매운동에 LG생활건강 '반사이익'…매출 최대 41% 올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경쟁업체인 LG생활건강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 따르면 최근 2주(4월 18일~5월 1일) 동안 옥시 제품 전체 매출은 직전 2주보다 25% 감소했다.우선 세제 상품군에서 같은 기간 옥시의 파워크린과 옥시크린은 각각 49%, 25% 급감했다.반면 경쟁 제품인 LG생활건강의 '테크'와 '수퍼타이'는 각각 10%, 41% 늘었다.방향제 카테코리에서도 옥시 '에어윅'은 53%나 감소했지만 LG생활건강의 '해피브리즈' 매출은 25% 뛰었다.특히 대형 마트들은 제품 진열대에서 옥시 제품을 빼낸 자리에 대부분 LG생활건강의 제품들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옥시 불매 운동으로 세제나 살균제, 표백제 등의 매대에 옥시 제품을 철수하고 있는 추세"라며 "대신 제품의 라인업이 겹치는 LG생활건강 제품들이 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5.10 15: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