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대표적인 제품인 '물먹는하마'와 '옥시크린'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국내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생산 중단이 이뤄져 향후 생활 화학 용품 전면 철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옥시는 지난 9월 30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했던 전북 익산2공단 공장을 폐쇄하고 부지와 건물, 포장 설비 등의 자산을 LG생활건강 자회사인 '해태htb'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100여 명에 달하는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옥시 관계자는 "국내 매출이 90% 이상 빠져나가면서 유일한 공장이었던 익산 공장을 운영하지 않게 됐다"며 "대표 브랜드였던 '물먹는하마'와 '옥시크린'의 생산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생산 중단이 해당 브랜드의 단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생활용품 국내 철수 계획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파문 이후 주요 마트 등에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옥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마트에 물건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판로가 막히면서 옥시의 섬유 유연제와 세탁 세제 부문 시장점유율도 급락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때에 표백제 부문 점유율 90%대를 자랑했던 '옥시크린'은 지난해 말 기점으로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제품을 단종하거나 옥시가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빠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옥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있다. 향후 Co-Packer(국내선 혼용) 또는 수입 등으로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사업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옥시 익산 공장 인수에 나선 LG생활건강이 향후 '물먹는하마'나 '옥시크린' 등을 생산해 납품하는 OEM 사업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옥시 관계자는 "현재 LG생활건강이 맡을지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내부적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