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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2000년대 첫 WS 2연패 향한 다저스의 우승 확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놓고 평가가 엇갈렸다. 워낙 전력이 탄탄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포스트시즌(PS)에서 번번이 부진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했다'라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그런데 올겨울 다저스의 행보는 엇갈린 평가를 허락하지 않을 기세다. 2000년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WS 2연패 혹은 그 이상의 영광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그만큼 전력 보강이 눈에 띈다. 우선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최대어로 분류된 테너 스캇과는 4년, 총액 7200만 달러(1040억원)에 계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이영상 출신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외부로부터 수혈했고,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멀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은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를 노크한 KBO리그 출신 김혜성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올스타 군단'의 면모를 갖췄다. 그렇다면 다저스의 이번 시즌 우승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이 예상한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300으로 1위이다. 이 수치는 우승 확률 25%를 의미하는데 사사키 영입 후 1.19%포인트(p)가 올라갔다. 사실 올겨울 다저스 영입 선수 중 우승 확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스넬이다. 스넬의 계약 발표 후 +400이었던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320으로 점프했다. +300이라는 우승 확률은 상당히 높다. 이 부문 공동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의 우승 확률이 +850에 머문다. 4위는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영입한 뉴욕 메츠로 +1000이다. 5위 필라델피아 필리스(+1100) 6위 볼티모어 오리올스(+1500)의 우승 확률을 고려하면 도박사들은 다저스의 WS 2연패 가능성을 매우 높게 예측하는 셈이다. 언뜻 다저스의 선수 구성을 생각하면 '우승 확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라고 느껴질 수 있다. 현재 전력이라면 절반까지는 몰라도 40% 정도의 우승 확률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그만큼 PS의 불확실성이 작지 않은 탓이다. 최근 12년 동안 다저스는 WS에 4회 진출해 두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디비전시리즈(DS)에서 탈락한 것도 다섯 번이나 된다. 단기전의 의외성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두 번의 WS 우승은 대단하지만, 투자한 돈과 주어진 전력을 고려하면 늘 아쉬운 수치로 지적된다.다저스는 이런 불명예를 씻어내고자 한다. 이론상으로만 우승 후보가 아니라 '절대 강자'로 왕좌를 오랫동안 지켜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다저스가 25년간 명맥이 끊긴 WS 연패팀에 등극할 수 있을까. 2025년 MLB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5.02.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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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움직임' 다저스 6홀드 ERA 3.54인데 DFA…'예이츠 유탄'

LA 다저스의 남다른 투수 뎁스(선수층)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커비 예이츠(38)를 영입한 다저스가 라이언 브레이저(38)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40인 로스터 내 예이츠의 자리를 만들려면 후속 조치가 불가피했는데 브레이저를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SI는 이번 조치에 대해 '충격적인 움직임(Shocking Move)'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레이저는 지난 시즌 29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 6홀드 평균자책점 3.54(28이닝)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2월 2년, 총액 900만 달러(130억원)에 계약한 상황.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단 내에서 비교적 낮은 연봉(2025시즌 450만 달러, 65억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였으나 '예이츠 유탄'을 맞고 팀을 떠날 위기다. 다저스는 올겨울 전력 보강에 '진심'이다. 특히 태너 스캇에 예이츠까지 영입하며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 예이츠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61경기 등판,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 투수' 출신이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8위에 이름 올릴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외부 선수를 대거 영입한 다저스로선 기존 선수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또 다른 숙제로 떠올랐다. SI는 브레이저에 대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후 2023시즌 중반 다저스에 합류했다'며 '2025시즌을 앞두고 어느 팀의 불펜에서도 귀중한 자산으로 여겨진다'라고 부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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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HOF 확정' 오타니, GOAT 향하는 길만 남았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드디어 전설들과 나란히 섰다. 이제 딱 한 걸음만 더 선다면 '악마의 재능'이었던 배리 본즈를 제외한 모두를 넘는 청정한 전설로 남을 수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MLB네트워크가 발표한2024년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개인 3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 30명이 참가하는 이번 투표에서 오타니는 1위 표 30개를 모두 독차지했다.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2018년 MLB에서 데뷔한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2021년 투타겸업을 풀 시즌 소화하고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2022년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으나 2023년 10승과 40홈런을 동시 이루고 또 한 번 만장일치 수상을 이뤘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 수상을 2회 해낸 건 오타니 뿐이었다. 올해 수상한 세 번째 MVP는 수많은 '최초'를 새로 썼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 과정에서 타자로만 뛴 그는 지명타자로 나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도루를 제외한 타격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MLB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던 50홈런 50도루의 대기록마저 이뤘다.최초의 50홈런 50도루는 그에게 수많은 '최초'를 더하게 했다. 역대 최초로 전업 지명타자 MVP가 된 그는 이번 MVP 수상으로 세 차례 수상을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낸 유일한 선수가 됐다. 1961년과 1965년 양대 리그 MVP를 탄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수상자가 된 데다 이를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이로써 MVP 3회를 이뤘던 MLB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MLB 역사상 3회 이상 MVP를 수상한 건 지미 폭스(1932, 1933, 1938) 조 디마지오(1939, 1941, 1947) 스탠 뮤지얼(1943, 1946, 1948) 로이 캄파넬라(1951, 1953, 1955) 요기 베라(1951, 1954, 1955) 미키 맨틀(1956, 1957, 1962) 마이크 슈미트(1980, 1981, 1986) 알렉스 로드리게스(2003, 2005, 2007) 알버트 푸홀스(2005, 2008, 2009) 마이크 트라웃(2014, 2016, 2019) 그리고 배리 본즈(1990, 1992, 1993, 200~2004)뿐이었다. MVP 3회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서 보증 수표로 여겨진다. 부정 약물 투약이 확인된 본즈와 로드리게스, 아직 투표를 시작하지 않은 푸홀스, 현역 선수인 트라웃과 오타니를 제외한 7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이미 풀 타임 투타겸업으로 10승 40홈런 그리고 올해 50홈런 50도루로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간 오타니 또한 3회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옾였다.다만 오타니의 현실적 목표가 '위대한 선수 중 하나'는 아닐 거로 보인다. 이제 막 30세 시즌을 끝낸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이 9년이나 더 남았다. 아직 전성기 기량이고, 내년부터 투타겸업을 재개하는 만큼 향후 수상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만약 오타니가 내년 이후 다시 MVP를 따낸다면 그는 본즈 이후 유일한 4회 수상자가 될 수 있다. 4회 수상만 이뤄내도 MLB 역사상 약물 이력이 없는 타자 중 유일한 게 된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룬 만큼 만에 하나 사이영상 수상이라도 해낸다면 그는 야구인으로서 해낼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경험하게 된다.4회 수상이 현실이 된다면, 오타니를 향한 '역대 최고의 선수(G.O.A.T) 논쟁에도 불이 붙게 된다. 오타니의 2010년대 최고의 선수 트라웃과 비교해 누적 기록은 떨어진다. 하지만 그가 2020년대 최고 선수로 수상 경력을 쌓아가는 만큼 오타니의 향후 평가 역시 남은 활약에 달려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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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할 타자도 끼지 못한 WS 우승 반지...2024년 도전하는 오타니·저지·하퍼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가장 완벽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켄 그리피 주니어도 마찬가지. 약물 오명을 썼지만, 당대 대표 홈런 타자였던 배리 본즈도 '무관의 제왕'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처음 도전하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 중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이들이 많은 점을 언급한 MLB닷컴은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특정 선수를 대표하는 가장 큰 이력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고 할 순 없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이에 도전하고 해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현역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통산 7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 등판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콜은 두 경기에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 반지는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에게 내줬다. MLB닷컴은 "콜이 양키스로 이적한 건 빅딜을 안길 수 있으면서도 어린 시절 응원하던 팀이라는 것, 무엇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도 아직 우승이 없다. MLB닷컴은 그의 전 소속팀 워싱턴이 하퍼가 이적한 이듬해 우승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퍼는 2022시즌 처음 나선 월드시리즈에도 나섰지만, 소속팀 필라델피아가 휴스턴에 1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MLB닷컴은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도 소개했다. 양키스가 2009년 이후 14년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지, 2017년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저지가 우승을 하지 못한 건 너무 당연한 일. MLB닷컴은 이런 사실뿐 아니라 저지가 통상 포스트시즌(PS) 44경기에서 타율 0.211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한 점, 휴스턴을 상대한 2022시즌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6타수 1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사실도 전했다. MLB닷컴은 "올 시즌 A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인 그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해낸다면 역사적인 한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빠질 수 없었다. AL 정규시즌 MVP만 2회(2021·2023) 차지할 만큼 개인 기량은 최고지만, 지난 6시즌(2018~2023) 동안 뛰었던 LA 에인절스는 그사이 한 번도 PS를 나가지 못했다. 오타니의 PS 성적은 0경기.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을 선택한 것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다저스는 89승 62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다. PS 진출은 사실상 확정이다. MLB닷컴은 "드디어 오타니가 올해 처음으로 PS 무대에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다저스는 강팀이기 때문에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겠지만, 오타니에게 이번(present) 처럼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MLB닷컴은 이밖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J.T 리어무토(필라델피아) 카를로스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도 '무관의 제왕'으로 소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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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보라스의 실패...2G ERA 12.86, 흔들리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3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024시즌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무너졌다. 장기 계약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스넬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이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7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됐다. 샌프란시스코가 4-9로 패하며 시즌 2패를 안았다. 스넬은 1회 말,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2루타, 후속 타자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진루타, 3번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로사레나에게 도루까지 허용한 뒤 상대한 아메드 로사리오에게는 체인지업이 높이 들어가며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가 선두 타자 안타 뒤 도루,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을 지원했지만, 스넬은 지키지 못했다. 스넬은 3회도 2사 2루에서 아이작 파드레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선두 타자 커티스 미드, 후속 니코 구드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는 르네 핀토에게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하며 스리런홈런까지 맞았다. 스넬은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4회를 마쳤지만, 5회 마운드를 덩카이웨이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넬은 지난 9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에서도 3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줬다. 2회만 1사 뒤 연속 볼넷과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12.86이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경기 스넬의 직구 평균 구속은 95.4마일이었다. 지난 시즌(95.5마일)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피안타율 0.185에 불과했던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워싱턴전과 탬파베이전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는 안타나 홈런이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나왔다. 스넬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나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그는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8시즌에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런 그가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LA 다저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투수 최대어로 인정받았다. 마침 그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스콧 보라스였다. 의외로 스넬은 인기가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보라스가 스넬의 몸값으로 연평균 3000만 달러에 9년 넘는 장기 예약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조롱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스넬이 완투 능력이 부족한 점을 꼬집는 칼럼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와 2년 계약(총액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현재 가치'만 인정받은 것. 더불어 보라스도 자존심을 구겼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계약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보라스의 고객들이 늘어났다. 계약이 늦어진 스넬은 실전 등판 준비도 더뎠다. 올 시즌 등판한 두 경기 부진을 그 탓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명확한 건, 서른한 살인 2024시즌에도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한 스넬이 7~8시즌 뒤에도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임무를 수행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보라스가 실패한 이유가 있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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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의 2024 우승팀 예상, '초호화 스타 군단' 다저스가 아니다···그럼 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설문 조사를 통해 2024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꼽았다. 천문학적 투자를 한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만 볼티모어에 막혀 우승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야구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MLB 관계자 88명에게 지구 우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관해 설문을 실시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 볼티모어(동부지구)와 미네소타 트윈스(중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서부지구)가 각 지구 우승 예상 팀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또한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내셔널리그(NL)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동부지구) 시카고 컵스(중부지구)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필라델피아 필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은 단연 다저스다. 오프시즌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썼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 7억 달러(9455억원)의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에 계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3억2500만 달러(4390억원)에 사인했다. 또한 트레이드로 데려온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만 달러(1844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8일에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이들 4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1조 7570억원(13억 150만 달러)나 된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35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700만 달러)을 포함하면 1조 8000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대형 계약을 성사하면서 지급 유예 조항을 대폭 삽입했다. 연봉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만 3명이나 보유한 다저스는 신흥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행을 택한 것도 우승을 위해서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MLB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이끌 것"이라면서 "다수의 신인왕, MVP, 사이영상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중에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할 자원(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이 많아 마운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으로는 볼티모어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MLB닷컴은 "우승 팀 예상 투표는 굉장한 박빙"이라면서 "볼티모어가 1983년 이후 41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볼티모어는 사이영상 출신 코빈 번스를 영입했고, 카일 브래디시와 존 민스가 복귀하면 로테이션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하성과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저스가 속한 NL 서부지구 우승팀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8 12:57
메이저리그

1이닝 5실점 최악 데뷔에도 신인상 0순위는 야마모토, '타율 0.414' 이정후도 포함

'3억2500만 달러(4358억원)의 사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최악의 데뷔전을 치르고도 여전히 신인상 후부로 꼽혔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사이영상 수상자 등을 예측했다. 내셔널리그(NL) 신인상은 야마모토가 수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21일 다저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두 번째 경기서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는 1958년 랄프 마우리엘(3분의 1이닝 3실점) 이후 다저스 선발 투수로는 데뷔전에서 최소 이닝 투구였다. 또한 1901년 이후 다저스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로 던지면서 5실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야마모토가 최초라고 한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역대 일본인 투수 중 빅리그 데뷔전을 선발 등판한 투수는 총 22명이다. 이 가운데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의 오카 토모카즈가 1이닝 5피안타 5실점(2자책)을 했으나 2회에도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야마모토의 5실점은 일본인 투수 데뷔전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월에도 MLB닷컴은 30개 팀 구단 단장, 스카우트를 비롯한 관계자를 대상으로 신인상 수상 후보를 조사했다. 야마모토가 전체 응답자의 51% 지지 속에 1위였다. 야마모토가 최악의 데뷔전을 치른 후에도 MLB닷컴이 발표한 신인상 예측에서 여전히 1위를 수성했다. MLB닷컴은 "야마모토가 서울 시리즈에서 1이닝 5실점을 하면서 험난하게 출발했으나, 그의 구위와 일본에서 기록을 봤을 때 유력한 신인상 수상자 후보"라고 언급했다.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와 12년 총 3억2500만 달러, MLB 역대 투수 최고액에 계약한 야마모토는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NPB)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사와무라상(최고투수상) 퍼시픽리그 MVP를 독차지했다. NPB 통산 성적은 172경기에서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다.MLB닷컴은 "미국 무대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야마모토는 투표대로 성적이 나온다면 이미 가득 찬 트로피 선반에 몇 개를 추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후도 외야수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아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등과 함께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으로 적응을 마쳤다. 내셔널리그에선 무키 베츠(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생애 두 번째 MVP를 수상할 것으로 점쳤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후안 소토가 MVP,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신인상 후보로 꼽혔다.사이영상 예상 수상자로는 NL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AL 패트릭 코빈(볼티모어)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지휘봉을 쥔 AJ 힌치 감독과 시카고 컵스 크레이그 카운슬 감독은 각각 AL과 NL '올해의 감독' 유력 후보로 지목됐다.이형석 기자 2024.03.25 17:24
메이저리그

'푸른 피의 에이스' 커쇼, LA 다저스 유니폼 계속 입는다 "재계약 합의"

클레이튼 커쇼가 이번 시즌에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MLB닷컴은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뛴 커쇼는 최근까지 거취가 불투명했다. LA 다저스와 재계약은 물론 지난해 우승한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설까지 점쳐졌다.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FA 투수가 하나둘씩 소속팀을 찾았지만, 커쇼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아내와 상의하고 있다"면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다저스는 커쇼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명예의 전당에 오를 투수(커쇼)가 다저스 구단의 일원으로 은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다저스는 오랜기간 에이스로 활약한 커쇼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커쇼는 다저스의 심장이다. 2008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총 16시즌 동안 425경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심장' '푸른 피의 에이스'로 통했다. 특히 2011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48개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생애 첫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4년 사이영상을 또 받았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MVP를 수상한 건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이후 무려 44년 만이었다. 최근에는 각종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무려 6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2019년 이후 규정 이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엔 24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13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커쇼와 계약함에 따라 단단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선발 투수를 보강했다. 여기에만 1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써 '슈퍼팀'을 꾸려왔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불발됐지만 워커 뷸러도 시즌 초반 합류 예정이다. 여기에 커쇼까지 붙잡아 선발진 보강을 확실하게 이뤘다. 다만 커쇼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왼 어깨 수술로, 2024년 후반기에나 복귀가 점쳐진다. 그래도 변함없이 다저스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이형석 기자 2024.02.07 07:46
배구

3수 끝에 한국땅 밟은 MLB 레전드 투수의 딸, 흥국생명의 구원투수 될까 [공식발표]

흥국생명의 교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이 한국땅을 밟았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프로리그 '애슬레틱 언리미티드'에서 활약 중인 미국 국적의 윌로우 존슨과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22일 발표했다.윌로우 존슨은 지난 20일 한국에 입국했고,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 영입이 확정됐다. 흥국생명은 세 시즌째 동행해온 옐레나의 부진 속에 팀 성적마저 점점 떨어져 골머리를 앓았다. 옐레나는 이번 시즌 득점 8위(501개), 성공률 10위(39.98%)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전체 7명 중 각각 6위, 7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더 뛰어난 팀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득점 6위(520점) 성공률 2위(45.23%)에 올라 있다. 옐레나는 김연경의 활약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다. 김연경의 체력,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흥국생명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김연경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하면서,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옐레나의 부진으로 팀이 주춤하자 일부 팬은 흥국생명 본사에 '시위 트럭'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주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다면 팬은 (교체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7일 GS칼텍스전, 옐레나는 1~2세트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옐레나는 이날 12득점, 공격성공률은 37.04%에 머물렀고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나중에 내보냈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동료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태도 문제까지 지적한 것. 그동안 옐레나는 경기 도중 불만 섞인 표정으로 동료에게 짜증을 내거나, 감독의 지시를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으로 '태토 논란'을 불러왔다. 옐레나가 부진한 사이 3라운드 중반에 선두를 뺏긴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승점 50을 기록, 현대건설(승점 58)에 뒤진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이번 시즌 최대 승점 차다. 오히려 3위 GS칼텍스(43)에 승점 7점 차로 쫓기고 있다. 흥국생명은 반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윌로우는 2020년 오레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를 거쳐 지난 미국 프로리그에서 아포짓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소속으로 뛰었던 2018년에는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윌로우는 일찌감치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관심을 얻었다. 2m7cm 장신의 왼손 강속구 투수였던 랜디 존슨은 MLB에서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만 5번 수상했고, 올스타에 10번 뽑힌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병현(은퇴)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때 팀 에이스를 맡아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딸' 윌로우 존슨은 아버지처럼 장신에 왼손잡이다. 1m91cm의 큰 신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이다. 이번에 흥국생명과의 계약으로 V리그 3번째 도전 끝에 한국에 입성하게 됐다. 윌로우 존슨은 2020~21년 외국인 선수 트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터키리그와 계약하며 이를 철회했다. 2022~23시즌 다시 도전장을 냈지만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2023~24시즌 트라이아웃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고 기대했다.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한 엘레나 선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윌로우는 "평소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 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한국의 전통적인 명문구단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V리그의 수준이 기대되고, 핑크스파이더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흥국생명은 오는 30일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역전'을 노린다. 윌로우는 비자 발급 등 관련 절차가 빨리 마무리 되면,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출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22 16:12
메이저리그

'범가너 5이닝 SV' 만든 보치 감독, 다시 '단기전 대가' 위용 뽐내...통산 4번째 WS 우승

'단기전 대가' 브루스 보치(68)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4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에서 맞이한 4차전에서 승리, 2023년 MLB 패권을 차지했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그동안 WS 진출만 두 차례 해냈을 뿐,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날 창단 62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텍사스는 2021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대어 내야수 코리 시거와 마커스 세미엔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면서도 조쉬 영, 요나 하임 등 내야와 안방은 팀 유망주의 성장을 이끌었다. 약점으로 평가 받은 마운드 전력은 외부 영입으로 보강했다.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던 제이콥 디그롬,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네이선 이볼디를 영입했다.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 1위가 흔들리던 시점,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는 사이영상만 3번 수상한 맥스 슈어저까지 영입했다. 최고의 선택은 보치 감독을 선임한 것 같다. 대규모 투자에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우승 청부사' 보치 감독을 영입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끈 2010·2012·2014시즌 WS 우승을 이끌었다. 세이버 매트릭스가 보편화되고,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는 팀이 늘어난 현대 야구에서 보치 감독은 경험과 직관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들과도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특히 단기전 투수 운영 능력은 역대 최고로 인정 받는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한 2014년 WS에선 5차전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였던 매디슨 범가너를 구원 투수로 투입해 5이닝을 맡겨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WS에서도 팀 선발 상위 순번 투수였던 존 그레이가 부상 재활 치료 여파로 실전 감각 회복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그를 두 차례나 구원 투입해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데 활용했다. 지난달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선 슈어저가 흔들린 3회 선발 자원이자 올 시즌 텍사스 선발진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긴 조던 몽고메리를 투입해 2와 3분의 1이닝을 맡겨 리드를 지켜내기도 했다. 보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 구원 투수 선택은 대체로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보치 감독은 공교롭게도 2010년 WS에서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으로 텍사스에 시리즈 패전을 안긴 전력이 있다. 텍사스의 창단 첫 우승도 보치 감독이 안겼다. 역대 대표 사령탑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보치 감독은 조 맥카시, 케이시 스텐겔(이상 7회) 월터 알스턴, 조 조리(이상 4회)에 이어 역대 6번째로 4회 이상 WS 우승을 기록한 지도가가 됐다. 또한 스파이 앤더스, 토리 라 루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모두 WS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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