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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뜨뜨] “사건은 다가와” 두뇌 회전 풀가동 OTT 신작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대탈출’, ‘여고추리반’, ‘데블스 플랜’ 등 독보적인 추리 예능을 만든 정종연 PD가 넷플릭스에 미스터리 모험 맛집을 차렸다. 새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이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정종연 PD 특유의 탄탄한 세계관과 신선한 미션이 넷플릭스의 지원 아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세트장 스케일과 실감 나는 디테일로 완성됐다. 젋은 예능 리더 이용진과 이은지부터 브레인 존박, 에이스 이혜리에 신선한 예능 기대주 김도훈과 카리나까지 6인 6색 캐릭터가 어떻게 사건을 마주하는지도 볼거리다. 15세 관람가. #티빙: 레드 아이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태운 비행기 안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레드 아이’는 런던발 베이징행 비행기 357편을 배경으로 한 6부작 서스펜스 액션 스릴러 드라마. 용의자 매튜 놀란(리처드 아미티지)의 호송을 맡은 런던 경찰 하나 리(징 루시)는 영국 특수정보국 국장 매들린과 자신의 동생이자 기자인 제스와 힘을 합쳐 범인을 추적한다. 영국 ITV1에서 지난 4월 첫 방송됐으며 티빙에서 20일 단독 공개됐다. #넷플릭스 : 트리거 워닝배우 겸 사업가 제시카 알바가 스릴러 액션 영화 ‘트리거 워닝’으로 돌아온다. 2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트리거 워닝’은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은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특수부대 요원이 위험한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특수부대 요원 파커(제시카 알바)는 아버지의 술집을 물려받으며 지역 갱단과 엮이고 감춰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제시카 알바가 제작 총지휘도 맡았으며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2017)을 선보인 몰리 수리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짜릿한 긴장감과 액션을 선사한다. 지난 2020년 제작 소식이 들려온 지 4년 만에 공개되는 이야기라 관심이 쏠린다. 19세 관람가.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1 06:11
스포츠일반

아픔을 통과한 값진 성적…베이징에서 흘린 눈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은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메달 획득을 떠나 저마다 사연 속에 아픔을 견뎌냈기에 더 값진 눈물이었다. 김보름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8분 16초 15)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보름은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음만은 더 따뜻해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팀 추월 경기 도중 같은 팀 동료 노선영을 따돌렸다는 '왕따 주행' 의혹으로 비난에 직면했다. 이후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하고 링크 위에서 큰절을 하며 국민들에 고개를 숙였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응원에 대한 질문에 울먹이며 "가장 두려웠던 것은 다시 사람들에게 제가 부각되고,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다. 응원이 없었다면 5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 때마다 눈물 흘리는 모습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이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평창 올림픽 직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사실은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또 이번 대회 기간 노선영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까지 얻어 김보름은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쇼트트랙 최민정은 1000m 은메달을 따낸 뒤 울음을 터뜨렸다. 스스로도 "이렇게 많이 울 줄 몰랐다"고 했을 만큼 '폭풍 오열'에 가까웠다. 앞서 열린 혼성 계주에서 2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500m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졌다. 1000m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이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진 종목이다. 이후 심석희가 고의로 최민정과 부딪힌 것인지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벌어졌고, 또한 심석희가 최민정을 비롯한 동료를 험담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민정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준비 과정이 되게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간이 은메달이라는 결과로 나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평창 때는 (2관왕에 올라) 마냥 기뻤는데, 이번엔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최민정은 계주 3000m 은메달, 개인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스웨덴에 져 4강행 진출이 좌절된 뒤 5명 모두 눈물을 쏟았다. 평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후 지도자 갑질 파문을 폭로했다. 감사 결과 전임 지도자에게 영구 제명 징계가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컸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내놓기도 했다. 한동안 무적 신세로 지낸 팀 킴은 소속팀(강릉시청)을 새로 찾았다. 이후 베이징행 티켓을 마지막 10번째로 따내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김영미는 "(평창 대회 이후) 우리에게 많은 일도 있었다. 그만큼 더 재기에 성공하고 싶었다"며 "이게 끝이 아니고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막내 김초희는 "우리는 앞으로도 쭉 컬링을 할 것이다. 다시 도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2022.02.21 17:00
스포츠일반

"컬링 알리고 싶었다"던 안경 선배, 감추지 못한 눈물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방과 후 활동으로 처음 컬링을 시작한 동네 친구들이 올림피언, 메달리스트로 성장한 과정이 묵직한 감동을 줬다. 특히 안경을 쓴 채 무표정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스킵 김은정의 카리스마가 화제였다. 팀 킴은 평창 대회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은 대한컬링연맹 회장 일가로부터 인권 침해와 갑질 피해를 본 사실을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는 과정에서 마음고생도 컸다. 사건이 일단락된 후에는 소속팀이었던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김은정이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성적도 떨어졌다. 2020년 11월부터 전열을 정비했다. 김은정이 돌아왔고,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이듬해 3월 강릉시청에 새 둥지를 트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올림픽 2연속 메달 획득은 실패했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4-8로 패했다. 예선 전적 4승 5패. 이겼다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팀 킴 선수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김은정이 가장 서럽게 울었다. 퍼스트 김선영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올려 눈을 가리기도 했다. 김은정은 "경기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매 순간 집중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무너졌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팀 킴이 어떤 팀이지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팀원들을 더 몰아붙이기도 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고 했다. 팀 킴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전했다. 평창 대회보다 샷의 정확도와 경기 운영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은정은 10개국 스킵 중 두 번째로 높은 샷 성공률(79.7%)을 기록하기도 했다. 14일 열린 한일전도 승리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영국을 이기기도 했다. 팀 킴은 컬링을 향한 관심이 식을까 우려했다. 김은정은 "평창 올림픽 이후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열기가 더 이어지길 바랐지만, 이후 급격하게 식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많은 분에게 컬링을 알리고 싶다. 그런 마음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이 말을 전하는 김은정의 표정은 매우 비장했다. 김은정은 평창 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린 '강릉컬링센터'가 새로운 컬링 메카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많은 분이 컬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킴은 다시 뛴다. 바로 내달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에 돌입한다. 4년 후 밀라노 올림픽 출전도 겨냥한다. 팀 막내 김초희는 "우리는 앞으로도 쭉 컬링을 할 것이다. 다시 도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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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라스트 댄스, 마지막 완주

화려하게 빛나진 않았지만, 베이징에서의 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멋있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메달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진 피겨 스케이팅과 컬링까지 빙상 종목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에서 묵묵히 제 길을 걷는 선수들도 많다. 비록 올림픽에서 입상하진 못했어도,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베테랑도 있다. 루지 임남규(33)는 불굴의 의지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이후 은퇴를 한 임남규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의 설득으로 다시 썰매를 탔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 6차 대회를 준비하다 정강이뼈가 보일 정도의 큰 부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귀국 사흘 만에 8차 대회가 열리는 라트비아로 출국, 붕대를 감고 썰매에 올라 기적처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남자 1인승에서 34명 중 33위를 기록했고, 팀 계주에서는 14개 팀 중 13위에 자리했다. 메달과 거리가 멀었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 두 팔을 활짝 펼치며 '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만끽했다. 올림픽에서 레이스를 마감한 그는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이제야 꿈에서 깨어나는 거 같다. 루지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제 경기 모습과 결과가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사실 겁도 났다"며 "여러분들이 저를 진정한 올림피언으로 만들어 주셨다. 감사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다"라고 인사했다. 대한민국 루지 대표팀의 아일린 프리쉐(30)도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푸른 눈과 금발의 프리쉐는 독일에서 태어나 201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4년 전 대회에서 한국 루시 사상 최고 성적인 8위를 기록했다. 2019년 양손과 허리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기량이 떨어졌지만, 재활 끝에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했다. 손톱에 태극기를 그려 넣고 '한국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대회 1인승 경기 4차 시기에서 썰매가 뒤집혀 떨어졌지만 기어코 완주에 성공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34명 중 19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인 그는 "공부를 마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불혹을 넘긴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역사 이채원(41)도 마지막 레이스를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1996년 데뷔해 2020년 전국 동계체육대회 금메달 78개를 딴 이채원은 이번이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올림픽 출전 횟수나 나이 모두 이번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다. 이채원은 지난 10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클래식에 출전해 34분45초5의 기록으로 98명의 출전선수 중 75위를 기록했다. 순위를 떠나 레이스를 끝까지 마친 점이 돋보였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해발고도 1720m의 쉽지 않은 코스. 100% 인공눈에 유달리 언덕이 많아 전성기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코스를 이채원은 끝까지 완주해 냈다. 비록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은 없었지만 그 어떤 마무리보다 멋진 '라스트 댄스'를 이뤘다. 이형석 기자 2022.02.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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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자책한 안경 선배..."팀 킴,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졌다. 올림픽 2연속 4강 진출도 무산됐다.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김은정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세컨드)로 구성된 한국은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에서 스웨덴에 4-6으로 패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의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최대 4개 국가가 남은 두 자리를 노렸다. 다른 시트 경기에서 일본이 스위스에 패하며, 한국은 자력 진출이 가능해졌다. 승리하면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이스 정비 시간이 지난 6엔드부터 네 선수 모두 집중력이 떨어졌다. 예선 전적 4승5패를 기록한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8위. 한국의 패전으로 영국과 일본이 4강을 밟았다. 한국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는 예선 1위(8승1패)로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은메달까지 확보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영광은 이어지지 않았다.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았다. 평창 대회 이후 지도자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팀을 잃기도 했다. 강릉시청에서 새 출발하고, 전열을 정비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선정됐고,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마지막 남은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팀 킴' 열풍을 예고했다. 예선전은 험난했다. 첫 경기 캐나다전에서 패했고, 강호 영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연파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복병 중국에 패했다. 한일전 승리로 한껏 고무된 것도 잠시, 스위스와 미국을 넘지 못했다. 지난 4년 동안 각국 전력이 상향평준화되며 1승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팀 킴 구성원들은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4년 전보다 훨씬 커진 관심,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더이자 스킵 김은정은 이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패색이 짙은 10엔드 마지막 샷을 앞두고도 투지를 잃지 않았다. 사실상 패전일 결정됐지만, 혼신의 힘으로 다해 스톤을 놓았다. 김은정은 목이 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샷 하나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무너졌다"며 자책했다. 이번 대회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이날 스웨덴전 6엔드 이후 플레이를 꼽았고, 우세 전망에도 일격을 당한 13일 중국전도 "후회가 남는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팀 킴이 어떤 팀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경기 전마다 밝은 세리머니로 활력을 불어넣던 김선영은 김은정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자, 같이 눈물을 흘렸다. 마스크로 눈을 가리기도 했다. 잘 싸웠다. 하지만 평창 대회보다는 빨리 도전을 멈춰섰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언니 라인' 김영미와 퍼스트 김선영은 "4년 후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은정도 "더 노력하겠다. 컬링을 사랑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린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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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 '진가 발휘' 팀 킴, 영국 꺾고 베이징 대회 첫 승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강릉시청)'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베이징 올림픽 첫 승을 챙겼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핍스)로 구성된 팀 킴은 11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2차전에서 영국에 9-7로 승리했다. 팀 킴은 첫 경기였던 10일 캐나다전에서는 패했다. 이날도 8엔드에서 2점을 빼앗기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안경 선배' 김은정이 결정적인 순간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은 예선 1승1패를 기록했다. 팀 킴은 3-3 동점이었던 6엔드에서 정교한 런백(스톤을 이용해 다른 스톤을 밀어내는 샷)으로 버튼(하우스 중심) 근처에 있는 영국 스톤(노란색)을 밀어냈다. 이어 깔끔한 샷으로 2득점을 해냈다. 김은정은 8엔드에서 실수를 범했다. 더블 테이크가 가능한 상황에서 호그라인을 침범하고 말았다. 상대 스톤이 버튼에 2개나 있던 상황. 한국은 5-6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은정은 스스로 경기 결과를 바꿨다. 9엔드 두 팀 모두 스톤 1개만 남겨둔 상황. 한국은 하우스 안에 스톤 4개를 뒀다. 영국이 마지막 스톤으로 1번(버튼 가장 가까이 있는 스톤)을 만들었지만, 김은정이 그 스톤을 테이크 아웃해냈다. 하우스 안에 팀 킴의 스톤 4개가 남았다. 9-6 역전. 전세가 넘어갔다. 10엔드에서 역전 허용 없이 경기를 끝냈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 동계올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지도자 일가 '갑질'을 폭로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소속팀을 찾지 못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섰다. 컬링 열풍을 재연할 것을 기대받고 있다. 팀 킴은 12일 러시아와 예선 3경기를 치른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2.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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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수치에 강하다"...여자컬링 팀 킴, 기록과 소통의 힘 보여줄까

기록을 접목했다. 올림픽 2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컬링 대표팀의 비책이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핍스)로 구성된 여자컬링 '팀 킴(강릉시청)'은 9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베이징 입국 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시트와 스톤 컨디션을 확인하고, 개별적으로 몇 차례 드로우를 하며 적응에 돌입했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컬링 열풍을 이끌었다. 대회 이후 지도자 '갑질' 폭로, 소속팀 이적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해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평창 대회 당시 핍스였던 김초희가 세컨드로 나서는 점.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반드시 핍스를 하는 건 아니지만, 김초희의 성장이 팀 전체 전력 향상에 도움을 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대회는 김영미가 핍스다. 다른 한 가지는 '데이터 컬링'이다. 팀 리더 김은정에게 "(대회) 준비 상황 등 4년 전과 대회와 비교해 좋아진 점을 꼽아달라"는 묻자 "감독님이 수치(기록)에 강하다. '어떤 수치가 나왔을 때, 어떤 시도를 하면 된다'라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됐다. 평창 대회와 비교했을 때 그런 세부적인 면에서 변한 게 있다. 경기와 잘 접목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임명섭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 종종 선수에게 숫자를 전해주기도 했다. 임 감독은 "경기장마다 스톤이 나가는 정도가 나르다. 특정 힘으로 스톤을 놓았을 때, 이런 느낌일 때 얼마나 나가는지 숫자(시간)로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그 정도를 공유한다고. 참가 10개국 모두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 시트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쌓였다고 본다. 김은정도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라고 했다. 팀 킴의 '데이터 컬링'이 차별성 또는 경쟁력을 가졌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건 평창 대회 준우승팀은 한 단계 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여자컬링은 10일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예선전에 돌입한다. 상위 4팀이 준결승 토너먼트를 치른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09 16:59
스포츠일반

쿼터제 빠진 베이징올림픽, 아프리카 선수들이 사라졌다

세계의 축제여야 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오직 한 대륙, 아프리카만이 웃지 못하고 있다. 미국 ESPN은 지난 8일(한국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없는 이유”라며 이번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프리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프리카 5개국에서 6명의 선수만이 참가했다. 모두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종목이다. 썰매 종목에서는 단 한 명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있었던 대륙 쿼터제가 사라진 탓이다.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IBSF)은 지난 2016년 대륙별 선발 쿼터제를 시행했다. 스포츠 인프라, 그중에서도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열악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덕분에 평창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총 8개 국가에서 1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성적을 겨루진 못했지만, 정상의 무대에서 도전하는 올림픽 정신을 맘껏 증명했다. 세언 아디군, 은고지오 누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이상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사상 첫 봅슬레이 대표팀으로 올림픽을 방문했다. 사자와 토끼가 그려진 헬멧을 쓰고 스켈레톤에 참가했던 아콰시 프림퐁(가나)은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받았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쿼터제가 ‘공정하지 않다’는 항의를 받았고, 결국 IBSF가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한 후 쿼터제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출전 기회가 사라진 선수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ESPN에 따르면 프림퐁은 “쿼터제는 중요하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올림픽은 롤 모델을 볼 기회다”라며 “비록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그 나라 최고의 선수들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썰매 선수들은 환경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라며 "기본적인 모노밥 종목 장비 운용 비용만 약 4만 달러에 달한다. 코치 비용과 전문적인 훈련은 연맹에 뒷받침 없이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청소기 판매원으로 돈을 모으고 빚을 내 코치를 고용했던 프림퐁은 "우리가 재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전문적인 인프라가 없다. 전문 지식이 없다. 지원이 없다"고 한탄했다. 불운도 겹쳤다. 프림퐁은 랭킹을 높여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랭킹을 63위까지 끌어올려 목표인 60위를 앞뒀지만, 독일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나이지리아 여자 스켈레톤 국가대표였던 시메델레 아데아그보는 종목을 바꿔 1월 독일 윈터버그에서 열린 봅슬레이 모노밥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 랭킹 3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기준에는 들지 못하면서 역시 베이징행에 실패했다. 올림픽과 썰매 종목의 미래를 위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출전 기회를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림퐁을 뒤에서 지원했던 브라이언 맥도널드 미국 대표팀 코치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뛰는 걸 TV로 볼 수 없다면, 앞으로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가 뛸) 기회가 오랫동안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음 세대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나타나더라도 최소한의 기회나 지원을 받지 못해 사그라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9 12:29
스포츠일반

'극적 합류' 박성현, 빙속 1500m 1분47초59

극적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얻은 박성현(23·한국체대)이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를 마쳤다. 박성현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7초59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주종목은 500m와 1000m 단거리다. 이날 1500m 초반 레이스에선 기록이 좋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뒷심이 떨어졌다. 결국 개인 최고 기록 1분45초34에는 못 미쳤다. 박성현은 당초 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었지만, 남자 1500m에 결원이 생기면서 '추가 선수'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형석 기자 2022.02.08 19:54
스포츠일반

핫핑크 머리 곽윤기의 고민 "모자를 쓸까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고민에 빠졌다. 초심을 다지기 위해 물들인 분홍색 머리 때문이다.곽윤기는 4일 밤 9시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쇼트트랙 김아랑(고양시청)과 함께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2010 밴쿠버,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곽윤기는 대표팀 맏형이다. 2010년 대회에서 붉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낸 뒤 '아브라카다브라'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이번 선발전에서도 4위에 오르며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2일 공식 훈련을 마친 곽윤기는 "털모자를 써야할 지 고민"이라고 했다. 초심을 다지기 위해 핫핑크로 염색했으나 기수로 나설 경우 많은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곽윤기는 '요즘 체육계가 변했구나'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나이도 있는 편이라 걱정된다. 체육회에선 알아서 결정하라"고 전했다.세 번째 올림픽을 여유롭게 즐기는 그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이날 훈련 뒤에도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 사진 촬영을 주도했다. 한 시간 동안 열린 훈련 내내 조용했던 선수들 사이에서도 웃음소리가 터진 유일한 시간이었다. 곽윤기는 "(내가)올림픽을 한 번이라도 더 와봤으니 사소하지만 기념사진 등을 억지로 챙긴다. 훈련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한다"고 했다. 곽윤기는 "요즘 애들은 긴장 안 한다"며 "내가 처음 올림픽에 갔을 때는 숙소에서 각자 지냈다. 지금은 다들 모여서 수다를 떤다. 그런 걸 보면서 '요즘 많이 달라졌고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팀의 리더 역할을 맡는 곽윤기는 5000m 계주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쉽진 않지만 세 번째 도전에선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끝으로 계주 금메달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홈 중국의 텃세다. 계주 경험이 많고, 밴쿠버 올림픽에서 마지막 주자로 두 명을 추월했던 곽윤기는 "내가 후배들보다 좀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싶다"고도 했다. 곽윤기는 "지난해 10월 1차 월드컵 때도 경험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예민하다"며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완벽한 스케이팅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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