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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했던 홍상수 영화의 미래 '도망친 여자'

흥청망청 취하는 술자리도, 술기운을 빌어 여성에게 지분대는 남자 주인공도 없다. 17일 개봉하는 홍상수(60) 감독의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는 오직 여성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연인인 배우 김민희(38)와 7번째 협업해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꽃집을 하는 주인공 감희(김민희)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두 번의 약속과 한 번의 우연을 통해 친한 언니 영순(서영화)과 수영(송선미), 친구 우진(김새벽)을 차례로 만난다. 남성들은 영순의 이웃 남자, 수영에게 집착하는 젊은 시인, 우진의 남편 등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전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 이름이 없는 이 남성들은 서로 대화조차 안 나눈다. 3년 전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 고현정이 주연한 ‘해변의 여인’ 등 홍 감독의 전작에선 주인공이 여성이어도 남성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그려졌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홍상수는 과거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사랑스럽게 절제돼있고, 작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도망친 여자’는 그 미래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고 있다” 평가했다. 부각되는 건 자신과 주변 여성들을 응시하는 감희의 시선이다. 카메라도 여성 촬영감독이 들었다. ‘거인’의 김수민 촬영감독이다. 홍 감독과는 ‘자유의 언덕’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조명부와 ‘그 후’ 촬영부로 작업해왔다. 결혼생활 동안 한 번도 남편과 떨어져 본 적 없다는 감희는 자신의 일부를 비추는 거울 같은 여성들을 차례로 만나며 마음속에 묻혀있던 어떤 진실에 다가간다. 이혼한지 얼마 안 된 영순, 불안정한 연애를 이어가는 독신자 수영의 또 다른 얼굴을, 감희는 CCTV‧인터폰 화면으로 지켜본다. 행복하게만 보였던 감희 자신이 외면해온 과거를 드러내는 건 계획에 없던 우진과의 만남이다. 불현듯 과거의 아픔을 집어낸 우진은 이런 말도 한다. 유명 작가인 남편이 인터뷰마다 똑같은 대답을 하는 게 전혀 진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우연과 반복, 모순 속에 삶이 맨얼굴을 드러내는 건 홍상수 영화의 인장 같은 순간이다. 우진의 얘기와 동시에 관객들의 머릿속엔 감희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반복해온 어떤 말이 스쳐간다. “남편과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어.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붙어있어야 된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행복을 과시하듯 되뇌어온 감희의 이 말은 진실일까. 아니면 지금은 부여잡고만 싶은 지난날의 진실일까. 그때그때의 직관에 따라 영화를 찍기로 유명한 홍 감독은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제목의 의미를)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결정하기 직전에 그만뒀다. 내가 왜 이 제목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매우 모호한 느낌만을 갖고 있다”면서 “사실 이 영화의 모든 여성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답했다. 영화엔 감희가 극장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가면서, 스크린 속 바다를 지켜보는 장면이 두 번 반복된다. 이 영화 속 영화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바닷가 풍경과 닮아있다. 이 전작에서 유부남과 사랑에 상처 입은 영희(김민희)는 해변에서 혼자 파도치는 바다를 마주한다. ‘도망친 여자’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는 감희의 모습에 자연스레 “사랑을 어디서 찾아요. 보이지가 않는데” 외치던 전작의 영희가 겹쳐진다. 정작 영화는 말이 없다. 해석은 관객 각자의 몫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늘 그랬듯이. 관련기사 베를린 감독상 홍상수 "나 자신 믿어야"…김민희 기립박수 “영화의 도망친 여자 누구냐”…홍상수 “아직 결정 못했다” 부산영화제 2주 연기·축소…거리두기 2단계 지속땐 개최 취소 유아인 좀비물 '#살아있다', '킹덤2'도 못한 넷플릭스 세계 1위 "엄마, 코로나 언제 끝나?" 여성감독 50팀이 찍은 코로나 속 1분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09.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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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류승범, 4년 만남 정리하고 결별 ‘또 친구로…’

공효진(32) 류승범(32)이 4년간 만남을 정리하고 두 번째 결별을 하게 됐다.15일 오전 공효진과 류승범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류승범과 공효진이 올해 4월 초 서로의 협의 하에 결별했음을 알린다'고 입장을 밝혔다.소속사 측은 '결별이라는 결론을 내기까지 두 사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고 또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인 결별 사실을 모든 분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감과 망설임도 있었다'며 '두 사람은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대중 앞에 공식 연인 선언을 하고 연기 활동 외에도 공인된 연기자 커플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이 때문에 수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이와 같은 사실을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알리기로 결정했다. 본의 아니게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지게 돼 죄송하다'며 '두 사람의 지나온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향후 그들이 소속사 식구로서 또 같은 길을 함께 하는 동료로서, 배우로서, 좋은 친구로서 서로를 변함없이 응원할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노력할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공효진과 류승범은 서울 잠전초등학교 동창생으로 2001년부터 사랑을 키워온 연예계 대표 잉꼬 커플. 하지만 2003년 공식적으로 결별, 2006년 같은 영화 출연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졌고 결별 5년만인 2008년 재결합 해 4년간 핑크빛 만남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으면 하는 커플' '2세가 가장 기대되는 커플' 등으로 불려왔기에 결별 사실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했다. 172cm의 큰 키를 자랑하며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손꼽히는 여배우로 영화 '미쓰 홍당무' '러브픽션'과 드라마 '파스타' '최고의 사랑'에 출연했다. 지난 4월 제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 부문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현재 하정우와 찍은 영화 '577 프로젝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류승범은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품행제로' '사생결단' '부당거래'에 출연했다. 기존의 배우들과는 색다른 마스크로 수많은 작품에서 개성넘치는 모습으로 열연 필모그라피를 만들었다. 현재 영화 '베를린' 촬영에 한창이다.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2.08.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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