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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수다 꿀케미'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올 가을도 작년처럼"

배제성(26)과 소형준(21)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티격태격한다. 특유의 엷은 미소를 띠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영표(31)가 이내 수다에 가세한다.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 그러나 허물없다. KT 위즈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발진이다. 다른 팀 사령탑조차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 최근 3년 국내 선발진을 맡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고영표는 최근 2년 동안 40번이 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배제성은 최근 3년(2019~2021)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29승)를 거뒀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데뷔 3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KT는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2021년) 통합 우승을 해냈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3주년을 맞이해 KT를 강팀으로 이끈 세 투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은 물론, 음료 취향과 잠버릇까지 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배제성은 현재 전반기 막판 부침으로 구원 임무를 맡고 있다. KT도 1위가 아닌 3위 경쟁 중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올해도 같다.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웃는 것이다. Q : KT 선발진 사이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면. 소형준(이하 소)=데뷔 2년(2020~2021) 차까지는 그저 실점을 막는 투구만 신경 썼다. 그러나 작년 영표 형이 많은 이닝(166과 3분의 2)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투구 지향점이 달라진 덕분에 올 시즌 경기당 이닝(6과 3분의 1이닝)이 늘어난 것 같다. 고영표(이하 고)=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합류했다.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이닝 소화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항상 후배들에게서 배운다. 배제성(이하 배)=KT 투수진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그 무대다. 너 나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다.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 Q :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고=요즘 어때? 어제(등판 경기) 괜찮았어? 등 안부를 묻는 것부터 대화가 시작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진다. 다들 프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어설픈 배려나 조언은 하지 않는 편이다. 배=안 좋은 상황에 있는 선수에겐 오히려 말을 아끼는 것 같다. 말을 하더라도 내 생각을 전하는 정도다. 지시가 오갔다면, 트레이닝장에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고=아마 이런 자리(인터뷰)도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난 이제 데뷔 3년 차이고, 다른 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부에 조성된 경쟁심이 딱 이상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가 좋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같은 생각이다. 어떤 집단에서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프로 선수에게 위기감과 경쟁심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남의 불행을 바란다고 내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 경쟁 분위기는 딱 좋은 것 같다. Q : 서로에게 탐나는 능력이 있다면. 고=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인 나는 당연히 두 후배의 빠른 공이 탐난다. 때로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고 싶다. (배)제성이의 슬라이더나 (소)형준이의 컷 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각도가 크지 않는 구종도 탐난다. (포수) 장성우 선배도 '그런 공 하나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배=영표 형한텐 당연히 체인지업이다. 최고의 구종 아닌가. 형준이한테 부러운 건 명확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다. 나는 솔직히 화(火)가 좀 있다. 형준이는 대량 실점하며 부진한 날에도 정말 잘 잔다. 소=나도 못 잘 때가 있다(웃음). 배=거짓말이다. 내가 형준이의 룸메이트였다. 한 번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걸 보지 못했다. 소=솔직히 못 던졌다고 잠을 못 이루진 않는다. 작년에 한창 털릴 때(부진할 때)도 잠은 잘 잤다. 길게 봐야 한다. 당장 다음 등판을 위해서라도 잘 자야 한다. 배=모든 사람이 그러고 싶다. 그게 어렵다는 걸 형준이는 모른다. 소=난 영표 형의 회복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느꼈다. 100구 넘게 던진 경기 다음 날 전력으로 캐치볼을 한다. 몸도 너무 가벼워 보인다. 다른 동료들도 '파머(farmer·농부)의 아들'이라며 강인한 신체에 놀란다. 배=(선발) 등판 다음 날 골골대는 투수도 있다. 영표 형은 마치 일주일을 쉬고 나선 투수 같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신체 능력이 부럽다. 고=나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지 않나. 엔진을 100% 가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체 회복력은 좋은 편 같다. 등판 다음 날에도 높은 강도로 운동하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정립한 루틴이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빵빵 때리며 던지는 게 낫더라. Q :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고영표는 헐거워진 KT 허리진을 보강하기 위해 불펜 투수로 나섰다. 소형준은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배제성은 4차전에서 5이닝 3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KS를 돌아본다면. 고=군 복무 전까지 KT는 하위권이었다. 복귀하니 강팀이 됐고, 정규시즌 1위까지 하더라. KS 기간 내내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배=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선 컨디션이 정말 좋았지만,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해 좌타자 타석 때 교체됐다. 2021년 KS(두산전)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기뻤다. 소=정규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2차전을 맡겨주셨다. 운이 좋아서 실점 없이 6이닝을 막았다. 데뷔 2년 차에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Q :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또는 준PO부터 치러야 할 거다. 고=나는 지난해 KS에서 불펜 대기했다. 정규시즌 선발로 잘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님의 선택에 서운했다. 그러나 KS를 치르며 내가 중책을 맡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자책했다. 올해 PS에서 내 임무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 물론 선발로 나가고 싶지만, 롱릴리버든 셋업맨이든 다 좋다.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배=나는 올 시즌 후반기 선발에서 밀렸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점수를 안 주는 투구를 하겠다. 소=탈락한 2020년 PO, 우승한 2021년 KS 모두 두산 한 팀만 상대했다. 이번 PS에선 여러 팀을 상대하고 싶다. 무엇보다 홈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영표 형이 먼저 등판해서 상대 타선 기를 죽이고, 분위기를 KT로 가져오길 바란다. 배=형준이가 잘 던져서 KT가 PS에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지면, 나도 선발로 나설 기회가 오지 않을까. 형준이가 제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고=제성이는 지난해 KT가 통합 우승을 확정한 경기(4차전) 승리 투수였다. 나는 제성이가 다시 한번 그 모습을 재연했으면 좋겠다. 배=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정규시즌에서 KT의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소=모든 선수가 마지막에 웃기 위해 그라운드에 설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Q : 20년 뒤 KT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고=한 시즌에 만원 관중이 여러 번 기록될 만큼 넓고 깊은 팬덤을 보유한 팀이 돼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승 트로피 7개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 초청된 팀 레전드가 올드팬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전드와 팬이 많은 팀이 되길 바란다. 배=지금 같은 팀 문화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교 야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 될 것이다. 소=내 꿈은 KT에서 영구결번(30번)이 되는 것이다. 양현종·김광현 선배처럼 150승 이상 해내고 싶다. 배=형준이는 야망이 크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만족할 줄 모른다. 소=1번과 19번(각각 고영표와 배제성 등 번호)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외야석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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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불펜 전환 배제성, KT 가을야구 신스틸러 예고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다소 의아한 투수 교체를 보여줬다. KT가 6-2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셋업맨 김민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배제성(26)을 투입한 것. 당시 김민수의 투구 수는 11개였다.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휴일(5일)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한 타자를 더 맡아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4점 차로 이기고 있는 팀이 아웃카운트를 1개 남겨두고 투수를 교체하면, 상대 팀의 불쾌감을 살 수도 있다.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은 KIA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배제성이 하루라도 빨리 구원 등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강철 감독이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배제성은 2019년 5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줄곧 선발 임무만 맡았던 투수다. 그러나 6월 말 갑자기 부진했고, '경쟁자' 엄상백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상황이 겹치며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1197일 만에 구원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KIA전에서 두 번째로 불펜에서 출격했다. 배제성이 최형우의 타석에서 투입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이 왼손 장타자를 잡기 위해 배제성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배제성은 우투수인데도 2021시즌 좌타자에게 강했다. 피안타율 0.218, 피장타율 0.299. 작년에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좋았고, 그 덕분에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통했다. 배제성은 6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동안 7실점 하며 부진했다. 이 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0.8㎞/h에 불과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은 141.7㎞/h. 2021시즌 평균 구속(144.4㎞/h)보다 크게 떨어졌다. 구원 등판한 4일 KIA전에서 배제성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8㎞/h까지 올랐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힘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직속이 빠르다 보니,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구사한 체인지업이 최형우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KT는 올 시즌 주권·김민수·김재윤으로 뒷문을 막아왔다. 최근 젊은 투수 이채호와 박영현의 등판이 늘었지만, 여전히 박빙 상황에선 세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배제성이 시속 140㎞대 후반 직구를 뿌릴 수 있다면, 상대 좌타자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년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주권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2021시즌 SS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투수였던 고영표를 6회 말 수비에 구원 투입, 3이닝을 맡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영표를 허리진에서 활용해 효과를 봤다. 올 시즌은 배제성이 고영표가 맡았던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도 "어차피 포스트시즌을 치르려면 선발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배제성의 구원 등판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6일 기준으로 리그 4위다. 현재 순위라면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배제성은 KIA 주축 좌타자들에게 매우 강했다. 최근 4시즌(2019~2022) 기준으로 나성범에겐 피안타율 0.160, 최형우는 0.250,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0.111를 기록했다. 4일 KIA전처럼 중요한 순간,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전망이다. '가을 극장'의 신스틸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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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 승부' 강해진 배제성, KS에서 노리는 세 가지

이제 배제성(25·KT 위즈)의 시간이다. 1년 전 아픔을 떨쳐낼 기회를 잡았다. 배제성은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3회 말 2사 1루에서 좌타자 정수빈이 타석에 들어서자, 투수를 좌완 조현우로 교체했다. 배제성은 아웃카운트 8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구위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시리즈 전적 1승 2패, 탈락 위기에 몰려 있던 KT는 반드시 선취점을 막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정규시즌 데이터가 선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배제성은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313를 기록했다. 우타자(0.191)보다 훨씬 높았다. 조현우는 절묘한 견제구로 주자 김재호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3회를 막았다. 하지만 KT는 4회 말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배제성은 PO를 돌아보며 "솔직히 더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좌타자에게 고전했다. (교체는)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한 내 탓이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가을 무대에서도 5이닝 이상 맡길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내가 활약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투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기회가 왔다. KT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직행했다. 마침 상대는 지난해 '쓴맛'을 안긴 두산. KT는 1~3차전을 모두 잡으며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배제성은 4차전 선발출격을 명받았다. 정규시즌에서는 두산 타선에 고전했다. 3경기에 등판해 1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9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4.96, 피안타율은 0.295였다. 하지만 좌타 거포 김재환, 1년 전 승부도 못 해봤던 정수빈에게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도 나쁘지 않은 피안타율(0.250)을 기록했다. 두산 좌타 라인에 강했다는 의미다. 배제성은 올 시즌 좌타자 약세를 떨쳐냈다. 피안타율은 0.218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1할 가까이 낮아졌다. 올 시즌 우타자(0.259) 기록보다 더 낮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구위가 좋아졌다. 2019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뒤 보강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2020년 레이스를 치렀다. 피로가 쌓인 탓에 힘을 싣지 못했고, 투구 밸런스도 흔들렸다. 하지만 악으로 버텨내며 다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몸 관리 노하우가 생긴 2021년은 예전 구위까지 회복했다. 좌타자에 결정구로 활용하던 슬라이더도 날카로워졌다. 배제성은 "시즌 초반에는 소위 선수 사이에 '손장난을 친다'라고 표현하는 투구를 했다. 제구력에 너무 연연하다가 강한 팔 스윙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라고 돌아보며 "박승민 코치님과 대화를 통해 좌·우 유형 가리지 않고 강하게 던지는 투구로 바꿨고, 이후 제구도 잡히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KS도 두산 좌타자 봉쇄가 관건이다. 특히 타격감이 좋은 페르난데스와의 승부에 중요하다. KS에서 호투하면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해낼 수 있다. "가을 야구에서 믿을 주겠다"던 자신의 각오를 지키고, 지난해 탈락을 안긴 두산에 설욕할 수 있다. 배제성은 3년(2019~2021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타선 침체 탓에 호투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승으로 위안 삼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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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6→0.193, 좌타 약세 극복한 배제성...설욕전 겨냥

KT 우완 선발 배제성(25)이 LG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배제성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자신의 시즌 열 번째 출격. 배제성은 5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5경기에 등판, 3승1패·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 1위 기록.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7일 수원 SSG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승수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KT의 6-5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LG전에서는 고전했다. 4월 7일 나선 개인 시즌 첫 등판에서 4⅓이닝 5피안타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 말 사사구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유강남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 LG전에서 나왔다. 배제성은 개막 초반 슬라이더 영점이 흔들렸다. 특히 좌타자 상대 몸쪽 구사에 애를 먹었다. 사구 허용에 대한 부담 탓이다. 정확한 제구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배제성은 "손장난을 쳤다"라고 표현했다. 강한 팔 스윙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박승민 투수 코치와 교감하며 팔 스윙에 변화를 줬다. 좌·우타자 가라지 않고 강한 팔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5월 1일 KIA전을 기점으로 슬라이더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배제성도 "(슬라이더가) 원하는 라인에 들어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4월 등판한 네 경기에서 0.436를 기록했던 좌타자 상대 피출루율도 크게 낮아졌다. 5월 다섯 경기에서는 0.193에 불과했다. 4월에는 좌타자 상대 39번 승부 중 9번 볼넷을 허용했다. 5월은 58번 중 6개뿐이었다. LG전 첫 등판에서는 만루포를 허용한 유강남 외 홍창기·오지환·김현수 '좌타' 라인에 모두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5월 배제성'은 좌타자 상대로 강해졌다. 2일 KT-LG전은 배제성과 LG 좌타 라인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배제성은 2020시즌 LG전 다섯 번 등판에서 1승1패·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월 21일 5이닝 6실점 하며 고전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가장 약했던 타자는 좌타 오지환이다. 11번 중 7안타를 허용했다. 김현수는 피안타율 0.273, 홍창기는 0.200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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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이강철 감독 "배제성,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다"

이강철 감독이 연패를 끊어준 선발 투수 배제성을 극찬했다. 배제성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T는 9-5로 승리하며 종전 4연패를 끊어냈다. 배제성도 시즌 3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경기 뒤 "그동안 좌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질 때 제구력을 위해 손장난을 쳤다. 그러나 지난 등판이었던 KIA전부터 팔 스윙을 (강하게) 때려서 던지기 시작했다. 그 점이 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이 점을 주목했다. 11일 삼성전을 앞두고 진행된 감독 브리핑에서 "배제성이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다. 가장 어려운 시점에 좋은 투구를 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마웠다. 이전까지 한 주 1승도 거두지 못했는데, 배제성 덕분에 휴식일(월요일)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좌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구사할 때 밀어 넣는 게 보였다. 그러나 KIA전부터는 때리더라. 아마 본인이 그렇게 던졌을 때 왼손에게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밸런스가 좋아지다 보니 4회부터는 체인지업도 종종 구사하더라. 좋은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구사는 사구 부담이 있다. 배제성도 이전까지는 조심스럽게 투구했다. 그러나 박승민 투수 코치의 조언을 받아서, 팔 스윙 방식에 변화를 줬고 효과를 봤다. 이강철 감독은 슬라이더 움직임이 이전보다 날카로워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제성은 구위도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졌다. 슬라이더까지 정교해졌다. 리그 대표 우완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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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영점 잡은 배제성, 국대 승선 겨냥

배제성(25·KT)이 흔들렸던 슬라이더 영점을 잡았다. 이제 그는 정상급 우완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배제성은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6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하며 9-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째. 평균자책점은 3.34로 낮췄다.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무사사구 피칭이다. 앞서 배제성은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20볼넷을 기록했다. 8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볼넷을 허용한 선발 투수였다. 그러나 9일에는 2019년 7월 3일 수원 삼성전 이후 선발 43경기 만에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볼넷 없는 등판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배제성은 4월 내내 슬라이더의 제구를 잡지 못했다. 홈 플레이트 한참 앞에서 바운드가 되는 투구가 많았다. 포수 장성우가 어렵게 블로킹하거나 백네트로 빠뜨리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특히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애를 먹었다. 5월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9일 던진 슬라이더 40개 중 80%(3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4회 초 1사 NC의 '좌타 거포' 나성범에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6회 나성범을 다시 만나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박승민 KT 투수 코치의 조언이 통했다. 배제성은 "이전까지 좌타자에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우타자에게 던질 때처럼 (팔 스윙을) 강하게 때리지 못했다. 손장난을 쳤다고 할까. 그런데 코치님이 '좌·우타자 승부에 차이를 두지 말고 던져보라'고 주문했고, 그대로 실행하다 보니 지난 등판(5월 1일 KIA전)부터 나아지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던지려고 했던 (좌·우) 라인에는 거의 들어가고 있다. 밸런스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배제성은 9일 최고 시속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올 시즌 빠른 공 평균 구속은 시속 144.8㎞다. 배제성은 "지난해는 구위가 안 좋았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투구했다. 올해는 거침없이 타자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통파 투수 배제성은 삼성 원태인과 함께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크다. 배제성은 "올림픽은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무대다.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 자격을 갖춰야 한다. 만약 (대표팀에) 불러주신다면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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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시즌 3승' 배제성 "투구 밸런스 만족스럽다"

배제성(25·KT)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배제성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KT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76에서 3.34로 낮췄다. 배제성은 큰 위기 없이 5회까지 막아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명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나성범은 중견수 뜬공, 4번 타자 양의지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애런 알테어 삼진, 이원재와 박준영을 각각 땅볼 처리하며 끝냈다. 3회도 삼자범퇴. 8번 타자 김태군과 9번 도태훈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두 번째 상대하는 NC 리드오프 박민우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도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 2사 뒤 박준영에게 중전 안타, 김태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이 경기 2번째로 득점권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9번 도태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그사이 배정대에게 8점을 지원했다. 1회 3득점, 4회 4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배제성은 6회 첫 실점을 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명기에게 좌중간 2루타, 2사 뒤 상대한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비록 1점 내줬지만, 배제성의 투구는 위력이 있었다. 특히 1사 2루에서 상대한 나성범은 앞선 4회에 이어 다시 한번 삼진 처리했는데,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해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6이닝 5피안타 1실점. 배제성은 1일 수원 KIA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3경기도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첫 번째 등판(4월 8일 수원 LG전)에서 6점을 내줬고, 두 번째 등판(1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좌타자 기준 몸쪽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모양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지난 경기에 이어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잘해주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배제성은 "현재 밸런스가 좋다. 연습 투구 때 보여주는 모습이 실전에서 나타나서 다행이다. 오늘은 수비 도움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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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이강철 감독 '본색' 되찾은 쿠에바스·배제성에 반색

이강철(55)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큰 고민 없이 선발 투수 5명을 확정했다. 2020시즌 10승 이상 거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 소형준(13승),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이상 10승)이 자리를 지켰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합류했다. KT는 10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부럽다"고 말할 정도다. 이강철 감독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31)와 배제성(25)이다. 가장 좋았을 때의 폼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했다. 쿠에바스는 23일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4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좌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컷 패스트볼의 낙차가 매우 컸다. 포심 패스트볼도 힘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봤을 때(2019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점이 많은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작년(2020년)에는 팔 높이가 내려오면서 (전반적인 투구 위력이) 다소 떨어진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좋았을 때 모습이 보이더라. 투수 코치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커터의 움직임도 극찬했다. 2019시즌 3.62였던 쿠에바스의 평균자책점은 2020시즌 4.10으로 올라갔다. 올해는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대된다. 배제성은 떨어졌던 구속을 회복했다. 그는 2019시즌 시속 143.3㎞였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20시즌 139.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시속 148㎞를 찍었다. 선수 본인도 놀랐다고. 이강철 감독은 KT 사령탑 부임 직후 지휘한 2018년 마무리캠프에서 배제성을 선발감으로 점찍었다. 1군 등판이 24경기에 불과했던 투수였지만 좋은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봤고, 2019시즌 초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그에게 기회를 줬다. 이 감독은 "처음 배제성을 보고 '저 친구 꼭 써야겠다'하고 생각했던 당시(2018년 마무리캠프) 느낌을 이번 캠프에서도 받았다"며 "1차 캠프에서 캐치볼을 할 때부터 좋아 보였다. 비활동기간에 몸을 만드는 방법에 변화를 줬다고 하더라.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나섰으니 그 경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구위와 멘털 모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시범경기 3연승을 하며 기세가 오른 한화와의 25일 홈 맞대결에서 12-5로 완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이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 KT 선발 투수 5명이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이대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3.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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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확인' 배제성 "가을에도 믿음 주는 투수가 되겠다"

KT 선발 투수 배제성(25)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8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도 KT 벤치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2패(1승)를 먼저 당해 PO 탈락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좌타자 정수빈(두산)이 등장하자, 배제성 대신 좌완 불펜투수 조현우를 투입했다. KT는 3회말을 실점 없이 막았다. 배제성은 2020 정규시즌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13를 기록했다. 우타자는 0.191. 편차가 컸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전 통산 평균자책점(6.03)도 높은 편이었다. KT 벤치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제성도 납득했다. 두산전을 돌아본 그는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솔직히 더 던지고 싶었다. 2020시즌 통틀어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왼손 타자에게 고전했다. 내가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감독님께서는)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꿔주는 게 낫다고 여기신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이 경기에서 패하며 가을 야구 무대에서 내려왔다. 4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타선은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배제성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그래서 2021년 가을을 향한 그의 각오가 다부지다. 배제성은 "5~6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나에게 있다.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다음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활약해 팀이 이기게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제성은 2020 정규시즌에서 10승7패·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해를 돌아본 배제성은 "구속·제구 모두 2019년보다 나아진 게 없다. 내가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해서 너무 답답했다. 개인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만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2020시즌을 준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휘둘리지 않을 생각이다. 오프시즌 몸 관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응법을 두루 파악했다. 배제성은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한다면 2020시즌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1차 목표는 가을 야구에서도 5이닝 이상 맡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인정받는 것이다. 배제성은 2020년 포스트시즌 '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을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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