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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체 이 억울함 어디서 토로하나"…방송사 갑질 ing

방송사 갑질 피해를 당한 이들의 목소리가 하나둘 퍼져 나오고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 유명 아이돌 매니지먼트 측은 최근 한 방송사 라디오국의 부당한 행동으로 암묵적인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예정되어 있던 라디오 스케줄까지 취소됐다. 소속 연예인이 개편에 맞춰 라디오 DJ로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던 상황. 그러나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개편이 늦어졌고 해당 연예인 측은 하염없이 기다리던 중 예능 프로그램의 MC 제안을 받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긍정적으로 조율하며 방송을 준비하고 있던 사이, 라디오 측에서는 "제작진의 허락을 받지 않고 맘대로 TV 프로그램 MC를 하기로 했다"는 딴지를 걸며 라디오 DJ 자리는 물론 해당 회사의 소속 아티스트들의 라디오 출연까지 막았다. 그야말로 '방송사 갑질'이다. 이 소식을 접한 연예기획사들은 이러한 '방송국 갑질'에 대한 집단적인 대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갑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최근엔 한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갑질 계약서로 인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해당 방송사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지상파 한 방송사는 자신들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출연자가 타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자 '해당 방송사의 출연 정지'라는 압박 카드를 내놨다.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추후 뚜렷한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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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캠'=레코드" 배철수 #30주년 원동력 #임진모 #송골매[종합]

"'배철수의 음악캠프' 자체가 레코드" 배철수는 3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최장수 단일 DJ로서 이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이 자리를 지켜나갈 예정이다. 라디오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곧 '배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일 오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철수,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가 참석했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배철수와 최장수 작가 김경옥이 그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있고, 최장수 게스트인 임진모가 배철수와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하며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또 30년 동안 280팀이라는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측은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방송되는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에서 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배철수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30주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고 그러니 쑥스럽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 얘길 하는 걸 좋아해서 매일 행복하게 지냈는데 그게 30년이 됐다고 크게 축하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재밌게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힘들 텐데 30주년 잔치를 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송구하다. 다들 힘드신 분들 힘내시길 바라고. 꽃을 두 송이 준비했다. 30년 동안 정말 큰 도움을 받은 김경옥 작가, 그리고 매일 투덜거리긴 하지만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임진모에게 주겠다"고 덧붙였다. 임진모는 "95년에 들어와서 3년 반 정도 하다가 중간에 1년 반 정도 쉬다가 또다시 들어와서 하게 됐다. 정말 오래 했다. 정말 좋은 인품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텐데 운이 좋아 이 프로그램과 오랜 시간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인품도 좋지 않은데 이 정도 한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철수가 "중간에 그만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잘렸다"고 쿨하게 답했다. 배철수는 영국 BBC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방송을 한다는 게 색다른 느낌이었다. 엔지니어도 외국인이었다. 그리고 참 고마웠다. BBC까지 가서 방송을 할 수 있을 만큼 이 프로그램이 인정을 받는다는 게 기뻤다. 30년을 함께해왔던 게 자랑스러웠다. 런던에 계신 분들이 스튜디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 끝나고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기뻤다"고 회상했다. 김경옥 작가는 배철수 DJ의 3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맨날 보는 사람이라서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외모랑 목소리 톤이 변했다. 그때 방송을 들으면 너무 날티가 나 깜짝 놀란다. 하지만 그땐 그게 좋았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믿음이 가는 목소리가 됐는데 지금은 또 그런 게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철수를 '느티나무'에 비유했다. "10년이 되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10년이 지난 이후엔 느티나무 같더라. 그냥 옆에서 봄에 새잎 나는 거 보고 여름엔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가을엔 낙엽 지는 거 보고 겨울은 함께 한 계절 잘 보내고. 배철수 씨가 늘 든든한 느티나무처럼 있어서 옆에서 잘 보내는 입장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최장수 게스트 임진모는 "'배캠'을 하는 게 영광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불가피하게 못할 경우엔 그 주에 우울했을 정도다. 나와 배철수를 비교해본 적 없다. 그냥 배철수는 진행자고 송골매 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항상 머릿속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매력이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배철수가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도 은연중에 따라 하게 된다. 매력이 있어 방송 자체에 지루함이 없는 것이다. 진행자의 캐릭터와 스타일에 크게 의존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물의 승리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30년이라고 하면 장기집권이고 권력이다. 신진대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년 때부터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했다. 근데 말이 계속 달라지더라. 청취자가 원하니까 하는 것이고 레전드가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독설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잘 어우러지려면 능력도 있고 비빌 언덕도 있어야 하는데 배철수의 승리이면서도 MBC 라디오의 승리이기도 하다. MBC 라디오국의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배철수의 음악캠프'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김빛나 PD는 "한 청취자의 ''배캠'은 나에게 야자시간이었다가 밥할 시간이 됐다'는 사연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공감 됐다"고 꼽았다. 임진모는 "팝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가라앉고 그런 걸 반복하겠지만 현재 위축된 건 맞다. 우리 학창시절엔 온통 팝만 들었다. 80년대 말이 되면서 변했다. 팝은 가요와 한 배를 탄 느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요가 질적 성장과 발전을 하는데 있어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배캠'도 그것과 거의 비례했다. 팝 시장에서 '배캠'의 위상은 굉장히 막강하다. 적어도 지금 팝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형태든 '배캠'과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철수는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음악에 있어 장르가 중요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약간의 차이지 12음계로 만들어지는 것은 같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는 같다. 음악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서 "30년 전엔 록 밴드의 일원이었고 좌충우돌 살던 시기다. 내가 잘하니까 방송사에서 캐스팅 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면서 '그게 아니구나!'라는 걸 알았다. 청취자들이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는 이 프로그램이 청취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란 자각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청취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배철수는 "나의 마지막은 록 밴드였으면 좋겠다. 송골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모든 일들은 3월 19일 이후로 미뤄뒀다. 구창모 씨와 만나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3월 말 이후에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라디오 같은 경우 개편을 6개월마다 하지 않나. 6개월 단위로 나눠 생각하기 때문에 5년이나 10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개편에 살아남으면 가을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고, 6개월 넘어가면 그렇게 또 하는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MBC 2020.03.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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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총파업 앞둔 MBC 예능국 개편설에 담긴 속내

MBC 예능국에 개편설이 돌고 있다. 담당 PD도 모르는 사이 돌고 있는 개편 이야기다. 그 안엔 파업 이후 결방을 염려한 사측의 의도가 숨어 있다.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투표가 마감된다. 이날 오후께 투표 결과를 확인, 총파업 가결 여부를 결정한다.현재 시사제작국·콘텐트제작국·보도국·아나운서국·드라마국·편성국·예능국·라디오국에 소속된 조합원은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히며 총파업 동참 의사를 전했다. 라디오국은 28일부터 제작 거부 선언 영향으로 결방되고 있다. 예능국도 총파업이 결정되면 '무한도전' 등 주요 프로그램들이 결방될 예정이다. 사측은 외주 인력이 있어 결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력 부족으로 정상화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사측이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상 방송 의지가 강하지만 조합원들은 총파업 결연이 끈끈하다. 줄줄이 결방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파업이 시작되면 파일럿에 참여한 제작진 역시 파업 동참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정상 방송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와중에 개편설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시사 2580'이 방송되는 교양 슬롯에 파일럿 예능인 '이불밖은 위험해'가 방송됐다. 시사제작국이 제작 거부 상태라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해 대체 편성을 한 것. 교양 슬롯에 예능이 방송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예외가 생긴 것이다. 또 한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하차하고 프로그램이 새롭게 꾸려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방으로 인한 손해를 우려한 MBC 측의 꼼수가 들어가 있다. 프로그램이 결방되면 광고로 먹고사는 방송사의 경우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조합원 측은 강경하게 파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측은 이를 대신해 신규 프로그램을 결방 자리에 편성하고, 안착되면 '개편'이라는 용어를 들이밀어 기존 프로그램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일부 준비된 파일럿 콘텐트 등을 대체 편성하는 일방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8.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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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국 "최양락, 대응할 가치도 없어"[공식]

MBC 라디오국이 한 번 더 최양락의 주장에 반박했다.MBC 라디오국은 20일 '어떤 방송사도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어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개편은 3개월마다 실시되는 청취율의 일시적인 등락에 따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경쟁력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에 단행된 것이다. '재미있는 라디오'는 1%대 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동시간대 4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런 등락 상황에서 순위 변동 없이 청취율이 1.1%에서 1.4%로 한 번 소폭 상승한 것을 두고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퇴학당하듯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최양락 씨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말 그대로 코미디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채널 경쟁력에 비해 '재미있는 라디오'만 동시간대 4등을 지속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최양락 씨 주장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 경쟁력 하락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최양락 씨는 청취자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조차 스스로 저버린 것이다. 더 이상 무책임한 의혹과 일방적 주장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라며 MBC 라디오도 적극 대처할 것이다'고 맺었다.최양락은 MBC 라디오 하차와 관련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퇴학당하듯 하차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다음은 MBC 라디오국 공식입장 전문이다.어떤 방송사도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습니다MBC 라디오국은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퇴학당하듯 하차를 강요받았다’는 최양락씨가 특정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바로잡고자 합니다.'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개편은 3개월마다 실시되는 청취율의 일시적인 등락에 따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경쟁력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에 단행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라디오’는 1%대 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동시간대 4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이런 등락 상황에서 순위 변동 없이 청취율이 1.1%에서 1.4%로 한 번 소폭 상승한 것을 두고,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퇴학당하듯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최양락씨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말 그대로 코미디입니다.또한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가 20-30개 채널 중 4등한 것을 나름 선전한 것처럼 인터뷰를 진행한 부분도 기본적으로 라디오에 대한 사전 조사도 없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라디오는 전체 채널 중 5개 채널이 전체 라디오 점유율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통상적으로 청취율 비교는 5개 채널 안에서 진행합니다. 더구나 MBC 표준FM의 전통 있는 프로그램인 여성시대, 싱글벙글 쇼,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은 모두 동시간대 1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이런 채널 경쟁력에 비해 ‘재미있는 라디오’만 동시간대 4등을 지속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입니다. 어떠한 방송사도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는 않습니다.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최양락씨 주장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최양락씨의 자의적인 해석과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관계 파악도 않은 채 기사화해 MBC 라디오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MBC 라디오는 최양락씨에게 14년간 방송을 진행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경쟁력 하락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최양락씨는 청취자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조차 스스로 저버린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더 이상 무책임한 의혹과 일방적 주장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라며, MBC라디오도 이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2016.08.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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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의 믿고 보는 리뷰] ‘더 테러 라이브’, 부족한 점 많다고? ‘상업영화가 이 정도면 되지’

일단, '추천'부터 하고 시작해야겠다. '뭐 이런 영화가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97분간 긴장감 넘치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충무로 대중영화 평균 제작비의 하한선에 해당하는 35억원이란 제작비 탓에 만듦새에 있어서는 허점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디테일'보다는 주연배우 하정우의 표정과 바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집중하게 된다. 연출력 좋고, 연기 좋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재미있다. 이 정도면 대중영화로서 상당 수준의 장점을 갖춘 작품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범의 전화를 받은 방송사 앵커가 대화 내용을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라디오국으로 좌천된 인기앵커 윤영화(하정우)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중 자신에게 걸려온 테러범의 전화를 받게 된다. 특종이 될거라는 직감으로 신고는 뒤로 하고 테러범과의 통화내용을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일은 갈수록 커지고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한 위험한 방송을 이어가게 된다. 몇 줄로 요약이 가능한 단순한 줄거리처럼 영화는 명쾌한 전개를 보여준다. 오프닝을 알린후 5분 안에 바로 사건이 발발하고, 이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테러범과 그를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앵커 윤영화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건 이 영화의 독특한 형식. 80% 이상이 뉴스 부스에서 촬영됐으며 거의 모든 장면이 뉴스데스크에 앉아있는 하정우의 상반신으로 대체된다. 하정우의 1인 모노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어느 정도는 뻔한 전개를 보여주면서도 각 인물들의 예측하지 못했던 리액션을 묘하게 접합시켜 스크린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호감도 높은 배우 하정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들고, 신인감독 김병우의 연출력도 재기발랄하다. 2008년 '리튼'이란 기발한 독립영화 한 편으로 영화인들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던 이 신예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빠른 편집감각과 절제된 음악을 활용해 관객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단점도 있다. 많지 않은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컷을 나누기보다 카메라를 흔드는 등 단순한 트릭에 의존하다보니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현란한 3D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은근히 멀미증상을 호소하는 관객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문제가 될건 없다. 위기상황 속에서 울렁증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하정우의 고통까지 함께 나눴다고 위안하면 될 일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매 신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의 갈등과 사건의 흐름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걱정할건 없다. 느슨한 내러티브를 보완하기 위해 'LTE A'급으로 빠르게 사건을 전개시켜 허점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날 개봉한 450억원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와의 경쟁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듦새만 봤을때는 '설국열차'를 따라잡을수 없다. '영화 좀 본다'는 이들이라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 '설국열차'다. 하지만, 일반 관객을 집중시킬만한 재미를 갖췄냐고 따져봤을때는 의문이 생긴다. 오히려 거칠고 투박하지만 오락성을 갖춘 '더 테러 라이브'가 대중영화로선 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2주차로 넘어가면서 차츰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앵커를 연기하는 하정우의 대사 톤이 어색하게 보일수도 있다. 그래도 아나운서 출신이 아닌 기자 출신 앵커로 설정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서 트집잡지 말고 감상하도록 하자. 혼자서 97분을 끌고 가며 끊임없이 관객을 긴장하게 만들수 있는 배우는 흔치않다. 마지막 신, 화면을 가득 채우는 하정우의 눈빛 연기는 압권이다. 7월 31일 개봉. 별점 : 별 5개 기준 3개 반 *추천 꼭 보세요 : 하정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분, '폰 부스' 등 배우 1인과 테러리스트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유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평소 사건사고 뉴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 강도 높은 스릴러를 선호하시는 분은 꼭 보세요. 보지 마세요 : 여러 배우들의 연기호흡을 기대하는 분, 평소 뉴스를 안 좋아하시는 분, 하정우의 '먹방'을 기대하시는 분, 평소 이성과 논리를 중요시하는 분은 특히 보지 마세요.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8.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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