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국에 개편설이 돌고 있다. 담당 PD도 모르는 사이 돌고 있는 개편 이야기다. 그 안엔 파업 이후 결방을 염려한 사측의 의도가 숨어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투표가 마감된다. 이날 오후께 투표 결과를 확인, 총파업 가결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시사제작국·콘텐트제작국·보도국·아나운서국·드라마국·편성국·예능국·라디오국에 소속된 조합원은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히며 총파업 동참 의사를 전했다. 라디오국은 28일부터 제작 거부 선언 영향으로 결방되고 있다.
예능국도 총파업이 결정되면 '무한도전' 등 주요 프로그램들이 결방될 예정이다. 사측은 외주 인력이 있어 결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력 부족으로 정상화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사측이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상 방송 의지가 강하지만 조합원들은 총파업 결연이 끈끈하다. 줄줄이 결방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파업이 시작되면 파일럿에 참여한 제작진 역시 파업 동참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정상 방송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와중에 개편설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시사 2580'이 방송되는 교양 슬롯에 파일럿 예능인 '이불밖은 위험해'가 방송됐다. 시사제작국이 제작 거부 상태라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해 대체 편성을 한 것. 교양 슬롯에 예능이 방송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예외가 생긴 것이다. 또 한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하차하고 프로그램이 새롭게 꾸려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방으로 인한 손해를 우려한 MBC 측의 꼼수가 들어가 있다. 프로그램이 결방되면 광고로 먹고사는 방송사의 경우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조합원 측은 강경하게 파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측은 이를 대신해 신규 프로그램을 결방 자리에 편성하고, 안착되면 '개편'이라는 용어를 들이밀어 기존 프로그램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일부 준비된 파일럿 콘텐트 등을 대체 편성하는 일방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