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승마] 박수양 “10년전 옷도 입을 수 있어요”
"승마하면 뭐가 좋냐고요? 10년전 옷을 지금까지 입을 수 있다는 거!"박수양(49) 천마목장주는 승마가 좋아서 목장주까지 하게 된 승마인이다. 그는 엘리트 승마인은 아니지만 엘리트 승마인 못지 않게 말을 사랑하고 승마에 푹 빠져 지낸다. 많은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승마보다 더 좋은 스포츠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내가 모터사이클, 경비행기, 골프, 에어로빅, 마라톤 등 안해 본 운동이 없는데 여자에게는 승마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박수양 목장주는 일주일에 4~5일씩 승마를 즐긴다. 그것도 하루에 3~4시간씩 말 위에 올라 승마 기술을 갈고 닦는다. 그는 1998년부터 말에 올랐다. 계기는 우울증 때문이었다. 아들을 유학 보낸 후 무기력증에 빠졌고 뭘해도 공허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우울증에 승마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 목적으로 승마를 시작했다. 말을 탄 다음 말에게 정을 주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대부분 여성들의 고민인 변비에서도 탈출했다. 그는 “출산 후 10년동안 날 괴롭혔던 변비가 승마를 시작한 후 거짖말처럼 사라졌다”며 활짝 웃었다. 승마에 빠져살며 여러가지 상도 탔다.2007년에는 영천 지구력대회 개인전 10㎞에서 2위를 기록했고 2008년 농림수산부장관배 마장마술 금메달, 2008년 국민생활체육 승마 최우수 선수,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여성 장애물비월 대회 금메달(D클래스)을 차지했다. 요즘은 마장마술에 폭빠졌다. 마장마술은 일흔을 넘겨서까지 즐길 수 있는 승마종목이기 때문이다.승마에 푹 빠져들면서 좋은 말에 대한 욕심이 생겨 웜블러드 5마리와 한라마를 포함한 국산마 5마리 등 10마리의 말도 보유하게 됐고 말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2008년부터 천마목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유럽에서는 여자 목장주들이 꽤 많다. 여건만 된다면 실내승마장을 잘 지어서 여자 교관들을 많이 양성하고 생활체육이나 엘리트 승마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고 싶다"고 말한 뒤 "많은 사람들이 승마를 즐길 수 있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채준 기자
2010.06.11 13:59